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임신서기석은 최세화 선생님(국어학 ,문법, 음운론) 붓글씨입니다. 

 

https://hamgo.tistory.com/3077

 

임신서기석 /경주국립박물관

[주]임신서기석은 이인병서기라고도 한다. 탁본과 실물 사진이다. 1934년 5월 향가 풍요의 무대인 석장사지 부근 언덕에서 발견되었다. 표기는 한자이나 우리말 구조의 어순에 맞는 향찰표기이다. 경주캠퍼스 학생..

hamgo.tistory.com

"임신년(壬申年) 6월 16일에 두 사람이 함께 맹서하여 쓴다. 하늘 앞에 맹서하여,

지금으로부터 3년 이후에 충도(忠道)를 집지(執持)하고 과실이 없기를 맹서한다.

만약 이 일(맹서)을 잃으면 하늘로부터 큰 죄를 얻을 것을 맹서한다.

만약 나라가 불안하고, 세상이 크게 어지러워지면 가히 행할 것을 받아들임을

맹서한다. 또 따로이 먼저 신미년 7월 22일에 크게 맹서하였다.

시경(詩經)·상서(尙書;서경書經)·예기(禮記)·춘추전(春秋傳)을 차례로 습득하기를 맹서하되

3년으로 하였다."

[壬申年六月十六日 二人幷誓記 天前誓 今自三年以後 忠道執持 過失无誓 若此事失

天大罪得誓 若國不安大亂世 可容行誓之 又別先辛末年 七月卄二日 大誓 詩尙書禮傳倫得誓三年]

 

https://www.youtube.com/watch?v=IgnPOH1ZhCU

 

https://kydong77.tistory.com/8134

 

남가태수전 南柯太守傳 -이공좌

인생무상(人生無常)의 뜻을 지닌 말들; 일장춘몽(一場春夢), 남가일몽(南柯一夢), 한단지몽(邯鄲之夢), 일취지몽(一 炊之夢), 여옹침(呂翁枕), 황량몽(黃粱夢), <조신설화>, 남가태수전 南柯太守傳 -李公佐 남가태..

kydong77.tistory.com

남가태수전 04  (0) 2012.03.22

남가태수전 03  (0) 2012.03.22

남가태수전 02  (0) 2012.03.22

남가태수전 01  (0) 2012.03.22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587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블로그 포스트가 여러 차례 바뀌는 바람에 글씨가 흐려져 원문과 번역을 재록합니다.

[01]

참고로

<남가태수전>과 <침중기>에서 발생한 고사성어의 유의어를 찾아본다.

`일장춘몽(一場春夢)`의 유의어 :

一場春夢(일장춘몽), 白日夢(백일몽),

南柯一夢(남가일몽), 南柯之夢(남가지몽),

邯鄲之枕(한단지침), 邯鄲之夢(한단지몽),

呂翁枕(여옹침), 一炊之夢(일취지몽), 槐安夢(괴안몽),

老生之夢(노생지몽)

황량몽(黃粱夢):

한단 지방에서 꾼 꿈으로 인생과 부귀영화의 덧없음을 말하는 성어이다.

黃粱一炊(황량일취), 黃粱一炊夢(황량일취몽),

 

남가태수전 01

《南柯太守傳》

唐‧ 李公佐(미상, 작품에선 802년 작)

出自《太平廣記》卷四百七十五〈昆蟲三〉

 

東平淳于棼,吳楚遊俠之士,

동평 사람 순우분은 오, 초나라에 이름이 알려진 협객(俠客)으로,

嗜酒使氣,不守細行,

술을 좋아하고 호기를 잘 부렸고

자잘한 일에 구애받지 않았다.

累巨產,養豪客。

그는 많은 재산을 쌓아두고서 호객들을 길렀다.

曾以武藝補淮南軍裨將,

한때는 무예로 회남군(淮南軍)의 비장[副將]에 보임되었으나

因使酒忤帥,斥逐落魄,

縱誕飲酒為事。

술 때문에 대장의 뜻을 거슬러

자리에서 쫓겨나자 실망하여

방탕하게 술마시기를 일삼았다.

家住廣陵郡東十里,所居宅南有大古槐一株,

枝幹修密,清陰數畝, 淳于生日與群豪大飲其下。

그의 집은 광릉군 동쪽 십여 리 떨어져 있었다.

사는 집 남쪽에는 오래된 큰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나뭇가지가 길고 빽빽하여

시원한 나무 그늘은 몇 이랑이었다.

순우생[순우분]은 날마다 여러 호객들과 나무 아래서 실컷 퍼마셨다.

唐貞元七年九月,因沈醉致疾,

時二友人於坐,扶生歸家,臥於堂東廡之下。

당나라 정원 7년 9월에

술독에 빠져 병이 났는데

그때 술자리에 있던 두 친구가

부축하여 집으로 데려와

집 동쪽 처마 아래 눕혔다.

二友謂生曰:

「子其寢矣,余將秣馬濯足,俟子小愈而去。」

두 친구가 순우생에게 말했다.

“자네는 좀 자게. 나는 말에게 꼴을 먹이고, 발을 씻고

자네가 조금 나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떠나겠네.”

生解巾就枕,昏然忽忽,仿佛若夢。

순우생은 두건을 벗고 잠자리에 들어 혼미하고 몽롱해져 마치 꿈속인 듯했다.

見二紫衣使者,跪拜生曰:「

槐安國王遣小臣致命奉邀。」

자주빛 옷을 입은 사자 둘이 나타나 꿇어앉아 순우생에게 말했다.

“괴안국 왕께서 소신들을 파견하여 모셔오시게 하셨습니다.”

生不覺下榻整衣,隨二使至門。

순우생은 자신도 모르게 의자에서 내려와 옷을 갖춰 입고, 두 사자를 따라 문에 이르렀다.

見青油小車,駕以四牡,

푸른 빛으로 빛나는 작은 수레엔 네 필의 말이 메어져 있었다.

左右從者七八,扶生上車,

出大戶,指古槐穴而去,使者即驅入穴中。

좌우에 시종 칠팔 명이 순우생을 부축해 수레에 태우더니

대문을 나서 고목 회나무 구멍을 향해 떠났다.

사자는 구멍 속으로 말을 몰았다.

生意頗甚異之,不敢致問。

순우생은 마음 속으로 심히 괴이했지만 감히 질문을 하지 못했다.

忽見山川風候,草木道路,與人世甚殊。

홀연히 나타난 산천과 기후, 초목과 도로는 인간 세상의 것과 매우 달랐다.

前行數十里,有郛郭城堞, 車輿人物,不絕於路。

수십리를 전진하여 나아가자 외성과 성곽이 보였는데

수레와 사람들이 도로에 끊이지 않았다.

生左右傳車者傳呼甚嚴,行者亦爭辟於左右。

순우생의 좌우에서 수레길을 터던 자들의 호령소리가 매우 엄중하니

행인들도 다투어 좌우로 길을 피했다.

又入大城,朱門重樓,樓上有金書,題曰「大槐安國」。

다시 큰 성에 들어가니 붉은 문이 중첩한 누각이 있었고

누각 위에는 금빛 글씨로 ‘대괴안국’이라 써 있었다.

執門者趨拜奔走,旋有一騎傳呼曰:

「王以駙馬遠降,令且息東華館。」因前導而去。

문을 지키던 자들이 달려와 절하고 뛰어가니 말을 탄 이가 나타나 소리쳤다.

“대왕께서는 부마가 멀리서 왕림하셨으니 지금 잠시 동화관에서 쉬시라 하셨습니다.”

그는 앞으로 인도하여 갔다.

俄見一門洞開,生降車而入。

잠시후 한 문이 열리고 순우생은 수레에서 내려 들어갔다.

彩檻雕楹,華木珍果,列植於庭下;

채색한 난간에 조각한 기둥에다 화려한 나무에는 진귀한 과일이 열렸고

정원에는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几案茵褥,簾幃肴膳,陳設於庭上。生心甚自悅。

책상과 안석, 자리와 요, 주렴과 휘장, 훌륭한 요리가 정원에 차려져 있었다.

순우생은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뻤다.

復有呼曰:「右相且至。」 生降階祗奉。

또 외쳤다. “우상께서 오셨습니다.”

순우생은 계단을 내려가 공손히 명을 받들었다.

有一人紫衣象簡前趨,賓主之儀敬盡焉。

붉은 옷을 입고 상아홀을 든 이가 앞으로 달려나와

손님과 주인의 의례를 갖춘 뒤 말했다.

右相曰:

「寡君不以弊國遠僻,奉迎君子,托以姻親。」

우상:“저희 대왕게서는 저희 나라가 멀고 외진 곳에 떨어져 있지만

군자를 모셔와 혼인을 부탁하려 하십니다.”

生曰:

「某以賤劣之軀,豈敢是望。」右相因請生同詣其所。

순우생:“저처럼 미천하고 못난 몸이 어찌 감히 이를 바라겠습니까?”

우상은 순우생에게 함께 왕의 처소에 나아가기를 청했다. 

行可百步,入朱門, 矛戟斧鉞,布列左右,

軍吏數百,辟易道側。

백 보쯤 가서 붉은 문을 들어서자 창과 도끼가 좌우에 늘어서고

군리 소백 명이 길 한 켠으로 피했다.

生有平生酒徒周弁者,亦趨其中,生私心悅之,不敢前問。

순우생은 평생 술마시던 주변도 그들 가운데 걸어갔다.

순우생은 마음속으로 기뻤으나 감히 물어보지는 못했다.

右相引生升廣殿,御衛嚴肅,若至尊之所。

우상은 순우생을 인도하여 넓은 전각에 오르게 했다.

왕의 호위가 엄숙하여 지존의 처소 같았다.

見一人長大端嚴,居正位,衣素練服,簪朱華冠。

한사람이 기골이 장대하고 엄숙하게 정위에 앉아

흰 비단옷을 입고 붉은 화관을 쓰고 잇는 것을 보고

生戰栗,不敢仰視。

순우생은 전율하고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

左右侍者令生拜,王曰:

「前奉賢尊命,不棄小國,許令次女瑤芳奉事君子。」

좌우 시자들이 순우생에게 절하게 하니 왕이 말했다.

“일전에 존명을 받들었는데 소국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차녀 요방으로 군자를 받들게 허락하셨소.”

生但俯伏而已,不敢致詞。

순우생은 다만 엎드렸을 뿐, 감히 말을 올리지 못했다.

王曰:「且就賓宇,續造儀式。」

왕: “빈관으로 가 계시오. 이어서 혼인의식을 치르겠소.”

有旨,右相亦與生偕還館舍。

어지(御旨)가 있자 우상은 순우생과 함께 관사에 돌아왔다.

 

 

이공좌 - 남가태수전 02

生思念之,意以為父在邊將,

因沒(「沒」原作「歿」,據明抄本改。)虜中,不知存亡。

순우생은 곰곰이 생각하기를

‘아버님은 변방장수로 계시다가

포로로 잡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將謂父北蕃交通,(「通」原作「遜」,據明抄本改。)

而致茲事,心甚迷惑,不知其由。

또 생각했다.

‘아버님이 북번과 교통하여 이런 일이 생겼는가?

마음이 심히 미혹되어 그 영문을 알지 못하겠다.’

是夕,羔雁幣帛,威容儀度,妓樂絲竹,

肴膳燈燭,車騎禮物之用,無不咸備。

그날 저녁 어린양, 기러기, 돈, 비단,

위엄 있는 혼례절차, 기녀와 악대의 악기 연주,

맛있는 요리와 등촉, 수레와 에물 등이 모두 준비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有群女,或稱華陽姑,或稱青溪姑,

或稱上仙子,或稱下仙子,

무리의 여자들은 혹은, 화양고, 청계고, 상선자, 하선자라 불리었다.

若是者數輩,皆侍從數千,

冠翠鳳冠,衣金霞帔,采碧金鈿,目不可視。

이같은 무리들은 모두 수천의 시종을 거느리고

취봉관을 쓰고,금하피를 입고,벽금전을 꽂아

눈이 부셔 바라볼 수 없었다.

遨遊戲樂,往來其門,爭以淳于郎為戲弄。

이들은 노닐며 즐거워했고

그 문을 오가며

다투어 순우분을 희롱했다.

風態妖麗,言詞巧艷,生莫能對。

그녀들은 요염한 자태에 베어난 말솜씨를 지녀

순우생은 상대할 수 없었다.

復有一女謂生曰:

또 어떤 여자가 순우생에게 말했다.

「昨上巳日,吾從靈芝夫人過禪智寺,

於天竹院觀右(明抄本「右」作「石」。)延舞婆羅門,

지난 상사일에 저는 영지부인을 따라 선지사에 갔다가

천축원에서 석연이 바라문 춤을 추는 것을 보았습니다.

吾與諸女坐北牖石榻上。

저는 여러 여자들과 북쪽 창가 돌 평상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時君少年,亦解騎來看,

그대 당신은 소년이었는데 역시 말에서 내려와 춤을 구경했습니다.

君獨強來親洽,言調笑謔。

당신은 홀로 마구 와서 접근하더니 말과 웃음으로 희롱했습니다.

吾與窮英妹結絳巾,掛於竹枝上,

나와 궁영매는 진홍빛 수건을 맺어 대나무 가지 위에 걸어 두었습니다.

君獨不憶念之乎?

그대 혼자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는지요?

又七月十六日,吾於孝感寺侍(「侍」原作「悟」,據明抄本改。)

上真子,聽契玄法師講觀音經。

또 7월 16일 저는 효감사에서 사진자를 모시고 계현법사께서 관음경을 강해하시는 걸 들었습니다.

吾於講下捨金鳳釵兩支,上真子捨水犀合子一枚,

저는 강해 뒤에 황금 봉황의 비녀 두 개를 보시했고

상진자는 무소불로 만든 합 하나를 보시했습니다.

時君亦講筵中,於師處請釵合視之,

賞歎再三,嗟異良久。

그대 당신도 강해 자리에서 법사 계신 곳에서 비녀와 합을 보여달라고 청하고는

재삼 상탄하고 한참 동안 기이함에 감탄했습니다.

顧余輩曰:『人之與物,皆非世間所有。』

저희들을 돌아보고 말했습니다.

“인물이나 물건이 인간세상이 잇는 것이 아니구나.”

或問吾民,或訪吾里,吾亦不答。

혹은 어느 나라 백성인지 사는 곳은 어딘지를 물었으나 나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情意戀戀,矚盼不舍,君豈不思念之乎?」

애틋한 마음으로 눈길을 거두지 못했는데 당신이 우리들을 그리워하지는 않으셨는지요?

生曰:「中心藏之,何日忘之。」

순우생이 말했다.

“마음 속에 감추고 어느 날인들 잊었겠습니까?

群女曰:「不意今日與君為眷屬。」

그녀들이 말했다.

“뜻밖에 오늘 당신과 권속이 되었군요.”

復有三人,冠帶甚偉,前拜生曰:「奉命為駙馬相者。」

또 세 사람은 관대를 위엄있게 하고 앞으로 나와 순우생에게 절을 올렸다.

“왕명을 받들어 부마의 상자[혼례를 돕는 이]가 되었습니다.

中一人,與生且故,生指曰:「子非馮翊田子華乎?」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순우생과 생과 구면이어 생이 지적하며 말했다.

“그대는 풍익의 전자화가 아닌가?”

田曰:「然。」

전: “그렇다네.”

生前,執手敘舊久之。生謂曰:「子何以居此?」

순우생은 앞으로 나아가 손을 잡고 지난 일들을 얘기했다.

순우생이 말했다.

“자네는 어떻게 여기 사는가?”

子華曰:「吾放遊,獲受知於右相武成侯段公,因以棲托。」

전자화가 말했다.

“나는 노닐다가 우상 무성후 단공의 눈에 들어 이곳에 기탁하여 사네.”

生復問曰:「周弁在此,知之乎?」

순우생이 또 물었다. “주변이 여기 있다는데 그를 아는가?”

子華曰:

「周生貴人也,職為司隸,

權勢甚盛,吾數蒙庇護。」

전자화가 말했다.

“주생은 귀인이라 직책이 사예일세. 

권세가 심히 대단하여 나는 여러 번 비호를 받앗다네.”

言笑甚歡。俄傳聲曰:「駙馬可進矣。」

매우 기브게 담소하는 중에 잠시 후 전하는 말이 들렸다.

“부마게서 나아오십니다.”

三子取劍佩冕服更衣之。子華曰:

세 사람이 검과 패옥, 면류관을 씌우고 다시 옷을 입히자

전자화가 말했다.

「不意今日獲睹盛禮,無以相忘也。」

“뜻밖에 오늘 성대한 혼례를 보게 되었네. 서로 잊지 마세.”

有仙姬數十,奏諸異樂,

婉轉清亮,曲調淒悲,非人間之所聞聽。

선녀 수십명이 여러 기이한 음악을 연주했는데

청아하고 구성지며 곡조 또한 처량하고 구슬퍼 인간세상에서 듣던 소리가 아니었다.

有執燭引導者亦數十,左右見金翠步障,

彩碧玲瓏,不斷數里。

등촉을 든 사람들 수십 명이 좌우에서 황금과 비취색 보장을 보였는데

채색의 푸르고 영롱함이 몇 리에 이어졌다.

生端坐車中,心意恍惚,甚不自安,田子華數言笑以解之。

순우생은 수레 안에 단정히 앉아마음이 황홀하고 심히 심란하여

전자화가 몇 마디 우스개로 그 마음을 풀어 주엇다.

向者群女姑娣,各乘鳳翼輦,亦往來其間。

지난 번에 여러 여인들은 자매 사이로 각기 봉의 날개를 장식한 수레를 타고

그들 사이를 왕래했다.

至一門,號修儀宮,群仙姑姊,亦紛然在側。

수의궁이라 불리는 한 문에 이르니 여러 선녀 자매들도 어지럽게 순우생의 곁에 섰다.

令生降車輦拜,揖讓升降,一如人間。

순우생을 수레에서 내리게 한 다음 절을 하게 하였는데

앉았다 섰다 읍양하는 것이 인간 세상과 한 가지였다.

撤障去扇,見一女子,雲號金枝公主,年可十四五,儼若神仙。

보장을 거두고 부채를 치우자 한 여자가 금지공주라 불렀는데

나이는 십사오 세로 언연히 신선과 같았다.

交歡之禮,頗亦明顯。

맞절을 하고 합근(合巹)하는 의식도 자못 명료했다.

生自爾情義日洽,榮曜日盛,

순우생은 그때부터 정의(情義)가 날로 흡족하고 영광의 빛남도 날로 풍성했다.

出入車服,遊宴賓御,次於王者。

출입할 때의 수레와 의복, 유람이나 연회 때의 시위들도 왕 다음이었다.

王命生與群寮備武衛,大獵於國西靈龜山。

왕은 순우생에게 여러 관료들과 호위들을 갖추게 하고 

나라 서쪽 영귀산에서 크게 수렵하게 했다.

山阜峻秀,川澤廣遠,林樹豐茂,

飛禽走獸,無不蓄之。

산과 언덕은 험준하고 수려했고 시내와 못은 넓고도 길었으며

숲은 무성하여 날짐슬 길짐승들이 길러지지 않는 것이 없었다.

師徒大獲,竟夕而還。

그들은 군사들이 많이 잡은 뒤, 저녁이 끝나고야 돌아왔다.

