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품(信解品) 第四

1. 사대 성문이 깨달음을 얻다.

爾時 慧命須菩提 摩訶迦旃延 摩訶迦葉 摩訶目犍連 從佛所聞未曾有法. 世尊授舍利弗 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發希有心 歡喜踊躍 卽從座起 整衣服 偏袒右肩 右膝著地 一心合掌 曲躬恭敬 瞻仰尊顏 而白佛言.

 

我等居僧之首 年竝朽邁 自謂已得涅槃 無所堪任 不復進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世尊, 往昔說法旣久 我時在座 身體疲懈 但念空 無相 無作, 於菩薩法 遊戲神通 淨佛國土 成就衆生 心不喜樂. 所以者何? 世尊 令我等 出於三界 得涅槃證. 又今我等年已朽邁 於佛教化菩薩 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不生一念好樂之心. 我等今於佛前 聞授聲聞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心甚歡喜 得未曾有. 不謂於今 忽然得聞希有之法 深自慶幸 獲大善利, 無量珍寶 不求自得.

 

2. 가난한 아들의 비유

世尊 我等今者 樂說譬喩 以明斯義.

譬若有人 年旣幼稚 捨父逃逝 久住他國 或十 二十 至五十歲. 年旣長大 加復窮困 馳騁四方 以求衣食 漸漸遊行 遇向本國. 其父先來 求子不得 中止一城. 其家大富財寶無量 金銀琉璃 珊瑚 虎珀 頗梨 珠等 其諸倉庫 悉皆盈溢 多有僮僕 臣佐 吏民 象馬 車乘 牛羊無數 出入息利 乃遍他國 商估賈客 亦甚衆多.

時 貧窮子遊諸聚落 經歷國邑 遂到其父所止之城. 父母念子 與子離別 五十餘年 而未曾向人說如此事 但自思惟 心懷悔恨. 自念老朽多有財物 金銀珍寶倉庫盈溢 無有子息 一旦終沒 財物散失 無所委付 是以慇懃每憶其子. 復作是念 我若得子 委付財物 坦然快樂 無復憂慮.

 

世尊, 爾時 窮子傭賃 展轉遇到父舍 住立門側. 遙見其父 踞師子牀 寶机承足 諸婆羅門 剎利 居士皆恭敬圍繞 以眞珠瓔珞價直千萬 莊嚴其身 吏民僮僕手執白拂 侍立左右. 覆以寶悵[] 垂諸華幡 香水灑地 散衆名華 羅列寶物 出內取與 有如是等種種嚴飾 威德特尊. 窮子見父有大力勢 卽懷恐怖 悔來至此 竊作是念. 此或是王 或是王等 非我傭力得物之處. 不如往至貧里 肆力有地 衣食易得. 若久住此 或見逼迫 强使我作. 作是念已 疾走而去.

CBETA는 휘장 장()으로 되어 있다.

 

時 富長者於師子座 見子便識 心大歡喜 卽作是念. 我財物庫藏 今有所付. 我常思念此子 無由見之 而忽自來 甚適我願. 我雖年朽 猶故貪惜.

 

卽遣傍人 急追將還. 爾時 使者疾走往捉 窮子驚愕 稱怨大喚, 我不相犯 何爲見捉? 使者執之愈急 强牽將還. 于時窮子自念 無罪而被囚執 此必定死 轉更惶怖 悶絕躄地. 父遙見之 而語使言, 不須此人 勿强將來. 以冷水灑面 令得醒悟 莫復與語. 所以者何? 父知其子 志意下劣 自知豪貴爲子所難. 審知是子 而以方便 不語他人 云是我子, 使者語之 我今放汝 隨意所趣 窮子歡喜得未曾有 從地而起 往至貧里 以求衣食.

 

爾時 長者將欲誘引其子 而設方便. 密遣二人 形色憔悴 無威德者. 汝可詣彼 徐語窮子 此有作處 倍與汝直. 窮子若許 將來使作. 若言欲何所作? 便可語之 雇汝除糞 我等二人 亦共汝作. 時 二使人卽求窮子 旣已得之 具陳上事. 爾時 窮子先取其價 尋與除糞. 其父見子 愍而怪之.

 

又以他日 於窗牖中 遙見子身 羸瘦憔悴 糞土塵坌 污穢不淨. 卽脫瓔珞 細軟上服 嚴飾之具 更著麤弊垢膩之衣 塵土坌身 右手執持除糞之器 狀有所畏 語諸作人, 汝等勤作 勿得懈息 以方便故 得近其子. 後復告言 咄, 男子. 汝常此作 勿復餘去. 當加汝價. 諸有所須 瓫器 米麪 鹽醋之屬 莫自疑難. 亦有老弊使人 須者相給 好自安意. 我如汝父 勿復憂慮. 所以者何? 我年老大而汝少壯. 汝常作時 無有欺怠 瞋恨 怨言 都不見汝有此諸惡 如餘作人. 自今已後 如所生子. 卽時長者更與作字 名之爲兒. 爾時 窮子雖欣此遇 猶故自謂 客作賤人. 由是之故 於二十年中 常令除糞.

 

過是已後 心相體信 入出無難 然其所止 猶在本處. 世尊! 爾時 長者有疾 自知將死不久 語窮子言, 我今多有金銀珍寶 倉庫盈溢. 其中多少所應取與 汝悉知之 我心如是 當體此意. 所以者何? 今我與汝 便爲不異 宜加用心 無令漏失. 爾時 窮子卽受教勅 領知衆物 金銀珍寶及諸庫藏 而無悕取一飡之意 然其所止 故在本處 下劣之心 亦未能捨. 復經少時 父知子意 漸已通泰 成就大志 自鄙先心.

 

臨欲終時 而命其子 幷會親族 國王 大臣 剎利 居士 皆悉已集 卽自宣言. 諸君當知 此是我子, 我之所生 於某城中 捨吾逃走 伶俜辛苦五十餘年. 其本字某 我名某甲. 昔在本城 懷憂推覓 忽於此閒遇會得之. 此實我子 我實其父. 今我所有一切財物 皆是子有 先所出內 是子所知. 世尊, 是時窮子聞父此言 卽大歡喜 得未曾有 而作是念, 我本無心有所希求 今此寶藏自然而至.

 

3.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世尊, 大富長者 則是如來 我等皆似佛子. 如來常說 我等爲子. 世尊, 我等以三苦故 於生死中 受諸熱惱 迷惑無知 樂著小法. 今日世尊 令我等思惟 蠲除諸法戲論之糞. 我等於中 勤加精進 得至涅槃一日之價 旣得此已 心大歡喜 自以爲足 而便自謂 於佛法中 勤精進故 所得弘多. , 世尊先知我等心 著弊欲樂於小法 便見縱捨 不爲分別 汝等當有如來知見 寶藏之分.

 

世尊以方便力 說如來智慧. 我等從佛 得涅槃一日之價 以爲大得 於此大乘 無有志求. 我等又因如來智慧 爲諸菩薩開示演說 而自於此 無有志願. 所以者何? 佛知我等 心樂小法 以方便力 隨我等說 而我等不知眞是佛子.

今我等方知 世尊於佛智慧 無所悋惜. 所以者何? 我等昔來眞是佛子 而但樂小法. 若我等有樂大之心 佛則爲我說大乘法. 於此經中 唯說一乘 而昔於菩薩前 毀呰聲聞樂小法者. 然佛實以大乘教化. 是故我等說 本無心有所悕求 今法王大寶 自然而至 如佛子所應得者 皆已得之.

 

4. 게송으로 다시 설하다.

爾時 摩訶迦葉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我等今日 聞佛音教 歡喜踊躍 得未曾有

佛說聲聞 當得作佛 無上寶聚 不求自得.

 

譬如童子 幼稚無識 捨父逃逝 遠到他土

周流諸國 五十餘年 其父憂念 四方推求

求之旣疲 頓止一城 造立舍宅 五欲自娛

其家巨富 多諸金銀 車璖馬腦 眞珠琉璃

象馬牛羊 輦輿車乘 田業僮僕 人民衆多

出入息利 乃遍他國 商估賈人 無處不有

千萬億衆 圍繞恭敬 常爲王者 之所愛念

群臣豪族 皆共宗重 以諸緣故 往來者衆

豪富如是 有大力勢 而年朽邁 益憂念子

夙夜惟念 死時將至 癡子捨我 五十餘年

庫藏諸物 當如之何 爾時窮子 求索衣食

從邑至邑 從國至國 或有所得 或無所得

飢餓羸瘦 體生瘡癬.

 

漸次經歷 到父住城 傭賃展轉 遂至父舍

爾時長者 於其門內 施大寶帳 處師子座

眷屬圍遶 諸人侍衛 或有計筭 金銀寶物

出內財產 注記劵疏 窮子見父 豪貴尊嚴

謂是國王 若是王等 驚怖自怪 何故至此

覆自念言 我若久住 或見逼迫 强驅使作

思惟是已 馳走而去 借問貧里 欲往傭作

長者是時 在師子座 遙見其子 默而識之.

 

卽勅使者 追捉將來 窮子驚喚 迷悶躄地

是人執我 必當見殺 何用衣食 使我至此

長者知子 愚癡狹劣 不信我言 不信是父.

 

卽以方便 更遣餘人 眇目矬陋 無威德者

汝可語之 云當相雇 除諸糞穢 倍與汝價

窮子聞之 歡喜隨來 爲除糞穢 淨諸房舍

長者於牗 常見其子 念子愚劣 樂爲鄙事

於是長者 著弊垢衣 執除糞器 往到子所

方便附近 語令勤作 旣益汝價 幷塗足油

飮食充足 薦席厚煖 如是苦言 汝當勤作

又以軟語 若如我子.

 

長者有智 漸令入出 經二十年 執作家事

示其金銀 眞珠頗梨 諸物出入 皆使令知

猶處門外 止宿草庵 自念貧事 我無此物

父知子心 漸已廣大 欲與財物 卽聚親族

國王大臣 剎利居士 於此大衆 說是我子

捨我他行 經五十歲 自見子來 已二十年

昔於某城 而失是子 周行求索 遂來至此

凡我所有 舍宅人民 悉以付之 恣其所用

子念昔貧 志意下劣 今於父所 大獲珍寶

幷及舍宅 一切財物 甚大歡喜 得未曾有.

 

佛亦如是 知我樂小 未曾說言 汝等作佛

而說我等 得諸無漏 成就小乘 聲聞弟子

佛勅我等 說最上道 修習此者 當得成佛

我承佛教 爲大菩薩 以諸因緣 種種譬喩

若干言辭 說無上道 諸佛子等 從我聞法

日夜思惟 精勤修習 是時諸佛 卽授其記

汝於來世 當得作佛 一切諸佛 秘藏之法

但爲菩薩 演其實事 而不爲我 說斯眞要.

 

如彼窮子 得近其父 雖知諸物 心不希取

我等雖說 佛法寶藏 自無志願 亦復如是

我等內滅 自謂爲足 唯了此事 更無餘事

我等若聞 淨佛國土 教化衆生 都無欣樂

所以者何 一切諸法 皆悉空寂 無生無滅

無大無小 無漏無爲 如是思惟 不生喜樂.

 

我等長夜 於佛智慧 無貪無著 無復志願

而自於法 謂是究竟 我等長夜 修習空法

得脫三界 苦惱之患 住最後身 有餘涅槃

佛所教化 得道不虛 則爲已得 報佛之恩.

我等雖爲 諸佛子等 說菩薩法 以求佛道

而於是法 永無願樂 導師見捨 觀我心故

初不勸進 說有實利.

 

如富長者 知子志劣 以方便力 柔伏其心

然後乃付 一切財物 佛亦如是 現希有事

知樂小者 以方便力 調伏其心 乃教大智

我等今日 得未曾有 非先所望 而今自得

如彼窮子 得無量寶 世尊我今 得道得果

於無漏法 得淸淨眼 我等長夜 持佛淨戒

始於今日 得其果報 法王法中 久修梵行

今得無漏 無上大果 我等今者 眞是聲聞

以佛道聲 令一切聞 我等今者 眞阿羅漢

於諸世閒 天人魔梵 普於其中 應受供飬.

 

世尊大恩 以希有事 憐愍教化 利益我等

無量億劫 誰能報者 手足供給 頭頂禮敬

一切供養 皆不能報 若以頂戴 兩肩荷負

於恒沙劫 盡心恭敬 又以美膳 無量寶衣

及諸臥具 種種湯藥 牛頭栴檀 及諸珍寶

以起塔廟 寶衣布地 如斯等事 以用供養

於恒沙劫 亦不能報.

 

諸佛希有 無量無邊 不可思議 大神通力

無漏無爲 諸法之王 能爲下劣 忍于斯事

取相凡夫 隨宜爲說 諸佛於法 得最自在

知諸衆生 種種欲樂 及其志力 隨所堪任

以無量喩 而爲說法 隨諸衆生 宿世善根

又知成熟 未成熟者 種種籌量 分別知已

於一乘道 隨宜說三.

 

제 4장 믿 음(信解品)

그때 수보리 존자와 대가전연 존자와 대가섭 존자와 대목
건련 존자는 일찍이 들어본 적이 없는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들었으며, 세존으로부터 사리불 존자가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말씀을 직접 듣고 경탄하며 크게 기뻐했다. 그
때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이 계시는 곳으로 다가가, 한
쪽 어깨를 벗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뒤, 몸을 구
부려 존경의 뜻을 표하고 세존을 우러러 보면서 이렇게 말씀
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나이도 고령이고 또 비록 비구들은
저희를 장로로 부르고 있습니다만 나이 먹은 탓에 저희는 스
스로 열반에 이르렀다고 자만하였습니다. 또 세존이시여, 저희
들은 게을러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고자 정진노력하지 않
았습니다. 세존께서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 설법하실 때에도,
세존의 시중을 들면 몸은 물론 손발 마디마디가 시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세존께서 법을 설하셨을 때, 모든 것은 실체
가 없고(空), 형상이 없으며(無相), 욕구의 대상이 아닌(無願)
것을 분명히 알았으며, 부처님 특성이나 부처님 국토의 장엄이
나 보살의 자유로운 신통이나 여래의 자유로운 신통에 대해서
알았으나 그렇게 되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지 못했나이다.
그것은 저희들이 고령인 탓에 망령되이 삼계로 부터 벗어나
열반을 얻었다고 잘못 생각하였던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
들은 다른 보살들에게 최고의 바른 깨달음에 대해 가르치거나
알려주긴 하였지만 저희들 스스로가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고
자 하는 마음은 한 번도 일키지 못했던 것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이 지금 세존으로부터 친히 성문들
도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받으니, 경이로운
마음과 함께 드문 일이라는 생각에 큰 이익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갑자기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이러한 여래
의 말씀을 듣고, 저희들은 헤아릴 수 없는 양의 훌륭한 보물을
얻었습니다. 찾지도 바라지도 생각지도 구하지도 않은 이런 훌
륭한 보물을 얻은 것이옵니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어떤 남자가 부친 곁을 떠나 집을 나
갔습니다. 그는 다른 나라로 가서 그곳에서 오랜 세월을 홀로
살았습니다. 그는 어른이 되었지만 가난해서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사방팔방으로 돌아다니다 어느 나라로 갔
습니다. 그의 부친도 어느 나라로 갔습니다. 부친은 많은 재보
와 곡물, 황금, 창고는 물론 금, 은, 주옥, 진주, 유리, 나패,
파리, 산호, 진금, 백은을 소유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시종
과 노예, 하인, 심부름꾼을 거느리며 많은 코끼리와 말, 소,
양 등을 소유한 큰 부자가 되어 사업을 하고 돈을 빌려주며
농사와 장삿일로 크게 번성하였습니다.
한편 가난한 남자는 먹을 것이나 입을 옷을 구하기 위해 마
을이나 성, 시골 등을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자신의 부친이 살
고 있는 마을까지 왔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가난한 남자의 부
친은 그 마을에 살면서 50년 전에 실종된 아들을 늘 생각하고
있엇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을 생각하면서도 혼자 마음
속으로 괴로워하고 있었을 뿐, 누구에게도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나이를 너무 먹었다. 비록 많은 재산과 황금이
있지만 물려줄 아들이 없다. 아아, 만일 내가 죽는다면 이 모
든 것은 흩어져 버릴 것이다. 그런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그는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아들을 떠올리면서, ‘아아, 만일
내 아들이 이 산과 같은 재물을 물려받을 수 있다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때 가난한 남자는 옷과 먹을 것을 구하다가 마침내 마을에
들어와 부호의 저택이 있는 곳 가까이 왔습니다. 그 가난한 남
자의 부친은 자신의 저택 근처에서 많은 바라문들과 왕족, 상
인, 노예의 무리에게 둘러싸여 공경받으면서, 발 디딤대가 붙
어 있고 금, 은으로 장식된 사자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옆에서
는 짐승의 꼬리털로 만든 부채로 부채질을 해주었으며, 머리
위에는 천개(天蓋)가 드리워져 있고, 아래에는 꽃을 따서 뿌려
두었으며, 보옥의 화환이 걸려 있는 그곳에서 위엄을 갖추고
앉아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가난한 남자는 자기 부친이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위엄을 지니고 앉아 일을 보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
다. 그리고는 놀라서 털이 곤두설 정도로 부들부들 떨면서 어
쩔줄 몰라 하며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왕인지 대신인지 모를 사람이 갑자기 나타났다. 이곳에는
나 같은 사람이 할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면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물쭈물하고 있어서
는 안 된다. 여기 있다가는 강제로 붙잡혀 일하게 되거나,다른
화를 입을지도 모른다. 얼른 이곳을 떠나자.’
그 가난한 남자는 괴로운 일만 계속 생긴다 싶어 그곳에 머
물려고 하지도 않고, 얼른 떠나려고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
호는 자택 문 근처에서 한눈에 그 남자가 자기 아들임을 알아
보고 기쁨에 넘쳐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거대한 황금과 재물과 창고를 물려줄 수 있게 되었으
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내가 저 아이 생각을 얼마나 했던가.
저 아이는 제발로 찾아와 주었다. 더욱이 내가 고령일 때.’
세존이시여, 아들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괴로워하고 있던 부
호는, 그 즉시 발빠른 사람을 보내 그 남자를 데려오게 하였습
니다. 하인들이 달려가 그 가난한 사람을 붙잡자 그 사람은 놀
라고 두려워서 큰소리로 ‘나는 당신들에게 아무런 나쁜 짓도
한 적이 없소’라고 울부짖었지만 하인들은 억지로 그 남자를
데리고 갔습니다. 그 가난한 남자는 두려움에 떨며 ‘죽거나 두
들겨 맞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나는 이제 끝이다’라고 생각하
였습니다. 그는 정신이 아찔하여 의식을 잃고 땅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부친이 그 곁으로 와서 하인들에게 ‘일으켜
세우지는 말라고 한 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사옵니다. 왜냐
하면 부호는 가난한 남자가 자신의 위세를 두려워한 나머지 무
서움에 떨고 있으며, 그가 자기 아들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그 부호는 방편이 뛰어나서, 이 사람이
내 아들이라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또 부호는
하인을 시켜 그 가난한 사람에게 ‘어디든지 가고 싶은 데로 가
라. 너는 자유다’라고 말하게 하였습니다.가난한 사람은 그 말
을 듣자 기뻐하며 일어나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러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부호는 그 가난한 사람을 스스로 오도록 하기 위하여 절묘한
방편을 썼습니다. 옷차림이 남루한 두 사람을 고용해서 가난한
남자에게 다가가 월급을 두 배로 주고 자기 집에서 일하도록
하였습니다. 만일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묻거든 함께 쓰레기통을
청소하는 일이라고 대답하게 하였습니다.
드디어 두 사람은 가난한 남자를 데리고 부호의 집으로 돌아
와 함께 일했습니다. 이리하여 가난한 남자는 부호로부터 월급
을 받고, 그 집의 쓰레기통을 청소하며,부호의 저택 근처에 있
는 초가집에서 살았습니다. 그부호는 창문이나 통풍구를 통하
여 쓰레기통을 청소하고 있는 아들을 보고는 기특하게 생각하
였습니다.
그때 부호는 저택에서 내려와 몸에 붙이고 있던 화환과 장신
구를 떼어내고 훌륭하고 깨끗한 옷 대신 어러운 옷으로 갈아입
고 오른손에 바구니를 들고 진흙으로 자기 몸을 더럽힌 뒤, 천
천히 가난한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이렇
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이 바구니를 사용하라. 머뭇거리지 말고 진흙을 떼
어내라’고.
이런 방법으로 아들과 함께 말을 나누기도 하고 같이 일하기
도 하였습니다.
‘여보게 이곳에서 계속 일을 하도록 하게. 특별히 급료를 올
려줄 테니까, 더 이상 다른 곳으로 가지는 말게. 혹시 돈이 필
요하다면 말하게. 무엇이든 좋으니 안심하고 나에게 청구하게.
여보게, 나한테 낡은 비단이 있는데 필요하다면 주겠네. 신변
잡화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주겠네. 나는 노인이고
그대는 젊으니 안심하고 나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게. 그대는 나
를 위하여 이 쓰레기통을 청소하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여기
서 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남을 속이거나 비뜰어지거나 불성실
하거나 교만하거나 위선적인 일을 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
을 것이네. 그대가 하는 모든 일에서 나는 나쁜 점이라곤 하나
도 찾아낼 수 없었다네. 다른 사람에게는 그런 결함이 있지만,
그대는 다르네. 이제부터 그대는 내 친아들과 마찬가지네’라고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부호는 자연스럽게 그에게 아들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남자도 부호를 부친으로 생
각하였습니다. 부호는 아들의 사랑에 목말라하면서, 이렇게 20
년 동안 아들에게 쓰레기통을 청소시켰습니다. 20년이 지나자
가난한 남자는 부호의 저택을 안심하고 출입하게 되었으나 거
처는 아직도 이전의 초가집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즈음 부호는 병으로 몸져눕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임종이 가까운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가
난한 남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게 이리 가까이 오게.내게는 이렇게 많은 황금과 재물,
곡물,곳간이 있지만, 중병에 걸려 있네. 이것들을 누구에게 물
려주며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 가에 대해 그대가 알아두었으면
좋겠네. 나는 이 재물의 소유자이지만 그대 또한 그러하며, 그
대가 이 재산을 잘 보존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네.’
이리하여 가난한 남자는 부호의 많은 재산을 모두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남자는 그런 것들에 대해 아무런
욕심도 없고, 조금도 갖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또 한줌의 밀
가루조차도 받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전의 초가집에 계속 머
물면서 자신은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부호는 아들이 능력 있는 재산 관리자이며 넓은 마음도 지녔
으나, 가난했을 때의 성격이 남아 있는 것을 알고 그 남자를
불러 친족들에게 소개한 뒤, 왕후와 대신 그리고 마을사람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이 아이는 내 친아들입니다.
어떤 마을에서 이 아이를 잃어버린 뒤 50년이 흘러버렸습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아무개라 하며 나도 아무개라는 이름입니다.
나는 이 아들을 찾아 저 마을에서 이 마을로 떠나왔습니다. 이
아이는 내 아들로 나는 이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내가 가진 모
든 것을 이 아이에게 물려주겠습니다. 내 재산에 대해서는 무
엇이든 이 아이가 알고 있습니다.’
그때 그 가난한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놀라서,’이렇듯 갑자기
많은 황금과 재물을 얻게 되었구나’하고 생각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바로 이 비유와 같이 저희들은 여래의 아들입니
다.또 여래께서 저희들에게 ‘내 아들인 그대들’이라고 하신 것
은 바로 그 부호와 같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그 가난
한 남자와 마찬가지로 세 가지 고통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오는 괴로움(苦苦), 사물이 변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行苦), 좋아하는 것을 잃게 되는 괴로움(壞
苦)입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윤회 속에 있으면서 천한 것을 믿
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초가집과도 같
은 차원이 낮은 가르침을 고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그 가르침에 전념해서 노력하고 애쓰
면서 마치 매일 급료에만 신경 쓰는 가난한 사람처럼 열반만을
추구해 왔습니다. 저희들은 이 열반을 얻은 것에 만족하고, 여
래 곁에서 가르침에 전념하며 노력하고 애썼기 때문에 많은 것
을 얻었사옵니다. 여래께서는 천한 것을 믿으려는 저희들을 잘
알고 계시옵니다. 그래서 저희들을 내버려두시고 간섭하지도
않으시며, ‘여래의 지혜의 곳간이 그대들의 것이 될 것이다’라
는 말씀도 하지 않으시옵니다. 또 세존께서는 뛰어난 방편으로
저희들에게 여래의 지혜를 상속할 수 있게 하셨사옵니다만, 저
희들은 미처 생각이 모자라 마치 매일 임금을 받는 것처럼,’여
래로 부터 친히 열반을 받을 때 비로소 소중한 것이다’라고 생
각하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이 위대한 보살들에게 여래
의 지견에 대해 고상한 설법을 하고, 여래의 지혜를 드러내보
이며 분명히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에게는
여래의 지혜를 얻으려는 욕망이 없었사옵니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천한 것을 바라는 저희들의 성향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방편으로 소승을 설하셨습니다. 세존께서
마치 친아들에게 하시는 것처럼, 저희들에게 방편으로 소승을
설하신 것도 알지 못했고 또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사옵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여래의 지혜를 상속할 사람임을 생각
해 내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물론 저희들에게 여래의 친아들
이라고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천한 것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일 저희들에게 뛰어난 대승의 힘이 있
었다면 세존께서는 보살이라는 이름을 주시고 대승의 법을 설
하여 주셨을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두 가지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하나는 일찍이 보살들 앞에서 저희들을 열등한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라고 말씀하셨으며, 또 한편으로는 광대
한 부처님의 깨달음을 향하여 가도록 격려해 주신 것이옵니다.
그런데 지금 이 경 속에서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보살과 같
이 대승을 바라고 믿는 힘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셨으며, 또 일
승의 법이 있을 뿐이라고 설하셨사옵니다. 이런 까닭에 여래의
지혜를 얻으려는 욕망이 없던 저희들이, 지금까지 구하지도 찾
지도 생각지도 못했던 일체지자라는 보물을, 바로 여래의 아들
인 보살들이 얻는 것처럼 갑자기 얻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옵
니다.”
그때 가섭 존자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말씀을 듣고 우리는 경이로움과
일찍이 느끼지 못했던 큰 기쁨을 얻었다.
오늘 우리는 뜻밖에
인도자이신 부처님의 속시원한 말씀을 들었다.
오늘 우리는 아주 훌륭한 많은 보물을
한 순간에 얻었다.
그것은 지금까지 결코 생각해 보지도
구하지도 않았던 것이어서
그 말씀을 듣고 모두 경이로움을 느꼈다.
비유해서 말하면
우리는 마치 어떤 어리석은 사람이
다른 어리석은 사람들의 꾐에 빠진 것과 같다.
그는 부친 곁을 떠난 아주 먼 곳을 유랑한다고 하자.
그때 그 부친은 자기 아들이 달아나 버린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한 나머지 50년 동안이나
사방으로 아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는 아들을 찾아다니다
어떤 큰 마을의 저택에 정주하며
오욕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에게는 많은 황금과 재보
나패, 유리, 산호가 있으며
또 코끼리, 시종 그리고 소, 양도 있다.
그는 사업을 하며 금리를 모으고
많은 토지와 하인, 하녀, 심부름꾼들을 거느리며
많은 사람들로 부터 존경을 받으며
언제나 왕후의 친한 상대이기도 했다.
이웃사람들도 마을사람들도 그에게 합장하며
많은 상인들이 그의 주위에 모여서
여러 가지 일을 하며
그의 장사를 돕고 있다.
그는 이처럼 위세를 갖춘 사람이지만
해가 갈수록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자
언제나 아들 걱정을 하면서 밤낮을 보냈다.
그 사람은 이렇게 걱정할 것이다.
‘내 아들은 어리석어서 지금까지
50년 동안이나 방황하고 있다.
나에게는 이런 막대한 재물이 있고
더구나 내 임종이 가까워오는데도.’
그 즈음 어리석은 그의 아들은
언제나 가난과 비참함 속에서
이 마을 저 마을로 떠돌아 다니며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을 찾고 있었다.
어떤 때는 조금 얻기도 했고
또 어떤 때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그 어리석은 자는 남의 오두막에 기숙했는데
비척 말랐으며 습진이나 옴으로 온몸이 엉망이었다.
그는 부친이 있는 마을에 오게 되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구하다가
점점 자기 부친의 저택이 있는 곳에 가까이 왔다.
큰 재산을 소유한 이 부호는
문 근처에 있는 좋은 의자에 앉아
수백 명에게 존경을 받았으며ㅤ
공중에는 그를 위해 천개가 씌워져 있었다.
그의 시종으로 신임이 두터운 자들이 있었는데
어떤 이는 재물이나 황금을 세고
어떤 이는 서류를 작성하고
어떤 이는 이자를 가지고 투자하고 있다.
그 남자는 과거 가난했던 때를 생각했다.
그리고 천한 것을 바라는 자신의 성격과
부친의 덕을 생각하면서
‘저택에 딸려 있는 모든 것을 얻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라고 하며
일찍이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에 빠졌다.
이처럼 인도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천한 것을 바라고 있음을 알고 계시므로
‘그대들은 부처님이 될 것이다.’
또는 ‘그대 성문들은 진정 내 아들이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세간의 보호자이신 부처님께서는
보살들을 가르치기를 원하신다.
‘가섭이여, 위없는 깨달음을 향하여ㅤ
길을 나서는 보살에게
그대는 최고의 길을 설하여라.
그것이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길’이라고 하시며.
그래서 선서께서는 우리에게
보살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보내셨다.
우리는 수니유타 수코티 비유와 인연으로
그들에게 최고의 길을 설하였다.
보살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최고로 좋은 길을 수행한다.
그리고 그 순간에 부처님으로부터
‘그대들은 현세에서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는
수기를 받는다.
가르침의 곳간을 지키고 보살들에게 법을 설하면서
우리는 여실한 분인 부처님을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한다.
그것은 마치 부호의 신임이 두터웠던
가난한 남자와 같다.
우리는 부처님의 곳간을
보살들에게 나누어주지만
스스로는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처님의 지혜로 보살들에게 설명하지만
스스로는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자신의 소멸이
궁극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에 만족했지만
그 지혜는 그 정도밖에 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여러 부처님의 국토가 빛난다고 듣고도
일찍이 한 번도 기뻐한 적이 없었다.
진정으로 존재(法)는 모두 공적(空寂)하며
더러움과 생멸(生滅)모두 벗어나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어떠한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이 우리는 사색은 하지만
정작 그것을 믿는 기쁨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오랫동안 최고의 가르침인
부처님의 지혜에 대한 욕망이 조금도 없었다.
얻고 싶다는 바람이 하나도 없었다.
더욱이 세존께서 그것이 최고의 궁극적인 진리라고
말씀하셨는데도.
우리는 오랫동안 열반이 최후인
이 육체적 존재로 공성의 진리를 수행했으며
삼계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났다.
그리고 우리는 세존의 가르침을 보살들에게 설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깨달음을 향해 길을 나선
세존의 아들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분명히 전했으며
또 그들에게 법을 설했다.
그러나 정작 그 법에 대한 욕망이
우리에게는 전혀 없었다.
그러므로 세간의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는
적당한 시기를 기다리시며 우리를 내버려두셨고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시면서
진실하며 깊은 뜻이 있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마치 부호의 뛰어난 방편과도 같다.
언제나 천한 것을 바라는 아들을 훈련시켜
훈련이 끝난 적당한 때에 재산을 물려준다.
그처럼 세간의 보호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아주 어려운 일을 하신다.
뛰어난 방편으로 설하시면서
천한 것을 바라는 아들들을 훈련시키시고
그 훈련이 끝나야 부처님의 지혜를 전해 주신다.
우리는 재산을 물려받은 가난한 남자처럼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의 가르침 밑에서 처음으로 훌륭하고
또 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결과를 얻었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오랫동안 계를 지켜
오늘 우리는 그 결실을 얻었다.
세존의 가르침 밑에서 우리는
가장 청정하고 순결한 생활을 해왔으며
오늘 그 훌륭한 결과를 얻었다.
적정이며, 훌륭하고 번뇌의 더러움이 없는 결과를.
우리는 지금 성문이지만
최고의 깨달음을 얻고
깨달음이라는 말이 세상에 퍼지게 함으로써
의연한 성문이 될 것이다.
신들이나 마왕, 범천을 포함한 세간으로부터
또 모든 인간으로부터
직접 공양받을 자격이 있는
참된 아라한이 될 것이다.
수코티 겁 동안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누가 당신 흉내를 낼 수 있겠는가.
당신께서는 인간계에서 우리를 교화하는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하셨다.
그 은혜에 대한 답례로 손과 발
또 머리를 숙여 공양하고 예배한다 해도
부처님을 기쁘게 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겁 동안
머리와 어깨 위에 부처님을 모시고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 입을 것과 마실 것
침대와 방석을 바치고 깨끗한 옷을 드리며
전단으로 정사(精舍)를 만들게 하고
깔개를 온통 깔아서 바친다 해도
또 세존께 병을 고치는 여러 가지 약을
강가 강의 모래알 수 같은 겁 동안
공양한다 해도
결코 언제까지나 은혜에 보답할 수 없을 것이다.
위대한 법을 몸소 하시고
견줄 데 없는 위력을 지니시며
대신통력과 인내력을 지니신 부처님께서는
위대한 왕이시며 청정한 승리자이시다.
그런 분께서 어리석은 중생을 위하여
이러한 일을 참고 견디신다.
부처님께서는 언제나 세간에 맞추어서
겉모습에 사로잡혀 행동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신다.
그분은 법의 자재자시며
모든 세계의 자재자시며
위대한 자재자시며
세간의 지도자들 중의 왕이시다.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의 근기를 알고 계시므로
거기에 맞는 여러 가지 방편을 보이신다.
중생들 각자의 믿음이 다른 것을 아시고
수천의 비유로 법을 설하신다.
여래께서는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의
행위를 알고 계시므로
최고의 깨달음을 보이시면서
많은 종류의 가르침을 설하신다.

