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http://blog.daum.net/mahatop7/5487

 

[운영자주]

반야심경을 술술 외는 사람들도 놓치기 쉬운 위의 [해설26]과 함께 가장 난해한 부분이다.

乃至’에 해당하는 부분을 복원해 보면 원문은 다음과 같다.

 

空中

공중

무무명 역무무명진

明    亦無無明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無行  亦無

무행   역무행진,

無識   亦無,

무식  무식

無名色 亦無名色

무명색   무명색진

無六入  亦無六入

무육입, 무육입

無觸  亦無

무촉, 역무촉,

無受  亦無

무수, 무수

無愛  亦無

무애, 무애,

無取  亦無

무취, 무취,

無有  亦無

무유, 무유,

生  亦無生

무생, 무생,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노사   역무노사진

 

[참고] 위의 '六入'은 '육처(六處)'라고도 하는데 두 말은 동의어다.12연기와 삼도 상세인과의 관계http://terms.naver.com/imageDetail.nhn?docId=579106&imageUrl=http%3A%2F%2Fdbscthumb.phinf.naver.net%2F2644_000_7%2F20130607033144987_OKXJ3974D.jpg%2F17bbc2e5-e6d1-4c.jpg%3Ftype%3Dm935_fst_nce%26wm%3DY&cid=46648&categoryId=46648

 

 

[해설]

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無無明 亦無無明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이 부분은 12연기법에 관한 내용입니다.

空 가운데...즉 空 그 자체에는 12연기도 또한 없다는 뜻입니다.

空을 허공에 비유합니다.

허공은 아무것도 없어서 허공입니다. 만약 허공에 뭐가 있다라면 그것은 허공이 아닙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空에도 또한 실체라고 여길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 無老死 亦無老死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이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공(空) 그 자체에는

無無明 : 무명도 없고,

亦無無明盡 :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乃至 : ~에서 ~까지

無老死 : 늙음 ․ 죽음도 없으며,

亦無老死盡 : 또한 늙음 ․ 죽음이 다하는 것도 없다.

이래서 空이 해탈문인 것입니다.

아함경/니까야/청정도론에서도 명확하게 나와 있듯이 해탈의 문이 바로 空입니다.

 

空 그 자체에는 늙음도 없고, 죽음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다하는 것도 역시 없기 때문에,

이 空은 모든 것을 벗어난 해탈의 문인 것이죠.

하지만 중생은 반대로 해탈을 해석합니다.

 

뭔 실체가 있어서 그게 영원한 기쁨인 해탈을 얻는다.....라고 여기는 것입니다.

반야바라밀은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완전히 거꾸로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세속의 종교나 철학이나, 세속의 도 닦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또한 수많은 불자들도 외도들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도를 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 空 ․ 반야바라밀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제 12연기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2연기법이란 윤회의 굴레 ․ 인과를 설명한 것입니다.

12연기법다음과 같습니다.

 

무명(無明), 행(行), 식(識), 명색(名色), 육입(六入), 촉(觸), 수(受), 애(愛), 취(取), 유(有), 생(生), 노사(老死)

무명으로 말미암아 행이 있고,

행으로 말미암아 식이 있고,

식으로 말미암아 명색이 있고,

명색으로 말미암아 육입이 있고

육입으로 말미암아 촉이 있고,

촉으로 말미암아 수가 있고,

수로 말미암아 애가 있고,

애로 말미암아 취가 있고,

취로 말미암아 유가 있고,

유로 말미암아 생이 있으며,

생으로 말미암아 늙고 죽음이 있다.

말미암아...이것이 바로 상호의존...즉 연기법입니다.

 

그러므로 12연기는 모두 空한 것입니다.

무명도 공하고, 행도 공하며, 식도 공하고, 명색도 공하고, 육입도 공하고, 촉도 공하고, 수도 공하고,

애도 공하고, 취도 공하고, 유도 공하고, 생도 공하고, 노사도 역시 공합니다.

이제 각각의 개별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1. 무명(無明) : 전생의 번뇌

明이란 밝음, 즉 지혜를 뜻합니다. 무명이란 곧 지혜가 없음을 말합니다.

지혜란 무엇일까요? 삼라만상의 존재방식에 대해서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든 것은 연기법에 의해 상호의존적으로 생겨난 걸 모르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모든 것에 독립적인 실체가 있다고 여기는 게 무명입니다.

