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고을에
부유하게 사는 한 선비 가정이 있었다.
이 집에는 선비 노부부와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아들이 살았는데,
그는 얼마 전에 장가를 들어
달덩이 같이 예쁜 새댁 또한
시부모를 잘 모시고 있었다.
한편, 이 집에는
아주 예쁘고 상냥하며
탐스럽게 생긴 여종이 하나 있어,
이웃집 종과 혼인을 했다.
그런데 이 여종과 남편은
늘 한집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각기 상전의 집에 따로 살면서
간혹 남편이 여종의 집으로 와서
함께 자고 가곤 했다.
이렇게 여종이 혼인을 했으면서도
혼자 자는 밤이 많으니.
선비의 아들은
아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밤중에 살그머니 여종 방으로 가서
그 몸을 농락하는 일이 매우 빈번했다.
그럴 때면 여종은
늘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오지 못하게 타일렀지만,
선비의 아들은 듣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여종은
완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잘 받아 주나,
선비의 아들은
무척 푸근해 하면서 좋아했다.
이에 곧 새댁도 눈치를 채게 되었다.
하루는 새댁이
일부러 잠든 체하면서
코고는 소리를 내자,
남편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조용히
그 뒤를 따라 나가니,
남편이 두리번거리다가
여종의 방으로 들어가기에,
새댁은 그 앞에 서서
방안을 살폈다.
조금 있으니 안에서
여종의 말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도련님은 왜
하얀 절편 떡 같은 아기씨를 두고,
이 누추하고 땀내 나는
아랫것들 방으로 오십니까?
어서 아기씨에게 올라가시고,
이후로는 내려오지 마십시오."
"뭐? 아기씨를 하얀 절편 같다 했느냐?
그러면 너는 나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갓김치란 말이다.
절편을 먹고 나면
반드시 갓김치를 먹어야 하는 법이거든."
이렇게 방안의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더니,
옷을 벗고 몸을 합쳐
너무나 푸근하게 재미를 보는 것이었다.
새댁은 특히 남자를 유도하는
여종의 기술이 뛰어난 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부모님께 아침상을 올리고,
새댁도 남편 옆에서
식사를 돕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천식 기미를 보였다.
곧 남편은 뒤로 돌아앉아 기침을 하면서,
부모님께 미안한 생각이 들어
혼잣말처럼 말했다.
"근래에 와서 부쩍 이렇게
기침이 심할 때가 있네요."
이에 새댁은 웃으면서
얼른 이 말을 받아 비꼬듯이 말했다.
"서방님! 그건 밤마다 갓김치를
너무 많이 먹은 까닭입니다."
그러자 이 때
식사를 하고 있던 선비가
아들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얘야!
너는 갓김치가 어디서 났길래
너 혼자만 그렇게 먹었느냐?"
이에 아들은 부끄러워
숟가락을 놓고 얼른 나가버렸다.
이후로 아들은 두 번 다시
여종의 방으로 가지 않았더라 한다.
옛날 어느 고을에
부유하게 사는 한 선비 가정이 있었다.
이 집에는 선비 노부부와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아들이 살았는데,
그는 얼마 전에 장가를 들어
달덩이 같이 예쁜 새댁 또한
시부모를 잘 모시고 있었다.
한편, 이 집에는
아주 예쁘고 상냥하며
탐스럽게 생긴 여종이 하나 있어,
이웃집 종과 혼인을 했다.
그런데 이 여종과 남편은
늘 한집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각기 상전의 집에 따로 살면서
간혹 남편이 여종의 집으로 와서
함께 자고 가곤 했다.
이렇게 여종이 혼인을 했으면서도
혼자 자는 밤이 많으니.
선비의 아들은
아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밤중에 살그머니 여종 방으로 가서
그 몸을 농락하는 일이 매우 빈번했다.
그럴 때면 여종은
늘 시집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
오지 못하게 타일렀지만,
선비의 아들은 듣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여종은
완강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잘 받아 주나,
선비의 아들은
무척 푸근해 하면서 좋아했다.
이에 곧 새댁도 눈치를 채게 되었다.
하루는 새댁이
일부러 잠든 체하면서
코고는 소리를 내자,
남편이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문을 열고 나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조용히
그 뒤를 따라 나가니,
남편이 두리번거리다가
여종의 방으로 들어가기에,
새댁은 그 앞에 서서
방안을 살폈다.
조금 있으니 안에서
여종의 말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도련님은 왜
하얀 절편 떡 같은 아기씨를 두고,
이 누추하고 땀내 나는
아랫것들 방으로 오십니까?
어서 아기씨에게 올라가시고,
이후로는 내려오지 마십시오."
"뭐? 아기씨를 하얀 절편 같다 했느냐?
그러면 너는 나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갓김치란 말이다.
절편을 먹고 나면
반드시 갓김치를 먹어야 하는 법이거든."
이렇게 방안의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더니,
옷을 벗고 몸을 합쳐
너무나 푸근하게 재미를 보는 것이었다.
새댁은 특히 남자를 유도하는
여종의 기술이 뛰어난 데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튿날 아침이었다.
부모님께 아침상을 올리고,
새댁도 남편 옆에서
식사를 돕고 있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천식 기미를 보였다.
곧 남편은 뒤로 돌아앉아 기침을 하면서,
부모님께 미안한 생각이 들어
혼잣말처럼 말했다.
"근래에 와서 부쩍 이렇게
기침이 심할 때가 있네요."
이에 새댁은 웃으면서
얼른 이 말을 받아 비꼬듯이 말했다.
"서방님! 그건 밤마다 갓김치를
너무 많이 먹은 까닭입니다."
그러자 이 때
식사를 하고 있던 선비가
아들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얘야!
너는 갓김치가 어디서 났길래
너 혼자만 그렇게 먹었느냐?"
이에 아들은 부끄러워
숟가락을 놓고 얼른 나가버렸다.
이후로 아들은 두 번 다시
여종의 방으로 가지 않았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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