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94c12] 「爾時,菩薩說此偈已,復更思惟:

『此老病死,從何而來?何因緣有此老病死?』

보살은 이 게송을 읊고 나서 다시 생각하였다.

‘이 늙고 병들고 죽음은 어디서 오는가.

어떤 인연으로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는 것인가?’

菩薩如是思惟念時,知老病死因生故有,

此老病死,以有生故,老病死隨。

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때

늙고 병들고 죽음이 생 때문에 있음을 알았다.

‘늙고 병들고 죽음은 태어남[生]이 있는 까닭에

노ㆍ병ㆍ사가 따르는 것이다.’

[0794c16] 「菩薩復更思惟:

『此生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是生?』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有故故有是生。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태어남[生]이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태어남이 있는 것인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자

유(有)로 인(因)해 태어남이 있는 것임을 알았다.

[0794c19] 「菩薩復更思惟:

『此有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此有?』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取故故有是有。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유는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유가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취(取)로 인해 유가 있는 것을 알았다.

[0794c22] 「菩薩復更思惟:

『是取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是取?』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愛故故有是取。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취는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취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애(愛)를 인해 취가 있는 것을 알았다.

[0794c25]

「菩薩復更思惟:

『是愛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是愛?』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受故故有是愛。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애는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애가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수(受)를 인해 애가 있음을 알았다.

[0794c28] 「菩薩復更思惟:

『此受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此受?』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觸故故有此受。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수는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수가 있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촉(觸)을 인해 수가 있음을 알았다.

[0795a02] 「菩薩復更思惟:

『是觸從何而有?何因緣故得有是觸?』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六入故有此觸。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촉은 어디서 왔으며 어떤 인연으로 촉이 있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6입(入)을 인해 촉이 있음을 알았다.

[0795a05] 「菩薩復更如是思惟:

『此之六入從何而有?何因緣故有此六入?』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名色故有六入。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6입은 어디서 생겼으며 어떤 인연으로 6입이 있는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곧 명색(名色)을 인해 6입이 있음을 알았다.

[0795a08] 「菩薩復更如是思惟:

『此之名色何因緣有?從何而生?』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於識故有名色。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명색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디서 생겼느냐?’

이렇게 생각하자

곧 식(識)을 인해 명색이 있음을 알았다.

[0795a11]

「菩薩復更如是思惟:

『此之識者何因緣有?從何而生?』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諸行故有此識。

보살은 또 생각하였다.

‘식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디서 생겼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곧 제행(諸行)을 인해 이 식이 있음을 알았다.

[0795a14]

「菩薩復更如是思惟:

『此之諸行何因緣有?從何而生?』

菩薩如是思惟念已,知因無明故有諸行。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제행은 어떤 인연으로 있으며 어디에서 생겼는가.’

이렇게 생각하자

곧 무명(無明)을 인해 제행이 있음을 알았다.

[0795a17]

「菩薩復更如是思惟: 보살은 또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緣無明故故有諸行, ‘무명을 인연한 까닭에 제행이 있고

緣諸行故故有於, 제행을 인연한 까닭에 식이 있고

緣於識故故有名色, 식을 인연한 까닭에 명색이 있고

緣名色故故有六入, 명색을 인연한 까닭에 6입이 있고

緣六入故故有於, 6입을 인연한 까닭에 촉이 있고

緣於觸故故有於,촉을 인연한 까닭에 ‘수’가 있고

緣於受故故有於,수를 인연한 까닭에 애가 있고

緣於愛故故有於, 애를 인연한 까닭에 취가 있고

緣於取故故有於, 취를 인연한 까닭에 유가 있고

緣於有故故有於, 유를 인연한 까닭에 생이 있고

緣於生故故有於, 생을 인연한 까닭에 늙음이 있고

緣於老故故有病死及以憂悲諸苦惱等。』

늙음을 인연한 까닭에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는 온갖 고뇌 등이 있는 것이다.

如是諸苦,各相因生。

이러한 모든 괴로움은 각각 서로 인연함으로 생기는 것이다.’


[0793c29]

「爾時,菩薩寂定清淨,無垢無惱,

於彼夜半,成就欲證彼天眼

時過於人眼,遍見一切,

이 때 보살은 적정하고 청정하여 때가 없고 번뇌가 없어

밤중이 되자 천안(天眼)을 증득하여 성취하였으니

보통 사람의 눈을 능가하여 모든 것을 다 보았다.

或復命終墮落眾生,或生眾生,

上界眾生,下界眾生,

端正眾生,醜陋眾生,

或墮惡道一切眾生,或生善道一切眾生。

行者住者,或造業者,

如所造業,悉皆以眼,通能達見。

목숨을 마치고 타락하는 중생 혹은 나는 중생,

천상의 중생과 하계(下界)의 중생,

단정한 중생과 추하고 비루한 중생,

혹 악도에 떨어진 일체 중생ㆍ선도에 나는 일체 중생ㆍ

가는 사람ㆍ머무는 사람이며 혹은 업을 지은 사람들이

지은 업대로 되는 것을 모두 눈으로 환히 보았다.

復知如是眾生所作身業不淨,意業不淨,

毀謗師僧,或著邪見,以邪見故,造是惡業,

以是因緣,捨此身命,

生於惡道地獄之中,受諸苦惱。

또 이러한 중생들이 지은 부정(不淨)한 신업(身業)과

부정한 의업(意業), 사승(師僧)을 훼방하거나

사견(邪見)에 물들어 사견 때문에 악업을 지으며

이런 인연으로 목숨을 버리고 악도 지옥에 나서

모든 고뇌를 받는 것을 다 알았다.

如是眾生,以口業故,受於種種諸惡道苦。

是等眾生,口業不淨造惡口業,

一切具足,以是因緣,生於畜生,受諸苦惱。

어떤 중생은 구업(口業)을 지어 갖가지 모든 악도의 괴로움을 받는데,

이들은 부정한 구업이 악구업을 지어

구족한 인연으로 축생에 태어나 모든 고뇌를 받는다.

