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래 창에서 코스모스 피듯한 작약 꽃밭을 보고 취하여 호남가를 떠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VtXcC2Eg8 

 

https://www.youtube.com/watch?v=LMGLbJYJbCw 

 

https://www.youtube.com/watch?v=HH6BOPlB3No 

 

https://www.youtube.com/watch?v=YUPIxCe0jAU 

 

함평의 사진이라 자연스런 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평천지 너른 들엔 별것이 다 있지라. 나비축제도 있구요.

스크랩이 안 되어 사진을 훔쳐와 호남가와 함께 소개합니다.

호남가는 단가로,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결코 짧은 노래가 아니지만 6-8시간 짜리 판소리에 비하면 노래도 아니지요. 그래서 단가라 했나 봅니다. 시조창이나 가곡창에 비해 가락도 매우 짧거던요.

 

어릴 적 우리집 사랑방에는 상주군 이안면 안룡에 사시는 서당 할아버지 한 분이 상급학교에 진학 못한 동네 청년들에게 동몽선습, 논어, 맹자 이런 책들을 가르치셨다. 나도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인가 천자문을 떼었다고 어머니께서 시루떡을 쪄 주시어 형들과 함께 먹던 기억이 새롭다.

 

천자문 교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天地玄黃을 배우면 아이들은 우주를 생각한다. 하늘빛은 아득하고 땅은 황토빛이어라. 하늘은 끝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땅은 처음부터 누런 빛이었던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를 배운 아이는 개를 닮아갈 수밖에 없다.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개새끼들을 배워서인지 버스에 탑승한 중딩이, 고딩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대화랄 게 없다. 무슨 욕설 경진대회에 나온 출연자 마냥, 입만 열면 “삽, 졸라”이다. 아이들의 욕설이란 서울이든 경주든 다를 게 없다. 아무래도 그들이 공유하는 어떤 매체가 있나보다. 만화라든가....

 

안룡 안약국이라 불리우셨던 그분은 재주가 많아 약초 봉지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첩약도 지어 주셨다.

상주농잠 출신인 아버지는 담장 둘레에다 심은 이종(異種)의 감나무만도 다섯 그루였다. 단감나무 3그루, 곶감용 넙적감 2그루. 감꽃이 떨어질 때면 동리 아이들이 몰려와 그 꽃을 주웠고, 떨어지는 풋감을 주우러 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새벽잠을 깨웠고, 아이들은 그 감을 주워다가 홍시를 만들어 먹었다.

또 배나무, 포도나무, 가중나무, 오동나무 이런 나무들을 심어두셨고, 집으로 들어오는 삽짝문 오른 켠에는 담장을 겸하여 대나무와 골담초도 좀 심고 화단을 조성하여 무궁화, 옥잠화, 나리꽃,국화, 손대면 톡 터지는 봉숭아 같은 것을 심어 철 따라 꽃이 피었고 과일도 집에 앉아서 맛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제대로 가꾼 화단을 가진 집은 큰집과 우리집뿐이었다. 큰집 화단에는 목단꽃의 손바닥 만한 자주빛 넓은 꽃잎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미풍에 흔들린다.

 

한국의 호남은 중국의 강남이다. 기후도 좋거니와 그 지방 사투리에서 느끼는 맛깔스러움이 생활 곳곳에 배어 있다. 조선시대 관계진출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술을 통하여 더 값진 인생의 향기를 토해낸 사람들이다. 호남 사람들이 오늘날 문학, 예술, 예능계통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것도 그 든든한 뿌리에 근원한다.

지명을 연결하여 자기 고장을 자랑하는 호남 사람들. 그리하여 가사를 완결하다니, 놀랠 '노'짜이다. 그 바탕엔 몸에 밴 가락이 있는 호남인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노래는 가사가 아니고 가락이기에.

