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辭賦) - sillokwiki

사부(辭賦) 문체 중에서 사와 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

[개설] 사부(辭賦)는 본래 초사(楚辭)한부(漢賦)라는 두 가지 문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만 한나라 때 이후로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사부라고 합쳐 불렀다.

사(辭)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만든 시가 형식인 초사(楚辭)를 말한다.

굴원이 지은 『초사』에서 「이소(離騷)」가 가장 이름 높았으므로, 초사를 초소(楚騷) 혹은 소체(騷體)라고도 불렀다.

초사는 『시경』의 정형화된 4언 틀을 부수고, 5~7언 등을 적절히 뒤섞어 자유롭게 운용한 산문화된 장구(長句)를 사용...

 

사부(辭賦)는 본래 초사(楚辭)한부(漢賦)라는 두 가지 문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다만 한나라 때 이후로 이 둘을 구별하지 않고 사부(辭賦)라고 합쳐 불렀다.

사(辭)는 전국시대 초나라의 굴원(屈原)이 만든 시가 형식인 초사(楚辭)를 말한다. 굴원이 지은 『초사』에서 「이소(離騷)」가 가장 이름 높았으므로, 초사(楚辭)를 초소(楚騷) 혹은 소체(騷體)라고도 불렀다.

초사는 『시경』의 정형화된 4언 틀을 부수고, 5~7언 등을 적절히 뒤섞어 자유롭게 운용한 산문화된 장구(長句)를 사용했다.

언어 면에서는 당시에 쓰인 구어(口語)를 많이 사용하였을 뿐 아니라, ‘혜(兮)’자 등 특별한 뜻이 없는 허사(虛詞)를 운용하였다.

아울러 시 형식의 편장(篇章) 구조를 확대하여, 서정에 서사를 겸하거나 서정과 영물에 의론을 겸하는 등 산문 성분을 대폭 강화하였다.

한편 부(賦)창작 기법상 사물을 나열적으로 진술하고 호기 있게 과장하며, 체제상 시와는 달리 음악에 맞춰 가창할 수 없는 문체 양식을 가리킨다. 문학 형식의 하나인 『시경』과 『초사』의 영향을 받았다.

『시경』의 육의(六義) 곧 풍(風)·부(賦)·비(比)·흥(興)·아(雅)·송(頌) 중에서 사실을 자세히 진술하는 ‘부’의 창작방법을 계승하였고,

『초사』로부터 장편 구성과 화려한 문체로 사물을 그려내고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감정을 풀어 보이는 특징을 흡수하였다.

그러나 부는 『시경』이나 『초사』보다 산문성이 더 강하다는 점이 다르다.

『초사』는 『시경』보다 산문 요소가 많고, 부는 『초사』보다 산문성이 강하다.

부’는 ‘사’보다 접속사나 구말어(句末語)를 많이 사용하고, 주객의 문답을 가설하며, 산문체 어구와 운문체 어구를 적절히 안배하는 등 산문화된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https://namu.wiki/w/%EC%B4%88%EC%82%AC

 

초사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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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에 기록된 작품들은 각각 '이소(離騷)', '구가(九歌)' 11편, '천문(天問)', '구장(九章)' 9편 등 초나라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과

'원유(遠遊)', '복거(卜居)', '어부(漁父)' 등 한나라 때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것들 총 25수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나라 때 지어진 것들로 추정되는 것들은 보통 각 구가 6~7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구의 중간이나 끝 부분에(어조사 혜, 뜻 없이 글자수와 박자만 맞춤)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고,

한나라 때 지어진 것들로 추정되는 것들 중에서는 각 구가 8자로 이루어진 것이 등장하고

그들 중에는 끝부분에 (어조사 사, 兮와 비슷한 용도)가 있는 구가 있는 경우도 있다.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24076

 

부(賦)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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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ykorea.aks.ac.kr

 

구양수의 「추성부 秋聲賦」소식(蘇軾)의 「적벽부 赤壁賦」 같은 명작들이 남아 있다.

『동문선』에 전하는 최초의 작품은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의 「중니봉부 仲尼鳳賦」와 「아계부 啞鷄賦」이다. 앞의 것은 공자와 봉(鳳)의 덕을 읊었고, 뒤의 것은 닭을 빌려 특정인물을 풍유한 것이다. 형식은 고부에 가깝다.

이규보(李奎報)는 부에 있어서 다양한 문재를 발휘하여 훌륭한 작품을 남긴 작가이다. 기발한 우의(寓意)로 가탁된 「외부 畏賦」는 문부체이고, 허무한 인생의 달관을 주제로 한 「몽비부 夢悲賦」는 고부체이다.

물성(物性)을 통하여 인성(人性)을 풍유한 「방선부 放蟬賦」, 낙천지명(樂天知命)의 인생관을 담은 「조강부 祖江賦」, 인정의 감응상(感應相)을 논리적으로 편 「춘망부 春望賦」 등은 걸작이다.

부는 최자(崔滋)의 「삼도부 三都賦」를 비롯하여 작품은 인성(人性)이나 사리·물정, 혹은 역사사실을 논설한 설리적인 것이 많다. 고부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과부(科賦)는 주로 중국의 역사사실이나 옛 시문의 한 구절을 주제로 삼아 1구6언으로 30구에서 60구까지 지었다. 일정한 압운도 없고 각 구 제3언 다음에 대개 허자를 써서 구의 호흡을 조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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屈原(굴원), 離騷經(이소경)/ 古文眞寶後集 001

https://hwalove.tistory.com/entry/%E9%9B%A2%E9%A8%B7%E7%B6%93%EC%9D%B4%EC%86%8C%EA%B2%BD-%E5%B1%88%E5%8E%9F%EA%B5%B4%EC%9B%90-1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1_(卷一)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

kydong77.tistory.com

 

離騷經(이소경) 근심스러운 일을 만나다

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섭제정우맹추혜) : 인년[寅歲]의 정월달   *  攝提 : 寅歲 異稱, / : 正. 孟 : 初,  정월 別稱)

惟庚寅吾以降

(유경인오이강) : 겅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

(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

(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

(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

(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

(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

(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

(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공미인지지모)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

