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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 ~ 옷깃을 여미게 하는 가을 바람이 불어가는....



1. 산 행 일 : 2010년 10월 12일(화요일)

2. 산 행 지 : 설악산

3.산행코스 : 한계령 ~ 귀떼기청봉 ~ 대승령 ~ 장수대

4. 산행거리 : 약 12.6km

5. 산행소요시간 : 약 7 시간 30분

6. 날씨 : 흐림

7. 경유지별 소요 시간

한계령 출발

11:05

이정표(한계령1.0km,중청대피소6.7km)

11:45

바위암봉

11:51

서북능선삼거리(귀떼기청봉1.6km,한계령2.3km,대청봉6km)

전방 암봉에서 식사

12:25

너덜지대

13:19

귀떼기청봉 전위봉

13:52

귀떼기청봉 (한계령3.9km, 대승령6km)

14;12

이정표(귀떼기청봉1.2km,대승령4.8km)

14:59

이정표(1368m - 귀떼기청봉1.7km, 대승령4.3km)

15:20

이정표 (귀떼기청봉2.4km, 대승령3.6km)

15:47

웅자봉 (비박맨 만나다.)

16:06

1408봉(귀떼기청봉2.8km, 대승령3.2km)

16:10

이정표 (귀떼기청봉3.2km, 대승령2.8km)

16:23

이정표 (1273m - 귀떼기청봉4.2km, 대승령1.8km)

16:48

대승령 앞 무명암봉

17;20

대승령(1210m)

17:30

대승폭포

18:11

장수대 주차장

18:30


다시 가을 입니다.

불타는 설악의 단풍이 어른거려

월요일 새벽 대청봉에 올라 공룡의 잔등을 타고 단풍과 함께 백담사로 내려서려 했습니다.

민수산악회에서 평일에 단풍선을 띄우지 않았으면 혼자 떠났을 겁니다..



귀떼기청봉

참 뽄데없는 이름입니다.

일년에 한 두 번은 꼭 가는 설악에서 유일하게 가지 않은 곳입니다.

설악에 들면 으레껏 대청봉의 일출을 보고 공룡을 타야 된다는 어처구니 없는 집착이 오랜 세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홀로 폄하하고 말았습니다.

서북능선 갈림길을 향해서 벌건대낮 11시에 한계령을 오르는 것도 처음입니다.

한계령은 늘 휘영청 밝은 보름달아래 어슴프레한 능선의 실루엣을 바라보아야 하고 설악은 늘 밤에 떠나야 되는 줄 알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몸을 휘감아 옵니다.

설악의 가을은 가벼운 여름옷섶을 헤치고 그렇게 내 가슴으로 뛰어 들었습니다.

가을을 타는 사람들

입추의 여지가 없이 통로까지 메우며 안개 속을 달려와 한계령에 선 사람들 중에 귀떼기청봉 단풍객은 11명입니다.



서북능선 가는 길

능선 오름 길에는 단풍이 한창 입니다.

살갗에 닿는 가을바람의 감촉이 좋고 바람에 실려오는 가을 냄새가 좋습니다.

조금은 우울한 설악의 우수에 찬 얼굴과 산 안개 사이 흘러가는 가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어둠 속에 남겨두었던 풍경의 베일을 벗기고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가 가지고 떠나는 행복한 여행길 입니다.




바위봉 : 암릉과 청솔 그리고 산 안개....

한굽이 봉우리를 넘어서자 산수화의 절경이 펼쳐 집니다.

암릉에 기댄 청솔은 산안개 속에서도 푸르고 세월에 무심한 바위봉우리는 태고의 무게로 풍류객의 가슴을 여지없이 흔들어 놓습니다.







서북 능선 삼거리 에서 바라본 설악 풍경...


고원 레스또랑에서 바라 본 풍경 1


고원 레스또랑 풍경 2.

서북능선 삼거리를 돌아보고 오름길 한 켠 작은 바위봉에서 혼자 식사를 했습니다.

가을 한 가운데 혼자 앉았어도

스산한 가을바람이 불고 산안개가 단풍의 화려함을 가리려 애써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자연이란 이름의 웨이츄리스는 친절했고 바람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은감미로웠습니다.

소박한 식단은진수성찬 부럽지 않았고 창밖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다웠습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오른 바위봉 풍경 -귀떼기청봉 가는 길에

.



귀떼기청봉 가는 길

아름다운 설악 세상 입니다.

그다지 시간이 급할 것 같지 않은 길입니다.

가는 길에 오를 수 있는 절벽난간이면 모두 올라 좀 더 높은 곳에서 파도치는 단풍의 바다를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바람처럼 사라져 갈 기억이라 카메라의 눈으로 표구하려 하니 괜히 분주하고 발길이 밀립니다.

늘 생각합니다.

사라져가는 것이라 아름답지만

쉽사리 사라져 갈 아름다운 잔상은 훗날 설악을 욕심낼 수 없는 날의 아쉬운 추억일 될 거라고….

그래서 바람결에 훝날릴 기억의 실마리를 위해 카메라의 눈으로라도 잡아두는 게 나을 거라고…






너덜지대...





너덜지대를 만났습니다.

무채색 바위와 안개의 화폭에 청솔과 단풍 그리고 사람이 그리는 원색의 그림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곳입니다.

고목처럼 오래 그곳에 서서 거친 봉우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에게 변함없는 것들에 대한 감동과 교훈을 주었을 바위들은 부둥켜 안은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로 부둥켜 안은 채 살아 가야하는 아름다운 세상이지....