是等眾生,行身惡業,

具身惡業,以是因緣,造意惡業,

具意惡業,乃至

毀謗一切諸聖,若干邪見,

以邪見故,邪見因緣,命終捨身,

墮於餓鬼,受餓鬼苦。

이런 중생은 몸으로 악업을 행하여

몸의 악업이 구족한 인연으로 뜻의 악업을 지으며,

뜻의 악업을 갖추므로……

모든 성인을 훼방하는 약간의 사견을 지으며,

사견으로 인연하여 목숨을 마치고 몸을 버린 뒤

아귀에 떨어져 아귀의 괴로움을 받는다.

如是眾生,行身淨業,口清淨業,不毀諸聖,

以行正見造正見業,

以是因緣,命終捨身,生於天上。

이런 중생이 몸의 정업(淨業)과 입의 정업을 행하여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고

정견(正見)을 행하고 정견의 업을 지으면,

이런 인연으로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천상에 태어난다.

若干眾生,以造清淨身行口行,

一切具足,不犯不缺,

不謗諸聖,以有正見,

如是正見業因緣故,命終捨身,生於人間。

어떤 중생들은 몸과 입으로 청정한 행실을 지어

일체가 구족함으로써 범하지 않고 모자람도 없고

모든 성인을 훼방하지 않으며 바른 견해를 갖는다.

이런 정견업을 인연하여

목숨이 다하면 몸을 버리고 인간에 나는 것이다.

如是菩薩,以天眼淨過於諸人,

見諸眾生,或墮落時,或受生時,

上界眾生,中下眾生,

端正醜陋,或身有香,或身患臭,

或至惡道,或至善道,

如所造業,真實皆知。

보살은 이렇게 천안(天眼)이 청정하여 모든 인간을 능가했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이 타락하는 때와, 혹은 생을 받을 때와,

상계(上界) 중생이며, 중하(中下) 중생이며,

단정하고 추루한 것과, 혹 몸에 향기가 있거나 냄새가 나고,

혹 악도에 이르거나 선도에 이르러

지은 업대로 되는 것을 진실하게 다 알았다.

譬如有人,於國城邑聚落市間喧閙之處,

昇上大臺高樓中坐,以淨天眼見於諸人,

마치 어떤 사람이 나라ㆍ성읍ㆍ마을ㆍ저자 요란스러운 곳에서

큰 누대(樓臺)나 높은 누각에 앉아

청정한 천안으로 모든 사람을 보는 것과 같았다.

或東方來,或西方來,

或西向東,或東向西,

或南向北,或北向南,

或從南來,或從北來,

동쪽에서 오거나 혹 서쪽에서 오거나

서에서 동으로 향하거나 혹 동에서 서로 향하거나

남에서 북으로 향하거나 북에서 남으로 향하거나

남쪽에서 오거나 북쪽에서 오며,

或來或去,或住或坐,

展轉其間,或有逆行,或有順行。

오거나 가거나 서거나 앉거나,

그 가운데서 전전하고 혹은 거꾸로 가며

혹은 제대로 감을 보듯 하였다.

如是如是,菩薩如是寂定清淨,

無垢無惱,柔軟作業,於彼夜半,乃至

見於諸眾生等隨業受報,若善若惡。

보살은 이렇게 적정하고 청정하며

때도 없고 번뇌도 없이 부드러운 마음과 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그 밤중에……

모든 중생들이 업을 따라 선악의 과보를 받는 것을 보았다.

선이든, 악이든.

而有偈說:

이런 게송이 있었다.

「『地獄受業苦極殃,  畜生各各相噉食,

  餓鬼恒常患飢渴,  人間困厄求資財,

지옥에서 받는 업은 고통도 심하고

축생들은 각각 서로 잡아 먹으며

아귀는 항상 주리고 목마른 걱정

인간은 재물 구하기 힘들기도 하네.

  天上報盡愛別離,  此苦最重無方喻,

  展轉一切眾生類,  處處無有歡樂時。

천상의 보가 다하면 사랑을 이별하나니

이런 고통 무거워라 비길 데 없네.

굴러 도는 모든 중생 무리들은

곳곳마다 즐거운 때가 없도다.

  此名死命鬼深淵,  亦是煩惱海根底,

  眾生沒溺無出處,  輪轉此彼來去行。

이것은 죽음 귀신의 깊은 못이요,

또한 번뇌의 바다 밑이라.

중생들 거기 빠져 나올 곳 없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돌기만 하네.

  如是觀察五道中,  以於天眼遍能見,

  煩惱始終無有實,  猶如葉葉破芭蕉。』

이렇게 5도 가운데를 관찰하면서

천안으로 빠짐없이 보시니

번뇌는 언제나 참됨이 없어

잎잎이 찢어진 파초와 같네.

[0794b10]

「爾時,菩薩如是寂心,如是淨心,無垢之心,

如是遠離一切諸惡,心調柔軟,可作於業,

보살은 이렇게 고요한 마음과

이렇게 깨끗한 마음과 때 없는 마음으로

이렇게 모든 악을 멀리 떠나

마음이 부드러워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定。還於彼時,後夜將盡,

心欲證知如意通故,而自發起,既發知已,

적정을 얻고 나서 후야(後夜)가 다하려 할 무렵

마음으로 여의통(如意通)을 증득해 알고자 하자

저절로 이루어짐을 알았다.

復知他意,從何處生,

思惟何事,一切遍至,如實通知。

그러고는 남의 뜻도 알아서 어느 곳에 나고

무슨 일을 생각하는지 일체를 두루 여실히 알았다.

若有眾生,發於欲心,欲行欲事,如是真知。

若離欲心,遠離於欲,如實證知。

그리하여 어떤 중생이 욕심을 내고 욕행(欲行)을 하고

욕사(欲事)를 하고자 하면 사실대로 알고,

욕심을 떠나려는 마음으로 욕심을 멀리 떠나려 하면

그것도 사실대로 알았다.

若瞋恚心,瞋恚發起,真實通知。

厭離瞋心,遠離瞋恚,如實通知。

만약 성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성을 내면 그것도 환히 알고,

화를 여의고자 하여 화를 멀리 떠나면 그것도 환히 알았다.