(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眾芳之所在

(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

(기유인부혜茞)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既遵道而得路

(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

(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

(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

(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

(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

(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

(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

(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

(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

(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

(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

(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

(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

(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

(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眾芳之蕪穢

(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猒乎求索

(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妒

(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

(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

(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

(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顑頷亦何傷

(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薜荔之落蕊

(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紉蕙兮

(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纚纚

(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

(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

(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

(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謇朝誶而夕替

(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茞

(우신지이람茞)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

(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

(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眾女嫉余之蛾眉兮

(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偭規矩而改錯

(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

(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

(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為此態也

(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

(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

(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詬

(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

(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

(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

(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

(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為裳

(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

(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

(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

(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

(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

(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為常

(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

(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詈予

(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殀乎羽之野

(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

(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

(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眾不可戶說兮

(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

(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

(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喟憑心而歷玆

(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啟九辯與九歌兮

(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

(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浞又貪夫厥家

(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

(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顛隕

(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

(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

(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

(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

(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

(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

(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

(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

(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

(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醢

(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

(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

(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既得此中正

(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

(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

(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

(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

(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

(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轡乎扶桑(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

(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

(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

(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

(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

(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

(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

(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

(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

(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
(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閬風而繫馬
(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
(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
(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
(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
(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
(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詒
(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

(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

(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為理

(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繣其難遷

(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

(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

(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

(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

(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

(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

(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

(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

(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 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

(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 두었다.

理弱而媒拙兮

(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

(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

(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

(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 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

(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氛為余占之

(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

(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

(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

(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

(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

(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

(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珵美之能當

(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

(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

(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

(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繽其並迎

(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 날린다.

 

告余以吉故

(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矱之所同

(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

(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

(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舉

(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

(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為之不芳

(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眾薆然而蔽之

(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妒而折之

(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繽紛其變易兮

(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

(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

(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

(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

(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

(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

(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樧又欲充夫佩幃

(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

(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

(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

(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

(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

(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

(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

(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

(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

(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為車

(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

(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

(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

(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啾啾

(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

(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

(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

(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

(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

(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

(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軑而並馳

(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

(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

(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

(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睨夫舊鄉

(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 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蜷局顧而不行

(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已矣哉

(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

(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

(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屈原(굴원), 離騷經(이소경)/ 古文眞寶後集 001

https://hwalove.tistory.com/entry/%E9%9B%A2%E9%A8%B7%E7%B6%93%EC%9D%B4%EC%86%8C%EA%B2%BD-%E5%B1%88%E5%8E%9F%EA%B5%B4%EC%9B%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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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白, 대붕부(大鵬賦)/ 徐盛·趙成千 共譯 재록

https://www.youtube.com/watch?v=pmeZjGRDNF8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gxcH&articleno=1609&categoryId=96®dt=20170910153531 이백 <대붕부大鵬賦> 역주와 해제 / 徐 盛, 趙成千이백 <대붕부大鵬賦>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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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鵬賦(并序)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謂余有仙風道骨,可與神遊八極之表,

여석어강릉견천태사마자미위여유선풍도골가여신유팔극지표

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

인저《대붕우희유조부》이자광。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此賦已傳於世,往往人間見之。悔其少作,未窮宏達之旨,中年棄之。

차부이전어세왕왕인간견지회기소작미궁굉달지지중년기지

及讀《晉書》,睹阮宣子《大鵬赞》,鄙心陋之。

급독진서》,도완선자대붕찬》,비심누지  

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젊을 때 작품이라 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진서(晉書)》를 읽다가 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 보였다.

 

遂更記憶,多將舊本不同。今復存手集,豈敢傳諸作者,庶可示之子弟而已。其辭曰:

수갱기억다장구본불동금부존수집개감전제작자서가시지자제이이기사왈

  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吐崢嶸之高論,開浩蕩之奇言。

남화로선발천기어칠원;토쟁영지고론,개호탕지기언。

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徵至怪於齊諧,談北溟之有魚。

징지괴어제해,담북명지유어。

《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吾不知其幾千里,其名曰鯤。

오불지기기천리,기명왈곤。

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化成大鵬,質凝胚渾;脫鬐鬛於海島,張羽毛於天門。

화성대붕질응배혼탈기렵어해도장우모어천문

  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刷渤澥之春流,晞扶桑之朝暾;燀赫乎宇宙,憑陵乎昆侖。一鼓一舞,烟蒙沙昏;

쇄발해지춘류희부상지조돈천혁호우주빙릉호곤륜일고일무연몽사혼  

  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우주에서 빛을 내며 곤륜산을 넘어가는데, 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五嶽為之震蕩,百川為之崩奔。

오악위지진탕,백천위지붕분。

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揭太清;亘層霄,突重溟。

이내궐후지,게태청;긍층소,돌중명。

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태청(太淸)을 짊어지고, 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激三千以崛起,向九萬而迅征;

격삼천이굴기,향구만이신정;

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背嶪太山之崔嵬,翼舉長雲之縱橫。左迴右旋,倏陰忽明;

배업태산지최외,익거장운지종횡。좌회우선,숙음홀명;  

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歷汗漫以夭矯,羾閶闔之崢嶸。

력한만이요교,공창합지쟁영。

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簸鴻濛,扇雷霆;鬥轉而天動,山搖而海傾,怒無所搏,雄無所爭;   

파홍몽선뢰정두전이천동산요이해경로무소박웅무소쟁  

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固可想像其勢,髣髴其形。

고가상상기세,방불기형。

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目耀日月;連軒遝拖,揮霍翕忽。  

약내족영홍예목요일월련헌답타휘곽흡홀

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噴氣則六合生雲,灑毛則千里飛雪。

분기칙륙합생운쇄모칙천리비설

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邈彼北荒,將窮南圖;運逸翰以傍擊,鼓奔飚而長驅。

막피북황장궁남도운일한이방격고분표이장구

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燭龍銜光以照物,列缺施鞭而啟途。

촉룡함광이조물렬결시편이계도

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塊視三山,杯觀五湖;

괴시삼산배관오호

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其動也神應,其行也道俱。

기동야신응,기행야도구。

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任公見之而罷釣,有窮不敢以彎弧;莫不投竿失鏃,仰之長吁。

임공견지이파조유궁불감이만호막불투간실족앙지장우

이를 본 임공자(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는 낚시를 그만 두고, 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坱軋河漢;上摩蒼蒼,下覆漫漫。

이기웅자장관앙알하한상마창창하복만만

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盤古開天而直視,羲和倚日以傍歎;

반고개천이직시희화의일이방탄

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繽紛乎八荒之間,掩映乎四海之半。當胸臆之掩畫,若混茫之未判;

빈분호팔황지간엄영호사해지반당흉억지엄화약혼망지미판  

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忽騰覆以回轉,則霞廓而霧散。

홀등복이회전칙하곽이무산  

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至於海湄;

연후륙월일식,지어해미;

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바닷가에 이르렀다.

