*이 비문을 사진을 찍긴 했으나 정리해 보지 못했는데 다행히 인터넷에 탑재된 것이 있어 여기 소개합니다.

비석의 비문은 1967년 것으로 세로 쓰기를 했으니 윗글에 착오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비문과 대조하여 이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비문의 마무리를 만해 스님의 시조 3수로 처리한 것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님의 성품을 잘도 투영한 것 같네요.

수행에 철저하면서도 형식에 얽매임이 없는 운허(耘虛龍夏) 스님 특유의 발상이 돋보이네요.

석가붓다께서도 죽는 날까지 수행승들과 동행하며 가르침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으니까요.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순볕 등에 지고《유마경》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요.

 

피실로 비단짜고 솔잎으로 바늘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지거든 우리님께 드리리라.”

 

만해용운당대선사(卍海龍雲堂大禪師碑) 전문/ 탑골공원 * 한룡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ngchshin37&logNo=220363983877

 

만해용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2) 만해용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韓國末年에 山中佛敎를 都市로 끌어내려 大衆化하고 아울러 衰...

blog.naver.com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89267 

 

24. 운허용하 - 불교신문

평생동안 ‘독립 교육 역경 수행’ 실천 80 고령에도 ‘큰방 공양’ 빠지지 않아 운허(耘虛龍夏,1892~1980)스님의 평생 화두는 ‘독립.교육.역경.수행’...

www.ibulgyo.com

운허(耘虛龍夏,1892~1980)스님의 평생 화두는 ‘독립.교육.역경.수행’이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同安常察,十玄談/김시습,십현담요해 &한룡운, 십현담주해/南銘,北銘

https://kydong77.tistory.com/21174

 

同安常察,十玄談/김시습,십현담요해 &한룡운, 십현담주해/南銘,北銘

[상단은 젊은 날의 초상화, 하단은 "자사진찬"까지 쓴 주름진 늙으막의 초상화] https://kydong77.tistory.com/18574 同安常察,十玄談/ 김시습,십현담요해 & 한룡운, 십현담주해 십현담 [十玄談] ​https://term

kydong77.tistory.com

 

同安常察,十玄談 에 대한 두 분의 주석서는 선불교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불교의 초석이라 하겠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C%9A%A9%EC%9A%B4

 

한용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한용운(韓龍雲, 1879년 8월 29일 ~ 1944년 6월 29일)은 일제 강점기의 시인, 승려, 독립운동가이다. 본관은 청주. 호는 만해(萬海)이다. 불교를 통한 언론, 교육 활동을 하였다. 종래의 무능한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하였으며, 그것에 대한 대안점으로 불교사회개혁론을 주장했다. 3·1 만세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사람이며 광복 1년을 앞둔 1944년 6월 29일에 중풍과 영양실조 등의 합

ko.wikipedia.org

 

 

https://kydong77.tistory.com/12688

 

만해비/ 파고다공원 3

공원에는 '만해용운당대선사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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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51358&cid=40942&categoryId=31543

 

십현담

중국 당나라의 선승 동안상찰이 조동종의 가풍과 수행자의 실천 지침 등을 칠언율시 형식으로 노래한 10수의 게송. 중국 선종(禪宗)의 한 종파인 조동종의 승려 동안상찰이 지은 게송으로서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제29권에 실려 있다. 조동종의 가풍과 수행자의 실천 지침 등을 칠언율시 형식의 10수로 지은 것인데, 각 수의 제목은 심인(心印)·조의(祖意)·현기(玄機)·진이(塵異)·연교(演敎)·달본(達本)·환원(還源)·회기(廻機)·전위(轉位)·일색(一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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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현담 주석서는 선불교의 요체에 대한  동안상찰의 참선의 난해한 해설인 <십현담>에 관한 주석으로 김시습을 이은, 만해의 주요 불교저서중 하나임.

https://kydong77.tistory.com/18046

 

김시습-<십현담요해> & 한룡운 - <십현담주해>

​강혜정 - 고향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kQlq64SUEwI ​​​님의침묵/(작곡 정의송, 노래 하이런) https://www.youtube.com/watch?v=v9NQ9jA7f_8 한용운/국가보훈처 ​https://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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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17953

 