 

실체가 있다고 여기고 거기에 집착하죠. 무명으로 탐심과 진심이 생겨서 탐진치입니다.

무명의 반대인 지혜라는 것은 제법의 존재방식을 명확하게 아는 것을 말합니다.

존재방식이란 바로 연기법이고, 그 뜻은 인과 연이 서로 화합해서 거기엔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서 空한 것입니다.

 

空을 아는 게 지혜고, 空을 모르는 게 무명입니다. 그래서 空이 곧 해탈문인 것이죠.

물론 소승경전에는 사성제를 모르는 게 무명이다..라고 나와 있지만,

대승경전에서는 쉽게 딱 집어서 위와 같이 설명되어져 있습니다.

* 번뇌의 차이

전생에 의심과 삿된 소견이 있었던 근원이므로, 전생의 번뇌를 무명이라고 부른다.

현생에서는 애(愛)와 취(取)에 대한 집착이 많으므로,

현생의 번뇌를 욕애(愛)와 취함(取)이라고 부른다.

 

2. 행(行) : 전생의 업력

행은 지어감을 말합니다.

즉 전생에 신 ․ 구 ․ 의 삼업을 지은 것을 말합니다.

업력이 識을 가지고 탯속으로 들어갑니다.

行의 원인은 무명입니다.

.........여기까지는 전생입니다......

 

 

3. 식(識) : 현생에 識이 엄마 뱃속에 잉태됨

여기서의 식은 엄마 뱃속에 잉태된 그 識(전생의 중음)을 말합니다.

정자 난자가 결합되어도 識이 없으면 배아가 자라날 수 없습니다.

중음에도 미세한 오온(색수상행식)이 있으나, 너무나도 미세하기 때문에 다만 識이라고 부릅니다.

識의 원인은 行입니다.

 

4. 명색(名色) : 현생에서 엄마 뱃속의 태아

명이란 정신적인 것이고, 색이란 물질을 뜻 합니다.

名은 이름 명 字를 썼는데, 모든 정신적인 것이란 모두 다 이름 붙여진 것들이라서 그렇습니다.

명색의 원인은 識입니다.

* 명색과 육입의 차이

정신과 물질이 덜 완성된 것을 명색이라 하고, 정신과 물질이 다 완성된 것을 육입이라고 한다.

물질이 다 완성된 것을 五入이라고 하고, 정신이 다 완성된 것을 一入이라고 한다.

명색이란 바로 엄마의 탯속에 있을 때를 말한다.

 

 

5. 육입(六入) : 현생의 완성된 몸과 마음

육입이란 육근을 말합니다.

안이비설신의

육입의 원인은 명색입니다.

* 비록 세 가지(육근,육경,육식)가 화합해서 접촉이 생기지만, 육근(육입)에 의지하고 머물기 때문에 육입이라고만 지칭한다.

 

6. 촉(觸) : 현생 육입의 접촉

촉이란 접촉을 뜻합니다.

접촉이란 육근, 육경, 육식이 화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접촉의 원인은 육입입니다.

 

7. 수(受) : 현생의 느낌

수란 느낌입니다.

느낌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즐거운 느낌/괴로운 느낌/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무덤덤한 느낌.

느낌의 원인은 여섯 가지 접촉입니다.

육근, 육경, 육식 이 세 가지가 화합하기 때문에 느낌이 발생합니다.

 

8. 애(愛) : 현생의 번뇌

애욕을 말합니다.

애욕의 원인은 세 가지 느낌입니다.

* 애(愛)와 취(取)의 차이

번뇌가 작아서 아직 업을 일으키지 못하는 것을 애(愛)라 하며, 번뇌가 더욱 자라나서 업을 일으키면 취(取)라고 한다.

애(愛)와 취(取)란 바로 지금 현생에서의 번뇌를 뜻한다.

 

9. 취(取) : 현생의 번뇌

그 애욕(쾌락거리)을 붙잡는 것입니다. 집착이죠.

취(取)에는 네가지가 있으며, 欲取 ․ 見取 ․ 戒取 ․ 我語取입니다.

이 네 가지를 취하고 집착하므로 업력을 일으킵니다.

취함의 원인은 애욕과 같은 번뇌입니다.

 

10. 유(有) : 현생의 업력

현생에 욕계 ․ 색계 ․ 무색계에 태어날 업력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有의 인연은 네 가지 取입니다.

