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인곡思美人曲

-송강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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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작자 송강 정철이 50세 때인 1585년(선조 18) 동인(東人)이 합세하여 서인(西人)을 공격하므로 서인의 앞장을 섰던 송강은 부득이 고향인 창평(昌平)에 내려가 4년 동안을 지내야만 했다.

이 가사는 그 동안에 지어진 작품으로, 정홍명(鄭弘溟)이 이식(李植)에게 보낸 편지에 《사미인곡》에 대하여 언급한 구절이 있는데, 그 내용에 따르면 87년(선조 20)에서 88년 사이에 쓰여진 것임을 알 수 있다. 작자는 이 가사에서 임금에 대한 간절한 충정을, 한 여인이 지아비를 사모하는 마음에 비유하면서 자신의 뜻을 우의적(寓意的)으로 표현하였다. 제목은 《시경(詩經)》이나 《초사(楚辭)》에서 따온 것이지만 내용은 순수한 우리말을 구사한 창작이다.

모두 63절(행) 126구(句)로 이루어졌다. 전편(全篇)의 구성은 ① 서사(緖詞), ② 원사(怨詞:春怨·夏怨·秋怨·冬怨), ③ 결사(結詞) 부분으로 3분단(分段) 할 수 있다. 이 가사의 속편인 《속미인곡(續美人曲)》이 있는데, 그것 역시 동곡이교(同曲異巧)의 작품으로, 송강 스스로도 두 작품을 통틀어 '전후미인곡(前後美人曲)'이라 일컬었다. 가사문학의 정상(頂上)으로 꼽히는 작자의 가사집송강가사》에 수록되어 전한다.


http://www.woorimal.net/hangul/gojunsiga/ka-sameengok.htm

구성 :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本詞는 春, 夏, 秋, 冬으로 됨)

1. 서사 → 임과의 인연 및 이별 후의 그리움과 세월의 무상감

2. 본사(春怨) → 매화를 꺾어 임에게 보내드리고 싶음.

3. 본사(夏怨) → 임에 대한 알뜰한 정성

4. 본사(秋怨) → 선정을 갈망함

5. 본사(冬怨) → 임에 대한 염려

6. 결사 → 임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일편단심)

이 몸 삼기실 제 님을 조차 삼기시니 /

한생 연분이며 하늘 모를 일이런가.
(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 태어나니 /

한평생을 살아갈 인연이며, 이것을 하늘이 모르겠는가 )

나 하나 졈어 잇고 님 하나 날 괴시니 /

이 마음 이 사랑 견졸 데 노여 업다.
( 나 오직 젊었고 님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구나 )

평생애 원하요데 한데 녜쟈 하얏더니 /

늙거야 므스 일로 외오 두고 글이는고
(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 하였더니 /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가 )

엊그제 님을 뫼셔 광한뎐(廣寒殿)의 올낫더니 /

그 더데 엇디하야 하계(下界)예 나려오니
( 엊그제는 임을 모시고 궁전에 올라 있었는데 /

그동안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와 있는가 )

올 저긔 비슨 머리 얼킈연디 삼년이라 /

연지분 잇내마는 눌 위하야 고이할고
( 내려올 때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삼 년이라 /

연지와 분이 있지만 누굴 위해 곱게 단장하겠는가 )

마음의 맺친 실음 텹텹이 싸혀 이셔 /

짓나니 한숨이오 디나니 눈믈이라.
(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겨으로 쌓여 있어서 /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구나 )

인생은 유한한데 시름도 그지업다 /

무심한 셰월은 믈 흐르듯 하는고야
( 인생은 유한한데 근심은 끝이 없다 /

무심한 세월의 순환이 물 흐르듯 빨리 지나가는구나 )

염냥(炎凉)이 때를 아라 가는 듯 고텨 오니 /

듯거니 보거니 늣길 일도 하도 할샤
(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계절의 바뀜이 때를 알아 갔다가는 다시 오니 /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이 많기도 하구나. )

동풍(東風)이 것듯 부러 젹셜(積雪)을 헤텨내니 /

창 밧긔 심근 매화 두세 가지 픠여셰라.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녹여 헤쳐내니 /

창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송이 피었구나 )

갓득 냉담(冷淡)한데 암향(暗香)은 므스 일고.
( 가뜩이나 매화는 차갑고 변화없이 담담한데 그윽한 향기까지 무슨 일로 내풍기고 있는가 )