 

이 대명천지에 나라돈을 제 주머니 돈마냥 자기 모교에 특별교부금이라며 줄려다 덜미가 잡힌 얼빠진 공무원들도 있지만 국록은 먹어 본 적이 없고 어디에 쓰는 줄도 모르는 주민세, 부가가치세 등 이중 삼중으로 줄창나게 세금만 바치는 우리네들이야 그저 호남가의끝 대목처럼 “거드렁거리”고, 또 폼나게 거들먹거리며 살 일이다.

 

호남가/

 

안숙선 명창,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

https://www.youtube.com/watch?v=5okgYZv_kc4 

 

http://100.naver.com/100.nhn?docid=189910

 

호남가

남도창의 단가. 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되던 것을 조선 고종 때의 가객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남의 여러 지명을 들어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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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되던 것을 조선 고종 때의 가객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남의 여러 지명을 들어 가며 대장부의 할 일을 노래한 소리곡조로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이본(異本)이 현재 8,9종 있으며, 모두 56구로 된 신재효본(申在孝本)의 사설(辭說)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함평 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바라보니,

제주 어선 빌어 타고, 해남으로 건너올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에 비쳐 있고,

고산(高山)의 아침 안개, 영암(靈岩)을 둘러 있다…”.

 

해설은 아래 창이 자세합니다.

http://cafe.naver.com/hyunmoogyun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6

 

황극후비소(皇極后妃所) : 네이버 카페

황극후비소란 불변의 자기 중심인 자성에서 천지대팔문을 열어 삼계를 다스리는 道治, 현무경, 한배검

cafe.naver.com

 

아래 창에는 더 자세한 해설까지 붙였네요.

http://cafe.naver.com/goobags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46

 

구박사인생클리닉 : 네이버 카페

구박사인생크리닉은 좋은 글, 좋은 말들을 연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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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가는 민중의 노래로 불리어 오다가 경복궁 낙성식(1867년)때

전라도 대표로 나가 장원하니 그때부터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한말(韓末)과 일제치하에 고향을 그리는 향수로 나라 잃은

망국의 한(恨)을 달래는 비원(悲願)의 노래로 애창되어 왔다고 한다

 

호남가 가사

(여러 이본들 중의 하나)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고향(光州故鄕)을 보려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을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 갈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의 아침안개 영암(靈岩)에 둘러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 예악(聖君 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台六卿)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鎭安)이라.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峰)은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白里潭陽) 흐르는 물은 구비구비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흐르는 물은 이 아니 진안처(鎭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인가.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화초(各色花草) 무장(茂長)하니

나무 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 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데
이초(異草)는 무주(茂朱)하고, 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시절 무안(務安)을 일 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낙안(樂安)이요. 부자형제(父子兄弟)는 동복(同福)이라

 

강진(康津)의 상가선(商賈船)은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의 금(金)을 일어 쌓인 게 김제(金堤)로다.

농사(農事)하는 옥구백성(沃溝百姓) 임피사의(臨陂蓑依) 둘러입고

정읍(井邑)의 정전법(井田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이라.

고부(古阜) 청청(靑靑) 양유읍(楊柳邑)은 광양(光陽) 춘색(春色)이 팔도에 왔네.

 

곡성(谷城)의 묻힌 선비 구례(求禮)도 하려니와

흥덕(興德)을 일삼으니 부안(扶安) 제가(齊家) 이 아닌가?

호남(湖南)의 굳은 법성(法聖) 전주(全州) 백성(百姓)거느리고

장성(長城)을 멀리 쌓고 장수(長水)를 돌고 돌아

여산 석(礪山 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꽂았으니

삼천리(三千里) 좋은 경(景)은 호남(湖南)이 으뜸이라.

 

거어드렁거리고 살아보세.

 

호남가 듣기

임방울

https://www.youtube.com/watch?v=pKR0Etl-8u4 

안숙선 명창이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를 가르치는 동영상도 있군요.