동안상찰 -<십현담(十玄談)> & 한룡운 -<십현담주해>

반야심경 원문 - 영인스님 https://www.youtube.com/watch?v=QlwhFljK8f0 님의침묵/(작곡 정의송, 노래 하이런) https://www.youtube.com/watch?v=v9NQ9jA7f_8 그리운 금강산 (앵콜) - 조수미 ​https://www.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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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찬양비/탑골공원 3 (0) 2015.03.09

 

3.1정신찬양비/탑골공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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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선 - 기미독립선언서/ 해설 (0) 2019.03.17

5월의 신록을 맞아 뒤늦게 문장으로나마 독립선포 100주년 기념으로 최남선님의 충정어린 목소리를 다시 들어 봅니다. 세상천지에 맥박이 요동치는 이보다 아름다운 글을 본 적이 있나요? 한글전용요? 이는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입니다.

半萬年(반 만년) 歷史(역사)의 權威(권위)를 仗(장)하야 此(차)를 宣言(선언)함이며,

二千萬(이천만) 民衆(민중) 의 誠忠(성충)을 合(합)하야 此(차)를 佈明(포명)함이며,

民族(민족)의 恒久如一(항구여일)한 自由發展(자유발 전)을 爲(위)하야 此(차)를 主張(주장)함이며,

人類的(인류적) 良心(양심)의 發露(발로)에 基因(기인)한 世界改造(세계개조)의 大機運(대기운)에 順應幷進(순응병진)하기 爲(위)하야 此(차)를 提起(제기)함이니,

是(시)ㅣ 天 (천)의 明命(명명)이며,

時代(시대)의 大勢(대세)ㅣ며,

全人類(전인류) 共存同生權(공존동생권)의 正當(정당)한 發動(발동)이라,

天下何物(천하하물)이던지 此(차)를 沮止抑制(저지억제)치 못할지니라.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185?category=486747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최남선 - 기미독립선언서/ 해설

최남선 작성 기미독립선언서/천도교 손병희의 요청에 의함. 낭독자 정재용/탐골공원 팔각정 기미독립선언문에 목숨 걸고 서명하신 ​민족대료 33인은 천도교 15인, 기독교 16인, 불교 2인 등 종교계 지도자들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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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선언서 (0) 2014.12.01

 

3·1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 http://ko.wikipedia.org/wiki/3%C2%B71%EB%8F%85%EB%A6%BD%EC%84%A0%EC%96%B8%EC%84%9C#.EC.9B.90.EB.AC.B8_.EB.B0.8F_.ED.95.B4.EC.84.A4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는 조선제국이 주권을 가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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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NKZr8KJkHb8

 

파고다공원에서 탐골공원으로 개칭함 (0) 2014.12.01

원각사지 10층석탑/ 파고다공원 4 (0) 2014.11.30

 

원각사지 10층석탑/ 파고다공원 4

11/27(목) 대학동기모임 집결지는 파고다공원 원각사지 10층석탑이었다. 탑사진 끝의 석 장은 인터넷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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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0) 2014.06.25

탑골공원 (0) 2014.06.16

3.1정신찬양비/탑골공원 3 (0) 2015.03.09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2010. 5. 25.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 탑골공원

*탑골공원은 서울 종로 2가에 있는 사적 제354호로 서울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근대식 공원이다(우리나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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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왜 한룡운비를 설립했냐고요.  불교계 대표자의 한 분이신 만해 선생은 대표적인 민족시인인데다 기미독립선언문 끝 부분인 아래의 공약3장을 작성하신 공적 덕분으로 보입니다.

公約三章(공약 삼 장)

ㅡ. 今日(금일) 吾人(오인)의 此擧(차거)는 正義(정의), 人道(인도),生存(생존),尊榮(존영)을 爲(위)하는 民族的 (민족적) 要求(요구)ㅣ니, 오즉 自由的(자유적) 精神(정신)을 發揮(발휘)할 것이오, 決(결)코 排他的(배타적) 感情(감정)으로 逸走(일주)하지 말라.

ㅡ. 最後(최후)의 一人(일인)까지, 最後(최후)의 一刻(일각)까지 民族(민족)의 正當(정당)한 意思(의사)를 快(쾌) 히 發表(발표)하라.

ㅡ. 一切(일체)의 行動(행동)은 가장 秩序(질서)를 尊重(존중)하야, 吾人(오인)의 主張(주장)과 態度(태도)로 하 야금 어대까지던지 光明正大(광명정대)하게 하라.