 

妙法蓮華經卷第二

 

비유품(譬喩品) 第三

1. 사리불이 깨달음을 얻다.

爾時 舍利弗踊躍歡喜 卽起合掌 瞻仰尊顏 而白佛言.

今從世尊 聞此法音 心懷勇躍 得未曾有. 所以者何? 我昔從佛 聞如是法 見諸菩薩 授記作佛 而我等不豫斯事 甚自感傷失於如來無量知見. 世尊, 我常獨處山林樹下 若坐若行 每作是念, 我等同入法性 云何如來以小乘法 而見濟度? 是我等咎 非世尊也. 所以者何? 若我等待說所因 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必以大乘 而得度脫 然我等不解方便 隨宜所說 初聞佛法 遇便信受 思惟取證. 世尊, 我從昔來 終日竟夜每自剋責 而今從佛聞所未聞 未曾有法 斷諸疑悔 身意泰然 快得安隱. 今日乃知眞是佛子 從佛口生 從法化生 得佛法分.

 

2. 게송으로 다시 표현하다.

爾時 舍利弗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我聞是法音 得所未曾有 心懷大歡喜 疑網皆已除

昔來蒙佛教 不失於大乘 佛音甚希有 能除衆生惱

我已得漏盡 聞亦除憂惱.

 

我處於山谷 或在林樹下 若坐若經行 常思惟是事

嗚呼深自責 云何而自欺 我等亦佛子 同入無漏法

不能於未來 演說無上道 金色三十二 十力諸解脫

同共一法中 而不得此事 八十種妙好 十八不共法

如是等功德 而我皆已失 我獨經行時 見佛在大衆

名聞滿十方 廣饒益衆生 自惟失此利 我爲自欺誑.

 

我常於日夜 每思惟是事 欲以問世尊 爲失爲不失

我常見世尊 稱讚諸菩薩 以是於日夜 籌量如此事

今聞佛音聲 隨宜而說法 無漏難思議 令衆至道場.

 

我本著邪見 爲諸梵志師 世尊知我心 拔邪說涅槃

我悉除邪見 於空法得證 爾時心自謂 得至於滅度

而今乃自覺 非是實滅度 若得作佛時 具三十二相

天人夜叉衆 龍神等恭敬 是時乃可謂 永盡滅無餘

佛於大衆中 說我當作佛 聞如是法音 疑悔悉已除.

 

初聞佛所說 心中大驚疑 將非魔作佛 惱亂我心耶

佛以種種緣 譬喩巧言說 其心安如海 我聞疑網斷

佛說過去世 無量滅度佛 安住方便中 亦皆說是法

現在未來佛 其數無有量 亦以諸方便 演說如是法

如今者世尊 從生及出家 得道轉法輪 亦以方便說

世尊說實道 波旬無此事 以是我定知 非是魔作佛

我墮疑網故 謂是魔所爲.

 

聞佛柔軟音 深遠甚微妙 演暢淸淨法 我心大歡喜

疑悔永已盡 安住實智中 我定當作佛 爲天人所敬

轉無上法輪 教化諸菩薩.

 

3. 사리불에게 수기하다.

爾時 佛告舍利弗, 吾今於天 人 沙門 婆羅門等 大衆中說. 我昔曾 於二萬億佛所 爲無上道故 常教化汝 汝亦長夜隨我受學. 我以方便 引導汝故 生我法中. 舍利弗, 我昔教汝 志願佛道 汝今悉忘 而便自謂已得滅度. 我今還欲令汝憶念本願所行道故 爲諸聲聞 說是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舍利弗, 汝於未來世 過無量無邊不可思議劫 供養若干千萬億佛 奉持正法 具足菩薩所行之道 當得作佛, 號曰華光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閒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 世尊. 國名離垢 其土平正 淸淨嚴飾 安隱豐樂 天人熾盛. 琉璃爲地 有八交道 黃金爲繩 以界其側 其傍各有七寶行樹 常有華菓. 華光如來 亦以三乘 教化衆生. 舍利弗, 彼佛出時 雖非惡世 以本願故 說三乘法. 其劫名大寶莊嚴. 何故名曰大寶莊嚴? 其國中以菩薩爲大寶故. 彼諸菩薩 無量無邊 不可思議 筭數譬喩 所不能及 非佛智力 無能知者.

若欲行時 寶華承足 此諸菩薩 非初發意 皆久殖德本 於無量百千萬億佛所 淨修梵行 恒爲諸佛之所稱歎 常修佛慧 具大神通 善知一切諸法之門 質直無僞 志念堅固 如是菩薩 充滿其國.

舍利弗, 華光佛壽 十二小劫 除爲王子 未作佛時. 其國人民壽八小劫. 華光如來 過十二小劫 授堅滿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告諸比丘, 是堅滿菩薩 次當作佛 號曰華足安行 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 其佛國土 亦復如是. 舍利弗, 是華光佛滅度之後 正法住世 三十二小劫 像法住世 亦三十二小劫.

 

爾時 世尊欲重宣此義 而說偈言.

舍利弗來世 成佛普智尊 號名曰華光 當度無量衆

供養無數佛 具足菩薩行 十力等功德 證於無上道

過無量劫已 劫名大寶嚴 世界名離垢 淸淨無瑕穢

以琉璃爲地 金繩界其道 七寶雜色樹 常有華菓實

彼國諸菩薩 志念常堅固 神通波羅蜜 皆已悉具足

於無數佛所 善學菩薩道 如是等大士 華光佛所化

佛爲王子時 棄國捨世榮 於最末後身 出家成佛道

華光佛住世 壽十二小劫 其國人民衆 壽命八小劫

佛滅度之後 正法住於世 三十二小劫 廣度諸衆生

正法滅盡已 像法三十二 舍利廣流布 天人普供養

華光佛所爲 其事皆如是 其兩足聖尊 最勝無倫匹

彼卽是汝身 宜應自欣慶.

 

爾時 四部衆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等大衆 見舍利弗於佛前 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心大歡喜 踊躍無量 各各脫身所著上衣 以供養佛. 釋提桓因 梵天王等與無數天子 亦以天妙衣 天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等 供養於佛. 所散, 天衣住虛空中 而自迴轉 諸天伎樂百千萬種 於虛空中 一時俱作 雨衆天華 而作是言. 佛昔於波羅柰 初轉法輪 今乃復轉無上最大法輪.

 

爾時 諸天子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昔於波羅柰 轉四諦法輪 分別說諸法 五衆之生滅

今復轉最妙 無上大法輪 是法甚深奧 少有能信者

我等從昔來 數聞世尊說 未曾聞如是 深妙之上法

世尊說是法 我等皆隨喜 大智舍利弗 今得受尊記

我等亦如是 必當得作佛 於一切世閒 最尊無有上

佛道叵思議 方便隨宜說 我所有福業 今世若過世

及見佛功德 盡迴向佛道.

 

4. 사리불이 방편과 진실의 법을 청하다.

爾時 舍利弗白佛言, 世尊! 我今無復疑悔 親於佛前 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 是諸千二百心自在者 昔住學地 佛常教化言, 我法能離生老病死 究竟涅槃. 是學無學人 亦各自以離我見及有無見等 謂得涅槃 而今於世尊前 聞所未聞 皆墮疑惑. 善哉, 世尊! 願爲四衆 說其因緣 令離疑悔.

 

5. 삼계화택의 비유

爾時 佛告舍利弗, 我先不言 諸佛世尊 以種種因緣 譬喩言辭 方便說法 皆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 是諸所說 皆爲化菩薩故. 然舍利弗 今當復以譬喩 更明此義 諸有智者 以譬喩得解.

 

舍利弗, 若國邑聚落 有大長者 其年衰邁 財富無量 多有田宅 及諸僮僕. 其家廣大 唯有一門 多諸人衆 一百二百乃至五百人 止住其中. 堂閣朽故 牆壁隤落 柱根腐敗 梁棟傾危 周帀俱時 欻然火起 焚燒舍宅. 長者諸子 若十二十 或至三十 在此宅中.

 

長者見是大火 從四面起 卽大驚怖 而作是念. 我雖能於此所燒之門 安隱得出 而諸子等 於火宅內 樂著嬉戲 不覺不知 不驚不怖 火來逼身 苦痛切己 心不厭患 無求出意.

 

舍利弗, 是長者作是思惟 我身手有力 當以衣裓 若以机案 從舍出之. 復更思惟 是舍唯有一門 而復狹小 諸子幼稚 未有所識 戀著戲處 或當墮落 爲火所燒. 我當爲說怖畏之事 此舍已燒 宜時疾出 無令爲火之所燒害. 作是念已 如所思惟 具告諸子 汝等速出. 父雖憐愍 善言誘喩 而諸子等樂著嬉戲 不肯信受 不驚不畏 了無出心 亦復不知何者是火 何者爲舍 云何爲失? 但東西走戲 視父而已.

 

爾時 長者卽作是念 此舍已爲大火所燒 我及諸子 若不時出 必爲所焚. 我今當設方便 令諸子等 得免斯害. 父知諸子先心各有所好 種種珍玩 奇異之物 情必樂著 而告之言. 汝等所可玩好 希有難得 汝若不取 後必憂悔. 如此種種羊車, 鹿車, 牛車 今在門外 可以遊戲. 汝等於此火宅 宜速出來 隨汝所欲 皆當與汝. 爾時 諸子聞父所說珍玩之物 適其願故 心各勇銳 互相推排 競共馳走 爭出火宅.

 

是時 長者見諸子等安隱得出 皆於四衢道中露地而坐 無復障㝵 其心泰然 歡喜踊躍. 時 諸子等各白父言, 父先所許玩好之具 羊車, 鹿車, 牛車 願時賜與. 舍利弗, 爾時 長者各賜諸子等一大車 其車高廣 衆寶莊挍 周帀欄楯 四面懸鈴. 又於其上張設幰蓋 亦以珍奇雜寶 而嚴飾之 寶繩絞絡 垂諸華纓 重敷綩綖 安置丹枕 駕以白牛 膚色充潔 形體姝好 有大筋力 行步平正 其疾如風 又多僕從 而侍衛之.

所以者何? 是大長者 財富無量 種種諸藏 悉皆充溢 而作是念. 我財物無極 不應以下劣小車 與諸子等. 今此幼童 皆是吾子 愛無偏黨 我有如是七寶大車 其數無量 應當等心 各各與之 不宜差別. 所以者何? 以我此物 周給一國 猶尚不匱 何況諸子? 是時 諸子各乘大車 得未曾有 非本所望.

 

舍利弗, 於汝意云何? 是長者等與諸子珍寶大車 寧有虛妄不? 舍利弗言 不也, 世尊! 是長者但令諸子 得免火難 全其軀命 非爲虛妄. 何以故? 若全身命 便爲已得玩好之具 況復方便於彼火宅而拔濟之? 世尊, 若是長者乃至不與最小一車 猶不虛妄. 何以故? 是長者先作是意 我以方便 令子得出. 以是因緣 無虛妄也 何況長者自知財富無量 欲饒益諸子 等與大車? 佛告舍利弗, 善哉 善哉! 如汝所言.

 

6. 비유에서 법을 밝히다.

舍利弗, 如來亦復如是 則爲一切世閒之父 於諸怖畏 衰惱憂患 無明闇蔽 永盡無餘 而悉成就無量知見 力 無所畏 有大神力 及智慧力. 具足方便 智慧波羅蜜 大慈大悲 常無懈惓 恒求善事利益一切 而生三界朽故火宅 爲度衆生 生老病死 憂悲苦惱 愚癡闇蔽 三毒之火 教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見諸衆生 爲生老病死憂悲苦惱之所燒煮 亦以五欲財利故 受種種苦. 又以貪著追求故 現受衆苦 後受地獄 畜生 餓鬼之苦 若生天上及在人閒 貧窮困苦. 愛別離苦 怨憎會苦 如是等種種諸苦 衆生沒在其中 歡喜遊戲 不覺不知 不驚不怖 亦不生厭 不求解脫. 於此三界火宅 東西馳走 雖遭大苦 不以爲患. 舍利弗, 佛見此已 便作是念. 我爲衆生之父 應拔其苦難 與無量無邊佛智慧樂 令其遊戲.

 

舍利弗, 如來復作是念. 若我但以神力 及智慧力 捨於方便 爲諸衆生讚 如來知見 力 無所畏者 衆生不能以是得度. 所以者何? 是諸衆生 未免生老病死 憂悲苦惱 而爲三界火宅所燒 何由能解佛之智慧? 舍利弗, 如彼長者 雖復身手有力 而不用之 但以慇懃方便 勉濟諸子 火宅之難 然後各與珍寶大車 如來亦復如是 雖有力 無所畏 而不用之.

 

但以智慧方便 於三界火宅 拔濟衆生 爲說三乘 聲聞 辟支佛 佛乘 而作是言. 汝等莫得樂住三界火宅 勿貪麤弊色聲香味觸也. 若貪著生愛 則爲所燒. 汝速出三界 當得三乘 聲聞 辟支佛 佛乘. 我今爲汝 保任此事 終不虛也 汝等但當勤修精進. 如來以是方便 誘進衆生 復作是言. 汝等當知 此三乘法 皆是聖所稱歎 自在無繫 無所依求 乘是三乘 以無漏根, , , , 禪定, 解脫, 三昧等 而自娛樂 便得無量安隱快樂.

舍利弗, 若有衆生 內有智性 從佛世尊 聞法信受 慇懃精進 欲速出三界 自求涅槃 是名聲聞乘. 如彼諸子爲求羊車 出於火宅. 若有衆生 從佛世尊 聞法信受 慇懃精進 求自然慧 樂獨善寂 深知諸法因緣 是名辟支佛乘. 如彼諸子爲求鹿車 出於火宅. 若有衆生 從佛世尊 聞法信受 勤修精進 求一切智 佛智 自然智 無師智 如來知見 力 無所畏 愍念安樂無量衆生 利益天人 度脫一切 是名大乘菩薩. 求此乘故 名爲摩訶薩. 如彼諸子爲求牛車 出於火宅.

 

舍利弗, 如彼長者見諸子等 安隱得出火宅 到無畏處 自惟財富無量 等以大車 而賜諸子 如來亦復如是. 爲一切衆生之父 若見無量億千衆生 以佛教門 出三界苦 怖畏險道 得涅槃樂 如來爾時 便作是念, 我有無量無邊智慧 力 無畏等 諸佛法藏, 是諸衆生 皆是我子 等與大乘 不令有人 獨得滅度 皆以如來滅度 而滅度之. 是諸衆生 脫三界者 悉與諸佛禪定 解脫等 娛樂之具 皆是一相一種 聖所稱歎 能生淨妙第一之樂.

 

舍利弗, 如彼長者 初以三車 誘引諸子 然後但與大車 寶物莊嚴 安隱第一 然彼長者 無虛妄之咎 如來亦復如是 無有虛妄. 初說三乘 引導衆生 然後但以大乘 而度脫之. 何以故? 如來有無量智慧, , 無所畏諸法之藏 能與一切衆生大乘之法 但不盡能受. 舍利弗, 以是因緣 當知諸佛方便力故 於一佛乘 分別說三.

 

7. 다시 게송으로 밝히다.

佛欲重宣此義 而說偈言.

譬如長者 有一大宅 其宅久故 而復頓弊

堂舍高危 柱根摧朽 梁棟傾斜 基陛隤毀

牆壁圮坼 泥塗褫落 覆苫亂墜 椽梠差脫

周障屈曲 雜穢充遍 有五百人 止住其中.

 

鴟梟雕鷲 烏鵲鳩鴿 蚖蛇蝮蝎 蜈蚣蚰蜒

守宮百足 狖狸鼷鼠 諸惡蟲輩 交撗馳走

屎尿臭處 不淨流溢 蜣蜋諸蟲 而集其上

狐狼野干 咀嚼踐蹹 䶩齧死屍 骨肉狼藉

由是群狗 競來搏撮 飢羸慞惶 處處求食

鬪諍䶥掣 嘊喍㘁吠 其舍恐怖 變狀如是.

 

處處皆有 魑魅魍魎 夜叉惡鬼 食噉人肉

毒蟲之屬 諸惡禽獸 孚乳產生 各自藏護

夜叉競來 爭取食之 食之旣飽 惡心轉熾

鬪諍之聲 甚可怖畏 鳩槃荼鬼 蹲踞土埵

或時離地 一尺二尺 往返遊行 縱逸嬉戲

捉狗兩足 撲令失聲 以腳加頸 怖狗自樂

復有諸鬼 其身長大 裸形黑瘦 常住其中

發大惡聲 叫呼求食 復有諸鬼 其咽如鍼

復有諸鬼 首如牛頭 或食人肉 或復噉狗

頭髮蓬亂 殘害凶險 飢渴所逼 叫喚馳走

夜叉餓鬼 諸惡鳥獸 飢急四向 窺看窗牖

如是諸難 恐畏無量.

 

是朽故宅 屬于一人 其人近出 未久之閒

於後舍宅 欻然火起 四面一時 其炎俱熾

棟梁椽柱 爆聲震裂 摧折墮落 牆壁崩倒

諸鬼神等 揚聲大叫 雕鷲諸鳥 鳩槃荼等

周章惶怖 不能自出.

 

惡獸毒蟲 藏竄孔穴 毘舍闍鬼 亦住其中

薄福德故 爲火所逼 共相殘害 飮血噉肉

野干之屬 竝已前死 諸大惡獸 競來食噉

臭煙熢㶿 四面充塞 蜈蚣蚰蜒 毒蛇之類

爲火所燒 爭走出穴 鳩槃荼鬼 隨取而食

又諸餓鬼 頭上火燃 飢渴熱惱 周章悶走

其宅如是 甚可怖畏 毒害火災 衆難非一.

 

是時宅主 在門外立 聞有人言 汝諸子等

先因遊戲 來入此宅 稚小無知 歡娛樂著

長者聞已 驚入火宅.