 

 

박귀희

https://www.youtube.com/watch?v=SB6NsuEiEJE 

 

아래 창 하단에 [제목]난에 “호남가”를 치면 많은 명창들의 음반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리는 못 듣구요.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호남가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 

 

국악음반박물관

 

www.hearkorea.com

 

 

아래 창에도 예쁜 작약꽃 사진 여러 장 있네요.

http://blog.paran.com/sksnadmlcnrqhr/26074644



 

 





 




[사진]홍두깨 &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 & 베틀[펌]

[설명]상단 사진의 가로 놓인 것이 홍두깨, 세로 놓인 두 개는 다듬이방망이다.

홍두깨

http://100.naver.com/100.nhn?docid=172077

옷감을 감아서 다듬이질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

대개 박달나무를 지름 7∼10cm, 길이 70∼90cm로 둥글게 깎아 표면을 곱게 다듬은 나무막대이다. 홍두깨에 푸새를 한 옷감이나 홑이불 같은 것을 감아 홍두깨틀 위에 올려 놓고 1∼2사람이 마주앉아 다듬이 방망이로 두들기면 홍두깨가 빙빙 돌며 구김살이 펴진다. 오늘날은 화학섬유의 발달로 홍두깨를 보기 어려우나 1930년대까지도 세탁 과정의 필수 도구였다.

[추가]요즘은 주로 칼국수집에서 국수 밀 때 사용된다.

다듬이돌과 다듬이방망이 / 의복의 구김살을 펴기 위하여 방망이로 두드린다.

경북 문경민요/민요기행6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1) 새 재 민 요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홍두깨 방맹이 팔자 좋아 큰아기 손길에 놀아 난다

(후렴…)
문경새재 넘어갈제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후렴…)
<어문학 13집 홍재휴 박사>


2) 문경새재 민요

문경새재 덕무푸리 말희 쇠최로 다 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주]말희 쇠최: '말채 쇠채'의 잘못. 말채찍 소 채찍.

문경새재 박달나무 북바되집으로 다나간다

(후렴…)
황백나무 북바되집은 큰아기 손목이 다 녹아난다

(후렴……)
<국어학개론 이병기>


3) 새재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갔네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 큰아기 손길로 놀아나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웬고개인가 구비 구비 눈물이 나네
문경새재 쇄무푸리나무 말채 쇠채로 다 나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문경새재 참싸리나무 꼬감 꼬지로 다 나가고
문경새재 뿌억 싸리는 북어 꼬지로 다 나가네
<문경읍 하초리 송영철 : 제2회 향토민요경창 입상자>


4) 문경아리랑

1.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후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2. 홍두깨 방망이는 팔자가 좋아큰 애기 손끝에 놀아난다
(후렴)
3. 갈보질 갈라고 빗은 머리 동남풍 불어서 낱머리져
(후렴)
4. 아주까리 피마자는 일년에 한번 기름머리 단장은 나날이 하네
(후렴)
5. 우리 딸 이름은 금쌀애기 동래부산 김한량의 맏며느리
(후렴)
6. 산천 초목은 변치마는 우리 동무는 변치마라
(후렴)
7. 너캉 나캉 정들었지 이웃집 노인은 요사로다
(후렴)
8. 수심은 첩첩 쌓이는데 잠이 와야 꿈을 꾸지
(후렴)

5) 문경 풍년아리랑

월정령 꼭대기 신안개 돌고 황덕벌 풍년제 어깨춤추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씨구 놀다가세

가둔령 허리에 해 떨어지고 어역재 꼭대기 달 솟아오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네 낙원이 이곳이라네

이팔청춘 젊은 시절이 노래노래나 불러 보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우리네 젊음을 찬미하세
<총독부 조사자료. 1912년>


7) 아 리랑

1. 아리랑 문경 박달나무 홍두깨 방망이로 다나간다
길가의 이 산은 왜 무너졌노 한길가 막히라고 무너졌나
2. 한길가 옆에는 뽀프라가 섰고 뽀프라 옆에는 택시가 간다
3. 택시 안에는 운전사가 타고 운전수 무릅에는 기생이 논다
4. 기생년 손목에는 금시계 차고 금시계 안에는 세월이 간다
<예천 맛질댁 45. 경북 토속민요의 발전과 분석연구. 박정양>