生因他日啟王曰:

순우생은 어느 날 왕에게 아뢰었다.

「臣頃結好之日,大王云奉臣父之命。

臣父頃佐邊將,用兵失利,陷沒胡中,

爾來絕書信十七八歲矣。

“신이 전에 혼인할 적에 대왕게서는 신의 부친의 명을 받았다 하셨는데

신의 부친은 전에 변방의 장수를 보좌하다가 용병에 실패하여 오랑캐 중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이후로 십칠팔 년이 되었습니다.

王既知所在,臣請一往拜覲。」(「覲」原作「觀」,據明抄本改。)

왕께서 이미 그 소재를 알고 계신다면 신은 한 번 가서 인사를 올리기를 청합니다.”

王遽謂曰:

「親家翁職守北土,信問不絕,

卿但具書狀知聞,未用便去。」

왕이 문득 말했다.

“부친은 북쪽 땅을 지키고 계시며 소식이 끊어지지 않고 있으니

경이 편지를 써서 소식을 알리면 될 일이지 갑자기 갈 필요는 없소.”

遂命妻致饋賀之禮,一以遣之。

그리하여 아내에게 축하 예물을 보내드리게 한 후

한 사람 편에 그것을 보냈다.

數夕還答,生驗書本意,皆父平生之跡,

書中憶念教誨,情意委屈,皆如昔年。

며칠 뒤 답장이 왔다.

순우생이 편지 내용을 확인해 보니 모두 아버지의 평생 자취였고

편지 안의 그리움이나 가르침, 정의 완곡함은 모두 옛날과 같았다.

復問生親戚存亡,閭里興廢。

또 순우생에게 친척의 생사와 고향 마을의 존폐에 대해 물었다.

復言路道乖遠,風煙阻絕,

詞意悲苦,言語哀傷,又不令生來覲。

또 말하기를,

길은 너무나 멀고, 바람과 연기가 가로막고 있다 했는데

말뜻이 구슬프고 말이 애절한데다 또 순우생에게 뵈러오지 못하게 했다.

云歲在丁丑,當與女相見。

정축년이 되면 너와 서로 만나게 되리라고 했다.

生捧書悲咽,情不自堪。

순우생은 편지를 움켜쥐고 슬프게 오열하며 감정을 감당하지 못했다.

他日,妻謂生曰:「子豈不思為政乎?」

어느 때 아내가 순우생에게 말했다.

“당신은 어찌 정치할 생각이 없나뇨?”

生曰:「我放蕩,不習政事。」

순우생:“나는 방탕하여 정사를 익히지 못했소.”

妻曰:「卿但為之,余當奉贊。」

아내:“당신만 하시겠다면 나는 당신을 돕겠습니다.”

妻遂白於王。

드디어 아내가 왕에게 아뢰었다.

累日,謂生曰:

「吾南柯政事不理,太守黜廢,

欲藉卿才,可曲屈之,便與小女同行。」

며칠 후 왕이 순우생에게 말했다.

“내가 남가군의 정사가 잘 다스려지지 않아 태수를 폐출했소.

경의 재주를 빌리고자 하니 뜻을 굽혀 지금 내 딸과 함께 가도록 하시오.”

生敦受教命。

순우생은 삼가 교지의 명령을 받았다.

王遂敕有司備太守行李,

왕은 유사에게 태수 이의 행차를 준비토록 칙명했다.

因出金玉錦繡,箱奩僕妾車馬列於廣衢,以餞公主之行。

인하여 금옥과 비단, 상자와 남녀 종과 거마를 넓은 거리에 내어

공주의 행차를 전별하도록 했다.

生少遊俠,曾不敢有望,

至是甚悅。因上表曰:

순우생은 젊은 협사로 일찍이 감히 바란 적은 없었으나

이에 이르러 몹시 기뻐하며 표를 올렸다.

「臣將門餘子,素無藝術。

猥當大任,必敗朝章。

신은 장군 집안의 방계 후손으로 본디 재주는 없었습니다.

외람되이 이런 대임을 맡앗으니 조정의 법도를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自悲負乘,坐致覆餗。(「餗」原作「棘」,據明抄本改。)

스스로 슬퍼합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수레를 타게 되어

솥 안의 고기가 쏟아질까 걱정입니다.

今欲廣求賢哲,以贊不逮。

지금 현철한 이를 널리 구하여 저의 부족함을 도울까 합니다.

伏見司隸穎川周弁忠亮剛直,

守法不回,有毗佐之器。

엎드려 보건대 사예 영천 사람 주변은 충성스럽고 강직하여

법을 잘 지켜 돌이킴이 없으니 저를 보좌할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處士馮翊田子華清慎通變,達政化之源。

처사 풍익 사람 전자화는 청렴하고 신중하며 변화에 통달하여

정치 교황의 근본에도 통달하였습니다.

二人與臣有十年之舊,

備知才用,可托政事。

이 두 사람은 십여 년간 신과 알고 지낸 터라

그들의 재주와 쓰임새를 잘 알고 있으니 정사를 맡길 만합니다.

周請署南柯司憲,田請署司農,

庶使臣政績有聞,憲章不紊也。」

청컨대 주변에게는 남가군의 사헌을 맡기시고 전자화에게는 사농을 맡겨 주시어

신으로 하여금 정치의 치적이 알려지게 해 주시고 법도가 어지럽히지 않게 해 주십시오.

王並依表以遣之。

왕은 표문에 의거하여 그들을 파견했다.

  其夕,王與夫人餞於國南。

그날 저녁 왕과 부인은 나라 남쪽에서 전별연을 베풀었다.

王謂生曰:

「南柯國之大郡,土地豐壤,

人物豪盛,非惠政不能以治之,

況有周田二贊,卿其勉之,以副國念。」

왕이 말했다.

“남가는 나라의 큰 군으로 토지가 비옥하고 인물이 호협하고 풍성하여

자비로운 정치가 아니고는 다스릴 수 없다.

하물며 주변과 전자화가 도울 것이니 경은 힘써 나라의 뜻에 부합하도록 하시오.”

夫人戒公主曰:

「淳于郎性剛好酒,加之少年,

為婦之道,貴乎柔順,爾善事之,吾無憂矣。

부인은 공주를 경계했다.

“순우분은 성품이 강직하고 술을 좋아한다.

게다가 년소하니 부녀자의 도리를 하여 유순함을 귀히 여겨

네가 잘 섬긴다면 나는 근심이 없겠다.

南柯雖封境不遙,晨昏有間,

今日暌別,寧不沾巾。」

남가는 경계에서 멀리 있지는 않으나

혼정성신하는 것과는 간격이 있으니

오늘 이별함에 어찌 수건을 적시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공좌 - 남가태수전 03

生與妻拜首南去,登車擁騎,言笑甚歡,累夕達郡。

순우생과 아내는 절을 올리고 남쪽으로 떠났다.

수레에 오르자 기마가 그들을 에워싸니 담소하고 매우 기뻐하며

여러 날만에 남가군에 도착했다.

郡有官吏僧道耆老 音樂車輿 武衛鑾鈴,爭來迎奉,

군에서는 관리와 승려, 도사, 장로들이 나와 있었고

음악을 연주하는 수레와 난령을 울리는 호위병들이 다투어 맞이해 받들었다.

人物闐咽,鐘鼓喧嘩,不絕十數里。

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종과 북소리 떠들석하여 십수 리에 끊이지 않았다.

見雉堞臺觀,佳氣鬱鬱。

성가퀴와 누대 위로 아름다운 기운이 가득 피어올랐다.

入大城門,門亦有大榜,

題以金字,曰「南柯郡城」,

큰 성문을 들어가니 문에는 큰 방을 걸었는데

금빛 글씨로 ‘남가군성’이라 적혀 있었다.

是朱軒棨戶,森然深邃。

붉은 건물과 의장대가 창을 든 외짝문은 삼엄하고 깊숙했다.

生下車,省風俗,療病苦,

政事委以周田,郡中大理。

순우생은 수레에서 내려 풍속을 살펴보고 질병과 고통을 치료하고

정사를 주변과 전자화에게 맡기니 군내가 잘 다스려졌다.

自守郡二十載,風化廣被,

百姓歌謠,建功德碑,立生祠宇。

군을 지킨 지 20년만에 풍속과 교화가 널리 퍼졌고

백성들은 그 덕을 노래하고 공덕비를 세우고 산 사람의 사당도 세웠다.

王甚重之,賜食邑,

錫爵位,居台輔。

왕은 매우 중히 여겨 식읍을 하사하고 작위도 하사하여 지위는 태보에 올랐다.

周田皆以政治著聞,遞遷大位。

주변과 전자화도 정치로 저명해져 큰 지위에 올랐다.

生有五男二女,男以門蔭授官,女亦娉於王族,

5남2녀를 낳았는데 아들들은 음관으로 관직을 제수 받았고 딸들도 왕족에게 시집갔다.

榮耀顯赫,一時之盛,代莫比之。

혁혁한 영화는 일시에 성대하여 대대로 비할 자가 없었다.

是歲,有檀蘿國者,來伐是郡。

그 해에 단라국에서 괴안국에 쳐들어왔다.

王命生練將訓師以征之,

왕은 순우생에게 장수를 뽑고 군사를 훈련하여 그들을 정벌케 했다.

乃表周弁將兵三萬, 以拒賊之眾於瑤臺城。

이에 표를 올려 주변에게 병사 3만을 주어 요대성에서적의 무리를 물리치게 했다.

弁剛勇輕進(「進」原作「適」,據明抄本改。),師徒敗績,

弁單騎裸身潛遁,夜歸城,賊亦收輜重鎧甲而還。

주변은 용감하나 경솔하게 전진하여 병사들이 전장에서 패하자

주변은 단기에 벗은 몸으로 도망하여 밤에 성으로 돌아오니

적들 또한 치중과 갑옷을 거두어 돌아갔다.

生因囚弁以請罪,王並捨之。

순우생은 주변을 가두고 죄를 청했으나 왕은 둘다 풀어주었다.

是月,司憲周弁疽發背卒。

生妻公主遘疾,旬日又薨。

그 달에 사헌 주변은 등차이 나 죽었고

아내 공주도 병이 나서 열흘만에 또 죽었다.

生因請罷郡,護喪赴國,王許之,

便以司農田子華行南柯太守事。

순우생이 파직을 청하여상을 치르러 괴안국으로 돌아가기를 청하자 왕은 허락했다.

문득 사농 전자화에게 남가태수 일을 행하게 했다.

生哀慟發引,威儀在途,男女叫號,

순우생은 애통하며 발인하여 위엄있는 의장이 길에 나서자 남녀가 부르짖었고

人吏奠饌,攀轅遮道者,不可勝數,遂達於國。

백성들과 관리들은 제사상을 차리고 영구에 매달려 길을 막는 자들도 다 헤알 수 없었는데 드디어 괴안국에 도착했다.

王與夫人素衣哭於郊,候靈輿之至。

왕과 부인은 소복 차림으로 교외에 나와 울면서 영구가 이르기를 기다렸다.

謚公主曰順儀公主,備儀仗羽葆鼓吹,葬於國東十里盤龍岡。

공주에게 순의공주 시호를 내린 뒤 의장과 우보 고취악대를 갖추어

괴안국 동쪽 십리 밖에 있는 반룡강에 장례했다.

是月,故司憲子榮信亦護喪赴國。

그달에 고인이 된 사헌의 아들 영신도 영구를 모시고 괴안국으로 들어왔다.

生久鎮外藩,結好中國,

貴門豪族,靡不是洽。

순우생은 변두리를 진수하면서도 나라 안과 좋은 관계를 맺어 귀문호족들도 흡족해하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自罷郡還國,出入無恒,交遊賓從,威福日盛,王意疑憚之。

그가 군의 일을 그만두고 나라에 돌아온 뒤로 아무 대나 궁궐을 출입하고

빈객들과 교유하며 위엄 잇는 복락이 날로 성대해지자 왕은 마음 속으로 의심하여 그를 꺼려했다.

時有國人上表云:

「玄象謫見,國有大恐,

都邑遷徙,宗廟崩壞。

釁起他族,事在蕭牆。」

그때 어떤 사람이 표를 올렸다.

천문에 우리나라를 견책하려는 모습이 보이니 장차 나라에 커다란 재난이 일어나

도읍을 옮기고 종묘가 붕괴될 것입니다.

일의 발단은 바깥에서 온 종족이 일으키겠지만 그 일은 내부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時議以生侈僭之應也,

遂奪生侍衛,禁生遊從,處之私第。

당시 사람들이 의논하기를, 이는 순우생이 참월한 결과라고 했다.

왕은 드디어 시위병들을 빼았고 순우생과 어울리는 것을 금지하고 자기 집안에만 머물게 했다.

生自恃守郡多年,曾無敗政,

流言怨悖,鬱鬱不樂。

순우생은 군을 다스린 오랜 세월 동안 정치를 그르친 적이 없다고 생각하며

떠도는 말이 사람을 원통하게 만들고 일을 어그러뜨렸다고 답답하고 울적해했다.

王亦知之,因命生曰:

「姻親二十餘年,不幸小女夭枉,

不得與君子偕老,良用痛傷。

夫人因留孫自鞠育之。」

왕도 이를 알고 순우생에게 명했다.

“인척을 맺은 지 20여 년에 불행히도 딸아이가 요절하고

그대와 해로할 수 없게 되었으니 진실로 가슴아파한다.

부인이 존자들을 유숙시키며 양육할 것이다.”

又謂生曰:

「卿離家多時,可暫歸本里,一見親族,

諸孫留此,無以為念。後三年,當令迎生。」

또 순우생에게 말했다.

“경은 집을 떠난 지 오래되었으니 한 번 친족들을 만나 보시오.

손자들은 여기 두고 아무 걱정 마시오. 삼 년 후에 그대를 영접해 오도록 하겠소.”

生曰:「此乃家矣,何更歸焉?」

순우생이 말했다.

“여기가 제 집인데 어디로 또 돌아갑니까?”

王笑曰:「卿本人間,家非在此。」

왕이 웃었다.

“경은 본디 인간세상 사람이니 집은 여기가 아니오.”

生忽若惛睡,瞢然久之,

方乃發悟前事,遂流涕請還。

순우생은 흐릿하게 잠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한참 동안 혼미해지더니 바야흐로 전에 일이 깨닫고는 드디어 눈물을 흘리며 돌아가기를 청했다.

王顧左右以送生,生再拜而去。

왕은 좌우를 돌아보고 순우생을 떠나게 하자 순우생은 재배하고 떠났다.

復見前二紫衣使者從焉,至大戶外,

見所乘車甚劣,左右親使御僕,

遂無一人,心甚歎異。

또 전에는 붉은 옷을 입었던 두 사자가 따랐는데 문 밖에 이르러 보니 타고 왓던 수레는 매우 형편없었고

좌우에 가깝게 부리던 사자와 마부가 드디어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아 마음 속으로 매우 괴이히 여겼다.

生上車行可數里,復出大城,

宛是昔年東來之途,山川源野,依然如舊。

순우생이 수레에 올라 몇 리를 가서 다시 큰 성을 나가니

완연히 예전에 동쪽으로 오던 그 길이었으며 산천과 들판도 옛날과 같았다.

所送二使者,甚無威勢,生逾怏怏。

전송온 두 사자는 위세라고는 도무지 없어 새은 더욱 불만스러웠다.

生問使者曰:「廣陵郡何時可到?」

순우생은 사자에게 물었다.

“광릉군에는 언쩨 도착하느냐?”

二使謳歌自若。

久之(原空一格,據明抄本補「久之」二字。)乃答曰:「少頃即至。」

두 사자는 태연작약하게 노래만 부르다가 한참만에 대답했다.

“조금만 있으면 도착합니다.”

俄出一穴,見本里閭巷,不改往日。

잠깐 후 구멍 하나를 나오니 고향마을이 보였는데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潸然自悲,不覺流涕。

순우생은 슬퍼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二使者引生下車,入其門,升自階,己身臥於堂東廡之下。

두 사자는 순우생을 인도하여 수레에서 내리게 했다.

문에 들어가 계단을 올랐는데 이미 몸은 동쪽 처마 아래 누워 있었다.

生甚驚畏,不敢前近。

순우생은 놀랍고 두려워 감히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二使因大呼生之姓名數聲,生遂發寤如初,

두 사자가 순우생의 성명을 여러 차레 부르자 생은 처음처럼 잠에서 깨어났다.



이공좌 - 남가태수전 04

見家之僮僕,擁篲於庭,二客濯足於榻,

집의 가동들은 들에서 비질을 했고, 두 객은 의자에 앉아 발을 씻고 있었다.

斜日未隱於西垣,餘樽尚湛於東牖。

비낀 해는 서쪽 담 아래 숨지 못했고, 동쪽 창가에는 술독에 남은 술이 아직도 맑았다.

夢中倏忽,若度一世矣, 生感念嗟歎,遂呼二客而語之,

꿈 속에 한 순간이 마치 일생을 보낸 듯하여

그는 생각에 잠겨 탄식하다가 드디어 두 객을 불러 들려 주었다.

驚駭,因與生出外,尋槐下穴。

그들은 깜작 놀라 순우생과 문 밖으로 나가 회나무 아래 구멍을 찾아보았다.

生指曰:「此即夢中所驚入處。」

순우생은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가 곧 꿈 속에서 놀라 들어간 곳일세.”

二客將謂狐狸木媚之所為祟,

遂命僕夫荷斤斧,斷擁腫,

折查蘗,尋穴究源。

두 나그네는 여우나 나무요괴가 저지른 짓이라 여기고

드디어 하인에게 도끼를 가져다 옹종을 자르고

나뭇가지와 순을 자르고 구멍을 찾아 근원을 찾게 했다.

旁可袤丈,有大穴,根洞然明朗,可容一榻,

곁으로 길이 한 길쯤 되는 곳에 큰 구멍이 있었는데

뿌리 아래가 훤히 뚫려 있어 의자 하나를 용납할 만했다.

上有積土壤,以為城郭臺殿之狀,

그 위에는 흙이 쌓여 있었는데 성곽이나 대를 갖춘 전각의 모습이었다.

有蟻數斛,隱聚其中。

中有小臺,其色若丹,

개미 몇 곡(斛)이 그 가운데 숨어서 모여 있었고

가운데 작은 대에는 그 색이 단사빛이었다.

二大蟻處之,素翼朱首,長可三寸,

左右大蟻數十輔之,諸蟻不敢近,

두 마리의 큰 개미가 거기에 거처했는데

흰 날개에 붉은 머리를 가진 길이는 3촌쯤 되었고

좌우에 큰 개미 수십 마리가 두 마리를 보좌하여

여러 개미들은 감히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했다.

此其王矣,即槐安國都也。

이 두 마리가 왕이었고 곧 괴안국의 도성이었다.

又窮一穴,直上南枝可四丈,

宛轉方中,亦有土城小樓,

群蟻亦處其中,即生所領南柯郡也。

또 다른 구멍 하나를 파들어가니 곧장 남쪽으로 난 가지 위 네 길쯤 되는 곳에는

네모나게 파인 개미굴에도 토성과 작은 누각이 있어

개미떼들도 그 안에 거처하니 곧 순우생이 다스리던 남가군이었다.

