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說長阿含經卷第十五

    後秦弘始年佛陀耶舍共竺佛念譯

  (二二)第三分種德經第三

장아함경 제 15권

후진 홍시년 불타야사공축불념 역

[제3분] ③

22. 종덕경(種德經)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在鴦伽國。與大比丘眾千二百五十人俱。

遊行人間。止宿瞻婆城伽伽池側。

어느 때 부처님께서 앙가국(鴦伽國)에 계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첨파성(瞻婆城)에 있는 가가(伽伽)못 가에 머물고 계셨다.

時。有婆羅門。名曰種德。住瞻婆城。

其城人民眾多。熾盛豐樂。

波斯匿王即封此城與種德婆羅門。以為梵分。

당시 첨파성에는 종덕(種德)이라는 바라문이 살고 있었다.

그 성은 인민이 많고 번성하였으며 풍족하고 즐거웠다.

파사닉왕(波斯匿王)은 이 성을 종덕 바라문에게 봉(封)해 주어 범분(梵分)으로 삼았다.

此婆羅門七世以來父母真正。不為他人之所輕毀。

異學三部諷誦通利。種種經書盡能分別。世典幽微靡不綜練。

그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진실하고 올발라서[眞正]

남의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다.

이학(異學)의 3부(部)를 외워 통달하였고 온갖 경서를 다 능히 분별하였으며

세상 서적의 깊은 뜻도 두루 익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又能善於大人相法.瞻候吉凶.祭祀儀禮。

有五百弟子。教授不廢。

또 대인(大人)의 상법(相法)과 길흉을 점치는 법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으며,

5백 명의 제자를 두어 언제나 가르치고 있었다.

時。瞻婆城內諸婆羅門.長者.居士聞沙門瞿曇釋種子出家成道。

從鴦伽國遊行人間。來瞻婆城伽伽池側。

그 때 첨파성에 사는 모든 바라문ㆍ장자(長者)ㆍ거사(居士)들이 모두 이 소문을 들었다.

'사문 구담(瞿曇) 석가 종족의 아들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루었는데,

앙가국에서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첨파성에 있는 가가(伽伽)못 가에 이르러 머물고 계신다.

有大名稱。流聞天下。如來.至真.等正覺。十號具足。

於諸天.世人.魔.若魔.天.沙門.婆羅門中。自身作證。為他說法。

上中下言。皆悉真正。義味具足。梵行清淨。

그의 큰 이름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고 또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바르고 참되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

如此真人應往覲現。今我寧可往與相見。

그들은 말했다.

“이러한 진인(眞人)1)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함께 찾아가 뵙는 것이 좋겠다.”

1) 10호 중의 하나인 지진(至眞) 즉 아라한과 같은 의미로 쓰였다.

作此言已。即共相率。出瞻婆城。隊隊相隨。欲往詣佛。

이렇게 말하고는 곧 서로를 이끌고 첨파성을 나가

무리지어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잡아함경 1338.

화경(花經)16)

16) 이 소경은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9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時,有異比丘在拘薩羅人間,止一林中。

時,彼比丘有眼患,受師教,應嗅鉢曇摩花。

그 때 다른 어떤 비구가 구살라국 인간 세상에 있는 어떤 숲 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비구는 눈병을 앓고 있었는데

스승에게서 발담마(鉢曇摩)꽃의 향기를 맡으라는 가르침을 받았다.

時,彼比丘受師教已,往至鉢曇摩池側,

於池岸邊,迎風而坐,隨風嗅香。

그 때 그 비구는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발담마꽃이 핀 못 가로 가

못 언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쪽을 향하고 앉아 꽃향기를 맡고 있었다.

時,有天神,主此池者,語比丘言:

「何以盜華?汝今便是盜香賊也!」

그 때 그 못을 맡고 있던 천신(天神)이 비구에게 말하였다.

"왜 꽃을 훔치는가? 너는 곧 향기를 훔치는 도적이다."

爾時,比丘說偈答言:

그 때 비구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不壞亦不奪,  遠住隨嗅香,

 汝今何故言,  我是盜香賊?」

꺾지도 않았고 빼앗지도 않았으며

그저 멀리서 꽃향기만 맡았을 뿐인데

나를 향기 훔치는 도적이라고

너는 지금 어찌해서 그런 말을 하는가?

爾時,天神復說偈言:

그 때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不求而不捨,  世間名為賊,

 汝今人不與,  而自一向取,

 是則名世間,  真實盜香賊。」

구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것17)

세상에서는 도적이라고 부른다.