설악 산신령님은 오늘 이곳을 찾은 사람들을 많이 좋아하는 모양입니다.

조금은 근엄한 얼굴을 한 채 설악의 아름다움을 모두 들어 내 보이지 않으십니다.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찾아 오라고 ….

설악은 그렇게 쉽게 가슴을 내어 주지 않는다고….

안개와 바람과 구름을 풀어 아름다운 세상 위에 신비의 베일을 드리웠습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









귀떼기 청봉

태양을 기다리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귀떼기청봉에서 바라 본 가슴시린 설악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다 합니다.

그 풍경을 가슴에만 담아두기엔 너무 아까운 모양입니다.

더러는 실제풍경을 보다 미화하는 사진발이 있기는 해도 미세한 오감과 감정이 어우러지는 무수한 풍경을 능선 길 위에 남겨두고 한 장 사진 위엔 어떤 풍경을 담으려는지….

하지만 누군가에게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이 기다림도 다 제 멋입니다.

홀로 흥에겨워 추는 춤

내가 가을이면 병이 도져서 설악 단풍선을 타야 하는 것처럼…

산 안개의 아쉬움에도 필설의 한계를 새삼 느껴야 하는 몽환의 풍경입니다.

봉정암을 품은 내벽은 안개에 보이지 않지만 그 수려한 풍경 앞에 설 수 있는 것 만으로 봉우리엔 허허로운 삶의 기쁨이 가득 날립니다.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여기는 설악산 귀떼기청봉이다,.

단풍 쥑인다.

그래서 내가 산에 미칠 수밖에 없는겨”





귀떼기청봉 내려서는 길에 만난 늦가을



대승령 가는 길

인적이 드믄 길 입니다.

설악이 말을 걸어오고

어느 날 잃어버렸던 스스로에게 말을 겁니다.

가는 길 곳곳에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가득한 길입니다.

이 모퉁이를 돌면 설악은 어떤 얼굴일까?”

내년에도 이 길을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을 길이란 그냥 걸어 가면 됩니다.

내가 자연 속 하나의 물상으로 동화되고

가슴에선 무언가 비워지고 다시 채워 집니다.

설악의 바람

그리고 가을

그 걸음 뒤로 지나간 추억과 잃어버린 상념들이 조용히 따라 옵니다.

산과 사람이 모두 아름다워지는 가을입니다.





근원을 알 수 없는 그리움 속에 시어가 사는 가을 입니다.

나는 가을 여행 중입니다.

덧없는 세월의 길목에서 잠시 내려서

바람처럼 가볍게 산길을 걸으며

허허로운 가을 노래를 듣습니다.

황홀한 고독과 지나간 추억에 관한 노래를...


낙엽마르는 냄새가 좋은 어느 길 위에는

부드럽고 감미로운 클래식의 선률이 흐르고

안개 흐르는 암봉 절벽위에 올라 서서는

가슴을 울리는 무음의 장중한 전원 교향곡을 들었습니다.




잊었던 계절의 아름다움을 다시 만났습니다.

투명한 바람을 만나고

가을을 욕심내다 거친 길에서 주저앉은 산객을 만났습니다

저물어가는 시간에

설악의 기를 받으려 웅자봉에서 비박을 준비하는 산님도 만났습니다.

다 제흥에 겨워 자신의 목청으로 세월을 노래하는 사람들 입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아름다운 풍경을 무수히 만났습니다.

그 아름다움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밝게 합니다.

산행 길은 인생길을 닮았습니다.

때론 힘들고 때론 아름답고 ….

그 아름다운 감동의 잔상과 여운이

늘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 말합니다.

아름다운 세상에 가슴의 울림이 공명하는 한

우린 아직 늙지 않았습니다.


전 무릉객입니다.
세상의 무릉도원의 출입허가증을 가진 남자

영원한 사는 것은 바위 뿐
사람의 삶이란 너무 짧아서 그저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워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찾아

바람처럼떠도는 자유인

저는백만장자 입니다.

제가 높은 산 위에서 산바람을 목에 감으며 항상 느끼듯이 저는 세상의 무릉도원을 제집 드나들 듯 주유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삼는 무릉객이고 항상 억만평의 임야와 천만평의수영장 그리고 백만평의 정원을 소유한 백만장자 였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저의 재산은 더욱 불어날 것입니다.
물론 자연을 사랑하는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 주고 떠날 계획 이지만...




지나 온 웅자봉

홀로 비박을 준비하는 산님을 만나고....







대승령 마지막 관문에 버티고 잇는 암봉에 올라서 바라 본 설악세상.





가슴벅찬 감동을 몰고 달려온 아름답고 거친 능선 길이었습니다.

단풍이 춤을 추는 설악에서 내 영혼이 함께 춤을 추었습니다.




대승령

흐린 태양이 더 깊은 빛을 감추고

멀리서 조용히 땅거미가 다가 오는 시간

거친 암릉길이라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습니다.

마지막 능선길에서 조금 속도를 높인 덕에 대승령에는 5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6시간 30분의 긴 여행길 이었습니다.

고독하지도 않았고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능선 길의 환호와 갈채를 조용한 침묵으로 감싸안던 대승령

대승령 내림 길엔 단풍이 한참 입니다.


장수대 가는 길

대청을 타고 오색으로 내려오는 사람들이 제시간에 내려오면 버스는 6시 30분쯤 장수대주차장에 도착할 듯합니다.

