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초기 경전인 이 경의 유마힐 장자의 설법 "諸仁者!是身無常" 이하에는

인간의 육체에 대해 많이 듣던 말들이 쏟아져나와 여기 옮깁니다.

한국인의 무의식의 심층에 자리잡은 불교 정신에 대해 짐작이 갑니다.

이 블로그의 불경 국역과 注는 동국역경원의 작업임을 밝힙니다.

維摩詰所說經方便品第二

2. 방편품(方便品)

[0539a08]

爾時毘耶離大城中有長者,名維摩詰,

그 때 비야리 대성(大城)에 장자(長者)가 있었는데,

유마힐(維摩詰)8)이라고 불렸다.

已曾供養無量諸佛,深植善本,得無生忍;

그는 오래전부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고,

선근(善根) 공덕을 깊이 심어 무생인(無生忍)을 얻었다.

辯才無礙,遊戲神通,逮諸總持;

뛰어난 말솜씨는 거침이 없었고,

신통력을 마음껏 부렸으며,

온갖 다라니[總持]9)를 지녔고,

獲無所畏,降魔勞怨;

入深法門,善於智度,通達方便,

무소외(無所畏)를 얻어 악마의 재앙을 물리쳤고,

심원한 법문(法門)에 들어

훌륭하게 반야바라밀[智度]10)을 닦았고,

방편에 통달해 있었다.

大願成就;

明了眾生心之所趣,

又能分別諸根利鈍,

큰 서원(誓願)을 성취하였고,

중생들의 마음이 끌려서 바라는 바를 명료하게 알고 있었다.

또한 중생들이 지니고 있는 근기[根]의 예리하고 무딤을 잘 가릴 줄 알았다.

久於佛道,心已純淑,

決定大乘;諸有所作,能善思量;

오래도록 불도(佛道)를 닦아서 마음이 이미 맑고 순수하였고[純淑],

대승의 가르침에 마음을 전하고,

해야 할 모든 것을 행하는 데는 잘 생각하고 헤아렸으며,

住佛威儀,心大如海,

諸佛咨嗟!

부처님과 같은 위의(威儀)에 머물러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었으므로,

모든 부처님들이 칭찬하였고,

弟子、釋、梵、世主所敬。

欲度人故,以善方便,居毘耶離;

부처님의 10대제자와 제석천·범천과 사천왕들의 존경을 받았고,

그는 사람을 제도하고자 원하는 까닭에

훌륭한 방편으로 비야리성에 살고 있었다.

資財無量,攝諸貧民;

奉戒清淨,攝諸毀禁;

以忍調行,攝諸恚怒;

그는 한량없이 많은 재산으로 수많은 가난한 사람을 도왔고,

계율을 깨끗하게 지킴으로써11)계를 범하는 많은 사람들[毁禁]12)을 구했으며,

마음을 가누어 인내함[忍調行]으로 해서 사람들의 분노를 가라앉혔고,

以大精進,攝諸懈怠;

一心禪寂,攝諸亂意;

以決定慧,攝諸無智;

정진(精進)함으로 해서 게으른 사람들을 이끌었으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정(禪定)을 닦아서 마음이 혼란한 사람들을 이끌었고,

결정적인 지혜로써 무지한 사람들을 제도하였다.

雖為白衣,奉持沙門清淨律行;

雖處居家,不著三界;

비록 재가자[白衣]라 하여도

사문(沙門)의 청정한 율행(律行)을 받들어 행하고 있었고,

비록 세속에 살지만 삼계(三界)에 집착하지 않았으며,

示有妻子,常修梵行;

現有眷屬,常樂遠離;

처자가 있음을 알고 있지만

항상 범행(梵行)을 닦았고,

권속이 있는 것을 보여주더라도

항상 세상을 멀리 떨어져 있기를 좋아했다.

雖服寶飾,而以相好嚴身;

雖復飲食,而以禪悅為味;

보석 등으로 몸을 치장하고는 있었지만

32상과 80종호[相好]로 몸을 꾸미고 있었고,

또 음식을 먹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선(禪)의 기쁨을 맛보는 것을 더 좋아했다.

若至博弈戲處,輒以度人;

受諸異道,不毀正信;

雖明世典,常樂佛法;

만약 노름판에 이르면 그 사람들을 제도하였고,

여러 가지 다른 종교[異敎]의 가르침을 듣는다 해도

올바른 믿음을 깨뜨리지 않았으며,

세간의 전적에 밝다고 하지만 항상 불법을 좋아했다.

