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강

ㅡ 오탁번

 

겨울강 얼음 풀리며 토해내는 울음 가까이
잊혀진 기억 떠오르듯 갈대잎 바람에 쓸리고
얼음 밑에 허리 숨긴 하양 나룻배 한 척이
꿈꾸는 겨울 홍천강 노을빛 아래 호젖하네

쥐불연기 마주보며 강촌에서 한참 달려와
겨울과 봄 사이 꿈길마냥 자욱져 있는
얼음장 깨지는 소리 들으며 강을 건너면
겨울나무 지피는 눈망울이 눈에 밟히네

갈대잎 흔드는 바람 사이로 봄기운 일고
오대산 산그리메 산매미 날개빛으로 흘러와
겨우내 얼음 속에 가는 눈썹 숨기고 잠든
아련한 추억이 버들개아지 따라 실눈을 뜨네

슬픔은 슬픔끼리 풀려 반짝이는 여울 이루고
기쁨은 기쁨끼리 만나 출렁이는 물결이 되어
이제야 닻 올리며 추운 몸뚱아리 꿈틀대는
겨울강 해빙의 울음소리가 강마을을 흔드네

 

 

죽음에 관하여

ㅡ 오탁번

1
왼쪽 머리가
씀벅씀벅 쏙독새 울음을 울고
두통은 파도보다 높았다
나뭇가지 휘도록 눈이 내린 세모에
쉰아홉 고개를 넘다가 나는 넘어졌다

하루에 링거 주사 세 대씩 맞고
설날 아침엔 병실에서 떡국을 먹었다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의사가
첩자처럼 병실을 드나들었다

수술받다가 내가 죽으면
눈물 흘기는 사람 참 많을까
나를 미워하던 사람도
비로소 저를 미워할까
나는 새벽마다 눈물지었다

2
두통이 가신 어느 날
예쁜 간호사가 링거 주사 갈아주면서
따뜻한 손으로 내 팔뚝을 만지자
바지 속에서 문뜩 일어서는 뿌리!
나는 남몰래 슬프고 황홀했다

다시 태어난 남자가 된 듯
면도를 말끔히 하고
환자복 바지를 새로 달라고 했다
―바다 하나 주세요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엉뚱했다
―바다 하나
바지바지 말해도 바다바다가 되었다

언어 기능을 맡은 왼쪽 뇌신경에
순식간에 오류가 일어나서
환자복 바지가
푸른 바다로 변해 버렸다
아아 나는 파도에 휩쓸리는
갸울은 목숨이었다

―시집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 2002)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벙어리장갑

ㅡ오탁번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서리 내리는 가을이 성큼 오면
다래가 터지며 목화송이가 열리고
목화송이 따다가 씨아에 넣어 앗으면
하얀 목화솜이 소복소복 쌓인다
솜 활끈 튕기면 피어나는 솜으로
고치를 빚어 물레로 실을 잣는다
뱅그르르 도는 물렛살을 만지려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손 다쳐서 아야 해도 좋으니?
까치설날 아침에 잣눈이 내리면
우스꽝스런 눈사람 만들어 세우고
까치설빔 다 적시며 눈싸움한다
동무들은 시린 손을 호호 불지만
내 손은 눈곱만큼도 안 시리다
누나가 뜨개질한 벙어리장갑에서
어머니의 꾸중과 누나의 눈흘김이
하얀 목화송이로 여태 피어나고
실 잣는 물레도 이냥 돌아가니까


시집 :벙어리 장갑 (문학사상사.2002.10)

 

시집(詩集)보내다 

ㅡ오탁번 

 

새 시집을 내고 나면

시집 발송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속 표지에 아무개 님 청람(淸覽), 혜존(惠存), 혜감(惠鑑), 소납(笑納)

반듯하게 쓰고 서명을 한다

주소와 우편번호 일일이 찾아 쓰고

튼튼하게 테이프로 봉해서

길 건너 우체국까지

내 영혼을 안고 간다

시집 한 권 정가 8000원,

우표값 840원, ×200권, 300권......

외로운 내 영혼을 떠나보낸다

 

십 년 전 《벙어리장갑》을 냈을 때

- 벙어리장갑 받았어요

시집 잘 받았다는 메시지가 꽤 왔다

어? 내가 언제

벙어리장갑도 사 줬나?

털실로 짠 벙어리장갑 끼고

옥수수수염빛 입김 호호 불면서

내게로 막 뛰어오는 아가씨와

첫사랑에 빠진 듯 환하게 웃었다

 

오 년 전 《손님》을 냈을 때

- 손님 받았어요

시집 받은 이들이

더러더러 메시지를 보냈다

그럴 때면 내 머릿속에

야릇한 서사적 무대가

흐린 외등 불빛에 아련히 떠올랐다

서울역 앞 무허가 여인숙에서

빨간 나일론 양말에 월남치마 입고

맨 허리 살짝 드러낸 아가씨가

팥국수빛 입술로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아가씨 몇 데리고 몸장사하는

포주가 된 듯 나는 빙긋 웃었다

 

지난가을 《우리 동네》를 내고

많은 시인들에게 시집을 발송했는데

시집 받았다는 메시지가

가물에 콩 나듯 온다

- 우리 동네 받았어요

어? 내가 언제 우리 동네를 몽땅 사 줬나?

줄잡아 몇 만평도 넘을텐데

무슨 돈으로 그 넓은 땅을 다 사줬을까

기획부동산 브로커가 된 듯

나는 괜히 우쭐해지다가도

영혼을 팔아 부동산을 산

못난 졸부의 비애에 젖는다

 

수백 권 넘게 시집을 발송하다 보면

보냈는지 안 보냈는지 통 헷갈려서

보낸 이에게 또 보내고

꼭 보내야 할 이에게는 안 보내기도 한다

- 손현숙 시집 보냈나?

난감해진 내가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박수현 시인이 말참견을 한다

- 선생님이 정말 시집보냈어요?

  그럼 진짜 숨겨 논 딸 맞네요

뒤죽박죽이 된 나는 또 중얼거린다

- 김지헌 시집 보냈나?

- 서석화 시집 보냈나?

- 홍정순 시집 보냈나?