너는 지금 사람이 주지 않는데

스스로 한결같이 갖기만 하네.

이야말로 진실로 이 세상에서

향기 훔치는 도적이라 하리라.

17) 이 부분의 글 내용이 좀 이상하다. 고려대장경 원문의 "불구이불사(不求而不捨)"에서

맨 앞의 불(不)자가 송(宋)본에는 자(自)자로 되어있고, 『별역잡아함경』 제16권 29번째

소경에는 "주인에게 묻지도 않고 취하거나 시주가 주지도 않은 것을 취하면

[不問其主取 檀越不施與]"로 되어 있다.

時,有一士夫取彼藕根,重負而去。

그 때 어떤 장정이 연뿌리를 캐어 한 짐 잔뜩 무겁게 짊어지고 갔다.

爾時,比丘為彼天神而說偈言:

그 때 비구는 그 천신을 위해 게송으로 말하였다.

「如今彼士夫,  斷截分陀利,

 拔根重負去,  便是姦狡人,

 汝何故不遮,  而言我盜香。」

지금 저 장정 같은 이는

저렇게 분다리(分陀利)꽃을 꺾고

뿌리를 캐어 무겁게 지고 갔으니

그는 곧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이다.

너는 어째서 저것은 막지 않고

나더러 향기를 훔친 도적이라고 하는가?

時,彼天神說偈答言:

그 때 그 천신이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狂亂姦狡人,  猶如乳母衣,

 何足加其言,  宜堪與汝語。

미치고 어지럽고 간교한 사람은

마치 유모의 검은 옷과 같거늘

구태여 그에게 말해서 무엇하리

마땅히 너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니라.

 袈裟污不現,  黑衣墨不污,

 姦狡兇惡人,  世間不與語。

그의 가사(袈裟) 더러움이 잘 나타나지 않고

검은 옷은 먹물을 칠해도 더러워지지 않네.18)

간사하고 교활하며 흉악한 사람에 대해서는

세상 사람들은 그와 더불어 말하지 않네.

18) 이 부분이 『별역잡아함경』에서는 "그대는 깨끗한 옷과 같아서 조그만 점 하나만

찍어도 쉽게 더러워진다[汝如白淨衣 易受其点?]"라고 되어 있다.

 蠅脚污素帛,  明者小過現,

 如墨點珂貝,  雖小悉皆現。

파리 다리로도 흰 비단은 더럽혀지니

밝은 이에겐 적은 허물도 나타나는 법

마치 먹으로 흰 구슬에 점을 찍듯이

아무리 작아도 모두 다 드러나네.

 常從彼求淨,  無結離煩惱,

 如毛髮之惡,  人見如泰山。」

항상 그를 좇아 깨끗하기 구하고

결박 없애고 번뇌를 여읜 이에겐

비록 털끝만한 나쁜 일이라 해도

사람들은 그것을 태산처럼 크게 보네.

時,彼比丘復說偈言:

그 때 그 비구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善哉善哉說,  以義安慰我,

 汝可常為我,  數數說斯偈。」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그 말이여

이치 있는 말로써 나를 편안케 하네.

너는 부디 언제나 나를 위하여

자주자주 그런 게송을 말해다오.

時,彼天神復說偈言:

그 때 그 천신이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我非汝買奴,  亦非人與汝,

 何為常隨汝,  數數相告語,

 汝今自當知,  彼彼饒益事。」

나는 네가 산 하인도 아니요

또한 남이 너에게 준 자도 아니거늘

무엇 때문에 항상 너를 따를 것이며

자주자주 너에게 말해야 하리.

너는 이제 스스로 여러 가지의

이익 되는 일을 알아야 한다.

時,彼天子說是偈已,彼比丘聞其所說,歡喜隨喜,從座起去,

獨一靜處,專精思惟,斷諸煩惱,得阿羅漢。

그 때 그 천자가 이 게송을 말하자,

그 비구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정신을 집중하여 사색한 끝에

온갖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되었다.

 

별역잡아함경 23

 

如是我聞。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一時佛在王舍城。住寒林中。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아자그리하성[王舍城]의 한림(寒林) 속에 계셨다.

 

爾時佛告諸比丘。

그 때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人生壽淺。會必歸終。應勤行道淨修梵行。

是故汝等不應懈怠。應修善行。

修於法義。及以眞行。

“인생의 목숨이란 짧은 것이며 마침내는 반드시 죽게 되나니,

응당 부지런히 도를 행하여 깨끗한 행을 깨끗이 닦아야 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응당 게을리 하지 말고 반드시 착한 행을 닦으며

법과 의(義)와 참된 행(行)을 닦을지어다.”