一切見敬,為供養中最;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공양(供養)을 받는 사람으로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執持正法,攝諸長幼;

一切治生諧偶,

雖獲俗利,不以喜悅;

정법(正法)을 굳게 지녀

어른은 어른대로 잘 모시고, 어린이는 어린이대로 잘 포용해서

모든 생활을 잘하며 화목하였다.

비록 세속의 이득을 얻을지라도 그것을 기뻐하지는 않았다.

遊諸四衢,饒益眾生;

入治政法,救護一切;

그는 모든 사람이 사는 거리거리[四衢]를 돌아다니며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고,

정치와 법률에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고 보호하였다.

入講論處,導以大乘;

入諸學堂,誘開童蒙;

강론(講論)하는 곳에 가면 대승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을 이끌었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이끌어 깨우쳤으며,

入諸婬舍,示欲之過;

入諸酒肆,能立其志;

유곽에 들어가면 욕망의 허물을 가르쳤고,

술집에 가게 되면 정신을 차려 뜻을 바로 세우게 하였다.

若在長者,長者中尊,為說勝法;

만약 장자들과 함께 있으면

장자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그들을 위하여 뛰어난 진리를 설하였고,

若在居士,居士中尊,斷其貪著;

거사(居士)들과 함께 있으면

거사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그들의 탐욕과 집착을 끊게 하였다.

若在剎利,剎利中尊,教以忍辱;

또 만약 왕족[刹利, katriya]과 함께 있으면

왕족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인욕을 가르쳤으며,

若在婆羅門,婆羅門中尊,除其我慢;

바라문과 함께 있으면

바라문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그들의 아만(我慢)을 없애게 하였고,

若在大臣,大臣中尊,教以正法;

대신(大臣)들과 함께 있으면

대신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정법(正法)으로 가르쳐 주었다.

若在王子,王子中尊,示以忠孝;

만약 왕자들과 함께 있으면

왕자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충효(忠孝)를 가르쳤으며,

若在內官,內官中尊,化政宮女;

내관(內官)들과 함께 있으면

내관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궁녀들을 바르게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若在庶民,庶民中尊,令興福力;

서민들과 함께 있으면

서민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그들에게 복덕의 힘이 일도록 해 주었고,

若在梵天,梵天中尊,誨以勝慧;

만약 범천(梵天)과 함께 있으면

범천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뛰어난 지혜를 갖도록 일깨워 주었으며,

若在帝釋,帝釋中尊,示現無常;

제석천과 함께 있으면

제석천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무상함을 나타내 주었고,

若在護世,護世中尊,護諸眾生。

사천왕[護世]과 함께 있으면

사천왕들 사이에서 으뜸이 되어

온갖 중생을 지키게 하였다.

長者維摩詰,以如是等無量方便 饒益眾生。

장자 유마힐은 이와 같이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에게 이익되게 하고 있었느니라.

[0539b10]

其以方便,現身有疾。

以其疾故,國王大臣、長者居士、

婆羅門等,及諸王子并餘官屬,

無數千人,皆往問疾。

또 그는 방편으로써 몸에 병이 있음을 나타내었고,

그 병 때문에 국왕·대신·장자·거사·

바라문 등과 또 여러 왕자와 함께 그 밖의 관리[官屬] 등

헤아릴 수 없는 수천의 사람들이 모두 찾아와 문병하게 되었다.

其往者,維摩詰因以身疾,廣為說法: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유마힐은

몸의 병을 예로 들어가면서 널리 설법을 했다.

「諸仁者!是身無常、無強、

無力、無堅、速朽之法,不可信也!

"여러분, 이 몸은 무상한 것이고, 강하지 못한 것이며,

무력하고, 견고하지도 못하며,

재빠르게 썩어 가는 것이므로 믿을 것이 못 됩니다.

為苦、為惱,眾病所集。

괴로움이 되고 근심이 되며,

온갖 병이 모이는 곳입니다.

諸仁者!

如此身,明智者所不怙;

여러분,

이와 같이 몸은,

지혜가 밝은 사람은 의지하지 않는 것입니다.

是身如聚沫,不可撮摩;

是身如泡,不得久立;

이 몸은 물방울[聚沫]과 같아서

잡거나 만질 수도 없고,

이 몸은 물거품[泡]과 같아서

오래도록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是身如炎,從渴愛生;

是身如芭蕉,中無有堅;

이 몸은 불꽃[炎]과 같아서

갈애(渴愛)로부터 생겨난 것이며,

이 몸은 파초(芭蕉)와 같아서

속에 견고한 것이 있지 않습니다.

