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아래 창에서 코스모스 피듯한 작약 꽃밭을 보고 취하여 호남가를 떠올렸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gVtXcC2Eg8
https://www.youtube.com/watch?v=LMGLbJYJbCw
https://www.youtube.com/watch?v=HH6BOPlB3No
https://www.youtube.com/watch?v=YUPIxCe0jAU
함평의 사진이라 자연스런 귀결이었던 것 같습니다.
함평천지 너른 들엔 별것이 다 있지라. 나비축제도 있구요.
스크랩이 안 되어 사진을 훔쳐와 호남가와 함께 소개합니다.
호남가는 단가로,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결코 짧은 노래가 아니지만 6-8시간 짜리 판소리에 비하면 노래도 아니지요. 그래서 단가라 했나 봅니다. 시조창이나 가곡창에 비해 가락도 매우 짧거던요.
어릴 적 우리집 사랑방에는 상주군 이안면 안룡에 사시는 서당 할아버지 한 분이 상급학교에 진학 못한 동네 청년들에게 동몽선습, 논어, 맹자 이런 책들을 가르치셨다. 나도 초등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인가 천자문을 떼었다고 어머니께서 시루떡을 쪄 주시어 형들과 함께 먹던 기억이 새롭다.
천자문 교재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天地玄黃을 배우면 아이들은 우주를 생각한다. 하늘빛은 아득하고 땅은 황토빛이어라. 하늘은 끝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땅은 처음부터 누런 빛이었던 것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런데 “바둑아 이리와 나하고 놀자.”를 배운 아이는 개를 닮아갈 수밖에 없다. 만나면 으르렁거리는 개새끼들을 배워서인지 버스에 탑승한 중딩이, 고딩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대화랄 게 없다. 무슨 욕설 경진대회에 나온 출연자 마냥, 입만 열면 “삽, 졸라”이다. 아이들의 욕설이란 서울이든 경주든 다를 게 없다. 아무래도 그들이 공유하는 어떤 매체가 있나보다. 만화라든가....
안룡 안약국이라 불리우셨던 그분은 재주가 많아 약초 봉지를 천정에 매달아 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첩약도 지어 주셨다.
상주농잠 출신인 아버지는 담장 둘레에다 심은 이종(異種)의 감나무만도 다섯 그루였다. 단감나무 3그루, 곶감용 넙적감 2그루. 감꽃이 떨어질 때면 동리 아이들이 몰려와 그 꽃을 주웠고, 떨어지는 풋감을 주우러 오는 아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새벽잠을 깨웠고, 아이들은 그 감을 주워다가 홍시를 만들어 먹었다.
또 배나무, 포도나무, 가중나무, 오동나무 이런 나무들을 심어두셨고, 집으로 들어오는 삽짝문 오른 켠에는 담장을 겸하여 대나무와 골담초도 좀 심고 화단을 조성하여 무궁화, 옥잠화, 나리꽃,국화, 손대면 톡 터지는 봉숭아 같은 것을 심어 철 따라 꽃이 피었고 과일도 집에 앉아서 맛보았다. 우리 동네에서 제대로 가꾼 화단을 가진 집은 큰집과 우리집뿐이었다. 큰집 화단에는 목단꽃의 손바닥 만한 자주빛 넓은 꽃잎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미풍에 흔들린다.
한국의 호남은 중국의 강남이다. 기후도 좋거니와 그 지방 사투리에서 느끼는 맛깔스러움이 생활 곳곳에 배어 있다. 조선시대 관계진출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술을 통하여 더 값진 인생의 향기를 토해낸 사람들이다. 호남 사람들이 오늘날 문학, 예술, 예능계통에 뛰어난 자질을 보이는 것도 그 든든한 뿌리에 근원한다.
지명을 연결하여 자기 고장을 자랑하는 호남 사람들. 그리하여 가사를 완결하다니, 놀랠 '노'짜이다. 그 바탕엔 몸에 밴 가락이 있는 호남인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 노래는 가사가 아니고 가락이기에.
이 대명천지에 나라돈을 제 주머니 돈마냥 자기 모교에 특별교부금이라며 줄려다 덜미가 잡힌 얼빠진 공무원들도 있지만 국록은 먹어 본 적이 없고 어디에 쓰는 줄도 모르는 주민세, 부가가치세 등 이중 삼중으로 줄창나게 세금만 바치는 우리네들이야 그저 호남가의끝 대목처럼 “거드렁거리”고, 또 폼나게 거들먹거리며 살 일이다.