若有癡心,癡心發起,真實通知。

厭離癡心,遠離癡已,如實通知。

如是略說,愛心離愛,乃至

어리석은 마음이 있어

어리석은 마음을 내면 그것도 환히 알았고,

어리석은 마음을 여의어도 환하게 알았다.

이렇게 간략하게 말하거니와

사랑하는 마음과 사랑함을 여의고자 함과…

有為無為,下等上流,

靜亂廣狹大小,有邊無邊,

有上無上,得定無定,

解脫無脫,如實通知。

유위(有爲)와 무위, 하등과 상류(上流),

고요하고 어지럽고, 넓고 좁으며, 크고 작으며,

끝이 있고 끝이 없으며,

위가 있고 위가 없으며, 정(定)을 얻고 정을 얻지 못하며,

해탈하고 해탈하지 못함을 사실대로 다 알았다.

譬如丈夫,或復女婦,正少年時,

常喜嚴身,莊嚴身已,

或時淨鏡,或淨水中,

觀於自面相皆見盡。如是如是,

그래서 마치 장부나 부녀자가 한창 젊었을 때

항상 몸을 꾸미기를 즐겨, 몸을 꾸미고서

깨끗한 거울이나 깨끗한 물 위에

자기 얼굴을 비춰 그 모양을 다 보듯 하였다.

菩薩如是寂定其心,

如是清淨,如是無垢,如是無惱,

柔軟調和,可作於業,

보살도 이렇게 적정하여 그 마음이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가 없고 번뇌가 없이

부드럽고 조화되고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定,還彼後夜,

以清淨心,欲得證取宿命智通,

如是自心他心亦然。

從何發心,何處起心,

心心遍盡,如實通知。

적정함을 얻고 나서 다시 후야(後夜)에

청정한 마음으로 숙명지통(宿命智通)을 증득하려 하였다.

이렇게 자기 마음뿐만 아니라 남의 마음도,

어디서 발심하고 어느 곳에서 마음을 일으켰는지,

마음과 마음을 두루 다하여 사실대로 환히 알았다.

若有欲心。若離欲心,如實通知。乃至

解脫,不解脫心,如是通知。

그리하여 욕심이 있는지 욕심을 떠났는지를 사실대로 환히 알고……

해탈했는지 해탈하지 못했는지도 이렇게 알았다.

[0794c01]

「而菩薩得如是定心清淨之心,

無垢穢心,離一切惡,柔軟之心可作於業,

보살은 이렇게 정(定)한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때와 더러움이 없는 마음을 얻어

일체 악을 여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업을 성취할 만하였다.

已得寂靜。還彼後夜,

欲得證知漏盡神通,內發智心,彼如是念:

이미 적정(寂靜)을 얻고 다시 새벽에

누가 다한 신통[漏盡神通]을 증득해 알고자 하여

속으로 지혜의 마음을 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此諸眾生,沒煩惱海,

所謂數數生老病死,從此命終,至於彼處,

受後生時,還得如是一切眾苦,

不能知離此等眾苦,所謂生老病死等苦。』

‘이 모든 중생들은 번뇌의 바다에 빠졌구나.

끊임없이 생ㆍ노ㆍ병ㆍ사 하여 여기서 목숨이 다하고 저기에 이르며,

뒤에 생을 받을 때 도로 이렇게 모든 괴로움을 겪으면서

생ㆍ노ㆍ병ㆍ사 등의 괴로움을 떠날 줄 모르는구나.’

如是思惟:

『我今當作何等方便,云何得離此等諸苦?

作何業行,云何捨離生老病死,度至彼岸?』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어떤 방편을 써야 이런 모든 괴로움을 여의며

어떤 업행(業行)을 지어야 생ㆍ노ㆍ병ㆍ사를 버리고 저 언덕에 이를 것인가?’

而說偈言:

그리고 게송을 읊었다.

「『世間生死沒溺海,  數數死已復受生,

  為此老病眾苦纏,  愚迷不能得出離。』

세간은 생사의 바다에 빠져서

끊임없이 죽고는 다시 생을 받네.

이 늙고 병듦 온갖 고통 얽혔으나

어리석고 미련해 떠날 줄 모르네.

'불교 불경 > 붓다의 가르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 04  (0) 2012.02.23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 03  (0) 2012.02.23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 01  (0) 2012.02.23
규룡과 원숭이의 전생담  (0) 2012.02.18
2. 방편품/유마힐경  (0) 2012.01.28


[주]집요하게 용맹정진하여 6년의 고행 끝에 도달한 존재에 대한 뿌리찾기를 통해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을 추적해 본다.

佛本行集經 卷第三十

成無上道品第三十三

33.성무상도품(成無上道品)

[0792c11]

「爾時,菩薩既已降伏一切魔怨,

拔諸毒刺建立勝幢,

坐金剛座已,滅一切諸世間內諍鬪之心。

이 때 보살은 이미 일체 마군을 항복받고

모든 독한 가시를 빼내고 승리의 깃대를 세우고

금강좌(金剛座)에 앉아서

모든 세간의 다투는 마음을 멸하였다.

滅諍鬪已,內外調伏,心清淨行,

為令一切世間眾生作利益故,

為令一切世間眾生得安樂故,

為令一切諸惡眾生發慈心故,

為斷一切諸惡眾生結垢行故。

다투는 마음을 멸하고 나서 안팎으로 조복하고

마음이 청정한 행으로

일체 세간 중생과 이익을 얻게 하고자 하였으며,

일체 세간 중생과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였으며,

일체 악한 중생에게 자비심을 내게 하고

일체 악한 중생에게 찌든 때[垢]를 끊어주고자 하였다.

自已滅除睡眠纏蓋,心得清淨,光明現前,

正念圓滿,亦教眾生,令斷一切睡眠覆障。

그래서 자기의 수면과 얽힘과 덮임을 제멸하니,

마음에 청정을 얻어 광명이 앞에 나타나고

바른 생각이 원만하며,

또한 중생에게도 모든 수면과 덮임의 장애를 끊게 하였다.