8) 방아타령

어~ 아~
이 방아가 누 방안고 강태공의 조작방아,
쿵쿵찧는 디딜방아, 뱅뱅도는 물레방아,
찌고 도는 연자방아, 콩닥콩닥 절구방아,
사박사박 울미방아, 타박타박 수시방아,
찌글찌글 눈쌀방아, 미끌미끌 지장방아,
원수끝에 버리방아, 찧기 좋다 나락방아,
한섬두섬 찧어내니 백옥같은 흰 쌀일세,
팔월이라 한가윗날 햇쌀밥이 맛도 좋고
국화주로 술비져서 어느 장부 맛을 보며
찹쌀맵쌀 송편떡과 시루떡을 어느님께 맛보일까


[자료]
우리고장의 민요가사집
(문경문화원 향토사료 제10집. 1994년 12월 31일 발행)
http://www.sanbut.com/dosgan/gasa-1.htm#3

참으로 가치 있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기획자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중학동기 박희구님이 채록에 수고하셨다니 더욱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옥심/베틀가 경기민요
http://blog.naver.com/wjd2415?Redirect=Log&logNo=8002694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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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동대교애서 바라본 동국학교 경주캠퍼스 원경 & 동리 소년이 어릴 적 무녀의 죽음을 목격했던, <무녀도>의 무대인서천의 소. 뒤 암벽에는 암각화도 있음. & 캠퍼스 내의 녹야원 공원. 한두 주가 지나면 산수유와 목련꽃자리를 벚곷이 대신하겠군요.

반됴화전가(反嘲花煎歌)


어와 남자들아 녀자를 긔롱마오

남자일 가쇠로다 우리보매 우읍사의

몃[몇] 달을 경영하며 허송광음 가이업내

젹으나 쾌남자면 긔아니 쉬울손가

헛마음 다달히며 일번용의(一番用意) 못하여서

부녀 일행의 암암히 불워하니

잔폐코 셟산키야 이밧긔 또이시랴

모다안자 디져괴며 두문불출 하얏고야

자갸내 못한일을 용심내여 무엇하리

백사(百事)를 둉가디라 과공은 무사일고

찰하리 깁히드러 농업의나 힘쓸디니

님댱한 선배들이 글딧[짓]느라 운도내고

문쥐조칙 떨쳐내여 흥흥이며 그덕이니

샹하촌 일이가에 긔몃치 모혓는대

곳고랑의 심줄과 곤젓갓 한 부귀들에

무단한 열병토셜 이아니 구경인가

열흘의 한마디도 탈초셩편 못하고셔

종일토록 하는말이 광언폐설 뿐이로다.

그려도 무삼경에 밋친마음 내닷관대

시시로 두로모혀 곤댱[곤장]을 타둔하니

욕잣다 부모유체 저무삼 일이런고

내암나는 좀글재난 삼년의셔 뎌물었네
문장이 녹숙하니 건도셩녀 하엿던가

어와 애달샤 녀자되미 애달을샤

우리일신 남자런들 이아니 쾌할넌가

느진봄 곤 한날의 븬독을 글디말고

츈당대 얄셩시예 일필명작 하여내여

계화쳥삼 빗난듕의 열친광녀 하련만은

하늘히 무디하여 녀신으로 마련하니

아모리 애달은들 곳쳐다시 되일손가

심규의 드러안자 옥매로 붕위되여

녀행을 맑게닷고 방젹을 힘쓰더니

동군이 유정하여 삼사월을 모라오니

원근 암애(巖崖)에는 홍금댱을 둘어엇고

촌변의 도리화는 가디[가지]마다 색을 띄여

사창안 부녀릉을 제혼자 도도는대

도로혀 생각하니 인생이 이만이라

녀자의 젼화함도 내우[內外]터 이심으로

한거름 두루혀서 완풍경 하려하고

디심[知心]하는 우생들과 일언의 구일하니

맛바회 사미당*의 대회를 여러내여

[주]四美堂:봉화군 법전면 소천리에 있는 정자. 앞에 羅溪 흐름.