又一穴,西去二丈,磅礡空朽,嵌窞異狀,

또 한 구멍에는 서쪽으로 두 길쯤 되는 곳에는

널찍하게 속이 텅 비었는데 골짜기 작은 구덩이는 이상한 모습이었고

中有一腐龜殼,大如斗,

積雨浸潤,小草叢生,

繁茂翳薈,掩映振殼,

即生所獵靈龜山也。

가운데 썩은 거북 껍질 하나는 크기가 한 됫박은 되었는데

빗물이 촉촉이 베어들어 작은 풀들이 무리지어 자라나

무성하고 백빽한 그늘을 드리웠고

해를 가린 채 거북껍질을 진동하였다.

곧 순우생이 수렵하던 영귀산이었다.

又窮一穴,東去丈餘,

古根盤屈,若龍虺之狀,

또 동굴 끝까지 따라가 보니 동쪽으로 한 길 남짓 떨어진 곳에

고목의 나무뿌리가 친친 감겨 있어 그 모습니 마치 뱀 같았다.

中有小土壤,高尺餘,

即生所葬妻盤龍岡之墓也。

가운데는 작은 흙무덤이 높이가 한 자 남짓이었는데

곧 순우생이 아내를 장례지낸 반룡강의 무덤이었다.

追想前事,感歎於懷,

披閱窮跡,皆符所夢。

그는 전의 일을 생각하며 마음 속으로 감탄했는데

흔적들을 샅샅이 따라가며 추적해 보니 모두 꿈에 부합했다.

不欲二客壞之,遽令掩塞如舊。

그는 두 객에게 그것들을 무너뜨리게 하고 싶지 않아

급히 에전처럼 덮어서 막아놓게 했다

是夕,風雨暴發。

旦視其穴,遂失群蟻,莫知所去。

그날 저녁 비바람이 갑자기 일어났는데 아침에 그 구멍을 보니

드디어 개미떼는 보이지 않고 간 곳을 알지 못했다.

故先言國有大恐,都邑遷徙,此其驗矣。

전에 나라에 큰 공포가 생겨 도읍을 옮길 것이라는 예언이 이로써 증험되었다.

復念檀蘿征伐之事,又請二客訪跡於外。

순우생은 단라국을 정벌했던 일을 생각하고

또 두 객에게 밖으로 나가 그 흔적을 찾아보기를 청했다.

宅東一里,有古涸澗,側有大檀樹一株,

藤蘿擁織,上不見日,

집에서 동쪽으로 1리쯤 되는 곳에 이미 말라버린 지 오래된 계곡이 있었는데

그 곁에는 큰 박달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고

등나무 넝쿨이 그 나무를 친친 감고 있어 위로 해가 보이지 않았다.

旁有小穴,亦有群蟻隱聚其間,

곁에는 작은 구멍이 있었는데 또한 개미떼가 그 사이에 숨어 모여 있었다.

檀蘿之國,豈非此耶!

단라국이란 어찌 이것이 아니겠는가?

嗟乎!蟻之靈異,猶不可窮,

況山藏木伏之大者所變化乎?

아, 개미의 영이함도 이처럼 끝이 없으니

하물며 산속에 숨은 것들[짐승]과 나무에 엎드린 것들[새들]의 변화하는 것들이랴!

時生酒徒周弁、田子華,

並居六合縣,不與生過從旬日矣,

그때 술친구였던 주변과 전자화는 모두 육합현에 살았는데

순우생과 만나지 않은 지 열흘이나 되었다.

生遽遣家僮疾往候之。

周生暴疾已逝,田子華亦寢疾於床。

순우생이 가동을 보내 발리 가서 안부를 물어보게 하였는데

주생은 갑자기 병이 나서 이미 죽었고 전자화도 침상에 몸져 누워 있었다.

生感南柯之浮虛,悟人世之倏忽,

遂棲心道門,絕棄酒色。

순우생은 남가의 허탄함을 느끼고 인생을 쏜살 같음을 깨닫고

드디어 마음을 도문(道門)에 귀의하여 술과 여색를 끊었다.

後三年,歲在丁丑,亦終於家,

時年四十七,將符宿契之限矣。

그후 3년 뒤 정축년에 또한 집에서 죽으니 그 때 나이 47세였다.

오래전에 기약한 시한에 부합했다.

公佐貞元十八年秋八月,

自吳之洛,暫泊淮浦,

偶覿淳于生棼,詢訪遺跡。

이공좌는 정원18년(802년) 팔월에 오 땅에서 낙양으로 가다가 잠시 회포에 정박하였었는데

우연히 순우분을 만나 개미들의 유적을 찾아갔다.

翻復再三,事皆摭實,

輒編錄成傳,以資好事。

두어 차례 반복해서 확인해 본 결과 그 일이 모두 사실임을 확인하고

문득 기록을 얶어 전을 지어 호사가들에게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

雖稽神語怪,事涉非經,

而竊位著生,冀將為戒。

황당무계하고 말이 괴이하여 일이 이치에 어긋나는 것도 많지만

관직을 훔쳐 벼슬에 빌붙어 사는 자들이 경계로 삼기를 기대한다.

後之君子,幸以南柯為偶然,

無以名位驕於天壤間云。

훗날 군자들이 다행히 남가를 우연이라 생각하고

명예와 지위로 세상에 교만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前華州參軍李肇贊曰:

전 화주참군 이조가 찬을 지었다.

「貴極祿位,權傾國都。

達人視此,蟻聚何殊。」(出《異聞錄》)

부귀와 관직이 지극하고 권세가 도성을 기울여도

달관한 이들이 보면 개미떼와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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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소설

중국 소설의 기원 니하오 차이나 | 다크블루 http://blog.naver.com/bonny21/80014783119일반적으로 서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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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어제와 오늘 발췌>

중국 고대소설 - 남가태수전

당대 전기소설은 비록 그 표현이 통속적인 구어체가 아닌 문언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서민대중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는 단점도 안고 있지만, 등장인물과 내용 등은 일반 평민의 이야기를 위주로 하고, 현실사회를 반영한 것들로서, 이전의 중국문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비교적 근대적 의미의 소설에 가까운 형태의 문학작품으로 등장한다.

당 전기는 ≪태평광기(太平廣記)≫에만도 무려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실려있으며, ≪고금설해(古今說海)≫≪당조소설대관(唐朝小說大觀)≫≪당인설회(唐人說회)≫ 등에도 다량으로 전해오고 있는데, <앵앵전(鶯鶯傳)><이와전(李娃傳)><곽소옥전(곽小玉傳)>과 더불어 당 전기를 대표하는 작품 중의 하나인 <남가태수전>은 신괴적·풍자적·종교적 색채를 띠면서 "꿈"을 소재로 한 이공좌(李公佐)의 환몽소설이다.

<남가태수전>은 ≪태평광기≫ 권475에 수록되어 있고, 제목은 <순우분(淳于분)>이라 되어 있다. 그리고 당 이조(李肇)의 ≪당국사보(唐國史補)≫에서는 <유전의혈이칭이공좌남가태수(有傳蟻穴而稱李公佐南柯太守)>라 하였고, ≪당어림(唐語林)≫에도 같은 기록이 있으며, ≪당인설회≫에도 <남가기(南柯記)>란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남가태수전>의 작자는 이공좌(李公佐)이다. 이공자의 생애는 열전도 없고 문집도 없어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작품과 역사서에 부분적으로 나타나 있는 것들을 참고하면, 그의 자는 전몽(전蒙)이고 농서(농西) 사람이다. 그는 일찍이 진사에 급제하여 원화(元和) 연간에 강회(江淮)의 종사(從事)가 되었다가 뒤에 그만두고 장안(長安)으로 돌아왔다. 회창(會昌) 초에 또 양부(楊府)의 서기가 되었으나 대중(大中) 2년에 연좌되어 파직당하였다. 이로써 그는 대략 대종(代宗) 때에 출생하여 선종(宣宗) 초까지는 생존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나머지의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 길이 없다. 이공좌의 작품으로는 현재 4편이 남아있는데 그 중에서도 <남가태수전>이 가장 유명하다.

당 전기 중에서 "꿈"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남가태수전> 외에, <침중기(枕中記)><앵도청의(櫻桃靑衣)><삼몽기(三夢記)><이몽록<異夢錄)><진몽기(秦夢記)> 등이 있으며, 이들을 통칭하여 환몽소설이라 할 수 있다.

 

☞ <남가태수전>의 구성·인물·배경

구성은 플롯(plot)의 개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되 개연성이 있도록 의도적으로 배열한 것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그 단계를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나눈다. 같은 환몽류 소설 속에서도 <삼몽기><이몽록><진몽기> 등은 이러한 구성의 체재를 갖추지 못하고 있지만, <남가태수전>은 <침중기><앵도청의>와 함께 구성의 근대적 체재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체재와 내용면에서는 이들 중 가장 뛰어나다.

먼저 <남가태수전>의 사건 전개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순우분이 무예를 인정받아 회남군부장(淮南軍副將)에 임명되었으나, 술을 마시고 멋대로 놀다가 파면된다.

② 집에 돌아와 하는 일 없이 술로 세월을 보낸다.

③ 어느날 술에 취하여 두 친구의 도움으로 집에 돌아온 뒤 꿈을 꾼다.

④ 두 사람의 자줏빛 옷을 입은 사자를 따라 대괴안국(大槐安國)에 들어간다.

⑤ 임금의 명에 의하여 요방공주(瑤芳公主)와 결혼한다.

⑥ 공주의 권유로 남가군(南柯郡)의 태수가 된다.

⑦ 20여년 동안 남가군을 잘 다스려 백성들의 인심을 얻고 부귀영화를 누린다.

⑧ 단라국(檀蘿國)의 침입으로 왕명을 받고 주변(周弁)을 파견하여 대적하게 했으나, 주변이 전쟁에서 그를 옥에 가두고 왕에게 함께 벌을 받을 것을 청한다.

⑨ 왕은 모든 것을 용서했으나 갑자기 주변과 공주가 병으로 죽는다.

⑩ 이들의 죽음으로 관직을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온 뒤 그의 세력이 너무 강대해지자 왕은 그를 꺼리게 된다.

⑪ 왕은 그의 생활을 구속한 후, 3년 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그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⑫ 깨어나서 보니 주위는 처음과 같았고 꿈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곳이 개미굴임을 확인한다.

⑬ 이에 남가(南柯)의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깨닫고, 주색을 끊고 도문(道門)에 들어가 3년 후에 죽는다.

 

위에 열거한 사건전개를 바탕으로 이를 근대적 소설의 구성체재에 적용하면, ①~③을 발단, ④~⑦을 전개, ⑧~⑩을 위기, ⑪을 절정, ⑫~⑬을 결말로 볼 수 있으니, <남가태수전>은 그 구성 체재에 있어 근대적 면모를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남가태수전>은 사건의 구성에 있어서 <침중기>와 크게 다를 것이 없으나, 단지 <침중기>는 주인공 노생(盧生)이 모함을 받아 붙잡혀 귀양갔다가 누명을 벗고 다시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것으로 위기가 전환되도록 사건을 구성해가는데 비해, <남가태수전>은 공주의 죽음 이후 계속적으로 몰락해가는 위기의 절정으로 사건을 구성해가고 있는 것이 다르다 하겠다.

<남가태수전>에 등장하는 인물로는, 주인공 순우분과 두 친구, 자줏빛 옷을 입은 두 사자, 우승상, 주변, 왕과 왕비, 요방공주(금지공주), 화양고(華陽姑), 청계고(靑溪姑), 상선자(上仙子), 하선자(下仙子), 영지부인(靈芝夫人), 전자화(田子華), 순우분의 아들과 딸 등 많은 사람이 나오지만, 순우분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비교적 비중이 적은 인물이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주변과 전자화는 현세에서 주인공의 친구인데, 꿈속에서도 등장하여 친구의 역할을 그대로 한다는 점이다. 또 주인공이 꿈에서 깨어났을 때, 주변은 이미 죽고 전자화는 병들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꿈속의 상황이 실제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독자의 흥미를 한층 자아내게 한 작자의 뛰어난 인물 설정이다.

<남가태수전>은 유(儒) 불(佛) 도(道)의 사상적 배경 아래 "현실 - 꿈 - 현실"로 이어지는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꿈속에서의 상황은 작자가 살던 시대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 허구와 진실성

중국문학에 있어 소설이란 명칭은 두 가지 서로 다른 개념을 동시에 함축하는 용어이다. 첫째, 소설은 반고의 ≪한서·예문지≫ "소설가"에서 처음으로 하나의 경향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한 이래로 청대 말기까지 중국의 목록학자들에 의해 사용되어 온 비교적 범위가 넓은 개념이다. 둘째, 1900년대 이래로 사용되어 온 소설이라는 용어는 보다 구체화된 의미로서 산문과 허구를 중심으로 하는 문학형식을 지칭한다. 물론 이 두 가지 개념을 서로 분리시켜 논할 수는 없겠지만, 현대에 이르러 소설창작에 있어 예술적 허구가 필수적이란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허구의 개념이 아직 설정되지도 않고 소설의 개념이 명백하지 못했던 당대(唐代)에 어떻게 예술적 허구가 설정되어 근대적 의미의 소설로서의 기본 형태를 갖추게 되었는가?

문학은 좁은 의미에서 상상력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상상력의 문학이 곧 허구의 개념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예창작물은 그 제재가 작자의 상상에 의하여 설정되어 본래부터 거짓일지라도 오히려 실질적인 정감이 있으면 독자에게 믿을 만한 진실을 느끼도록 한다. 따라서 허구의 또다른 개념은 당위적 진실의 추구에 있게되며, 이렇게 볼 때 소설의 허구란 곧 진실성을 포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당대 이전의 지괴소설에서는 그러한 허구의 진실성을 찾아볼 수 없으나, 당대에 이르러서는 획기적인 변혁의 하나로 허구의 진실성이 엿보이는 듯 하다. 그 구체적인 예로 <남가태수전>에 있어서 인물과 배경은 모두 작자의 상상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가상적인 것이다. 특히 꿈속에서 설정된 대괴안국의 상황은 그러한 작자의 상상력의 발로였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보면 주인공 순우분이 대괴안국으로 들어가는 과정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황당한 이야기로 육조의 신선괴담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남가태수전>이 육조의 지괴소설과 다른 점은 바로 이러한 현실 불가능한 이야기를 주인공의 "꿈"으로써 독자와의 거리감을 해소시키면서 당위적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꿈 이전 - 꿈 - 꿈 이후"의 구조는 대부분의 환몽소설에서 공통되는 요소이다. 즉, 꿈 이전과 꿈 이후는 현실세계이고, 꿈은 비현실의 세계이다. 바꿔 말하면, 꿈 이전과 꿈 이후인 현실세계에서 불가능한 것이 꿈인 비현실의 세계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남가태수전>은 회(槐, 아카시아)나무 밑의 굴을 통하여 별세계로 들어가 공주와 결혼하여 부마가 되고, 나아가서는 남가태수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하고, 또 이런 것들을 개미의 의인화를 통하여 인간과의 직접적인 연관관계 속에 사회를 반영하였는데, 이러한 사건전개는 바로 "꿈"이라는 매개공간을 통해서 가능한 것이다. 여기서의 "꿈"은 환상적 체험을 꿀어들이는 장치로서 환상에 진실성을 부여하는 방안이고 주제와도 연결될 새롭게 각성된 의식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허구를 통한 당위적 진실을 추구한 근대적 개념에 비교적 가까운 구조 속에서 소설의 기본 틀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점에 있어서 <남가태수전>은 지괴소설의 구성과는 매우 다른 발전된 형태이며, 그와 비슷한 시기의 작품인 <침중기>와는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 현실사회의 반영

<남가태수전>은 환몽구조를 통하여 당시의 현실사회를 풍자한 작품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 작품 속에 나타난 당시의 사회문제와 그것을 어떻게 소설적으로 해결해 나갔는가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주인공 순우분은 무관으로 복역한 적은 있었으나 방탕한 행동으로 파직당하여 아무 하는 일 없이 술만 마시며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이는 당시에 관직에서 쫓겨났거나 벼슬을 하지 못한 사람들을 대표한다. 이러한 그가 꿈속의 대괴안국에서 부마가 되고 남가태수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 것은 곧 당시의 문인들이 자신들의 신분 내에서 "출장입상(出將入相)"의 절실한 출세의식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을 알게해 준다. 이러한 것은 <침중기>의 내용이나, 당시의 안록산(安祿山)·곽자의(郭子儀) 등 "출장입상"의 꿈을 실제로 누렸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서 더욱 명백해진다.

둘째, 당시의 문인들이 혼인을 출세의 한 수단으로 여겼던 또다른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즉, 순우분이 꿈속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는 첫 과정은 대괴안국의 공주와 혼인하여 부마가 됨으로써 이루어져 권문세가와의 결합을 통해 영달을 꿈구는 출세주의적인 당시의 사풍(士風)을 묘사하고 있다. <침중기>에서도 주인공 노생이 당시 5대성의 하나였던 최씨(崔氏)의 딸과 혼인하여 영화를 누리게 되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작자가 소설의 끝 부분에서 "그러나 벼슬자리를 도둑질하여 탐생하고 있는 무리들에게 경계가 되기를 바란다.(而竊位著生, 冀將爲戒.)"고 하여, 허황된 꿈을 불합리하게 성취하려는 사회풍조에 일침을 가하고 있는 것에서 당시의 사회가 어떠했는가를 더욱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설문학은 단순히 현실사회의 반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소설적 해결을 담게 되는데, 이런 점에서 <남가태수전>은 순우분이 꿈속에서 깨어난 후, 남가(南柯)의 허무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절실히 깨닫는 것으로 사회문제의 소설적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

 

☞ 사상

당대는 유·불·도의 사상이 융합된 시기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 3가의 사상을 동시에 이어받고 있는데 소설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첫째, <남가태수전>에는 유가사상이 결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표면적으로 뚜렷이 드러나있지 않을 뿐, 그 사상적 배경이 내면에 깔려 있다. 즉, 소설의 끝 부분에서 작자가 "비록 신괴한 일을 담론한다는 것은 성인의 경전에 어긋나는 일이긴 하지만 벼슬자리를 도둑질하여 탐생하고 있는 무리들에게 경계가 되기를 바란다. 후세의 군자들은 이 남가의 꿈을 우연한 일이라고 무시하고 명성이나 지위가 있다고 해서 이 천지간에서 교만하지 말기를 바라는 바이다.(雖稽神語怪, 事涉非經, 而竊位著生, 冀將爲戒, 後之君子, 幸以南柯爲偶然, 無以名位驕于天壤間云.)"라고 말한 부분에서 공자의 "괴상하고 힘쓰는 일과 어지럽히고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말하지 않았다.(不語怪力亂神.)"는 사상을 의식한 것과, "부귀는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이지만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면 그것을 누려서는 안된다.(≪論語≫「里仁」: 富與貴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는 유가의 전통적인 교훈을 엿볼 수 있다.