황혼의 달이 조차 벼 마테 빗최니 /

늣기는 듯 반기는 듯 님이신가 아니신가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

흐느껴 우는 듯, 반가워하는 듯하니 이 달이 님인가 아닌가)

뎌 매화 것거 내여 님겨신 데 보내오져 /

님이 너를 보고 엇더타 너기실고.
(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구나 /

님이 너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 )

꼿 디고 새 닙 나니 녹음이 깔렷는데 /

나위(羅暐) 적막하고, 슈막(繡幕)이 뷔여 잇다.
( 꽃이 떨어지고 새 잎이 나니 푸른 녹음이 우거져 나무그늘이 깔렸는데/

비단휘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놓은 장막만이 드리워져 있다 )

부용(芙蓉)을 거더 노코, 공쟉(孔雀)을 둘러두니 /

갓득 시름 한데 날은 엇디 기돗던고
( 연꽃무늬가 있는 방장을 걷어놓고 공작 병풍을 두르니 /

가뜩이나 근심걱정이 많은데 하루해는 어찌 이렇게 길고 지루하기만 할까 )

원앙금(鴛鴦錦) 버혀 노코, 오색션 플텨 내어 /

금자헤 견화이셔 님의 옷 지어내니
( 원앙 그림의 비단을 베어놓고 오색실을 풀어 내어서 /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 임의 옷을 만드니 )

슈품(手品)은 카니와 제도(制度)도 가잘시고 /

산호슈 지게 우헤 백옥함의 다마 두고
(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격식도 갖추어져 있구나 /

산호수로 만든 지게위에 백옥함 안에 옷을 담아놓고 )

님의게 보내오려 님 겨신 데 바라보니 /

산인가 구롬인가 머흐도 머흘시고
( 님에게 보내려고 님이 계신 곳을 바라보니 /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도 험하구나 )

쳔리(千里) 만리(萬里) 길흘 뉘라셔 차자갈고 /

니거든 여러두고 날인가 반기실까
( 천만 리나 되는 머나먼 길을 누가 감히 찾아갈까 /

가거든 이 함을 열어두고 나를 보신 듯 반가워하실까 )

하루밤 서리김의 기러기 우러 녤 제 /

위루(危樓)에 혼자 올나 슈정념(水晶簾) 거든 말이,
( 하룻밤 사이에 서리 내릴 무렵 기러기가 울며 날아갈 때 /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서 수정렴을 걷으니 )

동산(東山)의 달이 나고 븍극(北極)의 별이 뵈니 /

님이신가 반기니 눈믈이 절로 난다.
(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쪽 하늘에 별이 보이니 /

임이신가 하여 반가워하니 눈물이 절로 나는구나 )

청광(淸光)을 쥐여 내여 봉황누의 븟티고져.
( 저 맑은 달빛과 별빛을 모두 모아서 임 계신 곳으로 부쳐 보내고 싶구나 )

누(樓) 우헤 거러 두고 팔황(八荒)의 다 비최여
( 그러면 임께서는 그것을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을 다 비추어 )

심산궁곡(深山窮谷) 졈낫가티 맹그쇼셔.
( 깊은 두메 험한 산골짜기까지도 대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

건곤(乾坤)이 폐색(閉塞)하야 백셜(白雪)이 한 빗친 제
( 천지가 겨울의 추위로 얼어 생기가 막혀 흰눈이 일색으로 덮혀 있을 때 )

사람은카니와 날새도 긋쳐 잇다.
(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아다니는 새의 움직임도 끊어져 있구나 )

쇼샹남반(瀟湘南畔)도 치오미 이러커든 /

옥누고쳐(玉樓高處)야 더옥 닐너 므슴하리.
(소상강 남쪽 둔덕과 같이 따뜻한 이곳도 이처럼 추운데 /

북쪽의 임이 계신곳은 말해 무엇하리)

양츈(陽春)을 부쳐 내여 님 겨신 데 쏘이고져.
( 따뜻한 봄기운을 활활 부치어 일으켜 이 계신 곳에 쬐게 하고 싶어라 )

모쳠(茅詹) 비쵠 해를 옥누의 올리고져.
( 초가집 처마에 비친 따뜻한 햇볕을 임 계신 곳에 올리고 싶어라. )

