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의미

-정 호 승

만남에 대하여 기도하자는 것이다

만남에 대하여 감사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아름답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순결하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언제나 첫마음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사랑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결혼에도 외로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꽃이 진다고 울지 말자는 것이다

스스로 꽃이 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가난하자는 것이다

처음과 같이 영원하자는 것이다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인환 / 목마와 숙녀  (0) 2010.08.12
서정주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0) 2010.08.07
이해인 / 김연아에게  (0) 2010.02.27
이해인 / 한 해의 기도  (0) 2010.02.18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1) 2010.01.27



 이해인/ 김연아에게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며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호랑이 그림 클릭) 후 실행 두 번 클릭 하세요]

전체 화면으로 바뀝니다


나오실 때는 켬퓨터 자판 왼쪽 상단의 [Esc] 키를 눌러주세요

한 해의 기도

ㅡ이해인

1월에는 내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동안 쌓인 추한 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2월에는내 마음에 꿈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꿈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이 찾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 일 작은 한 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의 아름다움은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 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7월에는 내 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려움을 참고 오랜 기다림이 없는 열매는
좋은 열매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8월에는 내 마음에 쉼을 주시옵소서
건강을 지키고 나와 남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는
쉼을 갖는 시간을 갖게 하소서

9월에는 내 마음이 평화를 느끼게 하소서
마음의 평화는 내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성숙할 때 함께 자라는 것임을 알게 하소서

10월에는 내 마음이 은혜를 알게 하소서
나의 오늘이 있게 한 모든 이들의
은혜가 하나하나 생각나게 하소서

11월에는 내 마음이 욕심을 버리게 하소서
아직도 남아 있는 욕심과 미움과 갈등을 버리고
빈 마음을 바라보면서 만족하게 하소서

12월에는 내 마음에 감사가 일어나게 하소서
계획한 일을 이루었던, 이루지 못했던
지난 한 해의 모든 것을감사하게 하소서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호승 / 반지의 의미  (0) 2010.04.17
이해인 / 김연아에게  (0) 2010.02.27
예이츠 / 이니스프리의 호수섬  (1) 2010.01.27
성은주 / 풀터가이스트  (0) 2010.01.13
유병록 /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0) 2010.01.13


http://blog.naver.com/dearpeterjin/40002913392


The Lake Isle of Innisfree

이니스프리의 호수섬[湖島]

-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1865-1936)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나 일어나 이제 가리, 이니스프리로 가리.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거기 욋가지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을 짓고,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벌 윙윙대는 숲 속에 나 혼자 살으리.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거기서 얼마쯤 평화를 맛보리.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평화는 천천히 내리는 것.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아침의 베일로부터 귀뚜라미 우는 곳에 이르기까지.

There midnight's all a glimmer,

한밤엔 온통 반짝이는 빛

and noon a purple glow,

한낮엔 보라빛 환한 기색

And evening full of the linnet's wings. 

저녁엔 홍방울새의 날개 소리 가득한 그 곳.




I will arise and go now, for always night and day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밤이나 낮이나

I hear lake water lapping with low sounds by the shore;

호숫가에 철썩이는 낮은 물결 소리 들리나니

While I stand on the roadway, or on the pavements gray,

한길 위에 서 있을 때나 회색 포도 위에 서 있을 때면

I hear it in the deep heart's core

내 마음 깊숙이 그 물결 소리 들리네.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해인 / 김연아에게  (0) 2010.02.27
이해인 / 한 해의 기도  (0) 2010.02.18
성은주 / 풀터가이스트  (0) 2010.01.13
유병록 / 붉은 호수에 흰 병 하나  (0) 2010.01.13
김성태 / 검은 구두  (0) 2010.01.1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