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hljF_BlPVA 

 

 

진달래 꽃

ㅡ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招魂(초혼)

ㅡ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 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다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새라새롭은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가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갈. 나는 나아가리라
한걸음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새벽 동무들 저 혼자 -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개벽>, 1923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51 

 

https://kydong77.tistory.com/21508

 

김소월, 초혼(招魂)⊙님에게⊙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https://www.youtube.com/watch?v=45fCvCnN5FI https://www.youtube.com/watch?v=t3s7hf2BBa4&list=RDt3s7hf2BBa4&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9535 김소월(金素月) - 한국민족문화

kydong77.tistory.com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24&wr_id=11907&page=5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소월 시 모음 31편 ☆★☆★☆★☆★☆★☆★☆★☆★☆★☆★☆★☆★ 《1》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

www.poemlove.co.kr

 

https://m.blog.naver.com/conscom/100004889679

 

조연현 - 진달래

  [시메일-144호] 재생하기 바로보기가 지원되지 않는 파일입니다. 클릭하여 팝업창으로 플레이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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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ㅡ 조연현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한 잎 두 잎 따먹은 진달래에 취하여
쑥바구니 옆에 낀 채 곧잘 잠들던
순이의 소식도 이제는 먼데

예외처럼 서울 갔다 돌아온 사나이는
조을리는 오월의 언덕에 누워
안타까운 진달래만 씹는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https://kydong77.tistory.com/18252

 

고려산 진달래꽃밭

https://www.youtube.com/watch?v=eWdDSpaZmhU&t=113s https://www.youtube.com/watch?v=KhLexw_eGTk https://www.youtube.com/watch?v=CkuuAlORAKE https://www.youtube.com/watch?v=YZZQT-Vf1jM https://www.youtube.com/watch?v=FUmXP4XDnNc&t=8s

kydong77.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mxNqzaJyQnY 

 

 

 

 

컵밥 3000 오디세이아

ㅡ 최영효


노량진 입구에 컵밥집이 도열해 있다
여기는 마이너 천국, 메이저는 떠나고
쌩기초 초짜들끼리 리그 없이 겨루는 일합


3분에 해치우는 게 컵밥의 특명이다
빠르고 싸고 맛있는 레시피를 개발하라
청춘은 맨발이라서 서서 먹는 간편 특식


합격해도 삼천 원 떨어져도 삼천 원
10급에서 11급 된 삼수생도 삼천 원
컵밥에 공짜는 없다 절망은 팔지 않는다


유산으로 대 받을 보증수표 한 장 없어
부도날 신분을 감출 약속어음도 아예 없다
정실과 밀실은 잊어 낙하산 청탁도 버려

 

껍데기 발라내고 무릎뼈로 걸어오라
흙수저 탓하지 말고 금수저 욕하지 않는
청춘엔 깨지고 터질 실패의 자유가 있다

ㅡ시집『컵밥 3000 오디세이아』(작가, 2018)
---------------------
최영효 : 2000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 김만중 문학상 시(시조) 은상 수상, 천강문학상 시조 은상 수상, 시집『무시로 저문 날에는 슬픔에도 기대어 서라』『노다지라예』.

 

 

https://www.youtube.com/watch?v=usFz7oU6xZo 

 

 

https://www.youtube.com/watch?v=RowXRpzmUM8 

 

 

https://www.youtube.com/watch?v=54YIdRLTkL8 

 

 

https://www.youtube.com/watch?v=f0PW-5sC-5w 

 

 

https://www.youtube.com/watch?v=KasiV_XeaoE 

 

 

 

https://www.youtube.com/watch?v=8tXliV26ebw 

 

 

이춘근, 지정학적 최악의 나라 "대한민국"

https://www.youtube.com/watch?v=jI689f7J8Dk&t=1292s 

 

 

 

2022 세계 국력 순위 6위, US뉴스 & 월드리포트

https://www.youtube.com/watch?v=YFL7t5p_gjQ 

 

[여담] 2023.03.12 촬영

https://www.youtube.com/watch?v=2gzb2Y5zdsg 

 

 

https://www.youtube.com/watch?v=J6Af4Bxkl0A 

 

 

https://www.youtube.com/watch?v=iW91cGvssI8 

 

*잃어버린 성[성씨(姓氏)]

 

 

https://www.youtube.com/watch?v=jFPQRDPKmu8 

 

