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에 그리운 사람 있어
- 정의홍 -


마음 속에 그리운 사람 있어
한적한 오솔길을 홀로 걷는다

사랑은 할수록 외로워지고
만남은 할수록 더욱 그리워

외롭지 않으려고 노래를 불러도
노래가 슬퍼서 또 외로워지고

타오르는 그리움을 홀로 안는 것은
사랑을 버리는 일보다 더욱 아프다

마음 속에 그리운 사람 있어
함께 걷던 오솔길을 홀로 걸으면

그날의 추억은 비가 되어 내리고
가랑잎만 저토록 손을 흔든다

그리움/청마 유치환

http://blog.naver.com/saenae/50007484769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 전문

[백리향 외 -들꽃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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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트

- 문정희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옥수수 몸을 덜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싸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바람에 흔드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긑날 때
가장 깊은 살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옥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수련 -들꽃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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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 문정희

 

새벽별처럼 아름다웠던 젊은날에도
내 어깨 위엔
언제나 조그만 황혼이 걸려 있었다
향기로운 독버섯 냄새를 풍기며
속으로 나를 흔드는 바람이 있었다

머리칼 사이로
무수히 빠져나가는
은비늘 같은 시간들

모든 이름이 덧없음을
그때 벌써 알고 있었다

아! 젊음은
그 지느러미 속을 헤엄치는
짧는 감탄사였다

온몸에 감탄사가 붙어
그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른 잎사귀였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는
광풍의 거리
꿈과 멸망이 함께 출렁이는
젊음은 한 장의 프래카아드였다

그리하여
나는 어서 너와 함께
낡은 어둠이 되고 싶었다

촛불 밖의 스러지는
하얀 적막이 되고 싶었다

 

 

https://kydong77.tistory.com/19108

 

우이천의 벚꽃길/ 문정희, 치마 & 임보, 팬티/ 개판 연동형비례대표제

두 시인은 부부가 아닙니다. 와 라는 작품을 인연으로 이런 사진도 찍었네요. http://www.emadang.net/poem/22494 poem - 치마와 팬티 / 문정희와 임보 치마 / 문정희 벌써 남자들은 그곳에 심상치 않은 것이

kydong77.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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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이 피면>

-마종하

배꽃이 피면 내님은 돌아올까

은의 월쓰 반짝이는 달빛 속에

그대의 웃는 이빨 차고 시려서

배꽃이 피면 강물도 푸르러

불밝힌 열차가 서럽게 떠나는 밤

저녁 잠결에서 깨어나 앉으면

창 밖엔 어느새 희게 웃는 바람소리

빗발은 밝게 꽃잎에 부서지고

멀리서는 떠난 밤차의 긴긴 울음소리

배꽃이 피면 끊어질 듯 서러워

달빛은 흘러내린 산모래를 적시고

그대의 물빛 크림 상기도 싱그러워

그대의 밝은 손은 내 가슴에 어른거려

오 코를 묻네 눈을 감네 향기로 뜨네.

[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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