금차옥잠은 용모의 광채되고

녹의홍상은 도로의 문명하다

츈풍이 다시부러 새봄을 더의는
일시에 모힌부녀 삼십여인 녈좌(列坐)하니

규리(閨裏) 한담으로 차차로 슈작하고

청유분 모화내야 소담히 댱만하여

옥녀 션동들은 몬져겻거 내여노코

죵용히 모다안자 졍결히 뇨긔 한후

그져야 니러셔셔 곳곳디 완샹하니

동풍 어제비에 봄경이 새로왓내

대샹의 벽도화는 날위하여 우어잇고

강두의 양뉴디[枝]는 의연 한 춤이로다

오색운 깁흔[깊은]골에 쳑쵹[철쭉]이 만발하니

무릉도원인들 이예서 더하오며

전계에 맑은딩담(澄潭) 한가도 한가할샤

청승 별계를 다시보와 무엇하리

귀기의 됴흔소리 됴슈호음 아닐손가

노션생 사시음의 무권츈산 금슈명이

형용도 됴흘시고 진실로 이경이라

뎡젼의 푸른풀은 일반의사 띄여잇다

듀염계(주자 염계선생) 어든마음 내또한 깨다르니

형형색색을 조화옹이 비저내니

모호면 일니되고 흣트면 만쉬로다

도라안자 관난하니 성인의 슐아닌가

영과 취진하여 주야를 모르고녀

아는가 모르는가 이보소 남 자들아

츈시 호광음에 녀 자죠롱 뿐이로쇠

너모[너무]들 됴롱[조롱]마오 남자수치 또잇나니

앏해는 사셔삼경 겻해는 제자백가

위인도 경제술이 다주어 버렷거늘

보고닑고 못행하니 단쳥구경 아닐소냐

인니(隣里)예 너른집을 굿호여 마다하고

산경 좁은길노 군속히 차자가니

산금아쉬가 벗하려 하는고야

녕대예 거친뛰를 뉘능히 매야내리

그려도 명리샹애 헛욕심 자아내야

단양 화월리예 져소리 홍염하니

저러한 남 자들은 불취반치 되는고야

의의한 대댱[장]부는 더욱아니 타비하랴

어와 저남자야

아마도 옥창부녀는 신선인가 하노라






[사진]한강 성수교 그처의 응봉산 12회 개나리 축제. 언덕 전체가 개나리로 덮여 있다.

응봉의 목련꽃 & 하산길의 겹사쿠라 & 화전에 사용하는 진달래곷

[주]앞의 화전가에 대해 속좁은 사내들이 부녀자들의 화전놀이를 조롱하는<됴화전가(嘲花煎歌)> 를 지었다. 부녀자들은 이에 항거하여 <반됴화전가(反嘲花煎歌)>로 맞섰다. 정말 간큰 남자들에 맞서는 통큰 여자들이다. 다음회에 <반됴화전가(反嘲花煎歌)>를 올린다.

됴화전가(嘲花煎歌)