朝鮮建國 4252년 3월 1일

3.1운동을 주도한 천도교 제3세 교조 손병희 선생은 기념동상으로 서계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9_quWbpmfk

 

△4월 15일 오후, 일본군 1개소대가 수원 제암리에 와서 예수교인들과 천도교인들을 교회당에 몰아넣고 총으로 난사하며 불을 질렀다. 불을 피해 나오는 부인은 칼로 잔인하게 죽이고 창문으로 내어 보내는 아기들마져 죽였다.

3월 1일 천안 고을 병천시장에 수천 군중이 독립선언식과 함께 만세를 불렀다.주모자 유중천 등 20여명이 현장에서 참삵괴고 유관순처녀는 일경에 체포되더 감옥으로 넘어가 혹독한 고문에 항쟁하다가 옥사했다

 

3월 23일 경남 진주에서는 기생 수백명이 만세를 부르며 남강가를 행진했다. 일본 경찰과 헌병들이 총검으로 찌르는데도 우리는 논개의 후신이라면서 애국가를 부르며 앞으로 용감히 달려 나갔다

 

4월 3일 남원에서 수천명의 민중들이 질서정연하게 만세를 불렀으나 왜경에게 방모씨 등 20여명이 칼 아래 쓰러지자 그의 부인과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꼭 독립을 이루라는 말을 남기고 자결하였다.

 

3월 23일 제주도에서도 남녀 군중과 학생들이 만세를 불렀다.맨손으로 왜경의 총칼과 싸워 피를 흘리면서도 한사람도 굽힘이 없었다.

 

△탑골공원사적비/ 이은상 글, 김충현 글씨. 4300년 12월(1967년)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71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아래는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탑골공원 관련 글입니다.

파고다를 찾아서 (0) 2019.03.18

최남선 - 기미독립선언서/ 해설 (0) 2019.03.17

기미독립선언서/ 성삼문 - 絶命詩 (0) 2019.03.16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186?category=486747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10/2019041003888.html?utm_source=daum&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특파원 리포트] "미국과 한국에 속지 말라"

지난 2월 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고 3·1절을 기해 '북한 임시정부'를 선언한 '자유조선'은 반북(反北) 단체이지만 반한(反韓) ..

news.chosun.com

http://cafe.daum.net/chao/A7Y/1530?q=%EB%AF%B8%EA%B5%AD%EB%86%88%20%EB%AF%BF%EC%A7%80%EB%A7%90%EA%B3%A0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말라”

노동자인 나의 편에 있는 사람과 단체는 노동자와 노동자의 자주적인 조직밖에 없습니다. - 머털 다함께 제 48 호 [ 2005 년 01 월 22 일 ~ 2005 년 02 월 18 일 ] [ 4 면 ]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말라” [편집자 주] 올해는 ‘해방 60주년’이 되는 해다. 그 동안 한국 현대사에 대한 해

cafe.daum.net

한국전쟁 때 많이 듣던 소리입니다. 소설 속에도 나오잖아요? 믿을 놈은 자신밖에 없습네다. 자유와 민주를 신봉하는 대한민국은 결코 자유와 민주를 포기할 수 없습네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든 국민이 헌법이 보장한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정치꾼 아니라고 기죽지 마세요.

탑골공원(현 삼일공원)의 내부 만해선사비에 이어지는 한 벽에는 <3.1정신찬양비>로 시작하여 10개의 부조물이 끝나면, <탑골공원사적비>로 마무리했다. 사적(史蹟)이란 "역사적·학술적·관상적(觀賞的)·예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서,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문화재"를 지칭한다. 요즈음은 동네마다 공원이 산재하지만 세조의 원각사지에서 유래한 탑골공고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이기도 하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2XXXX129534

 

탑골공원

사적 제354호로 서울 최초의 근대 공원이다. 조선 세조 13년에 원각사로 건립하였던 것을 고종 34년인 1897년 도지부 고문인 영국인 브라운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되어 1920년

100.daum.net

사적 제354호로 서울 최초의 근대 공원이다. 조선 세조 13년에 원각사로 건립하였던 것을 고종 34년인 1897년 도지부 고문인 영국인 브라운에 의해 공원으로 조성되어 1920년에 공원으로 개원하였다. 1919년 3·1 운동의 발상지로 처음으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친, 우리 민족의 독립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곳이다. 1992년 5월 28일 공원 명칭을 파고다 공원에서 탑골공원으로 개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9_quWbpmfk