마침내 이 세상 모든 여류시인이

시집을 갔는지 안 갔는지 죄다 아리송해지는

깊은 가을 해거름

내 영혼마저 흐리게 이울고 있다

- 『유심』(2011년 1,2월호)

 

 

https://m.khan.co.kr/culture/scholarship-heritage/article/202302151730001#c2b

 

오탁번 시인 별세···‘정지용 연구’ ‘신춘문예 3관왕’으로 널리 알려져

국문학자이자 시인인 오탁번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지난 14일 오후 9시 별세했다. 향년 80세. 고...

m.khan.co.kr

1966년 동화 ‘철이와 아버지’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1967년 시 ‘순은이 빛나는 이 아침에’가 중앙일보, 1969년 소설 ‘처형의 땅’이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뽑혔다.

1971년 2월 낸 석사 논문이 ‘지용시 연구: 그 환경과 특성을 중심으로’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당시 박정희 정권 때로 월북 문인 연구는 금기시됐기 때문이다. 정지용과 백석 등 월북 문인 책은 금서로 묶였다가 1988년 해금됐다.

 

https://blog.naver.com/nsunday/221827484741

 

오탁번 시 35편 모음 (시집보내다.버스승강장,마늘밭, 봄날,그냥 外)

오탁번 시 35편 모음 (시집보내다.버스승강장,마늘밭, 봄날,그냥 外) 오탁번 시인은 영문학, 국문학을 공부...

blog.naver.com

 

폭설暴雪 

 오탁번


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좃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워메, 지랄나부렸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천지(天地)가 흰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느님이 행성行星만한 떡시루를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우주(宇宙)의 미아(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소잉!
   ​

[​시향 / 2006년  봄호]

 

 

https://namu.wiki/w/%ED%86%A0%EB%A8%B8%EC%8A%A4%20%EC%8A%A4%ED%84%B4%EC%8A%A4%20%EC%97%98%EB%A6%AC%EC%97%87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 나무위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황무지 중에서 현대 시에 기여한 뛰어난 선두주자한림원이 밝힌 노벨상 수여 사유 중에서 T. S. 엘리엇은 미국계 영국인으로 시인이자 극작가이며 문학 비평가다. 노벨문학

namu.wiki

1888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 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이후 1906년부터 1909년 하버드 대학에 재학 하는 가운데 상징주의와 라포르그에 빠져들었다. 1909년에는 하버드 대학 대학원으로 들어가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를 쓰는데 착수했으며, 프랑스와 독일에서 유학을 하면서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를 완성했다.[4] 이 당시, 하버드 대학교에서 철학강의를 하고 있던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지도를 받았다고 한다.

1921년부터는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각종 특파원으로 여러나라를 돌아다녔다.

1922년에 황무지를 썼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에 나온 이 시는 앞서 언급한-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란 구절과 관련해 인간성이 피폐화된 현실을 드러낸 작품이다.

1927년에 영국 국적을 얻었다. 즉 프루프록의 사랑 노래와 황무지미국인일 때에 쓴 시이다.

간간이 평론도 쓰면서 시 또한 썼다. 이 시기 작품들은 대부분이 엄청나게 힘을 쏟아부어 썼다. 그랬기에 1948년에는 노벨 문학상까지 받았다.

참고로 이 사람이 쓴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old possum's book of practical cats)> 는 나중에 뮤지컬 캣츠의 구성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황무지》는 모더니즘 시인인 T. S. 엘리엇이 1922년에 출간한 434줄의 시이다. 이것은 “20세기 시 중 가장 중요한 시중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ZwOCBzPWbA 

 

 

https://www.poetryfoundation.org/poems/47311/the-waste-land

 

The Waste Land by T. S. Eliot | Poetry Foundation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www.poetryfoundation.org

The Waste Land

‘Nam Sibyllam quidem Cumis ego ipse oculis meis vidi in ampulla pendere, et cum illi pueri dicerent: Σίβυλλα τί θέλεις; respondebat illa: άποθανεîν θέλω.’

     For Ezra Pound
       il miglior fabbro.

 

              I. The Burial of the Dead

 
April is the cruellest month, breeding
Lilacs out of the dead land, mixing
Memory and desire, stirring
Dull roots with spring rain.
Winter kept us warm, covering
Earth in forgetful snow, feeding
A little life with dried tubers.
Summer surprised us, coming over the Starnbergersee
With a shower of rain; we stopped in the colonnade,
And went on in sunlight, into the Hofgarten,
And drank coffee, and talked for an hour.
Bin gar keine Russin, stamm’ aus Litauen, echt deutsch.
And when we were children, staying at the archduke’s,
My cousin’s, he took me out on a sled,
And I was frightened. He said, Marie,
Marie, hold on tight. And down we went.
In the mountains, there you feel free.
I read, much of the night, and go south in the winter.
 
What are the roots that clutch, what branches grow
Out of this stony rubbish? Son of man,
You cannot say, or guess, for you know only
A heap of broken images, where the sun beats,
And the dead tree gives no shelter, the cricket no relief,
And the dry stone no sound of water. Only
There is shadow under this red rock,
(Come in under the shadow of this red rock),
And I will show you something different from either
Your shadow at morning striding behind you
Or your shadow at evening rising to meet you;
I will show you fear in a handful of dust.
                      Frisch weht der Wind
                      Der Heimat zu
                      Mein Irisch Kind,
                      Wo weilest du?
‘You gave me hyacinths first a year ago;
‘They called me the hyacinth girl.’
—Yet when we came back, late, from the Hyacinth garden,
Your arms full, and your hair wet, I could not
Speak, and my eyes failed, I was neither
Living nor dead, and I knew nothing,
Looking into the heart of light, the silence.
Oed’ und leer das Meer.
 
Madame Sosostris, famous clairvoyante,
Had a bad cold, nevertheless
Is known to be the wisest woman in Europe,
With a wicked pack of cards. Here, said she,
Is your card, the drowned Phoenician Sailo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Look!)
Here is Belladonna, the Lady of the Rocks,
The lady of situations.
Here is the man with three staves, and here the Wheel,
And here is the one-eyed merchant, and this card,
Which is blank, is something he carries on his back,
Which I am forbidden to see. I do not find
The Hanged Man. Fear death by water.
I see crowds of people, walking round in a ring.
Thank you. If you see dear Mrs. Equitone,
Tell her I bring the horoscope myself:
One must be so careful these days.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dawn,
A crowd flowed over London Bridge, so many,
I had not thought death had undone so many.
Sighs, short and infrequent, were exhaled,
And each man fixed his eyes before his feet.
Flowed up the hill and down King William Street,
To where Saint Mary Woolnoth kept the hours
With a dead sound on the final stroke of nine.
There I saw one I knew, and stopped him, crying: 'Stetson!
‘You who were with me in the ships at Mylae!
‘That corpse you planted last year in your garden,
‘Has it begun to sprout? Will it bloom this year?
‘Or has the sudden frost disturbed its bed?
‘Oh keep the Dog far hence, that’s friend to men,
‘Or with his nails he’ll dig it up again!
‘You! hypocrite lecteur!—mon semblable,—mon frère!”
 
