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참고]국어의 금슬이 좋다는 말은 거문고와 비파 소리처럼 부부가 잘 어울린다는 뜻으로

한자 표기는 琴瑟 [ 금슬 ]이다, 

 

209 금슬(錦瑟) - 이상은(李商隱)

아름다운 거문고

 

錦瑟無端五十弦

(금슬무단오십현) : 아름다운 비파줄 까닭없이 오십 줄인가

一弦一柱思華年

(일현일주사화년) : 현 하나 발 하나에 꽃다운 시절 생각한다.

莊生曉夢迷蝴蝶

(장생효몽미호접) : 장주는 아침 꿈에서 호랑나비 미혹했고

望帝春心托杜鵑

(망제춘심탁두견) : 초나라 망제는 애달픈 춘심을 두견에 부치었다.

滄海月明珠有淚

(창해월명주유루) : 푸른 바다에 달빛 밝으니 흘리는 눈물 진주 되고

藍田日暖玉生煙

(람전일난옥생연) : 남전 땅 날 더우면 옥돌에서 연기 피어올랐다.

此情可待成追憶

(차정가대성추억) : 이러한 마음들 세월 기다려 추억이 될 수 있었지만

只是當時已惘然

(지시당시이망연) : 다만 당시에는 이것들로 너무 마음 아팠었다.

 

[안병렬 역]

209,아름다운 거문고

  -이상은

 

곱지 못한 비파도

오십현인데

한 현 한 마다

늙어가는 나이를 생각게 하네.

 

장자는 새벽꿈에

나비에게 홀리고

망제는 봄마음을

두견새에게 부쳤었지.

 

푸른 바다 달빛은 밝아

구슬빛 같은 눈물이요

남전산 햇살은 따뜻하여

옥돌에서 피어나는 연기더라.

 

이 많은 경험은

추억이 될 줄 기대하지만

다만 당시엔

망연하여 아무것도 몰랐었지.

 비파 [琵琶]  

 

208 자하남경난(自河南經亂)-백거이(白居易)

하남으로부터 난을 만나 관내가 주리니 형제들이 흩어져 각각 따로 있게 되었다

이에 달을 보고 그낌이 있어서 소회를 써서 부량대형과 어잠칠형과 오강 십오형에게 올려드리고

아울러 부리(符離)와 하규(下邽) 제매에게 보인다 - 백거이/ 백거이(白居易)

 

*원제: 自河南經亂 關內阻飢 兄弟離散各在一處 因望月有感

聊書所懷 寄上浮梁大兄於潛七兄烏江十五兄 兼示符離及下邽弟妹 / 白居易

 

時難年荒世業空(시난년황세업공) : 어려운 시절에 흉년은 들어 직업도 없고

弟兄羇旅各西東(제형기려각서동) : 형제들은 나그네 되어 이리저리 떠돌며 산다

田園寥落干戈後(전원요낙간과후) : 전쟁 직후라 농촌은 황폐하고

骨肉流離道路中(골육류리도노중) : 가족은 흩어어져 거리에 헤맨다

弔影分爲千里雁(조영분위천리안) : 불쌍한 우리 모습 천리를 나는 기러기 신세

辭根散作九秋蓬(사근산작구추봉) : 뿌리 떠나 흩어진 구월의 가을쑥이라

共看明月應垂淚(공간명월응수누) : 다같이 밝은 달 바라보며 눈물 흘릴 것이니

一夜鄕心五處同(일야향심오처동) : 온밤을 고향 그리는 마음 다섯 곳이 같으리라

 

[안병렬 역]

208. 하남으로부터 난을 만나 궐내가 주리니 형제들이 흩어져 각가 따로 있게 되었다.

이에달을 보고 느낌이 있어 소회를 써서 부량대형과 어잠칠형과 오강십오형에게 올려드리고

아울러 부리와 하규제매에게 보인다

 

때는 어렵고 해는 주리어

세업은 비었고

형제들은 나그네되어

각기 떨어져 있는데.

