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退溪酷愛林亨秀詩

 

林錦湖亨秀風流豪逸。其詩亦翩翩。 

금호(錦湖) 임형수(林亨秀)는 풍류가 호일(豪逸)하고 그 시 또한 펄펄 나는 듯하니,

花低玉女酣觴面。

화저옥녀감상면。고개 숙인 꽃은 술에 취한 옥녀의 얼굴이고

山斷蒼虯飮海腰。

산단창규음해요。끊어진 산은 바닷물 마시는 푸른 용의 허리로다

之句。至今膾炙人口。

라 한 시는 지금까지 사람 입에 회자되고 있다.

 

退溪先生酷愛之。晩年輒思之曰。

퇴계 선생이 이를 몹시 사랑하여 만년까지도 문득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安得與林士遂相對乎。

"어찌하면 임사수(林士遂) [사수는 임형수의 자]와 더불어 서로 대면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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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林億齡爲人高邁 詩亦如其人

林石川爲人高邁。詩亦如其人。

석천(石川) 임억령(林億齡)은 사람됨이 고매하고 시 또한 사람됨과 같았다.

洛山寺詠龍升雨降之狀。文勢飛動。殆與奇觀敵其壯麗。

낙산사영(洛山寺詠)은 마치 용이 오르고 비가 내리는 형세로 문세(文勢)가 날아 꿈틀거려 그 기이한 경치와 자못 장려함을 다툴 만하였다.

그 시에,

心同流水世間出。 심동류수세간출。

夢作白鷗江上飛。 몽작백구강상비。

마음은 유수(流水)와 함께 세상으로 나오고

꿈에는 백구(白鷗) 되어 강 위를 나네

矯矯神龍戲海意。

이 구절은 기상이 높아 신룡이 바다를 희롱하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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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沈彥光與金安老有隙出北方伯而作詩

沈漁村晩與安老有隙。出爲北方伯。有詩曰。

심어촌(沈漁村) [어촌은 심언광(沈彦光)의 호]은 늘그막에 김안로(金安老)와 사이가 벌어지게 되자 내쫓겨 북도방백(北道方伯)이 되었는데 시를 짓기를,

洪河欲濟無舟子。홍하욕제무주자。

寒木將枯有寄生。한목장고유기생。

넓은 강 건너려니 나룻배가 없으나

추운 나무 시드는데 더부살이 있구나

蓋悔心之萌乎。

대개 후회하는 마음이 싹튼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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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蘇世讓題尙震畫雁軸

蘇退休少與尙左相同僚。而尙爲下官。

소퇴휴(蘇退休) [퇴휴는 소세양(蘇世讓)의 호]가 젊었을 적에는 상 좌상(尙左相) [상진(尙震)을 가리킴]과 동료로 지냈는데 상(尙)이 하관(下官)으로 있었다.

及入相。以畫雁軸。求詩於退休。休作一絶書送曰。

그러다가 재상이 되자 기러기 그린 화축(畫軸)을 가지고 퇴휴 소세양에게 시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퇴후 소세양이 절구 한 구를 지어 써 보냈는데,

蕭蕭孤影暮江潯。소소고영모강심。

紅蓼花殘兩岸陰。홍료화잔량안음。

漫向西風呼舊侶。만향서풍호구려。

不知雲水萬重深。불지운수만중심。

쓸쓸한 외론 그림자 저녁 강가 비치고

붉은 여뀌꽃 시들어 좌우 강둑 어두워라

부질없이 서풍 향해 옛 친구 불러보나

모를쎄라, 구름 물 만 겹이나 깊은 줄을

含思深遠。尙見而嗟悼之。

함축된 의사가 심원한지라 상 정승이 보고는 탄식하며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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