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감우사수지사(感遇四首之四)-장구령(張九齡;673-740)

江南有丹橘
(강남유단귤), ;강남에 단귤나무

經冬猶綠林
(경동유녹림). ;겨울이 지나도 푸른 숲이네

豈伊地氣暖
(개이지기난), ;어찌 그 땅의 기운이 따뜻함이리오

自有歲寒心
(자유세한심).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어서지

可以荐嘉客
(가이천가객), ;반가운 손님 돗자리 되어야지

奈何阻重深
(나하조중심)! ;어찌하여 장애가 그리도 깊은가

運命惟所遇
(운명유소우), ;운명이란 우연히 만나는 것

循環不可尋
(순환부가심). ;돌고 돌아 억지로 찾지는 못하리

此木豈無陰
(차목개무음)? ;이 나무엔들 어찌 쉴만한 그늘 없으리

 

[安秉烈 역]

004

감우(感遇) 4/4

 

강남에

단귤나무는

겨울이 다 가도록

오히려 푸른 숲이어라.

 

어찌

강남땅이 따뜻해서랴?

스스로 추위 이기는

마음이 있음이지.

 

아름다운 손님에게

바쳐져야 하건만

어찌하여

막힘이 거듭 깊더냐?

 

운명은 오로지

만날 나름이거니

천도(天道)의 가고 옴은

헤아리지 못할지라.

 

오직 세상 사람들

복숭아와 오얏만 심으려 하지만

단귤나무라고

어찌 그늘이 없을손가? 

 

 

 

 

 

 

003

감우사수지삼(感遇四首之三)-장구령(張九齡;673-740)

幽人歸獨臥
(유인귀독와), ;숨어 사는 이 돌아와 홀로 누우니

滯慮洗孤淸
(체려세고청). ;고요한 마음지키어 외로운 마음 다 씻었네

持此謝高鳥
(지차사고조), ;이러함 지킴은 높이 나는 새의 덕택

因之傳遠情
(인지전원정). ;그리하여 멀리 사는 분 긔는내 마음 전하네

日夕懷空意
(일석회공의), ;밤낮 공연한 생각

人誰感至精
(인수감지정)? ;누가 나의 지성을 알아줄까

飛沈理自隔
(비심리자격), ;나는 것과 오르는 것이 논리가 서로 다른데

何所慰吾誠

(하소위오성)? ;내 충심을 위로할 자 그 누구일까

 

[安秉烈 역]

003

감우(感遇) 3/4

 

그윽한 숲에 돌아와

홀로 누워

허정(虛靜)에 머물러

마음 속 고적함

다 씻었네.

 

이 마음 지킴을

높이 나는 새들에게 감사하나니

새들로 말미암아

멀리 계신 님께 정을 보낸다.

 

밤낮으로

허망한 마음 품었으니

누구 있어

내 지극한 정 느꺼워하리.

 

궁인(宮人)과 야인(野人)은

이치가 현격한데

무엇으로

내 충성을 위로할거나?

 

 

 

 

 

002

감우사수지이(感遇四首之二)

ㅡ 장구령(張九齡;673-740)

蘭葉春葳蕤
(난엽춘위유)난초잎은 봄에 무성하고

桂華秋皎潔
(계화추교결)계수나무 꽃은 가을에 교결하구나.

欣欣此生意
(흔흔차생의)흡족하도다 저마다의 삶이니 ,

自爾爲佳節
(자이위가절)저절로 좋은 시절이 되는구나.

誰知林棲者
(수지림서자)누가 알아주랴 숲 속 사는 자의 삶을,

聞風坐相悅
(문풍좌상열)바람 소리 들으며 모여 앉아 즐긴다오.

草木有本心
(초목유본심)초목에도 본 마음 있거늘 ,

何求美人折

(하구미인절)어찌 꼭 미인에게만 꺾이려하리?

 

[安秉烈 역]

002

감우(感遇) 2/4

 

봄날엔

난꽃잎 무성하고

가을엔

계수화 결백하네.

 

저마다

흡족히 삶을 즐기니

저절로

좋은 계절 되는구나.

 

누가 알랴?

숲속의 은자들

바람소리 들으며

서로 기뻐함을.

 

초목에도

본 마음 있나니

어찌 미인*에게

꺾임을 바라리?

 

미인* - 君相

곧 임금과 재상의 천거에도 응하지 않음.

 

 

 

 

 

 

 

 

 

아래 安秉烈님 번역의 장점은 한시 1행을 번역시 1행으로 처리하는 지금까지의 관습에서 벗어나

형식에서 한시 1행을 번역시에서는 4행으로 처리함으로써

의미 단위가 명료해 현대시처럼 이미지 연결이 용이한 점이다.

현대시에 가까운 번역을 시도한 安秉烈님께 감사한다 

 

卷一 五言古詩

( 001-035) 

 

 001
감우사수지일(感遇四首之一)

ㅡ 장구령(張九齡;673-740)

孤鴻海上來
(고홍해상내)외로눈 기러기 바다에서 날아와,
池潢不敢顧
(지황부감고)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않았소.
側見雙翠鳥
(측견쌍취조)쌍취새 곁눈질해 바라보니 ,
巢在三珠樹(소재삼주수)동우리는 삼주수 나무에 있네 .
矯矯珍木巓
(교교진목전)높고 높은 진귀한 나무 꼭대기라,
得無金丸懼
(득무금환구)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앨 수 있겠는가.
美服患人指
(미복환인지)좋은 옷 남의 손가락질 두렵고,
高明逼神惡
(금아유명명)나는 지금 넓고 넓은 하늘을 날고 있으니 ,
弋者何所慕
(익자하소모)새 잡는 포수가 어찌 나를 노리겠소

 

[安秉烈 역]

001 장구령(張九齡;673-740)

감우(感遇)1/4

 

외로운 기러기

바다에서 왔기에

연못은

감히 내려보지 못했다.

 

곁논질로

한 쌍의 비취새 보니

둥우리를

삼주수 위에 틀었네.

 

높고 높은

나무 위에 깃들인다고

능히 총알의

두려움 없을까?

 

아름다운 옷

남의 손가락질 걱정이고

좋은 집

귀신의 미움을 부른다네.

 

지금 나는

드넓은 하늘을 노니나니

새 잡는 포수

어찌 나를 잡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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