홍샹(紅裳)을 늬믜차고 취수(翠袖)를 반만 거더
(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

일모슈듁(日暮脩竹)의 혬가림도 하도 할샤.
( 해는 저물었는데 길 게 자란 대나무에 기대어 서보니, 헤아려보는 여러생각이 많기도 많구나 )

댜란 해 수이 디여 긴 밤을 고초 안자 /

쳥등(靑燈)을 거른 겻테 뎐공후 노하 두고
( 짧은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

청사초롱을 걸어놓은 곁에 전공후를 놓아두고 )

꿈의나 님을 보려 택 밧고 비겨시니 /

앙금(鴦衾)도 차도 찰샤 이 밤은 언제 샐고.
( 꿈에서나 임을 보려고 턱을 바치고 기대어 있으니 /

원앙새를 수놓은 이불이 차기도 하구나. 이 밤은 언제나 다 할 것인가 ? )

하루도 열두 때 한 달도 셜흔 날 /

져근덧 생각 마라 이 시름 닛쟈 하니
( 하루는 열두 시간, 한달은 서른 날 /

잠시라도 임 생각하지 말아 이 시름을 잊으려 하니 )

마음의 맺혀 이셔 골슈(骨髓)의 께텨시니 /

편쟉이 열히 오나 이 병을 엇디 하리.
( 마음 속에 맺혀 있 뼈속까지 사무쳤으니 /

편작같은 명의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

어와 내 병이야 이 님의 타시로다 /

찰하리 싀어디여 범나븨 되오리라.
( 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

차라리 죽어 호랑나비가 되리라. )

곳나모 가지마다 간 데 죡죡 안니다가 /

향 므든 날애로 님의 오세 올므리라.
( 그리하여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족족 앉았다가 /

향기 묻힌 날개로 임의 옷에 옮으리라. )

님이야 날인 줄 모라셔도 내님 조차려 하노라.
( 님이야 그 호랑나비가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끝까지 임을 따르려 하노라. )

-<송강가사>-

[ 감상 및 해설 ]

이 노래는 송강이 50세 되던 해에 조정에서 물러난 4년간 전남 창평으로 내려가 우거(寓居)하며 불우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 작품으로, 뛰어난 우리말의 구사와 세련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상 전개상의 특징으로 4계절의 경물 변화와 그에 따른 사모의 정을 읊는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임금을 사모하는 신하의 정성을, 한 여인이 그 남편을 생이별하고 그리워하는 연모의 정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체의 내용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 변화에 따라 사무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으며, 작품의 서두와 결말을 두고 있어서, 모두 여섯 단락으로 구분된다. 외로운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심경은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결같음을 볼 수 있다.

제목인 ‘사미인(思美人)’은 중국 초나라 굴원(屈原)의 ‘이소(離騷)’ 제 9장의 ‘사미인’과 같다. 그래서 임금께 제 뜻을 얻지 못하더라도 충성심만은 변함이 없어 죽어서도 스스로를 지킨다는 이소의 충군적 내용에다, 송강 자신의 처지를 맞추어 노래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우리 문학에서 연원을 찾는다면 고려 때의 ‘정과정’과 조선 성종 때의 조위(曺偉)의 유배가사 ‘만분가(萬憤歌)’ 등을 들 수 있으나, 이러한 작품의 아작(亞作)이 아니라 송강다운 문학적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한 뛰어난 작품이다.

또 매우 세련된 문학적 표현은 <속미인곡>, <관동별곡>과 함께 서포 김만중에 의해 높이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속미인곡>이 순수한 우리말의 멋을 잘 살리고 있는 것에 비해서, 이 작품에는 부분적으로 관념적인 한자어가 드러나 있다는 점이 흠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주]아래 창에서 코스모스 피듯한 작약 꽃밭을 보고 취하여 호남가를 떠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VtXcC2Eg8 

 

https://www.youtube.com/watch?v=LMGLbJYJbCw 

 

https://www.youtube.com/watch?v=HH6BOPlB3No 

 

https://www.youtube.com/watch?v=YUPIxCe0jAU 

 

함평의 사진이라 자연스런 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평천지 너른 들엔 별것이 다 있지라. 나비축제도 있구요.

스크랩이 안 되어 사진을 훔쳐와 호남가와 함께 소개합니다.