 

爾時魔王聞是說已。卽作是念。

그 때에 마왕(魔王)이 이 말씀을 듣고 곧 이러한 생각했다.

 

沙門瞿曇在王舍城。住寒林中。

爲諸聲聞而說法要。我當至彼而作壞亂。

‘사문 고오타마[瞿雲]가 라아자그리하 성의 한림 속에 있으면서

모든 성문들을 위하여 요긴한 법을 연설하니,

나는 마땅히 그 곳에 가서 괴란해야겠다’

 

爾時 魔王作是念已。化爲摩納。

往至佛所。頂禮佛足。

在一面立。而說偈言

그 때 마왕이 그런 생각을 하고, 마납(摩納=소년)으로 변화하여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人生壽長  無諸嬈惱  

常得安隱 無有死徑

인생의 수명은 긴 것

괴롭히지만 아니하면

항상 편안하게 되고

죽음의 길은 없으리

 

佛作是念。魔王波旬來作嬈亂。

卽說偈言

부처님께서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마왕 파순(波旬)이 와서 방해하는 짓이로구나’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人命短促  多諸嬈害  

宜急修善 如救頭燃 

當知波旬  欲來惱觸

 

사람의 목숨은 아주 짧고

온갖 괴로움만 많나니

착한 일 빨리 닦기를

머리에 불타는 것 끄듯 해야 하네

응당 알아야 하리 파순이 와서

방해하려고 하는 것이었네

 

爾時魔王聞說偈已。卽作是念。

沙門瞿曇知我心念。

愁憂苦惱深生悔恨。便卽隱形還于天宮

그 때 마왕은 말씀하시는 게송을 듣고 곧 이러한 생각했다.

‘사문 고오타마가 나의 마음 생각을 알고 있구나’하고,

근심하고 괴로워하고 깊이 후회하여 곧 몸을 숨기고 천궁(天宮)으로 돌아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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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雜阿含經) – 디지털 불교

잡아함경(雜阿含經) 오(吳)와 위(魏) 두 나라의 기록에 부록되어 있음 권자훈 번역 [1]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국(拘薩國)에 계셨는데, 많은 비구들과 함께 대나무 숲을 거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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復作是念。

그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眾生可愍。常處闇冥。受身危脆。

有生.有老.有病.有死。眾苦所集。

死此生彼。從彼生此。緣此苦陰。流轉無窮。

我當何時曉了苦陰。滅生.老.死

'중생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항상 어둠 속에 있으면서 몸은 언제나 위태롭고 약하며

남[生]이 있고, 늙음[老]이 있고, 병듦[病]이 있고, 죽음[死]이 있어

모든 고통이 모여 쌓인다.

여기서 죽어 저기에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기에 난다.

이런 괴로움의 무더기로 인하여 바퀴처럼 돌고 돌며 끝이 없구나.

나는 언제나 이 괴로움의 원인을 밝게 깨달아 남ㆍ늙음ㆍ죽음을 없앨 수 있을까?'

復作是念。生死何從。何緣而有。

보살은 또 이렇게 생각했느니라.

'나고 죽음은 어디로부터 무엇을 인연하여 생기는 것일까?'

即以智慧觀察所由。

從生有老死。生是老死緣。

그는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생(生)이 있기 때문에 늙음[老]과 죽음[死]이 있다.

그러므로 생은 늙음과 죽음의 인연이 된다.

生從有起。有是生緣。

생은 유(有)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유는 생의 인연이다.

有從取起。取是有緣。

유는 취(取)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취는 유의 인연이 된다.

取從愛起。愛是取緣。

취는 애(愛)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애는 취의 인연이 된다.

愛從受起。受是愛緣。

애는 수(受)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수는 애의 인연이 된다.

受從觸起。觸是受緣。

수는 촉(觸)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촉은 수의 인연이 된다.

觸從六入起。六入是觸緣。

촉은 6입(入)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6입은 촉의 인연이 된다.

六入從名色起。名色是六入緣。

6입은 명색(名色)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명색은 6입의 인연이 된다.

名色從識起。識是名色緣。

명색은 식(識)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식은 명색의 인연이 된다.

識從行起。行是識緣。

식은 행(行)을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행은 식의 인연이 된다.

行從癡起。癡是行緣。

행은 치(癡)를 따라 일어난다.

그러므로 치는 행의 인연이 된다.