 
 
 

              II. A Game of Chess

 
The Chair she sat in, like a burnished throne,
Glowed on the marble, where the glass
Held up by standards wrought with fruited vines
From which a golden Cupidon peeped out
(Another hid his eyes behind his wing)
Doubled the flames of sevenbranched candelabra
Reflecting light upon the table as
The glitter of her jewels rose to meet it,
From satin cases poured in rich profusion;
In vials of ivory and coloured glass
Unstoppered, lurked her strange synthetic perfumes,
Unguent, powdered, or liquid—troubled, confused
And drowned the sense in odours; stirred by the air
That freshened from the window, these ascended
In fattening the prolonged candle-flames,
Flung their smoke into the laquearia,
Stirring the pattern on the coffered ceiling.
Huge sea-wood fed with copper
Burned green and orange, framed by the coloured stone,
In which sad light a carvéd dolphin swam.
Above the antique mantel was displayed
As though a window gave upon the sylvan scene
The change of Philomel, by the barbarous king
So rudely forced; yet there the nightingale
Filled all the desert with inviolable voice
And still she cried, and still the world pursues,
‘Jug Jug’ to dirty ears.
And other withered stumps of time
Were told upon the walls; staring forms
Leaned out, leaning, hushing the room enclosed.
Footsteps shuffled on the stair.
Under the firelight, under the brush, her hair
Spread out in fiery points
Glowed into words, then would be savagely still.
 
‘My nerves are bad tonight. Yes, bad. Stay with me.
Speak to me. Why do you never speak. Speak.
What are you thinking of? What thinking? What?
I never know what you are thinking. Think.’
 
  I think we are in rats’ alley
Where the dead men lost their bones.
 
  ‘What is that noise?’
                          The wind under the door.
‘What is that noise now? What is the wind doing?’
                           Nothing again nothing.
                                                        ‘Do
‘You know nothing? Do you see nothing? Do you remember
‘Nothing?’
 
       I remember
Those are pearls that were his eyes.
‘Are you alive, or not? Is there nothing in your head?’    
                                                                           But
 
O O O O that Shakespeherian Rag—
It’s so elegant
So intelligent
‘What shall I do now? What shall I do?’
‘I shall rush out as I am, and walk the street
‘With my hair down, so. What shall we do tomorrow?
‘What shall we ever do?’
                                               The hot water at ten.
And if it rains, a closed car at four.
And we shall play a game of chess,
Pressing lidless eyes and waiting for a knock upon the door.
 
  When Lil’s husband got demobbed, I said—
I didn’t mince my words, I said to her myself,
HURRY UP PLEASE ITS TIME
Now Albert’s coming back, make yourself a bit smart.
He’ll want to know what you done with that money he gave you
To get yourself some teeth. He did, I was there.
You have them all out, Lil, and get a nice set,
He said, I swear, I can’t bear to look at you.
And no more can’t I, I said, and think of poor Albert,
He’s been in the army four years, he wants a good time,
And if you don’t give it him, there’s others will, I said.
Oh is there, she said. Something o’ that, I said.
Then I’ll know who to thank, she said, and give me a straight look.
HURRY UP PLEASE ITS TIME
If you don’t like it you can get on with it, I said.
Others can pick and choose if you can’t.
But if Albert makes off, it won’t be for lack of telling.
You ought to be ashamed, I said, to look so antique.
(And her only thirty-one.)
I can’t help it, she said, pulling a long face,
It’s them pills I took, to bring it off, she said.
(She’s had five already, and nearly died of young George.)
The chemist said it would be all right, but I’ve never been the same.
You are a proper fool, I said.
Well, if Albert won’t leave you alone, there it is, I said,
What you get married for if you don’t want children?
HURRY UP PLEASE ITS TIME
Well, that Sunday Albert was home, they had a hot gammon,
And they asked me in to dinner, to get the beauty of it hot—
HURRY UP PLEASE ITS TIME
HURRY UP PLEASE ITS TIME
Goonight Bill. Goonight Lou. Goonight May. Goonight.
Ta ta. Goonight. Goonight.
Good night, ladies, good night, sweet ladies, good night, good night.
 
 
 
 

              III. The Fire Sermon

 
  The river’s tent is broken: the last fingers of leaf
Clutch and sink into the wet bank. The wind
Crosses the brown land, unheard. The nymphs are departed.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The river bears no empty bottles, sandwich papers,
Silk handkerchiefs, cardboard boxes, cigarette ends
Or other testimony of summer nights. The nymphs are departed.
And their friends, the loitering heirs of City directors;
Departed, have left no addresses.
By the waters of Leman I sat down and wept . . .
Sweet Thames, run softly till I end my song,
Sweet Thames, run softly, for I speak not loud or long.
But at my back in a cold blast I hear
The rattle of the bones, and chuckle spread from ear to ear.
 
A rat crept softly through the vegetation
Dragging its slimy belly on the bank
While I was fishing in the dull canal
On a winter evening round behind the gashouse
Musing upon the king my brother’s wreck
And on the king my father’s death before him.
White bodies naked on the low damp ground
And bones cast in a little low dry garret,
Rattled by the rat’s foot only, year to year.
But at my back from time to time I hear
The sound of horns and motors, which shall bring
Sweeney to Mrs. Porter in the spring.
O the moon shone bright on Mrs. Porter
And on her daughter
They wash their feet in soda water
Et O ces voix d’enfants, chantant dans la coupole!
 
Twit twit twit
Jug jug jug jug jug jug
So rudely forc’d.
Tereu
 
Unreal City
Under the brown fog of a winter noon
Mr. Eugenides, the Smyrna merchant
Unshaven, with a pocket full of currants
C.i.f. London: documents at sight,
Asked me in demotic French
To luncheon at the Cannon Street Hotel
Followed by a weekend at the Metropole.
 