누군가 조금 늦어진다면 아마도 7시는 넘어야 도착할 겁니다.

우리 발길을 재촉한 건 단풍선의 시간약속 보다는 저무는 날이었습니다.

장수대 까지 2.7km이면 내림길에 속도를 붙이면 한 시간 정도 소요될 듯 합니다.

대승령 폭포에서 어두워지는 하늘엔 초승달이 걸렸습니다.

어슴푸레한 어둠 속에서 희미한 폭포를 카메라는 잘도 잡아 냅니다.

잠시 어둠이 내리는 대승령폭포의 풍경을 감상하다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어둠이 소리없이 내리고 조용히 초생달이 뜬 목가적인대승폭포.







축제의 막은 내리고

6시 10분에 후렛쉬 불빛을 올리고 정확히 6시 30분에 장수데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는 어둠속에 쌓여 있고 차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단풍선은 예상보다 더 늦어 7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으례 그러합니다.

설악은 나만의 설악이 아니고

누군가는 설악의 마법에 빠져 자신의 체력과 시간을 잊기도 합니다.

우린 서늘한 바람이 부는 설악의 산허리에서 가을과 설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늦은 단풍선을 탔습니다.

아직설악의 꿈에서 깨어나지 않은몽롱한 채로.....<무룡객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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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천불동의 가을 냄새와 공룡의 가을 색.


산 행 지 : 설악산.
산 행 일 : 10년 10월 9일 . 10일.
소 재 지 : 강원도 속초시일원.
거 리 : !
날 씨 : 맑음과 개스.
교 통 : 자가차량.
회 비 : ?
산 행 인 : 솔개. 재넘이. 별땅이.
산 행 시 간 : 13시간.
산 행 경 로 : 설악동 - 비선대 - 양폭대피소 - 무너미고개 - 희운각 - 1274봉 - 마등령 - 비선대 - 설악동.
산행지도.


산행기록.

◈10월 9일 = 1일차.

★ 01 : 00 - 대전 전민동.
★ 04 : 00 - 춘천 청와아파트.
★ 06 : 15 - 설악동 주차장[아침식사].
★ 07 : 10 - 매표소.
★ 08 : 06 - 비선대.
★ 11 : 00 - 천당폭포.
★ 12 : 20 - 희운각대피소.
★ 14 : 00 - 신선봉.
★ 16 : 25 - 1275봉 안부.
★ 22 : 00 - 별따기.


◈10월 10일 = 2일차.

★ 05 : 30 - 깸.
★ 07 : 50 - 정리 및 아침식사.
★ 08 : 20 - 1275봉.
★ 11 : 17 - 마등령.
★ 14 : 20 - 비선대.
★ 15 : 15 - 매표소.
★ 15 : 45 - 속초[식사 및 뒤풀이].
★ 20 : 05 - 홍천 버스터미널.
★ 00 : 30 - 대전 전민동.

후기.

시간은 덧 없이 흐르고...

일렁이는 그리움에 어디를 가야하나 골돌이 생각하지만 메아리없는 그리움이 된다.

찿자! 억새가 출렁이는 산이건,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건...

가을이다.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가을은 소리없이 문지방에 발을 들여놓았다.

단풍은 소식이없었다.

눈에 띄는 지도 한장.

설악이다.

갈까?

가자!

설악으로...

어떻게 갈까?

망설임이 많았습니다.

대전에서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거리입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 가기도 그렇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우리끼리가요.

그렇게하지요.

산행공지가 올라가고, 그 변덕스러운 가을 날씨, 비에 눈물을 흘립니다.

노금정님. 재넘이님. 별땅이.

겁쟁이들, 비 온다는 예보에 산에 안숨냐.

이 넘이 겁쟁이입니다.

춥다고, 가을이 아직 익지않았다고 문지방을 넘지 않았습니다.

지도 위의 나침반.

시작이고 곧 끝인데...

문지방 넘습니다.

다시 가자고, 일주일을 순연해서...

둘이었다 셋이 됩니다.

재넘이. 솔개. 별땅이.

순연되는 바람에 노금정님이 부득불 같이하지 못합니다.

미안함을...

"엉아! 대전에서 두시간 반만 달려오면 하늘에 별을 이렇게 밝게 많이 볼 수 있는 데..."

춘천,솔개님 아파트에서 별을 보며 재넘이님의 탄성이 되어버린 독백입니다.

『왜』냐구요,대답을 안 했습니다.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우리는 밤 하늘을 얼마나 많이 바라보며 사는지.

자연을 얼마나 많이 그리워하는지?

『비』

걱정이라는 짐을 벗어도 될 것 같습니다.

말을 했습니다,

비 오면 대포항에 가서 회와 소주 한잔을 하더라도 숨는다고...

설악동.

이른 시간입니다.

매표소 앞 주차장까지 차를 가지고 옵니다.

"밥 먹고 갑시다."

식당이 있을까.

나가서 먹자는 재넘이님을 말을 들은 체 만체 하는데 주차관리인이 하는 말이 조금 있으면 식당 문 엽니다.
"해장국 세 그릇요."

재넘이님 지갑 열어놓고 있습니다.

맛으로 먹지 않습니다.

의식입니다.


일상의 탈출입니다.

무엇을 생각할까.

두 손을 모으며 일주문을...


비 오면 안되는데...

겁쟁이 새벽별을 보고는 무슨 걱정인지.



가을 빛은 없습니다.

"빠르다, 너무 이른가 보내요."

"아니요, 좋습니다."

솔개님,

"그래도 가을 냄새가 나내요."