.............여기까지는 현생입니다...........

 

11. 생(生) : 미래에 태어남

그 업력으로 미래에 태어난 것을 말합니다.

중생은 태어남으로 인해 괴로움이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남을 탓하거나, 팔자를 탓합니다.

태어남의 원인은 세 가지 세계에 태어날 업력입니다.

 

12. 노사(老死) : 미래에 늙어 죽음

늙음과 죽음의 원인이 바로 태어남입니다.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죽습니다. 죽음은 고통입니다.

.............여기까지는 내생입니다...........

 

 

12연기는 뱅뱅 도는[윤회하는] 것입니다.

노사(老死)에서 다시 처음의 무명(無明)으로 갑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생노병사 윤회의 굴레를 설명한 것이 바로 12연기법입니다.

 

12연기법에서 뭘 박살내야만 해탈할 수 있을까요?

바로 무명입니다.

무명을 박살내야 행이 사라지고 나머지 것들도 사라지게 됩니다.

무명이란 위에서 설명했듯이 존재를 포함한 만물의 존재방식을 모르는 것이며,

그 존재방식을 설명한 것이 바로 연기법이고,

연기법이란 인과 연이 서로 상호의존해서 법이 생김으로써 그 법에는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서 空한 것이니

그 空을 알지 못하는 게 바로 무지 ․ 어리석음입니다.

그러므로 무명을 박살내야 합니다.

그 무명을 박살내는 게 바로 空입니다.

그러므로 空함을 아는 것이 지혜..즉 반야이며 통찰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승이고 소승이고 할 것없이 空이 곧 해탈문인 것이죠.

아래 내용은 대지도론(용수보살 저서)에 나와 있는 12연기법에 관한 설법 내용입니다.

번뇌와 업과 일[事]의 법이 차례로 전전해서 생겨나는 것을 12인연이라 한다.

 

이 가운데 무명(無明)․애(愛)․취(取)의 세 가지를 <번뇌>라 하고,

행(行)과 유(有) 두 가지를 <업>이라 한다.

나머지 일곱 가지는 <본체의 일[體事]>이 된다.

 

★ 12연기 : <무명, 행,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생, 노사>

이 12인연에서 처음의 두 가지는 <과거 세상>에 속하고, - 무명, 행

중간의 여덟 가지는 <현재 세상>에 속하며, - 식, 명색, 육입, 촉, 수, 애, 취, 유

뒤의 두 가지는 <미래 세상>에 속한다. - 생, 노사

이것이 간략히 번뇌ㆍ업ㆍ고의 세 가지 일을 말한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은 전전해서 서로 간에 인연이 되니,

이 번뇌는 업의 인연이요, 업은 고의 인연이 된다.

고는 고의 인연이고

번뇌의 인연이요,

번뇌는 업의 인연이요,

업은 고의 인연이요,

고는 고의 인연이 된다.

이것을 전전해서 서로 간에 인연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지난 세상의 온갖 번뇌를 <무명>이라 하는데,

이 무명으로부터 업이 생겨나서 능히 세계의 결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행>이라 한다.

 

행으로부터 때 묻은 마음이 생겨나 최초의 몸의 원인이 되니,

마치 송아지가 어미를 알듯이 스스로 모양을 아는 까닭에 <식(識):제8식>이라 한다.

 

이 식에서는 색이 없는 4음(陰:수 ․ 상 ․ 행 ․ 식)과 그것이 머무를 색(色)이 함께 생기나니,

이를 <명색(名色):정신과 물질>이라 한다.

이 명색에서 눈[眼] 등의 6정(情)이 생겨나니, 이를 <6입(入):안이비설신의>이라 한다.

 

정(情:육근)과 진(塵:육경)과 식(識:육식)이 합하는 것을 <촉(觸)>이라 하고,

촉으로부터 <수(受):고수,낙수,불고불낙수>가 생겨나고,

수에 대해 마음이 집착하는 것을 <갈애>라 하고,

갈애가 인연 때문에 구하는 것을 <취>라 한다.

 

취로부터 뒷세상의 인연인 업이 생기니

이를 <유(有):欲有-욕계에 태어날 업, 色有-색계에 태어날 업, 無色有-무색계에 태어날 업>라 하고,

유로부터 다시 뒷세상의 다섯 가지 쌓임[五衆=오온]을 받으니 이를 <생>이라 한다.