At the violet hour, when the eyes and back
Turn upward from the desk, when the human engine waits
Like a taxi throbbing waiting,
I Tiresias, though blind, throbbing between two lives,
Old man with wrinkled female breasts, can see
At the violet hour, the evening hour that strives
Homeward, and brings the sailor home from sea,
The typist home at teatime, clears her breakfast, lights
Her stove, and lays out food in tins.
Out of the window perilously spread
Her drying combinations touched by the sun’s last rays,
On the divan are piled (at night her bed)
Stockings, slippers, camisoles, and stays.
I Tiresias, old man with wrinkled dugs
Perceived the scene, and foretold the rest—
I too awaited the expected guest.
He, the young man carbuncular, arrives,
A small house agent’s clerk, with one bold stare,
One of the low on whom assurance sits
As a silk hat on a Bradford millionaire.
The time is now propitious, as he guesses,
The meal is ended, she is bored and tired,
Endeavours to engage her in caresses
Which still are unreproved, if undesired.
Flushed and decided, he assaults at once;
Exploring hands encounter no defence;
His vanity requires no response,
And makes a welcome of indifference.
(And I Tiresias have foresuffered all
Enacted on this same divan or bed;
I who have sat by Thebes below the wall
And walked among the lowest of the dead.)
Bestows one final patronising kiss,
And gropes his way, finding the stairs unlit . . .
 
She turns and looks a moment in the glass,
Hardly aware of her departed lover;
Her brain allows one half-formed thought to pass:
'Well now that’s done: and I’m glad it’s over.’
When lovely woman stoops to folly and
Paces about her room again, alone,
She smooths her hair with automatic hand,
And puts a record on the gramophone.
 
‘This music crept by me upon the waters’
And along the Strand, up Queen Victoria Street.
O City city, I can sometimes hear
Beside a public bar in Lower Thames Street,
The pleasant whining of a mandoline
And a clatter and a chatter from within
Where fishmen lounge at noon: where the walls
Of Magnus Martyr hold
Inexplicable splendour of Ionian white and gold.
 
               The river sweats
               Oil and tar
               The barges drift
               With the turning tide
               Red sails
               Wide
               To leeward, swing on the heavy spar.
               The barges wash
               Drifting logs
               Down Greenwich reach
               Past the Isle of Dogs.
                                 Weialala leia
                                 Wallala leialala
 
               Elizabeth and Leicester
               Beating oars
               The stern was formed
               A gilded shell
               Red and gold
               The brisk swell
               Rippled both shores
               Southwest wind
               Carried down stream
               The peal of bells
               White towers
                                Weialala leia
                                Wallala leialala
 
‘Trams and dusty trees.
Highbury bore me. Richmond and Kew
Undid me. By Richmond I raised my knees
Supine on the floor of a narrow canoe.’
 
‘My feet are at Moorgate, and my heart
Under my feet. After the event
He wept. He promised a ‘new start.’
I made no comment. What should I resent?’
 
‘On Margate Sands.
I can connect
Nothing with nothing.
The broken fingernails of dirty hands.
My people humble people who expect
Nothing.’
                       la la
 
To Carthage then I came
 
Burning burning burning burning
O Lord Thou pluckest me out
O Lord Thou pluckest
 
burning
 
 
 
 

              IV. Death by Water

 
Phlebas the Phoenician, a fortnight dead,
Forgot the cry of gulls, and the deep sea swell
And the profit and loss.
                                   A current under sea
Picked his bones in whispers. As he rose and fell
He passed the stages of his age and youth
Entering the whirlpool.
                                   Gentile or Jew
O you who turn the wheel and look to windward,
Consider Phlebas, who was once handsome and tall as you.
 
 
 
 

              V. What the Thunder Said

 
After the torchlight red on sweaty faces
After the frosty silence in the gardens
After the agony in stony places
The shouting and the crying
Prison and palace and reverberation
Of thunder of spring over distant mountains
He who was living is now dead
We who were living are now dying
With a little patience
 
Here is no water but only rock
Rock and no water and the sandy road
The road winding above among the mountains
Which are mountains of rock without water
If there were water we should stop and drink
Amongst the rock one cannot stop or think
Sweat is dry and feet are in the sand
If there were only water amongst the rock
Dead mountain mouth of carious teeth that cannot spit
Here one can neither stand nor lie nor sit
There is not even silence in the mountains
But dry sterile thunder without rain
There is not even solitude in the mountains
But red sullen faces sneer and snarl
From doors of mudcracked houses
                                      If there were water
   And no rock
   If there were rock
   And also water
   And water
   A spring
   A pool among the rock
   If there were the sound of water only
   Not the cicada
   And dry grass singing
   But sound of water over a rock
   Where the hermit-thrush sings in the pine trees
   Drip drop drip drop drop drop drop
   But there is no water
 
Who is the third who walks always beside you?
When I count, there are only you and I together
But when I look ahead up the white road
There is always another one walking beside you
Gliding wrapt in a brown mantle, hooded
I do not know whether a man or a woman
—But who is that on the other side of you?
 
What is that sound high in the air
Murmur of maternal lamentation
Who are those hooded hordes swarming
Over endless plains, stumbling in cracked earth
Ringed by the flat horizon only
What is the city over the mountains
Cracks and reforms and bursts in the violet air
Falling towers
Jerusalem Athens Alexandria
Vienna London
Unreal
 
A woman drew her long black hair out tight
And fiddled whisper music on those strings
And bats with baby faces in the violet light
Whistled, and beat their wings
And crawled head downward down a blackened wall
And upside down in air were towers
Tolling reminiscent bells, that kept the hours
And voices singing out of empty cisterns and exhausted wells.
 
In this decayed hole among the mountains
In the faint moonlight, the grass is singing
Over the tumbled graves, about the chapel
There is the empty chapel, only the wind’s home.
It has no windows, and the door swings,
Dry bones can harm no one.
Only a cock stood on the rooftree
Co co rico co co rico
In a flash of lightning. Then a damp gust
Bringing rain
 
Ganga was sunken, and the limp leaves
Waited for rain, while the black clouds
Gathered far distant, over Himavant.
The jungle crouched, humped in silence.
Then spoke the thunder
DA
Datta: what have we given?
My friend, blood shaking my heart
The awful daring of a moment’s surrender
Which an age of prudence can never retract
By this, and this only, we have existed
Which is not to be found in our obituaries
Or in memories draped by the beneficent spider
Or under seals broken by the lean solicitor
In our empty rooms
DA
Dayadhvam: I have heard the key
Turn in the door once and turn once only
We think of the key, each in his prison
Thinking of the key, each confirms a prison
Only at nightfall, aethereal rumours
Revive for a moment a broken Coriolanus
DA
Damyata: The boat responded
Gaily, to the hand expert with sail and oar
The sea was calm, your heart would have responded
Gaily, when invited, beating obedient
To controlling hands
 