맞습니다.

왜 빛만보려 했는지 가을의 향기도 있는 데...


산 허리를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는 가슴을 움직입니다.

좋다.


산님들...

같은 마음이 되어 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같이만 있어주면 됩니다.



하늘의 신은 아직 웃음을 주지 않습니다.

심술이 대단하신가봐요.

입김만 세다면훅~~ 불어서 ...

아직은 자연에대적할 초자연적인 힘이 없습니다.


덤비지 말자.

바라보는 자[自]가 있으니!!

순응입니다.

온 몸의 감각과 감정을 열어 놓은 체...



뒤 돌아보지마세요.

슬프거나 외로울 때 말고는...

지금은 행복합니다.


길이 있습니다.

누구나 다 걸을 수 있는 생각이 있는,생각들이 꿈틀대며 속삭여 대는길 입니다.


그 위에 있습니다.



가을이 땅 위에 뒹굴고 있습니다.

한 편의 시[詩] 입니다.

시간이 멈추어져 있습니다.

누군가가 밟겠지요.

아파하지않습니다.


웃습니다.

솔개님처럼...

새벽.

"형! 대단두허우."

무슨 말인지.

山!

사람처럼 좋은거 아닌가유.




숲의 식물요정입니다.

공존.


부산에서 올라 오셨다는 산님들.

"뭐가 들었길레 그리 큰가예."

"예! 이것 저 것요."

"힘드실 텐데 배좀 드이소."

당신들은 조금 드시더라도 크게 세 조각을 베어주신 누이같고 어머니같은 산님들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을의 냄새가 아닌 가을의 향기와 빛 입니다.



찍고, 찍히고...

재미있는 짓 입니다.



천불동.

천 님의 부처가 계시다는 곳.

아마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 입니다.



부처님은 어디 계신지.

바다로 가셨나?

빨간 꽃처럼 빨간 저 나뭇잎에 계신지 모릅니다.


힘이드신가봅니다.

어이할꼬.

기다리세요.




하얀 속살을 드러낸 여인의 자태처럼 곱습니다.



색.

곱습니다.


꽤병을 부리는 시간들...

주울까?




자연의 파스텔화.













곱다.

아름답다.


시선이 다른 마음들 입니다.

곧 닮아가겠지요.










멈추고 싶은 곳.

향연입니다.



양폭대피소.

빛이 있는...



간식입니다.

빵과 사과.


힘 들어 해야 하는 데...

취했나 봅니다.

산에 가을에 물소리에...

힘들어 하지 않습니다.


취해야합니다.

다 벗고 버리고 하여...





마음은 사치입니다.

눈으로만 봅니다.





천당폭.

곳, 그 어디인지.


이 곳이 천당입니다.

현세의 천당.











무겁겠다.

힘들겠다.

힘들지않아요.

인사를 받습니다.



희운각전의 전망대.

자연의 소리보다 사람의 소리가 더 큽니다.

왜들 그러시는지.





신선봉.


대청의 신령님은 구름모자를 쓰시고...



희운각.

라면 4개와 소주 1병.

점심입니다.





공룡의 길 입니다.

잘 있을까.

기억을 더듬으려 하지만 잘 떠오르지 않는 과거가 됩니다.

보고싶다.


숨습니다.

들키지 않게...



들키어도 좋습니다.

같이가유.

멀어지기 싫습니다.

바라보고 싶으니...


경이!

생명은 고귀한 것 입니다.

숨을 쉬는 동물이나 땅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이나 다 같이...

한 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한 톨의 열매가 어떻게 싹을 티우고 뿌리를 내렸을까.

환희!


秋色.

가을이 있습니다.

뜨거운 가슴처럼...


뒤를 따라갑니다.

길을 따라...




신선봉.

"형이 오기전에는 구름바다였는 데 형이 온다고 구름이 비껴가나봐요."

아닙니다.


자연이라는 대 공연장에 사람은 하나의 작은 점으로 관객이 됩니다.

구경입니다.

작은 숨소리로...







1275봉, 범봉 그리고 세존봉이 보이내요.





울산바위.


내기를 합니다.

액자 사진 만들기로...

딴말없기유.


대자연은 공연은 끝이없습니다.








구급헬기입니다.

온종일 굉음을 내며 설악을 비행합니다.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가는 계단 어디쯤이 아닌지.



경계.

영서와 영동의 경계입니다.

줄다리기의 가운데 선 입니다.

이겨라. 이겨라.



잠시 후 구름이 헬기를 덮습니다.

골바람과 운무.

부상자나 헬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나 다 위험한 순간입니다.

안되는 데 안되는 데 마음을 졸입니다.



공연의 대단원입니다.

막을 내립니다.

가슴에 무엇을 그리는지.


넋!

찾아야합니다.


그리움이 있었습니다.

왜 일까.

누구일까.





공룡.

공룡의 지느러미처럼 등은 거칠지만 속은 부드러운 오솔길입니다.





누가 길을 발견했을까?

첫 발의 주인공은...


우리!












싸우냐.

다투지 않습니다.

바라보는 것 뿐 입니다.

고넘들 참...












힘든가요.

무심한척 그냥 가는 솔개님.

"엄살 피지 말고 어서 와."

무언의 압력입니다.

힘들다.



수 없이 많은 생각을 잉태시키고 있습니다.

걸음 걸음에...


오르막을 지나 마시는 샘물은...

오아시스는!낙원은...


물 쫌 떠다줘요.

가기도 힘들어요.

