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통도사나 순천 송광사의 삼성각에 가면 세 승려의 초상화를 만나게 된다. 지공 선현(指空 禪賢), 나옹 혜근(懶翁 慧勤), 무학 자초(無學 自超)다. 가장 유명한 사람은 세 번째 무학(1327~1405)일 것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꿈을 풀어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새 도읍지로 한양을 추거했다는 조선의 왕사(王師)다. 나옹(1320~1376)도 유명하다. 공민왕의 왕사에 임명된 고려 말의 고승이다. 하지만 지공(1300~1361)이란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국적 풍모로 눈길을 끄는 그는 인도 출신의 승려다.
본 논문에서는 고려 중기 이후의 看話禪 수용과 禪 수행의 정통성 확립과정에서 慧諶의 역할과 그의 선사상을 규명하였다. 혜심은 知訥과는 달리 정치세력과의 관계를 적절히 조율하면서 자신의 종권을 강화해 나갔다. 또 선문의 이론적 헤게모니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의도는 기존의 公案을 집대성 및 표준화하는 한편 看話를 선문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제시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혜심이 편찬한 『禪門拈領』은 간화선의 텍스트라기보다는 頌古문학의 결정판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또 그는 최초의 선어록에 해당되는 『眞覺國師語錄』을 직접 기획했고, 『無衣子詩集』에서는 禪詩의 원형이라고 할만한 형태의 시들이 목격된다. 이러한 문헌들에서는 한결같이 간화선의 배타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진술들이 반복해서 확인된다. 혜심의 간화선 선양 노력은 그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는 것인 동시에 수선사의 선풍에 '간화선'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함으로써 이후 조계종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파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간화수행법을 정형화하는 과정에서 大慧宗?가 지향했던 간화선의 본령과는 상당한 간극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다.
【요약문】 Ⅰ. 머리말 Ⅱ. 고려 무신정권과 수선사의 성장 Ⅲ. 看話 보편주의: 변방의 문맥에서 센터의 문맥으로 Ⅳ. 맺음말 참고문헌
현장(玄奘, 602년4월 6일 ~ 664년3월 7일)은 당나라 초기 고승이자 번역가이며, 흔히 현장삼장(玄奘三藏)으로 불린다. 10세 때 형을 따라 낙양의 정토사에서 불경을 공부했고, 13세 때 승적에 이름을 올려[1] 현장이라는 법명을 얻었다. 그를 부르는 또 다른 명칭은 삼장법사인데, 삼장(三藏)이란 명칭은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에 능해서 생긴 별칭이다.