둘째, 도가사상에 신선사상과 민속신앙이 혼합되어 종교로서의 조직과 체계를 갖춘 도교사상을 볼 수 있다. 즉, 주인공 순우분은 부귀영화에 대한 허무감을 느끼고 주색을 끊고 도문(道門)에 귀의하게 되는데, 이것은 도교의 초월적 비세속적인 은일사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진 사상은 바로 불교사상이다. 예를 들면, 순우분은 북방을 지키고 있던 관리인 아버지에게 서신을 보내어 서로 연락을 취하게 되는데, 아버지의 답장에서, "……정축년에는 너와 만나보게 될 것이다.(歲在丁丑, 當與女相見.)"라고 한 것과, 순우분이 대괴안국을 떠나올 때 왕이 "3년 뒤에는 마땅이 그대를 맞아오도록 하겠노라.(後三年, 當令迎生.)"라고 한 것은 뒤에 순우분이 꿈에서 깨어나 도문에 귀의한 후의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작자가 "그 후 3년이 지난 다음 정축년에 그도 자기집에서 이 세상을 떠나고 마니 ……(後三年, 歲在丁丑, 亦終于家……)"라고 한 구절과 완전히 부합된다. 여기에서 불교의 내세사상과 인연설이나 윤회사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선(善)을 쌓으면 반드시 진실한 영화를 누릴 수 있다는 불교사상의 배경하에서 순우분이 선을 쌓는 방안으로 도문을 택한 것은 당시 사회에 불교와 도교의 영향관계가 매우 밀접하였음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 맺음말

당대의 유불도의 융합된 사상적 배경과 "꿈 이전 - 꿈 - 꿈 이후"의 공간적 구조를 통하여 당시의 불합리했던 사회적 모순을 풍자한 <남가태수전>은 인물·배경·구성의 묘사와 현대소설이 갖는 허구성을 갖추고 사회적 모순을 소설로써 해결한 비교적 근대적 의미의 소설 개념에 가까운 형태로 접근한 작품이다. 특히 소설에 대한 인식과 개념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시기에 이전의 지괴소설에서는 찾을 수 없는 주인공의 평민계층화, 발전된 인물묘사, 인간사회의 모습을 소설에 반영한 점 등은 <남가태수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당 전기에 나타나 있는 두드러진 특성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당 전기를 근대적 의미의 소설의 출발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남가태수전>을 비롯한 당 전기가 완전한 소설로 평가되기에는 여전히 다음과 같은 몇가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첫째, 문언체로 쓰여져 일반 서민대중을 독자로 하지 못했다.

둘째, 유가의 사상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흔적으로 소설의 처음 인물묘사와 끝 부분에서 사전체(史傳體)적인 기술을 하였다.

셋째, 이야기의 전개가 지극히 단조롭다.

 

한단지몽 [邯鄲之夢]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榮華)의 헛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노생(盧生)이 한단의 장터에서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들어 있는 동안 일생의 경력을 모두 꿈꾼 고사에서 나온 말로, 인간 일생의 영고성쇠(榮枯盛衰)는 한바탕 꿈에 지나지 않음을 비유한 말이다. 심기제(沈旣濟)는 중국 중당(中唐)의 전기작가(傳奇作家)로, 당대(唐代) 전기소설의 대표작인 《침중기(枕中記)》를 저술하여, 명나라 탕현조(湯顯祖)의 희곡 《한단기(邯鄲記)》의 바탕이 되었다.

다음은 《침중기》 가운데 나오는 이야기이다.

당나라 현종(玄宗) 때의 일이다. 도사 여옹은 한단(邯鄲)으로 가는 도중 주막에서 쉬다가 노생이라는 젊은이를 만났다.

그는 산동(山東)에 사는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가난을 면치 못하고 산다며 신세한탄을 하고는 졸기 시작했다.

여옹이 보따리 속에서 양쪽으로 구멍이 뚫린 도자기 베개를 꺼내 주자 노생은 그것을 베고 잠이 들었다.

노생이 꿈 속에서 점점 커지는 베개 구멍 속으로 들어가보니, 고래등 같은 집이 있었다.

노생은 최씨 명문가인 그집 딸과 결혼하고 과거에 급제한 뒤 벼슬길에 나아가 순조롭게 승진하여 마침내 재상이 되었다.

그후 10년간 명재상으로 이름이 높았으나,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잡혀가게 되었다. 노생은 포박당하며

"내 고향 산동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았으면 이런 억울한 누명은 쓰지 않았을 텐데, 무엇 때문에 벼슬길에 나갔던가.

그 옛날 누더기를 걸치고 한단의 거리를 거닐던 때가 그립구나"

라고 말하며 자결하려 했으나, 아내와 아들의 만류로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사형은 면하고 변방으로 유배되었다가 수년 후 모함이었음이 밝혀져 다시 재상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그후 노생은 모두 고관이 된 아들 다섯과 열 명의 손자를 거느리고 행복하게 살다가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마쳤다.

그런데 노생이 기지개를 켜며 깨어 보니 꿈이었다.

옆에는 노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이 메조밥을 짓고 있었는데, 아직 뜸이 들지 않았을 정도의 짧은 동안의 꿈이었다.

노생을 바라보고 있던 여옹은 "인생은 다 그런 것이라네"라고 웃으며 말했다. 노생은 한바탕 꿈으로 온갖 영욕과 부귀와 죽음까지도 다 겪게 해서 부질없는 욕망을 막아준 여옹의 가르침에 머리 숙여 감사하고 한단을 떠났다.

이 이야기에서 '한단지몽'이란 말이 비롯되었으며, 인간의 부귀영화나 인생의 영고성쇠가 다 꿈같이 부질없음을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한단몽(邯鄲夢)·

한단지침(邯鄲之枕)·

한단몽침(邯鄲夢枕)·

노생지몽(盧生之夢)·

황량지몽(黃粱之夢)·

일취지몽(一炊之夢)이라고도 한다

http://100.naver.com/100.nhn?docid=701806

 

 

최초의 인간 인류의 탄생 

https://www.youtube.com/watch?v=zgTaLUk4pNg

 

 

https://www.youtube.com/watch?v=HZwlVZEBn50

1.을지문덕(청천강 살수대첩, 618년 수 멸망)  2.고노자   3.연개소문    4. 고건무(영류왕)    5.양만춘

 

https://www.youtube.com/watch?v=nf7THXE5Zv4&list=PLrAF7LEDeMKW0pe91FFGYjznLFNWdP90G

 

 

http://www.coo21.rgro.net/bbs/zboard.php?id=con_4&page=1&sn1=on&divpage=1&sn=on&ss=off&sc=off&keyword=%C7%D8%B8%F0%BC%F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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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廣記 규염객전   <<붉은 수염의 야망(野望)-규염객전>> 당대(唐代) 두광정(杜光庭) 註; 당나라 때의 통속고사에서  전한 이야기로 등장인물의  묘사와 대화가 뛰어나다. 규염객을 지은 작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두광정 (850~933)은 뛰어난 도사로서 많은 저서가 있다고 하는데, 본편은  << 태평광기(太平廣記)>>의 제 193편이다.  이  이야기에 첨가하여 쓰여 진 장설(張說)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곱습곱슬하고  붉은 수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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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廣記

규염객전 <<붉은 수염의 야망(野望)-규염객전>>

당대(唐代) 두광정(杜光庭)

註; 당나라 때의 통속고사에서 전한 이야기로 등장인물의 묘사와 대화가 뛰어나다. 규염객을 지은 작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두광정 (850~933)은 뛰어난 도사로서 많은 저서가 있다고 하는데, 본편은 << 태평광기(太平廣記)>>의 제 193편이다. 이 이야기에 첨가하여 쓰여 진 장설(張說)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곱습곱슬하고 붉은 수염을 기르고 있는 호방하고 구애됨이 없는 무협형상을 소조하고 있다. 그는 수대 권신 양소(隋煬帝之幸江都也,命司空楊素守西京)의 집에서 길을 떠난 지사 이정(李靖)과 홍불녀(紅拂女)가 안전하게 위험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었고 또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배를 타고 나라 밖으로 나가 한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 부여국왕이 되었다.

李靖官至僕射.東南蠻上奏皇帝說:“有一千多 船只,十萬多人馬進占
了扶余國,殺其主而自立,現在國內 安定.”李靖知道,這是 髥客成功了.

이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은 호랑이가 울부짖고 바람을 일으키며,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시대적 영웅을 묘사하였다는 점이다 소설의 불거리,구성,복선,인물묘사 등 문필이 힘있고 영웅적 기개가 발동하고 있다. 작자의 창작의도면에서 보면, 이 소설은 기상이 만변 하고 장관을 이룬 성당시기에 지어져야만 하였다. 위,진,육조의 무협 소설과 당대 문언무협소설을 비교해보면 예술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자의 문필은 방자하고 기세가 웅장하며,성대하고,흐느적 늘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자태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작품 중에는 태원삼협(太原三俠),즉 호방한 규염객,많은 지략을 가진 이정, 아름답고 담력있는 여장부 홍불녀 장씨가 각각 지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매우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다. 작품중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규염객이 객사에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총총히 떠나는 연인 이정,홍불녀 두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다.

영웅호걸의 무용담이나 미녀와의 낭만이 깃든 무사도의 빛난 시대, 멀리 다르 나라를 침범하여 영토를 빼앗고 빼앗기던 시대, 기인 괴인들이 뛰쳐나와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세대가 수나라에 이은 당나라의 초기이다. 그 시대엔 위대한 인물들이 속출하여 실로 도량이 크고 범인의 사고를 초월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자기의 운명을 건 영웅호걸이 넘쳤고 서로 지략을 다해서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꿈틀댔다.
이경쯤이나 되었을까? 갓 서른이 넘어 보이는 이정(李靖)은 저녁을 마다한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웠다. 모든게 착잡했다. 자꾸만 눌러도 마음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떡 벌어진 어께위로 흐트러진 머리가 그의 마음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어쩌란 말인가.


그날 아침 이정은 양소장군을 만나 구국의 방책을 올렸다. 그러나 노 장군은 그의 구국방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긴 장군이 그것을 제대로 읽어주리라 예상했던 바는 아니었으나 막상 장군의 행동을 보니 괘씸하기 이를데 없었다. 황제는 금능에서 애첩들고 어울리고 노 장군은 서경을 지키도록 명을 받고 있었으나 그 책임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그져 침대에서 한가로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디룩디룩 살찐 얼굴, 축 늘어진 임술, 쳐진 눈밑살, 턱 밑에 뭉친 비계살. 그리고 형편없이 부푼 코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스무 명 정도의 젊은 미녀들이 각각 찻잔이나 과자 먼지털이 등을 들고 서 있었다. 말꼬리털로 만든 한 자 정도의 먼지털이에는 옥이 박힌 손잡이에 비단같은 백마의 꼬리가 흔들거렸다. 미녀들과 장군으 모습은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갈색 피부의 무사 이정은 그 광경을 보면서 심한 욕지기를 느꼈다.
그대로 주져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 나라는 썩은 사과와 같아서 곧 가지에서 떨어져 버리고야 말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나라 안에서는 여기적 반란이 일고 외적 침입의 위험성이 높은 이때 소위 장군이라는 자가---.

"자넨 누군가?"

이정의 상념은 걸걸하고 큰 음성에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다.
"대단찮은 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국가 대사가 걸려있는 시기를 당
하여 장군께서 적절한 방책을 가진 인물을 찾고 계실줄 알고 왔습니
다. 그런 인물을 얻기 위해 장군께서는 더 신경을 쓰셔야 될 줄로 압
니다. 장군께서는 앉으시라는 말씀도 안 하시는군요?"

"앉게, 미안하네"

장군이 일어나서 손님을 맞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무례를 지
적하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어디서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먼지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키
가 크고 늘씬하게 붉은 옷을 입은 미녀가 재빨리 먼지털이를 주어 올
렸다. 이정이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아름답고 까만 눈동
자가 이정의 그것과 마주쳤다. 이정은 얼떨결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예사로운 눈빛이 아니었다.

이정이 자리에 앉자 장군은,
"그대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고 물었다.

"무엇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장국께서야말로 필요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제 말은 장군께서 무언가 원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구국의 방책이라든가 용감한 호걸이라든가 말입니다."
"방책이라고?"
"장군께서는 그럼 마음이 없으신가 보군요. 그럼 그냥 돌아가겠습니
다. 실례했습니다."
막 일어서려는데 장군은 그 구국책이라는 것을 한번 보자고 했다. 이
정은 호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 주었다.
"이것 뿐인가?"
"그렇습니다."


이정은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장군과 대화를 하는 동안 붉은 옷을 입은 미녀느 계속해서 이정을 바라 보았다. 그러더니 이정이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녀는 또 한번 먼지털이를 떨어뜨렸다. 장군 때문에 좋지 안았던 기분이 그 여자를 생각면서 조금 풀어졌다. 먼지털이를 떨어뜨렸던 여자의 눈이 자꾸 떠올랐다. 싱싱하고 맑은 인상적인 눈. 이정은 혼자서 빙긋이 웃었다. 그때였다. 침실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있었다. 이 시각에 누구일까. 혹시, 장군이 자신의 방책을 읽고
무슨 연락이라도?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문을 열였다. 아니, 뜻밖에도 문앞에는 웬 묘령의 여인이 서 있었다. 보라색 외투에 깜찍한 모자 그리고 어께에는 웬 부대를 메고 있었다.

"누구---?"
"저는 양소 장군 옆에서 먼지털이를 담당하는 여자입니다. 들어가도...."
이정은 웃저고리를 걸치고 황망히 그녀를 맞아 들였다. 그는 이 돌연
한 방문에 놀라고 있었다. 외투와 모자를 벗은 여인은 십팔구 세 쯤
되어 보였다. 날씬한 키에 꽃을 수놓은 저고리와 구름이 그려진 치마
를 입고 있었다.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이정의 표정을 보더니 여인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방문해서, 저는 오늘 당신이 장군을 만나는 것
을 죽 지켜보았습니다. 연락처를 보고 당신을 찾아 온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이정은 저고리를 추스리며 창밖을 내다 보았다.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강렬한 눈빛이 그를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사실 저는 도망쳐 나왔어요."
"예, 도망쳤다구요. 아니 그럼?"
"걱정없어요."

그녀가 씽긋 웃었다.
"제 자리를 탐내는 소녀들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늙은 장군은 저 같은 것 하나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그 장군의 부하들은 지금 나라꼴처럼 뒤죽박죽입니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두 장군을 원망하고 도망치려고만 합니다."

이정은 그녀에게 의자를 권했다. 그녀의 시선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 실은 제가 선생님의 방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래요? 그래 어떻던가요."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정은 흥미를 느꼈다.
"장군이 읽으셨나요."
"아뇨, 전혀."

여인의 눈이 총명하게 반짝거렸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날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그 늙은 장군을 빼놓고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이 도망쳤어요. 일 년 쯤 지나면 많은 사람이 도망칠 꺼예요. 그렇게 되면 장군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여인은 차근차근한 구석이 있었다.
"오늘 아침 선생님을 뵌 순간 곡 한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정은 멍하니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그녀의 도망계획과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탓하지 마십시오. 저는 목숨을 걸고 있어요. 제발 저를 믿어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눈은 호소의 눈빛으로 반짝거렸다. 그녀의
강직함에 이정은 놀라고 있었다.
"당신 이름은?"
"장씨입니다."
"아가씨, 무사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행군을 해야하고 싸워야 하며 늘 불안과 위험이 따르는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의 방책을 읽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거 참 이상하군요. 아가씨와 나는 오늘 아침에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금방 저와 함께 행동하려는 마음을 가지셨습니까?"
"선생님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장군의 무례함을 따졌습니다. 저는 그때 참다운 남성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허락하신다면 저는 곧 가서 짐을 꾸려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이정의 대답도 듣지 않은채 한 시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몹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일거리도 없는 떠돌이랍니다."
"그렇지만 대망이 있어요. 선생님은 틀림없이 대업을 이루실 거예요."
"어떻게 그런 추측을 하시죠?"
"그 방책 때문입니다."
"허허, 그 한 편의 글에 반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그 글을 쓴 분에게요."
그녀가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녀가 반한 것은 건정하고 우람한 양어깨와 예리한 눈빛을 가진 무인의 풍채 그것이었다. 물론 장군에게 제출했던 방책도 전혀 무관했던 건 아니었지만.

며칠후 도망친 시녀의 행방을 찾느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수색은 그녀의 말대로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녀를 남자로 변장시켜 고을을 빠져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어디를 가시렵니까?"
"태원의 친구에게, 상서성의 수도지"
혼란과 불의가 날띄는 시대의 여행은 결코 안전한 것은 못되었다. 그러나 이정은 자신있었다. 불의의 기습이 아니라면 그는 한꺼번에 수십 명 정도는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그는 이미 수나라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동지를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시기가 오면 반란을 일으킬 계획이었다.
"운명을 믿습니까?"
"무슨 뜻이죠?"
"천명(天命), 즉 인력이 미치지 못한 자연의 순리 같은 것 말입니다. 태원에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태원 총 사령관 이연의 둘째 아들입니다. 저의 친구 유문정이 그와 친교를 맺고 있으며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병사를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는 이 청년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걸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용천자(眞龍天子)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녀가 마른 침을 삼켰다.
"진용천자(眞龍天子)~"
"그렇습니다."
이정이 엄숙하게 말했다.
"그야말로 곧 제위에 오를 인물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의 얼굴에는 보통사람과는 다른 상이 나타나 있었죠. 당신은 관상을 믿나요?"
"물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붙잡은 거죠. 그런데 그분은 어떻게 보통사람과 다르지요?"
"글쎄요, 하여튼 그에게는 지도자다운 위엄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당신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름은 뭐죠?"
"이 세민"
어느덧 날이 저물어 둘은 주막에서 쉬기로 했다.
둘 사이에는 이미 허물이 없었다. 방 한쪽 구석에서는 화로가 타고
그 위의 냄비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주막에 들어서자마자 남장의 옷을 벗어 버렸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기른 머리를 풀
고 침대 앞에 서서 빗질을 하고 있었다. 이정은 말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때 홀연히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보통 체격에 붉은 수염을 기르고 비루먹은 당나귀를 타고 와서 주막에 투숙하였다. 무뚝뚝한 그 사나이는 여자 앞이라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가죽부대를 그녀의 발치에 내던졌다. 그리고는 베게를 꺼내 침대위에 올려놓고 거기에 몸을 기대어 버선을 흔들면서 침대 위를 바라다 보았다. 이같은 광경을 본 이정은 매우 화가 났으나 그렇다고 나설만한 계제가 아니었다.
이정은 그곳에 신경을 쓰며 말에 빗질을 했다. 그녀도 이 남자를 힐끔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이정에게 화내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다.
검붉은 얼굴,가죽 저고리와 바지, 허리에 찬 길다란 칼, 그는 결코 그리 경하게 보아넘길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머리 빗질을 황급히 마치고 의복을 갖추어 입은 후, 당돌하게 그남자의 앞으로 나와 예를 표하며 손님에게 성씨를 물었다. 그러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 남자는 자신의 성이 장(張)이라고 대답했다.
"소첩도 장씨이니 제가 동생이 되겠습니다" 라고 반갑게 말하며 절을 하였다. 그리고 묻기를
"형제중에서 몇째입니까?"
"셋째입니다"

그런후에 손님이 동생이 몇이냐고 묻자 그녀는
"장녀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아니, 그럼?"
"네, 저는 큰 딸이예요."
"그래요? 그럼 나는 당신을 큰 동생이라고 부르기로 하겠소. 아니 이렇게 일가친척이 만나다니 기쁘기 한이 없소."
그때 이정이 방으로 들어왔다.
"어서 들어와서 셋째 형님을 뵈세요."
이정이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나누고 세 사람은 둘러 앉았다. 남자는 텁텁하면서도 어딘지 매서운 일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이곳저곳을 떠도는 방랑자처럼 보였는데 날카로운 눈은 게속해서 둘을 훝어 보았다. 이정은 사나이의 복장이나 말투를 보면서 저 사나이도 자기처럼 운명을 찾아나선 무인임에 틀림없다고 단정짓고 있었다. 바로 이정이 찾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형식적인 예의나 겉치레에 무관심하고 시기가 왔을 때 목숨을 걸고 분연히 일어날 줄 아는 그런 인간~!!!
"끊고 있는 것은 무슨 요리요?"
"양고기입니다. 거의 익어가는 군요"
수염을 기른 남자는 말하였다.
"배가 고프군요."
그러자 이정은 밖으로 나가 약간의 빵을 사왔고 수염기른이는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고기를 썰었다.그리고는 고기만 발라내고 뼈 부분은 도려내어 자기가 타고온 당나귀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정과 그녀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소리내어 음식을 먹어 치웠다.
"당신들 부부는 참 묘하군!"
배가 불러서인지 붉은 수염을 기른 사나이의 목소리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가난해도 낭만이 좋다 이거군. 이봐, 어떻게 저 남자를 붙들었어?
내가 말해 볼까. 실은 자네는 아직 미혼이고 누군가에게서 도망쳐 나온거야. 맞았지? 동생."