翳景以橫翥,逆高天而下垂。

예경이횡저,역고천이하수。

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憩乎泱漭之野,入乎汪湟之池。

게호앙망지야,입호왕황지지。

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猛勢所射,餘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

맹세소사,여풍소취;명창비위,암만분피。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天吳為之怵慄,海若為之躨跜;

천오위지출률,해약위지기니;

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巨鼇冠山而卻走,長鯨騰海而下馳。縮殼挫鬛,莫之敢窺。

거오관산이각주,장경등해이하치。축각좌렵,막지감규。

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蓋乃造化之所為。

오역불측기신괴지약차,개내조화지소위。

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誇金衣與菊裳;

기비부봉래지황곡,과금의여국상;

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恥蒼梧之玄鳳,耀彩質與錦章?

치창오지현봉,요채질여금장?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既服御於靈仙,久馴擾於池隍。

기복어어령선,구순요어지황。

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精衛殷勤於銜木,鶢鶋悲愁乎薦觴;  

정위은근어함목원거비수호천상  

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天雞警曉於蟠桃,踆烏晣耀於太陽。

천계경효어반도,준오절요어태양。

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不曠蕩而縱適,何拘攣而守常?未若茲鵬之逍遙,無厥類乎比方;   

불광탕이종적하구련이수상미약자붕지소요무궐류호비방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不矜大而暴猛,每順時而行藏。

불긍대이폭맹,매순시이행장。

參玄根以比壽,飲元氣以充腸;

삼현근이비수,음원기이충장;

戲暘谷而徘徊,馮炎洲而抑揚。

희양곡이배회,풍염주이억양。

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俄而希有鳥見而謂之曰:

아이희유조견이위지왈: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偉哉鵬乎,此之樂也!

「위재붕호,차지락야!

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

오우익엄호서극,좌익폐호동황。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跨躡地絡,周旋天綱;

과섭지락,주선천강;

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

이황홀위소,이허무위장。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我呼爾遊,爾同我翔。」

아호이유,이동아상。」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

우시호대붕허지,흔연상수。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此二禽已登於寥廓,而斥鷃之輩空見笑於藩籬。

차이금이등어요곽이척안지배공견소어번리

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余昔於江陵見天台司馬子微,

여석어강릉견천태사마자미,내가 예전에 강릉에서 천태산 도사 사마승정(司馬承禎)을 만났는데, 

謂余有仙風道骨,

위여유선풍도골,나에게 선풍도골이 있어 

可與神遊八極之表,

가여신유팔극지표,팔극의 밖에서 함께 정신적으로 사귈만하다 했다.

 

因著《大鵬遇希有鳥賦》以自廣。

인저《대붕우희유조부》이자광。

그래서 나는 《대붕이 희유조를 만나다(大鵬遇希有鳥賦)》를 지어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此賦已傳於世,

차부이전어세,이 부(賦)가 이미 세상에 전해진 후

往往人間見之。

왕왕인간견지。세상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悔其少作,

회기소작,젊을 때 작품이라 

未窮宏達之旨,

미궁굉달지지,웅대한 뜻을 다 드러내지 못함을 후회하다가 

中年棄之。

중년기지。중년에 이를 폐기했다.

 

及讀《晉書》,

급독《진서》,《진서(晉書)》를 읽다가 

睹阮宣子《大鵬赞》,

도완선자《대붕찬》,완수(阮脩)가 지은 《대붕찬(大鵬讚)》을 보는데

鄙心陋之

비심루지。 내 어리석은 마음에도 비루해 보였다.

 

遂更記憶,

수갱기억마침내 기억을 되살려 지으니 

多將舊本不同。

다장구본불동。옛것과 많이 달라졌다.

今復存手集,

금부존수집,지금 손으로 적어 만든 문집에 다시 수록하니 

豈敢傳諸作者,

개감전제작자,어찌 감히 여러 작자들에게 전하려는 것이겠는가?

庶可示之子弟而已。

서가시지자제이이。그저 자제들에게 보이고자 할 따름이다. 

 

其辭曰

기사왈: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南華老仙發天機於漆園;

남화노선발천기어칠원;남화의 노신선(장자를 말함)이 칠원(漆园)에서 하늘의 영감을 발휘해,

吐崢嶸之高論,

토쟁영지고론,산처럼 드높은 담론을 토해내고 

開浩蕩之奇言。

개호탕지기언。호탕하고 기이한 말을 펼쳤다.

 

徵至怪於齊諧,

징지괴어제해,《제해(齊諧)》로부터 괴이한 일을 인용하여, 

談北溟之有魚。

담북명지유어。북쪽 바다에 물고기가 있다고 말했다.

 

吾不知其幾千里,

오불지기기천리,나는 그 크기가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하는데 

其名曰鯤。

기명왈곤。이름을 곤(鯤)이라 했다.

 

化成大鵬,

화성대붕,대붕(大鵬)으로 변할 때 

質凝胚渾;

질응배혼;바탕이 형성되었으나 배아는 아직 혼돈 상태더니,

脫鬐鬛於海島,

탈기렵어해도,바닷가 섬에서 등지느러미를 벗고 

張羽毛於天門。

장우모어천문。천문(天門)에서 날개를 펼쳤다.

 

刷渤澥之春流,

쇄발해지춘류,발해의 봄물에서 깃털을 씻고, 

晞扶桑之朝暾;

희부상지조돈;부상(扶桑) 나무 위에서 떠오르는 태양에 몸을 말렸다.

燀赫乎宇宙,

천혁호우주,우주에서 빛을 내며 

憑陵乎昆侖。

빙릉호곤륜。곤륜산을 넘어가는데,

一鼓一舞,

일고일무,한 번 치고 한 번 춤추면 

烟蒙沙昏;

연몽사혼 안개로 흐릿하고 모래로 어두워진다.