 

方宜救濟 令無燒害 告喩諸子 說衆患難

惡鬼毒蟲 災火蔓莚 衆苦次第 相續不絕

毒蛇蚖蝮 及諸夜叉 鳩槃茶鬼 野干狐狗

雕鷲鴟梟 百足之屬 飢渴惱急 甚可怖畏

此苦難處 況復大火 諸子無知 雖聞父誨

猶故樂著 嬉戲不已.

 

是時長者 而作是念 諸子如此 益我愁惱

今此舍宅 無一可樂 而諸子等 耽湎嬉戲

不受我教 將爲火害 卽便思惟 設諸方便

告諸子等 我有種種 珍玩之具 妙寶好車

羊車鹿車 大牛之車 今在門外 汝等出來

吾爲汝等 造作此車 隨意所樂 可以遊戲

諸子聞說 如此諸車 卽時奔競 馳走而出

到於空地 離諸苦難.

 

長者見子 得出火宅 住於四衢 坐師子座

而自慶言 我今快樂 此諸子等 生育甚難

愚小無知 而入險宅 多諸毒蟲 魑魅可畏

大火猛炎 四面俱起 而此諸子 貪樂嬉戲

我已救之 令得脫難 是故諸人 我今快樂

爾時諸子 知父安坐 皆詣父所 而白父言

願賜我等 三種寶車 如前所許 諸子出來

當以三車 隨汝所欲 今正是時 唯垂給與.

 

長者大富 庫藏衆多 金銀琉璃 車璖馬腦

以衆寶物 造諸大車 莊挍嚴飾 周帀欄楯

四面懸鈴 金繩交絡 眞珠羅網 張施其上

金華諸瓔 處處垂下 衆綵雜飾 周帀圍繞

柔軟繒纊 以爲茵蓐 上妙細㲲 價直千億

鮮白淨潔 以覆其上 有大白牛 肥壯多力

形體姝好 以駕寶車 多諸儐從 而侍衛之

以是妙車 等賜諸子 諸子是時 歡喜踊躍

乘是寶車 遊於四方 嬉戲快樂 自在無㝵.

 

告舍利弗 我亦如是 衆聖中尊 世閒之父

一切衆生 皆是吾子 深著世樂 無有慧心

三界無安 猶如火宅 衆苦充滿 甚可怖畏

常有生老 病死憂患 如是等火 熾然不息.

 

如來已離 三界火宅 寂然閑居 安處林野

今此三界 皆是我有 其中衆生 悉是吾子

而今此處 多諸患難 唯我一人 能爲救護.

 

雖復教詔 而不信受 於諸欲染 貪著深故

以是方便 爲說三乘 令諸衆生 知三界苦

開示演說 出世閒道 是諸子等 若心決定

具足三明 及六神通 有得緣覺 不退菩薩.

 

汝舍利弗 我爲衆生 以此譬喩 說一佛乘

汝等若能 信受是語 一切皆當 得成佛道

是乘微妙 淸淨第一 於諸世閒 爲無有上

佛所悅可 一切衆生 所應稱讚 供養禮拜

無量億千 諸力解脫 禪定智慧 及佛餘法

得如是乘 令諸子等 日夜劫數 常得遊戲

與諸菩薩 及聲聞衆 乘此寶乘 直至道場

以是因緣 十方諦求 更無餘乘 除佛方便.

 

告舍利弗 汝諸人等 皆是吾子 我則是父

汝等累劫 衆苦所燒 我皆濟拔 令出三界

我雖先說 汝等滅度 但盡生死 而實不滅

今所應作 唯佛智慧 若有菩薩 於是衆中

能一心聽 諸佛實法 諸佛世尊 雖以方便

所化衆生 皆是菩薩.

 

若人小智 深著愛欲 爲此等故 說於苦諦

衆生心喜 得未曾有 佛說苦諦 眞實無異

若有衆生 不知苦本 深著苦因 不能暫捨

爲是等故 方便說道 諸苦所因 貪欲爲本

若滅貪欲 無所依止 滅盡諸苦 名第三諦

爲滅諦故 修行於道 離諸苦縛 名得解脫.

 

是人於何 而得解脫 但離虛妄 名爲解脫

其實未得 一切解脫 佛說是人 未實滅度

斯人未得 無上道故 我意不欲 令至滅度

我爲法王 於法自在 安隱衆生 故現於世.

 

8. 경전을 믿고 널리 전하기를 권하다.

汝舍利弗 我此法印 爲欲利益 世閒故說

在所遊方 勿妄宣傳.

 

若有聞者 隨喜頂受 當知是人 阿鞞跋致

若有信受 此經法者 是人已曾 見過去佛

恭敬供養 亦聞是法 若人有能 信汝所說

則爲見我 亦見於汝 及比丘僧 幷諸菩薩

斯法華經 爲深智說 淺識聞之 迷惑不解

一切聲聞 及辟支佛 於此經中 力所不及

汝舍利弗 尚於此經 以信得入 況餘聲聞

其餘聲聞 信佛語故 隨順此經 非己智分.

 

又舍利弗 憍慢懈怠 計我見者 莫說此經

凡夫淺識 深著五欲 聞不能解 亦勿爲說

若人不信 毀謗此經 則斷一切 世間佛種

或復顰蹙 而懷疑惑 汝當聽說 此人罪報

若佛在世 若滅度後 其有誹謗 如斯經典

見有讀誦 書持經者 輕賤憎嫉 而懷結恨

此人罪報 汝今復聽 其人命終 入阿鼻獄

具足一劫 劫盡更生 如是展轉 至無數劫.

 

從地獄出 當墮畜生 若狗野干 其形𩑔瘦

黧黮疥癩 人所觸嬈 又復爲人 之所惡賤

常困飢渴 骨肉枯竭 生受楚毒 死被瓦石

斷佛種故 受斯罪報 若作馲駝 或生驢中

身常負重 加諸杖捶 但念水草 餘無所知

謗斯經故 獲罪如是 有作野干 來入聚落

身體疥癩 又無一目 爲諸童子 之所打擲

受諸苦痛 或時致死 於此死已 更受蟒身

其形長大 五百由旬 聾騃無足 宛轉腹行

爲諸小蟲 之所唼食 晝夜受苦 無有休息

謗斯經故 獲罪如是.

 

若得爲人 諸根闇鈍 矬陋攣躄 盲聾背傴

有所言說 人不信受 口氣常臭 鬼魅所著

貧窮下賤 爲人所使 多病痟瘦 無所依怙

雖親附人 人不在意 若有所得 尋復忘失

若修醫道 順方治病 更增他疾 或復致死

若自有病 無人救療 設服良藥 而復增劇

若他反逆 抄劫竊盜 如是等罪 橫羅其殃.

 

如斯罪人 永不見佛 衆聖之王 說法教化

如斯罪人 常生難處 狂聾心亂 永不聞法

於無數劫 如恒河沙 生輒聾瘂 諸根不具

常處地獄 如遊園觀 在餘惡道 如己舍宅

駝驢猪狗 是其行處 謗斯經故 獲罪如是

若得爲人 聾盲瘖瘂 貧窮諸衰 以自莊嚴

水腫乾痟 疥癩癰疽 如是等病 以爲衣服

身常臭處 垢穢不淨 深著我見 增益瞋恚

婬欲熾盛 不擇禽獸 謗斯經故 獲罪如是

告舍利弗 謗斯經者 若說其罪 窮劫不盡

以是因緣 我故語汝 無智人中 莫說此經.

 

若有利根 智慧明了 多聞强識 求佛道者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曾見 億百千佛

殖諸善本 深心堅固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精進 常修慈心 不惜身命 乃可爲說

若人恭敬 無有異心 離諸凡愚 獨處山澤

如是之人 乃可爲說.

 

又舍利弗 若見有人 捨惡知識 親近善友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見佛子 持戒淸潔

如淨明珠 求大乘經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人無瞋 質直柔軟 常愍一切 恭敬諸佛

如是之人 乃可爲說 復有佛子 於大衆中

以淸淨心 種種因緣 譬喩言辭 說法無㝵

如是之人 乃可爲說.

 

若有比丘 爲一切智 四方求法 合掌頂受

但樂受持 大乘經典 乃至不受 餘經一偈

如是之人 乃可爲說 如人至心 求佛舍利

如是求經 得已頂受 其人不復 志求餘經

亦未曾念 外道典籍 如是之人 乃可爲說.

 

告舍利弗 我說是相 求佛道者 窮劫不盡

如是等人 則能信解 汝當爲說 妙法華經.

제 3장 비유의 가르침(譬喩品)

그때 사리불 존자는 한없이 기뻐하며, 세존이 계시는 곳을
향하여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의 설법을 직접 듣게 되니 경탄스럽고 너
무나 기쁩니다. 제가 여래의 가르침을 듣지 못했을 때는, 다른
보살들을 보거나 그들의 이름을 들으면 여래로부터 버림받았다
는 생각에 매우 슬프고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저는 산이나 동굴, 밀림이나 유원, 강가나 나무 밑의 한적한
곳에서 자주 오후의 휴식을 위하였는데 그때에도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법계에 들어가는 것은 같더라도, 세존께서는 우리를 열등한
가르침인 소승으로써 이끄셨다. 이것은 우리의 잘못이지, 세존
의 잘못은 아니다.’
왜냐하면 만일 저희가 세존께 절묘한 설법인 위없는 바른 깨
달음으로 이끄는 대승의 설법을 간청했더라면, 세존께서는 당
연히 대승의 가르침으로 저희를 이끄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때마침 보살들이 곁에 없었기 때문에 저
희들은 세존께서 설하신 말씀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습
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래의 깊은 의미가 담긴 말씀을 듣고 당
황하여 그 가르침을 궁극의 것으로 받아들여 수행 정진하고 있
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처럼 자신을 비난하면서 오후를
보내고 있었으나 오늘 비로소 열반을 얻었습니다. 오늘 저는
완전한 열반,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오늘 저는 세존의 장남으로서 세존의 가슴으로
부터 태어난 자이며, 입으로부터 법으로부터 태어난 자이며,
법의 화신, 법의 상속자, 법으로부터 나타난 자이옵니다. 세존
이시여, 오늘 이와 같이 이전에 들은 적이 없는 경탄할 만한
법을 친히 듣게 되어, 저희들의 고통은 사라졌사옵니다.”
그때 사리불은 세존께 다음과 같은 게송을 올렸다.

위대한 지도자시여
훌륭한 말씀을 듣고 저는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아무런 의문도 없습니다.
저는 최후의 탈것인 대승 속에서 성숙하였습니다.
훌륭하고 경탄할 만한 선서의 말씀으로
중생들의 의혹과 근심은 끊어졌습니다.
번뇌가 다한 저도 그 말씀으로
근심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이전에 저는 오후의 휴식 때
밀림이나 유원, 나무 밑동이나 동굴을 산책하면서
이런 걱정을 하였습니다.
‘아아, 나는 사악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비록 번뇌와 더러움 없는
평등한 가르침 속에 있지만
장래 삼계(三界)의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갖추신 32상은 나에게서 사라지고
황금색 피부도 색이 바래고
부처님의 10가지 힘이나 해탈 등
모든 것이 나에게는 없다.
아아, 평등한 가르침 속에 있으면서도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께서 갖추신
가장 훌륭한 80종호나
열여덟가지 특유한 성질
그 모두를 잃어버렸다.
나는 잘못된 길에 빠져 있다.’
세간의 행복을 위해 자비를 베푸시는 당신을 뵙고는
홀로 오후의 휴식을 하기 위해 걸으면서
‘아아, 나는 장해 없는 불가사의한 지혜로부터
멀리 떠나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고민하면서
낮과 밤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아무튼 세존께 여쭙고 싶사옵니다.
‘저는 바른 길로 벗어난 것이옵니까?
그렇지 않은 것이옵니까?’라고
승리자의 왕이시여
저는 이처럼 밤낮으로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세간의 지도자이신 당신께서
다른 많은 보살들을 칭찬하시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오며
또 승리자이신 부처님께서는
깨달음의 자리에서 번뇌에 물들지 않는
사유를 초월한 미묘한 지혜를 얻으신 뒤
그 지혜로 깊은 의미가 담긴 가르침을
방편으로 설하신다고 들었기 때문이옵니다.
이전에 저는 잘못된 견해에 집착한 외도로 부터
존경받는 유행자였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바를 아시고
잘못된 견해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
열반에 대해 말씀해 주셨사옵니다.
저는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
존재는 모두 공하다는 것을 깨달았으므로
‘나는 열반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참된 열반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최고의 인간인 부처님이 되어
인간, 천신, 야차로부터 숭앙받고
32상을 갖추게 되었을 때
비로서 완전히 열반한 것이옵니다.
부처님의 말씀으로 쓸데없는 생각이 모두 사라져
오늘 저는 열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천신들을 포함한 전세계 앞에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수기하여 주셨을 때이옵니다.
그러나 처음 말씀을 들었을 때
저는 큰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마귀가 부처님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를 어지럽게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그런데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설해지고
또 수코티 니유타의 비유로써
훌륭하신 부처님의 깨달음이 보이고 확립되었을 때
그 가르침을 듣고 의심이 없어졌습니다.
완전한 열반에 드신 수천 코티의 과거 부처님들께서
절묘한 방편으로 같은 법을 설하시는 모습을
찬탄하셨을 때
또 미래의 많은 부처님들과
현재 이 세상에 계시는 부처님들께서
최고의 진리를 보이시고
수백의 방편으로 장래 법을 설하실 것이며
또 지금 설하고 계신 것을 찬탄하실 때
또 당신께서 출가하셔서
어떻게 수행하셨으며
어떤 법륜을 깨달으셨으며
어떻게 설법하셨는가를 말씀하셨을 때
그것을 듣고 저는 그때
‘이분은 마귀가 아니다.
세간의 보호자로 진실한 덕행을 보이시므로
거기에 마귀들이 들어갈 틈은 없다.
마귀라고 생각한 것은
나의 의심이었다’라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감미롭고 심원하며 미묘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저에게 기쁨이 생겼을 때
모든 의혹과 의심은 사라지고
저는 부처님의 지혜 속에 있었사옵니다.
천신을 포함한 이 세간에서 숭앙받으며
저는 반드시 여래가 될 것이옵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구하는 많은 보살들을 이끌어
부처님의 깨달음이 담긴 법을 설할 것이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
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천신과 마왕, 범천, 사문, 바라문을 포함한 모
든 사람들 앞에서 그대에게 말하겠다. 그대에게 진실을 말하겠
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대를 오랜 옛적부터 지금까지 2백만
코티 니유타의 부처님들 밑에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
도록 성숙시켜 왔다. 그리고 그대는 오랫동안 내 제자였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과거에 보살로서 깊이 생각한 결과와 보
살의 신비에 의해 이 세상에서 내 설법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
러나 그대는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위력으로 인한 과거의 수행
이나 서원을 잊어버리고, 또 과거에 보살로서 깊이 생각한 결
과와 보살의 신비를 생각해 내지 않고, ‘나는 열반에 들었다’
고 착각하고 있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대에게 과거의 수행과 서원, 지혜를 깨
달은 것을 생각케 하기 위하여,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 – 그것은 모든 부처님이 찬탄하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
을 위한 가르침이다 – 을 성문들에게 지금 분명히 하는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그대는 장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헤아릴
수 없는 무한한 겁 동안,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간직하고 여러 가지를 공양하고 보살의
수행을 완성하여 ‘화광(華光)’이라는 이름의 존경받는 여래가
될 것이다. 그분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시다.
사리불이여, 그 화광여래의 국토는 먼지가 하나도 없는 ‘이
구(離垢)’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곳은 평탄하고 쾌적하
며 훌륭해서 가장 아름답고 청정하고 넒으며, 번영하고 안온한
곳이리라. 또 식물은 풍부하며, 많은 남녀의 무리와 천신들로
가득하고, 땅은 유리로 되었으며 금실로 바둑판처럼 장식되어
있을 것이다. 바둑판 모양의 길가에는 보석나무가 있어 칠보의
꽃이나 과일이 언제나 열려 있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여래는 오탁(汚濁)이 있는 겁에는 태어나지
않지만, 본래의 서원의 힘으로 오탁악세에서도 법을 설하실 것
이다.
사리불이여, 그 겁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이유로 그 겁이
대보장엄이라고 불리는가?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의 국토에서
는 모든 보살들을 보물이라고 부른다. 그때 그 이구세계에는
많은 보살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의 수는 무한하여 생각도 미
치지 않으며, 비교할 수도 헤아릴 수도 없어 여래의 생각으로
밖에는 알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대보장엄겁’이라고 불린다.
사리불이여, 또 그때 그 부처님의 국토에 있는 대부분의 보
살들은 보석으로 된 연화를 밟고 다니게 될 것이다. 그 보살들
은 처음으로 깨달음을 지향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선근을
쌓고 수백 수천의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깨끗히 생활하여, 여
래로부터 칭찬받고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데 전념함으로써
커다란 신통의 덕을 닦았기 때문이다. 또 가르침에 널리 정통
하며 온화하고 사려 깊은 이들이다. 사리불이여, 그 국토는 대
체로 그런 보살들로 가득할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그 화광여래의 수명은 왕자였을 때를 제외하
고는 12중겁일 것이다. 중생들의 수명은 8중겁일 것이다. 그리
고 화광여래는 12중겁이 지난 후, 다음과 같이 ‘견만(堅滿)’이
라는 보살이 위없는 바른 개달음을 얻을 것을 예언하신 뒤 열
반에 드실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 견만보살은 내 뒤를 이어 위없는 바른 깨달
음을 얻을 것이다. 즉 존경받는 분이시며, 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이시며,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
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다스리는 분이시며, 신들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신 화족안행(華足安行)이라는 이
름의 여래로서 이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라고.
사리불이여, 이 화족안행여래의 국토도 조금 전에 말한 것과
같을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화광여래가 열반하셔도 바른 가르침은 32중
겁 동안 계속될 것이다. 그 뒤 바른 가르침(正法)이 다했을
때, 32중겁 동안 바른 가르침과 유사한 가르침인 상법이 계속
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사리불이여
그대도 장래 승리자인 여래가 될 것이다.
화광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보는 눈을 지니고
수천 코티의 중생들을 이끌 것이다.

수코티라는 많은 부처님 밑에서 공양을 올리고
그곳에서 보살로서의 수행의 힘을 얻고
또 열 가지 능력(十力)이 생겨
가장 훌륭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헤아릴 수도 없으며
생각도 미치지 않을 정도의 겁이 지난 뒤
‘대보엄(大寶嚴)’이라는 겁이 있을 것이다.
또 그때 ‘이구’라는 이름의 청정한 국토가 있어
그곳이 이 부처님의 국토이다.
땅에는 유리가 깔려 있고
금실로 장식되어 있으며
보석으로 된 수백의 아주 아름다운 나무가 있어
꽃이나 과실로 장식되어 있다.
그곳의 많은 보살들은 언제나 사려 깊으며
수행에 정통해 있다.
그들은 수백 명의 부처님 밑에서 수행을 쌓은 뒤
이 국토에 태어난다.
그 승리자는 마지막 인간의 몸으로 왕자가 되어
애욕의 생활을 버리고 출가해서
가장 훌륭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그 승리자의 수명은 그때 꼭 12중겁일 것이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수명은 8중겁일 것이다.
이 승리자께서 열반에 드셨을 때
바른 가르침은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의 행복을 위해
32중겁 동안 계속될 것이다.
바른 가르침이 다했을 때
그와 유사한 가르침이 다시 32중겁 계속될 것이다.
그 여래의 유골은 널리 유포되어
언제나 인간이나 천신들에 의해 크게 공양될 것이다.
이런 부처님께서 장래 나타나실 것이다.
사리불이여, 기뻐하라.
필적할 자가 없으며
인간의 최고자이신 이 부처님은 바로 그대이니까.

그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과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
과 인간 이외에 모든 중생들은 사리불 존자가 위없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세존으로부터 직접 듣고 기뻐하며 각자 자신의
옷을 세존께 바쳤다.
신들의 왕인 제석천과 사바세계의 왕인 범천과 그외 수천 코
티의 천신들이 세존께 천상의 옷을 바치고, 천상의 만다라바꽃
과 대만다라꽃을 부처님 위에 뿌렸다. 그들은 천상의 옷을 커
다란 꽃비를 내리게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전에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셨는
데 오늘 다시 최고의 법륜을 굴리셨다.”
그때 그 천신들은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세간에서 필적할 자가 없는 부처님이시여
당신께서 법륜을 굴리셨사옵니다.
바라나시에서 여러 가지 온(五蘊)이 생기고
멸하는 것을 설하시는 법륜을.
여래시여, 바라나시에서는 법륜이 처음 굴려졌으며
지금 이곳에서 두 번째로 굴려졌사옵니다.
여래시여, 그들에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
오늘 설해진 것이옵니다.
저희들은 세간의 보호자이신 당신으로부터
많은 법을 들었사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법은
이전에는 결코 들은 적이 없사옵니다.
위대한 용자시여
위대한 성인들의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을 듣고
저희들은 환희하옵니다.
두려움 없는 성자 사리불에게 수기하신 것을 듣고
저희들은 환희하옵니다.
저희들도 이 세상에서 마침내는
이런 위없는 부처님이 되어
깊은 의미가 담긴 말로
부처님의 위없는 깨달음을 설하고 싶사옵니다.
저희들이 이 세상에서 혹은 과거에
부처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과
착한 일을 한 것이 깨달음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사옵니다.