 

懺悔錄(참회록)
ㅡ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속에
내얼골이 남어있는 것은
어느王朝(왕조)의遺物(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懺悔(참회)의글을 한줄에 주리자。
― 滿二十四年一介月(개월)을
무슨깁븜을 바라 살아왔든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어느 즐거운날에
나는 또 한줄의 懺悔錄(참회록)을 써야한다。
― 그때 그 젊은 나이에
웨그런 부끄런 告白(고백)을 했든가。

밤이면 밤이면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어보자。

그러면 어느 隕石(운석) 밑으로 홀로 거러가는
슬픈사람의 뒷모양이
거울속에 나타나 온다。


一月二十四日。

*당시의 글쓰기는 국한문혼용체였으므로 운영자가 감히 윤시인의 원고에 한자 독음을 답니다.

 

잃어버린 성(姓)을 찾아서

ㅡ 이승하


창씨는 해도 개명은 하지 않았다
히라누마 도오쥬우[平沼東柱]
일본 본토에 가 공부한다는 것이 그다지 욕된 일이었을까
성씨를 고쳐 신고한 날 1942년 1월 29일
그 닷새 전에 시를 썼지 「참회록」을
여백에 낙서할 때의 기분이 어땠을까
―시인의 고백, 도항증명, 힘, 생존, 생명, 문학, 시란? 不知道, 古鏡, 비애 금물

조상을 부정하라고 한다 
히라누마 도오쥬우!
하이!
매일 매시간 일본 교수가 출석부 보며 부른 낯선 성
대답할 때마다 떨리는 입술
육첩방은 남의 나라 내 나라가 아닌데
시를 썼기에 요시찰인물
시를 썼기에 1945년 2월 16일 오전 3시 16분
후쿠오카 형무소 캄캄한 독방에서
크게 한 번 외치고 쓰러져 죽었다
윤—동—주—!

ㅡ『윤동주—청춘의 별을 헤다』 개정판(서연비람, 2023)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https://kydong77.tistory.com/21394

 

“尹 탄생, 文정부 권력기관 사유화 때문”/윤동주, 무서운 시간·참회록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출입기자단과 마지막 간담회를 갖는 모습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https://www.youtube.com/watch?v=jFPQRDPKmu8 무서운 시간 ㅡ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kydong77.tistory.com

 

무서운 시간
ㅡ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1224

 

[참고] 윤동주는 후쿠오카 감옥의 생체실험 대상자였다.  바닷물로 인체의 피를 대신하는 무서운 발상의 실험이었다.

몇 분들의 증언에 의하면 일제는 병동에서 전장에 공급할 피[혈액]를 대신할 수 있는 생체실험을 했다고 한다.

생체실험이란 바닷물을 인체에 주입하고 혈액을 추출해 가며, 바닷물이 혈액을 대체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실험이었다고 한다.

윤동주는 생체실험대상자로 지목되어 후쿠오가 감옥에서 생체실험중 사망했다는 유력한 사망설이 있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0813163130967

 

[광복75주년, 역사기획] 윤동주 타계 75년, '생체실험 살해'의혹 시인의 절규 | 아주경제

삶은 오늘도 죽음의 서곡을 노래하였다/이 노래가 언제나 끝나랴//세상 사람은 --/뼈를 녹여내는 듯한 삶의 노래에/춤을 춘다/사람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이 노래 끝의 공포를/생각할...

www.ajunews.com

윤동주는 학창시절 농구와 축구를 즐겼으며, 축구선수로 활약할 만큼 건강했다. 그의 친동생 윤혜원 씨는 윤동주를 ‘건강이 좋아 앓는 법이 없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랬던 그가 투옥 10개월 만에 뇌혈관이 터져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1945년 2월16일 새벽 3시36분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이 땅의 28세, 그 순수하고 애국적인 영혼은 그렇게 꺼져갔다.

1980년 일본인 한국유학생 고노오 에이치(鴻農映二, 일본중앙대학 출신, 동국대 대학원 한국문학 전공)는 잡지 ‘현대문학(10월호)’에 ‘윤동주, 그 죽음의 수수께끼’라는 글을 발표했다. 그간 윤동주는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옥사한 것으로만 알려져 왔으나, 일제의 생체실험 대상으로 징발되어 생리식염수 주사를 맞고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장례식은 3월6일 용정 집의 앞뜰에서 치러졌다.