是身如幻,從顛倒起;

是身如夢,為虛妄見;

이 몸은 허깨비[幻]와 같아서

잘못된 생각[顚倒] 때문에 생겨난 것이며,

이 몸은 꿈과 같아서

허망한 망견(妄見)으로 된 것입니다.

是身如影,從業緣現;

是身如響,屬諸因緣;

이 몸은 그림자와 같아서

업연(業緣)을 따라 나타나는 것이며,

이 몸은 메아리와 같아서

온갖 인연을 따라 생기는 것입니다.

是身如浮雲,須臾變滅;

是身如電,念念不住;

이 몸은 뜬 구름과 같아서

잠깐 사이에 변하고 사라지며,

이 몸은 번개와 같아서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是身無主,為如地;

是身無我,為如火;

이 몸은 주인이 없으니

땅[地]과 같으며,

이 몸은 아(我)가 없으니

불[火]과 같습니다.

是身無壽,為如風;

是身無人,為如水;

이 몸은 영원한 수명[壽]이 없으니 바람[風]과 같으며,

이 몸은 물과 같아서 실체로서의 개아[人]13)가 없습니다.

13) 주(主)·아(我)·수(壽)·인(人)은 실체를 나타내는 개념으로서 지(地)·수(水)·화(火)·풍(風)의

4대(大)를 배당한 것이다. 고대 인도의 사상계에는 물질을 구성하는 원소로서 네 가지를 생각

하고, 이것을 4대(大)라고 하였다. 따라서 '지(地)'는 견고함을, '수(水)'는 습기를, '화(火)'는

열기를, '풍(風)'은 움직임을 각각 그 성질로 하고, 거기에는 저마다의 작용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실체로서의 '주(主),' 여기에서는 실체로서의 주체[主]를 위시하여 자아[我], 생명으로서의

개체[壽], 실체로서의 개아(個我 : 人) 등 네 가지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영혼이라든가 인격의 주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실체시(實體視)하는 사고방식

이므로, 불교에서는 이를 부정한다. 현장의 번역에서는 지(地)·수(水)·화(火)·풍(風)에 공

(空 : 虛空)을 더하여 5대(大)라 하고 첨가한 하나는 '살아 있는 것[有情]'이다.

그리고 배당하는 방법도 나집과는 다르다.

티베트 번역은 4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실체시된 것으로 취급된 것은 다섯 가지다.

나집의 번역에 없는 그 하나는 행위의 주체인 '작자(作者)'이다.

따라서 배당을 받지 못한 것이하나 나오는데,

"이 몸은 여러 가지 기연으로 해서 생긴 것이어서 주인공이 없다"고

하는 전문이 붙어 있다.

是身不實,四大為家;

이 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실체가 아니라

지·수·화·풍의 4대(大)를 집으로 삼고 있습니다.

是身為空,離我我所;

이 몸은 공(空)한 것이니,

자아[我]14)와 자아에 소속되는 것[我所]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14) '아(我)'는 tman으로 자주 독립된 존재이고, 소위 '아소(我所)'는 tmya로 '나에 속한다'를

의미하며, 소위 속성(屬性)을 뜻한다. 형이상학적인 사고방식에 의하면 당연히 이 실체와

속성은 두 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아연기(無我緣起)의 입장에 있어서는

이 구별은 무시된다. 여기서는 특별히 우리의 육체가 그러한 것을 말한 것이다.

是身無知,如草木瓦礫;

이 몸은 무지(無知)한 것이니,

풀과 나무와 기왓장과 조약돌과 같기 때문입니다.

是身無作,風力所轉;

이 몸은 지음이 없으니[無作]

바람의 힘[風力]으로 (인연을) 따라 굴러갑니다.

是身不淨,穢惡充滿;

이 몸은 깨끗하지 않으니,

더러운 것이 가득 차 있습니다.

是身為虛偽,雖假以澡浴衣食,必歸磨滅;

이 몸은 거짓인 것이니,

설사 몸을 씻고 옷을 입으며 밥을 먹는다 해도

반드시 닳아서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是身為災,百一病惱;

이 몸은 재앙이니,

백한 가지 병으로15) 시달리고 있습니다.

15) 신체의 네 가지 요소인 4대(大)에 각각 백 가지 병이 있고, 거기에 원소 자체를 포함해서

'백일병(百一病)'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흔히 사백네 가지 병이 있다고도 한다.