 

五嶽為之震蕩,

오악위지진탕,오악이 이 때문에 흔들리다 무너지고

百川為之崩奔。

백천위지붕분。 모든 강물이 이 때문에 치솟는다.

爾乃蹶厚地,

이내궐후지,이에 두터운 대지를 차고 올라, 

揭太清;

게태청;태청(太淸)을 짊어지고,

亘層霄,

긍층소,층층의 하늘을 가로 질러, 

突重溟。

돌중명。겹겹의 바다와 부딪쳤다.

 

激三千以崛起,

격삼천이굴기,날개로 삼천리의 바다를 쳐서 일어나고, 

向九萬而迅征;

향구만이신정;구만 리 하늘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背嶪太山之崔嵬,

배업태산지최외,등은 솟아오름은 저 높은 태산과 같고, 

翼舉長雲之縱橫。

익거장운지종횡。날개를 들면 긴 구름이 종횡으로 펼쳐진 듯했다.

左迴右旋,

좌회우선,왼쪽으로 선회하고 오른쪽으로 꺾어 날아가니, 

倏陰忽明;

숙음홀명;홀연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졌다.

 

歷汗漫以夭矯,

력한만이요교,광대무변[汗漫]한 허공을 휘돌아 오르니 

羾閶闔之崢嶸。

공창합지쟁영。드높은 창합(閶闔 하늘의 문)에 이르렀다.

簸鴻濛,

파홍몽,태고의 혼돈의 기운을 휘젓고 

扇雷霆;

선뢰정;우레와 천둥을 부채질하니,

鬥轉而天動,

두전이천동,별들이 돌아가고 하늘이 뒤뚱거리고, 

山搖而海傾,

산요이해경,산이 흔들리고 바다가 기울었다.

 

怒無所搏,

로무소박,떨쳐 일어나면 마주할 상대가 없고, 

雄無所爭;

웅무소쟁;웅대한 기력을 뻗치면 맞서 다툴 상대가 없었다.

固可想像其勢,

고가상상기세,본디 그 기세를 상상할 수 있을 뿐이고, 

髣髴其形。

방불기형또한 그 형태를 어렴풋이 형용할 수 있을 뿐이다.

 

若乃足縈虹蜺,

약내족영홍예,발에는 무지개가 감기고, 

目耀日月;

목요일월;눈은 해와 달처럼 빛나는데, 

連軒遝拖,

련헌답타,훨훨 유연히 비행하다가 

揮霍翕忽。

휘곽흡홀。경쾌하고 빠르게 날아갔다.

噴氣則六合生雲,

분기칙륙합생운,입김을 내뿜으니 천지 사방에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고, 

灑毛則千里飛雪。

쇄모칙천리비설。깃털을 터니 천 리 땅에 눈발이 날렸다.

邈彼北荒,

막피북황,아득한 저 북방의 황막한 지역을 날고, 

將窮南圖;

장궁남도;장차 남방의 끝까지 가려고 하였다.

運逸翰以傍擊,

운일한이방격,빼어난 날개를 휘저어 양편을 치고, 

鼓奔飚而長驅。

고분표이장구。폭풍을 일으키며 멀리 내달았다.

 

燭龍銜光以照物,

촉룡함광이조물,촉룡(燭龍)이 불을 물어 만물을 비추고, 

列缺施鞭而啟途。

렬결시편이계도。번개가 하늘을 갈라 채찍을 휘두르며 길을 열었다.

塊視三山,

괴시삼산,삼산(三山 3곳의 신산)을 한 덩이 흙으로 여기고 

杯觀五湖;

배관오호;오호(五湖)를 한 잔의 물로 여겼다.

其動也神應,

기동야신응,그 움직임은 또 신(神)과 응하고, 

其行也道俱。

기행야도구。그 운행은 또 도(道)를 구비했다.

 

任公見之而罷釣,

임공견지이파조,이를 본 임공자는 낚시를 그만 두고, 

*任公子 역주: 소를 미끼로 동해에서 거대한 고기를 낚은 인물.

有窮不敢以彎弧;

유궁불감이만호;유궁국의 후예(后羿)는 활을 당기지 못하였다.

莫不投竿失鏃,

막불투간실족,낚싯대를 내던지고 화살을 떨어뜨리지 않은 자가 없으니

仰之長吁。

앙지장우。그저 대붕을 올려다보며 길게 탄식하였다.

 

爾其雄姿壯觀,

이기웅자장관그 웅대하고 장관의 모습이 

坱軋河漢;

앙알하한드넓은 은하수에 있는데,

上摩蒼蒼,

상마창창위로는 푸른 하늘을 스쳐 지나고

下覆漫漫。

하복만만아래로는 넓은 대지를 뒤덮었다.

 

盤古開天而直視,

반고개천이직시반고(盤古)가 하늘을 열다가 바라보고,

羲和倚日以傍歎;

희화의일이방탄희화(羲和)가 해에 기대어 감탄하였다.

繽紛乎八荒之間,

빈분호팔황지간팔방의 끝과 끝을 사이를 훨훨 날아가니

掩映乎四海之半。

엄영호사해지반사해(四海)의 절반이 가리어졌다.

 

當胸臆之掩畫,

당흉억지엄화,가슴으로 대낮을 가리자

若混茫之未判;

약혼망지미판;마치 태초의 혼돈이 아직 갈라지지 않은 듯했다.

忽騰覆以回轉,

홀등복이회전문득 치솟아 뒤집은 후 몸을 비틀면

則霞廓而霧散。

하곽이무산노을도 사라지고 안개도 걷혔다.

 

然後六月一息,

연후륙월일식,그런 다음에 여섯 달에 숨을 한 번 마시고 내뱉으며

至於海湄;

지어해미;바닷가에 이르렀다.

翳景以橫翥,

예경이횡저,갑자기 해를 가리고 가로질러 날더니,

逆高天而下垂。

역고천이하수。높은 하늘을 등지고 아래로 내려갔다.

憩乎泱漭之野,

게호앙망지야,광대무변한 들에서 쉬다가

入乎汪湟之池。

입호왕황지지。광활한 못 속으로 들어갔다.

 

猛勢所射,餘風所吹;溟漲沸渭,巖巒紛披。

맹세소사,여풍소취;명창비위,암만분피。

맹렬한 기세로 쏘는 곳과 남은 바람이 부는 곳에는

넓은 바다가 거세게 솟구치고, 바위산이 어지러이 흔들렸다.