                                    I sat upon the shore
Fishing, with the arid plain behind me
Shall I at least set my lands in order?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 falling down falling down
Poi s’ascose nel foco che gli affina
Quando fiam uti chelidon—O swallow swallow
Le Prince d’Aquitaine à la tour abolie
These fragments I have shored against my ruins
Why then Ile fit you. Hieronymo’s mad againe.
Datta. Dayadhvam. Damyata.
                  Shantih     shantih     shantih
 

 

https://kydong77.tistory.com/19655

 

T. S. Eliot , The Wasteland [황무지] / 번역全文

[참고] 아래 글의 제목 부분의 수정이 불가능하여 재록합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4031?category=488104 The Wasteland by T. S. Eliot [황무지 전문] T.S.ELIOT 의 '荒蕪地' 읽기 25 -마지막 총정리 The Wasteland by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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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steland by T. S. Eliot [荒蕪地 전문]


나는 ‘쿠마에’라는 곳에서 내 눈으로 직접 무녀[巫女, Sibyl]를 보았소, 그녀는 독안에
매달려 있었는데, 소년들이, “당신은 무얼 원하느냐?”라고 물으니 “나는 죽고 싶어.”라고
대답하더이다.

더욱 훌륭한 예술가,
에즈라 파운드 (Ezra Pound) 에게


I.The Burial of the Dead, 死者의 埋葬

4월은 더없이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도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써 잠든 뿌리를 뒤흔드노라.

겨울은 차라리 따뜻했노라,
망각의 눈은 대지를 뒤덮고,
메마른 구근[球根]들로 가냘픈 목숨 이어주었노라.

여름은 소나기를 몰고 ‘슈타른버거’호수를 건너와,
우리를 놀래주었지, 그래서 우리는 회랑[回廊]에 머물렀다가,
다시 햇빛 속을 걸어 공원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을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 사람 아니에요, 리투아니아 출생이지만, 나는 순수 독일인이에요.
우리가 어린 시절, 사촌 태공의 집에 머물 때,
사촌이 썰매를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마리 꼭 잡아’ 라고 말하며 그는 쏜살같이 내려갔어요.
산속에선 자유로워요.
밤이면 책 읽으며 보내고, 겨울이면 남쪽으로 가지요.

저 얽힌 뿌리들은 무엇이며, 이 돌무더기에서
무슨 가지들이 자라난단 말인가? 인간의 아들이여,
너는 알기는커녕 짐작도 못하리라, 네가 아는 것이란
망가진 우상들 무더기뿐, 거기 해가 내리쬐어도
죽은 나무엔 그늘이 없고, 귀뚜리도 위안 주지 못하며,
메마른 돌 틈엔 물소리조차 없노라. 오로지
이 붉은 바위 아래에만 그늘 있노라,
(이 붉은 바위 그늘로 들어오라)
그리하면 나는 네게 보여주리라,
아침에 너를 뒤따르는 네 그림자와 다르고
저녁에 너를 마중 나온 네 그림자와 다른 것을;
한 줌 먼지 속 두려움을 네게 보여주리라.

상큼한 바람
고향으로 부는데
아일랜드의 내 님이시여
어디쯤 계시나요?

‘일 년 전 당신은 내게 처음으로 히야신스를 주셨어요,’
‘사람들은 나를 히야신스 아가씨라고 불렀어요.’
- 하지만 우리가 히야신스 정원에서 밤늦게 돌아왔을 때,
한 아름 꽃을 안은 너, 머리칼도 젖어있었지,
나는 말도 못하고 내 두 눈은 보이지도 않았지,
나는 살지도 죽지도 않은 채, 아무 것도 모른 채,
빛의 핵심을, 그 고요를 들여다보았지.
바다는 텅 비었고 쓸쓸합니다.

명성 자자한 천리안, ‘소소트리스’부인은
독감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 영특한 카드 한 벌로
유럽에서 제일 현명한 여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말했다, 여기 당신의 카드가 나왔어요,
물에 빠져죽은 페니키아 뱃사람이에요,
(보세요!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잖아요.)

이 카드는 미녀 벨라도나, 암굴의 여인인데, 중요할 때면 등장하지요.
이것은 세 지팡이와 함께 있는 사나이, 이것은 수레바퀴,
그리고 이것은 외눈박이 장사꾼, 또 이것은
텅 빈 카드, 그가 무언가 등에 짊어지고 가지만
나는 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매달린 사나이는
보이지 않는군요. 물을 조심하세요.
수많은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군요.

또 오세요. 혹시 ‘에퀴톤’ 부인을 만나거든
천궁도[天宮圖]는 내가 직접 가져간다고 전해주세요.
요즈음은 세상이 하도 험악하니까요.

허황한 도시,
겨울 새벽녘 누런 안개 속에,
런던 다리 위 흘러가는 사람들, 많기도 해라,
죽음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 망친 줄 나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다 짧은 한숨들 내쉬며
저마다 제 발끝만 내려다보며 간다.
언덕길을 올라 ‘윌리엄’왕 거리로 내려서면
‘성 메어리 울로스’ 성당에서 들려오는
아홉 시의 마지막 아홉 점 죽어가는 소리.
거기서 나는 친구를 만나 그를 붙잡고 소리쳤다, ‘스테트슨’!
‘밀라에’ 해전에서 나와 한 배 탔던 자네!
지난 해 자네가 뜰에 심었던 그 시체 말일세,
싹이 트기 시작했나? 올해엔 꽃이 피겠나?
혹시 서리가 느닷없이 묘상[苗床, Bed]을 뒤흔들진 않았었나?
아, 그 인간의 친구라는 개를 멀리하게,
그렇지 않으면 그놈이 발톱으로 다시 파헤칠 걸세!
그대들 위선의 독자여! 나의 동류, 나의 형제여!