용정 중앙장로교회 문재린 목사(문익환 목사의 부친)가 장례를 주관했다.

▲ 윤동주 시인이 숨을 거둔 후쿠오카 감옥.

용정 윤동주 시인 묘소는 동산공원 중앙에 자리함

명동촌 윤동주 생가에서 묘소까지 20분 정도의 거리

 

요미우리(讀賣)

https://www.youtube.com/watch?v=qfAPaDDzLWA 

 

https://www.youtube.com/watch?v=rHjeJ3FyEv8 

 

 

국격을 추락시키는 자들은 누구인가?

 

https://kydong77.tistory.com/18894

 

박지원(朴趾源), 호질(虎叱)/ 열하일기 4.관내정사

虎叱 https://kydong77.tistory.com/18892 박지원, 호질 호질 -박지원 (0) https://kydong77.tistory.com/8090?category=487437 호질 -박지원 [주] 북한 국문학사에는 은 안 보이고, 대신 이라 번역해 사용합니다. 최상의 권

kydong77.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7M_PkPOcmaU 

 

 

https://www.youtube.com/watch?v=N54DPmVrPRs 

 

 

[시사 뉴스]

https://www.youtube.com/watch?v=QaXI625muz4 

 

 

https://www.youtube.com/watch?v=4GHvGIOwkbI 

 

 

나무

ㅡ 이산하

 

‘나를 찍어라.

그럼 난

네 도끼날에

향기를 묻혀주마.’

(시 ‘나무’ 전문)

출처 : 경북매일(http://www.kbmaeil.com)

 

꿈(Dreams)

ㅡ 랭스턴 휴즈(1901-1967)

 

꿈을 꽉 잡고 있어라

꿈이 죽어 없어지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

 

꿈을 꽉 잡아라

꿈이 사라지면

삶은 눈으로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이 되니까.

ㅡ랭스턴 휴즈 <Langstone Hughes·1902(?)~1967>

 

Dreams

Langston Hughes (1901-1967)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2/01/17/UQCF2BIRJFEBRNAMRF2SK2YN6M/

 

[최영미의 어떤 시] [54] 꿈(Dreams)

최영미의 어떤 시 54 꿈Dreams

www.chosun.com

 

랭스턴 휴즈는 1920년대 ‘재즈 시’(jazz poetry)라 불리던 흑인문학을 주도한 시인이며 소설가 극작가이다. 재즈처럼 리듬이 강한 휴즈의 시를 온전히 음미하려면 영어로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4단어로 이루어진 1·2·5·6 행의 운율. 1·2·3행의 첫머리가 각각 ‘Hold’ ‘For’ ‘Life’로 시작하며, 5·6·7행에서도 반복된다.

노래처럼 쉽지만 영혼을 울리는 시어들. 이 겨울, 찬바람에 사라지지 않을 꿈 하나 품고 잠들고 싶다.

희망이여 돌아오라. 꿈이여 돌아오라.

실현되지 않을 꿈일지언정, 그 화사한 자락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동안은 포근하지 않을까.

 

 

소소한 분위기

ㅡ 조정희

겨우내 갈라지고 터진 냇가의 석경은
연둣빛 미소가 흐르고
녹음을 기다리며 둥지를 단도리 중인 새
쉼 없이 분주한 바깥풍경

오래간만에 창문을 활짝 연다
겨우내 응달에서 가늘어진 화분
훨씬 유순해진 바람 앞에 놓고
책상을 펼쳐
흩어진 문방사우 한자리에 모은다

오늘 마시는 커피는
어제 마셨던 그 커피 맛이 아니다
부드럽게 목젖을 넘어가는 휴식

애벌레같이 시상이 꿈틀대고
낙엽처럼 쌓인 미완의 문장 속으로
바람이 인다

 

* 문방사우(文房四友)

서예나 동양화에 필요한 종이(紙), (筆), (墨), 벼루(硯)를 가리킨다. 문방사보(文房四寶)라고도 한다.

 

http://www.gn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2035 

 

[시사모] 조정희 시인 ‘소소한 분위기’ - 경남연합일보

‘소소한 분위기’ 겨우내 갈라지고 터진 냇가의 석경은연둣빛 미소가 흐르고녹음을 기다리며 둥지를 단도리 중인 새쉼 없이 분주한 바깥풍경오래간만에 ...

www.gn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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