是身如丘井,為老所逼;

이 몸은 언덕의 메마른 우물[丘井]과 같아서

늙음에 쫓기고 있습니다.

是身無定,為要當死;

이 몸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언젠가는 반드시 죽어야 합니다.

是身如毒蛇、如怨賊、

如空聚,陰界諸入所共合成。

이 몸은 독사와 같고,

원망스러운 도둑과 같고,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空聚]과 같아서

5음(陰)과 18계(界)와 모든 입처[入]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16)입니다.

16) 음(陰), 계(界), 제입(諸入)은 모두가 인식이 성립하는 근거 또는 존재의 범주로서,

즉 5음(陰 : 五蘊으로 色受想行識), 12처(處 : 入), 18계(界)다.

[0539b29]

「諸仁者!此可患厭,當樂佛身。

여러분, 이 몸은 근심스러워하고 꺼려야 할 것이요,

마땅히 부처님의 몸[佛身]을 즐겨 해야 할 것입니다.

所以者何?

佛身者即法身也;

왜냐 하면,

부처님의 몸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실한 모습 그 자체[法身]이기 때문입니다.

從無量功德智慧生,

그것은 헤아릴 수 없는 공덕과 지혜로부터 생기는 것입니다.

從戒、定、慧、解脫、解脫知見生,

계(戒)·정(定)·혜(慧)·해탈(解脫)·해탈지견(解脫知見)으로부터 생기고,

從慈、悲、喜、捨生,

자(慈)·비(悲)·희(喜)·사(捨)로부터 생기며,

從布施、持戒、忍辱、柔和、

勤行精進、禪定、解脫、三昧、

多聞、智慧 諸波羅蜜生,

보시(布施)하고 계를 잘 지키며[持戒], 잘 참고[忍辱], 마음을 온화하게 갖고[柔和],

힘써 수행해 정진하고[勤行精進], 선정(禪定)으로 해탈(解脫)하여 삼매(三昧)에 들고,

많은 가르침을 듣고[多聞], 지혜(智慧)를 닦는 등

온갖 바라밀(婆羅蜜)로부터 생깁니다.

從方便生,從六通生,

從三明生,,

또 그것은 뛰어난 방편을 따라서 생기고,

여섯 가지 신통력[六通]으로부터 생기며,

세 가지 초인적인 능력[三明]으로부터 생기는 것입니다.

從三十七道品生、從止觀生,

從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生,

37도품(道品)으로부터 생기며,

지관(止觀)하는 것으로부터 생기고,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와 18불공법(不共法)으로부터 생깁니다.

從斷一切不善法、集一切善法生,

선(善)하지 않은 모든 것을 끊고

선한 모든 것을 모으는 것으로부터 생기고,

從真實生,從不放逸生;

진실로부터 생기며,

방종하지 않는 것[不放逸]으로부터 생깁니다.

從如是無量清淨法生如來身。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이 청정한 법으로부터

여래(如來)의 몸은 생기는 것입니다.

諸仁者!欲得佛身、斷一切眾生病者,

當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여러분, 부처님의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의 병을 끊고자 원한다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일으켜야 됩니다."

[0539c11]

如是長者維摩詰,為諸問疾者,

如應說法,令無數千人皆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이와 같이 장자 유마힐은 문병 온 모든 이들을 위하여

그들에게 알맞은 설법을 하여

헤아릴 수 없는 수천의 사람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無上正等正覺]을 일으키게 하였다.

 

[주]오병이어의 기적을 정리해 본다.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奇蹟) 예수가 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는 기적적인 사건.

 

신약성서 《마태복음》 14장 14~21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 사건이다.

그외 《마가복음》(6:35~44),

《누가복음》(9:12~17),

《요한복음》(6:5~14) 등에 나타나 있다.

29년 예수가 갈릴리호의 빈들에 있을 때 많은 무리가 쫓아왔다.

예수는 큰 무리 중 병든 자를 고쳐주었다.

저녁 때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 고민할 때 한 어린아이가 내놓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축사하였다.

그리고 떡을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어 큰 무리로 먹게 하였는데,

5천 명(여자와 어린이는 뺀 숫자)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배불리 먹고 남았다는 것이다.

 

이 기적의 의미는 예수가 생명의 떡이 되었다는 것이며(요한복음 6:35),

예수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생명을 얻고 예수가 신적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거하는 기적이며, 인간에 대한 예수의 사랑을 증거하는 기적이자 장차 임할 천국잔치를 예표하는 기적이다.