18세에 출가하여 율장(律藏)과 비담(毘曇) ·성실(成實) ·선법(禪法) 등을 배워 익혔다.[1] 그 후 남악대사(南岳大師) 혜사(慧思)의 문중에 들어가 지관법문(止觀法門), 삼론계(三論界)의 교리와 선관(禪觀), 달마선(達磨禪) 등 소위 북방계의 교리를 이어받고 법화삼매(法華三昧)에 의하여 대오(大悟)하였다.[1]
夫諸佛諸佛莊嚴寂滅宮 삼세 모든 부처님들 적멸궁을 장엄함은 於多劫海捨欲苦行 무수한 세월 동안 사욕捨欲 고행하심이요, 衆生衆生輪廻火宅門 중생 중생들이 화택문火宅門을 윤회함은 於無量世貪欲不捨 한량없는 오랜 세상 탐욕심에 얽힘이라. 無防天堂少往至者 천당에 오르는 길 막는 사람 없지마는 三毒煩惱爲自家財 가는 사람 적은 것은 삼독 번뇌 때문이요, 無誘惡道多往入者 악도에 들어오라 유혹하지 않지마는 가는 사람 많은 것은 四蛇五欲爲妄心寶 사사四蛇와 오욕五欲1)으로 마음 보배 가림이라. 人誰不欲歸山修道 그 누가 입산수도 원하지 않을까만 而爲不進愛欲所纒 벗어날 수 없는 것은 애욕 그물 때문이니, 然而不歸山藪修心 산속에 들어가서 수도하지 못하여도 隨自身力不捨善行 자신의 능력 따라 선행을 놓지 말라. 自樂能捨信敬如聖 쾌락을 저버리면 성인처럼 존경 받고 難行能行尊重如佛 난행(難行)을 실천하면 부처처럼 존중 받네. 慳貪於物是魔眷屬 재물 아껴 탐착함은 마군의 권속이요, 慈悲布施是法王子 자비로 보시함은 정법의 왕자이네. 高岳峩巖智人所居 높은 산 험한 바위 지혜인이 살 곳이요, 碧松深谷行者所棲 푸른 산 깊은 계곡 수행자의 안식처네. 飢餐木果慰其飢腸 배고프면 나무 열매 주린 창자 위로하고, 渴飮流水息其渴情 목마르면 흐르는 물 갈증을 식히리라. 喫甘愛養此身定壞 달게 먹여 아껴 봐도 이 몸은 부서지고, 著柔守護命必有終 고운 옷에 보호해도 목숨은 끝나나니, 助響巖穴爲念佛堂 메아리 바위굴로 염불하는 법당 삼고, 哀鳴鴨鳥爲歡心友 끼룩대는 물새 소리 마음의 벗 하리라. 拜膝如氷無戀火心 꿇은 무릎 차가워도 불 생각 하지 말고, 餓腸如切無求食念 주린 창자 끊어져도 밥 생각 하지 말라.
忽至百年云何不學 순식간에 백 년인데 어찌하여 안 배우며, 一生幾何不修放逸 일생이 얼마라고 닦지 않고 게으른가. 離心中愛是名沙門 마음 애착 없는 것을 사문이라 칭송하고, 不戀世俗是名出家 세속 생각 않는 것을 출가라 부른다네. 行者羅網狗被象皮 세속 그물 걸린 행자 개가 쓴 상피象皮 같고, 道人戀懷蝟入鼠宮 도인이 품은 연심戀心 쥐구멍 속 고슴도치. 雖有才智居邑家者 지혜가 있다 해도 읍내에서 거주하면
諸佛是人生悲憂心 모든 부처 걱정하고, 設無道行住山室者 도행이 없다 해도 산속에서 정진하면 衆聖是人生歡喜心 성인마다 환희하네. 雖有才學無戒行者 재주 있고 배웠어도 계행이 없는 사람 如寶所導而不起行 보배로 인도해도 보배인 줄 몰라보며, 雖有勤行無智慧者 부지런히 행하여도 지혜가 없는 사람 欲往東方而向西行 동쪽으로 가려 해도 서쪽으로 가고 있네. 有智人所行蒸米作飯 지혜롭게 실천하면 쌀로 밥을 지음 같고, 無智人所行蒸沙作飯 지혜 없이 사는 사람 모래 밥을 지음이라. 共知喫食而慰飢腸 밥 먹어 주린 배를 채울 줄은 다 알면서, 不知學法而改癡心 법 배워 어리석음 고칠 줄 왜 모르나. 行智俱備如車二輪 행과 지혜 다 갖추면 수레의 두 바퀴요, 自利利他如鳥兩翼 자리이타 함께하면 나는 새의 두 날개라. 得粥祝願不解其意 죽을 얻어 축원해도 그 의미를 모른다면 亦不檀越所羞恥乎 베풀어 준 단월檀越에게 부끄럽지 아니하며, 得食唱唄不達其趣 밥을 얻어 염불해도 그 이치에 못 미치면 亦不賢聖應漸愧乎 세상 모든 성현에게 부끄럽지 않겠는가. 人惡尾蟲不辨淨穢 더러운 작은 벌레, 사람들이 싫어하듯 聖憎沙門不辨淨穢 깨끗하지 못한 사문, 성인들이 미워하네.