사리불은 세존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직접 세존 앞에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수기를 들었으니 이제 저는 아무런 의심도 없으며 미
혹을 벗어났습니다. 세존이시여, 자재로운 힘을 얻은 1천 2백
명의 제자들을 전에는 아직 배울 것이 있는 곳에 두셨는데, 오
늘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사옵니다.
‘비구들이여, 내가 설하는 가르침과 계율을 생로병사의 근심
을 넘어 열반에 도달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한다’라고 그
리고 또 아직 배울 것이 있는 이든 혹은 더 배울 것이 없는 이
든, 세존의 제자들 중에는 모두 자아와 존재와 세계의 파멸에
관한 사견과 모든 잘못된 견해를 버리고 자신들은 이미 열반의
경지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비구가 2천 명 있사옵니다.
이들이 이전에 들은 적이 없는 이 법을 세존으로부터 직접 듣
고 의혹을 풀 수 있도록, 또 사부대중의 의심과 미혹이 없어지
도록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
다.
“사리불이여, 이전에 내가 그대에게 설하지 않았더냐.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는 중생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
지를 아신 뒤, 그들이 수행해야 할 길을 여러 가지로 설하시며
원인과 이유, 비유와 인연, 말의 해석 등 여러 가지 절묘한 방
편을 써서 법을 설하신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모든 설법
은 최고의 바른 깨달음에 대한 것으로 이는 사람들을 보살의
길로 이끌기 위함이다.
사리불이여, 그 의미를 다시 널리 알리기 위하여 그대에게
한 가지 비유를 들겠다.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이라면 설해진
의미를 비유로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예를 들어 고을이든 마을이든, 도시든 시골이
든, 시골의 어느 지방이든 서울이든 어디라도 좋다. 그곳에 어
떤 가장(家長)이 있다고 하자. 그는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했
으며, 장자로서 고령에 이르렀으나 부유하여 재력이 있고 생활
도 풍요롭다. 그의 저택은 높고 넓으나 오래 되어 낡았으며, 2
백, 3백, 4백, 혹은 5백이라는 많은 중생들이 살고 있다. 그
저택에는 문이 단 하나 있다. 현관은 무너졌으며 기둥은 썩었
고 외벽이나 담장도 칠이 벗겨져 있는 바로 이 저택이 갑자기
큰 불덩이에 싸여 여기저기서 불꽃이 타올랐다고 하자. 또 그
사람에게는 5명이나 10명 혹은 20명의 많은 아들들이 있었다고
하자. 그리고 그 사람만이 집 밖으로 도망쳐 나왔다고 하자.
사리불이여, 그때 그 사람은 자신의 저택이 큰 불덩이에 휩
싸여 타오르는 것을 보고 두려워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모른다고
하자.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하자.
‘나는 이 큰 불덩이에 닿지도 않고 타지도 않게 재빨리 도망
쳐 나왔지만 내 아들들은 아직 어려서 집 안에서 장난감을 가
지고 각자 즐겁게 놀고만 있다. 이 집이 불타고 있는 것도 모
르며 생각도 않고 노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다. 이 큰 불덩이
에 싸여 있으면서도 그들은 느끼지 못한다. 또 밖으로 나가야
겠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라고
사리불이여, 그 가장은 힘과 능력이 있는 사람이어서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나에게 힘과 능력이 있으니 아이들을 모두 업어서 구출한다
면 어떨까.’
그러나 그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이 집 입구는 단 하나밖에 없다. 또 아이들은 얌전치 못하
여 이리저리 돌아다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화를
입기 전에 알리자.’
이렇게 생각해서 그는 아이들에게 외쳤다.
‘얘들아, 이리 나오너라. 빨리 도망치거라. 지금 집이 불타
고 있으니 다치지 전에 어서 나오너라.’
그러나 아이들은 놀이에 빠진 나머지 밖에서 부르는 것도 모
르고 안절부절못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밖으로 나오
려고 하지도 않았다. 집이 불타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일인
지 전혀 모르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부친이 있는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것이 무지한 아이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가장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 집은 큰 불덩이에 휩싸여 타오르고 있다. 나와 아이들이
화재 때문에 재앙을 입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방편을 써서 아
이들을 나오게 해야겠다.’
이 가장은 아이들이 전부터 무엇을 가지고 싶어하는지 알고
있었으며 성격도 잘 알았다.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여러 종류의 장난감 -가지각색의 재미난 것으로 모두가 원하
는 보기 좋고 마음에 꼭 들면서 구하기 힘든 것- 이었다.
‘얘들아, 저희들이 가지고 놀기도 아주 좋고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여러 가지 장난감 -너희들이 가지고 싶어하는 보기 좋고
마음에 꼭 드는 소 수레, 양 수레, 사슴 수레 장난감- 을 전부
집 밖에 놓아두었다. 자, 얘들아, 이리 나오너라. 그러면 원하
는 것은 무엇이든 다 주겠다. 이것을 가지러 빨리 나오너라.’
그러자 아이들은 전부터 가지고 싶던 장난감 이름을 듣고 재
미나게 놀 생각에 타오르는 집에서 재빨리 뛰쳐나왔다. ‘누가
제일 빨리 나가는지 보자’ 하며, 서로 다투듯 재빨리 타오르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때 가장은 아이들이 무사히 나오는 것을 보고, 땅 위에 주
저앉아 기쁨에 젖어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때 아이들은 부친
이 있는 곳으로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소 수레, 양 수레, 사슴 수레 같은 여러 가지 즐거
운 장난감을 주세요’라고.
사리불이여, 그래서 가장은 아이들에게 바람처럼 빠른 소 수
레를 주었다. 이것은 칠보로 되었고 손잡이가 있으며, 방울이
달린 그물이 드리워져 있고, 높고 크고 멋지게 진귀한 보석으
로 장식되었고, 보옥의 화환이 아름답게 빛나고 화만으로 장식
되었으며, 자리에는 천과 모포가 깔리고 양측에 옥양목과 비단
으로 덮인 붉은 베개가 놓여 있는 수레였다. 또한 발이 빠른
흰 소가 끌며 많은 사람들이 딸려 있고 왕자의 표시로서 깃발
이 있는 수레였다. 가장은 같은 모양과 같은 종류의 소 수레를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었다.
왜냐하면 사리불이여, 그는 부유한 큰 재산가이고 많은 창고
를 가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형편없는 수레를 주지는 않겠다. 이 아이들은
다 내 아들들이고 모두 사랑스러우며 마음에 든다. 더욱이 나
에게는 이런 큰 탈것은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평등
하게 대해야지 불평등하게 대해서는 안 된다. 나는 많는 보물
창고가 있어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런 큰 탈것을 줄 수가 있을
정도이다. 그러니 어찌 아이들에게 주지 않으랴’라고. 아이들
은 그때 큰 탈것을 타고 훌륭하다고 놀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처음에는 아
이들에게 세 가지 탈것을 말했는데 나중에 훌륭한 큰 탈것만
준다면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이 되는가?”
사리불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사옵니다. 그 사람은 절묘한 방편으
로 아이들을 불타고 있는 집에서 나오게 하여 생명을 구했습니
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아니옵니
다. 아이들이 모두 죽지 않았기 때문에 장난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세존이시여, 설령 그 사람이 아이들에게 수레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거짓말쟁이는 아니옵니다. 그는 처음부
터 ‘절묘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거대한 불덩어리로부터 벗어나
게 하자’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으로 보아도 그 사람
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
에 자신의 부유함에 맞는 큰 탈것을 준 것이옵니다. 세존이시
여, 그 사람에게 거짓말한 죄는 없사옵니다.”
이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
다.
“그렇다, 사리불이여. 그대의 말대로이다.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는 모든 두려움을 없애고,
모든 곤혹과 곤란, 고뇌, 걱정으로부터 벗어났으며, 또 무명의
어두운 막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계신다. 또 여래는 여러 가
지 지혜, 열 가지의 힘, 네 가지의 두려움 없는 자신, 열여덟
가지의 부처님에게만 있는 특유한 상호를 갖추고 신통력으로써
대단한 힘을 가지며, 세간의 아버지시며, 위대하고 절묘한 방
편과 최고의 지혜의 궁극에 도달한 분이시며, 대자비자시며,
싫증내지 않고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심 깊은 분이시다.
여래는 큰 괴로움과 근심의 불덩어리에 타오르는 낡은 집과
같은 이 삼계속에 태어나신다. 그것은 생로병사와 비탄, 고뇌,
우울, 근심 속에서 무명의 어두운 막에 싸여 있는 중생들을 애
욕과 증오, 어리석음으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해서이며, 최고의
바른 깨달음으로 이끌기 위해서이다. 여래께서는 이 삼계속에
출현해서 다음과 같이 보신다.
‘사람들은 생로병사와 비탄, 고뇌, 우울, 근심으로 불타고
삶아지고 달구어지고 시달린다. 또 그들은 향락과 욕락 때문에
여러 가지 괴로움을 겪는다. 즉 현세에서 세속적인 것을 찾고
재물을 모으기 때문에 내세에는 지옥이나 축생, 야마(염마)의
세계에서 여러 가지 많은 괴로움을 맛볼 것이다. 비록 신이나
인간 속에 태어나더라도 허약하거나 반갑지 않은 사람을 만나
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하는 괴로움을 경험한다. 더
욱이 그런 괴로움 덩어리 속을 윤회하면서도, 장난치고 기뻐하
며 즐기고 있다.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 않고 공포에 떨지도 않으며 알아차
리지도 못하고 생각해 보지도 않고 당황해하지도 않기 때문에
도망칠 궁리도 하지 않는다. 불타고 있는 집과 같은 삼계에서
즐거움을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커다란 불덩어리에 시달리
면서도 그것을 괴로움이라 느끼지 못하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라고.
사리불이여, 여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나는 진실로 중생의 아버지이므로, 중생들을 이런 큰 괴로
움으로부터 해탈시키지 않으면 안 되겠다. 그리고 중생들이 즐
겁게 놀고 장난할 수 있도록 부처님의 지혜로 헤아릴 수 없는
신기한 즐거움을 그들에게 주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고.
사리불이여, 그래서 여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에게 지혜의 힘과 신통력이 있다고 해서 적절한 방법을
쓰지 않고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혜의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
는 자신을 가르친다 해도 그들이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생들은 5욕의 즐거움에 집착하고 삼계의 환락에
집착해서 생로병사, 비탄, 괴로움, 우울, 근심으로부터 해탈하
지 못하고, 그것으로 불타고 삶아지고 달구어지고 시달리고 있
기 때문이다. 괴로움의 불꽃에 싸여 있는 낡은 집과 같은 삼계
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부처님의 지혜를 누릴 수가
있겠는가’ 라고.
사리불이여, 가장이 센 팔힘이 있었으나, 그 힘을 쓰지 않고
절묘한 방편으로 아이들을 불타고 있는 집에서 도망치게 한 뒤
크고 훌륭한 탈것을 주는 것처럼, 여래는 여래의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는 자신을 감추고 계시지만 삼계로부터 중생을 벗어
나게 하기 위해 절묘한 방편과 지혜로 세 가지 탈것을 보이신
다. 즉 성문을 위한 탈것과 독각을 위한 탈것과 보살을 위한
탈것, 이 세 가지 탈것으로 중생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그대들은 불타고 있는 집과 같은 삼계 속에서 천한 모양과
소리, 향기, 맛, 접촉에 기쁨을 느껴서는 안된다. 이 삼계에서
즐기고 있는 그대들은 5욕의 즐거움을 동반한 애욕으로 불타고
달구어지고 시달리고 있다. 이 삼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리하면 그대들은 성문을 위한 탈것, 독각을 위한 탈것, 보살
을 위한 탈것의 세 가지 탈것을 얻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보
증하며 틀림없이 세 가지 탈것을 줄 것이다. 그러니 삼계로부
터 벗어나도록 전심으로 노력하여라’라고.
또 나는 이런 말로 의욕이 생기게 한다.
‘아아, 중생들이여, 훌륭한 탈것은 성자들의 찬탄과 위대한
즐거움을 갖추었다. 그대들은 그 탈것으로 온갖 놀이를 하고
기뻐하며 즐길 수 있다. 다섯 가지 기능과 다섯 가지 능력, 일
곱 가지 깨달음을 돕는 부분과 네 가지 선정, 여덟 가지 해탈
과 삼매, 등지(等至)로써 큰 기쁨을 체험할 것이고 또 큰 안락
과 기쁨을 누리는 자가 될 것이다’라고.
사리불이여, 그 경우 현명한 중생들은 세간의 아버지인 여래
를 믿는다. 그리고는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 노력한다. 그중
가르침을 듣고 그것을 따르려고 하는 중생들은 자신의 완전한
열반을 위해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
침에 전심한다.
그들은 삼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성문의 탈것을 구한다.
그것은 마치 사슴 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또 스승 없이 얻은 지혜와 선정에 의한
조용함을 구하는 중생들은 자신의 완전한 열반을 위한 인연의
도리를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한다. 그들은 삼계로
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독각의 탈것을 구한다. 그것은 마치 양
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또 일체지자의 지혜, 부처님의 지혜, 저절로 생기는 지혜,
스승 없이 얻는 지혜를 구하는 중생들은 세간을 자비로이 여겨
천신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을 바라며, 또 모든 중생을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하려고 여래의 지혜와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의 여러 복덕을 깨달으려고 여래의 가르침에 전심한
다. 그들은 삼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큰 탈것(大乘)을 구한
다. 그렇기 때문에 보살대사(菩薩大士)라고 불린다. 그것은 마
치 소 수레를 원하는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뛰쳐나오는
것과 같다.
사리불이여, 아이들이 불타고 있는 집에서 무사히 뛰쳐나오
는 것을 보고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고 자신의 부유함에 맞게
아이들에게 한 가지 훌륭한 탈것을 주는 가장처럼 여래께서도
마찬가지이시다. 즉 수코티나 되는 많은 중생들이 삼계로부터
벗어나고 괴로움과 두려움과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여래의 가르
침이라는 문을 통하여 밖으로 나가 열반의 평온에 이르는 것을
보신다.
그리고 사리불이여, 그때 여래는 스스로의 위대한 지혜의 힘
과 두려움 없는 자신의 복덕이 풍부한 것을 아시고 또 그들 모
두가 자기 아들이라는 생각에서, 오직 부처님의 탈것으로 그들
모두를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게 하신다. 그러나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개별적인 완전한 열반이 있다고 설하는 것이 아니
라 일체중생을 모두 여래와 같은 열반, 즉 위대한 완전한 열반
(船涅槃)에 의해 열반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삼계로부터 벗어나 있는 중생들에게 여래는
선정, 해탈, 삼매, 등지라는 훌륭하고 최고의 안락이며 즐겁게
놀 장난감을 주신다. 사리불이여, 그것은 마치 조금 전의 비유
처럼 비록 가장은 세 가지 탈것을 말하였지만 아이들에게 다같
이 칠보와 여러 가지 장식으로 덮이고 모양이 같으며 대단히
크고 훌륭한 탈것을 주었다. 그렇다고 거짓말한 것은 아닌 것
처럼 마찬가지로 사리불이여, 여래도 미리 절묘한 방편으로 세
가지 탈것을 보이셨지만 나중엔 오직 큰 탈것인 대승으로써 중
생을 열반에 들게 했다고 하여 거짓말쟁이는 아니다.
사리불이여, 왜냐하면 여래는 풍부한 지혜의 힘과 두려움 없
는 자신의 보고(寶庫)를 가지고 계시며, 모든 중생에게 일체지
자의 지혜로 가르침을 설하실 수 있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이런 이유에서 여래는 절묘한 방편과 지혜로써 오직 하나인 대
승을 설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존께서는 그때 다음과 같이 게송을 설하셨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오래 되어 낡은 큰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그 집은 현관도 부서지고
기둥도 밑동이 썩어 있다.
창이나 누각은 여기저기 부서지고
외벽도 담장도 칠이 벗겨지고
서까래도 오래 되어 무너질 것 같으며
초가 지붕은 모두 낡아서 벗겨져 있다.
적어도 5백 명의 중생이 사는 그곳은
배설물로 가득 찬 악취 나는 작은 방이 많이 있다.
집 주위는 전부 부서지고
벽도 담도 무너져 있다.
그곳에는 수코티의 독수리가 살며
비둘기와 올빼미를 비롯한 다른 새들도 있다.
그곳은 황폐해서 맹독을 지닌 무서운 독사가
여기저기 우글대며
여러 종류의 전갈과 쥐가 있는 등
위험한 생물이 살기도 한다.
여기저기 인간 이외의 생물이 있고
집은 똥과 오줌으로 폐허와 다름없으며
구더기와 곤충, 반디불이 우글우글하며
개와 여우 짖는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는 무서운 늑대가 있어서
인간의 시체를 먹고 있다.
또 늑대들이 먹다가 남기기를 기다리는
많은 개와 여우가 살고 있다.
무력한 개와 여우들은 언제나 굶주려서
여기저기 서로 물어뜯으면서
으르렁대며 싸우고 있다.
그 집은 이처럼 너무나 무서운 곳이다.
또 아주 난폭한 야차들이
인간의 시체를 뜯어먹으며 살고 있다.
그곳에는 여기저기 지네와 독사, 맹수가 살고 있다.
그들은 여기저기 둥지를 만들어 새끼를 낳고 있으나
낳은 새끼를 끊임없이 야차들이 먹어버린다.
난폭한 야차들은
배부를 때까지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데
배가 부르면 격렬한 싸움을 시작한다.
집 안의 부서진 은신처에는
1비타스티와 1하스타, 2하스타 크기의
두렵고 포악한 악귀인 쿰반다가 살며
근처를 어슬렁대고 있다.
그들은 그곳에서 개를 잡아
발을 위로하여 목을 졸라 겁을 주거나
괴롭히며 즐기고 있다.
도 나체이며 몸이 검고 괴력을 지닌
키 크고 덩치 큰 아귀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배가 고파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는다.
어떤 것은 침처럼 뾰족한 입을 하고
어떤 것은 소머리를 하고 있고
몸집이 인간만한 것이 있는가 하면
개만한 것도 있다.
먹을 것을 구하느라 애태우면서
머리털을 뒤헝클어뜨린 채 울고 있다.
또 그곳에는 야차와 아귀
흡혈귀와 매가 먹이를 찾아
창이나 문틈으로 줄곧 사방을 살피고 있다.
그 집은 이렇게 무서운 곳이라고 하자.
크고 높지만 허름하고 오래 되어서 낡았다.
어떤 사람이 그 집을 소유했다고 하자.
그 사람이 집 밖에 나와 있을 때
갑자기 불이 나 사방으로부터
수천의 불길에 싸여 타오른다고 하자.
불이 붙은 대나무와 목재
그리고 타오른 기둥과 장벽이
아주 무서운 소리를 내며
야차와 아귀들도 울부짖고 있다.
수백 마리의 매가 불길에 괴로워하고
쿰반다들은 얼굴에 화상을 입고 펄쩍펄쩍 다니며
수백 마리의 맹수가 불에 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고 있다.
그곳에는 많은 흡혈귀들이 어슬렁대다
전생의 복덕이 적어서 불타는 것이다.
그들은 불타면서도 서로 이빨로 찢고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다.
늑대는 이미 죽었고 맹수들은 서로 잡아먹는다.
토한 것이 불에 타
불쾌한 냄새가 사방으로 퍼진다.
지네는 불에 쫓겨 구멍에서 도망친다.
쿰반다들이 그것을 잡아먹는다.
또 아귀들은 머리털에 불이 붙어
굶주림과 불길에 괴로워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이처럼 수천의 무서운 불길을
뿜고 있는 집을 보면서
이 집주인은 문 근처에 서 있었다.
그는 장난감을 가지고 정신없이 놀고 있는
자기 아들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여서
놀이에 열중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그는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서둘러 그 집 속으로 들어갔다.
‘아이들이 모두 불에 타 죽기 전에 구해야지’
하고 생각하며.
그는 아이들에게 집이 무서운 곳이라고 알린다.
‘얘들아 이곳은 아주 무서운 곳이다.
여러 가지 생물이 있는데다 불타 오르고 있어
큰 괴로움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맹독을 가진 독사와 아주 난폭한 야차
쿰반다와 아귀가 아주 많이 살고 있다.
또 늑대나 개, 여우떼와 매가 먹이를 노리고 있다.
이처럼 많은 생물이 여기 살고 있어서
불이 나지 않더라도 아주 무서운 곳이다.
무서울 뿐만 아니라 지금은 불이 났다.’
이렇게 말해도 지혜 없는 아이들은
장난감 놀이에 빠져
아버지가 부르고 있는 것도 잊어버리고
무서운 동물이나 불은 생각도 않는다.
그 사람은 생각했다.
‘아이들이 너무 걱정이다.
만일 나에게 아이들이 없다면
모든 것이 무슨 소용이랴.
그러니 어서 아이들을 구해야겠다’라고.
그는 아이들을 구해 낼 방법을 생각했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갖고 싶어하는데
이곳에는 놀잇감이나 즐거움은 하나도 없다.
아이들의 마음은 이처럼 어리석다.
그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여기 사슴과 양 그리고
훌륭한 소가 매인 탈것이 여럿 있다.
이 수레들은 높고 크며 장식이 되어 있다.
이 탈것들이 집 밖에 있으니 어서 나오너라.
이것들을 마음대로 가져라.
너희들을 위해 내가 만들게 한 것이니
모두 기뻐하며 빨리 나오너라.’
그런 탈것이 밖에 있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뛰쳐나왔다.
고난으로부터 벗어나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섰다.
그 사람은 아이들이 탈출한 것을 보고
마을 가운데에 있는 네거리로 가서
훌륭한 자리에 앉아 사람들에게 말했다.
‘여러분, 나는 겨우 안심하였습니다.
마침내 구출한 20명의 어린 아들들은
내 사랑하는 친아들입니다.
많은 생물들로 가득해서 아주 무섭고
살기 어려운 집 속에 이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 집이 수천의 불길에 싸여 타오르고 있을 때
그 속에서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이들을 모두 구해 냈기 때문에
지금은 안심하고 있습니다.’
부친이 안심하자
아이들은 곁으로 가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말씀하신 대로
세 가지 재미있는 탈것을 주세요.
저희들에게 세 가지 탈것을 주시겠다고 한 말씀이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을 주세요.
지금 주세요.’
그 사람에게는 금, 은, 진주는 물론이고
또 적지 않은 금화와 하인이 있었지만
그는 한 가지 탈것을 아이들에게 주었다.
그것은 보석으로 훌륭한 소 수레로
손잡이가 붙어 있고 방울이 달렸으며
우산과 깃발로 장식되고 진주와 보석의 그물로 덮이고
황금꽃으로 만들어진 화환이 여기저기 달려 있고
우아한 의장으로 덮었으며 희고 질 좋은 천이 깔려 있다.
또 그 수레에는 부드러운 비단이 깔리고
값이 수천 코티나 되는
한사 모양의 코탐바카 천도 깔려 있다.
크고 힘세며 아름다운 흰 소가
이 보물과 같은 수레에 매여 있으며
소를 돌보는 많은 사람들이 딸려 있다.
그 사람은 이런 훌륭한 수레를
아이들에게 선물로 준다.
아이들은 이 선물에 만족해서
기뻐하며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닌다.
사리불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위대한 성인인 나는
중생들의 보호자이며 아버지이며
모든 중생은 나의 아들이다.
그러나 어리석게도 그들은 삼계 속에서
애욕에 집착하고 있다.
삼계는 마치 불타는 그 집과 같아서
무서우며 수백 가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그곳은 어디나 생로병사라는
수백 가지의 많은 불로 타고 있다.
또 나는 삼계로부터 해탈하여
정적의 경지에 있으며 숲속에서 홀로 산다.
그러나 삼계는 내가 소유하는 집이며
그곳에서 불타고 있는 자들은 바로 내 아들들이다.
나야말로 그들의 의지처이다.
나는 삼계의 여러가지 괴로움을 보였지만
그들은 모두 애욕에 집착하고 있으므로
어리석게도 내 말이 들리지 않는다.
나는 절묘한 방편으로
세 가지 탈것을 그들에게 설한다.
삼계에 많은 결점이 있음을 알고
그곳으로부터 그들을 탈출시키기 위하여
방편의 가르침을 설한다.
그들 중의 어떤 이는 나에게 의지해서
가르침을 듣는 제자 즉 성문이며
여섯 가지 신통과 세 가지의 영적인 지혜와
큰 위력을 갖추었다.
또 어떤 이는 독각이며
어떤 이는 물러서지 않는 보살이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때 아들들 모두에게
뛰어난 비유로써 오직 하나인 부처님의 탈것을 설한다.
그것을 받드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대들은 모두 깨달은 자가 될 것이다.
부처님의 탈것은 전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것
아주 기쁜 것 특히 걸출한 것이다.
그것은 고귀한 모습이며 사람들이 존경해야 할 것이다.
그곳에는 많은 힘과 선정과 해탈이 있으며
수백 코티의 많은 삼매가 있다.
부처님의 탈것은 이처럼 가장 뛰어난 것이며
그것을 타고 부처님의 제자인 보살은
언제나 즐거워한다.
그들은 이것을 타고 즐거이 놀면서
몇 날 몇 밤 몇 달 몇 계절을 보내며
또 몇 년 몇 중겁 수천 코티의 겁을 보낸다.
보물로 된 이것은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것을 타고 많은 보살들과 성문은
선서의 가르침에 귀기울이면서
즐거이 놀면서 깨달음의 자리로 향해 간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한다.
‘시방을 널리 찾더라도 인간의 최고자인
부처님의 탈것 외에 제2의 탈것은 없다’라고.
그대들은 나의 아들이며
나는 그대들의 부친이다.
그리고 나는 그대들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한다.
공포로 가득 찬 삼계로부터 수코티 겁 동안
괴롭게 불타던 그대들을.
이렇게 해서 나는 그때
그대들이 열반할 것이라고 설하였으나
아직 그대들은 진실로 열반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해방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부처님의 탈것을 구해야 한다.
누군가 보살이 된 자가 여기 있다면
그는 부처님인 나의 인도에 귀기울인 자로
그 모두가 보살이다.
많은 보살을 이끄는 것
그것이 깨달은 자의 절묘한 방편이다.
여기 있는 중생들이 천하고 혐오스러운
애욕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때
진실을 설하시는 세간의 지도자는
이 세상에서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를 설하신다.
또 무지해서 괴로움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들에 대해서는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서
애욕이 일어날 때 괴로움이 생긴다고 설하신다.
언제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고 애욕을 버려라.
이것이 내가 설하는 제3의 소멸의 진리이다.
잘못 없이 해탈로 이끄는 길을 수행하기 때문에
사람은 해탈자가 된다.
사리불이여
그 경우 그들은 무엇으로부터 해탈하였는가?
진실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탈하였다.
따라서 그들은 모든 의미에서 완전히 해탈한 것이 아니며
그들에게 ‘아직 참된 열반을 얻지 못하였다’고
여래는 말씀하신 것이다.
가장 뛰어난 대승의 깨달음을 아직 얻지 못했으면
해탈한 것이 아니라고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나는 모든 사람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법왕으로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것이 나의 바람이다.
사리불이여, 오늘 내가 최후로 설한 것이
내 가르침의 근본이다.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의 행복을 휘해
그대는 그 가르침을 사방으로 설하여라.
그대가 설할 때 어떤 사람이
‘나는 이 가르침에 기꺼이 따르겠습니다’하거나
이 경전을 머리에 인다면
그야말로 불퇴전의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경전을 믿는 사람은
과거세로부터 여래를 뵙고 공양한 사람이며
또 이전에 이와 같이 훌륭한 가르침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설한 이 가르침을 믿는 사람은
나나 그대를 과거세에 만난 적이 있으며
나의 모든 비구들과 모든 보살들을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이다.
이 경전은 어리석은 사람을 혼란시키기도 하지만
깊은 신통과 지혜있는 사람들을 위해 설한 것이다.
그것은 성문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독각들이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리불이여,그대는 이 경전을 굳게 믿는다.
다른 제자들도 그러리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도 나를 믿으므로
이 경전에 가까이 다가올 것이며
믿음 이외에 각자에게 지혜가 있을 리가 없다.
완고한 사람들이나 교만한 사람들
바른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설해서는 안 된다.
닦음이 없는 어리석은 자들은
언제나 애욕에 빠져 무지하므로
설해진 가르침을 나쁘게 말할 것이다.
부처님의 인도로 언제나 세상에 세워져 있는
나의 절묘한 방편을 비방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훌륭한 탈것을 버리고 가는 그런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받는 과보가 얼마나 큰지
그대는 들으라.
내가 아직 이세상에 있을 때든
완전한 열반에 든 뒤든 이 경을 비방하고
비구들에게 가혹한 행동을 한 자는
어떤 과보를 받는지 지금 내가 말하겠다.
어리석은 자들은 인간으로서의 생이 끝난 뒤
1겁 동안 아비지옥에 산다.
그 뒤 많은 겁 동안 그들은 몇 번이나 죽고
다시 그곳에 떨어질 것이다.
죽어 지옥의 생이 끝난 뒤에도
다시 축생으로 태어나 방황하고
아주 허약한 개나 늑대가 되어
다른 것들의 장난감이 된다.
그런 뒤 그들은
내가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것을 증오하고
반점과 종양이 나 있고
뒤틀린 검은 몸에 털은 없으며 힘도 전혀 없다.
그들은 생명 있는 것들 사이에서 언제나 미움받으며
흙덩이 세례를 받거나 매맞아 흐느껴 울며
여기저기서 막대기로 위협당하고
기갈에 고통받고 몸은 아주 초라해져 간다.
부처님 가르침을 비방한 어리석은 자들은
다시 낙타가 되거나 노새가 되어
무거운 짐을 운반하면서
채찍이나 막대기로 매를 맞으며
먹이 걱정으로 괴로워한다.
또 어리석은 자들은
애꾸눈과 절름발이인 추한 여우가 되어
마을의 어린아이들로 부터
흙덩이 세례를 받거나 매를 맞는다.
어리석은 자가 죽은 뒤 다시 태어나면
그는 50요자나나 되는
우둔하고 바보 같은 긴 생물이 되어
그냥 몸부림칠 뿐이다.
그들은 이 경전을 비방했기 때문에
발 없이 가슴으로 기는 생물이 되어
수코티의 많은 생물에게 잡아먹히는
아주 심한 고통을 받는다.
나의 이 경전에 믿음을 일으키지 않는 그들은
비록 인간의 몸을 얻어도
손발이 마비되거나 절름발이, 곱사거나 애꾸눈
우둔하거나 비천한 몸으로 출생하게 된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믿지 않는 그들은
세간에서 신용받지 못하고
그들의 입에서는 악취가 나며
몸에는 야차나 마귀가 옮아가 있다.
언제나 가난하고 허약하며
남의 하인이 되어 잔심부름으로 혹사당한다.
병에 걸리는 등 고통도 많으며
의지할 곳 없이 살아간다.
그들이 섬기는 사람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또 받은 것도 얼른 없어진다.
악행의 결과는 이와 같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훌륭한 의사가 만든 적절한 약을 먹었더라도
그들의 병은 더욱 악화되고
결코 병이 낫는 일은 없다.
다른 사람이 물건을 훔치거나
폭력을 쓰거나 싸움을 하거나
재산을 약탈하거나 할 경우에도
그 행위의 결과가 그들에게 돌아온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비방했기 때문에
그들은 세간의 보호자이며ㅤ
지상에서 가르침을 설하는
부처님은 결코 만나지 못하며
부처님의 설법이 들리지 않는
여덟 가지 불행한 세계에 산다.
어리석은 그들은 귀머거리이고
사려 없는 자여서
가르침을 들을 수가 없다.
이와 같이 깨달음을 비방하는 자에게는
언제까지라도 해탈의 적정은 없다.
또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수천 코티 겁 동안
그들은 우둔한 존재로 손발도 불완전하다.
경전을 비방한 결과로 이런 재앙을 만난다.
그들에게는 유원지가 그대로 지옥이며
집은 악취(惡趣)의 세계와 같다.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을
노새와 산돼지, 여우, 개가 언제나 따라다닌다.
비록 인간의 몸을 얻었다 하더라도
장님이나 귀머거리나 우둔한 자가 되어
늘 가난하며 남의 하인이 된다.
그때 여러 가지 악업의 과보로써 장식된다.
그의 몸에는 여러 가지 병이 따라다니며
신체에는 수코티 니유타의 상처가 있다.
습진이나 옴에 걸리고 부스럼이 생기며
나병도 있어 흰 반점이 생기고 악취를 뿜는다.
그는 몸이 영원하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으며
그의 분노는 부풀고 탐욕은 격렬하다.
이처럼 삼독번뇌에 짓눌린 그는
축생으로 태어나는 것을 언제나 즐기고 있다.
사리불이여,
이 경전을 비방하는 자가 받을 과보에 대해
1겁이 걸린다 해도 다 마칠 수가 없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그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나는 그대에게 말한다.
그대는 이와 같은 경전을
어리석은 사람들 앞에서는 결코 설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사려와 지식을 갖추고
최고의 뛰어난 깨달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진리을 설하여라.
그들은 과거세에 많은 부처님을 뵌 사람들
또한 그곳에서 헤아릴 수 없는 선근을 쌓은 사람들
또 부처님의 길로 향하려는 의욕이 굳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그대는 최고의 진리를 설하여라.
언제나 정진노력하고 자비심이 있으며
몸도 생명도 버리고
오랫동안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들 앞에서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서로 만족하고 다른 사람을 존경하고
어리석은 자들과는 어울리지 않으며
산속 동굴에서 사는 데 만족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대는 이 훌륭한 경전을 설하여라.
착한 친구를 사귀며 악한 친구를 피하는 사람들
그런 부처님의 아들들을 만나면 이 경전을 설하여라.
계를 지키는 데 부족함이 없고
마니구슬처럼 청정하며
대승의 광대한 경전을 지키고 간직하는 사람들
이런 부처님의 아들들을 만나면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많은 대중들 앞에서 막힘 없이 법을 설하며
마음을 바르게 집중해서
수코티 니유타의 많은 비유로
설법하는 이런 사람에게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일체지자의 존재를 널리 구하면서
합장하고 이마를 숙여 예배하는 자
또 법을 잘 설하는 비구를 찾아서
시방을 널리 편력하는 자
또 광대한 대승의 경전을 지키고 간직해서
결코 다른 가르침에 기뻐하지 않고
다른 가르침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사람에게
그대는 뛰어난 경전을 설하여라.
여래의 사리를 찾아
그것을 지키고 간직하는 사람처럼
이 경전을 구하고 머리에 이며 지키고 간직하는 자
그런 사람은 다른 경전을 생각하지 않고
어리석은 자에게 어울리는 외도의 가르침이나
다른 논서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일이 없다.
어리석은 자들을 피해 이런 사람에게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여라.
사리불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훌륭한 깨달음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수천 코티의 사람들에게
나는 1겁을 채울 정도로 설할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 그대는
이 경전을 설하는 것이 좋다.