호남가/
안숙선 명창,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
https://www.youtube.com/watch?v=5okgYZv_kc4
http://100.naver.com/100.nhn?docid=189910
작자에 대하여는 여러 이설이 있으나 민요로 구전되던 것을 조선 고종 때의 가객 동리(桐里) 신재효(申在孝)가 고쳐 지은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호남의 여러 지명을 들어 가며 대장부의 할 일을 노래한 소리곡조로 중모리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이본(異本)이 현재 8,9종 있으며, 모두 56구로 된 신재효본(申在孝本)의 사설(辭說)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함평 천지 늙은 몸이, 광주 고향 바라보니,
제주 어선 빌어 타고, 해남으로 건너올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에 비쳐 있고,
고산(高山)의 아침 안개, 영암(靈岩)을 둘러 있다…”.
해설은 아래 창이 자세합니다.
http://cafe.naver.com/hyunmoogyung.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66
아래 창에는 더 자세한 해설까지 붙였네요.
http://cafe.naver.com/goobagsa.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46
호남가는 민중의 노래로 불리어 오다가 경복궁 낙성식(1867년)때
전라도 대표로 나가 장원하니 그때부터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한말(韓末)과 일제치하에 고향을 그리는 향수로 나라 잃은
망국의 한(恨)을 달래는 비원(悲願)의 노래로 애창되어 왔다고 한다
호남가 가사
(여러 이본들 중의 하나)
함평천지(咸平天地) 늙은 몸이 광주고향(光州故鄕)을 보려하고
제주어선(濟州漁船)을 빌려 타고 해남(海南)으로 건너 갈 제
흥양(興陽)에 돋은 해는 보성(寶城)에 비쳐있고,
고산(高山)의 아침안개 영암(靈岩)에 둘러있다.
태인(泰仁)하신 우리 성군 예악(聖君 禮樂)을 장흥(長興)하니
삼태육경(三台六卿)은 순천심(順天心)이요.
방백수령(方伯守令)은 진안(鎭安)이라.
고창성(高敞城)에 높이 앉아 나주풍경(羅州風景) 바라보니
만장운봉(萬丈雲峰)은 높이 솟아 층층(層層)한 익산(益山)이요.
백리 담양(白里潭陽) 흐르는 물은 구비구비 만경(萬頃)인데,
용담(龍潭)의 흐르는 물은 이 아니 진안처(鎭安處)며,
능주(綾州)의 붉은 꽃은 곳곳마다 금산(錦山)인가.
남원(南原)에 봄이 들어 각색화초(各色花草) 무장(茂長)하니
나무 나무 임실(任實)이요. 가지 가지 옥과(玉果)로다.
풍속(風俗)은 화순(和順)이요. 인심(人心)은 함열(咸悅)인데
이초(異草)는 무주(茂朱)하고, 서기(瑞氣)는 영광(靈光)이라.
창평(昌平)한 좋은 시절 무안(務安)을 일 삼으니
사농공상(士農工商)은 낙안(樂安)이요. 부자형제(父子兄弟)는 동복(同福)이라
강진(康津)의 상가선(商賈船)은 진도(珍島)로 건너갈제
금구(金溝)의 금(金)을 일어 쌓인 게 김제(金堤)로다.
농사(農事)하는 옥구백성(沃溝百姓) 임피사의(臨陂蓑依) 둘러입고
정읍(井邑)의 정전법(井田法)은 납세인심(納稅人心) 순창(淳昌)이라.
고부(古阜) 청청(靑靑) 양유읍(楊柳邑)은 광양(光陽) 춘색(春色)이 팔도에 왔네.
곡성(谷城)의 묻힌 선비 구례(求禮)도 하려니와
흥덕(興德)을 일삼으니 부안(扶安) 제가(齊家) 이 아닌가?
호남(湖南)의 굳은 법성(法聖) 전주(全州) 백성(百姓)거느리고
장성(長城)을 멀리 쌓고 장수(長水)를 돌고 돌아
여산 석(礪山 石)에 칼을 갈아 남평루(南平樓)에 꽂았으니
삼천리(三千里) 좋은 경(景)은 호남(湖南)이 으뜸이라.
거어드렁거리고 살아보세.
호남가 듣기
임방울
https://www.youtube.com/watch?v=pKR0Etl-8u4
안숙선 명창이 중모리 장단으로 호남가를 가르치는 동영상도 있군요.
박귀희
https://www.youtube.com/watch?v=SB6NsuEiEJE
아래 창 하단에 [제목]난에 “호남가”를 치면 많은 명창들의 음반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소리는 못 듣구요.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호남가
http://www.hearkorea.com/gododata/search.html?data_start=20&g_id=2&keyfield=title&key
아래 창에도 예쁜 작약꽃 사진 여러 장 있네요.
http://blog.paran.com/sksnadmlcnrqhr/2607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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