 

생으로부터 다섯 가지 쌓임이 익어가고 무너지는 것을 <노사(老死)>라 한다.

노사는 근심 ․ 슬픔 ․ 통곡 등 갖가지 근심ㆍ걱정을 내어 뭇 고통이 어울려 모이게 된다.

 

 

26.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http://blog.daum.net/mahatop7/5486

[운영자주] 해설26과 해설27은 반야심경 가운데 가장 난해한 부분이다.

그것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乃至'라는 말로 중간을 생략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乃至' 부분을 되살려 복원해 보면 원문은 다음과 같다.

 

[空中]

무안계(無眼界) · 무이계(無耳界) · 무비계(無鼻界) · 무설계(無舌界) · 무신계(無身界) · 무의계(無意界)

무색계(無色界) · 무성계(無聲界) · 무향계(無香界) · 무미계(無味界) · 무촉계(無觸界) · 무법계(無法界)

무안식계(無眼識界) · 무이식계(無耳識界) · 무비식계(無鼻識界) · 무설식계(無舌識界) · 무신식계(無身識界) · 무의식계(意識界)

 

[해설]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

위의 뜻은

공 그 자체에는 眼界도 없고 에서부터 意識界까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원래는 "공중(空中)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인데,

저 앞에서 공중(空中)이란 단어가 나왔으므로 반복하지 않고

그냥 짧게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라고 표현한 것뿐입니다.

내지(乃至)라는 뜻은 뭐뭐 에서부터 뭐뭐까지를 뜻합니다.

眼界에서 意識界까지 없다는 의미입니다.

공 그 자체에는 眼界에서 意識界까지 없다는 의미죠.

그럼 이제부터는 18계의 뜻을 알아보겠습니다.

 

18계란 육근과 육경과 육식을 모두 합친 것을 말합니다.

안과 밖에, 즉 감각기관이 감각대상을 접촉하게 되면 식(識)이 생깁니다.

물론 덜커덕 갑자기 識이 생긴게 아니고, 이전부터 계속 흘러오던 識입니다.

그 識이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의 접촉에 따라 생겨나고 변화합니다.

眼 + 色 = 眼識 눈이 색과 접하면 안식이 생기고

耳 + 聲 = 耳識 귀가 소리를 접하면 이식이 생기고

鼻 + 香 = 鼻識 코가 냄새를 접하면 비식이 생기고

舌 + 味 = 舌識 혀가 맛을 접하면 설식이 생기고

身 + 觸 = 身識 몸이 접촉을 접하면 신식이 생기고

意 + 法 = 意識 뜻이 법을 접하면 의식이 생깁니다.

의식이란 바로 여기서 나오죠.

안식/이식/비식/설식/신식을 전오식이라고 부르고, 의식을 제6식이라고 부릅니다.

전오식은 너무도 빨라 곧바로 제6식인 의식으로 전환이 됩니다.

18계육근과 육경, 육식을 통털어 그렇게 부릅니다.

 

그러므로 18계란 다음과 같습니다.

안계(眼界) · 이계(耳界) · 비계(鼻界) · 설계(舌界) · 신계(身界) · 의계(意界)

색계(色界) · 성계(聲界) · 향계(香界) · 미계(味界) · 촉계(觸界) · 법계(法界)

안식계(眼識界) · 이식계(耳識界) · 비식계(鼻識界) · 설식계(舌識界) · 신식계(身識界) · 의식계(意識界)

 

반야심경에서는 위의 18가지를 전부 나열하기는 너무 많으니까,

짧게 처음과 끝만을 말한 것입니다.

처음 : 안계(眼界)에서부터

끝 : 의식계(意識界)

그러나 空 그 자체에는 18계도 역시 모조리 없으므로,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18계에서 계(界)의 뜻은 요소 또는 경계라는 의미입니다.

18계 모두 이 삼라만상 모든 것의 요소이기도 하며, 그게 또 윤회의 요소, 세간의 요소이며,

지혜의 측면에서 본다면 그것은 모조리 다 바깥 경계이기 때문에 경계입니다.

18계는 삼라만상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법(一切法), 또는 제법(諸法)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18계는 모조리 실체가 없어서 공한 것이죠.

 

그래서 18空중에 제법공(諸法空)이 있습니다. 18空이란 空을 세분화해서 설명한 것을 말합니다.

이 찰라생 찰라멸하는 마음에도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습니다.