自已斷除一切調戲,得清淨心,

無有濁亂,亦教眾生,令滅一切調戲之心,使得清淨。

스스로 일체 희롱을 끊고 없애 청정한 마음을 얻어

탁하고 어지러움이 없으며,

또한 중생에게도 일체 희롱하는 마음을 멸하여 청정을 얻게 하였다.

自斷一切疑悔之心,離暗弊行,

於諸善惡一切法中,無有疑滯,得清淨心。

스스로 일체 의심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끊고 어둡고 나쁜 행을 떠나서

선악 일체법 가운데 의심이나 걸림이 없이 청정한 마음을 얻었다.

[0792c23]

「爾時,菩薩得斷如是五種心已,煩惱漸薄。

所以者何?此等五法,能為智慧作覆障故,

能為智慧作不佐助,遮於涅槃微妙善路。

보살은 이와 같은 다섯 가지 마음을 끊고 나자 번뇌가 점점 엷어졌다.

왜냐하면 이런 다섯 가지 법은 지혜를 덮고 막기 때문이며,

또 지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열반으로 가는 미묘하고 착한 길을 막기 때문이다.

如是一切悉皆棄捨,離諸欲心及不善法,

分別內外,思惟觀察,

一心寂定,欲證憙樂入於初禪法中而行。

이러한 일체를 다 버리고

모든 욕심과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안팎을 분별하여 생각하고 관찰하자,

마음이 적정하여 희락(喜樂)을 증득하고자 초선법에 들어가 행하였다.

[0792c29]

「爾時,菩薩如是思惟:

그 때 보살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我今已證初增上心,現得安樂微妙之法,

心不放逸,應當正念捨離聚落,

依阿蘭若所行法者,盡令得之。』

‘나는 이제 이미 처음 증상심(增上心)을 증득하여

안락 미묘한 법을 얻었으며,

마음이 방일하지 않으니

마침내 바른 생각으로 마을을 버리고 떠나

아란야를 의지하여 행하는 법을 다 얻으리라.’

是時菩薩,欲捨一切諸分別觀,

清淨內心,一無分別,

從三昧生歡喜樂已,證第二禪法中而行。

이 때 보살은 모든 분별관(分別觀)을 버리고

청정한 속마음에 분별이 하나도 없게 하려고

삼매에서 환희락(歡喜樂)을 내고 나서

제2선법(禪法)을 증득하여 행하였다.

[0793a05]

「爾時,菩薩復如是念:

『我今已生此二增心,乃至

捨離一切諸惡,成眾行已入二禪。』

그 때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지금 이미 이 둘째번 증상심을 내어……

모든 악한 것을 버리고 모든 행을 이루고 2선에 들었도다.’

時菩薩厭離歡喜,捨行清淨,

正念正慧,身受安樂,

如聖所歎,捨於諸惡。

已得安樂,如是增上,證第三禪法中而行。

그 때 보살은 환희를 떠나고 사(捨)하는 행이 청정하여

정념(正念)과 정혜(正慧)로 몸에 안락을 받았다.

성인들이 찬탄한 대로 모든 악을 버리고

이미 안락을 얻어 이렇게 증상하여 제3선법을 증득하여 행하였다.

[0793a10]

「爾時,菩薩復如是念: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此我第三增益之心,

乃至在於蘭若行者。』

是時菩薩,欲捨樂欲捨苦,

如前所捨分別苦樂,無苦無樂,

悉捨正念清淨,證第四禪法中而行。

‘이것은 내가 셋째로 얻은 증상심이다.

아란야에서 행하는 것이다.’

이 때 보살은 낙(樂)과 고(苦)를 버리고자 하여,

앞에서 고락에 대한 분별을 버렸듯이

괴로움도 없이 즐거움도 없이

모두 버리고서 바른 생각이 청정하여

제4선법을 증득하여 행하였다.

[0793a14]

「爾時,菩薩復更思惟:

그 때 보살은 다시 생각하였다.

『此我增心,第四現見法安樂行,

已得證知,心不放逸。

善男子!應正念一心,

在阿蘭若寂靜而行。』

‘이는 나의 증상한 마음이며

넷째로 나타나는 안락행의 법인데,

이미 증득해 알았으므로 마음이 방일하지 않는다.

선남자는 바른 생각과 한 마음으로

아란야에 의지하여 적정하게 행하리라.’

[0793a17]

「爾時,菩薩如是一心,

清淨無垢,無障無翳,

이 때 보살은 이렇게 한 마음이

청정하고 때[垢]가 없으며

막힘도 없고 가리움도 없었다.

一切苦患悉皆除滅,

調和柔軟可作諸業,已住決定。

모든 괴로움과 근심을 없앴으며

조화롭고 부드럽게 모든 할 일을 이미 결정하였다.

其夜初更欲成身通,

受於種種神通境界,

그 날 밤 초경(初更)에 몸의 신통을 이루려고

갖가지 신통의 경계를 받으려 하였다.

所謂一身能作多身,復合多身還作一身,

作一身已,於虛空中,上沒下出,下沒上出,

즉 한몸이 많은 몸이 되고 다시 많은 몸이 한 몸이 되며,

한 몸이 된 뒤에 위 허공 중에서

위에서 없어졌다가 밑에서 나오고

밑에서 없어졌다가는 위에서 나타나서,

隱顯自在,橫遍亦然。

숨고 나툼을 마음대로 하고

이리저리 어디나 나타남도 그러하였다.

穿過山崖石壁無礙,應念而行,

入壁便出,出已還入。

譬如霧中,沒已即現,現已還沒。

산 벼랑과 석벽을 뚫고 지나가도

걸림이 없이 생각하는 대로 갈 수 있었다.

벽에 들어 갔다가 곧 나오며 나왔다가 도로 들어가

마치 안개 속에 꺼졌다가 나타나고 나타났다가 도로 꺼지듯 하였다.

入地如水,履水如地,

出沒虛空,猶如飛鳥。

또 물에 들어가듯 땅에 들어가고

땅을 밟듯 물을 밟으며,

날아 다니는 새처럼 허공에 출몰하였다.