갈증은 몸이 아닌가난한 영혼의 설레임인지도 모릅니다.


빛 내림.

휴식이 있는 곳 입니다.



밤은!

별은 하늘에 반짝이고...

"납니다, 너무 좋아요. 잘 주무세요."

가슴을 적시는 따듯한 얘기들은 은하수를 건넙니다.

산은 낮설음이 아닌 반가움이 됩니다.



별.

지구별에 있는 나.


여명.


사람들이 있는 곳 입니다.

웃음이,

기지개켜는 아침이 있겠지요.


햇살에 익은 1275봉.


새로운 시작입니다.

아침.

깃털같은 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생각 하지말고...

눈으로만 가자.


숨었다.

재넘이님.







1275봉의 급한 오름길 입니다.

휴우.






1275봉 안부.

많은 님들이 휴식을...



산그림자.


1275 정상.





동해와 속초.


울산바위.


천불동 계곡.

지나온 공룡등줄기와 대청봉.







공룡의 등을 찾은 많은 산님들.



절대 고독입니다.

나!

묵언정진입니다.




길.






말좀해라.

싫어.




어디를 가느냐.

무엇을 그리느냐.





세존봉과 울산바위.


누구.



하늘을 보다.










반갑다구요.

이 넘도 손 흔들어유.










설악의 서북능선.




설악동과 권금성.







자연의 정원.



화채능선을 배경으로...


마등령.

자 내려가서 맛있는 거 먹습니다.









만남.

줄기산행의 대가인 대 선배님들 입니다.

높은산님. 광인님. 술꾼님. 솔개님. 재넘이님. 벽산님. 정대장님.

고량주보다 더 독한 선배님들의 웃음에, 마음에, 취한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이 됩니다.

사람은, 산은 그렇게 닮아가나 봅니다.


둘.

꼭 찍어달라는 이유가 무었인지.

딺았습니다.

키 만 빼고는...



산 그림자가 아닌 이 넘 그림자입니다.

앞서서 가거라.



아름다운 길 입니다.

그 길을 걷습니다.




금강문.























흘릴 눈물도 없습니다.

넌 뭐니.



금강굴 가는 길.



비선대.




물소리. 사람소리.



와선대.

그냥 못가유.

아이스크림, 시원함이 있습니다.

맛! 있습니다.



돌아 왔습니다.

내가 있는 곳으로...

산은 있습니다.

불러주지 않아도 찾아가는 사람처럼 항상 내곁에 가까이...

같이한 님들에게 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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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





흔적 : 한계령-끝청갈림길-귀때기청봉-1456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분소(7시간 20분 사진찍기 외는 휴식 별로 없음)
* 귀때기청봉에서-대승령 구간이 체력소모와 시간소모도 많음





한계령에 내려서 본 흘림골 쪽은 검은구름에 짓눌려있습니다





한계령휴게소입니다





09:20
탐방지원센터를 뒤에 두고 오르면 위령비가 나타나고 초입이라 왁자지껄 금세 시장판이 됩니다
위령비를 지나자마자 뒤에서 제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돌아보니 낯선얼굴의 산님입니다.
"예! 제 이름이 맞습니다만 님은 누구시온지요?"
"백운산입니다"
"제가 아는 백운산님은 두 분인데"
" ㅎㅎ 원조 백운산입니다"
기억의 첫 장을 들추어내니 저기 아랫지방 포스코에 근무한다던 백운산님이 떠오릅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저를 어떻게 알아보십니까?"
"예 저는 시력이 4.0입니다" 멋진 조크를 던지시네요

이런저런 예전 이야기를 더듬다보니 우리는 어느새 동지가 되어서 한계령갈림길 아래까지 함께걸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갈림길 바로 아래 전망대에서 중딩 산꾼
남 윤태군을 만나 사진을 찍고하는 사이
백운산님 저를 남겨두고 끝청으로 도망을 가셔 버렸네요 흑흑!! 내 손안에는 그를 위해 준비한 자두 세알이 있는데...

낮말은 새가 든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이 있으니
ㅎㅎ 백운산님과 둘이서 대화를 던지고 받고 하는 것을 뒤에서 귀동냥하신 분이 있었으니 그 분은 새였었나봅니다

닉을 한량으로 쓰고 계신 그 분을 나중에 버스에서 만나 알고 본즉 J3클럽과, 태달사의 회원이라는 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바위전망대에 오르면 한계령에서 흘림골로 내려가는 길이 보입니다





도로까지 잠식해 버린 차량들이 내려다보입니다





왼쪽 머리 위로 물위의 백조같은 바위가 나타납니다





숲에 숨어있던 전망대에서 돌사람을 만났습니다
돌사람이 곰방대에 불을 붙였는지 사방에 연기가 자욱합니다.