II.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여인이 앉은 의자는 번쩍이는 옥좌 같이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은,
열매 열린 포도덩굴들, 그리고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황금빛 큐피드들이 - 그 중 하나는 제 날개로 제 눈 가렸지 -
만든 기둥들 의지해 서있는 거울은
일곱 가지 촉대 불빛 두 배로 부풀려 테이블 밝히며
공단 보석함에 담긴 채 아낌없이 내뿜는
그녀 보석들의 광채와 마주친다.
상아 약병들 색유리 향수병들 마개 열리니,
물로, 가루로, 연고로 된
신비로운 향기들 잠행하며
감각은 괴롭게, 어지럽게, 취하노라,
창으로 들어온 산뜻한 바람에
향기는 일렁이며 촛불불길 잡아당겨
화려한 천정까지 연기 끌어올리며
격자천정 장식들 흔들어 깨운다.
구리를 먹고 자란 거대한 바다나무
색색 대리석 벽난로 속에 녹색 주황색으로 타오르면,
그 슬픈 빛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상[像] 하나.
고풍 벽난로 선반 위에는, 창문으로 숲속 극장 보여주듯
무지막지한 왕에게 끔찍한 욕을 당하고 새가 된
‘필로멜라’ 이야기가 걸려있는데,
그 나이팅게일의 신성한 울음소리 온 사막에 가득하고
여전히 울고 있건만, 여전히 음란한 세상
더러운 귀엔 ‘쩍 쩍’이라고 들릴 뿐.
그리고 시든 세월의 그루터기들을 이야기하는
벽면의 또 다른 얼굴들은
밖으로 쓰러질듯 노려보며 방안을 에워싸 고요히 만든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
불빛아래, 빗질된 여인의 머리칼은 퍼지며
불꽃처럼 끝이 서서
말할 듯 타오르다가, 성난 듯 고요해진다.

‘오늘밤은 내 기분이 좋지 않군요. 그래요, 좋지 않아요. 가지 마세요.
‘내게 이야기 해주세요. 왜 도대체 이야기를 안 하시나요. 하시라니까요.
‘당신은 무슨 생각하고 있나요? 무엇을 생각하나요? 무엇을?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나는 도대체 알 수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나는 우리가 쥐구멍에 있다고 생각하오,
죽은 사람들이 뼈다귀들 잃는 곳 말이요.

‘저 소리는 무엇이에요?
문밖의 바람이오.

‘지금 저 소리는 뭐에요? 바람이 무얼 한단 말이에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아니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나요? 아무 것도 보지 않나요? 당신은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나요?’
나는 기억하오,
그의 두 눈은 진주로 변했소.

‘당신은 살아있나요, 죽었나요? 당신 머릿속엔 아무 것도 없단 말에요?
오로지
오 오 오 오 저 셰익스피어 식의 가락뿐 -
그토록 맵시 있고
그토록 재치 있는

‘나는 이제 무얼 할까요? 나는 무얼 할까요?’
‘나는 이대로 뛰쳐나가, 거리를 걸을 테요
‘머리칼은 이렇게 산발한 채. 우린 내일 무얼 할까요?
‘우리는 두고두고 무얼 할까요?’

열 시엔 더운 물 쓰고.
비가 오면 네 시엔 지붕 덮인 차를 타고.
그리고 우리는 장기 한 판 둔 다음,
초조한 눈 치켜뜨며, 문 두드리는 소리 기다릴 거요.

릴의 남편이 제대했을 때, 내가 말했지 -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이제 앨버트가 돌아오니까, 네 몸도 좀 꾸며라.
이 해 박으라고 준 돈은 무엇에 썼느냐고 물어볼 거야,
그는 분명히 주었어, 나도 봤는걸.
릴, 죄다 빼버리고 참한 걸로 해 박아요,
그는 분명 이렇게 말했어, 나는 당신 꼴을 차마 볼 수 없어.
나도 참을 수 없어, 나도 말했지, 불쌍한 앨버트를 생각해봐,
4년 동안이나 군대에서 살았으니, 이제 재미도 좀 보고 싶겠지,
그런데 네가 그걸 해주지 않으면 남이 할 거야, 내가 말했어.
아, 그렇구나, 그녀가 말했지. 뭐 그런 거지, 내가 말했어.
그렇다면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알겠어, 그리 말하며 그녀는 나를 노려보았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게 싫다고 해도 너는 참을 수 있을 거야, 내가 말했지,
네가 못한다면 남들이 골라잡을 거야.
앨버트가 정말 떠난다면, 그건 대화가 부족해서가 아닐 거야.
너는 그렇게 늙게 보이는 걸 부끄러워해야 해, 내가 말했어.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 한 살이니까.)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시무룩한 얼굴로 그녀가 말했지,
그것을 지우려고 먹은 알약들 때문이야, 그녀가 말했어.
(그녀는 벌써 다섯이나 낳았고, 막내 조지 때는 거의 죽을 뻔했지.)
약사는 괜찮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도무지 전 같질 않아.
너는 정말 바보로구나, 내가 말했어.
만약 앨버트가 가만 두지 않는다면 어떡할래,
아기도 안 낳을 거면 뭐 하러 결혼은 한 거야? 라고 했지.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그런데 앨버트가 집에 온 일요일, 그들은 뜨거운 돼지고기요리를 장만해놓고,
나를 만찬에 초대했지, 더울 때 맛보라고 했지 -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서두르십시오, 시간이 됐습니다.

잘 자요, 빌, 잘 자요, 루, 잘 자요, 메이, 잘 자라, 애들아,
잘 자요, 안녕히.
안녕히 주무세요, 부인네들,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들, 안녕히 주무세요, 안녕히.


III.The Fire Sermon, 불의 설교


강을 덮었던 천막 걷히고, 간당거리던 마지막 잎새들
축축한 강둑으로 가라앉는다. 바람은 소리 없이
황토벌판을 건넌다. 강물의 정령들도 떠났다.
고이 흘러다오, 정든 ‘템즈'여, 내 노래 끝날 때까지.
강물은 빈 병도, 샌드위치 포장지도,
비단 손수건도, 마분지 상자도, 담배꽁초도,
그 어떤 여름밤의 증거물도 품지 않았다. 강물의 정령들은 떠났다.
그리고 그들의 친구, 도회지 중역들의 빈둥대는 자제들도
떠나버렸다, 주소조차 남기지 않고.
‘레만’ 물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끝날 때까지,
정든 ‘템즈'여, 고이 흘러다오, 내 노래 크지도 길지도 않으리니.
그러나 내 등에 부딪치는 한 줄기 찬바람 속에 나는 듣노라,
뼈다귀들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입이 찢어져라 낄낄대는 웃음을.

쥐 한 마리 강둑 풀밭사이로
진흙투성이 배때기 문지르며 슬쩍 지나가는
어느 겨울날 저녁 나는 가스탱크 뒤로
탁한 운하에 낚시 드리우며
나의 형왕[兄王]이 난파당한 것을 묵상했고
그에 앞선 부왕[父王]의 죽음을 슬퍼했다.
하얀 알몸들은 낮은 습지에 뒹굴고
백골들은 비좁고 메마른 다락방에 버려져
해마다 쥐들 발길에만 뒤채이며 덜그럭거린다.
하지만 내 등 뒤에서 이따금 들려오는
엔진소리, 경적소리, 그들은
‘스위니’를 샘터의 '포터'부인에게 데려다 주리라.
'포터'부인과 그 딸을 비추는
오, 휘영청 밝은 달이여
소다수로 발을 씻는 그들에게
오, 둥근 천정아래 아이들 합창소리여!