或放烟熏,或出光焰,如大火聚。

日月威德最大巍巍,能以手掌而捫摸之,

現長大身乃至梵天。

큰 불무더기 같은 연기를 내고 불꽃을 내며,

위덕이 가장 높고 위풍당당한 해와 달을

손바닥으로 잡아서 어루만지며

장대한 몸을 나투어 범천에까지 이르게 했다.

譬如工巧,巧師弟子,

取清淨金,作諸器皿,

隨意即成。亦分別知彼價貴賤。

마치 솜씨좋은 공장과 그 제자들이

깨끗한 금을 가지고 여러 가지 그릇을 만들 때,

마음만 먹으면 곧 이루어지고

값이 싼 지 비싼 지를 가려내듯 했다.

如工瓦師,瓦師弟子,

成就泥團,置於輪上,

欲作何器,即便得成,亦知其價,

옹기장이와 그 제자들이

진흙 덩어리를 뭉쳐 바퀴 위에 놓고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곧 이루며 그 값을 알 듯 하였다.

如善木師,木師弟子,

伐取樹木,不腐不枯,

欲作何器,即能得成,亦知其價。

잘하는 대목과 그 제자들이

썩지도 마르지도 않은 나무를 가려서 베고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곧 이루며 그 값을 알 듯 하였다.

如象牙師,牙師弟子,

得好象牙,欲作何器

即能作成,亦知其價。

상아(象牙) 기술자와 그 제자들이

좋은 상아를 얻어 무슨 그릇을 만들고자 하면

곧 만들고 그 값을 알 듯 하였다.

如是如是,菩薩亦然,

보살도 또한 그러하였다.

如是成就清淨之心,

無濁穢心,無隔礙心,

無患累心,柔和軟心,

成就業心,真寂定心。

이렇게 청정한 마음과

탁하고 더러움이 없는 마음과 막히고 걸림이 없는 마음과

근심과 걱정이 없는 마음과 부드러운 마음과 업을

성취하는 마음과 참으로 적정한 마음을 성취하였다.

於夜初更,修習造作種種神通,

成就智心,出現種種神通境界,

그리고는 초경에 갖가지 신통을 닦아 익히고

지혜의 마음을 성취하여 갖가지 신통의 경계를 나타내었다.

所謂一身作於多身,略說乃至

身至梵天。

즉 한 몸이 많은 몸이 되며……

몸이 범천에 이르는 등

菩薩心得如是寂定,如是清淨,

如是無垢,如是無翳,

除滅一切煩惱患累。

造諸業已,心得寂滅。

보살은 마음에 이런 적정과 이런 청정과

이런 때 없음과 이런 걸림 없음을 얻어

일체 번뇌의 근심과 누를 제멸하고

모든 업을 짓고 나자 마음에 적멸(寂滅)을 얻었다.

[0793b12]

「爾時,菩薩還於是夜初更之中,

更欲證知宿命神通,成就心行,

欲於自心知他人心種種念數。

보살은 이날 밤 초경에

다시 숙명(宿命)의 신통을 증득해 알고

심행(心行)을 성취하고자 하였으니

자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생각하는 수를 알고자 했다.

所謂受身一生之處,二生之處,

三四五六七八九十、

二十三十四十五十、

一百二百、一千一萬,無量億萬,

半劫小劫,中劫大劫,無量小劫,中劫大劫。

이른바 몸을 받아 한 번 난 곳, 두 번 난 곳ㆍ

셋ㆍ넷ㆍ다섯ㆍ여섯ㆍ일곱ㆍ여덟ㆍ아홉ㆍ열ㆍ

스물ㆍ서른ㆍ마흔ㆍ쉰ㆍ

백ㆍ2백ㆍ천ㆍ만ㆍ한량없는 억만ㆍ

반겁(劫)ㆍ소겁(小劫)ㆍ중겁ㆍ대겁ㆍ

한량없는 소겁ㆍ한량없는 중겁ㆍ대겁 등에

我昔某處,我名字某,如是姓族,如是種類,

如是飲食,如是受樂,如是壽命,

如是死已生於彼處,彼生復死。

내가 옛날 어느 곳에 나고 내 이름은 누구이며

어떠한 종성이며 어떤 종류이며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어떤 복락을 누렸으며 수명은 얼마였고

어떻게 죽었으며 또는 그곳에 나고

그곳에 났다가 다시 죽었는가 하는 등이었다.

[0793b20]

「爾時,菩薩以如是相如是行知種種宿世,

自身既爾,他身亦然。

이 때 보살은 이러한 상(相)과 이러한 행(行)으로

갖가지로 숙세(宿世)를 알았으니

자신의 숙세는 물론 다른 사람의 숙세도 알았다.

又復自知種種宿命,

譬如有人,從自聚落出已,至於他聚落,

行於其道路,知何處坐,知何處行,

知何處眠,知何處言,知何處默。

뿐만 아니라 스스로 갖가지 숙명도 알았으니,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에서 나와 다른 마을에 이르러

그 길을 갈 때 어느 곳에 앉았으며 어느 곳을 갔으며

어느 곳에서 잠자고 어느 곳에서 말하고

어느 곳에서 말이 없었음을 알며,

至此聚落,知彼聚落其間近遠行路之時,

何處而行,何處而坐,乃至

何處眠臥言默,

至彼聚落,還已聚落。

復如是念,思惟悉知,

이 마을에 이르러서는 저 마을의 거리를 알며 길을 갈 때

어느 곳으로 가고 어느 곳에 앉고 ………

어느 곳에서 자고 눕고 말하고 말 없었으며,

저 마을에 이르렀다가 이 마을로 돌아온 것도

이렇게 생각하자 다 알았다.

從此聚落,經若干時,至彼聚落。

復於某處若干時住,若干時行,若干時坐,

若干時語,若干時默,

過若干時,復至某邑。

이 마을에서 얼마간 지나 저 마을에 갔는지,

또 어느 곳에서는 얼마간 머물고

얼마간은 말하고 얼마간은 말이 없었는지,

얼마간을 지나 또 어느 읍(邑)에 갔는지,

復知彼處,若干時行坐起眠臥語默停泊,乃至

到於已聚落已,悉如是知。菩薩亦然。

또 그곳에서 얼마간을 가고 앉고 일어나고 눕고

말하고 묵묵하고 머물렀는지를 알았으며 ……

다른 마을에 이른 것까지 다 이렇게 알 듯 보살도 그러하였다.