 

예수는 이외에도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것(요한복음 2:1~11) 등 복음서에 35회에 이르는 기적을 기록하고 있다.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이 《마태복음》 15장에도 소개되는데,

여기에서는 떡 7개와 물고기두어 마리로 4천 명을 먹였다는 내용이다.

 

《마태복음》 15장 35-38 절

[15:35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사 땅에 앉게 하시고

15:36 떡 일곱개와 그 생선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매

15:37 다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을 일곱 광주리에 차게 거두었으며

15:38 먹은 자는 여자와 어린이 외에 사천명이었더라(마태복음 15장 35절~38절)]

 

마태복음 14장 14-21절

14절 예수님께서 나오셔서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그들의 병을 고쳐 주셨다.

15절 저녁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이곳은 외딴곳이고, 때도 이미 늦었으니, 무리를 보내시어 그들이 마을에 들어가 음식을 사 먹게 하십시오."라고 하니,

16절 예수님께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그들어게 먹을 것을 주십시오."라고 하시자,

17절 제자들이 "여기 우리에게 있는 것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라고 하였다.

18절 예수님께서 "그것을 나에게로 가져오십시오."라고 하시고,

19절 무리에게 지시하시어 풀밭에 앉게 하신 후에,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시고, 하늘을 우러러보시며 축복하시고, 떡을 떼시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주었다.

20절 그들 모두가 배불리 먹었으며, 남은 조각을 거두니 열두 바구니에 가득 찼고,

21절 먹은 사람들은 여자와 아이들 외에, 남자만 오천 명가량이었다.

 

마가복음 6장 35-44절

6: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6: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6:37.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6:38.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6:39.제자들에게 명하사 그 모든 사람으로 떼를 지어 푸른 잔디 위에 앉게 하시니

6:40. 떼로 백 명씩 또는 오십 명씩 앉은지라

6:41.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매6:42. 다 배불리 먹고 6:43.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6:44.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누가복음 9장 12~17절

9:12 그런데 날이 저물기 시작하니, 열두 제자가 다가와서, 예수께 아뢰었다. 무리를 흩어 보내서, 주위의 마을과 농가로 찾아가서 잠자리도 구하고 먹을 것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여기는 빈 들입니다.

9:13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그들은 말하였다. 우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나가서, 이 모든 사람이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먹을 것을 사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9:14 거기에는 남자만도 약 오천 명이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한 오십 명씩 떼를 지어서 앉게 하여라.

9:15 제자들이 그대로 하여, 모두 다 앉게 하였다.

9:16 예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드시고, 하늘을 우러러 감사 기도를 드리신 뒤에,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셔서, 무리 앞에 놓게 하셨다.

9:17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를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요한복음 6장 1-15절

6: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의 갈릴리 바다 건너편으로 가시매

6:2 큰 무리가 따르니 이는 병자들에게 행하시는 표적을 보았음이러라

6:3 예수께서 산에 오르사 제자들과 함께 거기 앉으시니

6:4 마침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이 가까운지라

6: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6:6 이렇게 말씀하심은 친히 어떨게 하실지를 아시고 빌립을 시험하고자 하심이라

6:7 빌립이 대답하되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

6:8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6: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6: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시니 그 곳에 잔디가 많은지라 사람들이 앉으니 수가 오천 명쯤 되더라

6:11 예수께서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에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

6:12 그들이 배부른 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남은 조각을 거두고 버리는 것이 없게 하라 하시므로

6:13 이에 거두니 보리떡 다섯 개로 먹고 남은 조각이 열두 바구니에 찼더라

6:14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

6:15 그러므로 예수께서 그들이 와서 자기를 억지로 붙들어 임금으로 삼으려는 줄 아시고 다시 혼자 산으로 떠나 가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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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三)中阿含業相應品度經第三(初一日誦)

13) 도경(度經) 제 3 [초 1일송]

[0435a25] 我聞如是: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0435a25] 一時,佛遊舍衛國,在勝林給孤獨園。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0435a26] 爾時,世尊告諸比丘:「有三度處,異姓、異名、異宗、異說,

謂有慧者善受、極持而為他說,然不獲利。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3도처(度處)가 있으니, 성(姓)이 다르고 이름이 다르며, 종지[宗]도 다르고 교설[說]도 다르다.

이른바 지혜 있는 자가 잘 받아 꼭 지니고 남을 위해서 설법하지만 아무런 이익도 얻지 못한다.

云何為三?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或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宿命]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復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尊祐造;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尊祐: 造物主)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復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

또 어떤 사문 범지는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는

견해를 내어 이와 같이 말한다.