백운동계곡쪽입니다





툭 트인 전망대에서 시선과 마주하는 1397봉 사면의 단풍이 아래로 아래를 향해 곤두박질 칩니다





소승폭포가 있는 도둑바위골쪽입니다





수해의 흔적이 있는 곳을 지납니다
물의 힘 무섭습니다





산아래로 굽어보는 곳에도 아름다운 색칠공부 중입니다





거대한 암벽을 돌아올라 뒤돌아보니 거대한 입석이 서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멋진 산꾼을 만났습니다
중화 중학교 2학년 남 윤태군입니다
얼굴도 잘생기고 몸도 날렵해서 산꾼으로서 딱입니다. 산행도 아빠따라 아주 열심이랍니다.(아빠의 전언)
아들 없는 제겐 이럴 때가 부럽습니다. ㅎㅎ





골고루 잘도 익은 윤태군의 멋진 모습
그가 지금까지 성장한 뒤엔 부모님의 뒷받침이 있지요





한계령 갈림길 전 윤태군이 있던 자리 그 전망대에 들어가니 귀때기청봉이 보입니다





귀때기청봉 사면 뒤로 가리봉, 주걱봉이 손잡고 섰습니다





왼쪽 머리위로 기암이 있습니다





한계령갈림길에서 오른쪽은 끝청-대청으로 왼쪽은 귀때기청으로 나뉘는데 당연 기다려주실 줄 알았던 백운산님 가시고 없습니다 흑흑^*^``
손에 쥔 자주 봉투를 만지작 거리다 귀때기를 향해 발걸음을 옮김니다





귀때기를 향해 올라가다 공룡, 용아릉을 건너다보고 설악군들에게 얻어맞아 귀때기가 부서져 너덜이 생겼다는 전설 속으로 들어갑니다

팁 하나☞ 설악은 온통 바위산인데 비해 귀때기청만 유일한 흙산이라 귀때기 맞고왕따 당했다나?
왕따에 못이겨 자신도 바위산이 되어 당당히 설악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싶어 다른산들 몰래 바위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그러다 설악군들에게 들켜 귀싸대기를 맞았다나 우쨌다나? 그 결과 몰래 만들던 바위가 부서져 귀때기청 주위에는 그결과물인 너덜이 생겼다한다
믿거나말거나 ㅋㅋㅋ





곳곳에 말뚝을 세워놓아 요리가라 조리가라 지시하는 흔적 따라 진행합니다





돌아보니 1397봉이 보입니다





그리고 진행방향 머리 위로 전위봉과 귀때기가 나란히 귀를 쫑긋거립니다





장수바위골을 내려다봅니다





그림 몇장 훔치다보니 일행들 다 달아나고 천애고아가 아닌 산에고아가 되어있습니다





너덜을 오르는 산님들 위에서는 J3클럽회원들이 무리지어 내려옵니다





너덜에서 잠시 신발속을 털어내고 끈을 다시 묶습니다
발바닥을 찔러대는 모래알갱이 때문입니다





먹이감이 있는지 산중에 잠자리 한 마리 비행중입니다





전위봉인 맛보기 너덜봉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귀때기 잡으러 올라갑니다





발 아래 풍광입니다





너덜의 크기를 보니 사람은 그저 한 점 바람결에 날아다니는 티끌이 됩니다





지나온 여정을 되돌아 봅니다





고도를 높이니 키작은 철쭉들이 사방에 진을 칩니다





가야할 길엔 농무가 가득합니다
산행내내 덮혔다 벗었다를 반복했습니다





나무가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바람이 거세면 굽힐 줄도 압니다 사람보다 훨씬 현명한 처세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줄지어 오르는 산님들 뒤를 좇아갑니다





골고루 스미며 채워가는 가을의 답안지입니다





길섶에는 관목들이 촘촘히 들어섰습니다
바람을 이겨내기 위한 술책입니다
결국은 약한 자가 살아남는지도 모릅니다





또 다른 작은봉우리 하나를 더 넘어야 귀때기를 보여줍니다





11:51
드디어 귀때기청봉 고스락입니다
예상보다 시간을 많이 섰습니다
한계령갈림길 까지도 1시간이면 오를걸 1시간 25분이나 썼습니다
늘 1시간에 오르던 길인데 이젠 팍 삭았나봅니다
어제밤 과음도 아니고 참!! 캄캄한 밤을 하얗게 세웠군요
사실은 그 까닭이 아닙니다. 낡은 탓입니다. 내가 나를 굶긴 탓입니다





가야할 길을 바라봅니다
제일 멀리 보이는 안산 바로 아래 대승령까지 진행해야하니 오르내림이 제법 빡셀 것 같습니다





나를 버리고 간 일행들이 오찬에 빠져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예외입니다. 식사는 뒷전 설악산 탐색전이 우선입니다





야호!(소리 없는 아우성)가야할 길 단풍색감 제대롭니다 조금 이른 듯 싶었는데... 다음주면 까무라칠 듯 하겠습니다





용대리쪽 멀리 매봉산의 풍력발전기가 조그맣게 들어오는 걸 당겼습니다





제법 암팡진 암봉들이 발아래 누워있습니다





장수바위골의 단풍과 가리능선의 라인이 볼수록 멋집니다





갈길 한 번 더 째려보고 심기일전합니다





안산 치마바위를 당겨봅니다
걱정마셔요 제게는 치마가 안어울려 훔치지는 않겠습니다





와우!! 가리봉의 카리스마 대단합니다
이젠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훔쳐보게됩니다





검은 기세에 눌리지 않고 눈부시게 일어나는 구름이 아름답습니다





역광 속에서 검게 빛나는 가리봉 뒤로 한석산등 인제군의 산군들이 아스라히 펼쳐집니다





작은귀때기골 아래 풍경입니다





너덜이 많은 귀때기 내림길입니다





귀때기청봉을 올려다봅니다













상투바위골입니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6km인데 3km쯤은 암봉을 계속 오르락내리락해야하고 후반부는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이
그저 숲에 묻혀 휘적휘적 걷는 다소 지루한 길이 이어집니다
저런 암봉을 넘나드는 것보다 숲에 묻혀 걷는 일에만 열중 발바닥만 내려다보며 걷는 것이 더 힘듭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에 달려있습니다





안산 ㅎㅎ을 바라보며 침을 뚝뚝 흘리는 건도둑 심보입니다
들어가면 안되는 길 말입니다
아예 오십만냥을 준비하시고 가시든지......





