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각야(閣夜)-두보(杜甫;712-770)

누각에서의 밤

 

歲暮陰陽催短景,(세모음양최단경), 한 해는 저물고 낮은 짧아지고

天涯霜雪寒霄.(천애상설제한소). 하늘 먼 곳 눈과 서리 그친 차가운 밤이구나

五更鼓角聲悲壯,(오갱고각성비장), 한밤의 북과 피리, 그 소리 비장하고

三峽星河影動搖.(삼협성하영동요). 삼협의 별과 은하, 그 그늘 요동친다

野哭千家聞戰伐,(야곡천가문전벌), 들판의 곡하는 소리, 집집마다 전쟁소식 들리고

夷歌數處起漁樵.(이가수처기어초). 여기 저기 오랑캐 노래 소리는 어부와 나무꾼에게서 들려

온다

臥龍躍馬終黃土,(와룡약마종황토), 와룡 제갈량과 약마 공손술도 끝내 한 줌 흙이 되었거늘

人事音書漫寂寥.(인사음서만적료). 사람의 일과 편지도 공연히 적막하고 쓸쓸하기만 하다

 

[안병렬 역]

189. 두보(杜甫;712-770)

西閣에서의 밤

 

한 해는 저물고

일월은 잠깐 남은 광경을 재촉한다.

하늘 끝 차가운 밤

서리도 눈도 그치는데.

 

오경에 피리소리

비장하게 들려오고

삼협의 별들은

전쟁을 알려온다.

 

들에선 곡하는 소리

전쟁 소문 집집마다 들리는데

어부들 초부들 오랑캐 노래

몇 곳에서 부르나?

 

제갈량도 공손술도

한 줌 흙으로 끝났는데

사람의 일이나 편지나

부질없이 적막하고 쓸쓸하다.

188 숙부(宿府)-두보(杜甫;712-770)

장군의 막부에서 묵으며

 

淸秋幕府井梧寒,(청추막부정오한), 맑은 가을날 막부의 우물가 오동나무는 차가운데

獨宿江城蠟炬殘.(독숙강성납거잔). 강성에 홀로 자려니 촛불은 가물가물

永夜角聲悲自語,(영야각성비자어), 긴 밤 호각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는 듯

中天月色好誰看?(중천월색호수간)? 중천의 달빛, 그 좋은 것을 누가 보고 있을까

風塵荏苒音書絶,(풍진임염음서절), 지루한 전쟁에 고향 소식도 끊어지고

關塞蕭條行陸難.(관새소조행륙난). 쓸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已忍伶俜十年事,(이인령빙십년사), 이미 영락하여 견뎌온 쓸쓸한 세월 십년

强移棲息一枝安.(강이서식일지안). 억지로 사는 곳 옮겨, 작은 한 가지를 차지하고 있다.

 

[안병렬 역]

188. 두보(杜甫;712-770)

막부에서 자다

 

맑은 가을 막부의 우

물가 오동나무 차갑다.

江城에 홀로 자는데

촛불도 가물가물.

 

온 밤 피리소리

슬픔을 스스로 말하듯

중천에 뜬 저 달을

뉘라서 보아 줄까?

 

난리에 세월은 흘러

편지는 끊어지고 쓸

쓸한 변방은

육로 통행도 어려워라.

 

내 이미 영락하여

십 년을 견디다가

억지로 몸붙여서

간신히 살아간다.

 

 

187 등루(登樓)-두보(杜甫;712-770)

누대에 올라서

 

花近高樓傷客心,

(화근고누상객심), 꽃 핀 높은 누대에 서니 나그네 마음 아프고

萬方多難此登臨.

(만방다난차등림). 만방에 어려움 많아 이곳에 올라본다

錦江春色來天地,

(금강춘색내천지), 금강의 봄빛은 천지에 내려오고

玉壘浮雲變古今.

(옥누부운변고금). 옥루산 뜬구름 고금으로 변하는구나

北極朝庭終不改,

(북극조정종부개), 북극성처럼 영원한 우리나라 끝내 망하지 않으니

西山寇盜莫相侵!

(서산구도막상침)! 서산 토번족 도둑들은 결코 침략하지 말라

可憐后主還祠廟,

(가련후주환사묘), 가련한 후주도 종묘사직을 지켰나니

日暮聊爲梁父吟.

(일모료위량부음). 해 저무는 이 때, 애오라지 양보곡을 읆어본다

 

[안병렬 역]

187. 두보(杜甫;712-770)

누각에 올라가서

 

꽃핀 높은 누각에

나그네 마음 아픈데

온 나라에 어려움 많아

여기 오른다.

 

금강의 봄빛

천지간에 내려오고

옥루산 뜬구름

예나 이제나 변하는구나.

 

북극성 같은 우리 조정

끝내 바뀌지 않으리니

서산의 도적들은

침략하지 말지어다.

 

불쌍한 후주도

오히려 종묘사직 지켰나니

해는 저무는데

애오라지 량보음(梁甫吟)을 읊조린다.

 

량보음梁甫吟:

제갈량이 롱무(隴畝)에서 밭을 갈며 즐겨 부르던 노래.

량보는 태산 아래의 山名으로 량보음은 葬歌이다.

 

량보음은 대개 사람이 죽어 이 산에 장사지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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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pdHd_ov4zYM 

 

 

186. 등고(登高)- 높은 곳에 올라

 ㅡ 두보(杜甫;712-770)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아 원숭이 휘파람 소리 애닲아

渚淸沙白鳥飛蛔.

(저청사백조비회). 물가는 맑고 모래는 깨끗한데 새는 날아 돌아온다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끝없이 펼쳐진 낙목에선 나뭇잎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내). 다함이 없이 흐르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간다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 리 먼 곳 서글픈 가을에 항상 나그네 되어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병 많은 몸,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難苦恨繁霜鬢,

(간난고한번상빈), 어려움과 고통에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潦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늙고 쇠약한 몸이라 새로이 탁주마저 끊어야 한다네.

 

[안병렬 역]

186. 두보(杜甫;712-770)

높은 臺에 올라가서

 

바람 세찬 높은 하늘

원숭이는 슬피 우는데

맑은 물가 백사장엔

물새들 날아와 노니누나.

 

끝없이 낙엽은

쓸쓸히 떨어지고

다함없는 長江은

출렁이며 흐른다.

 

만리 밖 가을은 슬픈데

항상 나그네 신세.

한평생 병은 많아

홀로 대에 오른다.

 

가난과 苦恨으로

귀밑머리 다 희어지고

폐병으로 이제는

탁주마저 끊어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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