짹 짹 짹
쩍 쩍 쩍 쩍 쩍 쩍
그리도 무지막지 욕보았구나.
테레우

허황된 도시
한 겨울 한낮의 누런 안개 속에서
‘스미르나’의 상인 ‘유게니데스’씨는
수염도 깎지 않고, 주머니엔
런던 입항 운임 및 보험료 매주(賣主)부담인
건포도와 일람불(一覽拂)증서들 잔뜩 지닌 채,
‘캐논’ 가 호텔에서 점심을 들자고
주말에는 ‘메트로폴’에서 놀자고
상스런 불어로 내게 청하더군.

보랏빛 시간, 인간의 두 눈과 등짝이 책상머리 떠나
위를 향하고, 인간의 엔진도 털털거리며
대기하는 택시처럼 기다리는 시간,
나, 쭈그러진 여인의 젖가슴 달린 늙은이, 비록 눈멀었으나
남녀 사이를 고동치는 ‘티레시아스’는 볼 수 있노라,
이 보랏빛 시간을, 귀가를 재촉하는 이 한때를,
뱃사람을 바다에서 집으로 데려오고
타이피스트도 돌아와 아침 설거지하며,
난로에 불붙이고 통조림 음식들 늘어놓게 하는 이 저녁을.
창 밖에는 위태로이 널린
콤비네이션 팬티들 마지막 햇살 받고 ,
밤이면 침대 되는 소파 위에는
양말과 슬리퍼, 속옷과 코르세트들 쌓여있다.
쭈그러진 젖가슴 달린 늙은이, 나 ‘티레시아스’는
그 광경을 보고 그다음 일 예언하며 -
나 또한 예약된 손님 기다렸노라.
그가, 여드름투성이 젊은이가 도착했다,
눈매 당돌한 그는 소형주택업자의 서기이며,
‘브래드퍼드’ 전쟁졸부의 실크해트처럼
자신만만한 하류계층이었다.
딱 알맞은 시간이로군, 그는 헤아린다,
식사도 끝났고 여자는 나른하니
그녀를 껴안으려 애를 쓴다면
바라지 않았더라도 뿌리치지 않으리라.
얼굴 붉히며 작정하고 단숨에 덤벼든다,
더듬는 손길은 아무 방어도 만나지 않는다.
사나이의 허영은 반응을 원치 않으며,
여자의 무관심을 도리어 반기고 있다.
(그리고 나 - ‘티레시아스’는 침대건 소파건
이런 데서 행해지는 일들은 모두 겪어봤노라,
‘테베’의 성벽아래 앉아있기도 했고,
가장 천한 천민들 주검사이를 걷기도 했노라.)
사내는 마지막 생색내는 키스를 하고,
불 없는 계단을 더듬어 내려간다...
그녀는 돌아서서 거울을 잠시 들여다보며
떠나버린 애인 따위는 지워버리고
되다만 생각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그래, 이제 그건 끝났어, 끝나서 시원하구나.’
아름다운 여자가 어리석음에 빠져
홀로 자기 방을 거닐 땐,
그녀 손은 자동적으로 머리칼 매만지며,
축음기에 레코드를 거는 것이리니.

‘이 음악은 내 곁을 미끄러지며 강물 따라’
‘스트랜드’ 거리 따라 ‘빅토리아’ 여왕 대로로 기어갔노라.
오, 도시, 도시여, 나는 이따금 듣노라,
하류 ‘템즈’ 강변 거리 싸구려 술집 지나노라면
기분 좋게 흐느끼는 만돌린 소리와
빈둥거리며 낮술 먹는 어부들 떨거덕거리며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러나 거기
순교자 마그누스 성당 벽, 이오니아식의
흰빛 금빛은 말할 수 없이 찬란했노라.

강물은 기름과 ‘타르’로
땀 흘리고
거룻배들은 썰물과 더불어
떠서 흐르며
붉고 넓은 돛폭들은
육중한 원목 돛대 돌며
바람맞이 한다.
거룻배들은
통나무들 물결에 씻으며
‘개들의 섬’을 지나
‘그리니치’에 다다른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엘리자베스와 레스터
노를 젓는데
뱃머리는
붉은빛과 황금빛
금박 입힌 조개
활기찬 물결들은
양쪽 기슭 찰랑이고
남서풍은
하얀 탑들을
종소리를
불러 내린다
웨이얼랄라 레이아
월랄라 레이알랄라

‘전차들과 먼지 덮인 나무들.
하이버리는 나를 낳았어요. 리치몬드와 큐는
나를 망쳤어요. 리치몬드에서 나는
비좁은 카누 바닥에 등 붙이고 누워 두 무릎 세웠어요.’

‘나의 두 발은 무어게이트에 있었고 내 가슴은
내 발아래 짓밟혔지요. 그 일을 치룬 다음
남자아이는 울었어요. 그 애는 ‘새 출발’을 약속했고
나는 잠자코 있었지요. 내가 무얼 탓하겠어요?’

‘마르게이트’모래밭.
나는 이어갈 뿐이에요
허무와 허무를.
더러운 손들 찢어진 손톱들을.
기대할 것 하나 없는
불쌍한 내 동포를.’
라 라


카르타고에 나는 왔노라

탄다 탄다 탄다 탄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오 주여 그대 나를 건지시이다

탄다



IV.Death by Water, 수사[水死] 수장[水葬]


죽은 지 보름지난 ‘페니키아’ 상인 ‘플레바스’는
갈매기 울음도, 깊은 바다 물결도
남고 밑지는 것까지도 잊어버렸다.

바다 속 물결은
속삭이며 그의 뼈 발라냈다. 그가 물맴이로 들어와
그 속을 오르내릴 때마다
그는 청춘과 노년의 고비 고비를 다시 겪었다.

그대가 기독교도이든 유대인이든
오 그대가 바람과 맞서는 키잡이라면
'플레바스'도 한때 그대처럼 멋지고 웅대했다는 것을 잊지 말라.