호남가는 단가로,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결코 짧은 노래가 아니지만 6-8시간 짜리 판소리에 비하면 노래도 아니지요. 그래서 단가라 했나 봅니다. 시조창이나 가곡창에 비해 가락도 매우 짧거던요.

 

어릴 적 우리집 사랑방에는 상주군 이안면 안룡에 사시는 서당 할아버지 한 분이 상급학교에 진학 못한 동네 청년들에게 동몽선습, 논어, 맹자 이런 책들을 가르치셨다. 나도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인가 천자문을 떼었다고 어머니께서 시루떡을 쪄 주시어 형들과 함께 먹던 기억이 새롭다.

 

천자문 교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天地玄黃을 배우면 아이들은 우주를 생각한다. 하늘빛은 아득하고 땅은 황토빛이어라. 하늘은 끝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땅은 처음부터 누런 빛이었던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를 배운 아이는 개를 닮아갈 수밖에 없다.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개새끼들을 배워서인지 버스에 탑승한 중딩이, 고딩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대화랄 게 없다. 무슨 욕설 경진대회에 나온 출연자 마냥, 입만 열면 “삽, 졸라”이다. 아이들의 욕설이란 서울이든 경주든 다를 게 없다. 아무래도 그들이 공유하는 어떤 매체가 있나보다. 만화라든가....

 

안룡 안약국이라 불리우셨던 그분은 재주가 많아 약초 봉지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첩약도 지어 주셨다.

상주농잠 출신인 아버지는 담장 둘레에다 심은 이종(異種)의 감나무만도 다섯 그루였다. 단감나무 3그루, 곶감용 넙적감 2그루. 감꽃이 떨어질 때면 동리 아이들이 몰려와 그 꽃을 주웠고, 떨어지는 풋감을 주우러 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새벽잠을 깨웠고, 아이들은 그 감을 주워다가 홍시를 만들어 먹었다.

또 배나무, 포도나무, 가중나무, 오동나무 이런 나무들을 심어두셨고, 집으로 들어오는 삽짝문 오른 켠에는 담장을 겸하여 대나무와 골담초도 좀 심고 화단을 조성하여 무궁화, 옥잠화, 나리꽃,국화, 손대면 톡 터지는 봉숭아 같은 것을 심어 철 따라 꽃이 피었고 과일도 집에 앉아서 맛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제대로 가꾼 화단을 가진 집은 큰집과 우리집뿐이었다. 큰집 화단에는 목단꽃의 손바닥 만한 자주빛 넓은 꽃잎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미풍에 흔들린다.

 

한국의 호남은 중국의 강남이다. 기후도 좋거니와 그 지방 사투리에서 느끼는 맛깔스러움이 생활 곳곳에 배어 있다. 조선시대 관계진출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술을 통하여 더 값진 인생의 향기를 토해낸 사람들이다. 호남 사람들이 오늘날 문학, 예술, 예능계통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것도 그 든든한 뿌리에 근원한다.

지명을 연결하여 자기 고장을 자랑하는 호남 사람들. 그리하여 가사를 완결하다니, 놀랠 '노'짜이다. 그 바탕엔 몸에 밴 가락이 있는 호남인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노래는 가사가 아니고 가락이기에.

 

이 대명천지에 나라돈을 제 주머니 돈마냥 자기 모교에 특별교부금이라며 줄려다 덜미가 잡힌 얼빠진 공무원들도 있지만 국록은 먹어 본 적이 없고 어디에 쓰는 줄도 모르는 주민세, 부가가치세 등 이중 삼중으로 줄창나게 세금만 바치는 우리네들이야 그저 호남가의끝 대목처럼 “거드렁거리”고, 또 폼나게 거들먹거리며 살 일이다.

 

호남가/

 

안숙선 명창,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

https://www.youtube.com/watch?v=5okgYZv_kc4 

 

http://100.naver.com/100.nhn?docid=189910

 

호남가

남도창의 단가. 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되던 것을 조선 고종 때의 가객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남의 여러 지명을 들어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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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되던 것을 조선 고종 때의 가객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남의 여러 지명을 들어 가며 대장부의 할 일을 노래한 소리곡조로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이본(異本)이 현재 8,9종 있으며, 모두 56구로 된 신재효본(申在孝本)의 사설(辭說)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함평 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바라보니,

제주 어선 빌어 타고, 해남으로 건너올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에 비쳐 있고,

고산(高山)의 아침 안개, 영암(靈岩)을 둘러 있다…”.

