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月夜憶舍弟(월야억사제)-杜甫(두보)

달밤에 아우를 생각하다

 

戍鼓斷人行

(수고단인행) : 수루의 북소리에 발길 끊어지고

邊秋一雁聲

(변추일안성) : 변방의 가을에 한 마리 기러기 소리

露從今夜白

(로종금야백) : 이슬은 오늘밤부터 얼어 희어지고

月是故鄉明

(월시고향명) : 이 달은 고향에서도 밝으리라

有弟皆分散

(유제개분산) : 형제가 있으나 모두 흩어져

無家問死生

(무가문사생) : 생사를 물어볼 집마저 없도다

寄書長不達

(기서장불달) : 편지를 부쳐도 오랫동안 가지 못하나니

況乃未休兵

(황내미휴병) : 하물며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음에야

 

[안병렬 역]

109 杜甫(두보)

달밤에 동생을 생각하다

 

수자리 북이 울려

사람들 발길 끊겼는데

변방의 가을 외기러기

울며 날아간다.

 

이슬은 오늘밤부터

하얗게 내리리니

저 달은 고향에도

밝으리라.

 

동생들 있어도

모두 다 흩어졌으니

살았는지 죽었는지

물을 집도 아주 없고.

 

편지 보내도

먼 길 닿지 못하나니

하물며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랴.

 

108 至德二載甫自京金光門出問道歸鳳翔乾元初從左拾遺移華州掾與親故別因出此門有悲往事

(지덕이재보자경금광문출문도귀봉상건원초종좌습유이화주연여친고별인출차문유비왕사)

-두보(杜甫;712-770)

지난 일을 슬퍼하다

 

此道昔歸順,

(차도석귀순), 이 길은 지난 날 오랑캐 귀순 길

西郊胡正繁.

(서교호정번). 서교에는 오량캐들 번성했었다

至今殘破膽,

(지금잔파담), 지금은 남은 무리 간담이 부서져

應有未招魂.

(응유미초혼). 혼백도 불러가지 못하리라

近得歸京邑,

(근득귀경읍), 최근에야 서울에 돌아왔는데

移官豈至尊?

(이관개지존)? 관직이 좌천되니 어찌 임금의 탓이랴

無才日衰老,

(무재일쇠노), 재주도 없고 날마다 노쇠하니

駐馬望千門.

(주마망천문). 말을 세우고 천문만호 궁궐을 바라본다

 

[안병렬 역]

108 두보(杜甫;712-770)

지덕2년에 내가 서울 금광문에서 나와 길을 물어 봉산으로 돌아갔다. 건원초에 좌습유를 따라 화주연으로 옮겼으므로 친구들과 이별하고 또 이 문을 나오면서 지난 일에 슬픔이 있었다

 

이 길은 옛날

오랑캐가 귀순하던 길

지금은 서역 교외에

오랑캐가 들끓는다.

 

이제껏 남은 무리

 간담이 찢어지듯 하리니

혼백도 응당

불러가지 못하리라.

 

최근에야 나는 겨우

서울로 돌아왔는데

이쩨 또 화주로 가야 하니

어찌 임금님의 뜻이리오?

 

못난 몸

날로 쇠약하거니

말을 멈추고

천문만호 궁전을 바라본다.

 

[작품번호 이동에 대하여]

078. 王維桃源行 부터 

106.杜甫春望 까지는

이미 이 블로그의 당시삼백수 분류표 안에 수록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하고

이하에서는  미탑재분인

107. 춘숙좌성春宿左省 에서  

320. 금루의金縷衣 까지의 원시와 번역을 옮깁니다.

 

107 춘숙좌성(春宿左省)-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묶으며

 

花隱掖垣暮,(화은액원모), 꽃 숨어드는 대궐담장의 저녁

啾啾棲鳥過.(추추서조과). 잘 새도 찍찍 지저귀며 날아간다

星臨萬戶動,(성림만호동), 별이 떠니 궁궐 문이 보이고

月傍九霄多.(월방구소다). 달 가에는 하늘도 넓어진다

不寢聽金鑰,(부침청금약), 궁궐문의 빗장소리에 잠이 오지 않고

因風想玉珂.(인풍상옥가). 바람소리 풍경소리로 생각했네

明朝有封事,(명조유봉사), 내일 아침이면 아뢸 말씀 있나니

數問夜如何?(삭문야여하)? 밤이 얼마나 되었는지 자주 묻는다

 

[안병렬 역]

107 두보(杜甫;712-770)

봄에 좌성에서 숙직하며

 

대궐의 담장에

꽃도 숨어드는 저녁

잠잘 새

지저귀며 날아간다.

 

별들이 나오니

궁문은 새빛을 발하고

달이 떠오니

하늘은 넓어진다.

 

궁문 열기 기다림에

잠 못 이루고

조그만 바람에도

문위 풍령소린가 착각한다.

 

내일 아침

비밀히 아뢸 말씀 있나니

밤이 얼마나 되었느냐?

자주자주 물어본다.