 

天吳為之怵慄,

천오위지출률,천오(天吳 바다의 신)가 이 때문에 벌벌 떨고 

海若為之躨跜;

해약위지기니;해약(海若 바다의 신)이 이 때문에 꿈틀거렸다.

巨鼇冠山而卻走,

거오관산이각주,거대한 자라도 산을 머리에 인 채 거꾸로 달아나고, 

長鯨騰海而下馳。

장경등해이하치。큰 고래도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해저로 숨어들었다.

縮殼挫鬛,

축각좌렵,자라는 껍질 속으로 움츠리고 고래는 지느러미가 부러졌으니, 

莫之敢窺。

막지감규。누구 하나 감히 직시하지 못했다.

吾亦不測其神怪之若此,。

오역불측기신괴지약차,나 또한 신령스럽고 괴이함이 이와 같은 줄 생각지도 못했으니 

蓋乃造化之所為

개내조화지소위。이는 아마도 조물주가 만들었기 때문이리라.

 

豈比夫蓬萊之黃鵠,

개비부봉래지황곡,어찌 저 봉래산의 황곡(黃鵠)이 

誇金衣與菊裳;

과금의여국상;금빛 옷과 국화 치마를 자랑하는 것과 비교할 수 있으랴?

恥蒼梧之玄鳳,

치창오지현봉,

채색 비단 같은 체질과 수놓인 비단 같은 깃털을 뽐내는 창오산의 검은 봉황(玄鳳)마저 부끄럽게 하더라.

久馴擾於池隍。

구순요어지황。저들은 신선에게 부림을 당하고 오랫동안 세속에 길들여졌으니,

精衛殷勤於銜木,

정위은근어함목,정위(精衛 신화속의 새)는 바다를 메우기 위해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힘들었고,

鶢鶋悲愁乎薦觴;

원거비수호천상;원거(鶢鶋 봉황과 비슷한 새)는 종묘에서 술을 받았기에 슬퍼했으며,

天雞警曉於蟠桃,

천계경효어반도,천계(天鷄 천계의 닭)는 복숭아나무 위에서 새벽을 알리고, 

踆烏晣耀於太陽。

준오절요어태양。삼족오(三足烏)는 태양 속에서 빛을 발했다.

不曠蕩而縱適,

불광탕이종적,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유롭게 마음껏 다니지도 못하니, 

何拘攣而守常?

하구련이수상?어찌하여 구속되어 정해진 규칙만 지키고 있는가?

未若茲鵬之逍遙,

미약자붕지소요,정위와 원거, 천계와 삼족오 같은 무리들은 소요하는 대붕만 못하니, 

無厥類乎比方;

무궐류호비방;대붕과 나란히 짝할 자가 없었다.

不矜大而暴猛,

불긍대이폭맹,대붕은 자신을 위대하다고 자랑하지도 않고 용맹을 드러내지도 않으면서

每順時而行藏。

매순시이행장。 매번 때에 순응해 모습을 나타내고 감추었다.

參玄根以比壽,

삼현근이비수,현근(玄根 가장 근원적인 도)이 생길 때부터 존재해 왔으며, 

飲元氣以充腸;

음원기이충장;원기(元氣 우주 근원의 기)를 마시며 배를 채웠다.

戲暘谷而徘徊,

희양곡이배회,해가 떠오르는 양곡(暘谷)에서 놀며 배회하고, 

馮炎洲而抑揚。

풍염주이억양。남해에 있는 염주(炎洲)에 기대 오르락내리락한다.

 

俄而希有鳥見而謂之曰:

아이희유조견이위지왈:

얼마 후 희유조가 이를 보고는 말하였다.

「偉哉鵬乎,此之樂也!

위재붕호차지락야

“위대하구나, 대붕이여! 이것이 바로 즐거움이로구나!

吾右翼掩乎西極,左翼蔽乎東荒。

오우익엄호서극, 좌익폐호동황。

나는 오른쪽 날개로 서쪽 끝을 덮고 왼쪽 날개로 동쪽의 황막한 변방을 덮는다.

跨躡地絡,周旋天綱;

과섭지락,주선천강;

대지의 줄기를 가로질러 함께 밟고 하늘의 축을 두루 돌아다니며,

以恍惚為巢,以虛無為場。

이황홀위소,이허무위장。

황홀(恍惚)을 둥지로 삼고 허무(虛無)를 마당으로 삼는다네.

我呼爾遊,爾同我翔。」

아호이유,이동아상。」

내 너를 불러 노닐 테니 너는 나와 함께 날아보자.”

于是乎大鵬許之,欣然相隨。

우시호대붕허지,흔연상수。

이에 대붕이 허락하니 서로 기쁘게 따랐다.

此二禽已登於寥廓,

차이금이등어요곽,이들 두 마리 새가 광활한 천공을 뛰어오르니 

而斥鷃之輩空見笑於藩籬。

이척안지배공견소어번리。

울타리에 앉아있던 메추라기 무리들이 공연히 이를 보고 비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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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玉, 高唐賦·登徒子好色賦·神女赋

송옥(宋玉, 기원전 3세기)은 중국 고대의 시인으로 굴원의 초사의 후계자이다. 《한서예문지(漢書藝文志)》에는 16편의 작품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14편이 전해지고 있다. 그중 만이 확실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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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軾, 赤壁賦 · 後赤壁賦

https://kydong77.tistory.com/8628?category=484903 적벽부 [사진] 우도 가는 길에 바다에서 찍은 성산 일출봉, 달무리 같은 둘레의 화산석이 톱니처럼 살아 있네요. 아래는 하늘에서 찍은 일출봉[펌] [주]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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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부

[사진] 우도 가는 길에 바다에서 찍은 성산 일출봉, 달무리 같은 둘레의 화산석이 톱니처럼 살아 있네요. 아래는 하늘에서 찍은 일출봉[펌] [주]조선시대 선비들이 줄줄 외던 저 유명한 <적벽부>입니다. 가을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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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의 [적벽부(赤壁賦)]

○●○ 소식의 [적벽부(赤壁賦)] ○●○ 중국 북송대의 소식(蘇軾)이 호북성(湖北省) 황강현(黃岡縣)의 성 밖에 위치한 명승지인 적벽을 선유(船遊)하고 지은 글이다. 소식은 적벽을 1082년 음력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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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벽부(前赤壁賦)