 

△ 3.1정신찬양비/ 이은상 글, 김충현 글씨. 4300년 12월(1967년)

 

△ 1919년 3월 1일 오후 2시, 탑골공원에서는 수천명의 학생들이 정재용의 선언서 낭독이 끝난 뒤 대한독립만세를 높이 외치며 거리로 달려나가니 서울은 순식간에 감격과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고 그대로 파도와 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3월2일 함경도 함흥고을 민중들은 역사 깊은 만세교 위를 달리며 독립만세를 불렀다. 왜경의 총칼이 번뜩일수록 만세소리는 더 높았고 그중에서도 조영신이란 소년의 입을 찢을 적에는 만세소리가 천지를 흔들었다.

 

△3월 1일 정오, 평양 기독교 신자들은 종소리가 울리자 장댓재 예배당으로 모여들었다. 고종황제 추도식을 마치고 거리로 달려나가 천도교인들과 합세하여 태극기를 들고 왜경의 총탄을 무릅쓰고 만세시위를 했다.

 

△3월 10일 오후, 황해도 해주에서는 문월선동 기생들이 선봉이 되어 만세시위를 하자 왜경 기마경찰들은 민중을 마구 짓밟고 여자의 머리채를 말꼬리에 매고 끌었지만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강원도 철원 고을 만중들은 학생들을 선두로 손에 태극기를 들고 물밀듯 거리로 몰려나와 독립만세를 외쳤다. 악독한 왜경들은 총을 마구 쏘며 칼을 휘둘렀으나 죽을을 무릅쓰고 앞으로 행진할 뿐이었다.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 관련링크
http://m.jpnews.kr/a.html?uid=2968

 

https://www.youtube.com/watch?v=joJSKAY5Ico

문정희 시인이 윤동주를 해설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6vy0blsQcbg

https://www.youtube.com/watch?v=LSJ9TLMukMs

 

잠꼬대 아닌 잠꼬대
  - 문익환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이건 진담이라고

 

누가 시인이 아니랄까 봐서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또 펼치는 거야
천만에 그게 아니라구 나는
이 1989년이 가기 전에 진짜 갈 거라고
가기로 결심했다구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 있지 않아
모란봉에 올라 대동강 흐르는 물에
가슴 적실 생각을 해보라고
거리 거리를 거닐면서 오가는 사람 손을 잡고
손바닥 온기로 회포를 푸는 거지
얼어붙었던 마음 풀어버리는 거지
난 그들을 괴뢰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인민이라고 부를 생각도 없어
동무라는 좋은 우리 말 있지 않아
동무라고 부르면서 열 살 스무 살 때로
돌아가는 거지

아 얼마나 좋을까
그땐 일본 제국주의 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이천만이 한마음이었거든
한마음
그래 그 한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은 당나라 백만 대군을 물리쳤잖아

아 그 한마음으로
칠천만이 한겨레라는 걸 확인할 참이라고
오가는 눈길에서 화끈하는 숨결에서 말이야
아마도 서로 부둥켜안고 평양 거리를 뒹굴겠지
사십 사 년이나 억울하게도 서로 눈을 흘기며
부끄럽게도 부끄럽게도 서로 찔러 죽이면서
괴뢰니 주구니 하면 원수가 되어 대립하던
사상이니 이념이니 제도니 하던 신주단지들을
부수어버리면서 말이야

뱃속 편한 소리 하고 있구만
누가 자넬 평양에 가게 한대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구

객쩍은 소리 하지 말라구
난 지금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역사를 말하는 게 아니라 산다는 것 말이야
된다는 일하라는 일을 순순히 하고는
충성을 맹세하고 목을 내대고 수행하고는
훈장이나 타는 일인 줄 아는가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구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
맨발로 바위를 걷어차 무너뜨리고
그 속에 묻히는 일이라고
넋만은 살아 자유의 깃발을 드높이 나부끼는 일이라고
벽을 문이라고 지르고 나가야 하는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
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도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사는 거지

 

https://www.youtube.com/watch?v=UJT1GJ2oWDs

.

장준하 장남 발언 /시각바 25:47~30:16

https://www.youtube.com/watch?v=nVdhqDfOZuE

장준하선생 서거 40주기 추모 강연_장호준목사(장준하 3남)

https://www.youtube.com/watch?v=ncVmV19i5TM&t=195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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