 

제 4장 믿 음(信

 

妙法蓮華經 卷第一

 

서품(序品) 第一

1. 법회의 청중

如是我聞. 一時 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與大比丘衆萬二千人俱. 皆是阿羅漢 諸漏已盡 無復煩惱. 逮得己利 盡諸有結 心得自在.

其名曰, 阿若憍陳如 摩訶迦葉 優樓頻螺迦葉 伽耶迦葉 那提迦葉 舍利弗 大目揵連 摩訶迦旃延 阿㝹樓馱 劫賓那 憍梵波提 離婆多 畢陵伽婆蹉 薄拘羅 摩訶拘絺羅 難陁 孫陁羅難陁 富樓那彌多羅尼子 須菩提 阿難 羅睺羅 如是衆所知識 大阿羅漢等 復有學無學二千人. 摩訶波闍波提比丘尼 與眷屬六千人俱 羅睺羅母 耶輸陁羅比丘尼 亦與眷屬俱.

 

菩薩摩訶薩八萬人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不退轉 皆得陁羅尼 樂說辯才 轉不退轉法輪 供養無量百千諸佛 於諸佛所 殖衆德本 常爲諸佛之所稱歎. 以慈修身 善入佛慧 通達大智 到於彼岸 名稱普聞 無量世界 能度無數百千衆生.

 

其名曰, 文殊師利菩薩 觀世音菩薩 得大勢菩薩 常精進菩薩 不休息菩薩 寶掌菩薩 藥王菩薩 勇施菩薩 寶月菩薩 月光菩薩 滿月菩薩 大力菩薩 無量力菩薩 越三界菩薩 跋陁婆羅菩薩 彌勒菩薩 寶積菩薩 導師菩薩 如是等菩薩摩訶薩 八萬人俱.

 

爾時 釋提桓因 與其眷屬二萬天子俱. 復有名月天子 普香天子 寶光天子 四大天王 與其眷屬萬天子俱. 自在天子 大自在天子 與其眷屬三萬天子俱 娑婆世界主梵天王 尸棄大梵 光明大梵等 與其眷屬萬二千天子俱.

 

有八龍王 難陁龍王 跋難陁龍王 娑伽羅龍王 和脩吉龍王 德叉迦龍王 阿那婆達多龍王 摩那斯龍王 優鉢羅龍王等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緊那羅王 法緊那羅王 妙法緊那羅王 大法緊那羅王 持法緊那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乾闥婆王 樂乾闥婆王 樂音乾闥婆王 美乾闥婆王 美音乾闥婆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阿修羅王 婆稚阿修羅王 佉羅騫馱阿修羅王 毘摩質多羅阿修羅王 羅睺阿修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迦樓羅王 大威德迦樓羅王 大身迦樓羅王 大滿迦樓羅王 如意迦樓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韋提希子, 阿闍世王 與若干百千眷屬俱 各禮佛足 退坐一面.

 

2. 여섯 가지의 상서가 나타나다.

爾時 世尊四衆圍繞 供飬恭敬 尊重讚歎.

爲諸菩薩 說大乘經 名無量義教菩薩法 佛所護念. 佛說此經已 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 是時 天雨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 曼殊沙華 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 及諸大衆 普佛世界 六種震動.

 

爾時 會中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 非人 及諸小王 轉輪聖王 是諸大衆 得未曾有 歡喜合掌 一心觀佛.

 

爾時 佛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世界 靡不周遍. 下至阿鼻地獄 上至阿迦尼咤天 於此世界 盡見彼土六趣衆生. 又見彼土 現在諸佛 及聞諸佛所說經法 幷見彼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諸修行得道者. 復見諸菩薩摩訶薩種種因緣 種種信解 種種相貌 行菩薩道. 復見諸佛般涅槃者. 復見諸佛般涅槃後 以佛舍利 起七寶塔.

 

3. 미륵보살이 묻다.

爾時 彌勒菩薩作是念, 今者世尊 現神變相 以何因緣 而有此瑞? 今佛世尊入于三昧 是不可思議 現希有事. 當以問誰 誰能答者? 復作此念, 是文殊師利法王之子 已曾親近供養過去無量諸佛 必應見此希有之相 我今當問. 爾時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及諸天 龍 鬼神等 咸作此念, 是佛光明 神通之相 今當問誰?

 

爾時 彌勒菩薩 欲自決疑 又觀四衆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及諸天 龍 鬼神等 衆會之心 而問文殊師利言. 以何因緣而 有此瑞神通之相 放大光明 照于東方 萬八千土 悉見彼佛國界莊嚴.

 

4. 미륵보살이 게송으로 거듭 묻다.

於是 彌勒菩薩 欲重宣此義 以偈問曰.

文殊師利 導師何故 眉間白毫 大光普照

雨曼陁羅 曼殊沙華 栴檀香風 悅可衆心

以是因緣 地皆嚴淨 而此世界 六種震動

時四部衆 咸皆歡喜 身意快然 得未曾有.

 

眉間光明 照于東方 萬八千土 皆如金色

從阿鼻獄 上至有頂 諸世界中 六道衆生

生死所趣 善惡業緣 受報好醜 於此悉見.

 

又睹諸佛 聖主師子 演說經典 微妙第一

其聲淸淨 出柔軟音 教諸菩薩 無數億萬

梵音深妙 令人樂聞 各於世界 講說正法

種種因緣 以無量喩 照明佛法 開悟衆生.

 

若人遭苦 厭老病死 爲說涅槃 盡諸苦際

若人有福 曾供養佛 志求勝法 爲說緣覺

若有佛子 修種種行 求無上慧 爲說淨道

文殊師利 我住於此 見聞若斯 及千億事

如是衆多 今當略說.

 

我見彼土 恒沙菩薩 種種因緣 而求佛道

或有行施 金銀珊瑚 眞珠摩尼 車璖馬腦

金鋼諸珍 奴婢車乘 寶飾輦輿 歡喜布施

迴向佛道 願得是乘 三界第一 諸佛所歎.

 

或有菩薩 駟馬寶車 欄楯華蓋 軒飾布施

復見菩薩 身肉手足 及妻子施 求無上道

又見菩薩 頭目身體 欣樂施與 求佛智慧.

 

文殊師利 我見諸王 往詣佛所 問無上道

便捨樂土 宮殿巨妾 剃除鬚髮 而被法服

或見菩薩 而作比丘 獨處閑靜 樂誦經典.

 

又見菩薩 勇猛精進 入於深山 思惟佛道

又見離欲 常處空閑 深修禪定 得五神通

又見菩薩 安禪合掌 以千萬偈 讚諸法王

復見菩薩 智深志固 能問諸佛 聞悉受持

又見佛子 定慧具足 以無量喩 爲衆講法

欣樂說法 化諸菩薩 破魔兵衆 而擊法鼓.

 

又見菩薩 寂然宴嘿 天龍恭敬 不以爲喜

又見菩薩 處林放光 濟地獄苦 令入佛道

又見佛子 未嘗睡眠 經行林中 懃求佛道

又見具戒 威儀無缺 淨如寶珠 以求佛道

又見佛子 住忍辱力 增上慢人 惡罵捶打

皆悉能忍 以求佛道.

 

又見菩薩 離諸戲笑 及癡眷屬 親近智者

一心除亂 攝念山林 億千萬歲 以求佛道.

或見菩薩 餚膳飮食 百種湯藥 施佛及僧

名衣上服 價直千萬 或無價衣 施佛及僧

千萬億種 栴檀寶舍 衆妙臥具 施佛及僧

淸淨園林 華菓茂盛 流泉浴池 施佛及僧

如是等施 種種微妙 歡喜無厭 求無上道

或有菩薩 說寂滅法 種種教詔 無數衆生.

 

或見菩薩 觀諸法性 無有二相 猶如虛空

又見佛子 心無所著 以此妙慧 求無上道.

 

文殊師利 又有菩薩 佛滅度後 供養舍利

又見佛子 造諸塔廟 無數恒沙 嚴飾國界

寶塔高妙 五千由旬 縱廣正等 二千由旬

一一塔廟 各千幢幡 珠交露幔 寶鈴和鳴

諸天龍神 人及非人 香華伎樂 常以供養

文殊師利 諸佛子等 爲供舍利 嚴飾塔廟

國界自然 殊特妙好 如天樹王 其華開敷.

 

5. 답을 청하다.

佛放一光 我及衆會 見此國界 種種殊妙

諸佛神力 智慧希有 放一淨光 照無量國

我等見此 得未曾有 佛子文殊 願決衆疑.

 

四衆欣仰 瞻仁及我 世尊何故 放斯光明

佛子時答 決疑令喜 何所饒益 演斯光明

佛坐道場 所得妙法 爲欲說此 爲當授記

示諸佛土 衆寶嚴淨 及見諸佛 此非小緣

文殊當知 四衆龍神 瞻察仁者 爲說何等.

 

6. 문수보살이 답하다.

爾時 文殊師利 語彌勒菩薩摩訶薩 及諸大士. 善男子等 如我惟忖 今佛世尊 欲說大法 雨大法雨 吹大法螺 擊大法鼓 演大法義. 諸善男子 我於過去諸佛 曾見此瑞 放斯光已 卽說大法. 是故當知 今佛現光 亦復如是 欲令衆生 咸得聞知一切世間難信之法 故現斯瑞.

 

諸善男子 如過去無量無邊 不可思議阿僧祇劫 爾時有佛 號日月燈明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演說正法 初善中善後善. 其義深遠 其語巧妙 純一無雜 具足淸白 梵行之相. 爲求聲聞者 說應四諦法 度生老病死 究竟涅槃. 爲求辟支佛者 說應十二因緣法. 爲諸菩薩 說應六波羅蜜 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成一切種智.

 

次復有佛 亦名日月燈明. 次復有佛 亦名日月燈明. 如是二萬佛 皆同一字 號日月燈明 又同一姓 姓頗羅墮. 彌勒, 當知初佛後佛 皆同一字 名日月燈明 十號具足 所可說法 初中後善.

 

其最後佛 未出家時 有八王子 一名有意 二名善意 三名無量意 四名寶意 五名增意 六名除疑意 七名嚮意 八名法意. 是八王子威德自在 各領四天下. 是諸王子 聞父出家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悉捨王位 亦隨出家 發大乘意 常修梵行 皆爲法師 已於千萬佛所 殖諸善本.

 

是時 日月燈明佛 說大乘經 名無量義教菩薩法 佛所護念. 說是經已 卽於大衆中 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 是時 天雨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 曼殊沙華 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 及諸大衆 普佛世界 六種震動.

 

爾時 會中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 非人 及諸小王 轉輪聖王等 是諸大衆 得未曾有 歡喜合掌 一心觀佛.

 

爾時 如來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佛土 靡不周遍 如今所見是諸佛土. 彌勒, 當知 爾時 會中有二十億菩薩樂欲聽法 是諸菩薩 見此光明 普照佛土 得未曾有 欲知此光所爲因緣.

 

時有菩薩 名曰妙光 有八百弟子. 是時 日月燈明佛 從三昧起 因妙光菩薩 說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六十小劫 不起于座. 時 會聽者 亦坐一處 六十小劫 身心不動 聽佛所說 謂如食頃. 是時 衆中無有一人 若身若心 而生懈惓. 日月燈明佛 於六十小劫 說是經已 卽於梵 魔 沙門 婆羅門 及天 人 阿修羅 衆中 而宣此言, 如來於今日中夜 當入無餘涅槃.

 

時有菩薩 名曰德藏. 日月燈明佛 卽授其記 告諸比丘. 是德藏菩薩 次當作佛 號曰淨身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 佛授記已 便於中夜 入無餘涅槃. 佛滅度後 妙光菩薩 持妙法蓮華經 滿八十小劫 爲人演說 日月燈明佛八子 皆師妙光. 妙光教化 令其堅固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諸王子 供養無量百千萬億佛已 皆成佛道, 其最後成佛者 名曰燃燈.

 

八百弟子中 有一人 號曰求名. 貪著利養 雖復讀誦衆經 而不通利 多所忘失 故號求名. 是人亦以種諸善根因緣故 得値無量百千萬億諸佛 供養恭敬 尊重讚歎. 彌勒, 當知. 爾時 妙光菩薩 豈異人乎? 我身是也 求名菩薩 汝身是也.

 

今見此瑞 與本無異 是故惟忖 今日如來當說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7. 문수사리보살이 게송으로 설하다.

爾時 文殊師利 於大衆中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 有佛人中尊 號日月燈明

世尊演說法 度無量衆生 無數億菩薩 令入佛智慧.

 

佛未出家時 所生八王子 見大聖出家 亦隨修梵行

時佛說大乘 經名無量義 於諸大衆中 而爲廣分別

佛說此經已 卽於法座上 加趺坐三昧 名無量義處

天雨曼陁華 天鼓自然鳴 諸天龍鬼神 供養人中尊

一切諸佛土 卽時大震動 佛放眉間光 現諸希有事

此光照東方 萬八千佛土 示一切衆生 生死業報處.

 

有見諸佛土 以衆寶莊嚴 琉璃頗梨色 斯由佛光照

及見諸天人 龍神夜叉衆 乾闥緊那羅 各供養其佛

又見諸如來 自然成佛道 身色如金山 端嚴甚微妙

如淨琉璃中 內現眞金像 世尊在大衆 敷演深法義

一一諸佛土 聲聞衆無數 因佛光所照 悉見彼大衆.

 

或有諸比丘 在於山林中 精進持淨戒 猶如護明珠

又見諸菩薩 行施忍辱等 其數如恒沙 斯由佛光照

又見諸菩薩 深入諸禪定 身心寂不動 以求無上道

又見諸菩薩 知法寂滅相 各於其國土 說法求佛道

爾時四部衆 見日月燈佛 現大神通力 其心皆歡喜

各各自相問 是事何因緣.

 

天人所奉尊 適從三昧起 讚妙光菩薩 汝爲世閒眼

一切所歸信 能奉持法藏 如我所說法 唯汝能證知

世尊旣讚歎 令妙光歡喜 說是法華經 滿六十小劫

不起於此座 所說上妙法 是妙光法師 悉皆能受持

佛說是法華 令衆歡喜已 尋卽於是日 告於天人衆

諸法實相義 已爲汝等說 我今於中夜 當入於涅槃

汝一心精進 當離於放逸 諸佛甚難値 億劫時一遇.

 

世尊諸子等 聞佛入涅槃 各各懷悲惱 佛滅一何速

聖主法之王 安慰無量衆 我若滅度時 汝等勿憂怖

是德藏菩薩 於無漏實相 心已得通達 其次當作佛

號曰爲淨身 亦度無量衆 佛此夜滅度 如薪盡火滅

分布諸舍利 而起無量塔 比丘比丘尼 其數如恒沙

倍復加精進 以求無上道.

 

是妙光法師 奉持佛法藏 八十小劫中 廣宣法華經

是諸八王子 妙光所開化 堅固無上道 當見無數佛

供養諸佛已 隨順行大道 相繼得成佛 轉次而授記

最後天中天 號曰燃燈佛 諸仙之導師 度脫無量衆.

 

是妙光法師 時有一弟子 心常懷懈怠 貪著於名利

求名利無厭 多遊族姓家 棄捨所習誦 廢忘不通利

以是因緣故 號之爲求名 亦行衆善業 得見無數佛

供養於諸佛 隨順行大道 具六波羅蜜 今見釋師子

其後當作佛 號名曰彌勒 廣度諸衆生 其數無有量

彼佛滅度後 懈怠者汝是 妙光法師者 今則我身是.

 

我見燈明佛 本光瑞如此 以是知今佛 欲說法華經

今相如本瑞 是諸佛方便 今佛放光明 助發實相義

諸人今當知 合掌一心待 佛當雨法雨 充足求道者

諸求三乘人 若有疑悔者 佛當爲除斷 令盡無有餘.

제 2장 절묘한 방편(方便品)

그때 세존께서는 전생의 서원을 스스로 아시고 삼매에서 깨
어나 사리불(샤리푸트라)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정각을 이룬 존경받는 여래께서는 깊고 한량없
으며 깨닫기 어려운 부처님의 지혜를 깨닫고 계신다. 그 지혜
를 성문이나 독각들은 알기 어렵다. 왜냐하면 사리불이여, 정
각을 이룬 존경받는 여래께서는 과거세부터 수백 수천 코티 니
유티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을 섬기고 수행하며, 오랫동안 최고
의 바른 깨달음을 향하여 정진 노력하고, 이전에 없던 보기드
문 법을 익히고, 알기 어려운 법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바른 깨달음을 얻는 존경받는 여래의 깊은 뜻이
담긴 말씀을 안다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여래들께
서는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과 지견(知見)을 통해, 즉 원인과
이유, 비유와 인연, 언어와 해석과 교리로써 법을 설하시기 때
문이며, 또 때와 맞는 절묘한 방편으로 여러 갈래로 집착하고
있는 중생들을 해탈시키시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여래께서는 위대하고 절묘한 방편과 지견의 최
고의 경기에 도달해 계신다. 그분들께서는 집착과 장해가 없는
지를 지니시며, 부처님으로서의 십력(十力),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四無畏), 열여덟 가지 부처님께 특유한 성질(十八不
共法), 다섯 가지 기능(五根), 다섯 가지 능력(五力), 일곱가
지 깨달음을 돕는 부분(七覺支), 선정, 해탈, 삼매, 등지(等
至)라는 누구도 가지고 있지 못하는 덕성을 갖추시고 여러 가
지 가르침을 설하신다.
사리불이여, 이런 까닭에 여래들께서는 가장 보기 드문것을
얻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리불이여, 여래만이 여래의 법을
여래에게 설할 수가 있다. 모든 법을 여래만이 설하며 모든 법
을 여래만이 아신다. 그 법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있는지, 어
떤 상태인지, 어떤 성질이 있는지, 어떤 본성이 있는지, 즉 법
자체, 존재양식, 상태, 특질, 본성이라는 범주에 대해 여래만
이 바로 알며, 명석한 지혜를 지니신다.”
세존께서는 다시 그 의미를 알게 하시려고 다음과 같이 게송
을 설하셨다.

천신과 인간을 포함한
이 세간에 계시는 부처님들의 수는 무량하다.
모든 중생이 그 부처님들을
모두 알 수는 없다.
부처님들의 힘과 해탈과
두려움 없는 자신이 어떤 것인지
또 부처님들의 특성이 어떤 것인지
아는 이는 아무도 없다.
수코티의 많은 부처님들을 섬기며
내가 행한 수행은 심원하고 미묘하며
알기 어렵고 가늠하기가 아주 어렵다.
사유를 초월한 수코티의 겁 동안 닦은
수행의 결과가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깨달음의 자리에서 보았다.
그것이 어떻게 존재하며 어떤 것이며
또 어떤 상태인지 나도 알고 있으며
다른 세간의 여래들께서도 알고 계신다.
그것을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것을 나타내는 말도 없다.
이 법을 설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중생은
이 세간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신심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보살들을 제외하고는.
부처님의 성문으로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여
선서의 칭찬을 받고 더러움이 멸하여
지금의 몸이 윤회의 마지막 몸인 성문들도
여래의 지혜를 알 수는 없다.
설령 모든 세계가 사리불 같은 사람들로 가득 차
그들이 하나가 되어 생각하더라도
선서의 지혜를 알 수는 없다.
비록 그대와 같은 현자들로 시방세계가 가득 차고
또 그 밖의 성문들로 전세계가 가득 찬다 하더라도
지금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선서의 지혜를 고찰한다 하더라도
내가 지닌 무량한 부처님의 지혜를
그대로 알 수는 없다.
번뇌가 없고 근기가 예민하며
윤회의 마지막 몸인 독각들이
마치 갈대나 대나무로 차 있는 숲처럼
사방에 가득하다고 해서
그들이 하나가 되어 나의 최고의 가르침을
수코티 니유타 겁 동안 생각한다 하더라도
부처님의 지혜의 진실한 의미를 알 수는 없다.
새로운 탈것을 타고
수코티의 많은 부처님들을 공양하고
가르침의 의의를 분명히 이해하고
많은 법을 설하는 보살들이 시방에 가득하다고 하자.
마치 갈대가 전세계에 빽빽하게
가득 차 있는 것과 같다고 하자.
그들이 하나가 되어
여래께서 보이신 법을 직접 고찰하고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무량한 코티 니유타 겁 동안
한 마음이 되어 미묘한 지혜로써 고찰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지혜로는 여래가 직접 보이신 법을
알 수는 없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불퇴전의 보살이 있어
한 마음이 되어 고찰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지혜로는 이 법을 알 수 없다.
온갖 심원한 법은 미묘해 세상의 상식을 초월하며
더러움을 벗어나 있는데
그것을 부처님께서는 깨달으셨다.
그 법이 어떤 것인지
나와 시방의 여래께서는 알고 계신다.
사리불이여, 여래께서 설하셨을 때
그것을 믿도록 하여라.
위대한 성선인 여래께서는
잘못된 것을 설하실 분이 아니며
오랫동안 최고의 진리를 설하고 계신다.
모든 성문과 독각의 깨달음을 향하고 있는 사람들과
내가 열반 속에 머물게 하여
괴로움의 연속으로부터 해탈시킨 사람들에게
나는 설한다.
‘이것이야말로 나의 최고의 절묘한 방편이다.
그 방편으로 세간에 많은 법을 설하고
이것저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해탈시키기 위해
세가지 탈것(三乘)을 설한다.’