순례자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겸손할 줄아는 나무의 자세를 배워야합니다

이 그림을 담기 전 모종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역시 주는 것은 받는 것보다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대낮임에도 구름들이 안절부절 제자리를 잡지 못함을 보게됩니다 햇빛이 게으른 탓일테지요
덮었다, 걷었다 분주합니다





누가 그에게 가는 길은 정말 재미 없고 시시하다 했는가?
사람의 말엔 신빙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보는 관점과 생각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그냥 그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의 품에 안기는 여정보다 그를 떠나는 여정이 더욱 안타까울 뿐 나는 그냥 그에게 좀 더 남아있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품을 조금씩 벗어나서 그를 바라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달아나서 느긋하게 그를 바라보았을 때 그도 느긋하게 능선을 그으며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암봉들을 넘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길은 좁고 제법 암팡지게 까탈을 부립니다. 만일 한계령이나 장수대에서의 오름길이 이렇다면 교통체증이 불 보듯 뻔합니다
그러나 이런 길들은 가슴을 흔들고 머리끝을 세웁니다. 그만큼 길에 대한 외경과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나는 왜 설악에만 들면 머리끝이 쮸뼛해질까 생각해봅니다
그렇습니다. 다른 어느 산보다 경외심입니다
산은 어떤 산이든 만만한 산은 없지만 설악은 특별한 감성을 품게하는 산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앞서간 한무리가 우릴 내려다봅니다
암봉 사이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계단이 보이니 기가 꺾입니다
당장은 저들이 부럽습니다
그러나 내가 저기에 올라서게 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올려다보며 부러워할 게 분명합니다
산님이 건네 준 배 한 쪽과 냉수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저곳을 향합니다





코끝이 닿을 듯한 계단을 오르고나니 한결 수월해진 남은 계단이 보입니다
월악 영봉으로 향하는 마지막 오름계단을 닮아있습니다





암릉 옆으로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사면과 귀청에서의 여정이 드러납니다





이제 어느덧 올랐나 싶었더니 다시 다른 암봉이 나를 기다립니다
마치 체력테스트를 당하는 듯한 기분입니다
소식가를 기 죽이게하는 귀청에서 대승령까지의 노정입니다





팔 벌린 이정목이 귀띔을 합니다
아직 반이상 남았다구요.









구름솔체가 마지막 모습을 보여줍니다
날더러 한 줌 흙이 되라합니다
바람이 되라합니다
가장 가벼운 티끌이 되라합니다
그리고 그의 입술 위에 앉으라합니다
그것도 보랏빛 입술에 말입니다
물론 몸으로가 아니고 마음으로 말입니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에 지칠 때 즈음 석벽들의 응원전이 펼쳐집니다 힘내라 돌박수 쳐줍니다





그리고 또 다시 쥐약같은 오름이 이어지면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사그라져가는 그를 만나 팔딱거리는 호흡을 다스립니다
투구꽃 마지막 정열을 담고 힘을 얻습니다

1.8km남은 지점에서 대장님이 기다리시다가 쵸코바를 한쪽 주시며 힘내시랍니다
고맙습니다. 작은 배려가 사람에 대한 사랑을 낳고 그 사랑에 천군만마를 얻어내는 힘을 얻습니다.





노린재나무 열매 색깔이 보석을 닮아있습니다





15:35
드디어 대승령에 오릅니다

마지막으로 흑선동계곡과 안산께 인사 여쭙고 대승폭포를 향해 내려섭니다
길은 온통 몽글몽글한 돌 투성입니다. 돌계단도 아니고 그냥 사선으로 주욱 누워있습니다
비가 오거나 물기가 묻으면 여럿 다치기 십상인 돌길입니다
첨엔 엉거주춤 애쓰다가 나중엔 그냥 무시하고 내지릅니다
마찰력이 작으니 큰 어려움 없이 한달음에 내려섭니다
앞서 가시던 분들이 죄다 저의 등 뒤에 남습니다
그렇게 대승폭까지 내지르니 짱사랑2님도 잘 따라 오십니다
와우!! 어떤산님이 길섶에 앉았다가 잘내려간다 박수칩니다
오늘 산행 첨으로 휘파람 소리가 나옵니다





붉은 단풍은 제법 아래에 까지 내려와 자리잡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오셨는지 배낭에 닉을 큼지막하게 매달았네요
후다닥 저분들을 앞지릅니다





그렇네요 어둡던 숲 속에 아직은 빛이 남아있었네요
빛은 예술을 낳습니다
모든 사물은 빛을 통해야만 생명력이 주어진다면 과언일까요
한포기 들꽃도 빛이 있어야 꽃을 피웁니다

제게도 빛같은 존재들이 계시기에 제가 살아있는 게 아닐까요
지금 어디쯤 걷고 계실지 이미 하산 하셨을지 백운산님도 저의 빛이지요
버스에서 만난 한량님도 빛이십니다
바람같은 영만님도 빛이지요

그러고보니 저에게 제법 많은 빛이 계시네요
수많은(?) 빛들에게 감사의노래를 보냅니다





16시 14분
대승폭포에 도착합니다
폭포 몇 컷 담아내고 두리번거리니 일행들은 아무도 없네요





대승폭포





아름다운 나무들이 많습니다





대승폭포 위 풍경입니다





나무 사이로 암봉이 보입니다





폭포까지는 거의 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집니다





16:35
장수대분소앞을 빠져나와 대승폭포 주변 봉우리들을 담습니다

하마터면 미칠뻔했던 시간들 그리고 이 컷을 마지막으로 귀청의 막을 내립니다
아름다운 길 걷게 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담아 한아름 보내오니 받으소서
그 한아름에는 노고를 위한 복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치열한 삶의 대열 속에 묻힌다 하더라도 코끝이 찡하도록 깊어졌던 감성들을 결코 잊지않고
삶의 활력으로 삼으며 이 길을 걸으며 받았던 격려의 함성을 잊지않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 모두 다 늘 강건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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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智異山".. 아!..아름다운 秋色..