是為緣癡有行。緣行有識。

따라서 치를 인연해 행이 있고,

행을 인연해 식이 있고,

緣識有名色。緣名色有六入。

식을 인연해 명색이 있고,

명색을 인연해 6입이 있고,

緣六入有觸。緣觸有受。

6입을 인연해 촉이 있고,

촉을 인연해 수가 있고,

緣受有愛。緣愛有取。

수를 인연해 애가 있고,

애를 인연해 취가 있고,

緣取有有。緣有有生。

취를 인연해 유가 있고,

유를 인연해 생이 있고,

緣生有老.病.死.憂.悲.苦惱。

생을 인연해 늙음ㆍ병듦ㆍ죽음ㆍ걱정ㆍ슬픔ㆍ괴로움ㆍ번민이 있는 것이다.

此苦盛陰。緣生而有。是為苦集。

이 괴로움의 무더기[苦盛陰]15)는 생(生)을 인연해 있으니

이것이 괴로움의 발생[苦集] 과정이다.'

15) 또는 고취온(苦取蘊)이라고도 한다.

菩薩思惟。苦集陰時。

生智.生眼.生覺.

生明.生通.生慧.生證

보살이 괴로움의 발생 과정16)을 깊이 생각했을 때,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16) 비롯한 한역본에는 이 부분이 모두 '고집음(苦集陰)'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팔리본에는 'dukkha-kkhandhassa samudaya(苦陰이 모여 일어남)'으로 되어 있다.

또 한역본에서도 고(苦)의 멸(滅)을 관찰하는 대목을 '고음멸(苦陰滅)'로 번역한 것으로 보아

의미상 '고음집(苦陰集)'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되어 '괴로움의 발생 과정'이라고

번역하였다.

於時。菩薩復自思惟。

何等無故老死無。何等滅故老死滅。

그 때에 보살은 또 깊이 생각했다.

'무엇이 없어야 늙음도 죽음도 없어지고,

무엇이 멸해야 늙음도 죽음도 멸할까?'

即以智慧觀察所由。

보살은 곧 지혜로써 그것의 유래를 관찰했다.

生無故老死無。生滅故老死滅。

'생(生)이 없으면 늙음과 죽음이 없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이 멸한다.

有無故生無。有滅故生滅。

유(有)가 없으면 생이 없고,

유가 멸하면 생이 멸한다.

取無故有無。取滅故有滅。

취(取)가 없으면 유도 없고,

취가 멸하면 유도 멸한다.

愛無故取無。愛滅故取滅。

애(愛)가 없으면 취가 없고,

애가 멸하면 취도 멸한다.

受無故愛無。受滅故愛滅。

수(受)가 없으면 애도 없고,

수가 멸하면 애도 멸한다.

觸無故受無。觸滅故受滅。

촉(觸)이 없으면 수도 없고,

촉이 멸하면 수도 멸한다.

六入無故觸無。六入滅故觸滅。

6입(入)이 없으면 촉도 없고,

6입이 멸하면 촉도 멸한다.

名色無故六入無。名色滅故六入滅。

명색(名色)이 없으면 6입도 없고,

명색이 멸하면 6입도 멸한다.

識無故名色無。識滅故名色滅。

식(識)이 없으면 명색도 없고,

식이 멸하면 명색도 멸한다.

行無故識無。行滅故識滅。

행(行)이 없으면 식도 없고, 행이 멸하면 식도 멸한다.

癡無故行無。癡滅故行滅。

치(癡)가 없으면 행도 없고,

치가 멸하면 행도 멸한다.

是為癡滅故行滅。行滅故識滅。

따라서 치가 멸하기 때문에 행이 멸하고,

행이 멸하기 때문에 식이 멸하고,

識滅故名色滅。名色滅故六入滅。

식이 멸하기 때문에 명색이 멸하고,

명색이 멸하기 때문에 6입이 멸하고,

六入滅故觸滅。觸滅故受滅。

6입이 멸하기 때문에 촉이 멸하고,

촉이 멸하기 때문에 수가 멸하고,

受滅故愛滅。愛滅故取滅。

수가 멸하기 때문에 애가 멸하고,

애가 멸하기 때문에 취가 멸하고,

取滅故有滅。有滅故生滅。

취가 멸하기 때문에 유가 멸하고,

유가 멸하기 때문에 생이 멸하고,

生滅故老.死.憂.悲.苦惱滅。

생이 멸하기 때문에

늙음과 죽음과 걱정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이 멸한다.'