ㅡ소식(蘇軾)

  

壬戌之秋七月旣望

(임술지추칠월기망)에 : 임술년 가을 칠원 열 엿새 날

蘇子與客

(소자여객)으로 : 나 소식은 객과 함께

泛舟遊於赤壁之下

(범주유어적벽지하)하니 : 적벽의 아래에 배를 띄우니

淸風徐來

(청풍서래)하고 : 맑은 바람은 서서리 불어오고

水波不興

(수파불흥)이라 : 물결은 일지 않았다

擧酒屬客

(거주속객)하고 : 술잔을 들어 객에게 권하며

誦明月之詩

(송명월지시)하며 : 시경 명월편을 읊고

歌窈窕之章

(가요조지장)이라 : 시경 요조의 장을 노래한다

少焉

(소언)에 : 얼마 뒤에

月出於東山之上

(월출어동산지상)하여 : 달이 동산의 위로 떠올라

徘徊於斗牛之間

(배회어두우지간)하니 : 두우지간을 배회하였는데

白露橫江

(백로횡강)하고 : 흰 이슬은 강물 위에 비껴 내리고

水光接天

(수광접천)이라 : 물빛은 하늘에 닿아있었다

縱一葦之所如

(종일위지소여)하여 : 한 조각 작은 배를 가는 대로 내 맡겨

凌萬頃之茫然

(릉만경지망연)하니 : 망망한 만경창파를 건너가니

浩浩乎如憑虛御風而不知其所止

(호호호여빙허어풍이불지기소지)하고 : 넓고도 넓은 것이여, 허공을 타고 바람을 모는 것 같아 그 머물 곳을 알지 못하고

飄飄乎如遺世獨立

(표표호여유세독립)하여 : 가벼이 떠오름이여, 세상에 버려져 홀로 서 있어

羽化而登仙

(우화이등선)이라 : 날개가 돋아 신선이 되었구나

於是  飮酒樂甚

(어시)에 (음주락심)하여 :이에 술 마시고 매우 즐거워하며

扣舷而歌之

(구현이가지)라 :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하였다

歌曰桂棹兮蘭槳

(가왈계도혜난장)으로 : 노래하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 상앗대로

擊空明兮泝流光

(격공명혜소류광)이로다 : 훤히 빈 밝은 달그림자를 치며 달빛 어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노라

渺渺兮余懷

(묘묘혜여회)여 : 넓고도 아득하도다, 내 마음이여

望美人兮天一方

망미인혜천일방)이로다 : 하늘 저 한 곳에 있는 미인을 바라 보노라

客有吹洞簫者

(객유취동소자)하여 : 객 중에 퉁소 부는 자 있었는데

倚歌而和之

(의가이화지)하니 : 노래에 맞춰 반주하니

其聲鳴鳴然(기성명명연)하여 : 그 소리 울려퍼진다

如怨如慕

(여원여모)하고 :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하고

如泣如訴

(여읍여소)하며 : 흐느끼는 듯, 호소하는 듯 하며

餘音嫋嫋

(여음뇨뇨)하여 : 그 여운이 가냘프고

不絶如縷

(부절여루)하니 : 실처럼 끊어지지 않으니

舞幽壑之潛蛟

(무유학지잠교)하고 : 깊은 골짜기 물에 잠긴 용이 춤추는 듯 하고

泣孤舟之嫠婦

(읍고주지리부)라 : 외로운 배 속에 탄 과부를 눈물흘리게 하는지라

蘇子愁然正襟

(소자수연정금)하고 : 나 소식은 슬피 옷깃을 여미고

危坐而問客曰何爲其然也

(위좌이문객왈하위기연야)오 : 꿇어 앉아 객에게 뭇기를, “어째서 그리도 슬픈가”하니

客曰月明星稀

(객왈월명성희)하고 : 객이 이르기를, “달이 밝으니 별이 드물고

烏鵲南飛

(오작남비)라 하니 : 까막까치 남쪽으로 날아간다”고 하니

此非曹孟德之詩乎

(차비조맹덕지시호)아 : 이는 맹덕 조조의 시가 아닌가

西望夏口

(서망하구)하고 : 서쪽으로 하구를 바라보고

東望武昌

(동망무창)하니 : 동쪽으로 무창을 바라보니

山川相繆

(산천상무)하여 : 산천은 서로 엉켜

鬱乎蒼蒼

(울호창창)이라 : 울울하고 창창하도다

此非孟德之困於周郞者乎

(차비맹덕지곤어주랑자호)아 : 이곳이 바로 조조가 주유에게 곤욕을 치룬 곳이 아닌가

方其破荊州下江陵

(방기파형주하강릉)하여 : 그가 막 형주를 쳐부수고 강릉으로 내려와서

順流而東也

(순류이동야)에 : 물결 따라 동쪽으로 내려감에

舳艫千里

(축로천리)요 : 배는 꼬리를 물고 천리를 이었고

旌旗蔽空

(정기폐공)이라 : 깃발은 하늘을 가리었는지라

釃酒臨江

(시주임강)하고 : 강물을 대하여 술을 다르며

橫槊賦詩

(횡삭부시)하니 : 긴 창을 비껴들고 시를 지었으니

固一世之雄也

(고일세지웅야)러니 : 참으로 한 세상의 여웅이었는데

而今安在哉

(이금안재재)오 :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況吾與子

(황오여자)로 : 하물며 나와 그대는

漁樵於江渚之上

(어초어강저지상)하여 : 강가에서 고기잡고 나무하며

侶魚鰕而友糜鹿

(려어하이우미록)이라 : 물고기나 새우와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들과 벗하며