如是定心清淨之心,

無垢穢心,如是軟心,

無患惱心,可作業心,

於彼初夜初更之中,得宿命智,

正念證知,心成就行。

이렇게 마음을 정하여 청정한 마음ㆍ

때와 더러움이 없는 마음ㆍ이렇게 부드러운 마음ㆍ

근심과 번뇌가 없는 마음ㆍ업을 성취하는 마음으로

초저녁 초경 중에 숙명의 지혜를 얻고

바른 생각으로 증득해 알고 마음으로 성취하여 행하였다.

[0793c06]

「爾時,菩薩既思惟知自身生處及他生處,

所謂一生國土之處,乃至

無量無邊億劫所生之處。

이 때 보살은 이미 자신이 난 곳과 남이 난 곳을 생각해 알았으니,

즉 한 번 났던 국토……

한량없고 끝없는 억겁에 났던 곳을 알았다.

是時菩薩,如相如教,

次第聞說如知自身所生之處,及以他身種種生處亦復憶念。

이 때 보살은 상(相)과 같이 교(敎)와 같이

차례로 듣고 보아 자신이 났던 처소를 알 듯

남들이 갖가지로 났던 처소를 알고 기억해냈다.

[0793c10]

「菩薩憶念如是生已,

能於處處諸眾生類,受諸生中,得慈念心,

보살은 이렇게 났던 것을 기억해 내고

곳곳에서 모든 중생들이 모든 생을 받던 가운데 자비심을 성취했다.

그리하여 마음으로 이렇게 알았다.

此我親舊,此我外人,

捨此親已,復生某處,

此世彼世,流轉不息。

猶如風車,猶如芭蕉,

決定無實,煩惱無常,此義決定,心如是知。

‘이것은 나의 친구요, 이것은 나의 외인(外人)이다.

이 친구를 버리고 또 어느 곳에 난 것과

이 세상과 저 세상에 유전(流轉)하여 쉬지 않음이

마치 풍차(風車)와 같고 파초와 같아서

결정코 실다움이 없고 번뇌는 무상(無常)하다.

이런 이치는 결정적인 것이다’

[0793c15]

「爾時,菩薩如是定心,如是清淨,

如是無垢,如是無惱,

如是柔軟,可作靜業,

於彼夜半,欲得成就證知天耳,而發是心:

보살은 이렇게 정한 마음, 이렇게 청정하고

이렇게 때[垢]가 없고 이렇게 번뇌가 없고

이렇게 부드럽고 정업(靜業)을 지을 만한 마음으로

밤중이 되자 천이통(天耳通)를 증득해 알고자 하여 이 마음을 내었다.

『彼以天耳善清淨故,過於人耳。』

聞種種聲,

‘그는 천이가 매우 청정해지면서

다른 사람의 귀보다 뛰어나’

갖가지 소리를 들었다.

所謂或聞地獄之聲,或畜生聲,

天聲人聲,遠聲近聲。

즉 지옥의 소리ㆍ축생의 소리ㆍ

하늘 소리ㆍ인간의 소리ㆍ먼 데 소리ㆍ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譬如聚落城邑國土,或復市中,

其間有人,昇上高堂,或復樓上,於彼中住。

마치 마을ㆍ성읍ㆍ국토나 혹은 저자 가운데

어떤 사람이 높은 집이나 누각 위에서 소리를 듣는 것과 같았다.

復有一人,以清淨耳,聞種種聲,

所謂或聞吹蠡貝聲,或大鼓聲,或小鼓聲,

細腰鼓聲,或箜篌聲,或琵琶聲,

簫笛笙瑟種種音聲。

또 귀가 청정한 사람이

소라ㆍ고동 소리ㆍ큰 북 소리ㆍ작은 북 소리ㆍ

장고 소리ㆍ공후 소리ㆍ비파 소리ㆍ

젓대ㆍ퉁소ㆍ생ㆍ거문고 등 갖가지 소리를 듣거나

或聞歌聲,或聞舞聲,

或聞笑聲,或聞哭聲,

或婦女聲,或丈夫聲,

或童子聲,或童女聲。

노래소리ㆍ춤추는 소리ㆍ

웃는 소리ㆍ우는 소리ㆍ

여자 소리ㆍ장부 소리ㆍ

동자소리ㆍ동녀의 소리를 듣듯이,

如是如是,菩薩如是寂定其心,

清淨無垢,無惱無濁,

柔軟作業,於彼夜半,聞種種聲,乃至

一切地獄等聲。

보살도 이와 같이 적정하고

청정하고 때가 없고 번뇌가 없고 탁함이 없는 마음,

부드러운 마음, 업을 성취할 만한 마음으로 그 밤중에 갖가지 소리와……

일체 지옥의 소리를 들었다.

'불교 불경 > 붓다의 가르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 03  (0) 2012.02.23
석가모니불의 사유방식 02  (0) 2012.02.23
규룡과 원숭이의 전생담  (0) 2012.02.18
2. 방편품/유마힐경  (0) 2012.01.28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0) 2011.11.22


[주] 구토설화의 한 근원설화로 虬猿(규원)설화를 소개한다.

佛本行集經卷第三十一

불본행집경 권제31

隋天竺三藏闍那崛多譯

수 천축삼장 도나굴다 역

昔與魔競品第三十四

34. 석여마경품(昔與魔競品)

[0798b05]

爾時,佛告諸比丘言:

「我念往昔,於大海中,有一大虬,

其虬有婦身正懷妊,忽然思欲獼猴心食。

以是因緣,其身羸瘦,痿黃宛轉,戰慄不安。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각하건대

옛날에 큰 바다 가운데 뿔 없는 용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 용에게 아내가 있어 바로 임신 중이었는데

문득 원숭이의 심장을 먹고 싶은 생각이 났었다.