菩薩思惟。苦陰滅時。

보살이 이렇게 괴로움의 음(陰)이 멸(滅)하는 과정을 깊이 생각했을 때,

生智.生眼.生覺.

生明.生通.生慧.生證。

지(智)가 생기고, 안목이 생기고, 깨달음이 생기고,

밝음이 생기고, 통(通)이 생기고, 혜(慧)가 생기고, 증(證)이 생겼느니라.

爾時。菩薩逆順觀十二因緣。

如實知。如實見已。

그 때 보살은 이렇게 역순(逆順)으로 12인연을 관찰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보았다.

即於座上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

그래서 곧 그 자리에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었느니라.”

佛時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此言眾中說  汝等當善聽

 過去菩薩觀  本所未聞法

이 말을 대중에게 이르노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들어라.

먼 옛날 보살은 관찰했다네.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법을

 老死從何緣  因何等而有

 如是正觀已  知其本由生

늙음[老]과 죽음[死]은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일까?

이렇게 바르게 관찰해 보고 나서

생(生)으로 말미암아 있는 줄 알았네.

 生本由何緣  因何事而有

 如是思惟已  知生從有起

생(生)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일까?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생(生)은 유(有)에서 일어남을 알았네.

 取彼取彼已  展轉更增有

 是故如來說  取是有因緣

그것에 집착하고 그것을 취(取)해

엎치락뒤치락 유(有)만 더욱 늘어나네.

그러므로 여래는 이렇게 말하나니

취는 곧 유의 인연이 된다.

 如眾穢惡聚  風吹惡流演

 如是取相因  因愛而廣普

갖가지 더러운 오물의 무더기에

바람 불면 악한 냄새 퍼지듯이

취(取)의 원인도 마찬가지로

애(愛)로 말미암아 널리 퍼진다네.

 愛由於受生  起苦羅網本

 以染著因緣  苦樂共相應

애는 수(受)로 말미암아 생기나니

괴로움을 일으키는 그물의 근본

물들고 집착하는 인연으로서

괴로움과 즐거움에 서로 호응한다네.

 受本由何緣  因何而有受

 以是思惟已  知受由觸生

 수(受)는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수가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수는 촉(觸)에서 생김을 알았네.

觸本由何緣  因何而有觸

 如是思惟已  觸由六入生

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촉은 6입(入)에서 생김을 알았네.

 六入本何緣  因何有六入

 如是思惟已  六入名色生

6입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6입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6입은 명색(名色)에서 생김을 알았네.

 名色本何緣  因何有名色

 如是思惟已  名色從識生

명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명색은 식(識)에서 생김을 알았네.

 識本由何緣  因何而有識

 如是思惟已  知識從行生

식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식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식은 행(行)에서 생김을 알았네.

 行本由何緣  因何而有行

 如是思惟已  知行從癡生

행은 본래 무엇을 인연하고

무엇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깊이 생각해 보고 나서

행은 치(癡)에서 생김을 알았네.

 如是因緣者  名為實義因

 智慧方便觀  能見因緣根

이와 같은 인연을

실의인(實義因)이라 이름하네.

지혜의 방편으로 그것을 관찰하면

능히 인연의 뿌리 볼 수 있으리.

 苦非賢聖造  亦非無緣有

 是故變易苦  智者所斷除

괴로움은 성현들이 지은 것도 아니요

아무런 인연 없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러므로 생멸 변화하는 이 괴로움을

지혜로운 사람은 끊어 없애느니라.

 若無明滅盡  是時則無行

 若無有行者  則亦無有識

만일 무명(無明)이 멸해 다하면

그 때는 곧 행(行)이 없어질 것이요

만일 또 행이 멸해 다하면

그 때는 곧 식(識)도 없어질 것이다.

 若識永滅者  亦無有名色

 名色既已滅  即無有諸入

만일 식이 아주 멸해 다하면

명색(名色)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명색이 이미 멸해 다하면

6입(入)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諸入永滅  則亦無有觸

 若觸永滅者  則亦無有受

만일 6입이 아주 멸하면

촉(觸)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촉이 아주 멸해 다하면

수(受)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受永滅者  則亦無有愛

 若愛永滅者  則亦無有取

만일 수가 아주 멸해 다하면

애(愛)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애가 아주 멸해 다하면

취(取)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取永滅者  則亦無有有

 若有永滅者  則亦無有生

만일 취가 아주 멸해 다하면

유(有)도 또한 없어질 것이요

만일 유가 아주 멸해 다하면

생(生)도 또한 없어질 것이다.

