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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편 경명편(冏命篇)(1)
이 글은 백경(伯冏)이란 사람을 태복정(太僕正)에 임명하면서 목왕(穆王)이 훈계한 내용을 기록한 것이
다. 이 편 역시 <금문상서>에는 들어있지 않다. 백경(伯冏)이 받은 태복정(太僕正)의 벼슬은 <주례(周
禮)>에 나오는 태어중대부(太御中大夫)인데,왕의 옥로(玉輅)를 관장하는 직책이다.목왕은 여기서 선왕
들의 성덕에 비교하여 자신의 부덕(不德)을 한탄하면서, 백경에게 충실한 보필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1] 나는 왕의 자리에 올라 근심하며 두려워 하오.
王若曰(왕약왈)
목왕(穆王)이 이렇게 말하였다.
伯冏(백경) 惟予弗克于德(유여불극우덕)
"백경(伯冏)이여! 나는 덕을 닦지도 못했으면서도,
嗣先人宅丕后(사선인댁비후)
아버님 뒤를 이어 왕의 자리에 오르니,
怵惕惟厲(출척유려)
두려워 조심하며 위태롭게 여겨져,
中夜以興(중야이흥) 思免厥愆(사면궐건)
한밤 중에도 일어나, 그 허물을 면하려 생각하오.
昔在文武(석재문무) 聰明齊聖(총명제성)
옛날 문왕과 무왕께서는, 총명하시고 성스러우시니,
小大之臣(소대지신) 咸懷忠良(함회충량)
높고 낮은 신하들도, 모두 충성된 어짐을 품고서,
其侍御僕從(기시어복종)
그분들을 시중한 심부름하고 따라다니는 사람들까지도,
罔匪正人(망비정인)
바른 사람이 아닌 자가 없었으니,
以旦夕(이단석) 承弼厥辟(승필궐벽)
이로써 아침 저녁으로, 그 임금을 받들고 도왔으며,
出入起居(출입기거) 罔有不欽(망유불흠)
나가고 들어가고 하는 일상생활에서, 공경하지 않음이 없었고,
發號施令(발호시령) 罔有不臧(망유부장)
명령을 내리고 법령을 베풀음이,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下民祗若(하민지야) 萬邦咸休(만방함휴)
낮은 백성들은 공경하고 따랐고, 온나라가 모두 아름답게 여겼소"
*목왕은 말한다. 자신은 천하의 왕으로 임하는 중대한 지위에 있으나,덕(德)이 모자라는 사람이다. 그래
서 항상 과실이 있을까 두려워 하여 한밤중에도 일어나 자신의 허물을 생각하고 고치려 노력 한다고 하
였다.문왕이나 무왕은 지혜가밝고 또한 성인으로 우러러 받들만한 이들이라서 덕(德)이 저절로 백성들
에게 이르러 조정에 종사하는 모든 신하들이 충직한뜻을 품고서 그 관속과 종자들까지도 상하가 한 마
음으로 왕에게 봉사하고 또 나라를 위하여 전력(全力) 하였다. 호령으로 명하는 것도 도에 어긋나지 않
아 백성들이 이를 본받아 명을 따르고 직무에 힘쓰게 하니, 천하가 진실로 태평해 졌다. 이는 결국 왕자
(王者)로서의 덕(德)이 저절로 아래의 백성들에게 미친것이다. 이렇게 왕의 책임은 대단히 무거운 데도
목왕자신은 항상 자기의 책임이 중대한 것을 생각하여 과실이 없도록 주의를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
므로 목왕 자신은 모자라는 것을 신하들의 도움으로 보충 하고자 하는 것이다. 측근의 관리들이 자신이
미처 살피지 못한 것을 도와서 경계하게 하여 허물이 잇으면 바로 잡아 주고, 또 바르지 못한 말을 하면
조금도 기탄없이 충고하여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아 준다면 자신은 전대(前代)의 훌륭한 왕위를 이어 조
상들을 욕되게 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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