[0435b03]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宿命]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諸賢!實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宿命造耶?』

'여러분, 진실로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라고 물을 것이다.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

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宿命造故。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다 살생자가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宿命造故。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諸賢!若一切皆因宿命造,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전생에 지은 것을 원인으로 한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와 같이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b15]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因尊祐造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尊祐 : 조물주)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물을 것이다.

『諸賢!實如是見、如是說,

謂人所為一切 皆因尊祐造耶?』

'여러분, 진실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 것인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尊祐造故。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살생자가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所以者何?以其一切皆因尊祐造故。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하기

때문이다.

諸賢!若一切皆因尊祐造,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존우의 지음을 원인으로 한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와 같이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b27]

「於中若有沙門、梵志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者,我便往彼,到已,即問: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한다면,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물을 것이다.

『諸賢!實如是見、如是說,謂人所為一切皆無因無緣耶?』

'여러분, 진실로 사람이 하는 일은 일체가 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다고 그렇게 보고

그렇게 말하는가?'라고.

彼答言:『爾。』

그래서 그들이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我復語彼:『若如是者,諸賢等皆是殺生。

나는 다시 그들에게 '만일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모두 살생자가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無因無緣故。如是,諸賢皆是不與取、邪婬、妄言,乃至邪見。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여러분은 다 주지 않는

것을 가지며 삿된 음행을 하고 거짓말하며 나아가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될 것이다.

所以者何?以其一切皆無因無緣故。諸賢!若一切皆無因無緣,

見如真者,於內因內,作以不作,都無欲、無方便。

왜냐 하면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하기 때문이다. 여러분이 만일 일체는 다 인도 없고

연도 없다고 진정 그렇게 본다면 내인(內因)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

전혀 욕망도 없고 노력할 것도 없을 것이다.

諸賢!若於作以不作,不知如真者,便失正念、無正智,則無可以教,

如沙門法如是說者,乃可以理伏彼沙門、梵志。』

여러분이 만일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야 할 일에 대해서 진실 되게 알지 못하면 곧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지혜도 없으리니, 그러면 가르칠 수도 없을 것이다. 만일 사문의 법대로

그렇게 말한다면 곧 이치로써 그 사문 범지들을 항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0435c09]

「我所自知、自覺法,為汝說者,若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皆無能伏,

皆無能穢,皆無能制。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沙門) 범지(梵志)나

혹은 하늘[天] 악마[魔] 범(梵), 그리고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항복받지 못하고,

아무도 더럽히지 못하며, 아무도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云何我所自知、自覺法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

所能穢、所能制?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법을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

그리고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능히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謂有六處法,

我所自知、自覺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所能穢、所能制。

이른바 6처법(處法)이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것으로서 너를 위해 설명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과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復有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非為沙門、梵志,若天、魔、梵及餘世間所能伏、

所能穢、所能制。

또 6계법(界法)이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은 것으로서 너를 위해 설명

한다면, 사문 범지나 혹은 하늘 악마 범과 그 밖의 세간은 아무도 능히 항복받거나 능히

더럽히거나 능히 제어하지 못할 것이다.

[0435c18]

「云何六處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

謂眼處,耳、鼻、舌、身、意處,

是謂六處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也。

어떤 것이 6처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인가?

이른바 안처(眼處) 이처(耳處) 비처(鼻處) 설처(舌處) 신처(身處) 의처(意處)가 그것이다.

이것을 6처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이라 한다.

云何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

謂地界,水、火、風、空、識界,

是謂六界法,我所自知、自覺為汝說也。

어떤 것이 6계법(界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인가?

이른바 지계(地界) 수계(水界) 화계(火界) 풍계(風界) 공계(空界) 식계(識界)가 그것이다.

이것을 6계법으로서 내가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아 너를 위해 설명하는 것이라 한다.

[0435c23]

「以六界合故,便生母胎,因六界便有六處,因六處便有更樂,因更樂便有覺。

比丘!若有覺者便知苦如真,知苦習、知苦滅、知苦滅道如真。

6계(界)가 합함으로써 곧 어머니의 태에 나고,

6계로 인하여 곧 6처(處)가 있으며,

6처로 인하여 곧 갱락(更樂 : 觸)이 있고,

갱락으로 인하여 문득 감각[覺]이 있다.

비구들아, 만일 감각이 있으면 문득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習]을 알며, 괴로움의 소멸[滅]을 알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안다.

云何知苦如真?