 若生永滅者  無老病苦陰

 一切都永盡  智者之所說

만일 생이 아주 멸해 다하면

늙고 병드는 괴로움의 무더기도 없어져서

일체의 괴로움이 다할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의 설명이니라.

 十二緣甚深  難見難識知

 唯佛能善覺  因是有是無

12연기(緣起)는 깊고 또 깊어

보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렵네.

오직 부처님만이 잘 아시나니

이것이 있고 없어지는 인연에 대해

 若能自觀察  則無有諸入

 深見因緣者  更不外求師

만일 능히 스스로 관찰하면

모든 입(入)이 없는 것이니

깊이 인연을 살펴보는 사람은

따로 스승을 찾을 것 없으리.

 能於陰界入  離欲無染者

 堪受一切施  淨報施者恩

능히 음(陰)ㆍ계(界)ㆍ입(入)에 대하여

탐욕을 떠나 물들지 않는 자

온갖 보시(布施)를 받을 만하고

시주(施主)의 은혜를 깨끗이 갚으리.

 若得四辯才  獲得決定證

 能解眾結縛  斷除無放逸

만일 네 가지 변재[四辯才] 얻고

흔들림 없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능히 모든 결박을 풀고

번뇌를 끊어 방탕하지 않으리.

 色受想行識  猶如朽故車

 能諦觀此法  則成等正覺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은

마치 썩고 낡은 수레 같으니

이 법을 자세히 새겨보면

곧 등정각(等正覺)을 이루리라.

 如鳥遊虛空  東西隨風遊

 菩薩斷眾結  如風靡輕衣

마치 새가 허공을 날며

바람 따라 동서로 노니는 것처럼

보살이 모든 번뇌 끊어 없애기

가벼운 옷 바람에 나부끼듯 한다네.

 毗婆尸閑靜  觀察於諸法

 老死何緣有  從何而得滅

비바시부처님은 한적한 곳에서

모든 법을 자세히 관찰하였네.

늙음과 죽음은 무엇을 인연해 있고

또 무엇으로 하여 없어지는가?

 彼作是觀已  生清淨智慧

 知老死由生  生滅老死滅 

그 분 이렇게 관찰해 보고 나서

맑고 깨끗한 지혜 생겨

늙음과 죽음은 생을 인연해 있고

생이 멸하면 늙음과 죽음도 멸함을 깨달았네.

毗婆尸佛初成道時。多修二觀。一曰安隱觀。二曰出離觀。

“비바시부처님께서는 처음으로 도를 이루셨을 때

두 가지 관법[觀]을 많이 닦으셨으니,

하나는 안은관(安隱觀)이요,

다른 하나는 출리관(出離觀)이었느니라.”

佛於是頌曰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如來無等等  多修於二觀

 安隱及出離  仙人度彼岸

짝할 이 없는 여래께서는

두 가지 관법을 닦으셨으니

안은관과 출리관을 닦으시어

선인(仙人)께서 저 언덕에 건너가셨네.

 其心得自在  斷除眾結使

 登山觀四方  故號毘婆尸

그 마음은 자유를 얻어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산 위에 올라가 사방을 살피니

그러므로 비바시라 이름하였네.

 大智光除冥  如以鏡自照

 為世除憂惱  盡生老死苦 

큰 지혜의 광명이 어둠을 없애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 같네.

세상을 위해 걱정 번민 없애주고

남ㆍ늙음ㆍ죽음의 괴로움도 가셔 주었네.

毗婆尸佛於閑靜處復作是念。

我今已得此無上法。甚深微妙。

難解難見。息滅.清淨。

智者所知。非是凡愚所能及也。

“비바시부처님께서는 한적한 곳에서 또 이렇게 생각하셨느니라.

'나는 이제 이 위없는 법을 이미 얻었다.

이것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알기도 어렵고 보기도 어렵다.

이것은 번뇌가 없고 맑고 깨끗해서,

오직 지혜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지

범부(凡夫)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斯由眾生異忍.異見.異受.異學。

依彼異見。各樂所求。各務所習。

是故於此甚深因緣。不能解了。

然愛盡涅槃。倍復難知。

이는 모든 중생들이 다른 주장과 다른 소견과

다른 감정과 다른 학문을 의지하기 때문이다.

저들은 제각기 다른 소견에 의지해 나름대로 구하는 바를 즐기고

제각기 배운 바에 힘쓴다.

그러므로 이 매우 깊은 인연의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애욕이 끊어진 열반은 더더욱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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