 

해설은 아래 창이 자세합니다.

http://cafe.naver.com/hyunmoogyun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6

 

황극후비소(皇極后妃所) : 네이버 카페

황극후비소란 불변의 자기 중심인 자성에서 천지대팔문을 열어 삼계를 다스리는 道治, 현무경, 한배검

cafe.naver.com

 

아래 창에는 더 자세한 해설까지 붙였네요.

http://cafe.naver.com/goobags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46

 

구박사인생클리닉 : 네이버 카페

구박사인생크리닉은 좋은 글, 좋은 말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cafe.naver.com

 

호남가는 민중의 노래로 불리어 오다가 경복궁 낙성식(1867년)때

전라도 대표로 나가 장원하니 그때부터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한말(韓末)과 일제치하에 고향을 그리는 향수로 나라 잃은

망국의 한(恨)을 달래는 비원(悲願)의 노래로 애창되어 왔다고 한다

 

호남가 가사

(여러 이본들 중의 하나)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고향(光州故鄕)을 보려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을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 갈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의 아침안개 영암(靈岩)에 둘러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 예악(聖君 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台六卿)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鎭安)이라.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峰)은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白里潭陽) 흐르는 물은 구비구비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흐르는 물은 이 아니 진안처(鎭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인가.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화초(各色花草) 무장(茂長)하니

나무 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 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데
이초(異草)는 무주(茂朱)하고, 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시절 무안(務安)을 일 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낙안(樂安)이요. 부자형제(父子兄弟)는 동복(同福)이라

 

강진(康津)의 상가선(商賈船)은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의 금(金)을 일어 쌓인 게 김제(金堤)로다.

농사(農事)하는 옥구백성(沃溝百姓) 임피사의(臨陂蓑依) 둘러입고

정읍(井邑)의 정전법(井田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이라.

고부(古阜) 청청(靑靑) 양유읍(楊柳邑)은 광양(光陽) 춘색(春色)이 팔도에 왔네.

 

곡성(谷城)의 묻힌 선비 구례(求禮)도 하려니와

흥덕(興德)을 일삼으니 부안(扶安) 제가(齊家) 이 아닌가?

호남(湖南)의 굳은 법성(法聖) 전주(全州) 백성(百姓)거느리고

장성(長城)을 멀리 쌓고 장수(長水)를 돌고 돌아

여산 석(礪山 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꽂았으니

삼천리(三千里) 좋은 경(景)은 호남(湖南)이 으뜸이라.

 

거어드렁거리고 살아보세.

 

호남가 듣기

임방울

https://www.youtube.com/watch?v=pKR0Etl-8u4 

안숙선 명창이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를 가르치는 동영상도 있군요.

 

 

박귀희

https://www.youtube.com/watch?v=SB6NsuEiEJE 

 

아래 창 하단에 [제목]난에 “호남가”를 치면 많은 명창들의 음반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리는 못 듣구요.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호남가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 

 

국악음반박물관

 

www.hearkorea.com

 

 

아래 창에도 예쁜 작약꽃 사진 여러 장 있네요.

http://blog.paran.com/sksnadmlcnrqhr/26074644



 

 





 




[사진]홍두깨 &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 & 베틀[펌]

[설명]상단 사진의 가로 놓인 것이 홍두깨, 세로 놓인 두 개는 다듬이방망이다.

홍두깨

http://100.naver.com/100.nhn?docid=172077

옷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개 박달나무를 지름 7∼10cm, 길이 70∼90cm로 둥글게 깎아 표면을 곱게 다듬은 나무막대이다. 홍두깨에 푸새를 한 옷감이나 홑이불 같은 것을 감아 홍두깨틀 위에 올려 놓고 1∼2사람이 마주앉아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기면 홍두깨가 빙빙 돌며 구김살이 펴진다. 오늘날은 화학섬유의 발달로 홍두깨를 보기 어려우나 1930년대까지도 세탁 과정의 필수 도구였다.

[추가]요즘은 주로 칼국수집에서 국수 밀 때 사용된다.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 / 의복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방망이로 두드린다.