어와 가쇠(可笑)로다 우리일 가쇠로다

수삼월 경영한 일 허사공론 되거고야

춘광을 원망하고 풍경을 일을삼아

한매슈 의디하야 춘소식 바라더니

강호에 봄이드니 곳곳마다 츈의로다

년광이 어린곳에 두견이 만발하니

천봉 만수의 가디마다 향긔로다

년광도 됴하뵈고 물색도 새로워라

이러한 됴흔경의 때는 좃차 삼월이라

남자풍경 가져이셔 허송광음 부질없다

호탕한 밋친홍을 부질없이 자아내야

명려 한 저 강산의 배회완경 하려하고

나계(羅溪)라 상하촌의 두세친구 모다앉아

맛바회 됴흔경의 전화를 하려하고

앉으면 의논하고 만나면 언약하야

적슈공권 가져이셔 매일븬말 뿐이로다

일승곡 못엇거든 백분청유 긔뉘내리

풍경이야 됴타만은 븬입가져 무엇하리

의논이 불일하여 천연지급 하였드니

시절이 말세되니 고이 한일 하고많다

심규의 부녀들은 완경할줄 어이알아

슈동서 사오가의 단찰이 오락가락

막덕이 불너내야 우군슈군 젼갈하니

귀에다혀 가는말이 가댱[장]알가 저허하내

갈날을 궁리하니 손톱이 다마잔다

우즐기는 거동이야 일구난셜 다못할다

녜업던 백분청유 긔어드러 삼겨난고

호사다마하고 조물이 새임발나

동풍 어제비예 전계수 대창하니

아근 자근 의론 한일 대사낭패 하거고야

도라앉아 걱정긋태[ 끝에] 아해우룸[울음] 무사일고

낙심천만 가이업셔 호텬[천]탄식뿐이로다

그듕[중]의 다귀하니 외쥬딜* 하거고야

[주]*外主질. 바깥주인 노릇.

막동이 분부하야 다리를 노히거다

맷친눈물 고쳐씃고 마조안자 웃는고야

삼년묵은 남져구리 다시내야 떨쳐닙[입]고

허튼머리 다혼겻해 양각혹각 무사일고

아해단장 그만하소 듕텬[중천]의 날느젓내

동녘집 저리오소 셧녁 사람 이리가내

쳥뇽긋 좁은길해 녹의홍상 구경일다

어와 고이하다 녀인국 여긔런가
세강속말 가이업서 곤도성남 하야세라

분벽 사창은 부녀의 딕힐배오[직힐바요]

강산완경은 남 자일로 드럿[들었]더니

오늘일 보와하니 녯말이 각이하다

규중부녀는 산수간의 완경하고

풍류남 자는 독좌공방 하여셰라

슈빈(水邊)의 샹하 한들 됴흔경을 어이알니

연록 방초안의 단청구경 하시는가

광풍이 죵일하니 화젼도 경이업다

젼후산 두견화를 다뜻어 모화내야

재무든 약간 떡을 계유[겨우] 구펴[굽혀] 마슬[맛을]보고

인사부디[不知] 아해들은 눈츼몰나 달나하내

다래며[달래며] 꾸디자며[꾸짖으며]

그러져러[그럭저럭] 종일하니

바라고 바란일이 무삼흥황 있을손가

가댱의 업는 흉을 규규이셔 닷화셜고

세간사리 염댱[鹽漿]걱정 말긋[끝]마다 절로나니

저른사셜 긴사셜의 눈물은 무사일고

반날이 못하여셔 저녁생각 밧브거든

별계청승을 무삼경의 구경하리

집의아해 생각하여 낫븐떡 못다먹고

가만슈건 떨쳐내여 각각싸고 니러[일어]나니

창황히 가는거둥 볼사록 즛업고야

무사일노 와졋다가 무엇보고 가시는고

산녕도 성을내고 하백도 긔롱하니

년화 동텬이 무단히 욕을보니

고현 댱구소의 져거시 무사일고

쳥강의 여흘소리 격분하여 슬피울고

당져의 나는풀이 실색하여 푸르거든

마음놀란 산됴[山鳥]들이 디디기 고이하랴

동대의 벽도화는 피다가 반만웃고

뎡젼의 양뉴지는 보내고 춤을추니

그행사 불길 한줄 초목도 져려커든

유식 군자야 비웃기 고이하랴

생각하매 참괴하니 허희탄식 뿐이로다

우리갓흔 남자들은 일녀자만 못하여서

긔약 한일 허사되니 긔아니 가쇠온가

츈광이 부로하니

강산승경에 노라볼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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