그의 목소리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었다.
이정은 내심 탄성하고 있었다. 이 사나이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하하, 당신이 말한대로요.그녀가 나를 찾아왔소. 그렇다고 이 여자를 우습게 생각하진 마시오. 이미 큰 홍수가 일어날 것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오"
"홍수라,흐음."
사나이의 눈이 반짝거렸다.
"홍수... 당신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소?"
"장안에서요."
이정이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대답했다.
"술이 없군"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는 느릿한 몸짓으로 일어나 나갔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정에게 말했다.
"당신 왜 저 사람과 쉽게 친하려는 거죠?"
"걱정할 것 없어. 변두리의 호한들은 관리들 보다 훨씬 신의가 두터운 법이거든.나는 저 사람을 보는 순간 뭔가 그런 것을 느꼈소"
"그래두요. 우리에게 말 한마디 없이 양고기를 베어 먹고 당나귀에게 주고 그런 일은 마땅치가 않아요. 마치 자기 고기인 것 처럼."
"바로 그점이 마음 놓이는 점이야. 그 사람이 그야말로 꽁하고 점잖은 척 했다면 정말 마음이 안 놓였을 거야. 양고기는 신경쓸 것 없어. 그러나저러나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척 호감이 있는 모양이던데."

이정이 너털웃음을 웃는데 사나이가 술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나이는 술을 마시더니 얼굴이 붉어지고 말이 많아졌다. 그러나 얼마후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신중해졌다. 그는 반란의 기치를 올린 장수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 했다.
"내게 안주가 조금 있으니, 함께 드시겠는지요?"
이정이 말했다.
"고맙습니다"
수염의 사나이는 가죽부대를 열어 사람의 머리와 심장을 꺼낸 뒤 머리는 부대에 도로 넣고 심장을 비수로 잘게 잘라 함께 먹었다. 붉은 수염의 사나이는 다시 말하였다.
"이 작자는 세상에서 가장 양심이 없는 놈이었습니다. 내 이놈을 10년 동안이나 원한을 품고 찾아 헤메다가 오늘에야 손에 넣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원한이 풀렸습니다."
이정은 사나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가 혼자서 무슨 큰 일을 계획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나이가 말하였다.
"양소를 어떻게 생각하오?"
이정이 그의 의중을 떠 보았다. 사나이는 비수를 탁자에 탁하고 꼽으면서 말했다.
"왜 그에 대해 묻는 거지?"
"그대의 행동을 보아하니 가난한 선비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셨소?"
"제가 가난하지만 큰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맹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물으면 대답하지 않습니다만 형님께서 물으시니 숨길 수 없군요"

이정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하려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들려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어디로 갈 생각이요?"
"태원(太原)으로 가서 숨어 있을 생각입니다"
"그래요? 음, 태원에는 굉장한 인물이 있다고 하던데."
이정이 그에게 진용천자라고 불리는 이세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나이는 갑자기 진지해졌다.
"나도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사나이는 조급하게 물었다.
"내 친구인 유문정이 그를 잘 알고 있오. 가능하면 한번 만나도록 주선해 보겠소. 그런데 왜 그를 만나려는 거죠?"
"관상을 보고 싶어서요. 관상을 보면 모든걸 알수 있지."
그래서 둘은 태원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분양교(汾陽橋)위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나이는 다음날 숙전비를 지불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떠났다. 양고기를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분양교에서 만났을 때 다리 위에는 짙은 안개가 흘렀다. 둘은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는 유무정의 집을 향했다. 두 사람 다 말이 없었지만 둘은 동지의식 같은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당신은 관상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습니까?"
진용천자를 떠올리며 이정이 물었다.
"인간의 골상은 그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지. 눈, 입술, 코, 턱, 귀, 그리고 안색과 표정 하나하나를 보는 법만 알 수 있으면 그 인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지."
"그렇다면 인간의 운명이란 출생과 함께 결정되는 것인가요?"
"대개 그렇다고 볼 수 있소. 자기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자기 개성으로부터 도망칠수는 없지."
유문정의 집이 가까워지면서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뭔가 긴장하고 있으에 틀림 없었다. 유의 집에 당도하자 이정이 먼저 집으로 들어갔다. 이정이 성급히 말했다.
"내 친구 하나가 이세민을 만나고 싶어해서 데려왔네. 관상가야. 지금 밖에 있네."
유는 벌써 이세민과 반란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런데 관상가가 나타났다고 하자 흥분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사나이가 들어오자 유는 우선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그 사이 유문정은 이세민에게 사자(使者)를 보내 내방해 주도록 권했다. 얼마 후에 유의 집에 한 젊은이가 왔다.
가죽 저고리에 단추도 채우지 않은 채 들어온 젊은이는 황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의 큰 키와 뒤로 젖힌 머리가 그의 자신감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미남은 아니었지만 그가 방에 들어서자 방안이 환해지는 듯 했다. 우뚝 솟은 코 밑으로 붉은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이정은 붉은 수염의 사나이가 계속해서 내방한 젊은이를 살피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 눈빛은 흡사 독수리의 그것과 같았다. 점심이 끝나고 모두 밖에 나갔을 때 사나이는 울그락 불그락하는 모습으
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이 물었다.
"사나이는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맞아, 십중 팔 구는 틀림없어. 그야말로 진용천자인지 몰라, 내 친구인 도사에게 한번 직접 만나도록 해야겠어. 나와 함께 동행하지 않겠나?"
사나이는 이정을 데리고 비단 포목점으로 갔다. 얼마 후에 포목점에서 나온사나이는 이정에게 종이뭉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은전 삼 사십냥이 들어 있었다.
"이것을 가지고 동생을 돌봐 주게"
이정은 깜짝 놀랬다.
"가게 주인이 내 친굴세. 주인에게 말해 두었으니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가져 가게. 자네도 드렇게 돈이 있어 보이지 않고 나의 누이동생이 어려운 걸 지나칠 순 없네. 자네도 이곳에 오래 있지 말고 낙양으로 가서 얼마 동안 내 집에 있게."
두 사람은 이정이 머물고 있는 주막까지 왔는데 사나이는 떠나지 않을 사람처럼 성큼 여관으로 들어섰다. 이정도 그를 따라서 들어갔다.
사나이는 그녀를 마치 친동생처럼 대했고 따라서 이정에게도 동생처럼 여겼다. 그는 그날 밤 성대하게 음식을 차려놓고는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셋은 밤이 이슥하도록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는 졸음이 와서 참을수가 없었다.
"내 상관말고 자."
그녀는 처음엔 망설이더니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는 초인적인 활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사나이는 새벼이 가까워 오는데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 이정도 드디어 졸기 시작했다. 날이 세자 사나이가 이정을 깨웠다. 사나이는 끄떡도 하지 않은채 기운이 넘쳐 있었다.
"나는 오대산을 향해서 출발하네. 그곳 모임에 참석해야 하니까, 잊지 말고 꼭 낙양으로 오게. 물론 동생도 같이 말이야."
둘은 사나이와 약속한 대로 낙양으로 갔다. 일러준 곳에는 술집이 있었다. 밖에는 당나귀 두 마리가 묶여 있었기 때문에 둘은 이층으로 올라갔다.
"허허, 이제야 왔군."
사나이는 반갑게 둘을 맞이 하더니 친구인 도사에게 소개했다. 도사는 법술, 천문, 상법 등 모든 사람의 흉복과 관계있는 학문을 연구한 사람으로 그에 의하면 우리들의 운명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도사의 말이 많지 않았다. 그는 순간순간 두 사람을 살폈으나 둘은 그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평이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당신은 문(文)보다는 무(武)를 숭상하는군요"
그는 돌연 이정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글을 읽는 사람보다 무인이 더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정은 도사의 정확함에 놀라고 있었다. 이정이 십육칠세 쯤에 문을 택할 것인가 무를 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그곳에 머물렀다. 사나이는 자주 들러 늦게까지 용병이나 작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 그로부터 예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웠다. 그것은 싸움이란 것이 단순히 용맹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며, 적을 알고 특히 중요지점을 알고 그리고 그곳을 집중적을 공격해야 승리할수 있다는 것 등의 이지적인 것들이었다. 이런 유의 이
야기는 밤이 늦도록 계속 되었다. 점성학자이기도 한 도사는 곧잘 태원방향의 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별들의 만남과 영기(靈氣)와 성운을 찾아내곤 했지만 이정과 사나이는 그 비밀을 알 수 없었다.
열흘쯤 지나 도사는 이세민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자네가 이세민을 친구인 도사에게 소개해 주지 않겠나?"
사나이가 이정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그가 진짜 진용천자인지를 알려주게"
"그가 만일 진용천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싸울 생각인가요?"
"나는 천명(天命)과는 싸우지 않네."
"그럼 그와 손을 잡을 건가요?"
"흐흐,농담하지 말게."
그는 허탄한 웃음을 웃었다.
"닭 대가리가 될 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는 말이 있네."
일행은 태원을 향해 출발했다. 이정은 유에게 미래를 예언하는 위대한 점성가라고 도사를 소개했다. 유문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일행이 도착하자 이세민에게 연락을 취했다. 잠시 후 드디어 이세민이 나타났다. 그는 장기판 옆에 말없이 앉았다. 장기판처럼 긴장감이 감돌았다. 용감한 호걸과 검객이 판을 치는 세상이었지만 진용천자는 어딘지 다른 데가 있었다. 도사는 장기에 온통 관심을 갖는 듯 했지만 실은 진용천자의 한 호흡 한 호흡에 주의를 쏟고 그가 내뿜는 기운을 감지하면서 그를 예견하고 있었다. 이세민은 의연하게 양어께에서 곧게 내린 양손을 무릎 위에 단정히 얹어 놓고 있었다. 승부를 살펴보는 그의 눈이 반짝거렸고 눈썹은 가끔 꿈틀거렸다.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눈. 도사가 장기판을 밀며 유문정에게 말했다.
"내가 졌소이다. 내가 손 쓸 여지가 없군요."
그러나 승부는 그렇게 간단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도사의 말처럼 그렇게 일방적인 승부는 아닌 듯 했으나 도사는 더 이상 그것에 관심을 두기가 싫은 눈치였다. 승부가 끝나자 세 사람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도사는 수염투성이의 사나이에게 흥분해서 말했다.
"자네는 승부에 졌어! 운명을 짊어진 사람이 이곳에 있군. 헛수고 할 필요 없잖아. 그렇지만 자네는 다른 나라를 정복하면 되잖아."
사나이는 양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 모습은 측은할 정도의 것이었는데 이정은 사나이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항상 자신감과 활력으로 가득찬 사람이 아니었던가. 사나이는 마음속에 무언가 커다란 변화가 있는지 괴로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세가 변하고 있군. 그러나 내 계획을 변경하고픈 마음은 없어. 자네는 낙양으로 가서 날 기다려 주게. 반 달 후쯤 돌아갈 테니까."
약속대로 사나이는 보름후 낙양에 왔다.
"내 아내를 만나 주게나. 자네 부부에게 줄 귀중한 물건이 있으니까."


이정은 사나이의 말에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사나이는 이정과 그녀에게 항상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둘은 어느 작은 판자집으로 안내되었다. 뜰을 지나자 거기에는 판자집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집이 들어났다. 수십명의 하인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동쪽 방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화장대, 화분, 수정, 옷장, 병풍 등이 있었는데 모두 최고품이었다. 잠시 후에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는 그의 아내를 데려와 그들에게 소개했다. 부인은 대단한 미인이었다. 부인은 그들에게 너무 정중하게 대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이었다. 만찬이 끝나자 하녀들은 목제그릇 열 개에 각각 비단 보자기로 싼 것을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자네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네. 비단 보자기를 들추어 봐."
비단 보자기 밑바닥에는 문서 증서 기록물 그리고 쇠꾸러미 등이 놓여 있었다.
"이 속에는 약 십만량이 있네. 물론 보석이나 귀중품들도 있지. 나는 이것을 전부 자네에게 선물하고 싶네. 나는 사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이것들을 모았고 때가 오면 군대를 조직하고 무기를 사서 대업을 이룰 셈이었네.이제는....그럴 필요가 없어졌네. 저 태원의 젊은이야말로 진용천자일세. 자네는 이것을 가지고 가 그가 천명을 받들어 대업을 이루도록 돕게. 그야말로 자네가 도와야 할 인물이네. 내가 자네에게 가르친 병법을 잊지 말게. 앞으로 5년 내지 10년 이내에 이세민은 중국천하를 정복하게 될 걸세."
그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다.
"그에게 충성을 다하게. 그러면 자네는 권력과 부귀를 얻게 될꺼아.... 나는 이제부터 내일을 할 걸세. 지금부터 십이년 후에 중국 국경 너머에서 이국을 정복하고 새로운 왕국을 세웠다는 소문이 들리면 바로 나인줄 알고 자네 처와 함께 동남쪽을 향해 건배를 해주게."


사나이는 말을 마치고 집에 들어 가더니 짐을 꾸려 아내와 같이 나왔다. 그리고는 오직 한 명의 하인과 함께 멀리 사라져갔다. 그 후로 그를 보았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로부터 수년, 이정은 동쪽을 정벌하고 서쪽에서 싸우며 드디어 중국 전토를 통일하고 당나라를 세우는데 일역을 담당했다. 이세민이 제위에 오르고 천하를 통칠하자 이정은 가장 신뢰할수 있는 맹우로서 당의 3군 통치의 지위에 올랐다. 어느날 이정은 공문서를 읽는 도중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누군가가 중국의 남쪽 경계를 넘어 오만의 대군을 남만국에 상륙시켜 정복하고 그 지휘자가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보고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정은 뭔가 짚이는 것이 있었다.
그 황제야 말로 그를 도와준 그 붉은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임에 틀림없을 것이었다.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누구의 밑에 서기를 싫어했던, 중국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사나이, 그는 마침내 소원대로 황제가 된 것이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이정은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아,그 붉은 수염 투성이!"
아내는 감동하고 있었다.
"응, 그리운 수염 투성이야. 그는 드디어 해내고 만 거야"
"정말 대단해요. 그를 위해서 뭔가 해 줄일이 없을까요? 황제에게 말씀드려서 그에게 칭호를 내려 준다든가..."
"아니야,그럴 필요 없어. 황제로부터 봉작을 내리거나 영예의 칭호를 준다거나 하면 오히려 그에겐 귀찮은 일이 될거야. 그는 결코 남의 밑에 서려고 하지 않거든"


둘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옷을 단정히 갈아 입은 뒤 마당으로 나왔다.
패연히 쏟아지는 달빛이 마당으로 부수어지며 내렸다. 두 개의 촛불을 든 두 사람은 동남쪽을 향해서 섰다. 그리고 지독한 그리움으로 건배를 했다. 두 개의 술잔으로 달빛이 스며 들었다. 그 붉은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도 저 달을 보고 있으리라.
"위대한 사람이었어. 자신의 운명을 이겨낸 사람이었지"
이정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太平廣記   卷第一百九十三 豪俠一

