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四)種熬胡麻子喻

24. 참깨를 볶아서 심은 사람

昔有愚人,

生食胡麻子以為不美,

熬而食之為美,便生念言:

「不如熬而種之,後得美者。」

옛날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깨를 날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그래서 깨를 볶아 먹었더니 매우 맛이 있었다.

그는 생각하였다.

‘차라리 볶아서 땅에 심어 키운 뒤에

맛난 것을 얻는 것이 좋겠다’고.

便熬而種,永無生理。

그리하여 볶아서 심었다.

그러나 복은 참깨에서 싹이 날 리가 없었다.

世人亦爾,

以菩薩曠劫修行,因難行苦行以為不樂,

便作念言:

「不如作阿羅漢,速斷生死,其功甚易。」

세상 사람도 그러하다.

보살로서 오랜 겁 동안 어려운 행을 닦다가,

그것이 즐겁지 않다 하여

‘차라리 아라한이 되어 빨리 생사를 끊으면

그것이 차라리 쉽겠다’고 생각한다.

後欲求佛果終不可得,

如彼燋種無復生理,

世間愚人亦復如是。

그리하여 부처의 결과를 구하려 하던 것이

끝내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다.

그것은 저 볶은 종자가 다시 날 이치가 없는 것처럼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또한 그와 같다.


 (二三)賊偷錦繡用裹氀褐喻

23. 비단과 낡은 베옷

昔有賊人入富家舍偷得錦繡,

即持用裹故弊氀褐種種財物,

為智人所笑。

옛날 한 도적이 부잣집에 들어가 비단을 훔쳐

그것으로 낡은 베옷과 갖가지 재물을 샀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世間愚人亦復如是,既有信心入佛法中,

修行善法及諸功德,

以貪利故破於清淨戒及諸功德,

為世所笑亦復如是。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다.

믿는 마음이 있어 부처님의 법안에 들어가

선한 법과 온갖 공덕을 닦다가 이익을 탐하여

청정한 계율과 온갖 공덕을 부수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다.



 (二二)入海取沈水喻

22. 물에 젖은 나무로 숯을 만든 사람

昔有長者子,入海取沈水積有年載,

方得一車持來歸家。詣市賣之,

以其貴故卒無買者,

옛날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바다에 들어가 여러 해 동안 물에 잠겨 있던 나무를 건져내어

수레에 싣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다시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팔려고 하였다.

그러나 값이 비쌌기 때문에 얼른 사는 사람이 없었다.

經歷多日不能得售,

心生疲厭以為苦惱,見人賣炭時得速售,

便生念言:「不如燒之作炭,可得速售。」

여러 날이 지났으나 팔지 못하여

마음은 괴롭고 몸도 피로하였다.

옆 사람이 숯을 파는데 당장 그 값을 받는 것을 보고

가만히 생각하였다.

‘차라리 이것을 태워 숯을 만들어 빨리 그 값을 받는 것이 낫겠다.’

即燒為炭。詣市賣之,

不得半車炭之價直。

그리하여 그것을 태워 숯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았다.

그러나 반 수레의 숯 값밖에 받지 못하였다.

世間愚人亦復如是,

無量方便勤行精進仰求佛果,

以其難得便生退心,不如發心求聲聞果,

速斷生死作阿羅漢。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부지런히 정진하여 부처의 결과를 구하다가

그것을 얻기 어렵다고 하여 곧 물러나서,

차라리 마음을 내어 성문(聲聞)의 결과를 구하여,

‘빨리 생사를 끊고 아라한이 되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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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二一)婦女欲更求子喻

21. 외아들을 죽인 여자

往昔世時有婦女人,

始有一子更欲求子,

問餘婦女:

「誰有能使我重有子?」

옛날 어떤 부인이 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아들을 낳고

다시 아들을 낳고자 다른 부인에게 물었다.

“누가 나로 하여금 다시 아들을 두게 하겠는가.”

有一老母語此婦言:

「我能使爾求子可得,當須祀天。」

어떤 노파가 말하였다.

“내가 능히 아들을 얻게 해 줄 터이니

하늘에 제사하라.”

問老母言:

「祀須何物?」

부인은 물었다.

“그 제사에는 어떤 물건을 써야 합니까.”

老母語言:

「殺汝之子取血祀天,必得多子。」

노파는 말하였다.

“너의 아들을 죽여 그 피로 하늘에 제사하면

반드시 많은 아들을 얻을 것이다.”

時此婦女便隨彼語欲殺其子。

傍有智人嗤笑罵詈:

부인은 그 노파의 말에 따라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옆에 있던 지혜로운 사람이 그것을 보고 꾸짖었다.

「愚癡無智乃至如此。

未生子者竟可得不?而殺現子。」

“어찌 그처럼 어리석고 무지한가.

아직 낳지 않은 아이니 얻지 못할 수도 있는데,

그를 위해 현재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구나.”

愚人亦爾,為未生樂

自投火坑,種種害身為得生天。

어리석은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아직 나지 않은 즐거움을 위하여

스스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고

갖가지로 몸을 해치면서

천상에 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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