謂生苦、老苦、病苦、死苦、怨憎會苦、愛別離苦、所求不得苦、

略五盛陰苦,是謂知苦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태어남의 괴로움, 늙음의 괴로움,

병듦의 괴로움, 죽음의 괴로움,

원수를 만나는 괴로움,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괴로움,

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이며,

생략하여 5음(陰)이 왕성해서 생기는 괴로움이다.

이것을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習如真?

謂此愛受當來有樂欲,共俱求彼彼有,是謂知苦習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이 애(愛)의 감수작용과 미래 세계의 존재에 대한 낙욕(樂欲)이

함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태어나기를 구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발생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滅如真?

謂此愛受當來有樂欲,共俱求彼彼有斷、無餘、捨、

吐盡、無欲、滅、止、沒,

是謂知苦滅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이 애(愛)의 감수작용과 미래 세계의 존재에 대한 낙욕이

함께 어우러져 여기저기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것을

남김 없이 끊어 버리고,

토하여 다하고, 욕심이 없으며, 멸하여 그치고 다 없어지기를 구한다.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 한다.

云何知苦滅道如真?

謂八支聖道,正見乃至正定,是為八,是謂知苦滅道如真。

어떤 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인가?

이른바 8정도[支聖道]로서, 바른 견해[正見]에서부터 바른 선정[正定]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이다.

이것을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참고]

8정도(八正道)

① 정견(正見):올바른 이해, 존재의 본질에 대하여 사성제로 설해지는

불교의 진리관을 확신하는 것이다.

② 정사유(正思惟):정견에 따라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각오이다.

③ 정어(正語):거짓말, 중상하는 말, 모욕하는 말 따위를 삼가는 것이다.

④ 정업(正業):생명을 해치거나 도둑질을 하거나 부정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⑤ 정명(正命):불교의 가르침에 부응하지 않는 직업은 택하지 않는 것이다.

⑥ 정정진(正精進):나쁜 마음가짐을 피하고 바른 마음가짐을 계발하는 것,

⑦ 정념(正念):신체와 감정과 사고의 움직임에 대하여 깨어 있는 것이다.

⑧ 정정(正定):바르게 집중하여 명상하는 것이다.

比丘!當知苦如真,當斷苦習,當苦滅作證,當修苦滅道。

비구는 마땅히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아야 하고, 마땅히 괴로움의 발생을 끊어야 하며,

괴로움의 소멸을 증득하여야 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닦아야 한다.

若比丘知苦如真,斷苦習,苦滅作證,修苦滅道者,

是謂比丘一切漏盡,諸結已解,能以正智而得苦際。」

만일 비구가 괴로움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고

괴로움의 발생을 끊으며, 괴로움의 소멸을 증득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닦으면,

이것이 비구가 일체의 번뇌[漏]가 다하고

모든 결(結 : 번뇌의 일종)이 이미 풀려,

능히 바른 지혜로써 괴로움의 끝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0436a09] 佛說如是。彼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0436a11] 度經第三竟(千一百八十四字)

[이 도경에 수록된 경문의 글자 수는 1,184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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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五百婆羅門默然不對。種德白佛言。

若持戒具足。智慧通達。則所言至誠。無有虛妄。得名婆羅門也

5백 바라문들이 잠자코 대답하지 못하자, 종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일 계를 온전히 지키고 지혜가 통달한 자라면

하는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을 터이니

바라문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佛言。善哉。善哉。云何。種德。

若於二法中捨一成一。亦所言誠實。無有虛妄。名婆羅門耶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어떻습니까? 종덕이여,

만일 그 두 가지 법 중에서

한 가지를 버리고 한 가지를 이루었다면

또한 하는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을 터이니

바라문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까?”

答曰。不得。所以者何。戒即智慧。智慧即戒。

有戒有智。然後所言誠實。無有虛妄。我說名婆羅門

그는 대답했다.

“할 수 없습니다.

왜냐 하면 계가 곧 지혜요 지혜가 곧 계이기 때문입니다.

계가 있고 지혜가 있은 뒤에야 말이 진실하고 거짓이 없으리니

저는 그를 바라문이라 부르겠습니다.”

佛言。善哉。善哉。如汝所說。

有戒則有慧。有慧則有戒。戒能淨慧。慧能淨戒。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합니다, 훌륭합니다. 그대의 말과 같습니다.

계가 있으면 곧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으면 곧 계가 있게 됩니다.

계는 능히 지혜를 깨끗하게 하고 지혜는 능히 계를 깨끗하게 합니다.

