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美 첫 흑인대통령 당선< CNN >(2보)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후보가 4일 실시된 대선에서 미 건국 232년 이래

처음으로 흑인대통령에 당선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08/11/05/0200000000AKR20081105037000009.HTML

(서울=연합뉴스)

"오바마의 성공 뒤에는 '오바마 방식(Obama Way)'이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선거참모인 데이비드 플로페는 오바마 캠프의 선거운동 특징을 '오바마 방식'이라는 말로 요약했다.
미국 MSNBC 인터넷판은 4일 어려운 문제들을 솜씨좋게 다루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오바마의 정치적 수완은 정치전략의 모델이자 정치적 성공을 위한 교본(play book)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MSNBC가 분석한 오바마 방식의 7가지 특징.

◇ 단호해라 = 단호함이야 말로 오바마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이다. 플로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면 오바마는 결단을 내린다. 결단을 내린 뒤에는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완벽한 답을 얻기 위해 10가지를 시도하는 것보다 한가지 전략에 충실한게 더 낳다"고 말했다.

◇ 소수정예 '내 사람'을 만들어라 =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선거전략가 칼 로브가 있었다면 오바마에겐 소수 정예의 선거참모들이 있다.

'두 명의 데이비드'로 불리는 플로페와 데이비드 액셀로드, 시카고 변호사이자 자금모금 담당 발레리 재럿, 가장 든든한 지원군인 아내 미셸 등 4명이 바로 그들이다.

소수 정예의 선거참모진의 최대 장점은 비밀유지가 가능하다는 것.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정한 일은 언론에 새어나가지 않았다.

◇ 선거 전략을 고수하라 = 오바마의 선거 전략은 오바마가 지난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래 대부분 그대로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군 시간표에 대한 공약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중도주의를 유지해왔다.


◇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것은 오바마 캠프의 핵심 전략. 민주당 전당대회 때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대형 무대에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바마 캠프의 핵심 키워드인 '변화'를 위한 개혁 운동을 표현했다는 평가다.


◇ 디지털 속으로 = 오바마 캠프는 아이폰, 이메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 첨단 기기를 적극 활용했다. 지난 8월 부통령 후보 발표도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통해 처음 발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 신중함 = 부통령 후보 선정은 오바마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한 사례. 여러가지 후보 가운데 오바마는 가장 안전한 선택(바이든)을 했다.



가을날
-릴케 (Rilke, Reiner Maria, 1875-1926)

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命)하소서

이틀만 더 남국(南國)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독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매일 것입니다.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야 -김광균  (7) 2008.12.18
누구나 살면서 -김설하  (0) 2008.11.23
이해인, 상사화  (0) 2008.09.20
이해인, 상사화  (0) 2008.09.20
시인들이 정의하는 시론  (0) 2008.08.26



상 사 화

-이해인

 

사무치는 그리움
한으로 맺혀
한송이 붉은 꽃으로 피었습니다

모진 그리움에
시름시름 앓다가
이 한 몸 죽어서야
핏빛 붉은 울음을 울어 버린 꽃

그리움의 당신을
한 번 만이라도 뵙고 싶어
그리움에 목이 타는 밤에는
이슬 한 모금으로 목을 적셨고

보고픔에 몸살 나는 밤에는
길어진 꽃술만 갈기갈기 찢다가
가슴은 온통 피멍이 들었지요

진정 당신이 누구시길래
얼굴 한 번 뵈여 준 적 없나요

그리움에 목말라 하면서도
아직은 단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지만

먼 발치에서라도
당신을 뵙고 좋아한다는
이 말 한 마디 전했으면..

단 한 번 만이라도 좋으니
당신을 만날 수만 있다면
수 많은 세월
한으로 맺힌 그리움
눈 녹듯 녹아 내릴텐데 말입니다

그 누가 알겠습니까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그 누가 알겠습니까
만나고 싶어도 서로 엇갈리는
서럽도록 안타까운 이 인연을...

가슴 아파보지 못한 이들은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잘 모릅니다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기다림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잘 모릅니다

어긋나 보지 못한 이들은
엇갈리는 운명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에 붉어진 꽃술
갈라지는 아픔에
핏빛으로 물들어 버린
이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하나요?

눈물이 나도록 복받치는
이 그리움을 어찌해야 하나요 ?

침묵속에서도 나는
당신 그리워하는 법을 배웠고

위로 없이도 나는
허기진 그리움 달랠 수는 있지만
보고품만은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내게 진정 한가지 소원이 있다면
당신을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이승이 아니면 죽어서라도
꼭 한 번은 당신을 만나야지요

죽음보다 강한 것이 사랑이라는 걸
오늘은 어제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욱 굳게 믿으니까요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살면서 -김설하  (0) 2008.11.23
가을날 -릴케  (0) 2008.09.21
이해인, 상사화  (0) 2008.09.20
시인들이 정의하는 시론  (0) 2008.08.26
굴비 & 방아타령 -오탁번  (1) 2008.08.26

 

 

상사화

-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나 홀로여야 할까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 -릴케  (0) 2008.09.21
이해인, 상사화  (0) 2008.09.20
시인들이 정의하는 시론  (0) 2008.08.26
굴비 & 방아타령 -오탁번  (1) 2008.08.26
폭설 -오탁번  (0) 2008.08.2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