    <<규염객(규髥客)>>

  
隋煬帝之幸江都也,命司空楊素守西京.素驕貴,又以時亂,天下之權重望崇者,莫我
若也.奢貴自奉,禮異人臣.每公卿入言,賓客上謁,未嘗不踞床而見,令美人捧出,
侍婢羅列,頗僭于上.末年益甚.一日,衛公李靖以布衣來謁,獻奇策.素亦踞見之.
靖前揖曰:“天下方亂,英雄競起,公爲帝室重臣,須以收羅豪傑爲心,不宜踞見賓客
.”素斂容而起,與語大悅,收其策而退.當靖之聘辯也,一妓有殊色,執紅拂,立于
前,獨目靖.靖旣去,而拂妓臨軒,指吏問曰:“去者處士第 ?住何處?”吏具以對
,妓 而去.靖歸逆旅,其夜五更初,忽聞 門而聲低者,靖起問焉,乃紫衣戴帽人,
杖揭一囊.靖問:“誰?”曰:“妾楊家之紅拂妓也.”靖遽延入,脫衣去帽,乃十八
九佳麗人也.素面華衣而拜.靖驚.答曰:“妾侍楊司空久,閱天下之人多矣,未有如
公者.絲蘿非獨生,願托喬木,故來奔耳.”靖曰:“楊司空權重京師,如何?”曰:
“彼屍居余氣,不足畏也.諸妓知其無成,去者衆矣.彼亦不甚逐也.計之詳矣,幸無
疑焉.”問其姓,曰:“張.”問伯仲之次,曰:“最長.”觀其肌膚儀狀,言詞氣性
,眞天人也.靖不自意獲之,益喜懼,瞬息萬慮不安,而窺戶者足無停履.旣數日,聞
追訪之聲,意亦非峻,乃雄服乘馬,排 而去.將歸太原,行次靈石旅舍.旣設床,爐
中烹肉且熟,張氏以發長委地,立梳床前;靖方刷馬.忽有一人,中形,赤髥而 ,乘
蹇驢而來,投革囊于爐前,取枕 臥,看張氏梳頭.靖怒甚.未決,猶刷馬.張氏熟觀
其面,一手握發,一手映身搖示,令忽怒.急急梳頭畢,斂袂前問其姓.臥客曰:“姓
張.”對曰:“妾亦姓張,合是妹.”遽拜之,問第 ?曰:“第三.”問妹第 ?曰
:“最長.”遂喜曰:“今日多幸.遇一妹.”張氏遙呼曰,李郎且來拜三兄.靖驟拜
.遂環坐.曰:“煮者何肉?”曰:“羊肉,計已熟矣.”客曰:“飢甚.”靖出市買
胡 ,客抽匕首,切肉共食.食竟,余肉亂切爐前食之,甚速.客曰:“觀李郎之行,
貧士也,何以致斯異人?”曰:“靖雖貧,亦有心者焉.他人見問,固不言.兄之問,
則無隱矣.”具言其由,曰:“然則何之?”曰:“將避地太原耳.”客曰:“然吾
故非君所能致也.”曰:“有酒乎?”靖曰:主人西則酒肆也.靖取酒一 .酒旣巡,
客曰:“吾有少下酒物,李郎能同之乎?”靖曰:“不敢.”于是開華囊,取出一人頭
幷心肝. 收頭囊中,以匕首切心肝共食之.曰:“此人乃天下負心者心也,銜之十年
,今始獲,吾憾釋矣.”又曰:“觀李郎儀形器宇,眞丈夫,亦知太原之異人乎?”曰
:“嘗見一人,愚謂之眞人,其余將相而已.”其人何姓?曰:“同姓.”曰“年 ?
”曰:“近二十.”今何爲?曰:州將之愛子也.曰:“似矣,亦須見之,李郎能致吾
一見否?”曰:“靖之友劉文靜者與之狎,因文靜見之可也.兄欲何爲?”曰:望氣者
言太原有奇氣,使吾訪之.李郎明發,何時到太原?靖計之:某日當到.曰:“達之明
日方曙,我于汾陽橋待耳.”訖,乘驢而其行若飛,回顧已遠.靖與張氏且驚懼.久之
曰,烈士不欺人,固無畏,但速鞭而行.及期,入太原,候之相見,大喜,偕詣劉氏.
詐謂文靜曰:“以善相思見郎君.”迎之.文靜素奇其人,方議論匡(“匡”原作“ +
干”,據明抄本改)輔,一旦聞客有知人者,其心可知,遽致酒延焉.旣而太宗至,不
衫不履,  而來,神氣揚揚,貌與常異. 髥默居坐末,見之心死.飮數巡,起招靖
曰:“眞天子也.”靖以告劉,劉益喜自負.旣出,而 髥曰:“吾見之,十八九定矣
;亦須道兄見之.李郎宜與一妹復入京,某日
午時,訪我于馬行東酒樓下,下有此驢及一瘦 ,卽我與道兄俱在其所也.”公到,卽
見二乘,攬衣登樓,卽 髥與一道士方對飮.見靖驚喜,召坐,環飮十數巡.曰:“樓
下櫃中有錢十萬,擇一深隱處,駐一妹畢,某日復會我于汾陽橋.”如期登樓,道士 
髥已先坐矣.共謁文靜.時方 棋,揖起而語心焉.文靜飛書迎文皇看棋.道士對 .
 髥與靖旁立爲侍者.俄而文皇來,長揖而坐,神淸氣朗,滿坐風生,顧盼暐如也.道
士一見慘然,下棋子曰:“此局輸矣,輸矣.于此失 局,奇哉.救無路矣,知復奚言
?”罷 請去.旣出,謂 髥曰:“此世界非公世界也,他方可圖,勉之,勿以爲念.
”因共入京. 髥曰:“計李郎之程,某日方到.到之明日,可與一妹同詣某坊曲小宅
.愧李郎往復相從,一妹懸然如磬,欲令新婦祗謁,略議從容,無令前 .”言畢, 
嗟而去.靖也策馬 征,俄卽到京,與張氏同往,乃一小板門, 之,有應者拜曰:“
三郎令候一娘子李郎久矣.”延入重門,門益壯麗,奴婢三十余人羅列于前.奴二十人
引靖入東廳,非人間之物.巾 梳櫛畢,請更衣,衣又珍奇.旣畢,傳云三郎來,乃 
髥者,紗帽褐 ,有龍虎之姿.相見歡然,催其妻出拜,蓋天人也.遂延中堂,陳設盤
筵之盛,雖王公家不 也.四人對坐,牢饌畢,陳女樂二十人,列奏于前,似從天降,
非人間之曲度.食畢行酒,而家人自西堂 出二十床,各以錦繡 覆之.旣呈,盡去其
 ,乃文簿 匙耳. 髥謂曰:“盡是珍寶貨泉之數,吾之所有,悉以充贈.何者?某
本欲于此世界求事,或當龍戰三二年,建少功業.今旣有主,住亦何爲.太原李氏眞英
主也,三五年內,卽當太平.李郎以英特之才,輔淸平之主,竭心盡善,必極人臣.一
妹以天人之姿,蘊不世之略,從夫之貴,榮極軒裳.非一妹不能識李郎,非李郎不能遇
一妹.聖賢起陸之漸,際會如期,虎嘯風生,龍騰云萃,固當然也.將余之贈,以奉眞
主,贊功業.勉之哉!此后十余年,東南數千里外有異事,是吾得志之秋也.妹與李郎
可瀝酒相賀.”顧謂左右曰:“李郎一妹,是汝主也.”言畢,與其妻戎裝乘馬,一奴
乘馬從后,數步不見.靖據其宅,遂爲豪家,得以助文皇締構之資,遂匡大業.貞觀中
,靖位至僕射.東南蠻奏曰:”有海賊以千 ,積甲十萬人,入扶余國,殺其主自立,
國內已定.”靖知 髥成功也,歸告張氏,具禮相賀,瀝酒東南祝拜之.乃知眞人之興
,非英雄所冀, 非英雄乎?人臣之謬思亂,乃螳螂之拒走輪耳.或曰,衛公之兵法,
半是 髥所傳也.(出《 髥傳》)    


隋煬帝游幸江都,命司空楊素守西京.楊素持貴驕橫,當時,國內 亂,大權都握在他
手里.他目空一切,驕奢淫逸,非一般大臣能比.每當官員們進言或賓客拜訪時,他都
是倚在床上接見,叫美女 出來,婢女羅列兩旁,那架勢都超過了皇帝.到了隋朝末年
更爲嚴重,衛公李靖穿着平民衣服來見他,進言獻策,楊素仍是倚在床上見他.李靖向
前一拜說:“天下正亂,各地英雄競起, 作爲皇帝的重要大臣,應該以收羅天下英雄
豪傑爲能事,不應該倚在床上見客.”楊素這才收斂了傲慢表情,站起來與李靖交談,
談過后他 高興,接受李靖所獻之策后,李靖便退了出去.在李靖和楊素交談時,旁邊
站着一個姬女,容貌美麗,手拿紅拂,全神貫注地 着李靖.李靖退出時, 緊 出去
問一小吏:“方才那位處士姓甚名誰?”住在何處?”小吏一一相告,姬女點頭而去.
李靖回到住處,那夜天快亮時,忽然聽到有人敲門和低聲的呼喚,李靖開門欲問時, 
見一個穿紫衣戴帽的人,手拿一杖,杖上掛着一只皮袋,李靖問:“ 是誰?”那人說
:“我是楊素家的姬女紅拂.”李靖請 入室,脫去了外衣,摘掉了帽子,竟是一個十
八九的美麗姑娘, 上沒施脂粉,衣服  華美,向李靖一拜.李靖倒吃了一驚,姑娘
說:“我在楊司空家 久,看到過 多有名氣的人, 沒見過像 這樣的人.作爲一個
女孩家,終歸要有一個歸宿,所以我才奔 來了.”李靖說:“楊司空在京師有 大的
權力,還不好 ?”姑娘說:“他只不過是”李靖聽姑娘的言談沒什 可懷疑的地方,
便問 的姓,姑娘說姓張.又問排行第 ? 說最長.看這姑娘的肌膚,儀表,形態,
言詞,氣質,眞是一個完美的人 !李靖能得到這樣的姑娘,當然 高興,可又有點害
 ,再三考慮有些不安.來偸偸觀看的人, 來我往 多. 天后,也沒聽到楊素追査
的消息.二人騎馬回歸太原.走到靈石旅店住下了,店內爐中正在煮肉,已經熟了.張
氏站在床前梳頭,長發拖地,李靖在刷馬.忽然有一個中等個,長一 紅而卷曲胡子的
人,騎一頭 驢也來到旅店.他把皮口袋 在爐前,當枕頭臥在那里,看張氏梳頭.
李靖 生氣,可是還在刷馬.張氏一看李靖的 ,心里明白了, 一手握發,一手向李
靖暗示擺手,意思是叫他不要生氣.自己便急忙梳完了頭,向前問那人的姓名, 着那
人說姓張.張氏說,我也姓張,我是妹妹,說着向那人一拜.又問那人排行第 ?那人
說,第三.那人問,妹妹排行第 ?張氏答,最長.那人高興地說,今天 幸運,遇到
了一妹.張氏招呼李靖:“李郎快來拜三兄.”李靖 快地過來叩拜.而后,三人團團
而坐,那人問,煮的什 肉?回答說.羊肉,已經熟了.客人說,我 餓.李靖到街市
上買了胡 回來,客人用匕首切肉,大家共同吃.吃完后,還剩一些肉,那人切了,在
爐前吃了,特別快.客人說,我看李郎是一個貧士,  娶了這 好的一個妻子 ?李
靖說,我雖然淸貧,但我是個正人君子,別人問,都沒說,老兄 問了,也就不隱瞞了
.李靖便把前后經過說了一遍.那人問, 打算上 去?李靖說,我想回太原避一避.
那人說,我有事,不能和 一起去了.又問,有酒 ?李靖說,西邊酒館里有.李靖去
提了一 (盛酒器具)酒回來.酒過數巡后,那人說,我有點下酒的東西,李郎能不能
和我一起享用?李靖說,不敢當.于是,那人打開了皮口袋,取出來的竟是一個人頭和
心肝!他又把頭裝回袋中,用匕首切那心肝,共同吃.那人說,這心是天下忘恩負義者
的心,我含恨十年,今天才報了仇,我沒什 遺憾的了.又說,我看李郎儀表非凡,器
宇軒 ,是眞正的大丈夫 ! 聽說太原有特殊人物 ?李靖說,曾經見過一人,我看
他是個特殊人物,其余的只不過是將相之才.那人問,這人姓什 ?李靖答,和我同姓
.那人問,多大年齡?李靖答,將近二十.那人問,他現在干什 ?李靖答,他是太原
州將的愛子.那人說, 像 ,我要見他,李郎能不能讓我見他一面?李靖說,我的朋
友劉文靜和他 要好,通過劉文靜就可以見到他, 想做什 ?那人說,望氣者說太原
有奇氣,讓我訪一訪,李郎明天走,何時到太原?李靖計算了路程,說某日能到.
那人說:“到達后第二天天亮,我在汾陽橋等 們.”說完,那人騎着驢像飛似的走了
,回頭看時,他已走了 遠.李靖和張氏感到 驚奇,過了一段時間,說:“這是一個
正直的人,他不會欺騙我們,不用害 .”于是,二人迅速騎馬而行,按期到達太原,
那人正在汾陽橋上等候,見面后都 高興.三人一同去拜訪劉文靜.騙劉文靜說:“我
們 想念 ,想見見 .”劉文靜出來迎接,他平常就 尊重李靖,見面后便議論起國
家大事.知道來客和李靖是好朋友,都是知己者,于是,擺酒設宴.這時,李世民來了
,他不修邊幅,敞着懷來了,可是他神氣 揚,面貌不同常人. 髥客  默不語地坐
在后邊,見到了李世民,他自己 萬念俱灰.喝過數巡后, 髥客招過李靖說:“這才
是眞正的天子 !”李靖告訴了劉文靜,劉文靜非常高興,他走出來時, 髥客說:“
我看見了,就定了十之八九,還須要叫道兄看一看.李郎和義妹還要回京,等某日中午
時,在馬行東酒樓 我,樓下有我騎的這頭驢和一匹瘦 子,那就是我和道兄都在這.
”李靖夫婦到京后, 快 到了這里,見了這兩匹驢, ,便上了樓,見 髥客與一道
士對飮,見李靖來了,非常驚喜,讓坐,喝酒.喝過十數巡后, 髥客說:“樓下櫃中
有 多錢, 選擇一個隱蔽的地方藏起來,讓義妹住在那里,這事辦完后, 在某一天
再在汾陽橋上相見.”李靖按預定時間到了, 髥和道士已經先坐在了那里,他們一同
去拜訪劉文靜,他正在奔棋,劉文靜站起來寒暄之后,知道他們想見李世民,便寫信請
李世民來看棋.劉文靜和道士對 , 髥客和李靖站在兩旁.一會兒,李世民來了,寒
暄之后坐下了,他神淸氣朗,笑意風生,顧盼左右,兩目生輝.道士一見,  慘,悲
傷,應了一手棋子說:“這局輸了!輸了!此后,不會 了,奇 ,沒有方法救了.”
道士無話可說,他不下棋了,要走.出來時對 髥客說:“這個天下不是 的天下,
 到別的地方想辦法 ,願 自勉,也不用過多地思慮.”他們准備同回京城, 髥客
對李靖說:“我算了李郎的行程,某日能到京城.到后的第二天,可與義妹同到一個胡
同中的小房去 我.我  愧,讓李郎往返好 次,讓義妹孤單地守空房,這次想叫 
們到一起好好親熱親熱.”說完, 髥客感慨而去,李靖也策馬揚鞭, 快到了京城,
與張氏一同去拜訪 髥客告訴的那個地方.先見到一小板門,叩門,有人出來說,是三
郎讓在這里恭候娘子和李郎的,已經等了 久了.進了第二道門,就非常壯麗了,有三
十多奴婢站在兩旁.二十個下人領李靖夫婦進入東廳.廳內陳設,非同尋常,梳洗之后
,更衣換裝.有人傳呼,三郎來了!是 髥客,他頭戴紗帽,身穿褐 ,大有龍虎之姿
.相見后非常高興. 髥客讓其妻出來拜見,其妻美若天仙.把李氏夫婦請到了中堂,
陳設的豪華和 盛,超過了王公貴族.四人對坐,菜,酒上齊之后,有二十個女子,像
從天而降的仙女,演奏着人間沒有聽過的樂曲.酒足飯飽后,他的家人從西堂屋 出二
十個大 子, 子都蓋着繡花 巾. 到面前后,揭開了 巾,是一些帳簿和 匙. 
髥客對李靖說:“這都是我的珍寶錢財的帳目,贈送給  .這是爲什  ?我本想在
這個世界上創一番事業,大干 三二年,建立些功業,現在,眞龍天子已經出現,我在
這沒什 作爲了.太原的李世民就是眞龍天子,三五年內,國家就可太平,李郎應該以
 的才華輔佐淸平之主,只要 竭心盡智,一定會超過一般大臣,義妹旣具有天人之姿
,又有非同一般的謀略,  着李郎,一定能享榮華富貴.這眞是,非義妹不能識李郎
,非李郎不能遇義妹.聖賢之輩開始出現, 們逼上了好時機,眞是龍騰虎嘯,群英 
萃,這也是理所當然的事.我送給 的這些東西,是讓 用來爲眞主建功立業做些奉獻
,希望 們多努力.今后十年里,如果東南數千里外發生特殊事情,那就是我實現了願
望的時候,義妹李郎可灑酒爲我祝賀.”又對左右手下人說:“李郎義妹從今往后就是
 們的主人了.”說完,他和妻子戎裝騎馬而去,只有一個家奴騎馬相隨, 步后就不
見了.李靖住到這里,成爲富豪之家.用 髥客所贈資産幇助李世民創建大業.到了李
世民執政的貞觀中期,李靖官至僕射.東南蠻上奏皇帝說:“有一千多 船只,十萬多
人馬進占了扶余國,殺其主而自立,現在國內 安定.”李靖知道,這是 髥客成功了
.回家后告訴張氏,二人向東南灑酒遙拜祝賀.從這件事我們可以看到,大丈夫的興起
,不是英雄所能預料到的,何 還有的不是英雄.有些奸臣賊子謀亂簒權,也只能是螳
臂 車而已.又有人說,衛公李靖的兵法,有一半是 髥客所傳.

 

설도영시도

 

윤시내 - 사랑의 강

https://www.youtube.com/watch?v=oSHRf_7xsGo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EC%95%B5%EC%A0%84

 

앵앵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앵앵전》(鶯鶯傳)은 중국 당대(唐代) 원진(元稹)이 지은 연애소설이다. 일명 《회진기》(會眞記)라고도 한다. 이 단편은 원진의 자전적 연애소설로 알려져 있다.[1] 과거시험 때문에 상경하는 사나이가 우연히 알게 된 미녀에게 마음이 끌려 여러 가지 곡절 끝에 결합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사나이의 출세를 위해 두 사람의 사랑은 깨어진다. 원진은 낙양 조후촌(趙後村)에서 태어났고 이웃마을인 최장촌(崔莊村)에 최소영(崔小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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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앵전-鶯 鶯 傳 

鶯 鶯 傳  1.작가소개  元稹(779년~831년)은 唐 낙양(지금의 河南洛陽 )사람으로 字는 미지(微之)이며. 부친은 元宽, 모친은 郑氏이다. 唐대 중기의 주요문학가로 고문(古文)의 회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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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贞元中,有张生者,性温茂,美风容,内秉坚孤,非礼不可入。

당대 정원(貞元)연간에 장생이라는 者가 있었는데 성품은 온화하고 용모는 아름답고, 의지가 강하고, 절도가 있으며 예의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로 하려고 하지 않았다.

 

或朋従游宴,扰杂其间,他人皆汹汹拳拳,若将不及;张生容顺而已,终不能乱。

간혹 친구들이 한가하게 잔치를 열어 난잡하고, 혼잡한 그곳에서 다른 사람 모두 계속 떠들어대는 것이 끝이 없을 때, 장생은 겉으로만 어울릴 뿐, 끝까지 난잡하지 않았다.

 

以是年二十三,未尝近女色。知者诘之,谢而言曰:"登徒子非好色者,是有淫行。

그래서 나이23세가 되어도, 여자을 가까이 한적이 없었다. 이 사실을 아는 친구가 물어 보았더니,장생이 부인한 후 말하길 : “ 등도자는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나쁜행동을 하는 자다.

 

余真好色者,而适不我值。何以言之?大凡物之尤者,未尝不留连于心,是知其非忘情者也。"诘者识之。

그런데 나는 진정한 호색가이지 다만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을 뿐이네. 어찌 이렇게 말을 하냐면? 무릇 출중한 미녀를, 마음속에 남겨보지 않은 적이 없거늘, 이것으로 내가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물어본 자가 알아들었다.

 

无几何,张生游于蒲,蒲之东十余里,有僧舍曰普救寺,张生寓焉。

얼마 지나지 않아, 장생은 포주로 여행을 갔다. 포주의 동쪽 10여리에, 보구사(普救寺)라고 불리는 절이 있는데, 장생은 이곳에 머물게 되었다.

 

适有崔氏孀妇,将归长安,路出于蒲,亦止兹寺。

때마침 최씨(崔氏)과부가 장안으로 가는 길에 포주로 지나쳤는데, 역시 이절에 머물렀다.

 

崔氏妇,郑女也;张出于郑,绪其亲,乃异派之従母。

최씨댁 부인은, 鄭씨집안 여자였다. 장생의 어머니도 姓이 鄭씨이다, 계보를 따져보니, 다른 派의 이모뻘이 되었다.

 

是岁,浑瑊薨于蒲。有中人丁文雅,不善于军,军人因丧而扰,大掠蒲人。

이해에, 혼감(浑瑊)장군이 포주에서 죽었다. 그리고 정문아 라는 환관이 있었으나, 군인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군인들은 혼감 장군의 장례식을 계기로 반란을 일으켰는데, 대낮에 포주사람들을 약탈했다.