그때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에 위대한 성문인 교진여 비구
를 비롯해 번뇌를 끊고 자재를 얻은 1천 2백 명의 아라한들과
성문의 길을 지향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과 독각
의 길을 지향하는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도대체 어떤 이유와 원인으로 세존께서는 여래들의 절묘한
방편을 크게 칭찬하시는 것일까? 세존께서 깨달으신 법은 심원
한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또 모든 성문과 독각들은 알기 어려운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어떤 까닭에서일까? 아무튼 세존께
서 해탈은 오직 하나라고 하신 것으로 보아 우리들도 부처님의
법을 얻고 열반을 얻었다. 세존께서 그렇게 설하신 의미가 우
리는 이해되지 않는다.’
사리불 존자는 마음으로 사부대중에게 의문이 있음을 알고,
또 자신도 부처님의 법에 의문이 있었으므로 세존께 다음과 같
이 여쭈었다.
“어떤 이유와 인연에서 세존께서는 거듭 여래들의 절묘한 방
편과 지견과 설법을 칭찬하시는 것이옵니까? 또 ‘나는 심원한
법을 깨달았다’ 또는 ‘깊은 의미가 담긴 말은 알기 어렵다’라
고 계속 설하시는 것이옵니까? 이런 가르침을 저는 이전에 직
접 들은 적이 없사옵니다. 사부대중도 의문을 품고 있사옵니
다. 세존께서 여래의 심원한 법에 대해 거듭 찬탄하시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옵소서.”
그때 사리불 존자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오늘 인간의 태양인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사옵니다.
‘헤아릴 수 없는 힘과 해탈과 선정을 나는 얻었다.
깨달음의 자리에서 증득하신 법을
당신께서는 찬탄하셨는데
아무도 당신께 질문하지 않았사옵니다.
당신께선 깊은 의미가 담긴 가르침을 찬탄하셨는데
아무도 당신께 질문하지 않았사옵니다.
누구의 질문도 받지 않으신 채 설하시고
자신의 수행을 찬탄하시옵니다.
지혜를 얻으신 것을 찬탄하시며
그것이 심원한 것을 설하시옵니다.
지금 해탈을 얻어 번뇌가 없으며
열반을 의지처로 하는 사람들이
‘여래께서는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가’하고
의문을 품고 있사옵니다.
독각의 깨달음을 구하고 있는 자도
비구와 비구니, 성문 들도
천신, 야차, 건달바, 마후라가 들도
서로 물어보고 의문스러워 갖가지로 생각하면서
인간의 최고자이신 당신을 우러러보고 있사옵니다.
위대한 현자시여, 부디 설명해 주시옵소서.
가장 뛰어난 부처님께서 여기 있는 성문들 중
사리불이 최고의 완성에 도달하리라고 설하셨지만
인간의 최고자인 부처님이시여
저 자신도 스스로의 경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사옵니다.
‘그 때 내게 설해 주신 수행법이
열반에 이르는 궁극적인 것일까’라고.
훌륭한 북소리의 소유자이신 부처님이시여
말씀을 들려주시옵소서.
이 법을 있는 그대로 말씀해 주시옵소서.
여래의 친아들들은 서서 합장하면서
당신을 지켜보고 있사옵니다.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수코티의 천신들과 용과 야차
그리고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보살들이
8만 명이나 있사옵니다.
또 수천 코티의 국토에서 모인
왕들과 전륜왕들도 있사옵니다.
이 모두가 합장, 공경하면서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어떻게 해야 수행을 완성할 수 있을까’하고.

이렇게 말씀드렸을 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그만두어라. 그 의미를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
겠는가? 그 의미를 설명하면, 천신들도 세간의 중생들도 두려
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리불 존자는 다시 간청했다.
“세존이시여, 그 의미를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곳에 있는 수
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중생들은 과거에 많은 부처님들을 뵈었
기 때문에 지혜를 갖추고 있사옵니다. 그들은 세존의 말씀을
믿을 것이오며 신뢰할 것이옵니다.”
그 때 사리불 존자는 다음과 같이 한 구절의 게송을 올렸다.

인간의 최고자시여, 분명히 설해 주시옵소서.
이곳에는 수천의 중생이 있사온데
그들은 신앙이 두터우며
선서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어
세존께서 말씀하신 법을 이해할 것이옵니다.

세존께서는 사리불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그 의미를 분명히 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
느냐? 천신들도 세간의 중생도 그 의미를 설명하면 두려워할
것이며, 교만한 비구들은 대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는 다음의 게송을 설하셨다.

그 법을 여기서 설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 지혜는 미묘해서 분별을 초월한 것이다.
법을 설하면, 교만하고 어리석으며 무지한 자들은
그것을 비방할 것이다.

사리불을 세 번이나 거듭 세존께 간청했다.
“세존이시여, 그 의미를 설해 주시옵소서. 이곳에는 저와 같
은 수백의 중생이 있사오며, 또 그 밖에도 수백 수천 코티 니
유타의 중생이 있어, 그들은 전생에 여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는 자들이옵니다. 그들은 세존의 말씀을 믿을 것이며, 신뢰
할 것이며, 지킬 것이옵니다. 그것은 그들에게 오랫동안 행복
과 이익과 안락이 될 것이옵니다.”
사리불 존자는 다음과 같은 게송을 올렸다.

인간의 최고자시여, 법을 설해 주시옵소서.
저는 가장 연장의 아들로서 당신께 간청하옵니다.
이곳에 수천 코티의 중생이 있사온데
그들은 당신께서 설하신 법을 믿을 것이옵니다.
또 과거세에 당신께서 오랫동안 성숙시킨 중생들도
모두 합장하며 이곳에 있사옵니다.
그들도 당신의 법을 믿을 것이옵니다.
저와 같은 비구가 1천 2백 명 있어
그들도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하고 있사온데
그들을 보시고 설해 주시옵소서.
그들에게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해주시옵소서.

세존께서 사리불이 세 번이나 설법을 간청하시는 것을 보시
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그대는 세번이나 간청했다. 그런 그대에게 어
찌 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잘 듣거라. 마음곳으로 생각하거
라. 그대에게 설하겠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곳에 우쭐대고 있던 5천 명
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두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는 그곳을 떠나가 버렸다. 왜냐하
면 우쭐대는 자들은 과거의 선하지 못한 행위로 인해, 아직 얻
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또 이해하지 못한 것
을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신의 결점을
알지 못하고 그곳을 나가자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그것을 인정
하셨다.
세존께서 사리불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모임에 필요 없는 자와 기력이 없는 자가 없어
지고 신앙의 핵심 위에 선 자만이 남게 되었다. 교만한 자들이
이곳을 떠났으니 잘된 일이다. 이제 그 의미를 설하겠다.”
사리불이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설해 주시옵소서.”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리불이여, 언젠가 여래께서는 이런 식으로 설법하신다.
그것은 예를 들면 아주 드물게 피는 우담바라꽃이 언제가 피게
되는 것처럼, 여래께서도 언젠가 이런 설법을 하신다. 나를 믿
으라. 사리불이여, 나는 진실을 말하는 자이며 있는 그대로 말
하는 자이며 사실과 어긋나지 않게 말하는 자이다. 깊은 의미
가 담긴 여래의 말씀은 알기 어렵다.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설
명하시며 말씀으로 나타내시는 비유를 사용하시고, 또 수백 수
천이나 되는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법을 명백히 하시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바른 법은 사려분별을 초월하여 있으며, 여래만
이 이해하신다.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오직 한 가지 해야 할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나타나시기 때문이다. 그 큰일이란 여래의
지견을 중생들이 얻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또 여래의 지견을
중생들에게 보이기 위하여, 여래의 지견으로 중생들을 깨달음
으로 들어가게 하기 위하여, 여래의 지견을 중생들이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나타나신다. 여래의 지견의 길로 중생들이 깨닫도
록 하기 위하여 여래께서는 세간에 나타나신다. 사리불이여,
이것이 여래께서 해야 할 가장 큰일이며, 세간에 나타나시는
유일한 목적이다.
사리불이여, 이처럼 여래께서는 해야 할 오직 한 가지 큰일
을 하시는 분이시다. 나는 여래의 지견을 얻은 자며 중생들에
게 보이는 자며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자며, 또 그것을 깨
닫게 하는 자며 그 길로 들어가게 하는 자다.
사리불이여, 나는 단 하나의 탈것(一佛乘)에 대해 중생들에
게 설한다. 그것은 부처님의 탈것으로 그 밖에 제2, 제3의 탈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시방세계에서 이것이 법의 본래
모습이다.
사리불이여, 과거세에도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가 계셔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천신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
해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 부처님들께서 중생들의 믿음과
소질과 소망이 다른 것을 아시고 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설
하시고 원인, 이유, 비유, 인연, 말의 해석 등 여러 가지 절묘
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셨는데,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단
하나의 탈것에 대해 중생들에게 설하셨다.
즉 일체지자가 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부처님의 탈
것을 설하신 것이다. 달리 말하면,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을
얻게 하고 보이시고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하고 깨닫게 하고 그
길로 들어가는 법을 설하신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여래들로
부터 직접 바른 법을 들은 중생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
을 얻었다.
또 사리불이여, 미래세에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들이 계셔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
과 안락을 위해, 그리고 천신들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
과 안락을 위해 이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다. 그 부처님들께서
도 중생들의 믿음과 소질과 소망이 다른 것을 아시고, 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설하시고 원인, 이유, 비유, 인연, 말의 해
석 등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실 것이며, 모든
미래의 부처님들께서도 단 하나의 탈것에 대해 중생들에게 설
하실 것이다.
즉 일체지자가 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부처님의 탈
것을 설하실 것이다. 달리 말하면,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을
얻게 하시고 보이시고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
고 그 길로 들어가는 법을 설하실 것이다. 그래서 미래의 여래
들로부터 직접 바른 법을 들은 중생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
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현재에도 헤아릴 수 없고 셀 수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들이 계셔서, 많은 사람들의 행복
과 안락을 위해 법을 설하고 계신다. 그 부처님들께서도 중생
들의 믿음과 소질과 소망이 다른 것을 아시고, 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설하고 원인, 이유, 비유, 인연, 말의 해석 등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고 계시는데, 그 부처님들께서
도 단 하나의 탈것에 대해 중생들에게 설하신다.
즉 일체지자가 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부처님의 탈
것에 대해 설하고 계신다. 달리 말하면,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
견을 얻게 하고 보이고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하고 깨닫게 하고
그 길로 들어가는 법을 설하고 계신 것이다. 그래서 현재의 여
래들로부터 직접 그 법을 들은 중생들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
달음을 얻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나 또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은 존경받는
여래로써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안락을 위해, 그리고 천신과
인간 등 대중의 이익과 행복과 안락을 위해 법을 설한다. 중생
들의 믿음과 소질과 소망이 다른 것을 알아서, 그들이 지켜야
할 도리를 설하고 원인, 이유, 비유, 인연, 말의 해석 등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는데, 나 역시 단 하나의 탈것
에 대해 중생들에게 설한다.
즉 일체지자가 되는 것을 궁극의 목적으로 하는 부처님의 탈
것에 대해 설한다. 달리 말하면, 중생들에게 여래의 지견을 얻
게 하고 보이고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하고 깨닫게 하고 그 길로ㅤ
들어가는 법을 설한다. 그래서 지금 나의 설법을 듣는 중생들
은 모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그러니 사리불이
여, ‘과거, 미래, 현재의 시방세계 어디서든 제2의 탈것은 마
련되어 있지 않으며, 제3의 탈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사리불이여, 여래들께서는 시대의 오탁(汚濁), 중생
의 오탁, 번뇌의 오탁, 견해의 오탁, 수명의 오탁 속에서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 여래들께서는 중생들이 그런 오탁 속에 있
으며, 탐욕스럽고 선근이 적은 것을 아시고, 단 하나인 부처님
의 탈것을 절묘한 방편으로써 세 가지 탈것으로 나누어 설하신
다. 성문이든 아라한이든 독각이든 이것을 여래의 방편이라고
듣고 이해하고 깨닫지 않는다면, 그들은 성문도 아라한도 독각
도 아닐 것이다.
또 사리불이여, 비구든 비구니든 스스로 아라한이라고 칭하
면서 깨달음을 향한 서원은 세우지 않은 채 ‘나는 부처님의 탈
것과는 인연이 없다’고 하거나, ‘이 몸이 윤회하는 나의 마지
막 몸이다’라고 우쭐댄다면, 그대는 그 자를 교만한 자라고 보
아야 한다. 왜냐하면 여래가 눈앞에 계실 때 아라한으로서 번
뇌를 끊어버린 비구가 이 법을 듣고 믿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또 도리에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
래가 이미 열반에 들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여래께서 열반에 들었을 경우는 성문들이 여러 경전들을 간직
하거나 설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또 사리불이여, 다른 여래들이 이 세상에 계실 때는, 그들은
부처님의 법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그대들은 나를 믿고 신뢰하고 따라야 한다. 여
래의 말씀에는 거짓은 없다. 탈것은 오직 부처님의 탈것이 있
을 뿐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의미를 다시 분명히 하시고자 다음의 게
송을 설하셨다.

그때 교만하며 믿음이 없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들의 수는
5천 명을 넘었다.
구멍투성이인 계율의 학문을 익힌 어리석은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
번뇌의 상처를 숨기면서 떠났다.
설령 이 법을 들으려 한다 해도
그들은 그만한 미덕을 갖추지 못했으며
오히려 이곳의 오점에 지나지 않으므로
나는 그들이 떠나는 것을 묵인했다.
이리하여 법회의 준비는 끝났다.
법회가 청정하게 되어
불필요한 자와 기력이 없는 자가 사라지고
가장 뛰어난 정수만이 남았다.
사리불이여, 최고자이신 부처님께서
이렇게 이 법을 깨달으셨는지 설하겠다.
또 세간의 지도자이신 부처님들께서
어떻게 수백이나 되는 절묘한 방편으로
법을 설하시는가를.
부처님들께서는 믿음이 각각 다른
수토티나 되는 중생들의 의욕과 행동과 행위
그리고 과거에 쌓은 선업을 아시고 설하신다.
나도 여러 가지 해석과 설명으로
중생들이 이 법을 얻도록 한다.
또 여러 가지 원인과 수백의 비유로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여러 중생들을 만족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여러 가지 경전을 설하며
시송, 전설담, 전생담, 기서담, 인연담과
수백의 비유담, 가영, 논의의 아홉 가지 법도 설한다.
무지하고 천한 가르침을 즐기며
또 부처님 밑에서 수행한 적도 없으며
생사윤회에 집착해서 고뇌하는 그들에게
나는 열반을 보인다.
여래께서는 부처님 지혜를
사람들이 깨닫게 하시려고
이와 같은 방편을 쓰신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그대들도 이 세상에서 부처님이 될 것이다’
이렇게 설하시는 일은 결코 없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적절한 시기를 보아
법을 설하시기 때문이다.
오늘은 적절한 시기이므로
나는 이곳에서 참으로 결정적인 법을 설하겠다.
아홉 가지로 된 나의 가르침은
중생들의 능력에 따라 설해진다.
그것은 사람들은 부처님 지혜로 들어가도록
설하는 방편의 가르침이다.
이곳에 언제나 청정하고 명석하며
결백하고 온순한 부처님의 아들인 보살들이 있는데
이미 수코티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공양을 했다.
그들에게 나는 여러 가지 광대한 경전을 설하겠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청정한 계를 완성했다.
그런 그들에게 나는
‘그대들은 장래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로운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고 설한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부처님이 된다고 기뻐한다.
나는 그들의 수행을 알고
다시 여러 가지 광대한 경전을 설한다.
이 최고의 가르침을 들은 자는
세간의 지도자이신 부처님의 제자이며
한 게송만이라도 듣거나 기억한다면
모두 틀림없이 깨달음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탈것은 하나이다. 제2의 탈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세간에 제3의 탈것은 결코 없다.
인간의 최고자이신 부처님께서 방편으로써
따로 설하시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처님 지혜를 분명히 하기 위해
세간의 보호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하신 일은 단 하나로
제2의 탈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열등한 탈것인 소승으로써
사람들을 이끌지는 않으신다.
부처님께서 어떻게 하여 무엇을 깨달으셨든
그 속에 안주시키시는 사람들은
스스로 안주하는 곳에서 선정에 들어 해탈을 바라는
체력과 감각의 기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더러움이 없는 뛰어난 깨달음을 얻은 뒤
만일 한 사람의 중생이라도 소승 속에 있게 된다면
좋지 못한 일이며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나는 아까워하는 마음도 지니지 않으며
질투심도 없고 욕망이나 탐욕도 없다.
나는 모든 악을 끊었다.
세간을 널리 알고 있으므로 부처님인 것이다.
32상을 지닌 나의 신체는 빛을 뻗쳐
여러 세간을 비추고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많은 중생들로부터 숭앙받으며
법의 본성의 표식이 되는 것을 설한다.
사리불이여,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생각한다.
’32상을 갖춘 세간을 잘 아시는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빛을 내신다.
어떻게 하면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이 될 수 있을까’라고.
그런 나의 서원은 내가 보고
생각한 대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나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아직 거기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사리불이여
‘대승의 깨달음을 향해 마음을 일으켜라’하고
내가 중생들에게 설한다 해도
무지한 그들은 미혹하여
내가 바르게 설한 것을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이 과거세에도 수행하지 않고
애욕의 기쁨에 빠져 집착하고
애욕의 갈증에 겨워하는 어리석은 자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들은 애욕 때문에 불행한 생인 악취에 떨어져
여섯 가지의 생존상태인 6취를 편력하며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다.
죽음을 되풀이해서 무덤을 늘리며
복덕이 적어 괴로워하고 있을 뿐이다.
언제나 잘못된 견해의 밀림 속에서
있다, 없다 혹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는
62가지 잘못된 견해를 바탕으로
그들은 진실하지 않은 것에 머물고 있다.
교만하고 사람을 속이며
마음이 비뚤어지고 기만하며
학문이 얕은 어리석은 자들을 바로잡기는 어렵다.
그들은 수천 코티의 생을 되풀이 하더라도
결코 부처님의 훌륭한 음성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사리불이여, 나는 그들에게
‘괴로움의 생활을 소멸시켜라’ 하고
방편인 가르침을 설하며
또 괴로움에 시달리고 있는 중생들에게
스스로 열반에 들어가는 것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이 설하기도 한다.
‘이 모든 존재는 처음부터 적정이며
언제나 적멸상태에 있다’ 라고
그러나 부처님의 아들들은 수행을 마쳐
미래에는 깨달은 자가 될 것이다.
내가 세 가지 탈것을 설하는 것은 절묘한 방편이다.
그러나 진실한 의미에서 도리는 하나이며
탈것도 하나이다.
따라서 지도자들의 설법도 모두 같다.
이 점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는 그 의문을 풀어주어야 한다.
세간의 지도자들께서
잘못된 것을 설하시는 일은 없으며
탈것은 이것 하나로
제2의 탈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 여래께서 이전에 출현하셨고
수천이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께서 이미 열반하셨다.
과거의 셀 수 없는 겁 동안에 출현하신
부처님들의 수는 결코 셀 수가 없다.
모든 부처님들께서 비유를 사용하시고
이유와 인연으로 말씀하시며
수백이나 되는 절묘한 방편으로
많은 청정한 법을 설하셨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한 가지 탈것을 설하셨으며
수천 코티 중생들을 한 가지 탈것으로
나아가게 하여
그 속에서 성숙시키실 것이다.
여래들께서는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편이 있다.
중생들의 믿음과 마음을 알아
이 방편으로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의 중생들에게
최고의 법을 설하신다.
그곳에는 여래들 앞에서 법을 듣고 있거나
이미 다 들은 중생들이 있다.
그들은 보시도 하고 계율도 지키며
인내로써 여러 가지 수행을 완성하였다.
또 정진노력과 선정으로 부처님께 봉사하고
지혜로 가르침을 사유하며
여러 가지 덕행을 이루었다.
그런 중생들은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어떤 이는 이미 열반에 드신 여래께서
가르침을 펴신 곳에서 마음이 안정되었고
그들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는 열반에 드신 여래의 사리에 공양하며
보석으로 된 수천이나 되는 많은 탑을 만들어
금, 은이나 수정으로 된 탑을
또 어떤 이는 마노로 된 탑을
혹은 묘목석(猫目石)오로 된 탑을
진주로 된 탑을
혹은 훌륭한 유리로 된 탑을
또는 푸른 옥으로 된 탑을 세운다.
그들은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는 돌로 된 탑을 만들고
어떤 이는 전단이나 침향으로 된 탑을
또 어떤 이는 소나무로 된 탑을
혹은 그 밖의 다른 나무들을 조합한 탑을 만든다.
또 기쁨에 넘쳐 기와를 사용하거나
진흙을 쌓아올려 여래의 탑을 만드는 자가 있으며
또 탑을 만들려고 황야나 험준한 곳에
모래를 쌓아올리는 자도 있다.
또 아이들 중에는 장난으로
여기저기 모래산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여래의 탑이라고 하는 아이도 있다.
이 모두가 이미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는 의식적으로
32상을 한 보석으로 불상을 만들게 한 이도 있는데
그들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는 칠보로 된 여래의 상을
또 어떤 이는 동으로 된 여래의 상을
또 어떤 이는 놋쇠로 된 여래의 상을 만들게 한다.
그들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아연으로, 철으로, 진흙, 혹은 회반죽으로
여래의 아름다운 상을 만들게 한 이도 있는데
그들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벽화에다가 수백의 복덕의 상을 갖춘
완전 원만한 상을 스스로 그리거나
혹은 그리게 한 자도 있다.
그들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른은 수행하면서
어린아이는 즐겁게 놀면서
벽 위에 손톱이나 나뭇조각으로
불상을 그린 자도 있는데
그들 모두 자비심을 지닌 자가 되었고
수코티의 중생들을 구제하고
많은 보살을 깨달음으로 향하게 했다.
그들도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들은 여래들의 사리나 탑에
진흙으로 된 상과 불상이 그려진 벽이나 모래탑에
꽃이나 향을 공양하였다.
어떤 이는 거기서 묘한 음색의 북과 법나패(法螺貝)
그리고 큰북 같은 악기를 연주하고
또 어떤 이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을
공양하기 위해 큰 북을 울렸다.
또 어떤 이는 듣기 좋은 음색의 비파나
심벌즈나 작은 북, 장고나 피리, 일현금을 연주하고
또 아주 부드러운 음색의 에코차바 악기를 불었다.
이들 모두 깨달음을 얻었다.
또 어떤 이는 쇠방울을 울리고
큰북 대신에 물을 두드리거나 손뼉을 치면서
여래들을 공양하기 위해
감미롭고 기분 좋은 노래를 절묘하게 불렀다.
그렇게 여러 가지로 사리에 공양하여ㅤ
그들 모두 이 세상에서 부처님이 되었다.
여래의 사리에 조금이라도 공양하거나
단 한 악기로 연주하거나
또 벽에 그려진 여래의 상을
단 한 가지 꽃으로 공양하더라도
비록 산만한 마음으로 한 공양이었다 하더라도
이런 이들을 수코티의 부처님을
차례로 뵙게 될 것이다.
또 어떤 이가 탑에 두 손으로 합장하든
창처럼 한 손으로 합장하든
또 조금 머리를 숙일 뿐이든
단 한 번 몸을 숙일 뿐이든
사리를 모신 탑을 향해 단 한 번이라도
‘여러 부처님들께 귀의하옵나이다’라고 한다면
산란한 마음이든 단 한 번이든
모두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것이다.
이미 열반에 들었든, 혹은 아직 이세상에 있든
여러 여래들로부터 가르침의 이름만 들어도
그 중생들은 모두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미래에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수없은 부처님들이 계시는데
그 수는 헤아릴 수가 없다.
이들 여래께서도 이 방편을 설하실 것이다.
그들 여래는 절묘한 방편이 무한이 있어
그 방편으로 이 세상의 중생들을
더러움이 없는 부처님의 지혜 속으로 이끄실 것이다.
이 여래들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이 되지 않는 중생은 한 사람도 없다.
‘나는 스스로 깨달음을 향해 수행하며
다른 사람들도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겠다’는 것이
여러 여래의 서원이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미래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가르침을 설하실 것이다.
그때도 여래의 입장에서
단 한 가지 탈것을 설하실 것이다.
이 법의 도리는 언제나 계속되며
여러 가지 법의 본성은 언제나 빛난다.
인간의 최고자이신 부처님들께서는 이것을 아시고
‘여기 일승(一乘)이 있다.’고 설하실 것이다.
법의 상주성과 법의 결정성은
이 세간에서 흔들림 없는 것으로 언제나 존재한다.
부처님께서는 이것을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으신 뒤
절묘한 방편으로 설하실 것이다.
시방세계에는 인간이나 천신으로부터 공양받는
수많은 부처님들이 계신다.
이 부처님들도 모든 중생들이 행복을 얻도록
최고의 깨달음을 이 세상에 설하신다.
최고로 적정한 경지를 깨달은 부처님께서는
절묘한 방편을 설하시고
여러 가지 다른 길을 보이지만
일승을 가장 훌륭한 것이라고 설하신다.
이 부처님들께서는 중생들의 행동
즉 어떤 마음으로 이전에 어떤 수행을 했는가
그리고 그들의 정진노력과 기분을 아시고
그들의 마음을 고찰해서 설하신다.
세간의 보호자인 여래께서는 지혜의 힘으로
많은 비유와 인연을 말씀하시며
중생들 각자의 마음을 아시고
그들 각자에게 다른 수행의 길을 설하신다.
나도 지금은 승리자 중의 왕인 지도자로서
중생들이 행복을 얻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부처님의 깨달음을 갖가지 수행의 길로써 보이겠다.
나는 중생들의 마음과 의욕을 알아
많은 종류의 법을 설하며
여러 가지 방편을 사용해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이것이 나에게 독특한 지혜의 힘이다.
또 나는 가난한 중생들을 본다.
그들은 지혜와 복덕이 없으며
윤회 속을 달음질치며
악한 상황에 얽매이고 괴로움의 연속에 묻혀 있다.
욕망에 매여 있는 것은
마치 소가 자기 꼬리털에 애착하는 것과 같으며
그들은 언제나 애욕에 눈먼 자가 되어
위대한 위력을 지니신 부처님과
괴로움의 소멸로 이끄는 가르침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생의 여섯가지의 생존상태에 얽매여
사악한 견해나 사상 속에 갇혀 움직이지 못하며
한 가지 괴로움에 이어 새로운 괴로움을 받고 있다.
그들에 대한 나의 자비는 변함이 없다.
나는 그것을 보리수 아래 깨달음의 자리에서 알았다.
꼭 21일 동안 그 자리에 앉아 나무를 쳐다보며
어떻게 그들을 해탈로 이끌까 생각했다.
나는 그 보리수를 눈도 움직이지 않은 채 쳐다보며
명상에 열중한 채 그 아래를 거닌다.
‘이 지혜는 아주 뛰어나고 세상에 드물며
중생들은 미망에 눈멀고 무지인 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때 범천, 제석천, 사천왕, 대자재천, 자재천
그리고 수천 코티의 마루투신의 무리가
모두 합장해서 경의를 나타내며
나에게 설법을 간청한다.
그래서 나는 그 일을 생각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내가 깨달음을 찬탄해서 설한다 해도
중생들은 괴로움에 시달린다.
어리석은 이들은 내가 설한 법을 나쁘게 말하고
악의로 비방했기 때문에
최악의 세계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아무것도 설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지금이야말로 적정의 열반에 들어갈 때이다’라고.
그러나 동시에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과
그분들의 절묘한 방편이 어떤 것이었는지 생각나서
‘그렇다면 나도 방편으로 이 깨달음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가 이 법에 대해 생각했을 때
시방에 계시는 다른 부처님들께서
내 앞에 모습을 나타내시어
‘좋은 일이오’라고 칭찬의 말씀을 하셨다.
‘세간을 이끄는 분으로 최고인 현자여
위없는 지혜를 이 세상에서 깨닫고
과거 세간의 여러 여래들의
절묘한 방편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을 배우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요.
우리도 부처님의 최고의 경지를 깨달았을 때
세 가지 탈것으로 나누어 설했소.
마음이 천한 무지한 인간들은
‘그대들은 마침내 부처님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믿을 수 없을 것이오.
그러므로 우리는 그 인연을 잘 파악해서
절묘한 방편으로 그들이 부처가 되는 결과를
얻도록 널리 찬탄해서
많은 보살들을 깨달음의 길로 이끄는 것이오’라고
그때 나도 부처님의 훌륭한 말씀을 듣고 기뻐했다.
기뻐서 나는 그분들께 말씀드렸다.
‘아주 뛰어난 설법자이신 성선들이시여
경배하옵나이다.
세간의 현명한 지도자이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행하겠사옵니다.
저도 이 두렵고 흔들리는 세계에
사람들이 타락한 한가운데 출현한 것이옵니다’라고.
사리불이여, 이와 같이 알고
나는 그때 바라나시를 향해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적정의 경지에 속하는 법을
다섯명의 비구에게 방편으로 설하였다.
이렇게 해서 나의 법륜이 움직였다.
즉 열반이라는 말도 이 세간에 있게 되었고
아라한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법이라는 말도
승단이라는 말도 있게 되었다.
오랫동안 나는 법을 설하였고
열반의 경지도 분명히 해서
이것이야말로
생사윤회와 괴로움의 끝이라고 언제나 설하였다.
그리고 그때 사리불이여ㅤ
나는 인간의 최고자의 아들인 보살들을 보았다.
그들은 이미 가장 뛰어난 최고의 깨달음을 향하여
뜻을 굳혔으며 그 수는 수천 코티나 되었다.
그들은 내 곁으로 와서
모두가 존경심을 가지고 합장했다.
그들은 이전에 여래들로 부터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인 법을 들었다.
그 순간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떠올렸다.
‘최고의 법을 설할 때가 되었다.
그것을 위하여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
지금 여기서 최고의 깨달음을 설해야겠다.
사물의 모양만 생각하고 생각이 어리석으며
무지하고 교만한 자는 이 가르침을 믿기 어렵지만
그러나 보살들은 나의 설법에 귀기울일 것이다’라고.
그때 나는 아무런 걱정 없이 환희에 넘쳐
모든 소심한 마음을 버리고
보살들의 한가운데에서 법을 설하여
그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였다.
이런 부처님의 아들들이 있는 것을 보고
사리불이여, 그대의 의심도 사라졌을 것이다.
1천 2백 명의 아라한들은 모두 이 세상에서
장래 부처님이 될 것이다.
과거의 여래들과 미래의 여래들과
나에게 있어 이 법의 본래의 모습이
얼마나 생각을 초월한 것인지
지금 그대들에게 설하겠다.
이 세상에 언젠가 어느 곳에서 어떤 방법으로
여래께서는 나타나실 것이다.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진 분들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여도
이 법을 아주 드물게 설하여질 뿐이다.
이와 같은 최고의 법을 얻는 것은
수코티 니유타 겁이 지나도 아주 여려울 것이다.
또 최고의 법을 들어도
그것을 믿으려는 중생들은 아주 드물 것이다.
마치 얻기 어려운 우담바라꽃과 같아서
그것이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든 나타난다면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며
천신을 포함한 전세계의 상서로운 일이 될 것이다.
만일 어떤 자가 이 법이 바르게 설해지는 것을 듣고
기뻐하여 찬탄의 말을 한마디라도 한다면
그는 모든 부처님을 섬긴 것이 될 것이다.
이는 우담바라꽃 이상으로 상서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이 점을 의심하지 마라.
나는 보살을 최고의 깨달음으로 향하도록 격려하며
‘나에게는 이 지상에서 한 사람도
성문의 길을 걷는 자는 없다’고
법의 왕인 나는 선언한다.
사리불이여, 이것을 그대의 비밀의 가르침으로 하라.
내 모든 제자들과 훌륭한 보살들도
이 비밀의 가르침에 따르도록 하라.
다섯 가지 오탁이 있는 시대(五濁惡世)의 중생들은
열등하고 악의에 찬 자이며 애욕에 눈멀고
어리석은 생각밖에 하지 않으며
깨닫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단지 하나인 나의 탈것을
과거의 여래께서도 설했다는 말을 듣고
미래의 중생들은 혼란스러워 이 경을 비방한 뒤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부끄러움을 알고 청아하며
이미 가장 훌륭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하는
중생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두려움 없이 설법하는 자로서
그들에게 일승을 설하고 무한히 칭찬할 것이다.
여래의 이와 같은 설법은
가장 뛰어난 절묘한 방편이며
깊은 의미가 담긴 많은 말씀으로써 설해진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세간의 스승이시며 성자이신
부처님들의 깊은 의미가 담긴 말씀을 알아
의심을 버린다면 부처님이 될 것이다.
그것을 기뻐하여라.