이런 인연으로 그 몸이 여위어 누렇게 뜨고 떨리어 편안치 않았었다.

時彼特虬,見婦身體如是羸瘦無有顏色,見已問言:

『賢善仁者!汝何所患?欲思何食?

我不聞汝從我索食,何故如是?』

時其牸虬默然不報。

그 때 숫용은 아내의 몸이 이렇게 여위어 얼굴빛이 없음을 보고 물었다.

‘어진 이여, 당신은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먹으려 생각하느냐?

내 당신이 나에게 음식을 구함을 듣지 못하였노라. 어찌하여 그러한가.’

그러나 그 암용은 묵연히 대답이 없었다.

其夫復問:『汝今何故不向我道?』

그 때 그 숫용은 다시 물었다.

‘당신은 이제 어찌하여 나에게 말하지 않는가?’

婦報夫言:

『汝若能與我隨心願,我當說之;

若不能者,我何假說?』

암용은 대답하였다.

‘당신이 만약 내 원하는 마음대로 따라 준다면 말할 것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내 어찌 쓸 데 없는 말을 하겠소.’

夫復答言:

『汝但說看,若可得理,我當方便會覓令得。』

숫용은 말했다.

‘그대는 다만 말해 보라.

만약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마땅히 방편으로 마침내 얻어내리라.’

婦即語言:

『我今意思獼猴心食,汝能得不?』

그 때 암용은 말했다.

‘내 이제 원숭이의 심장을 먹고 싶은데

당신이 얻을 수 있겠습니까.’

夫即報言:

『汝所須者,此事甚難。所以者何?

我居止在大海水中,獼猴乃在山林樹上,何由可得?』

숫용은 곧 대답했다.

‘그대가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렵도다.

왜냐 하면 내가 사는 곳은 큰 바다 가운데요

원숭이는 산 숲 나무 위에 있으니 어떻게 얻을 것인가.’

婦言:

『奈何我今意思如此之食,若不能得如是物者,

此胎必墮,我身不久恐取命終。』

암용은 말했다.

‘어찌하나. 내 이제 이런 것을 먹으려 생각하는데

만약 이런 물건을 얻지 못한다면

이 태(胎)가 반드시 떨어질 것이요

내 몸도 오래지 않아 목숨이 다할까 두렵습니다.’

是時其夫復語婦言:

『賢善仁者!汝且容忍,我今求去。

若成此事,深不可言,則我與汝並皆慶快。』

숫용은 암용의 말을 듣고 말했다.

‘어질고 착한 이여,

그대는 참고 있으라. 내 이제 구하러 가겠노라.

만약 이 일을 이룬다면

말할 것도 없이 그대와 내가 다 경쾌(慶快)하리라.’

爾時,彼虬即從海出,至於岸上。

去岸不遠,有一大樹,名優曇婆羅(隋言求願)。

時彼樹有一大獼猴,在於樹頭,取果子食。

그리고 그 용은 바다에서 나와 언덕 위에 이르자

언덕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우담바라[구원(求願)] 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 위에는 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 가지 위에서 열매를 따먹고 있었다.

是時彼虬既見獼猴在樹上坐 食於樹子,

見已漸漸到於樹下,到已即便共相慰喻,

以美語言問訊獼猴:

이 때 그 용은 이미 원숭이가 나무 가지에 앉아

열매를 따먹고 있는 것을 보고

점차 그 나무 아래 이르러 곧 서로 안부를 묻고

아름다운 말로 그 원숭이를 달래어 말했다.

『善哉善哉!婆私師吒,在此樹上,作於何事?

不甚辛勤受苦惱耶?求食易得,無疲惓不?』

‘착하고 착하다. 바사사타여,

나무 위에서 무엇을 하시는고?

매우 쓰라리고 괴로움을 받지 않는가?

먹는 것을 구하기는 얻기 쉽고 피곤하지는 않은가?’

獼猴報言:

『如是仁者!我今不大受於苦惱。』

원숭이는 대답했다.

‘그러하다 어진 이여,

나는 지금 크게 고뇌를 받지 않노라.’

虬復重更語獼猴言:

『汝在此處,何所食噉?』

용은 또 거듭 원숭이에게 말했다.

‘그대는 이런 곳에서 무엇을 먹는가.’

獼猴報言:

『我在優曇婆羅樹上,食噉其子。』

원숭이는 대답했다.

‘나는 우담바라 나무 위에서 그 열매를 따먹고 있노라.’

是時虬復語獼猴言:

그 때 용은 또 원숭이에게 말했다.

『我今見汝,甚大歡喜,

遍滿身體,不能自勝,

‘내가 이제 그대를 보니 매우 큰 기쁨이

온 몸에 두루 차서 스스로 이기지 못하노라.

我欲將汝作於善友,

共相愛敬。汝取我語,

내 그대와 착한 벗이 되어

함께 서로 애경하고자 하니 그대는 내 말을 들으라.

何須住此?

又復此樹子少無多,云何乃能此處願樂?

하필 이런 곳에 있는가.

이 나무는 열매도 많지 않은데

어떻게 이런 곳이 좋다고 말하는가?

汝可下來隨逐於我,我當將汝渡海,

그대는 나무에서 내려와 나를 따라 가자.

내 마땅히 그대를 데리고 바다를 건너리라.

彼岸別有大林,種種諸樹花果豐饒。

所謂菴婆果,閻浮果,梨拘闍果,

頗那娑果,鎮頭迦果,無量樹等。』

저 언덕에는 따로 큰 숲이 있어

가지가지 모든 꽃 열매가 풍성하고 넉넉하니

이른바 암바과(果), 염부과, 이구사과,

파나사과, 진두가과 등 한량없는 나무들이니라.’

獼猴問言:

『我今云何得至彼處?

海水深廣,甚難越渡,

我當云何堪能浮渡?』

원숭이는 물었다.

‘내 이제 어떻게 그 곳에 이를 수 있는가?

바다 물은 깊고 넓어 건너가기 매우 어렵거니

내가 어떻게 떠서 건널 수 있겠는가?’