왜냐면 인연화합으로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6식이건, 7식이건 8식이건 모두가 공한 것입니다.

불성이라고 여기는 암마라식도 역시나 공합니다.

불성도 역시 마음입니다. 그래서 암마라識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암마라識은 불생불멸識이기 때문에 불성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거기에도 실체라고 여길 만한 것은 없습니다.

 

불경을 볼 때 참으로 헷갈린 게 바로 이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의미에 따라 어떨 때는 불성이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또 생멸하는 마음이라는 뜻도 되기 때문입니다.

이걸 구분할 줄 알고 봐야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찌됐건 불성(불생불멸식)이건 생멸식이건 거기에는 실체라고 여질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空을 佛性, 法性, 眞如, 如如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반야바라밀에 포함됩니다.

소승 대승 막론하고 해탈의 門은 空입니다.

空에는 실체라고 여기고 집착할 만한 것이 단 하나도 없으므로,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空 그 자체에는 18계도 역시 없습니다.

그래서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無眼界 乃至 無意識界)입니다.

 

 

 

 

• 25.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

http://blog.daum.net/mahatop7/5485

 

공 가운데(空中)에는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 없어서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입니다.

반야심경의 문맥을 잘 이해해야만 합니다.

덮어놓고 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인데 그런 게 없다고 하면 안 되는 거죠.

공 그 자체에, 즉 공 가운데에 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 없다는 뜻입니다.

空에는 그 어떤 실체라고 여길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空입니다.

어떤 실체라고 여길만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空이 아닙니다.

 

이제부터 12처(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와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을 합쳐서 12처(處)라고 부릅니다.

안 = 감각기관 = 眼耳鼻舌身意

밖 = 감각대상 = 色聲香味觸法

안과 밖을 설명한 것 입니다.

나 자체와 내가 바라보는 것들의 총 결합체가 바로 12처(處)입니다.

처(處)는 장소라는 의미입니다.

 

6내처(六內處) + 6외처(六外處) =12처(處)

6내처(六內處) : 안처(眼處) · 이처(耳處) · 비처(鼻處) · 설처(舌處) · 신처(身處) · 의처(意處)

6외처(六外處) : 색처(色處) · 성처(聲處) · 향처(香處) · 미처(味處) · 촉처(觸處) · 법처(法處)

 

眼 : 色 = 눈은 빛깔/형체를 대하고,

耳 : 聲 = 귀는 소리를 대하고,

鼻 : 香 = 코는 냄새를 대하고,

舌 : 味 = 혀는 맛을 대하고,

身 : 觸 = 몸은 감촉을 대하고,

意 : 法 = 뜻은 생각꺼리를 대한다.

 

색성향미촉법에서 法은 정신적인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마음(뜻)의 대상이란 뜻이니까요.

그래서 생각거리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오온에서의 色은 물질이고,

육경에서의 色은 빛깔/형체라고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오온은 나 자체를 분석한 것이고,

육경은 바깥 대상들을 분석한 것이라서 그렇습니다.

물론 바깥에 있는 色들도 물질이지만, 그게 눈에 보여질 때는 빛깔/형체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육경의 色을 빛깔/형체라고 표현한 것이죠.

 

바깥 대상들인 육경(色聲香味觸法)도 역시 그 본질은 실체가 없어 空한 것입니다.

 

무상/고/무아를 먼저 적용시켜 보겠습니다.

色 : 모든 형체는 매 순간순간 변하여 무상하고, 그러므로 고이며, 실체가 없어 무아입니다.

聲 : 모든 소리는 생겼다라 바로 사라지니 무상하며, 고이며, 무아입니다.

香 : 모든 냄새도 곧 사라지니 무상하며, 고이며, 무아입니다.

味 : 맛도 영원할 수 없으니 무상하며, 고이며, 무아입니다.

觸 : 감촉도 영원할 수 없어 무상하며, 고이며, 무아입니다.

法 : 생각들도 항상 변하고 또 변하니, 무상하며, 고이며, 무아입니다.

 

이제 空을 적용시켜보겠습니다.

色 : 빛깔은 인연화합, 즉 연기(상호의존)으로 생겼으므로 거기엔 실체가 없어 공합니다.

聲 : 소리도 인과 연이 화합돼서 생겼으므로 실체가 없어 공합니다.(양쪽 손바닥이 부딛쳐야 소리가 나죠)

香 : 냄새도 인과 연이 화합돼서 생겼으므로 실체가 없어 공합니다.