 

崔氏之家,财产甚厚,多奴仆,旅寓惶骇,不知所托。

최씨의 집안은, 재산이 많았고, 종도 많지만, 여행지의 집은 놀라서 무섭고, 누구에게 의지하는것을 몰랐다.

 

先是, 张与蒲将之党有善,请吏护之,遂不及于难。

먼저, 장생은 포주의 장관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관리에게 부탁하여, 난을 피할 수 있었다.

 

十余日,廉使杜确将天子命以总戎节,令于军,军由是戢。

10여일후에, 관찰처치사 두확이 천자의 명을 가지고 군무를 총괄하고, 군에 명령을 하여, 군대의 소란을 그치게 하였다.

 

郑厚张之德甚,因饰馔以命张,中堂宴之。

정씨이모는 장생의 깊은 덕에 감격하여, 주석을 마련하여 장생을 부르고, 안채의 가운데서 연회를 열었다.

 

复谓张曰:"姨之孤嫠未亡,提携幼稚,不幸属师徒大溃,实不保其身,弱子幼女,犹君之生,岂可比常恩哉?今俾以仁兄礼奉见,冀所以报恩也。"

또 장생에게 말하였다. “이모는 과부가 된 미망인이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있는데, 불행히도 군대의 대란을 만나고, 실제 몸을 보호할 수 없었고, 허약한 아들과 어린여자아이를 당신이 살려준 것과 같은데, 어찌 일상적인 은혜와 비교하겠는가? 지금 인형에게 예절을 갖추고 보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당신의 은혜에 보답 하는 것이길 바란다.

 

命其子,曰欢郎,可十余岁,容甚温美。

아들을 부르니, 환랑이라 말하고, 나이는 10여세 정도 되었고, 용모는 매우 아름다웠다.

 

次命女:"出拜尔兄,尔兄活尔。"

다음에 딸을 불러 : “나와서 너의 형에게 인사해라, 너의 형이 너를 구했다.”

 

久之,辞疾. 郑怒曰:"张兄保尔之命,不然,尔且掳矣,能复远嫌乎?"久之, 乃至。

긴 시간 이후 칭병하여 사양하니, 정씨이모가 화를 내며 말하길 : “장형이 너의 생명을 지켜주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너는 약탈당하고, 다시 내외할 수 있겠느냐?” 긴 시간이 흘러서야 비로소 나왔다.

 

常服睟容,不加新饰, 垂鬟接黛,双脸销红而已,颜色艳异,光辉动人。

평상복을 입었는데 용모가 매끄럽고 윤이 나며, 새로운 장식을 하지 않았는데도, 동그랗게 틀어 올린 머리가 눈썹까지 내려왔는데, 양쪽뺨이 붉게 상기되었다, 안색은 예쁜것이 다르고, 광채가 빛나는것이 감동적이다.

 

张惊为之礼。因坐郑旁, 以郑之抑而见也,凝睇怨绝,若不胜其体者。

장생은 놀라서 예의를 지켰다. 정씨옆에 앉았는데, 이는 정씨의 압력에 의해 억지로 보게 한 것인데, 원망하며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었고, 마치 몸을 못 이기는것 같다.

 

问其年纪. 郑曰:"今天子甲子岁之七月,终于贞元庚辰,生年十七矣。"

나이를 물으니, 정씨이모가 말하길 : “지금 천자가 갑자년 7월이니, 마침 정원 경진년이니, 17세이다.”

 

张生稍以词导之,不对,终席而罢。

장생이 조금씩 말하고 지도했으나, 응답하지 않아, 끝내 연회는 끝났다.

 

张自是惑之,愿致其情,无由得也。

장생은 이때부터 미혹되고, 감정을 표시하기를 원하였으나,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崔之婢曰红娘,生私为之礼者数四,乘间遂道其衷。

최씨하녀는 홍랑이라 불렸고, 장생은 그녀에게 살짝 예의를 갖추고 수차례 인사하고, 기회를 틈타서 속마음을 이야기 했다.

 

婢果惊沮,腆然而奔。张生悔之。

하녀는 과연 깜짝 놀라며, 부끄러워하며 달려갔다. 장생은 후회했다.

 

翼日,婢复至。张生乃羞而谢之,不复云所求矣。

다음날, 하녀가 다시 왔다. 장생은 창피해하며 사죄를 하고, 다시는 그런 부탁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婢因谓张曰:"郎之言,所不敢言,亦不敢泄。

하녀는 장생에게 말하였다 : “당신의 말을 감히 전할 수 없고, 또 감히 누설할 수 없다.

 

然而崔之姻族,君所详也,何不因其德而求娶焉?"

그러니 최씨의 인척은, 님 께서 잘 알고 있으니, 어찌 그 덕으로 구혼을 하지 않습니까?”

 

张曰:"余始自孩提,性不苟合。或时纨绮间居,曾莫流盼。

장생이 말하길 : “나는 어릴 때부터, 성격이 잘 맞지 않았다. 간혹 아름다운 여인 사이에 앉아보았으나, 일찍이 눈길을 준적이 없었다.

 

不为当年,终有所蔽。昨日一席间,几不自持。

그때부터 일을 못하고 있다. 종일 그것이 막고 있다. 어제 연회석에서 내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数日来,行忘止,食忘饱,恐不能逾旦暮。

며칠동안, 걸으면 멈추는것을 잊고, 먹으면 배부른것은 잊고, 하루를 넘기는 것이 두렵다.

 

若因媒氏而娶,纳采问名,则三数月间,索我于枯鱼之肆矣。尔其谓我何?"

만일 중매인이 나서 장가를 들어, 혼례를 치르면, 즉, 3,4개 월사이 인데, 그때 나를 찾으면 나는 죽었을 것이다. 네가 말해봐라 나는 어찌하면 좋은지?”

 

婢曰:"崔之贞慎自保,虽所尊不可以非语犯之,下人之谋,固难入矣

하녀가 말하길 :“최씨는 지조가 굳고 행실이 바릅니다, 비록 존경하는 사람이라도 정식적인 말이 아니면 범할 수 가 없어서, 하인의 계책으로는, 들어가기 힘들어요.

 

然而善属文,往往沈吟章句,怨慕者久之。

그러나 문장을 잘 쓰고, 자주 문장을 읖조리니, 오래된 문장을 원망합니다.

 

君试为喻情诗以乱之,不然则无由也。"

당신이 시험 삼아 애정시를 지어서 그녀의 마음을 흔들어보세요, 그렇지 않으면 다른 방법이 없어요.”

 

张大喜,立缀春词二首以授之。

장생은 매우 기뻐하며, 즉시 춘사에 2수를 지어서 주었다.

 

是夕,红娘复至,持彩笺以授张曰:"崔所命也。"

저녁때, 홍랑이 다시 왔다. 색깔있는 편지를 장생에게 주면 말하길 : “최씨 아씨가 주라고 했어요.”

 

题其篇曰《明月三五夜》,其词曰:"待月西厢下,近风户半开。拂墙花影动,疑是玉人来。"

제목은 명월삼오야이고, 내용은 : “서쪽행랑아래서 달을 기다리고, 반쯤 문을 열고 바람을 맞이하네. 담장 밑의 꽃 그림자 움직이니, 나를 찾는 낭군일까.”

 

张亦微喻其旨,是夕,岁二月旬有四日矣。

장생은 이 뜻을 겨우 아니, 오늘 저녁이, 2월14일 이었다.

 

崔之东有杏花一株,攀援可逾。

최씨집의 동쪽에 살구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손으로 잡고 올라가서 넘을 수 있었다.

 

既望之夕,张因梯其树而逾焉,达于西厢,则户半开矣。

음력15일 밤, 장생은 나무를 사다리 삼아 담을 넘어가니, 서쪽 행랑에 도착하니, 문이 반쯤열려 있었다.

 

红娘寝于床,生因惊之。红娘骇曰:"郎何以至?"

홍랑이 침상에서 잠자고 있기에, 장생은 놀랐다. 홍랑이 놀라서 말하길 : “낭군이 어떻게 왔어요?”

 

张因绐之曰:"崔氏之笺召我也,尔为我告之。"

장생이 그녀에게 거짓으로 말하였다 : “최씨의 편지에 나를 오라했다, 네가 알려라 내가 왔다고.”

 

无几,红娘复来,连曰:"至矣!至矣!"张生且喜且骇,必谓获济。

얼마지나지 않아, 홍랑이 다시와, 연거푸 말하길 : “ 와요! 와요!” 했다. 장생은 기쁘면서도 놀라며,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及崔至,则端服严容,大数张曰:"兄之恩,活我之家,厚矣。是以慈母以弱子幼女见托。

최씨가 왔는데, 복장은 단정하고 표정은 엄숙했으며, 장생을 크게 나무라며 말하길 : “우리 가족을 살려준 형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자애로운 어머니가 허약한 아들과 어린 딸을 돌봐주기를 부탁한 것입니다.

 

奈何因不令之婢,致淫逸之词,始以护人之乱为义,而终掠乱以求之,是以乱易乱,其去几何?

어째서 하녀에게 명령하여, 음란한 시를 보내고, 처음에는 사람을 난리로부터 보호해 의를 위하고, 나중에는 무리하게 어지럽히어 구해주니, 이것은 난리를 난리로 바꾸는 것이니, 차이가 얼마나 나겠어요?

 

诚欲寝其词,则保人之奸,不义;明之于母,则背人之惠,不祥;将寄与婢仆,又惧不得发其真诚。

만약 그 시를 숨기려 했다면, 즉 보호자를 배신하는 것이니, 불의이고; 어머니께 말하자니, 은혜를 배신하는 것이니, 상서롭지 않고; 하녀와 종들에게 맡기려고 하니, 또한 진짜 마음을 보낼 수 가 없는 것 같아 두려웠습니다.

 

是用托短章,愿自陈启,犹惧兄之见难,是用鄙靡之词,以求其必至。

그래서 짧은 문장을 이용하여, 나를 자세하게 설명하길 원해서, 아직 형을 만나기가 어렵고 두려워, 경박한 시를 지어, 꼭 오시도록 부탁한 것입니다.

 

非礼之动,能不愧心? 特愿以礼自持,无及于乱。"

예의에 벗어난 행동이, 부끄러운 마음이 없는지요, 단지 바라는것은 예절을 갖추고 행동하며, 문란한 행동을 하지마세요.”

 

言毕,翻然而逝。张自失者久之,复逾而出,于是绝望。

말을 끝내고, 곧 가벼렸다. 장생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다시 담을 넘어 나와, 그리하여 절망에 빠졌다.

 

数夕,张生临轩独寝,忽有人觉之。惊骇而起,则红娘敛衾携枕而至。

며칠이 지난밤, 장생은 별채에서 혼자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그를 깨우는 사람이 있었다. 장생은 허둥지둥 놀라서 일어나니, 홍랑이 이불을 안고,베게를 들고 왔다.

 

抚张曰:"至矣!至矣!睡何为哉?"并枕重衾而去。张生拭目危坐久之,犹疑梦寐,然而修谨以俟。

장생을 안심시키며 말하길 : “왔어요, 왔어요, 자고있으면 어떡해요?” 베게를 나란히 하고 이불을 정리하고 갔다. 장생은 눈을 닦고 단정하게 오랫동안 앉아있었다. 마치 꿈을 꾸는것 같은 의심이 들었다. 그러나 단정하게 꾸미고 있었다.

 

俄而红娘捧崔氏而至。至,则娇羞融冶,力不能运支体,曩时端庄,不复同矣。

돌연 홍랑이 최씨를 부축하고 왔다. 와서 보니 수줍어하는 예쁜 모습이 몸을 움직일 힘이 없는 듯 했고,

이전의 단정한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是夕,旬有八日也。斜月晶莹,幽辉半床。

오늘저녁이 18일이었는데, 비스듬한 달이 수정같이 맑았고, 고요한 달빛이 침대의 반을 비추고 있었다.

 

张生飘飘然,且疑神仙之徒,不谓從人间至矣。

장생은 너무 기뻐했으며, 신선이 잠시 온것같은 의심이 들었고, 인간세계에서 온것 같지 않았다.

 

有顷,寺钟鸣,天将晓,红娘促去。

얼마지나지 않아, 절의 종이 울렸으며, 하늘은 동이 트려하고, 홍랑은 가자고 재촉했다.

 

崔氏娇啼宛转,红娘又捧之而去,终夕无一言。

최씨는 예쁘게 울면서 몸을 돌리자, 홍랑이 또 부축하고 갔다. 저녁내내 한마디 말도 없었다.

 

张生辨色而兴,自疑曰:"岂其梦邪?"及明,睹妆在臂,香在衣,泪光荧荧然,犹莹于茵席而已。

장생은 어스름해질때 일어나, 스스로 의심스럽게 말했다 : “설마 이것이 꿈인가?” 날이 밝자, 팔에 묻은 화장품을 보았고, 옷에서는 향수냄새가 나고, 눈물자국이 희미하게 반짝이고, 마치 옥과 같이 침대 요에서 빛이 났다.

 

是后又十余日,杳不复知。张生赋《会真诗》三十韵,未毕,而红娘适至。因授之,以贻崔氏。

그 후 또 10일이 지날 때 까지, 끝내 소식이 없었다. 장생은 회진시 30수를 지었다, 끝내지도 않았는데, 홍랑이 마침 왔다. 최씨에게 전해주라고 주었다.

 

自是复容之。朝隐而出,暮隐而入,同安于曩所谓西厢者,几一月矣

이로부터 다시 허락을 받아, 아침에 몰래 나오고, 저녁에 몰래 들어가니, 이전에 말한 서쪽행랑에서 함께 생활하니, 거의 1개월이 되었다

 

张生常诘郑氏之情。则曰:"知不可奈何矣,因欲就成之。"

장생은 항상 정씨의 사정을 물어보았는데, 말하기를 : “나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빨리 일이 이뤄지기를 바랬다.”

 

无何,张生将之长安,先以情喻之。崔氏宛无难词,然而愁怨之容动人矣。

오래지않아, 장생은 장안에 가게 되어, 먼저 사정을 알렸다. 최씨는 마치 아무렇지도 않은듯 했으나, 그러나 슬픔과 원한의 표정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将行之再夕,不可复见,而张生遂西。不数月,复游于蒲,会于崔氏者又累月

이틀저녁이 흘러갔으나, 최씨를 다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장생은 서쪽으로 갔다. 수개월 후에, 다시 포주로 와서, 최씨와 몇 달 동안 같이 지냈다.

 

崔氏甚工刀札,善属文。求索再三,终不可见。往往张生自以文挑,亦不甚睹览,

최씨는 글씨를 잘 썼고, 문장도 잘 지었고, 장생은 두 번 세 번 써달라고 했으나, 결국 얻지 못했다. 자주 장생은 스스로 문장을 써서 고르라고 했지만, 최씨는 보지 않았다.

 

大略崔之出人者,艺必穷极,而貌若不知;言则敏辩,而寡于酬对。

대체적으로 최씨는 일반인보다 기예가 지극히 뛰어났지만, 겉으로는 마치 모르는 척 했다; 언사는 빠르고 설득력이 있지만, 대꾸하는 것이 매우 적었다.

 

待张之意甚厚,然未尝以词继之。

장생에 대한 애정도 매우 두터웠지만, 그러나 일찍이 글을 써 보낸적이 없었다.

 

时愁艳幽邃,恒若不识;喜愠之容,亦罕形见。

사모하는 정이 매우 깊었으나, 항상 마치 모르는 것 같았다; 기쁘고 화난 표정을, 밖으로 표현 하는일 이 매우 드물었다.

 

异时独夜操琴,愁弄凄恻,张窃听之。求之,则终不复鼓矣。以是愈惑之。

어느날 밤 혼자서 거문고를 탄는데, 슬프게 타는것이 사람을 감동시켰는데, 장생이 몰래 듣고 나서, 다시해줄것을 요구했지만, 다시 연주해주지 않았다. 이것이 더욱더 매혹시켰다.

 

张生俄以文调及期,又当西去。当去之夕,不复自言其情,愁叹于崔氏之侧。

장생은 갑자기 시험날이 다가와, 또 서쪽으로 가야했다. 그날 저녁, 자신의 사정을 다시 이야기 하지않고, 최씨의 옆에서 슬픈 한숨만 내쉬었다.

 

崔已阴知将诀矣,恭貌怡声,徐谓张曰:"始乱之,终弃之,固其宜矣。愚不敢恨。

최씨는 이미 몰래 헤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공경한 태도와 온화한 목소리로, 장생에게 천천히 말하였다: “시작이 문란하고, 끝내 버리니, 당연하겠지만, 감히 원한은 품지 않겟다.

 

必也君乱之,君终之,君之惠也。则殁身之誓,其有终矣,又何必深感于此行?然而君既不怿,无以奉宁

틀림없이 당신은 나를 더럽혔고, 또 당신이 끝내 버리시니, 당신의 은혜입니다; 즉 평생같이 살자는 약속이, 그것이 끝났습니다. 또 어찌하여 이번 이별을 이렇게 감축하나요? 그러나 당신이 기뻐하지 않으니, 위로해줄 방법이 없습니다.

 

君常谓我善鼓琴,向时羞颜,所不能及。今且往矣,既君此诚。"

님께서는 자주 거문고를 타달라고 말씀하셨으나, 그때는 수줍어서 못했습니다. 오늘 오셨으니, 당신에게 성의를 다하겠다.“

 

因命拂琴,鼓《霓裳羽衣序》,不数声,哀音怨乱,不复知其是曲也。

그래서 거문고로 <예상우의서>를 타기 시작했으나, 거문고 소리가 얼마지나지 않아, 슬픔음이 원망과 격변하여, 그 곡이 무슨 곡인지 알지 못하였다.

 

左右皆歔欷。崔亦遽止之。投琴,泣下流连,趋归郑所,遂不复至。明旦而张行

왼쪽오른쪽 사람 모두 흐느끼고, 최씨 역시 서둘러 그만 쳤다. 거문고를 던지고, 눈물이 계속 흐르며, 정씨가 있는 곳으로 가서, 다시는 오지 않았다. 다음날 장생은 길을 떠났다.

 

明年,文战不胜,张遂止于京。因贻书于崔,以广其意。崔氏缄报之词,粗载于此,

다음해, 과거시험에 낙방해서, 장생은 장안에 머물렀다. 그래서 최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음을 넓게 가지라고. 최씨는 답장을 보냈다, 대략 내용은 이렇다.

 

曰:"捧览来问,抚爱过深,儿女之情,悲喜交集。兼惠花胜一合,口脂五寸,致耀首膏唇之饰。

“받들어 읽어보니, 사랑으로 위로해 주는 것이 너무 깊고, 남녀의 정이, 슬픔과 기쁨이동시에 나타납니다. 보내준 꽃비녀 1합과 입술연지 5촌을, 화려하게 머리에 붙이고 입술에 장식하라는 것을 잘 받았습니다.

 

虽荷殊恩,谁复为容?睹物增怀,但积悲叹耳。伏承使于京中就业,进修之道,固在便安。

비록 특별한 은혜를 입었으나, 누구를 위해서 화장을 하리오? 물건을 보고 있으면 그리움이 더 많아지기에, 슬픔이 쌓이고 탄식이 나올 뿐입니다. 보내주신 편지를 받고 당신이 장안에서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但恨僻陋之人,永以遐弃。命也如此,知复何言!

