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rms.naver.com/entry.naver?docId=955819&categoryId=60538&cid=60538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盟誓)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일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전문, 『님의 침묵』(1926)
[네이버 지식백과] 한용운 [韓龍雲] - 사상과 실천이 하나로 일치하는 민족시인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장석주)
*비문의 마무리를 만해 스님의 시조 3수로 처리한 것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스님의 성품을 잘도 투영한 것 같네요.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순볕 등에 지고《유마경》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요.
피실로 비단짜고 솔잎으로 바늘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지거든 우리님께 드리리라.”
만해용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전문/ 탑골공원 * 한룡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ngchshin37&logNo=220363983877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
- 동안상찰(同安常察) 선사 지음
https://blog.naver.com/bonem25/221339263704
내용이 길어 운영자가 그 타이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현묘한 담론이란 진리를 말한다.
그 진리를 10가지로 요약한 것이 십현담이다.
① 心印(심인)
② 祖意(조의)
③ 玄機(현기)
④ 塵異(진이)
⑤ 佛敎(불교)
⑥ 還鄕曲(환향곡)
⑦ 破還鄕曲(파환향곡)
⑧ 廻機(회기)
⑨ 轉位歸(전위기)
⑩ 一色過後(일색과후)
www.youtube.com/watch?v=G00-t5cv4GE
www.youtube.com/watch?v=ajs8GUxdj-8
www.youtube.com/watch?v=uz8lH2f5gds
01. [00:00] 나의 길 – 詩: 한용운 (낭송: 임주환)
02. [02:58] 나는 잊고저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03. [05:57] 님의 침묵 – 詩: 한용운 (낭송: 임주환)
04. [09:35] 해당화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05. [12:16] 산거(山居) – 詩: 한용운 (낭송: 임주환)
06. [15:22] 비밀(祕密)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07. [17:40] 인과율(因果律)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08. [19:48] 정천한해(情天恨海)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09. [22:38] 그대를 보내며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10. [26:58] 사랑하는 까닭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11. [29:51] 꿈 – 詩: 한용운 (낭송: 홍승옥)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영랑, 오월·모란이 피기까지는·끝없는 강물이 흐르네/명시 100선 (0) | 2021.05.06 |
---|---|
金起林, 기상도(7부작), 길, 유리창, 바다와 나비, 故 李箱의 추억 (0) | 2021.05.05 |
김소월,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명시 100선 (0) | 2021.05.05 |
김소월,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 산유화 · 왕십리 /코로나 현황판// 박인희, 목마와 숙녀 外 (0) | 2021.04.24 |
김창범, 봄의 소리 · 소금창고에서 · 노르웨이 연어/ 시인을 만나다 (0) | 2021.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