種德。如人洗手。左右相須。左能淨右。右能淨左。

종덕이여, 그것은 마치 사람이 손을 씻을 때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를 필요로 하여

왼손이 오른손을 깨끗이 해주고

오른손이 왼손을 깨끗이 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此亦如是。有慧則有戒。有戒則有慧。戒能淨慧。慧能淨戒。

婆羅門。戒.慧具者。我說名比丘

이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지혜가 있으면 곧 계가 있고

계가 있으면 곧 지혜가 있게 됩니다.

계는 능히 지혜를 깨끗하게 해 주고 지혜는 능히 계를 깨끗하게 해 줍니다.

바라문이여, 계와 지혜를 구족하면 나는 그를 비구라 말합니다.”

爾時。種德婆羅門白佛言。云何為戒

그 때 종덕 바라문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계(戒)라 합니까?”

佛言。諦聽。諦聽。善思念之。吾當為汝一一分別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기억하십시오.

나는 마땅히 그대를 위해 하나하나 분별해 드리겠습니다.”

對曰。唯然。願樂欲聞

그는 대답했다.

“예, 기꺼이 듣기를 원합니다.”

爾時。世尊告婆羅門曰。

若如來出現於世。

應供.正遍知.明行成.善逝.世間解.

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於諸天.世人.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為他人說。

그 때 세존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가 세상에 나타나면

그는 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성(明行成)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

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이 될 것입니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과 사문과 바라문 가운데서

그는 스스로 증득한 것을 남을 위해 설법합니다.

上中下言。皆悉真正。義味具足。梵行清淨。

若長者.長者子聞此法者。信心清淨。信心清淨已。作如是觀。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이 청정합니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법을 들으면

신심(信心)이 청정하게 될 것이고,

신심이 청정해지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在家為難。譬如桎梏。欲修梵行。不得自在。

今我寧可剃除鬚髮。服三法衣。出家修道。

'집에 있으면 저렇게 되기가 어렵다.

집은 마치 족쇄와 같아서 범행을 닦고자 하여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으리라.'

彼於異時捨家財業。棄捐親族。服三法衣。去諸飾好。

諷誦比丘。具足戒律。捨殺不殺。乃至心法四禪現得歡樂。

그리하여 그는 다른 날 집과 재산과 친족을 버리고

3법의를 입고 모든 장신구를 버립니다.

그리하여 비구(比丘)3)들이 갖추어야 할 계율을 외우며

살생할 생각을 버리고 살생하지 않으며

나아가 심법(心法)으로 4선(禪)을 닦으면 현세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얻습니다.

3) 비구(比丘)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비니(毗尼)로 되어있다.

비니(毗尼, vinaya)는 비나야(毗奈耶)로도 음역하며 계율(戒律)을 말한다.

송ㆍ원ㆍ명 3본에 의거하여 번역하면 '비니를 외우고 계율을 구족하며'가 된다.

所以者何。

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居之所得也。

婆羅門。是為具戒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그것은 부지런히 노력[精勤]하고 마음을 오로지해 잊지 않으며

홀로 있기를 좋아하며 한가하게 사는 데서 얻는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을 계(戒)의 구족이라 합니다.”

又問。云何為慧

또 여쭈었다.

“어떤 것을 혜(慧)라고 합니까?”

佛言。若比丘以三昧心清淨無穢。柔軟調伏。住不動處。

乃至得三明。除去無明。生於慧明。

滅於闇冥。生大法光。出漏盡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삼매(三昧)에 들어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으며

부드럽게 길들여진 마음으로 부동처(不動處)에 머무르면

나아가 3명(明)을 얻고 무명(無明)을 없애 혜명(慧明)을 내고

어두움을 멸하게 되며,

큰 법의 광명을 내고 누진(漏盡)의 지혜를 내게 됩니다.

所以者何。斯由精勤。專念不忘。樂獨閑居之所得也。

婆羅門。是為智慧具足

어떻게 그렇게 되는가?

그것은 부지런히 노력하고 마음을 오로지 해 잊지 않으며

홀로 있기를 좋아하며 한가하게 사는 데서 얻는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을 지혜의 구족이라 합니다.”

時。種德婆羅門白佛言。

今我歸依佛.法.聖眾。唯願聽我於正法中為優婆塞。

그 때 종덕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저는 부처님과 법과 거룩한 대중께 귀의합니다.

원하옵건대 제가 정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自今已後。盡形壽不殺.不盜.不婬.不欺.不飲酒

지금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時。種德婆羅門聞佛所說。歡喜奉行。

이 때 종덕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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