棄世間喧乘空天上 세간 번뇌 멀리하고 천상으로 가는 데는 戒爲善梯 계를 지켜 실천함이 더없는 사다리라. 是故破戒爲他福田 파계한 우치 사문 타인 구제할 수 없고, 如折翼鳥負龜翔空 날개 꺾인 지친 새는 거북 업고 날 수 없네. 自罪未脫他罪不贖 자신의 죄 벗지 않고 어찌 남을 속죄하고, 然豈無戒行受他供給 계행도 없는 몸이 남의 공양 어찌 받나. 無行空身養無利益 실천 없는 헛된 몸은 길러도 소용없고, 無常浮命愛惜不保 덧없는 뜬 목숨은 아껴도 못 지키네. 望龍象德能忍長苦 용상龍象2) 덕 바라보아 오랜 고통 참아 내며, 期獅子座永背欲樂 사자자리3) 기약하여 욕망 쾌락 등질지라. 行者心淨諸天共讚 행자 마음 깨끗하면 모든 하늘 찬탄하고, 道人戀色善神捨離 도인 여색 생각하면 선신善神이 떠나가네. 四大忽散不保久住 사대四大가 흩어져서 언젠가는 사라질 몸, 今日夕矣頗行朝哉 오늘이 저녁인데 벌써 아침 다가오네. 世樂後苦何貪着哉 세상의 즐거움은 훗날의 고통이니 그 무엇을 탐착하며, 一忍長樂何不修哉 한 번 참고 견뎌 내면 오래도록 즐거운데 어찌 수행 아니하랴. 道人貪是行者羞恥 도인의 탐욕심은 수행자의 수치이고, 出家富是君子所笑 출가자가 부유하면 군자가 비웃나니, 遮言不盡貪着不已 하지 마라 금하는 말, 수도 없이 많지마는 어찌하여 탐착하며, 第二無盡不斷愛着 다음 말도 끝없는데 애착 어찌 끊지 않나. 此事無限世事不捨 이런 일이 한없으니 세상일 놓지 않고, 彼謀無際絶心不起 저런 경우 끝없으니 끊을 마음 내지 않네.
今日不盡造惡日多 오늘이 끝없으니 매일 악업 늘어나고, 明日無盡作善日少 내일 지나 내일 오니 선행 점차 줄어드네. 今年不盡無限煩惱 금년이 멀었으니 번뇌가 끝이 없고, 來年無盡不進菩提 내년 내년 끝없으니 보리도가 아득하네.
時時移移速經日夜 시간은 흘러 흘러 순식간에 하루 되고, 日日移移速經月晦 하루가 가고 가서 잠깐 사이 그믐이네. 月月移移忽來年至 한 달이 지나 지나 어느덧 한 해 가고 年年移移暫到死門 한 해가 가고 가서 죽음에 잠깐 이르나니. 破車不行老人不修 깨진 수레 못 구르고 세월 가면 못 닦는데, 臥生懈怠坐起亂識 누워서 빈둥대고 앉아서 번민하니, 幾生不修虛過日夜 사는 날이 얼마라고 낮과 밤을 허송하며, 幾活空身一生不修 빈 몸뚱이 헛된 삶에 일생을 닦지 않나. 身必有終後身何乎 이 몸이 끝난 후에 다음 생을 어찌할까. 莫速急乎莫速急乎 급하지 아니한가, 급하지 아니한가.
1)사사四蛇와 오욕五欲 : 사사四蛇는 지·수·화·풍의 사대이고, 오욕五欲은 안·이·비·설·신이라는 오관의 욕망, 또는 그 대상이 되는 색·성·향·미·촉의 욕망이다. 그러나 『華嚴經』에서는 재욕·색욕·음식욕·명예욕·수면욕의 다섯 가지를 든다. 여기에서는 식욕·색욕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아 화엄경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용상龍象 : 용과 코끼리는 짐승 가운데 가장 지혜롭고 어질기 때문에, 용상은 덕을 갖춘 성현을 비유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