 

妙法蓮華經 卷第一

 

서품(序品) 第一

1. 법회의 청중

如是我聞. 一時 佛住王舍城耆闍崛山中 與大比丘衆萬二千人俱. 皆是阿羅漢 諸漏已盡 無復煩惱. 逮得己利 盡諸有結 心得自在.

其名曰, 阿若憍陳如 摩訶迦葉 優樓頻螺迦葉 伽耶迦葉 那提迦葉 舍利弗 大目揵連 摩訶迦旃延 阿㝹樓馱 劫賓那 憍梵波提 離婆多 畢陵伽婆蹉 薄拘羅 摩訶拘絺羅 難陁 孫陁羅難陁 富樓那彌多羅尼子 須菩提 阿難 羅睺羅 如是衆所知識 大阿羅漢等 復有學無學二千人. 摩訶波闍波提比丘尼 與眷屬六千人俱 羅睺羅母 耶輸陁羅比丘尼 亦與眷屬俱.

 

菩薩摩訶薩八萬人 皆於阿耨多羅三藐三菩提 不退轉 皆得陁羅尼 樂說辯才 轉不退轉法輪 供養無量百千諸佛 於諸佛所 殖衆德本 常爲諸佛之所稱歎. 以慈修身 善入佛慧 通達大智 到於彼岸 名稱普聞 無量世界 能度無數百千衆生.

 

其名曰, 文殊師利菩薩 觀世音菩薩 得大勢菩薩 常精進菩薩 不休息菩薩 寶掌菩薩 藥王菩薩 勇施菩薩 寶月菩薩 月光菩薩 滿月菩薩 大力菩薩 無量力菩薩 越三界菩薩 跋陁婆羅菩薩 彌勒菩薩 寶積菩薩 導師菩薩 如是等菩薩摩訶薩 八萬人俱.

 

爾時 釋提桓因 與其眷屬二萬天子俱. 復有名月天子 普香天子 寶光天子 四大天王 與其眷屬萬天子俱. 自在天子 大自在天子 與其眷屬三萬天子俱 娑婆世界主梵天王 尸棄大梵 光明大梵等 與其眷屬萬二千天子俱.

 

有八龍王 難陁龍王 跋難陁龍王 娑伽羅龍王 和脩吉龍王 德叉迦龍王 阿那婆達多龍王 摩那斯龍王 優鉢羅龍王等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緊那羅王 法緊那羅王 妙法緊那羅王 大法緊那羅王 持法緊那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乾闥婆王 樂乾闥婆王 樂音乾闥婆王 美乾闥婆王 美音乾闥婆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阿修羅王 婆稚阿修羅王 佉羅騫馱阿修羅王 毘摩質多羅阿修羅王 羅睺阿修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有四迦樓羅王 大威德迦樓羅王 大身迦樓羅王 大滿迦樓羅王 如意迦樓羅王 各與若干百千眷屬俱. 韋提希子, 阿闍世王 與若干百千眷屬俱 各禮佛足 退坐一面.

 

2. 여섯 가지의 상서가 나타나다.

爾時 世尊四衆圍繞 供飬恭敬 尊重讚歎.

爲諸菩薩 說大乘經 名無量義教菩薩法 佛所護念. 佛說此經已 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 是時 天雨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 曼殊沙華 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 及諸大衆 普佛世界 六種震動.

 

爾時 會中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 非人 及諸小王 轉輪聖王 是諸大衆 得未曾有 歡喜合掌 一心觀佛.

 

爾時 佛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世界 靡不周遍. 下至阿鼻地獄 上至阿迦尼咤天 於此世界 盡見彼土六趣衆生. 又見彼土 現在諸佛 及聞諸佛所說經法 幷見彼諸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諸修行得道者. 復見諸菩薩摩訶薩種種因緣 種種信解 種種相貌 行菩薩道. 復見諸佛般涅槃者. 復見諸佛般涅槃後 以佛舍利 起七寶塔.

 

3. 미륵보살이 묻다.

爾時 彌勒菩薩作是念, 今者世尊 現神變相 以何因緣 而有此瑞? 今佛世尊入于三昧 是不可思議 現希有事. 當以問誰 誰能答者? 復作此念, 是文殊師利法王之子 已曾親近供養過去無量諸佛 必應見此希有之相 我今當問. 爾時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及諸天 龍 鬼神等 咸作此念, 是佛光明 神通之相 今當問誰?

 

爾時 彌勒菩薩 欲自決疑 又觀四衆 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及諸天 龍 鬼神等 衆會之心 而問文殊師利言. 以何因緣而 有此瑞神通之相 放大光明 照于東方 萬八千土 悉見彼佛國界莊嚴.

 

4. 미륵보살이 게송으로 거듭 묻다.

於是 彌勒菩薩 欲重宣此義 以偈問曰.

文殊師利 導師何故 眉間白毫 大光普照

雨曼陁羅 曼殊沙華 栴檀香風 悅可衆心

以是因緣 地皆嚴淨 而此世界 六種震動

時四部衆 咸皆歡喜 身意快然 得未曾有.

 

眉間光明 照于東方 萬八千土 皆如金色

從阿鼻獄 上至有頂 諸世界中 六道衆生

生死所趣 善惡業緣 受報好醜 於此悉見.

 

又睹諸佛 聖主師子 演說經典 微妙第一

其聲淸淨 出柔軟音 教諸菩薩 無數億萬

梵音深妙 令人樂聞 各於世界 講說正法

種種因緣 以無量喩 照明佛法 開悟衆生.

 

若人遭苦 厭老病死 爲說涅槃 盡諸苦際

若人有福 曾供養佛 志求勝法 爲說緣覺

若有佛子 修種種行 求無上慧 爲說淨道

文殊師利 我住於此 見聞若斯 及千億事

如是衆多 今當略說.

 

我見彼土 恒沙菩薩 種種因緣 而求佛道

或有行施 金銀珊瑚 眞珠摩尼 車璖馬腦

金鋼諸珍 奴婢車乘 寶飾輦輿 歡喜布施

迴向佛道 願得是乘 三界第一 諸佛所歎.

 

或有菩薩 駟馬寶車 欄楯華蓋 軒飾布施

復見菩薩 身肉手足 及妻子施 求無上道

又見菩薩 頭目身體 欣樂施與 求佛智慧.

 

文殊師利 我見諸王 往詣佛所 問無上道

便捨樂土 宮殿巨妾 剃除鬚髮 而被法服

或見菩薩 而作比丘 獨處閑靜 樂誦經典.

 

又見菩薩 勇猛精進 入於深山 思惟佛道

又見離欲 常處空閑 深修禪定 得五神通

又見菩薩 安禪合掌 以千萬偈 讚諸法王

復見菩薩 智深志固 能問諸佛 聞悉受持

又見佛子 定慧具足 以無量喩 爲衆講法

欣樂說法 化諸菩薩 破魔兵衆 而擊法鼓.

 

又見菩薩 寂然宴嘿 天龍恭敬 不以爲喜

又見菩薩 處林放光 濟地獄苦 令入佛道

又見佛子 未嘗睡眠 經行林中 懃求佛道

又見具戒 威儀無缺 淨如寶珠 以求佛道

又見佛子 住忍辱力 增上慢人 惡罵捶打

皆悉能忍 以求佛道.

 

又見菩薩 離諸戲笑 及癡眷屬 親近智者

一心除亂 攝念山林 億千萬歲 以求佛道.

或見菩薩 餚膳飮食 百種湯藥 施佛及僧

名衣上服 價直千萬 或無價衣 施佛及僧

千萬億種 栴檀寶舍 衆妙臥具 施佛及僧

淸淨園林 華菓茂盛 流泉浴池 施佛及僧

如是等施 種種微妙 歡喜無厭 求無上道

或有菩薩 說寂滅法 種種教詔 無數衆生.

 

或見菩薩 觀諸法性 無有二相 猶如虛空

又見佛子 心無所著 以此妙慧 求無上道.

 

文殊師利 又有菩薩 佛滅度後 供養舍利

又見佛子 造諸塔廟 無數恒沙 嚴飾國界

寶塔高妙 五千由旬 縱廣正等 二千由旬

一一塔廟 各千幢幡 珠交露幔 寶鈴和鳴

諸天龍神 人及非人 香華伎樂 常以供養

文殊師利 諸佛子等 爲供舍利 嚴飾塔廟

國界自然 殊特妙好 如天樹王 其華開敷.

 

5. 답을 청하다.

佛放一光 我及衆會 見此國界 種種殊妙

諸佛神力 智慧希有 放一淨光 照無量國

我等見此 得未曾有 佛子文殊 願決衆疑.

 

四衆欣仰 瞻仁及我 世尊何故 放斯光明

佛子時答 決疑令喜 何所饒益 演斯光明

佛坐道場 所得妙法 爲欲說此 爲當授記

示諸佛土 衆寶嚴淨 及見諸佛 此非小緣

文殊當知 四衆龍神 瞻察仁者 爲說何等.

 

6. 문수보살이 답하다.

爾時 文殊師利 語彌勒菩薩摩訶薩 及諸大士. 善男子等 如我惟忖 今佛世尊 欲說大法 雨大法雨 吹大法螺 擊大法鼓 演大法義. 諸善男子 我於過去諸佛 曾見此瑞 放斯光已 卽說大法. 是故當知 今佛現光 亦復如是 欲令衆生 咸得聞知一切世間難信之法 故現斯瑞.

 

諸善男子 如過去無量無邊 不可思議阿僧祇劫 爾時有佛 號日月燈明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演說正法 初善中善後善. 其義深遠 其語巧妙 純一無雜 具足淸白 梵行之相. 爲求聲聞者 說應四諦法 度生老病死 究竟涅槃. 爲求辟支佛者 說應十二因緣法. 爲諸菩薩 說應六波羅蜜 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成一切種智.

 

次復有佛 亦名日月燈明. 次復有佛 亦名日月燈明. 如是二萬佛 皆同一字 號日月燈明 又同一姓 姓頗羅墮. 彌勒, 當知初佛後佛 皆同一字 名日月燈明 十號具足 所可說法 初中後善.

 

其最後佛 未出家時 有八王子 一名有意 二名善意 三名無量意 四名寶意 五名增意 六名除疑意 七名嚮意 八名法意. 是八王子威德自在 各領四天下. 是諸王子 聞父出家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悉捨王位 亦隨出家 發大乘意 常修梵行 皆爲法師 已於千萬佛所 殖諸善本.

 

是時 日月燈明佛 說大乘經 名無量義教菩薩法 佛所護念. 說是經已 卽於大衆中 結加趺坐 入於無量義處三昧 身心不動. 是時 天雨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 曼殊沙華 摩訶曼殊沙華 而散佛上 及諸大衆 普佛世界 六種震動.

 

爾時 會中比丘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 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 非人 及諸小王 轉輪聖王等 是諸大衆 得未曾有 歡喜合掌 一心觀佛.

 

爾時 如來放眉間白毫相光 照東方萬八千佛土 靡不周遍 如今所見是諸佛土. 彌勒, 當知 爾時 會中有二十億菩薩樂欲聽法 是諸菩薩 見此光明 普照佛土 得未曾有 欲知此光所爲因緣.

 

時有菩薩 名曰妙光 有八百弟子. 是時 日月燈明佛 從三昧起 因妙光菩薩 說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六十小劫 不起于座. 時 會聽者 亦坐一處 六十小劫 身心不動 聽佛所說 謂如食頃. 是時 衆中無有一人 若身若心 而生懈惓. 日月燈明佛 於六十小劫 說是經已 卽於梵 魔 沙門 婆羅門 及天 人 阿修羅 衆中 而宣此言, 如來於今日中夜 當入無餘涅槃.

 

時有菩薩 名曰德藏. 日月燈明佛 卽授其記 告諸比丘. 是德藏菩薩 次當作佛 號曰淨身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 佛授記已 便於中夜 入無餘涅槃. 佛滅度後 妙光菩薩 持妙法蓮華經 滿八十小劫 爲人演說 日月燈明佛八子 皆師妙光. 妙光教化 令其堅固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諸王子 供養無量百千萬億佛已 皆成佛道, 其最後成佛者 名曰燃燈.

 

八百弟子中 有一人 號曰求名. 貪著利養 雖復讀誦衆經 而不通利 多所忘失 故號求名. 是人亦以種諸善根因緣故 得値無量百千萬億諸佛 供養恭敬 尊重讚歎. 彌勒, 當知. 爾時 妙光菩薩 豈異人乎? 我身是也 求名菩薩 汝身是也.

 

今見此瑞 與本無異 是故惟忖 今日如來當說大乘經 名妙法蓮華 教菩薩法 佛所護念.

 

7. 문수사리보살이 게송으로 설하다.

爾時 文殊師利 於大衆中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我念過去世 無量無數劫 有佛人中尊 號日月燈明

世尊演說法 度無量衆生 無數億菩薩 令入佛智慧.

 

佛未出家時 所生八王子 見大聖出家 亦隨修梵行

時佛說大乘 經名無量義 於諸大衆中 而爲廣分別

佛說此經已 卽於法座上 加趺坐三昧 名無量義處

天雨曼陁華 天鼓自然鳴 諸天龍鬼神 供養人中尊

一切諸佛土 卽時大震動 佛放眉間光 現諸希有事

此光照東方 萬八千佛土 示一切衆生 生死業報處.

 

有見諸佛土 以衆寶莊嚴 琉璃頗梨色 斯由佛光照

及見諸天人 龍神夜叉衆 乾闥緊那羅 各供養其佛

又見諸如來 自然成佛道 身色如金山 端嚴甚微妙

如淨琉璃中 內現眞金像 世尊在大衆 敷演深法義

一一諸佛土 聲聞衆無數 因佛光所照 悉見彼大衆.

 

或有諸比丘 在於山林中 精進持淨戒 猶如護明珠

又見諸菩薩 行施忍辱等 其數如恒沙 斯由佛光照

又見諸菩薩 深入諸禪定 身心寂不動 以求無上道

又見諸菩薩 知法寂滅相 各於其國土 說法求佛道

爾時四部衆 見日月燈佛 現大神通力 其心皆歡喜

各各自相問 是事何因緣.

 

天人所奉尊 適從三昧起 讚妙光菩薩 汝爲世閒眼

一切所歸信 能奉持法藏 如我所說法 唯汝能證知

世尊旣讚歎 令妙光歡喜 說是法華經 滿六十小劫

不起於此座 所說上妙法 是妙光法師 悉皆能受持

佛說是法華 令衆歡喜已 尋卽於是日 告於天人衆

諸法實相義 已爲汝等說 我今於中夜 當入於涅槃

汝一心精進 當離於放逸 諸佛甚難値 億劫時一遇.

 

世尊諸子等 聞佛入涅槃 各各懷悲惱 佛滅一何速

聖主法之王 安慰無量衆 我若滅度時 汝等勿憂怖

是德藏菩薩 於無漏實相 心已得通達 其次當作佛

號曰爲淨身 亦度無量衆 佛此夜滅度 如薪盡火滅

分布諸舍利 而起無量塔 比丘比丘尼 其數如恒沙

倍復加精進 以求無上道.

 

是妙光法師 奉持佛法藏 八十小劫中 廣宣法華經

是諸八王子 妙光所開化 堅固無上道 當見無數佛

供養諸佛已 隨順行大道 相繼得成佛 轉次而授記

最後天中天 號曰燃燈佛 諸仙之導師 度脫無量衆.

 

是妙光法師 時有一弟子 心常懷懈怠 貪著於名利

求名利無厭 多遊族姓家 棄捨所習誦 廢忘不通利

以是因緣故 號之爲求名 亦行衆善業 得見無數佛

供養於諸佛 隨順行大道 具六波羅蜜 今見釋師子

其後當作佛 號名曰彌勒 廣度諸衆生 其數無有量

彼佛滅度後 懈怠者汝是 妙光法師者 今則我身是.

 

我見燈明佛 本光瑞如此 以是知今佛 欲說法華經

今相如本瑞 是諸佛方便 今佛放光明 助發實相義

諸人今當知 合掌一心待 佛當雨法雨 充足求道者

諸求三乘人 若有疑悔者 佛當爲除斷 令盡無有餘.

한글묘법연화경

제 1장 서 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왕사성(라자그리하)의 기사굴산에서 1천 2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으로
더러움과 번뇌를 끊었으며,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지혜롭고 자유자재한 마음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아야교진여, 마하가섭,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사리불, 대목건련, 마하가전연, 아니루타, 겁빈
나, 교범파제, 이파다, 필릉가바차, 박구라, 마하구치라, 난타, 손타라난타, 부루나미다라니자, 수보리, 아난, 라후라 존자들로서 위대한 아라한이었다.
이 밖에 아직 배울 것이 있는 비구(有學)와 더 배울 것이 없는 비구(無學) 2천 명도 함께 있었다.

또 마하 파시파제 비구니를 비롯한 6천 명의 비구니들과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쇼다라 비구니도 그 시종들과 함께 있었다.
또 그곳에는 8만 명의 보살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최고의 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물러서는 일 없이, 윤회의 세계에 한 번 더 윤회하는 생을 남겨놓았을 뿐이며, 다라니를 얻었고 위대한 웅변력(辯才)이 있으며, 되돌지 않는 법륜을 굴리며, 수백 수천의 많은 부처님을 섬기며, 그 밑에서 선근을 쌓고 그분들로부터 칭찬받아 몸도 마음도 자애에 넘치며, 여래의
지혜를 이해하는 데 뛰어난 대지혜자였다. 또 그들은 지혜의 완성인 반야바라밀에 숙달하고 수백 수천의 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으며, 수천 수백 코티 니유타의 많은 생명들을 구제한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불, 관세음보살, 득대세보살, 상정진보살, 불휴식보살, 보장보살, 약왕보살, 용시보살, 보월보살,
월광보살, 만월보살, 대력보살, 무량력보살, 월삼계보살, 발타바라보살, 미륵보살, 보적보살, 도사보살 등 8만명의 보살과
함께 있었다.
또 신들의 왕인 제석천(帝釋千)과 그 시종인 월천자(月天子), 일천자(日千子), 보향천자(普香千子), 보광천자(寶光天子),   광요천자(光耀天子)를 비롯한 2만 명의 천자들도 함께 있었다. 
또 4대 천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증장(增長)천왕, 광목(廣目)천왕, 지국(持國)천왕, 다문(多聞)천왕이며, 또 자재천자(自在千子)와 대자재천자(大自在天子)와 또 그들의 시종인 3만 명의 천자들도 함께 있었다. 또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梵天)도 시종인 1만 2천 명의 범천들과 함께 있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여덟 용왕(龍王)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난다용왕, 우파 난다용왕, 사가라용왕,
바스키용왕, 타크샤카용왕, 마나스빈용왕, 아나바타프타용왕, 우트파라카용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긴나라의 네 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법(法)긴나라왕, 대법(大法)긴나라왕,
묘법(妙法)긴나라왕, 지법(持法)긴나라왕이었다.
또 수백 수천의 많은 건달바를 거느린 네 명의 건달바왕들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낙(樂)건달바왕, 낙음(樂音)건달바왕,
미(美)건달바왕, 미음(美音)건달바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아수라의 네 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바치 아수라왕, 거라건타 아수라왕, 비
마질다라 아수라왕, 라후 아수라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가루다의 시종을 거느린 네 명의 가루다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대위력(大威力)가루다왕,
대신(大身)가루다왕, 대만(大滿)가루다왕, 득대신력(得大神力)가루다왕이다.ㅤ
또 바이데히부인의 아들로 마가다국의 국왕인 아자타사투왕도 함께 있얜)’ 라는 이름의 경전을 설하셨다. 
그 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결가부좌하시고 무한한 가르침의 기초인 ‘무량의처(無量義處)’라는 삼
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셨다.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자마자, 천상의 꽃인 만다라바, 대만다라바, 만주샤카,
대만주샤카의 꽃비가 내려, 세존과 사부대중의 위를 덮었다.
그리고 전불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

그때 그곳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이 모여 있었다. 또 지방의 왕후와 군대를 통솔하는 전륜왕, 사주(四州)를 지배하는 전륜왕들이 모여 권속
들과 함께 세존을 우러러보면서,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고 크게 환희했다.