경북 문경민요/민요기행6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1) 새 재 민 요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홍두깨 방맹이 팔자 좋아 큰아기 손길에 놀아 난다

(후렴…)
문경새재 넘어갈제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후렴…)
<어문학 13집 홍재휴 박사>


2) 문경새재 민요

문경새재 덕무푸리 말희 쇠최로 다 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주]말희 쇠최: '말채 쇠채'의 잘못. 말채찍 소 채찍.

문경새재 박달나무 북바되집으로 다나간다

(후렴…)
황백나무 북바되집은 큰아기 손목이 다 녹아난다

(후렴……)
<국어학개론 이병기>


3) 새재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갔네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아기 손길로 놀아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웬고개인가 구비 구비 눈물이 나네
문경새재 쇄무푸리나무 말채 쇠채로 다 나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참싸리나무 꼬감 꼬지로 다 나가고
문경새재 뿌억 싸리는 북어 꼬지로 다 나가네
<문경읍 하초리 송영철 : 제2회 향토민요경창 입상자>


4) 문경아리랑

1.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큰 애기 손끝에 놀아난다
(후렴)
3. 갈보질 갈라고 빗은 머리 동남풍 불어서 낱머리져
(후렴)
4. 아주까리 피마자는 일년에 한번 기름머리 단장은 나날이 하네
(후렴)
5. 우리 딸 이름은 금쌀애기 동래부산 김한량의 맏며느리
(후렴)
6. 산천 초목은 변치마는 우리 동무는 변치마라
(후렴)
7. 너캉 나캉 정들었지 이웃집 노인은 요사로다
(후렴)
8. 수심은 첩첩 쌓이는데 잠이 와야 꿈을 꾸지
(후렴)

5) 문경 풍년아리랑

월정령 꼭대기 신안개 돌고 황덕벌 풍년제 어깨춤추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놀다가세

가둔령 허리에 해 떨어지고 어역재 꼭대기 달 솟아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네 낙원이 이곳이라네

이팔청춘 젊은 시절이 노래노래나 불러 보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네 젊음을 찬미하세
<총독부 조사자료. 1912년>


7) 아 리랑

1. 아리랑 문경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길가의 이 산은 왜 무너졌노 한길가 막히라고 무너졌나
2. 한길가 옆에는 뽀프라가 섰고 뽀프라 옆에는 택시가 간다
3. 택시 안에는 운전사가 타고 운전수 무릅에는 기생이 논다
4. 기생년 손목에는 금시계 차고 금시계 안에는 세월이 간다
<예천 맛질댁 45. 경북 토속민요의 발전과 분석연구. 박정양>


8) 방아타령

어~ 아~
이 방아가 누 방안고 강태공의 조작방아,
쿵쿵찧는 디딜방아, 뱅뱅도는 물레방아,
찌고 도는 연자방아, 콩닥콩닥 절구방아,
사박사박 울미방아, 타박타박 수시방아,
찌글찌글 눈쌀방아, 미끌미끌 지장방아,
원수끝에 버리방아, 찧기 좋다 나락방아,
한섬두섬 찧어내니 백옥같은 흰 쌀일세,
팔월이라 한가윗날 햇쌀밥이 맛도 좋고
국화주로 술비져서 어느 장부 맛을 보며
찹쌀맵쌀 송편떡과 시루떡을 어느님께 맛보일까


[자료]
우리고장의 민요가사집
(문경문화원 향토사료 제10집. 1994년 12월 31일 발행)
http://www.sanbut.com/dosgan/gasa-1.htm#3

참으로 가치 있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기획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중학동기 박희구님이 채록에 수고하셨다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옥심/베틀가 경기민요
http://blog.naver.com/wjd2415?Redirect=Log&logNo=8002694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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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대교애서 바라본 동국학교 경주캠퍼스 원경 & 동리 소년이 어릴 적 무녀의 죽음을 목격했던, <무녀도>의 무대인서천의 소. 뒤 암벽에는 암각화도 있음. & 캠퍼스 내의 녹야원 공원. 한두 주가 지나면 산수유와 목련꽃자리를 벚곷이 대신하겠군요.