駕一葉之扁舟

(가일엽지편주)하여 : 일엽편주 타고서

擧匏樽以相屬

(거포준이상속)하며 : 쪽박 술잔 들어 서로 권하며

奇蜉蝣於天地

(기부유어천지)하니 : 천지에 하루살이처럼 붙어 사니

渺滄海之一粟

(묘창해지일속)이라 : 망망한 푸른 바다에 뜬 한 알의 좁쌀이로다

哀吾生之須臾

(애오생지수유)하고 : 우리의 삶이 잠깐임을 슬퍼하고

羨長江之無窮

(선장강지무궁)하여 : 장강의 물이 무궁함을 부러워하여

挾飛仙以遨遊

(협비선이오유)하고 : 하늘 나는 신선을 끼고 즐겁게 놀고

抱明月而長終

(포명월이장종)이라 : 밝은 달을 껴안고 오래도록 살다 마치리라

知不可乎驟得

(지불가호취득)일새 : 그러나 그것을 빨리 얻을 수 없음을 알아

託遺響於悲風

(탁유향어비풍)이라 : 여음을 슬픈 바람에 의탁해 남긴 것이노라

蘇子曰 客亦知夫水與月乎

(소자왈 객역지부수여월호)아 : 나 소식이 이르기를, “그대도 저물과 달을 알고 있는가

逝者如斯

(서자여사)로되 : 가는 것은 이 물과 같으되

而未嘗往也

(이미상왕야)며 : 일찍이 지나가지 아니하였으며

盈虛者如彼

(영허자여피)로되 :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저 달과 같으되

而卒莫消長也

(이졸막소장야)라 : 끝내는 자라지도 멸하지도 않느니라

蓋將自其變者而觀之

(개장자기변자이관지)면 : 무릇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로 보면

則天地曾不能以一瞬

(칙천지증불능이일순)이오 : 하늘과 땅도 일찍이 한 순간도 변하지 않을 수 없다오

自其不變者而觀之

(자기불변자이관지)면 : 그것이 변한다는 것으로 보면

則物與我皆無盡也

(칙물여아개무진야)어늘 : 만물과 나는 모두다 무궁하거늘

而又何羨乎

(이우하선호)리오 : 또 무엇을 부러워하겠는가

且夫天地之間

(차부천지지간)에 : 또 게다가 하늘과 땅 사이에

物各有主

(물각유주)라 : 사물에는 제각기 임자가 있는지라

苟非吾之所有

(구비오지소유)인댄 : 진실로 나의 것이 아니면

雖一毫而莫取

(수일호이막취)나 : 비록 하나의 털끝이라도 취하지 말라

惟江上之淸風

(유강상지청풍)과 : 그러나 오직 강 위로 불어오는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

(여산간지명월)은 : 산 사이로 떠오르는 밝은 달은

耳得之而爲聲

(이득지이위성)하고 :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

(목우지이성색)하여 : 눈에 담으면 아름다운 모양이 되어

取之無禁

(취지무금)이오 : 이것을 취하여도 금하는 않고

用之不竭

(용지불갈)이라 : 이것을 사용해도 다하지 않는지라

是造物者之無盡藏也

(시조물자지무진장야)요 : 이것이 조물조가 주신 무진장이요

而吾與子之所共樂

(이오여자지소공락)이니라 :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니라”하니

客喜而笑

(객희이소)하고 : 객이 기뻐하며 웃고

洗盞更酌

(세잔갱작)하니 :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르니

肴核旣盡

(효핵기진)이오 : 안주는 이미 다하고

盃盤狼藉

(배반랑자)이라 : 잔과 쟁반은 어지러이 흩어져 있도다

相與枕藉乎舟中

(상여침자호주중)하여 : 서로 배개삼아 배 안에 누우니

不知東方之旣白

(불지동방지기백)이러라 : 동방에 이미 해가 밝은 줄도 알지 못했도다

  

  

후적벽부(後赤壁賦)

ㅡ 소식(蘇軾)

  

是歲十月之望

(시세십월지망)에 : 그 해 시월 기망에

步自雪堂

(보자설당)하여 : 설당에서 걸어나와

將歸於臨皐

(장귀어임고)할새 : 임고정(臨皐亭)으로 돌아가려는데

二客從予

(이객종여)라 : 두 손님이 나를 따라 왔다

過黃泥之坂

(과황니지판)하니 : 황니 고개를 지나는데

霜露旣降

(상로기강)하고 : 이미 서리와 이슬이 내려

木葉盡脫

(목엽진탈)이라 : 나뭇잎은 모두 지고

人影在地

(인영재지)어늘 : 사람의 그림자가 땅에 비치고 있기에

仰見明月

(앙견명월)이라 : 고개를 들어 밝은 달을 쳐다보고

顧而樂之

(고이락지)하여 : 주위를 돌아보며 즐거워하며

行歌相答

(행가상답)이라 : 걸어가면서 노래불러 화답했다

    

已而歎曰有客無酒

(이이탄왈유객무주)요 : 조금 지나 내가 탄식하기를, “객은 있는데 술이 없고

有酒無肴

(유주무효)니 : 술이 있는데 안주가 없으니

月白風淸

(월백풍청)을 : 달 밝고 바람 맑아도

如此良夜何

(여차량야하)오 : 이같은 좋은 밤을 어찌 보내야 하나”하니

客曰今者薄暮

(객왈금자박모)에 : 객이 말하기를, “오늘 해 질 부렵에

擧網得魚

(거망득어)하니 : 그물로 고기를 잡았으니

巨口細鱗

(거구세린)이 :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는 것이

狀似松江之鱸

(상사송강지로)라 : 꼭 송강의 농어같이 생겼소

顧安所得酒乎

(고안소득주호)오 : 살피건데, 술은 어디서 얻을까”하니

歸而謀諸婦

(귀이모제부)하니 : 집에 돌아가 아내와 상의했더니

婦曰我有斗酒

(부왈아유두주)하여 : 아내가 말하기를, “제게 술 한 말이 있는데

藏之久矣

(장지구의)요 : 저장해 둔 지 오래 된 것입니다

以待子不時之須

(이대자불시지수)로다 : 당신이 갑자기 찾을 것에 대비하여 둔 것입니다”했다

    