그때 세존의 미간에서 한 줄기 백호 광명이 뻗쳤다. 그 빛은
동쪽으로 1만 8천의 많은 국토를 비추어, 아비지옥으로부터 유
정천(有頂千)이르기 까지 모든 불국토와 육취(六趣)에 있는 모
든 중생들에게 똑똑히 보였다. 또 그 불국토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도 보였으며, 부처님의 설법도 전부 들렸다. 그 불국
토에는 비구, 비구, 우바새, 우바이의 수행자가 있어 선정의
결과를 얻은 이도 있으며, 아직 얻지 못한 이도 있었다. 또 위
대한 보살들이 있어 여러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부처님들께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드시는 것
도 보였으며, 보석으로 된 사리탑도 보였다.

그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했다.
‘아아, 여래께서는 위대하고 상서로운 모습으로 이런 기적을
보이셨다.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세존께서 이런 위대하고 상
서로운 모습으로 기적을 행하신 것은 무슨 까닭일까? 세존께서
는 삼매에 들어계시다. 그래서 이와 같이 상상할 수 없는 위대
한 기적, 신통력에 의한 훌륭한 기적이 나타났다. 그 의미를
묻고 싶은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누가 가장 좋을까?’
그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문수사리보살은 이전에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여 선근을 쌓
았으며 수많은 부처님을 섬겼다.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존경받
는 과거의 여래들께서 보이신 상서로운 모습을, 문수사리보살
은 이전에 본 적이 있을 것이며, 또 이전에 위대한 설법을 들
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 물어보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과 많은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
과 인간 이외의 것들도, 이와 같은 세존의 상서롭고 위대한 모
습을 보고 놀라움과 신기함을 느끼며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위대한 신통력으로 훌륭한 기적을 나타내셨는
데, 우리는 그것을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
미륵보살은 바로 그 순간 마음으로 사부대중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알고, 그 역시 의문을 느껴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했
다.
“문수사리여, 색색으로 아름다고 화려한 1만 8천의 불국토에서 여래를 우러러보면서 여래를 지도자로 하고 있는 것이 보이
는데, 세존께서 신통력으로써 이와 같이 보기 드문 기적을 보이시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이유와 인연에서인가?’

미륵보살은 문수사리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답했다.

문수사리여, 사람들의 지도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이 광명을 뻗치셨는가.
이 한 줄기 빛은 미간의 백호로 부터
뻗쳐나와 빛나고 있다.
천신들은 기쁨에 넘쳐
만다라바의 꽃비를 뿌리고 있다.
또 전단의 향기와 함께
상쾌한 천상의 만주샤카 꽃비를 뿌린다.
그 꽃으로 이 대지는 어디든 빛나며
사부대중은 커다란 기쁨에 넘쳐 있다.
또 전국토가 두려울 정도로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있다.
이 빛은 동쪽으로 1만 8천 국토에 가득 차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비추며
국토는 황금처럼 빛나고 있다.
그 국토에 있는 중생들은
모두 아비지옥에서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육도 속에서 생사를 되풀이 한다.
육도 속에 있는 그들의 여러가지 행위가 보인다.
그 결과로서 그들의 안락과 괴로움이 보이며
또 업연이 천한 것, 훌륭한 것, 중간 것 모두 보인다.
인왕(人王)의 사자(獅子)이신 부처님들께서
설법하시는 것도 보이며
그분들께서는 수코티나 되는 많은 중생에게
상쾌한 음성과 말로 가르치신다.
그분들은 각자 자신의 국토에서
깊고 광대하며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설하시며
수코티 니유타의 비유와 인연으로써
가르침을 분명히 하신다.
그분들은 괴로움에 번민하는
생로(生老)에 지친 무지한 중생들에게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적정의 열반을 설하신다.
광대한 힘을 얻은 이들
또 부처님을 뵙는 복 있는 이들에게는
독각의 탈것을 설하시어 이 법을 찬탄하신다.
또 위없는 지혜를 구해
언제나 여러 가지 수행을 해온
선서(善逝)의 아들들에게는
깨달음을 찬탄해서 설하신다.
문수사리여, 나는 여기 있으면서
저곳의 일을 듣고 또 보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분을 말하겠다.
많은 국토에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수천 코티의 많은 보살들이 있어
여러가지로 정진노력해서
깨달음을 얻으려 하는 것이 보인다.
어떤 이는 보시를 하는데
재산과 금, 은, 황금, 진주, 나패, 파리, 산호,
또 심부름꾼과 하인, 탈것, 말, 양을 보시한다.
또 보석으로 장식된 가마를
기쁜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보시한다.
그리고 그 공덕을
‘가르침의 탈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데 돌린다.
여래들께서 삼계의 가장 훌륭한 탈것으로 칭찬하신
부처님의 탈것을 빨리 얻고 싶어서
그들은 이런 것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손잡이가 달리고 꽃과 깃발로 장식된
승리의 깃발을 세운 사두마차를 보시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보물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아들들과 딸들을 보시하며
또 자신의 소중한 살조차도 보시한다.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자는
요구되는 대로 손과 발도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머리를, 어떤 사람은 눈을
또 어떤 사람은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몸을 보시한다.
깨끗한 마음으로 이런 보시를 해서
여래의 지혜를 얻으려 한다.
문수사리여, 어떤 이들은
영예로운 왕위와 후궁, 전국토, 대신, 친척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세간의 지도자이신
부처님들이 계신 곳으로 가
영광을 훌륭한 법을 물으며
갈색 옷을 입고 머리털과 수염을 깎는다.
어떤 보살들은 비구로서 숲에 살며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살며
설법과 독송을 즐기고 있다.
또 어떤 보살들은 의지가 굳세어서 동굴에서 살며
부처님의 지혜를 수행하며
널리 생각하고 관찰한다.
또 다른 여래의 아들인 보살들은
애욕을 남김없이 버기고 자신을 닦아서
그 행위가 깨끗하며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어 황야에 살고 있다.
의지가 굳센 어떤 이들은 단정하게 서서
지도자들을 향해 합장하고
수천이나 되는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한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아서 설법하는 데 두려움이 없으며
미묘하게 행하는 길을 알며
인간의 최고자이신 부처님의 법을 묻고 들은 뒤에
법의 보호자가 된다.
여기저기서 여래의 아들들인 보살들 중
어떤 보살은 스스로를 닦아서 수코티나 되는 중생에게
수니유타의 많은 비유와 인연으로써
부처님의 법을 설하고 있다.
기쁨에 넘쳐 법을 설하고
많은 보살들을 법으로 이끌며
군대를 거느리고 전차를 타고 오는
마왕을 쳐부수어 법고를 울린다.
어떤 여래의 아들들은
인간, 천신, 야차, 나찰(羅刹)들로부터
숭앙받더라도 기뻐하지 않으며
여래의 가르침 속에서 우쭐대지 않고
조용히 행동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여래의 아들들은 삼림에 있으면서
몸에서 광명을 뻗쳐 지옥에 있는 중생을
구제해 보리로 이끈다.
여래의 다른 아들들은 힘써 정진하여
마음이 활발하지 못하고 몸이 무거운
수면(睡眠)도 버렸으며 경행을 하며 숲에 산다.
그들은 정진노력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언제나 청정해서 부족함이 없으며
계율을 보물처럼 지키며 행동도 완전무결하다.
그들은 계율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여래의 아들들 중 어떤 이는 인내력으로
교만한 비구들의 욕이나 험담을 참는다.
그들은 인내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보살들은 모든 오락의 즐거움을 버리고
어리석은 동료들을 피해
성자들과 교제를 즐기며 마음의 안정시키어
미혹한 마음을 버리고 숲이나 동굴 속에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서
수천 코티의 세월 동안 선정에 들어 있다.
그들은 선정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여래와 그 제자인 성문들에게
여러 가지 음식물과 약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제자들과 함께 계신 여래 앞에서
수백 코티의 의복을 보시한다.
그 의복은 수백 수천 코티나 되는 가격이거나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이다.
어떤 사람은 보물과 전단과 수많은 침구와
자리로 장식된 정사를
수백 코티나 만들게 해서 여래께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깨끗하고 상쾌한 휴식을 위해
제자를 거느린 부처님께 보시한다.
기쁨에 넘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보시하며
깨달음을 향해 정진노력한다.
그들은 보시로써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어떤 이들은 수코티나 되는 많은 비유와 인연으로써
수천 코티의 중생에게 적정의 가르침을 설한다.
그들은 지혜로써 깨달음을 지향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처럼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여래의 아들들을
모든 것은 움직이지 않으며
차별되게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들은 지혜로써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문수사리여,
그 밖에도 열반에 드신 여래의 가르침 밑에서
도심(道心)이 굳은 많은 보살들이 나타나
열반에 드신 승리자의 사리에
존경을 표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또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수천 코티의 탑이 보인다.
그 탑들은 수천 코티의 국토를
언제나 장식하고 있으며
여래의 아들들이 만들게 한 것이다.
그 탑들은 칠보(七寶)로 만들어져서 화려하며
높이 5천 요자나, 둘레가 2천 요자나며
그 위에 수천 코티의 우산과 깃발이 서 있다.
그 탑은 깃발로 장식되어 있고 언제나 빛나며
또 언제나 많은 종이 울리고 있다.
인간, 천신, 야차, 나찰들이
꽃과 향으로 공양하거나 악기를 연주하여 공양한다.
여래의 아들들은 여래의 사리에
이런 공양을 하게 한다.
그 탑 때문에 전세계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마치 활짝 핀 파리자타나무로
한 면이 빛나는 것처럼.
나와 수천 고티의 사람들은
여기서 이 모두를 본다.
여래께서 한 줄기 빛을 뻗쳐
천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이 세상에 꽃이 피는 것을.
아아, 사람 중의 왕이신 여래의 위력이여ㅤ
아아, 더러움 없는 광대한 지혜여
뻗친 한 줄기 빛이 지금 세간에 퍼져
수천이나 되는 국토를 비추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으며
이전에 들은 적도 없는 상서로운 모습을 보고
신비롭게 생각하고 있다.
문수사리여, 그 의미를 말해 주시오.
부처님의 아들이여,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시오.
용자여, 사부대중은 훙분에서
지금 그대와 나에게 주목하고 있다.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의심을 풀어주시오.
선서의 아들이여, 그들에게 수기(授記)해 주시오.
어떤 목적으로 선서께서
지금과 같은 광명을 뻗치시는지
거기에 대한 수기를
아아, 사람 중의 왕이신
부처님께서 지니신 위력의 위대함이여
아아, 그 지혜는 얼마나 광대하며 맑은가.
그 한 줄기 빛이 지금 세간에 퍼져
수천 국토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커다란 광명이 뻗친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람 가운데 가장 고귀한 선서께서는
이전에 보리수 아래에서 최고의 법을 깨달으셨는데
그것을 설하시는 것인가
아니면 보살들에게 수기하시는 것인가?
수천의 국토에 계신 많은 부처님께서
석존의 빛에 의해 보이며
또 아름다운 보석으로 장식된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진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래의 아들인 문수사리여
인간, 천신, 야차, 나찰은
나 미륵이 물어보기를 바라고 있다.
이 사부대중은 문수사리가
여기서 무엇을 수기하는지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법의 왕자인 문수사리는 미륵보살과 다른 보살들을
향하여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전세계에 울려퍼지는 위대한 법을 설하시려
는 생각이 여래께 있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이것이 위대한
법의 비를 내리고, 위대한 법의 북을 울리며, 위대한 법의 깃
발을 높이 걸고, 위대한 법의 등불을 타오르게 하고, 위대한
법라를 불며, 위대한 법의 심벌즈를 울리고, 위대한 법을 지금
설하려는 생각이 여래께 있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번득이는 영감과 이전에 내가 본 징조로 미루
어본다면, 이전의 여래들께서도 마찬가지로 그 뻗친 빛을 받아
빛났으며, 그로 인해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알았다.
‘여래께서는 지금 위대한 법이 울려퍼지게 하는 법을 설하려
하시며, 위대한 법이 울려퍼지는 것을 듣게 하려고 하신다. 그
때문에 이런 징조가 나타나는 것’임을.
왜냐하면 모든 세간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믿을 수 없는 가르
침의 문을 여래께서 듣게 하시려 할 때는, 거기에 맞게 이와
같은 대기적이나 광명을 뻗쳐 빛나게 하는 징조를 보이시기 때
문이다.
선남자들이여,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헤아릴 수 없고 광
대하며 잴 수도 없으며 생각도 미치지 않고 측량도 초월한 무
한한 겁의 과거세에, 아니 그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있었던 일
이다.
‘일월등명(日月燈明)’이란 여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분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는 분이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
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셨다.
그 부처님께서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고, 의미도 좋고, 글
귀도 좋은 법을 설하였으며, 순수하고 완전하고 청정하고 결백
하고 순결한 생활(梵行)을 분명히 하셨다. 즉 성문들을 위하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와 12인연(十二緣起)법을 설하셨다. 그
것은 생, 로, 병, 사와 괴로움, 슬픔, 걱정, 혹란을 부수기 위
한 것이며, 마침내는 열반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또 보살들에
게 육바라밀을 동반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비롯하여 일체지
자인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법을 설하셨다.
또 선남자들이여, 일월등명여래를 이어 같은 이름의 여래께
서 이 세상에 나타나셨다. 미륵(아지타)이여, 그 뒤 계속해서
같은 이름, 같은 집안에 속하는 2만 명의 여래들께서 계셨다.
미륵이여, 그 여래 한 분 한 분이 일월등명이라는 이름으로
존경받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이끄시는 분이시
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셨다. 그 한
분 한 분이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으며 의미와 글귀도 좋은 법
을 설하셨으며, 순수하고 완전하고 청정하고 결백하고 순결한
생활을 분명히 하셨다. 즉 성문들을 위해서 네가지 성스러운
진리 12인연법을 설하셨다. 그것은 생, 로, 병, 사 괴로움, 슬
픔, 걱정, 혹란을 부수기 위한 것이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또 보살들에게는 육바라밀을 동반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비롯하여 일체지자의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법을 설하
셨다.
또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가 태자로써 아직 출가하지 않고
재가생활을 할 때, 8명의 아들이 있었다. 유의(有意), 선의
(善意), 무량의(無量意), 보의(寶意), 증의(增意), 제의의(除
疑意), 향의(響意), 법의(法意)라는 이름의 왕자였다. 광대한
위력을 지닌 이 왕자들은 각자가 사대주를 영토로 해서 군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세존께서 재가생활을 버린 것을 알고, 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것을 듣고 왕위를 버리고 세존
을 따라 출가하였다. 그들 모두가 위없는 깨달음을 지향했으며
법을 설하는 자가 되었다. 그들은 언제나 순결한 생활을 하는
자가 되어, 수백 수천이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선근을
쌓았다.
미륵이여, 그때 일월등명여래는 모든 부처님께서 지지하시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들을 위한 가르침인 ‘무량의(無量意)’라
는 법문을 설하셨다. 다 설하신 순간 그 자리에서 결가부좌로
‘무량의처(無量義處)’삼매에 드시어,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않
고 계셨다. 그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자마자, 하늘의 꽃인 만다
라바, 대만다라바, 만주샤카, 대만주샤카의 커다란 꽃비가 내
려 세존과 주위에 있는 분들을 덮었다. 그리고 전불국토가 6종
으로 진동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그곳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
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
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이 모여 있었다. 또 지방의 왕후
와 군대를 통솔하는 전륜왕, 사주를 지배하는 전륜왕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시종과 함께 세존께 예배하고 놀라움과
신기함을 느끼며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일월등명여래의 미간 백호로 부터 한 줄기 광명이 뻗쳤
다. 그 광명은 동방에 있는 1만 8천 명의 부처님의 국토에 퍼
졌다. 그리고 그 부처님들의 국토 모두가 그 광명 때문에 똑똑
히 보였다. 미륵이여, 그것은 바로 지금 이 부처님들의 국토가
보이는 것과 같다.
미륵이여, 또 그때 그 세존을 따르는 20코티의 보살들이 있
었는데, 이곳에서 법을 들은 그들은 거대한 광명에 의해 세계
가 빛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을
하며 기뻐하셨다.
미륵이여, 또 그때 그 세존의 가르침의 자리에 ‘묘광(妙光)’
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8백 명의 제자가 있었다. 세
존께서는 삼매로부터 깨어나시어 묘광보살을 위하여 ‘바른 가
르침의 백련(妙法蓮華經)’ 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60중겁 동
안 같은 자리에서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시고 설하셨다.
모든 청중도 같은 자리에 앉은 채 60중겁 동안 세존으로 부터
법을 들었는데, 그곳에 모인 중생은 어느 누구도 몸과 마음이
피곤한 사람이 없었다.
일월등명여래 께서는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
하시어 60중겁이 지난 그 순간 완전한 열반에 들 것이라고 선
언하셨다. 즉 천신, 마왕, 범천을 포함한 이 세간을 향하여,
또 사문, 바라문을 포함해서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
명이 있는 것들 앞에서, ‘비구들이여, 오늘 한밤중에 나는 무
여의열반(無餘依涅槃)에 들 것이다’라고.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께서는 ‘길상태(吉祥胎)’보살이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
게 수기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길상태보살은 내 바로 뒤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이구안(離垢眼)’이라는 존경받는 여래
가 될 것이다’라고.
또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께서는 그날 밤중에 무여의열반에
드셨다. 그리고 그 ‘바른 가르침의 백련’의 법문은 묘광보살이
간직하셨다. 80중겁 동안 묘광보살은 완전한 열반에 드신 세존
의 가르침을 간직해서 설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세존의 8명의
아들들은 이 묘광보살의 제자가 되었다. 묘광보살에 의해 그들
은 위없는 깨달음을 향하여 점차 성숙되었는데, 그 뒤 백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을 뵙고 모셨다. 그들 모두 위없
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 중 마지막이 디팡카라부처(燃燈佛)이
시다.
묘광보살의 제자 8백 명 가운데 이익과 사람들의 존경과 세
간의 평판을 소중히 여기며, 명성을 바라는 한 보살이 있었다.
그 보살은 가르침을 받거나 설해진 문구와 문자를 오래 간직하
지 못하고 명성을 바라기 때문에 ‘구명(求名)’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람이었지만 여러 가지 선근을 쌓아서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들을 공경, 공양하며 찬탄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그곳에서 위대한 보살이며 설법자인 묘광보
살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바로 내가 그
때 그곳의 그 묘광이라고 불리는 보살이었으며 설법자였기 때
문이다. 미륵이여, 그대야말로 그때 그곳의 게으름뱅이인 구명
이라고 불리던 보살이었다.
미륵이여, 이런 까닭에 세존께서 뻗치신 광명의 징조를 보고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세존께서도 모든 부처님들이 지지하시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을위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려고 하신
다’라고.
또 문수사리보살은 같은 의미를 다음의 게송으로 읊었다.

헤아릴 수도 없고 생각도 미치지 않는
무량한 겁인 과거가 생각난다.
그때 사람 중의 최고자이며
일월등명여래라고 불린 여래가 계셨다.
사람들의 안내자인 그분은 바른 법을 설하시고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시고
생각할 수도 없는 많은 보살들을
최고인 부처님의 지혜로 향하도록 격려하셨다.
이 지도자께서 왕자였을 때, 8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것을 보고
모두 곧바로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셨다.
세간의 보호자께서는 수코티의 인간들을 위하여
광대한 대승경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무량의 경전을 설하셨다.
여래께서는 법을 다 설하시자마자
결가부좌를 하시고 그 자리에서
훌륭한 무량의처라는 삼매에 드셨다.
그러자 천상의 만다라바의 꽃비가 내리고
울리지도 않은 많은 큰 북이 울렸다.
천신들과 야차들은 공중에 나타나서
인간의 최고자께 공양을 올렸다.
그 순간 모든 국토가 진동하고
놀랄 만한 아주 드문 일이 일어났다.
즉 세간의 지도자께서는 미간으로 부터
아주 아름다운 한 줄기 광명을 뻗치셨다.
그 광명은 동쪽으로 뻗쳐
1만 8천의 국토에 퍼져 일체의 세간을 빛냈다.
그 가운데 어떤 국토는 보옥으로 되어 있고
또 어떤 국토는 유리로 빛나서
여래의 광명을 받아 훌륭하고 아주 아름답게 보였다.
그곳에는 천신, 인간, 용, 야차, 건달바, 긴나라들과
선서의 공양에 애쓰는 자들이 있어
여러 세계 속에서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또 부처님들이 계시는 것도 저절로 보였다.
그분들은 금으로 된 기둥처럼 아름다우며
유리 속에 놓여진 금색의 상(像)처럼
집회의 중앙에서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 곳에는 무수한 성문들이 있고
또 선서에 속하는 성문들도 무량하였는데
광명은 여래의 모든 국토에 있는
성문들을 비추고 있었다.
부처님의 아들들이 산의 동굴에 살며 오직
정진노력에 힘쓰며
주옥처럼 굳게 계를 지키고 있었다.
전재산을 보시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선정을 즐기는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의지가 굳센 많은 보살들이 있는데
그들도 모두 이 빛을 받아 빛났다.
부동이어서 흔들리지 않고, 인내심이 있으며
선정을 즐기고 마음이 통일된
선서의 친아들들이 보인다.
그들은 선정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그들은 적정이며 번뇌가 없는
진실한 것을 알고 있으며
많은 세계에서 그 법을 분명히 설한다.
그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선서의 위력 때문이다.
사부대중은 일월등명여래의 이 위력을 보고
그 순간 모두 환희에 넘쳐
서로 무슨 영문인지를 묻는다.
인간, 천신, 야차들로 부터 공양받는 지도자께서는
곧 삼매에서 깨어나시어
현명한 보살이며 묘광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현명한 그대는 세상사람들을 바로 이끄는 눈이며
그들의 의지처이다.
내가 신뢰하는 자이며, 내법을 간직하는 자이다.
그대는 중생의 행복을 위해
지금부터 내가 설하는 법의 증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보살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하며
칭찬하고 찬미하신 뒤
일월등명여래께서는 최고의 법을
60중겁 동안 설하셨다.
또 세간의 보호자이신 여래께서는 같은 자리에서
가장 훌륭하고 최고의 법을 설하셨는데
여래의 친아들인 묘광도 법을 설하게 되어
그 설법을 전부 기억하였다.
또 여래께서는 최고의 법을 설하시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신 뒤
같은 날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가르침의 지도방법을 설하고
가르침의 본질을 그대로 설했다.
비구들이여, 나는 오늘 한밤중에 열반에 들 것이다.
그대들은 내 가르침에 전념해서
게을리 하지 말고 신심을 굳게 지켜라.
수코티 니유타의 겁이 지나더라도
깨달음을 얻으신 위대한 여래를 뵙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최고자께서
너무 빨리 열반에 드신다는 말을 듣고
많은 부처님의 아들들은
슬퍼하며 대단히 괴로워했다.
인간의 왕 중 왕께서는 수코티의
생각을 초월한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며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열반에 들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내 뒤에 다른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것이다.
현자인 길상태보살은 번뇌가 없는 지혜에 정통하며
최상이며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이구안이라는 이름의 여래가 될 것이다.’
그날 한밤중에 기름이 다한 등잔불처럼
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셨다.
그 사리는 널리 여러 국토에 나뉘어
수코티 니유타의 무수한 탑이 세워졌다.
그때 강가 강의 모래알 수처럼
많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최고이며 최상인 깨달음을 지향하여
여래의 가르침에 전념하였다.
그때 묘광보살은 설법사인 비구였으며
그 법을 간직하는 자였는데
80중겁 동안 일월등명여래의 가르침에 따라
최고의 법을 여러 가지로 설하였다.
그때 그에게는 8백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그들 모두를
최고의 깨달음으로 향하도록 성숙시켰다.
그 제자들은 수코티의 많은 부처님들을 뵙고
존겅하며 섬겼다.
그들은 그때 깨달음에 맞는 수행에 힘써
많은 세계에서 부처님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서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수기하셨다.
또 이 부처님들께서 순서대로 나오셨는데
그 마지막이 디팡카라부처님이었다.
이 부처님께서는 신들 중의 최고신으로
성선(聖仙)의 무리에게 공양을 받으시고
수코티의 인간을 교화하셨다.
이 선서의 아들인 묘광이 법을 설할 때
게으름뱅이에다 매우 탐욕스러우며
세간의 평판을 바라는 한 제자가 있었다.
그는 명예욕이 많아서
부호의 집에 거듭 태어나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법도 스승의 가르침도 경전의 독송도
그의 기억 속에 남지 않았다.
그는 구명이라고 불리며
그 이름을 사방에 떨쳤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공덕을 쌓아서
수코티의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고
또 광대한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깨달음에 맞는 수행을 훌륭히 하여
이 세상에서 석가모니불을 뵐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최후로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자가 될 것이다.
미륵의 가문에 속하는 여래가 되어
수코티의 인간을 교화할 것이다.
그때 열반에 드신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른 구명은 바로 그대였으며
나는 설법자인 묘광이었다.
이런 이유와 인연으로 오늘 이런 징조를 보고
내가 일월등명여래께서 계실 때 처음 본 것과 같은
지혜의 징조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다.
일체를 널리 꿰뚫어보시고
최고의 진리를 아시는 세존께서
그때 내가 들은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려고 하심이 분명하다.
오늘 상스러운 조짐이 이렇게 원만한 것은
지도자들의 절묘한 방편이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바르게 써서
가르침의 본질의 특색을 말씀하실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제해서 합장하라.
세간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로운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시고
무한한 법의 비를 내리시어
깨달음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만족해 하실 것이다.
깨달음을 지향하는 보살들에게
의심이나 불안이 있더라도
현자께서는 자신의 아들들의 의혹을 없애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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