味 : 맛도 저절로 스스로 생긴게 아니라 상호의존적으로 발생한 것이라서 공합니다.

觸 : 감촉은 저절로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공합니다.

法 : 생각꺼리들도 인연이 있어야만 생기므로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서 공합니다.

 

정말로 스스로의 성품이 있다면, 영원히 변화가 없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영원히 변화가 없는 것이 있을까요?

色聲香味觸法이 항상 변화할까요? 아니면 고정돼 있을까요?

항상 변합니다.

모든 것이 무상하게 변화하는 이유는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서 空하기 때문입니다.

色聲香味觸法은 아주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色聲香味觸法에 스스로의 성품은 없습니다. 왜냐면 인연화합에 의해 생겼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色聲香味觸法은 모두 空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色聲香味觸法은 진실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진실이 없는 色聲香味觸法에 집착하면 고통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화가 나는 것은

내 귀가 소리...즉 내 욕을 하는 소리나, 나를 비방하는 그런 소리를 듣고 화를 내는 겁니다.

소리엔 실체가 없습니다.

근데 그 소리에 실체가 있다고 여기고, 그게 나에게 어떤 피해를 준다고 여겨서 화를 내는 것입니다.

사람의 목소리라는 것은 인체 기관 특히 아랫배에서부터 목, 입속까지 일곱군데를 부딛침으로 인해 소리가 생성된다는 내용이 대지도론에 나옵니다.

마치 메아리가 생긴 것과 같이 인연화합으로 소리가 생성됩니다.

산에서 어떤 사람이 크게 야호~~~하고 외치면 그 소리가 다른 산에 부딪쳐서

계속 야호~야호~ 소리(메아리)가 여러 번 들립니다.

처음에 야호~ 이 소리만 진짜고 나머지 메아리들의 야호~소리는 사실 거짓인 겁니다.

그렇지만 들리죠. 실체가 없어 거짓이지만 메아리는 분명하게 들립니다.

모든 소리도 이 메아리와 같습니다.

왜냐면 인연화합으로 생성된 것이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양쪽 손바닥이 딱 부딪쳐야 짝 소리가 나고,

타이어 바퀴가 땅바닥에 강하게 미끄러져야 끽 소리가 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소리라는 것은 인과 연이 화합해서 생긴 것이므로 스스로의 성품이 없어서 空한 것입니다.

나를 욕하는 소리도 나에게 그 어떤 피해를 주는 것도 없고,

나를 칭찬하고 찬양하는 소리도 나에게 그 어떠한 이득을 주는 것도 역시 없습니다.

소리에도 실체가 없으며, 나 자체에도 그 어떠한 실체도 없습니다.

둘 다 공한 것이죠.

공한 것이 공한 것에게 피해를 줄 수도 없으며,

공한 것이 공한 것에게 이득을 줄 수도 없습니다.

그저 모두 다 자신의 착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세속팔풍에 휘둘리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무색성향미촉법(無色聲香味觸法)이란 뜻은

空 그 자체에는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도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당연한 말씀이죠.

 

• 24.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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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본래는 공중 무안이비설신의(空中 無眼耳鼻舌身意)인데,

짧게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라고 표현한 것 입니다.

왜냐면 앞에 空中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공 그 자체에는 눈도 없고, 귀도 없고, 코/입/몸/뜻도 역시 없습니다.

당연히 없죠.

불교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외치는게 바로, 반야심경은 육근조차 없다고 주장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처럼 어리석은 주장은 없죠.

그들은 반야심경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안이비설신의가 덮어놓고 없다는 게 아니라,

空 그 자체에 안이비설신의가 없다라는 뜻을 그들은 전혀 이해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 空을 깨닫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사람은 이 반야심경의 심오한 뜻을 알 수가 없습니다.

반야심경의 이곳에서부터는 계속 없다..없다...없다.....라고 나오는데 그것은 부정이 아닙니다.

부정이면 無를 안쓰고 不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 자체에는 그 무엇도 없는 것이 그저 당연한 사실일 뿐 입니다.

그건 부정이 아닙니다.

<오온>과 <육근/육경/육식>의 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오온이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말합니다.

그게 바로 다섯 가지이며, 색수상행식입니다.

그러므로 오온이란 나 자체를 분석한 것입니다.