 

전원은

전쟁 뒤에 쓸쓸하고

골육들은

길거리에 유리하도다.

 

불쌍하다 우리의 모습이녀

천리에 덜어진 오로운 기러기요

뿌리를 떠나 흩어지는

가을날 쑥풀이어라.

 

다같이 밝은 달 쳐다보며

응당 눈물을 흘리리니

하룻밤 고향을 그리는 마음

다섯 곳이 다 같겠구나.

207 견비회삼수지삼(遣悲懷三首之三)-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閑坐悲君亦自悲,(한좌비군역자비), 한가로이 앉아 그대를 슬퍼하고 또 나를 슬퍼하며

百年都是幾多時(백년도시궤다시) 인생 백년이 모두 얼마나 된다더냐?

鄧攸無子尋知命,(등유무자심지명), 등유는 자식이 없었으나 운명으로 알았고

潘岳悼亡猶費詞.(반악도망유비사). 반악도 아내 잃고 애도시를 지었으나 말만 허비하였구나

同穴冥何所望,(동혈묘명하소망), 죽어서 한 자리에 묻히는 일 어찌 바라며

他生緣會更難期.(타생연회갱난기). 딴 세상에 인연으로 만나기는 더욱 바라기 어려워라

惟將終夜長開眼,(유장종야장개안), 오직 이 밤이 다하도록 길이 눈 뜨고서

報答平生未展眉.(보답평생미전미). 그대 평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안병렬 역]

207.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쏟다 其三/三首

 

한가로이 앉아서

그대를 슬퍼하고

나를 슬퍼하고

백년이 많다 한들

그 얼마나 된다더냐?

 

등유는 자식이 없다 하나

응당 그 명을 알았고

반악은 아내 잃고 도망시(悼亡詩) 썼으나

오히려 말만 허비했을 뿐.

 

죽고나서 한자리에 묻히고 싶지만

아득하여 어찌 바라리오?

래세에 인연 있어 만난다지만

그 더욱 기대하기 어렵겠지.

 

오직 긴긴 밤에

눈을 뜨고서

그대 평생토록 펴지 못한 미간에

보답하리라.

206 견비회삼수지이(遣悲懷三首之二)-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풀다

 

昔日戱言身后事,(석일희언신후사), 지난 어느 날 죽은 뒤 세상을 농담으로 했더니

今朝都到眼前來.(금조도도안전내). 오늘 아침 모두가 눈앞의 현실이 되었구료

衣裳已施行看盡,(의상이시항간진), 옷들은 이미 남에게 주고 보이는 대로 다 주었으나

針線猶存未忍開.(침선유존미인개). 그대가 바느질한 옷 아직 있느니 차마 열지도 못했소

尙想舊情憐婢仆,(상상구정련비부), 옛 정을 생각하여 그때 종들을 불쌍히 여기고

也曾因夢送錢財.(야증인몽송전재). 또한 그대를 꿈에 본 일로 돈을 불살라 보냅니다

誠知此恨人人有,(성지차한인인유), 진실로 이런 한은 사람마다 다 있는 줄 알지만

貧賤夫妻百事哀.(빈천부처백사애). 가난하고 천한 부부에게는 온갖 일이 다 서러운 일이라오

 

[안병렬 역]

206.원진元稹779-831)

슬픈 회포를 쏟다 其二/三首

 

옛날에 농잠으로

죽은 뒤의 일 얘기했더니

오늘사 모두가

눈앞에 왔구나.

 

옷들은 이미 남에게 주고

또 보이는 대로 주겠지만

그대 손수 바느질한 것은

차마 열지 못하겠네.

 

옛정을 생각하여

그때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고

꿈에 그대를 보고서

돈을 불살라 보내노라.

 

진실로 이런 한이야

사람마다 다 있는 줄 알지만

가난하고 천한 부부는

온갖 일 다 서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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