무슨 말을 해야 할까요? 단지 시골사람이, 영원이 먼 곳에 버려질까, 이것이 내 운명일까 하고 원망스럽습니다.

 

自去秋已来,常忽忽如有所失。于喧哗之下,或勉为语笑,闲宵自处,无不泪零。

작년 가을 이래로, 자주 어렴풋 한 것이 잃어 버린것 같고, 그리고 떠들썩한 곳에서는, 혹은 웃을려고 노력하나, 고요한밤에 혼자 집에서,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乃至梦寝之间,亦多感咽离忧之思。绸缪缱绻,暂若寻常;幽会未终,惊魂已断。

심지어 침실에서 꿈을 꾸어도, 목이 메어 웁니다. 이별을 슬프게 생각하여, 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우 짧았고 또 평범하지는 않지만; 밀회가 끝나기도 전에, 꿈에서 깹니다.

 

虽半衾如暖,而思之甚遥。一昨拜辞,倏逾旧岁。

비록 반쪽 이불은 아직 따뜻하지만, 그러나 그리움은 더욱 요원합니다. 마치 어제 헤어진것 같은데, 그러나 눈을 돌려 보니 1년이 지나갔습니다.

 

长安行乐之地,触绪牵情,何幸不忘幽微,眷念无斁。鄙薄之志,无以奉酬。

장안의 행락의 지방이니, 당신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데, 나같이 부족한 사람을 잊지 않으니 항상 그리워하니 어찌 행복해하지 않겠습니까. 나의 마음은, 보답할 방법이 없습니다.

 

至于终始之盟,则固不忒。鄙昔中表相因,或同宴处。婢仆见诱,遂致私诚。

사랑약속에 관하여, 절대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이종친척이 되는 관계로, 같이 연회에 참석하고, 종들에게 보게끔 유인하고, 마침내 개인적으로 성심을 이루었습니다.

 

儿女之心,不能自固。君子有援琴之挑,鄙人无投梭之拒。及荐寝席,义盛意深。愚陋之情,永谓终托。

남자와 여자의 마음은, 스스로 고정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언젠가 거문고를 타라고 이끌었지만, 비천한 저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과 잠자리에 들어서는, 정의가 흥성하고 감정이 깊어서, 어리석고 경박한 정을, 영원히 의탁하려 했습니다.

 

岂期既见君子,而不能定情。致有自献之羞,不复明侍巾帻。

어찌 당신의 이후를 본다고 생각하겠습니까, 결혼을 할 수 없고, 나의 수치심을 만드는 것이니, 공공연히 부인으로 나설 수 없습니다.

 

没身永恨,含叹何言!倘仁人用心,俯遂幽眇, 虽死之日,犹生之年。

이것은 죽어도 영원히 한이 될 터 인데, 또 무슨 말과 탄식을 하겠습니까? 만약 인정이 있는 사람이 마음을 써서, 한몸 바쳐 모시겠다 ; 비록 죽어도, 살아있는것 같습니다.

 

如或达士略情,舍小従大,以先配为丑行,以要盟为可欺。则当骨化形销,丹诚不泯;因风委露,犹托清尘。

만약 통달한 사람이라면 세상일을 간단하게 , 작은 것은 버리고 큰 것을 쫒겠지만, 결혼 전에 먼저 한일을 추행이라 하고, 맹세한 것을 사기라고 생각해도, 그런 나의 형태는 비록 소실되어도, 단, 성심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 당신에 대한 사랑은 죽어도 변하지 않을겁니다.

 

存没之诚,言尽于此。临纸呜咽,情不能申。

나의 생과사의 성심이, 이곳에 말로 모두 표현 했습니다 ; 편지 앞에서 흐느끼고, 감정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珍重千万!珍重千万!玉环一枚,是儿婴年所弄,寄充君子下体所佩。

반드시 건강하시고! 건강하십시오! 옥환1개는, 어릴때 제가 가지고 있던 것으로, 군자님의 허리에 차도록 보냅니다.

 

玉取其坚润不渝,环取其终始不绝。兼乱丝一絇,文竹茶碾子一枚。

옥의 단단하고 미끈한것은 변하지 않고, 고리는 절대로 끝이 없습니다. 곁들여 헝클어진 한 타래실과, 대나무 무늬가 있는 차 빻는 절구하나를 보냅니다.

 

此数物不足见珍,意者欲君子如玉之真,弊志如环不解。泪痕在竹,愁绪萦丝。因物达情,永以为好耳。

이들 몇 가지 물건은 진귀한 것은 아니지만, 낭군이 마치 옥처럼 진실해지를 바라고, 내의지가 마치 고리처럼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눈물자국이 대나무에 있고, 근심이 마치 머리카락이 얽힌 것 같은것은, 물건을 대신하여 정을 표현했습니다. 영원히 이와 같이 서로 좋아했으면 합니다.

 

心迩身遐,拜会无期。幽愤所钟,千里神合。千万珍重!春风多厉,强饭为嘉。慎言自保,无以鄙为深念。"

마음은 가깝고 몸은 먼 곳에 있고, 서로 만나는 것은 기회가 없지만, 마음속의 슬픈 것은, 천리에 있어도 서로 만날 것입니다. 반드시 건강하십시오! 봄바람이 매우 심하니, 억지로라도 식사를 하여 건강을 보전하십시오. 말씀을 신중히하여 스스로 보호하시고, 비천한 저를 마음속 깊이 생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张生发其书于所知,由是时人多闻之。

장생은 이 편지를 아는 사람에게 보내어 읽게 했다. 이러해서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들었다.

 

所善杨巨源好属词,因为赋《崔娘诗》一绝云:"清润潘郎玉不如,中庭蕙草雪销初。风流才子多春思,肠断萧娘一纸书。"

친한 양거원이 이일을 위해 사를 지었는데, <최낭시>라는 절구였다 ; “ 반랑의 파란 매끄러움이 옥만 못하고, 중정의 혜초에는 이제 막 눈이 녹기 시작했다. 풍류가들은 봄 생각을 많이 하지만, 장이 끊어질 듯한 여자의 한 장의 편지.”

 

河南元稹,亦续生《会真诗》三十韵。诗曰。

하남의 원지도, 역시 읽고<회진시> 30운을 지었다. 시를 읽어보면,

 

微月透帘栊,萤光度碧空。

어스름한 달빛 창문의 창살을 투과하고, 달빛이 파란 하늘을 감돌다.

 

遥天初缥缈,低树渐葱胧

먼곳의 하늘은 어렴풋이 보이고, 낮은 곳의 나무는 점점 푸르게 무성하다.

 

龙吹过庭竹,鸾歌拂井桐。

바람이 정원의 대나무를 가볍게 스치고, 난새의 노래는 우물가 오동나무를 가볍게 스친다.

 

罗绡垂薄雾,环佩响轻风。

비단옷이 하늘거리는 것이 얇은 안개 같고, 둥근 패소리 가벼운 바람소리를 낸다.

 

绛节随金母,云心捧玉童。

의장은 서왕모 따라서, 구름중간은 옥동을 받든다.

 

更深人悄悄,晨会雨蒙蒙。

야밤의 사람 움직임은 조용하고, 새벽에 만날 때 부슬부슬 비가 온다.

 

珠莹光文履,花明隐绣龙

구슬은 수놓은 비단신에서 빛나고, 꽃은 수놓은 용을 가린다.

 

瑶钗行彩凤,罗帔掩丹虹

옥비녀엔 찬란한 봉황이 걷고 ,비단어깨걸이엔 무지개 색깔이 어리다.

 

言自瑶华浦,将朝碧玉宫

이에 요화포로부터, 벽옥궁으로 가더니

 

因游洛城北,偶向宋家东。

낙양성의 북쪽으로 놀러가고, 우연히 송가의 동쪽으로 향하고.

 

戏调初微拒,柔情已暗通

희롱을 처음에는 거절하고, 부드러운 정은 이미 몰래 통했네.

 

低鬟蝉影动,回步玉尘蒙。

고개 숙일때 매미날개처럼 움직이고, 돌아 올 때는 먼지가 떨어졌네.

 

转面流花雪,登床抱绮丛。

돌아보니 얼굴이 요염하기는 꽃같고, 희기는 눈같고, 침대에 올라 비단이불을 안으니

 

鸳鸯交颈舞,翡翠合欢笼。

원앙이 목을 춤추듯 교환하니, 바구니에서 물총새가 서로 사랑을 한다.

 

眉黛羞偏聚,唇朱暖更融。

눈썹화장이 부끄러워 한쪽으로 모이고, 입술의 붉은색의 따뜻함이 더욱 어울린다.

 

气清兰蕊馥,肤润玉肌丰。

입김이 맑아 난초꽃 향기 같고, 피부윤기는 옥처럼 아름답다.

 

无力佣移腕,多娇爱敛躬。

게으른것 처럼 손을 움직일 힘도 없고, 애교 많아 곧잘 몸을 숨긴다.

 

汗流珠点点,发乱绿葱葱。

땀이 흘러 구슬처럼 되고, 흐트러진 머리카락 초록처럼 푸르다.

 

方喜千年会,俄闻五夜穷。

천년만의 만남을 기뻐할 때, 돌연 오경이 끝나는 소리가 들린다.

 

留连时有恨,缱绻意难终。

계속 머물르고 싶은 한만 생기고, 헤어지기 아쉬워 끝내기 어렵다.

 

慢脸含愁态,芳词誓素衷。

얼굴엔 애타는 태도가 담겨있고, 다정한 말로 진정을 맹세한다.

 

赠环明运合,留结表心同。

증정하는 옥고리 운명이 합쳐지고, 남긴매듭 마음이 같다고 표시한다.

 

啼粉流宵镜,残灯远暗虫。

새벽에 화장하다 연지분이 눈물에 씻기우고, 잔등은 숨어 우는 벌레소리에 희미하다

 

华光犹苒苒,旭日渐瞳瞳。

촛불은 더욱 흔들거리고, 막 떠오르는 아침해는 점점 밝아진다.

 

乘鹜还归洛,吹箫亦上嵩。

오리를 타고 또 낙수로 돌아가니, 퉁소를 불며 또한 숭산을 오른다.

 

衣香犹染麝,枕腻尚残红。

옷에는 배어있는 사향이 향기롭고, 베게에는 남아있는 입술연지 너무많고.

 

幂幂临塘草,飘飘思渚蓬。

빽빽한 제방위의 풀들은, 산들산들 날아 사주의 쑥을 생각한다.

 

素琴鸣怨鹤,清汉望归鸿。

줄없는 거문고로 별학조를 켜고, 맑은 하늘은 기러기 돌아오기를 바란다.

 

海阔诚难渡,天高不易冲

넓은 바다는 건너기 어렵고, 높은 하늘은 날기 어렵다.

 

行云无处所,萧史在楼中

구름은 처소도 없이 가고, 소사는 루가운데 있다.

 

张之友闻之者,莫不耸异之,然而张志亦绝矣。

장생의 친구는 이일을 듣고, 놀라며 이상히 여길일이 아니라 했고, 그러나 장생은 생각은 끊어졌다.

 

稹特与张厚,因徵其词。张曰:"大凡天之所命尤物也,不妖其身,必妖于人。

원진과 장생은 특별하고 두터운 우정이 있었기에 그 이일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장생이 말하길 : “ 대개 하늘에서 파견한 특출난 물건은, 그 자신에게 화를 안주고, 틀림없이 다른사람에게 화를 준다.

 

使崔氏子遇合富贵,乘宠娇,不为云,为雨,則为蛟,为螭,吾不知其所变化矣。

만일 최씨가 부귀한 사람을 만나, 총애를 받으면, 구름이 되지 않고, 비가 되지 않고, 교룡이 되어, 나는 그 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그 변화를 알지 못하네.

 

昔殷之辛,周之幽,据百万之国,其势甚厚。

옛날 은나라의 주왕과, 주나라의 유왕은, 백만명의 국가였으니, 그 세력이 매우 강하였다.

 

然而一女子败之,溃其众,屠其身,至今为天下僇笑。

그러나 한 여자가 그들을 멸망시키고, 군대가 붕괴되고, 자신이 살해당하고, 지금까지 천하의 모욕적인 웃음거리가 되었다.

 

予之德不足以胜妖孽,是用忍情。

나의 덕이 사악함을 이길수 없기에, 그래서 감정을 참는것이다.

 

"于时坐者皆为深叹。后岁余,崔已委身于人,张亦有所娶。

당시 앉아있던 모든 사람들이 감탄을 하였다. 이후 1년이 지난 후에, 최씨는 이미 시집을 갔고, 장생역시 장가를 갔다.

 

适经所居,乃因其夫言于崔,求以外兄见。夫语之,而崔终不为出。

마침 최씨집을 지나갈 때, 최씨 남편에게 부탁하여 최씨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하여, 이종오빠로서 만나기를 원했다. 남편이 말을 전했지만, 그러나 최씨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张怨念之诚,动于颜色,崔知之,潜赋一章词曰:"自従消瘦减容光,万转千回懒下床。不为旁人羞不起,为郎憔悴却羞郎。"

장생은 원망과 그리움으로 성의를 표했는데, 안색에 나타났다. 최씨는 그것을 알고, 시 한수를 지어 남몰래 보내었다 : “몸이 마르고 얼굴의 광채가 감소되기부터, 천번만번 뒤척이지만 침대에서 내려오기 귀찮구나. 옆사람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고, 님 때문에 초췌하지만 오히려 님보기 부끄럽네.”

 

竟不之见。后数日,张生将行,又赋一章以谢绝云:"弃置今何道,当时且自亲。还将旧时意,怜取眼前人。"

끝내 만나지 않았다. 며칠 후, 장생이 떠나려 할 때, 또 거절하는 시한수를 지어 보냈다 ; “버리고 놔두더니 이제 무슨 말을 하리오, 당시에는 약간 내가 좋아했지만. 옛날 그때의 뜻으로 또 하십시오, 눈앞의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自是绝不复知矣。时人多许张为善补过者。予常于朋会之中,往往及此意者,使夫知者不为,为之者不惑。

이때부터 사이가 끊어져 다시는 알지 못했다. 당신의 대다수는 장생이 착하게 수습한 것으로 생각했다. 나는 항상 친구들 모임에서, 자주 이 뜻을 이야기 하는데, 이것은 아는 자는 하지 말아야 하고, 매혹되지 않는 자를 위해서 이다.

 

贞元岁九月,执事李公垂宿于予靖安里第,语及于是,公垂卓然称异,遂为《莺莺歌》以传之。

정원연중 9월에, 집사 이공수가, 정안리의 나의 집에 머무를 때, 말할 때 나왔다. 공수는 세상에 드문 진귀한 일이라고 이야기 하며, <앵앵전>을 지어 전했다.

 

崔氏小名莺莺,公垂以命篇。

최씨의 어릴 때 이름이 앵앵이었으며, 공수가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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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 앵앵전/ 唐代 自敍傳적 연애소설

https://www.youtube.com/watch?v=ikPhnNX8TJs 당나라 작가 원진과 『앵앵전』-김선자(고전·신화학자)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NSYBLTWChDM https://ko.wikipedia.org/wiki/%EC%95%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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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u9DpAXEIY0g

위 동영상은 앵앵과 홍랑이 등장하는 <서상기> 장면. 서상기 공연은 한국의 판소리처럼 창과 아니리(사설)로 구성됨. <서상기>는 기녀 앵앵의 도움으로 서방이 출세한 story. 실상 과거시험 보러 간 도령을 알거지로 만든 건 앵앵과 酒母임.

 

윤시내 - 사랑의 강

https://www.youtube.com/watch?v=oSHRf_7xs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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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 長恨歌 · 琵琶行/ 悠悠自適한 삶

https://namu.wiki/w/%EC%9E%A5%ED%95%9C%EA%B0%80 장한가 - 나무위키 長恨歌 장한가- 긴 아쉬움의 노래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한나라 황제가 미색을 중히 여겨 경국지색을 찾는데, 御宇多年求不得 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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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gfyUg153Rk

 

(1)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만남. 

http://blog.daum.net/thddudgh7/16530714

 

<전기소설>(130)장한가전(長恨歌傳)(1)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만남.

傳奇小說(전기소설)(130)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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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귀비가 총애를 얻어 일가의 부귀를 누리다. 

http://blog.daum.net/thddudgh7/16530715

 

<전기소설>(131)장한가전(長恨歌傳)(2) 양귀비가 총애를 얻어 일가의 부귀를 누리다.

傳奇小說(전기소설)(131)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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叔父昆弟皆列位清貴(숙부곤제개열위청귀)

이리하여 귀비의 숙부나 형제들은 모두 고귀한 직위에 올랐고,

爵爲通侯(작위통후)

통후(通侯)의 작위도 얻게 되었다.

姊妹封國夫人(자매봉국부인)

그리고 자매들은 각국의 부인으로 봉하였는데,

富埒王宮(부랄왕궁) 車服邸第(거복저제)

그들의 부유함이란 왕실과 비등하였으며, 수레나 의복이나 주택등의 규모는,

與大長公主侔矣(여대장공주모의)

대장공주(大長公主)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

而恩澤勢力(이은택세력) 則又過之(즉우과지)

그러나 받는 바의 은혜와 권세로 본다면, 오히려 대장공주를 능가하였다.

出入禁門不問(출입금문불문)

궁궐을 드나들되 검문을 받지 않았으며,

京師長吏爲之側目(경사장리위지측목)

수도의 고급 관리들도 그들을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였다.

故當時謠詠有云(당고시요영유운)

그러므로 그 당시의 민요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었다.

生女勿悲酸(생녀물비산) 生男勿喜歡(생남물희환)

‘딸 낳았다 슬퍼 말고, 아들 낳았다 기뻐하지 마소’

又曰(우왈)

또한 말하기를,

男不封侯女作妃(남불봉후야작비)

‘아들은 높은 벼슬을 하지 못하여도 딸은 높으신 왕비가 되었으니,

看女卻爲門上楣(간녀각위문상미)

딸자식이 오히려 가문을 빛냈네’라고 하였다.

其爲人心羨慕如此(기위인심선모여차)

그 당시의 인심들은 이처럼 부러워하고 있었다.

 

[3] 안록산의 난(亂)과 양귀비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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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132)장한가전(長恨歌傳)(3) 안록산의 난(亂)과 양귀비의 죽음.

傳奇小說(전기소설)(132)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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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방사가 양귀비의 영혼을 찾으러 다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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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133)장한가전(長恨歌傳)(4) 방사가 양귀비의 영혼을 찾으러 다니다.

傳奇小說(전기소설)(133)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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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방사가 양귀비의 혼을 선계에서 찾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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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134)장한가전(長恨歌傳)(5) 방사가 양귀비의 혼을 선계에서 찾아내다.

傳奇小說(전기소설)(134)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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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현종의 죽음과 백거이가 장한가를 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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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135)장한가전(長恨歌傳)(6) 현종의 죽음과 백락천이 장한가를 짓다.

傳奇小說(전기소설)(135)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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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백락천(白樂天: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 

http://blog.daum.net/thddudgh7/16530720

 

<전기소설>(136)장한가전(長恨歌傳)(7) 백락천(白樂天: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

傳奇小說(전기소설)(136) 중국의 소설은 신화(神話)에서 싹터 고사(故事), 지괴(志怪)를 거쳐 전기(傳奇)에 이르러 비로소 문언(文 言)단편소설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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