於是

(어시)에 : 이에

攜酒與魚

(휴주여어)하고 : 술과 고기를 가지고

復游於赤壁之下

(복유어적벽지하)하니 : 다시 적벽 아래에 가서 놀았으니

江流有聲

(강유유성)이오 : 흐르는 강물은 소리내고

斷岸千尺

(단안천척)이라 : 깍아지른 언덕은 천척이나 되었다

山高月小

(산고월소)하고 : 산이 높아 달은 작은데

水落石出

(수락석출)리로다 : 강물이 줄어서 돌들이 드러나 있었다

曾日月之幾何

(증일월지기하)오 : 일찌기 세월이 얼마나 지서

而江山不可復識矣

(이강산불가복식의)라 : 강산을 다시 알아 볼 수 없단 말인가

予乃攝衣而上

(여내섭의이상)하여 : 나는 옷을 걷고 올라가서

履巉巖披蒙茸

(리참암피몽용)하고 : 깍아지를 듯 높이 솟은 바위를 밟으며 무성히 자란 풀숲을 헤치고

踞虎豹登虯龍

(거호표등규룡)하여 : 호랑이나 표범 모양의 바위에 걸터 앉기도 하고 뱀이나 용같이 구부러진 나무에 올라

攀栖鶻之危巢

(반서골지위소)하고 : 매가 사는 높이 솟은 둥지를 잡아보고

俯馮夷之幽宮

(부풍이지유궁)하니 : 빙이의 궁전이 있는 깊은 물속도 내려다 보았다

蓋二客不能從焉

(개이객불능종언)이라 : 그러나 두 객은 나를 따르지 못하였다  

  

劃然長嘯

(획연장소)하니 : 문득 길게 휘파람소리 나더니

草木震動

(초목진동)하고 : 초목이 진동하고

山鳴谷應

(산명곡응)이오 : 산이 울고 골짜기가 메아리치며

風起水涌

(풍기수용)이라 : 바람이 일고 강물은 솟구쳤다

予亦悄然而悲

(여역초연이비)하고 : 나도 또한 쓸쓸하여 슬퍼지고

肅然而恐

(숙연이공)하여 : 숙연하여 두려워지며

凜乎其不可留也

(름호기불가유야)라 : 몸이 오싹하여 더 머무를 수 없었다  

  

反而登舟

(반이등주)하고 : 돌아와 배에 올라

放乎中流

(방호중류)하여 : 강 가운데에서 물 흐르는대로 내맡겨

聽其所止而休焉

(청기소지이휴언)이라 : 배가 멈추는 곳을 알아 멈추게 하였다

時夜將半

(시야장반)이라 : 때는 거의 한밤이 되었다

四顧寂寥

(사고적요)러니 : 사방을 보니 적막한데

適有孤鶴

(적유고학)이 : 마침 외로운 학 한 마리가

橫江東來

(횡강동래)하여 : 강을 가로질러 동쪽에서 날아오는데

翅如車輪

(시여거륜)하고 : 날개는 수레바퀴처럼 크고

玄裳縞衣

(현상호의)로 : 검정 치마 흰 저고리 입은 듯 한데

戛然長鳴

(알연장명)하여 : 끼룩끼룩 길게 소리내어 울며

掠予舟而西也(약여주이서야)러라 : 우리 배를 스쳐서 서쪽으로 날아갔다  

  

須臾客去

(수유객거)하고 : 잠시 후에 객은 돌아가고

予亦就睡

(여역취수)러니 : 나도 잠이 들었다

夢一道士

(몽일도사)가 : 꿈에 한 도사가

羽衣翩僊

(우의편선)하여 : 새털로 만든 옷을 펄럭이며

過臨皐之下

(과임고지하)라가 : 날아서 이모정 아래를 지나와

揖予而言曰赤壁之遊樂乎

(읍여이언왈적벽지유락호)아 : 내게 읍하여 말하기를, “적벽의 노래가 즐거웠소”했다

問其姓名

(문기성명)하니 : 내가 그의 성명을 물으니

俛而不答

(면이불답)이라 : 머리를 숙인 채 대답하지 않았다

嗚呼噫嘻

(오호희희)라 : 아,

我知之矣

(아지지의)라 : 나는 알겠도다

疇昔之夜

(주석지야)에 : 지난 밤에

飛鳴而過我者

(비명이과아자)가 : 울면서 나를 스쳐 날아간 것이

非子也耶

(비자야야)아 : 바로 그대가 아니오

道士顧笑

(도사고소)하고 : 도사는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予亦驚悟

(여역경오)하여 : 나도 또한 놀라 잠에서 깨어나

開戶視之

(개호시지)하니 : 문을 열고 내다 보았으나

不見其處

(불견기처)라 : 그가 있는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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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적벽부

[사진] 항주 서호 소제(蘇堤) 둑에 서 있는 소동파 석상 앞에서. 초록잎을 달고 있는 겨울 날씨를 보면 항주는 참 따뜻한 지방이군요. 아래는 항주지사를 지낸 소제비. 아래 사하님의 블로그에서 퍼와 원문과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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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軾, 赤壁賦 · 後赤壁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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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부 [사진] 우도 가는 길에 바다에서 찍은 성산 일출봉, 달무리 같은 둘레의 화산석이 톱니처럼 살아 있네요. 아래는 하늘에서 찍은 일출봉[펌] [주]조선시대 선비들이 줄줄 외던 저 유명한 입니다. 가을 달.. kydong7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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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蘇軾), 후적벽부(後赤壁賦) & 적벽부(赤壁賦)

[사진] 항주 서호 소제(蘇堤) 둑에 서 있는 소동파 석상 앞에서. 초록잎을 달고 있는 겨울 날씨를 보면 항주는 참 따뜻한 지방이군요. 아래는 항주지사를 지낸 소제비. 아래 사하님의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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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양수(歐陽修), 추성부(秋聲賦)/ 김홍도, 추성부도(秋聲賦圖)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7082

김홍도필추성부도(金弘道筆秋聲賦圖)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화면의 오른쪽에는 메마르고 성근 수풀과 함께 산이 그려져 있고, 화면 한가운데에는 초가집이 있으며, 둥근 항아리 창 안으로는 어렴풋이 구양수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이 책을 읽다 동 encykorea.aks.ac.kr https://hwalove.tistory.com/entry/%EC%B6%94%EC%84%B1%EB%B6%80%E7%A7%8B%E8%81%B2%E8%B3%A6-%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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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EB%B0%B1%EA%B1%B0%EC%9D%B4

백거이(중국어: 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뤄양(洛陽) 부근의 신정(新鄭)에서 태어났다.

대력(大曆 ko.wikipedia.org 50권에 그의 시 2,200수가 정리되었으며, 그의 시문집인 은 그의 모든 시를 정리한 시집이다. 장편서사시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장한가(長恨...

 

백거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백거이(중국어: 白居易, 772년 ~ 846년) 자(字)는 낙천(樂天)이고, 호는 취음선생(醉吟先生), 향산거사(香山居士) 등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때 뤄양(洛陽) 부근의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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