077 노장행(老將行)-왕유(王維;699-759)

늙은 장군의 노래

 

少年十五二十時,(소년십오이십시),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무 살 적에는

步行奪得胡馬騎.(보항탈득호마기).걸으며 호마를 뺏어 올라탔었다

射殺山中白額虎,(사살산중백액호),산속의 백액호를 활을 쏘아 죽여

肯數鄴下黃鬚兒!(긍삭업하황수아)!업하의 황수아 조조의 아들 조창이라 했다

一身轉戰三千里,(일신전전삼천리),한 몸으로 싸움터로 삼천리를 돌아다니며

一劍曾當百萬師.(일검증당백만사).한 칼로 백만 군사를 감당했었지

漢兵奮迅如霹靂,(한병분신여벽력),한나라 군사 빠르기 벽력과 같았고

虜騎崩騰畏蒺藜.(노기붕등외질려).오랑캐 기병 무너져 날아나기 한려풀 같이 스러졌다

衛靑不敗由天幸,(위청부패유천행),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하늘의 행운이요

李廣無功緣數奇.(리광무공연삭기).이광이 공을 세우지 못함은 운수 탓이라오

自從棄置便衰朽,(자종기치변쇠후),버림받은 후에는 바로 쇠하고 허물어지니

世事蹉跎成白首.(세사차타성백수).세상사 잘못되면 바로 백발이 된다네

昔時飛箭無全目,(석시비전무전목),옛날에는 쏜 화살에 성한 눈이 없었는데

今日垂楊生左肘.(금일수양생좌주).지금은 수양버들이 왼팔꿈치에 돋아나듯 아무것도 아니다

路旁時賣故侯瓜,(노방시매고후과),가난하여 길가에서 때때로 동릉의 오이도 팔고

門前學種先生柳.(문전학종선생류).문전에서 오류선생 버들 심는 것도 배웠다

蒼茫古木連窮巷,(창망고목련궁항),청망히 고목은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寥落寒山對虛牖(요낙한산대허유).요락한 한산은 빈 창문으로 들어온다

誓令疏勒出飛泉,(서령소륵출비천),맹세하노니, 소륵에서 샘물 솟게 하고

不似穎川空使酒.(부사영천공사주).영천에서 헛되이 술주정은 않겠소

賀蘭山下陣如雲,(하난산하진여운),하난산 아래에서 구름처럼 진치고

羽檄交馳日夕聞.(우격교치일석문).전쟁이 일어나 우격이 오고가는 소리 아침저녁 들려온다

節使三河募年少,(절사삼하모년소),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詔書五道出將軍.(조서오도출장군).임금의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試拂鐵衣如雪色,(시불철의여설색),철갑옷 먼지 터니 눈같이 부옇고

聊持寶劍動星文.(료지보검동성문).보검을 손에 잡으니 별무늬 움직인다

愿得燕弓射大將,(원득연궁사대장),원하노라, 연궁으로 적의 대장을 쏘아

恥令越甲鳴吾君.(치령월갑명오군).월나라 갑병으로 하여 우리 임금 울린 것을 부끄럽게 하고 싶어

莫嫌舊日雲中守,(막혐구일운중수),지난날 설중을 지킨 일 부끄러워 말라

猶堪一戰取功勛!(유감일전취공훈)!오히려 한번 싸워 공훈을 얻겠노라

 

[안병렬 역] 

077 왕유(王維;699-759)

늙은 장군의 노래

 

소년 나이 열다섯에서

스므 살 적에는

걸으며 호마를

빼앗아 올라탓었다.

 

산속의 맹수를

활로 쏘아 죽이니

능히 업하의

조팽에게 비기리.

 

한 몸으로 삼천리

돌아가며 싸웠고

 한 칼로 백만 군사

 일찍이 당해냈다.

 

한나라 군사 빠르기가

 벽력 같으니

오랑캐들 무너져

한려풀처럼 벌벌 떤다.

 

위청이 패배하지 않음은

천행이요

이광이 공로 없음은

운수 탓이다.  

 

버림받은 뒤로

바로 쇠해지더니

세상사 어그러져

백발만 늘어났다.

 

지난 날 나는 화살에

못 맞춤이 없더니

오늘날엔 수양버들

왼 팔꿈치에 돋아나듯.

 

길가에서 동릉후의 오이를

때때로 팔기도 하고

문 앞에서 오류선생 버들을

심는 것도 배운다.

 

고목은 아득히

가난한 마을로 이어지고

한산은 쓸쓸히

빈 창을 마주한다.

 

맹세코 소륵에서

샘물을 솟게 하고

헛되이 영천에서

술주정은 않으리라.

 

하란산 아래에는

적진이 구름 같아

우격이 오고 가고

아침 저녁 전쟁소식.

 

절도사는 삼하에서

소년병을 모집하고

조서는 오도에서

장군을 출정시킨다.

 

철갑옷 먼지 터니

눈 같이 희어지고

보배칼 손에 잡으니

별무늬를 움직인다.

 

원컨대 연나라 활을 얻어

적장을 쏘아죽여

우리 임금 울린 적병

 부끄럽게 하오리라.

 

지난 날 운중의 장수지킨 일

꺼리지 말지니

오히려 한 번 싸워

공훈을 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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