육근/육경/육식이란 나와 바깥 대상을 동시에 분석한 것입니다.

나와 내가 접촉하는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나와 세상을 말합니다.

이런 차이가 있습니다.

내가 바깥 대상과 접촉하는 것은 바로 나의 감각기관입니다.

그 감각기관이 바로 육근이며,

그게 바로 眼耳鼻舌身意이며,

한글로 표현하면 눈/귀/코/입/몸/뜻입니다.

이 감각기관을 육입(六入)이라고 부릅니다.

왜 入인가하면 감각대상들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렇죠.

육입을 육근(六根)이라고도 부릅니다. 根이란 감각기관이란 의미죠.

감각기관(육근)의 대상이 바로 육경(감각대상)을 뜻합니다.

그게 바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이며,

한글로 표현하면 빛깔/소리/냄새/맡/접촉/생각꺼리입니다.

왜 육경(六境)인가하면 대상 경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온에도 색이 있고, 육경에도 색이 있습니다.)

(오온에서의 색은 물질이란 뜻이고, 육경에서의 색은 빛깔/형체라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이 육근(六根)과 육경(六境)을 합쳐서 12처(處)라고 부릅니다.

열두 장소라는 의미죠.

안의 육근과 바깥의 육경이 서로 인연화합되어야만 대상경계가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감각기관과 감각대상!!!

눈은 빛깔을 상대하고,,

귀는 소리를 상대하고,

코는 냄새를 상대하고,,

혀는 맛을 상대하고,

몸은 감촉을 상대하고,

뜻은 생각꺼리를 상대합니다.

육근 + 육경 = 12처(處)

이때 우리에겐 계속 이어져 오던 마음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감각기관이 감각대상을 만나면 육식이 생깁니다.

그걸 통털어 18계라고 합니다.

눈으로 빛깔을 보면 안식이 생기고,

귀가 소리를 들으면 이식이 생기고,

코로 냄새를 맡으면 비식이 생기고,

혀로 맛을 보면 설식이 생기고,

몸으로 감촉을 접촉하면 신식이 생기고,

뜻으로 생각꺼리(법)을 인식하면 의식이 생깁니다.

바같 대상 경계를 통털어서 보면 총 18가지 이므로 18界입니다.

界란 요소라는 뜻도 있고, 경계라고도 풀이하죠.

육근 + 육경 + 육식 = 18계(界)

왜 界라는 용어를 썼을까요?

모조리 다 바깥 경계이기 때문입니다.

18가지 모두에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어서 "나"라고 불릴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혜의 측면에서 보면 18계는 모조리 다 윤회의 <요소>이며, 바깥 <경계>인 것 입니다.

오온도 공하며,

육근도 공하며,

육경도 공하며,

육식도 역시나 공한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실체가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실체가 없다라는 것은 사실 모조리 다 거짓이란 얘기입니다.

그래서 금강경에 일체유위법이 여몽환포영이란 유명한 말씀이 있습니다.

인연화합으로 생겨난 모든 것에는 실체가 없으므로 사실상 딱 까놓고 보면 거짓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나 중생은 그런 연기법의 실체를 몰라서 모든 걸 진짜로 여기는 것 입니다.

여몽환포영이라는 말은 거짓이란 얘기입니다.

그러니 유위법에 속지 말라는 것이죠.

유위법이란 인과 연의 화합으로 생겨난 모든 것을 말 합니다. 욕계/색계/무색계를 뜻 합니다.

우리가 보는 이 세상은 보여지는 대로 진실한 게 아닙니다.

만약 진실하다면, 고통이 당연히 없어야 하는데 그렇질 못합니다. 온갖 고통이 휘몰아치고 있죠.

왜냐면, 진실한게 아닌데도 그걸 몰라서 진실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는데

결국은 진실하지 못하니 그 모든 것이 사라져서 잃게 되므로 그렇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공하다라는 또 하나의 의미는 모조리 다 거짓이라는 얘기입니다.

실체가 없으니 거짓이죠.

또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 그 자체로써 열반이라는 얘기도 합니다.

왜냐면 모든 것에 실체가 없으니 공하여 청정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거짓이라고 얘기한 것은 속제의 관점에서 설명한 것이고,

청정하여 열반이라고 말한 것은 진제의 관점에서 설명한 것 입니다.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공 그 자체엔 감각기관인 육경도 없다는 뜻 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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