산행일시: 2010년 10월3~4일(1박2일)

산행코스; 중산리-순두류-로타리대피소-천왕봉-장터목대피소-촛대봉-거림통제소

산 행 자; 나 홀로

중봉방향에서 바라본 천왕봉 사면..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일몰..반야궁댕이로 숨는다.

가을이라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아..

가고픈 지리산을 찾는다.

월요일 오전 근무시간을 까먹어가며..

이때쯤 동부 쪽 단풍이 제일 아름다울 때라..마음은 벌써부터 콩밭에 있다.

차량은 거림 터미널 공터에 세워놓고 10시40분 버스로 중산리로 이동한다.

발목이 시원치 않아 험한 계단 길 조금 덜 걸어볼 요령으로..

법계사행 버스에 보시하고 기다려보지만 나 혼자라 버스는 출발기미가 없다.

마음이 바쁘니 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해 몇 명분을 추가로 보시하니..홀로 탄 버스는 출발한다.ㅎ.

순두류 길을 따르는데 발길을 유혹한다..ㅎ..하지만 주등 로를 따른다.


순두류 계곡..조용이 가을 을 맞이하고 있다.


순두류 계곡..

개선문에도 가을은 찾아 왔다.


인생사처럼..시간이 흐르면 이렇게 변한다...산오이풀과 고사목


천왕 오르는 길.. 가는자와 되돌아 오는자..


천왕봉 조망 처에서 좋던 날씨가 갑자기..비바람에 안개까지..

개선문을 지나 천왕 조망 처에 도착 할 때까지 기대를 잔뜩 할 수 있게끔 좋던 날씨가..

비바람을 몰아치며 순식간에 천왕을 안개로 뒤덮는다.

인간만사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라고 했던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가 없게끔..기다려보자..열리겠지 하며..40여분을 기다리니 중봉이 보인다.ㅎㅎ..

약 30여분..열어 준 듯..


잠시 열어준다.


천왕봉 뒷사면..


중봉 방향에서 바라본 천왕봉 사면..


역시 지리는 대장산답게아름다움도 최고 인 것 같다..


황금능선으로 흘러내린 마루금도 단풍이 한창이다.


그리고는 무식하게도 일몰시간에 맞춰 졸병산하에 안개와 칼바람을 대장 산으로 다시 불러 모은다.

내려서자.. 가다가 운 좋으면 제석봉에서 반야 궁둥이 좀 구경하기로하고..

이것저것 다포기하고 장터목대피소로 내려선다.


천왕..중봉..하봉..


ㅎㅎ..통천문을 내려서는데 안개가 자욱하다.

배낭을 벗고 잠시 하늘을 보는데 노을이 붉어지더니 반야을 구름 속에 숨겨 두고 해넘이가 시작된다.

언제 그랬느냐하고 뻔뻔히 얼굴을 내민다.

방 배정을 받고 취사장으로 내려서니..우리네 시골 장터분위기다.

한쪽 귀탱이를 차지하고 저녁을 준비하는데..

천안서 왔다는 대학생 인 듯한 친구 둘이서 저녁을 지으며 말을 건 낸다. 지리산 종주를 한다며..

그래 이렇게 만난 것도 귀한인연인데 가지고간 양주를 한잔씩 나누며 이야기 하니 이친구들 연불은 뒷전이고

젯밥에만 신경을 쓰는 눈치다. ㅎ.

이렇게 또 지리산이 맺어준인연을 짧은 저녁 시간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함께 할 수 있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일몰..


장터목대피소에서 바라본 일몰..반야궁댕이로 숨는다.




일출봉과 저녁노을..

나 홀로 분위기 깨는 사람이 있어 찬바람 맞으며 침상을 들랑거리며 하늘만 바라보는데..

영롱하게 빛나야하는 별들은 다들 잠수중인가?..

시간이 흐를수록 별빛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도 비바람과 어둠을 헤치며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제석봉 지나 통천문에 다 달았는데도..내리는 비는 그칠 줄 모른다.

빛이 있어야 님 도 보고 뽕을 딸 텐데..아쉬워도 뒤돌아온다.

또 내려서 오후에는 업무처리를 해야 하니..하늘이 열릴 때 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ㅎㅎ.
웨메!!.. 동부골짜기 황홀한 단풍 마음속으로만 담고 내려온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지리는 있는그대로 받아 들인다.


촛대봉에서..

장터목대피소를 떠날 때 내리던 비바람은 촛대봉 도착하니 아주잠깐 하늘이 열린다.

그리고 ..거림 통제소를 빠져 나오니 이틀 동안 애간장을 태우던 날씨는 가을 하늘로 변한다.

거림골..


가을을 준비중인 거림골..

가을노래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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