반됴화전가(反嘲花煎歌)


어와 남자들아 녀자를 긔롱마오

남자일 가쇠로다 우리보매 우읍사의

몃[몇] 달을 경영하며 허송광음 가이업내

젹으나 쾌남자면 긔아니 쉬울손가

헛마음 다달히며 일번용의(一番用意) 못하여서

부녀 일행의 암암히 불워하니

잔폐코 셟산키야 이밧긔 또이시랴

모다안자 디져괴며 두문불출 하얏고야

자갸내 못한일을 용심내여 무엇하리

백사(百事)를 둉가디라 과공은 무사일고

찰하리 깁히드러 농업의나 힘쓸디니

님댱한 선배들이 글딧[짓]느라 운도내고

문쥐조칙 떨쳐내여 흥흥이며 그덕이니

샹하촌 일이가에 긔몃치 모혓는대

곳고랑의 심줄과 곤젓갓 한 부귀들에

무단한 열병토셜 이아니 구경인가

열흘의 한마디도 탈초셩편 못하고셔

종일토록 하는말이 광언폐설 뿐이로다.

그려도 무삼경에 밋친마음 내닷관대

시시로 두로모혀 곤댱[곤장]을 타둔하니

욕잣다 부모유체 저무삼 일이런고

내암나는 좀글재난 삼년의셔 뎌물었네
문장이 녹숙하니 건도셩녀 하엿던가

어와 애달샤 녀자되미 애달을샤

우리일신 남자런들 이아니 쾌할넌가

느진봄 곤 한날의 븬독을 글디말고

츈당대 얄셩시예 일필명작 하여내여

계화쳥삼 빗난듕의 열친광녀 하련만은

하늘히 무디하여 녀신으로 마련하니

아모리 애달은들 곳쳐다시 되일손가

심규의 드러안자 옥매로 붕위되여

녀행을 맑게닷고 방젹을 힘쓰더니

동군이 유정하여 삼사월을 모라오니

원근 암애(巖崖)에는 홍금댱을 둘어엇고

촌변의 도리화는 가디[가지]마다 색을 띄여

사창안 부녀릉을 제혼자 도도는대

도로혀 생각하니 인생이 이만이라

녀자의 젼화함도 내우[內外]터 이심으로

한거름 두루혀서 완풍경 하려하고

디심[知心]하는 우생들과 일언의 구일하니

맛바회 사미당*의 대회를 여러내여

[주]四美堂: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있는 정자. 앞에 羅溪 흐름.

금차옥잠은 용모의 광채되고

녹의홍상은 도로의 문명하다

츈풍이 다시부러 새봄을 더의는
일시에 모힌부녀 삼십여인 녈좌(列坐)하니

규리(閨裏) 한담으로 차차로 슈작하고

청유분 모화내야 소담히 댱만하여

옥녀 션동들은 몬져겻거 내여노코

죵용히 모다안자 졍결히 뇨긔 한후

그져야 니러셔셔 곳곳디 완샹하니

동풍 어제비에 봄경이 새로왓내

대샹의 벽도화는 날위하여 우어잇고

강두의 양뉴디[枝]는 의연 한 춤이로다

오색운 깁흔[깊은]골에 쳑쵹[철쭉]이 만발하니

무릉도원인들 이예서 더하오며

전계에 맑은딩담(澄潭) 한가도 한가할샤

청승 별계를 다시보와 무엇하리

귀기의 됴흔소리 됴슈호음 아닐손가

노션생 사시음의 무권츈산 금슈명이

형용도 됴흘시고 진실로 이경이라

뎡젼의 푸른풀은 일반의사 띄여잇다

듀염계(주자 염계선생) 어든마음 내또한 깨다르니

형형색색을 조화옹이 비저내니

모호면 일니되고 흣트면 만쉬로다

도라안자 관난하니 성인의 슐아닌가

영과 취진하여 주야를 모르고녀

아는가 모르는가 이보소 남 자들아

츈시 호광음에 녀 자죠롱 뿐이로쇠

너모[너무]들 됴롱[조롱]마오 남자수치 또잇나니

앏해는 사셔삼경 겻해는 제자백가

위인도 경제술이 다주어 버렷거늘

보고닑고 못행하니 단쳥구경 아닐소냐

인니(隣里)예 너른집을 굿호여 마다하고

산경 좁은길노 군속히 차자가니

산금아쉬가 벗하려 하는고야

녕대예 거친뛰를 뉘능히 매야내리

그려도 명리샹애 헛욕심 자아내야

단양 화월리예 져소리 홍염하니

저러한 남 자들은 불취반치 되는고야

의의한 대댱[장]부는 더욱아니 타비하랴

어와 저남자야

아마도 옥창부녀는 신선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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