是時彼虬報獼猴言:

『我背負汝,將渡彼岸,

汝今但當從樹下來騎我背上。』

그 때 용은 원숭이에게 대답했다.

‘내 그대를 업고 저 언덕에 건네어 주리니

그대는 이제 다만 나무에서 내려와 내 등위에 타면 된다.’

[0798c13]

「爾時獼猴,心無定故,

狹劣愚癡,少見少知,

그 때 원숭이는 마음에 정한 것이 없는 까닭에

마음이 좁고 용렬하며 어리석고 미련하며

본 것이 적고 아는 것이 없는지라

聞虬美言心生歡喜,

從樹而下,上虬背上,欲隨虬去。

용의 아름다운 말을 듣고 마음에 크게 기쁨을 내어

나무에서 내려와 용의 등위에 업히어 용을 따라 가려 하였다.

其虬內心生如是念:

『善哉善哉!我願已成。』

용은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했다.

‘되었다 되었다. 곧 내 원은 이미 이루어졌다.’

即欲相將至自居處,身及獼猴俱沒於水。

곧 데리고 자기 처소로 가려 하여

원숭이를 업은 채 물 속에 빠져 들어갔다.

是時獼猴問彼虬言:

『善友!何故忽沒於水?』

이 때 원숭이는 그 용에게 물었다.

‘착한 벗이여, 어찌하여 물에 빠지는가.’

虬即報言:『汝不知也。』

용은 대답했다.

‘너는 알지 못하는구나.’

獼猴問言:

『其事云何?欲何所為?』

원숭이는 또 물었다.

‘이건 어찌된 일이며 어떻게 하려 하는가.’

虬即報言:

『我婦懷妊,彼如是思欲汝心食,

以是因緣,我將汝來。』

용은 대답했다.

‘나의 아내가 임신 중인데 그녀는 너의 염통을 먹고자 한다.

이런 까닭에 나는 너를 데려 오는 것이다.’

[0798c21]

「爾時獼猴作如是念:

『嗚呼我今甚不吉利!自取磨滅。

그제야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했다.

‘아아 슬프다. 나는 이제 매우 일진이 좋지 못하여

스스로 죽음을 취했도다.

嗚呼我今作何方便,

而得免此急速厄難,不失身命?』

아아 나는 이제 어떤 방편을 지어서

이 급한 액난을 면하고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인가.’

復如是念:『我須誑虬。』

그리고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반드시 용을 속이리라.’

作是念已,而語虬言:

『仁者善友!

我心留在優曇婆羅樹上寄著,不持將行。

곧 용에게 말하였다.

‘어질고 착한 벗이여,

내 염통은 우담바라 나무 위에 걸어 놓고

가지고 다니지 않노라.

仁於當時,云何依實不語我知今須汝心?

我於當時,即將相隨。

善友還迴,放我取心,得已還來。』

당신은 당초에

당시에 어찌 사실대로

‘나는 지금 너의 심장이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내가 당시에 가지고 함께 따라왔을 것을.

어진 벗이여, 도로 돌아가 나를 놓아주면

염통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爾時,彼虬聞於獼猴如是語已,二俱還出。

獼猴見虬欲出水岸,

그 때 그 용은 원숭이의 이런 말을 듣고 함께 도로 나왔다.

원숭이는 용이 물 언덕에 나온 것을 보았다.

是時獼猴,努力奮迅,捷疾跳躑,出大筋力,

從虬背上跳下,上彼優曇婆羅大樹之上。

이때 원숭이는 애써 신속하게 잽싸게 뛰어오르는 데 있는 힘을 다하여

용의 등에서 뛰어 내려 그 우담바라 큰 나무 위에 올라갔다.

其虬在下少時停待,見彼獼猴淹遲不下,而語之言:

『親密善友!汝速下來,共汝相隨,至於我家。』

그 용은 나무 아래서 잠깐 기다리고 있었으나

그 원숭이가 오래 되어도 내려오지 않음을 보고 말했다.

‘친절하고 착한 벗이여,

그대는 속히 내려와 나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자.’

獼猴嘿然,不肯下樹。

虬見獼猴經久不下,而說偈言:

그러나 원숭이는 묵묵할 뿐 내려오지 않았다.

용은 원숭이가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음을 보고 게송을 읊었다.

「『善友獼猴得心已,  願從樹上速下來,

  我當送汝至彼林,  多饒種種諸果處。』

‘착한 벗 원숭아, 염통을 찾았거든

나무에서 빨리 내려오기 바란다.

내 마땅히 그대를 저 숲에 보내어 주리

가지가지 과실들이 많은 곳으로.’

[0799a08]

「爾時,獼猴作是思惟:

『此虬無智。』

如是念已,即向彼虬而說偈言:

그 때 원숭이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용은 무지하도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곧 용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汝虬計挍雖能寬,  而心智慮甚狹劣,

  汝但審諦自思忖,  一切眾類誰無心?

‘너 용의 계교가 비록 넓으나

마음의 아는 것은 매우 좁구나.

너 자세히 생각해 보라

일체 중생들 누가 심장이 없는가?

  彼林雖復子豐饒,  及諸菴羅等妙果,

  我今意實不在彼,  寧自食此優曇婆。』」

그 숲에 또 나무 열매가 풍족하여

모든 암라과 등 묘한 과일이 있어도

내 생각은 참으로 거기 있지 않나니

차라리 여기 우담바라 열매를 먹으리라.’ ”

[0799a14]

爾時,佛告諸比丘言:

「汝諸比丘!當知

彼時大獼猴者,我身是也;

彼時虬者,魔波旬是。

그 때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모든 비구들아, 알아 두라.

그 때 큰 원숭이는 바로 내 몸이었고

그 용은 마왕 파순이니라.

於時猶尚誑惑於我,而不能得,

今復欲將世間自在五欲之事,而來誘我,

豈能動我此之坐處?」

그 때에도 오히려 나를 속이려 했으나 이루지 못했나니

이제 또 세간의 자재한 五욕의 일로 나를 달래었으나

어찌 내 자리를 움직였겠느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