V.What the Thunder Said, 우레[雨雷]가 말한 것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붉은 횃불 비춘 다음
서릿발 같은 침묵이 정원 안에 서린 다음
돌밭에서 그 괴로움 겪은 다음
외치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
감옥에도 궁궐에도 울려 퍼지면
먼 산 넘어 대답하는 봄날의 우뢰소리
살아있던 그분 이제 돌아가셨고
살아있던 우리도 조금 버티다가
이제 죽어가노라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여기는 물이 없고 오직 바위뿐
물도 없는 바위와 모래밭 길
산 속 굽이굽이 돌아
물 없는 바위산 돌아 오르는 산길
물만 있다면 멈추어 목 축이련만
그 바위틈에선 멈추려는 생각도 못 하네
땀은 마르고 두 발은 모래 속에 박히니
아 바위들 틈에 물만 있다면
하지만 입안엔 썩은 이빨들만 가득해 침도 못 뱉는 죽은 산
여기선 서지도 눕지도 앉지도 못 하네
산 속에선 고요조차 없으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천둥번개들
산 속에선 고독조차 없으니
갈라진 흙 담 문간마다 붉은 얼굴들
으르렁대며 빈정대며 시큰둥한 얼굴들


물은 있고
바위 없다면
바위 있고
물도 있다면
그리고 그 물이
그 샘물이
바위틈에 고여 있다면
다만 물소리라도 있다면
매미 아니고
마른 풀잎들 노래 아니라
바위 위 흐르는 물소리라면
하지만 거기 소나무 위 봉작[蜂雀]새
뚜닥 또닥 뚜닥 또닥 또닥 또닥 또닥
울어대지만 물은 없구나

항상 그대 곁 걸어가는 제 3의 인물은 누구인가?
헤아려보면 오로지 그대와 나 둘뿐
그러나 저 앞 하얀 길 올려다보면
항상 그대 곁을 걷는 또 한 사람
황토 빛 망토 두르고 두건 가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미끄러지듯
그대 곁을 가는 사람은 누구란 말인가?

하늘 높이 울리는 저 소리는 무엇인가
어머니의 탄식 같은 중얼거림
갈라진 대지에선 비틀거리며 끝없는 벌판 넘어,
지평선만으로 둘러싸인 평탄한 곳으로
두건 뒤집어쓰고 우글거리며 몰려오는 저들은 누구인가
산 너머엔 무슨 도시들 있기에
보랏빛 하늘아래 총성과 혁명 터지는가
무너지는 탑들
예루살렘 아테네 알렉산드리아
비엔나 런던
허망하여라

한 여인이 그녀의 긴 머리 팽팽히 잡아당겨
머리칼 현[絃]을 켜서 음악을 속삭이니
아기 얼굴 박쥐들 보랏빛 어스름 속에
휘파람소리 내고 날개들 퍼덕이며
머리들 아래로 시커먼 벽 기어내리고
허공중에 물구나무선 탑들은
추억의 종을 울려 때를 알리니
빈 물독 메마른 우물에서 쏟아지는 노래 소리

첩첩산중 이 폐허 골짜기
아련한 달빛아래 풀잎들은 노래하네,
허물어진 무덤들을, 그리고 예배당
다만 바람의 숙소일 뿐인 텅 빈 예배당을.
거기엔 창문 없고 문도 절로 여닫히지만
바짝 마른 백골이 누구를 해치리오.
오로지 수탉 한 마리 지붕위에서
꼬 꼬 리꼬 꼬 꼬 리꼬
번쩍이는 번갯불 속에 울뿐. 그러자
습한 바람은 비를 몰고 온다.

갠지스 강은 바닥보이고, 축 처진 나뭇잎들은
비를 기다리는데, 먹장구름은
저 멀리 히말라야 너머로 모여들었다.
밀림은 말없이 웅크리며 도사렸다.
그러자 우뢰가 말했다

다타:
 우리는 무엇을 주었는가?

친구여, 내 가슴 뒤흔드는 피를
늙은이 분별로도 결코 움츠려들지 않고
찰라에 내맡기는 그 무서운 대담성을
바로 이것, 오직 이것으로, 우린 살아왔지만
우리 죽음 알리는 기사에서 행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착한 거미가 그물 덮어주는 碑銘에도 기록되지 않으며
우리의 빈 방에서 깡마른 변호사가
개봉하는 유언장에 남길 것도 아니다

다야드밤:
 열쇠소리를 나는 들었노라

단 한번 문에 꼽혀 단 한번 돌아가는 소리를
우리는 그 열쇠를 생각하고, 저마다 제 감방에서
그 열쇠를 생각하며 감옥을 확인하노라
오직 밤이 와야만 허공에 뜬 소문들은 잠시 동안
몰락한 '코리오레이너스'를 회상시킨다

담야타:
 돛과 노 능란히 다루는 손길에

배는 즐거이 따라왔노라
잔잔한 바다에 그대 초대 되었다면
그대 마음 또한 다스리는 손길에 순종하여
고동치며 즐거이 따랐으리라

나는 기슭에 앉아
그 메마른 들판 뒤로 하고 낚시를 드리웠다
하다못해 내 땅들만이라도 바로 잡아야겠지?
런던 다리 무너져요, 무너져요, 무너져요
그리고 그는 정화되는 불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나는 언제쯤에야 제비처럼 될까 - 오 제비여 제비여
폐탑에 갇힌 아끼뗀느의 왕자
이 단편들로 나는 내 폐허를 버텨왔노라
아 그렇다면 분부대로 하옵지요. ‘히어로니모’는 또다시 발광했다.

다타. 다야드밤. 담야타.
샨티 샨티 샨티



이필한 [의사, 서울사대부고19회사이트에서]

 

 

 

새로운 길

ㅡ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태헌, '새로운 길' 漢譯(한역])


新康(신강)

濟川向林(제천향림)
越嶺向(월령향장)
昨日已去(작일이거)
今日將(금일장량)
吾前吾路(오전오로)
卽是新(즉시신강)
地丁開花(지정개화)
喜鵲飛(희작비상)
少女行過(소녀행과)
天風徜(천풍상양)
吾前吾路(오전오로)
常是新(상시신강)
今日亦然(금일역연)
明日亦(명일역당)
濟川向林(제천향림)
越嶺向(월령향장)

5연 10행으로 된 원시를 역자는 사언고시(四言古詩) 16구로 재구성하였다.

원시의 행수(行數)보다 한역시의 구수(句數)가 많아진 것은 원시 한 행을 한역시 두 구로 처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원시에 쓰인 시어를 한역하는 과정에서 누락시키지는 않았지만, 원시에 없는 내용을 일부 보태기는 하였다.

원시의 1·2행과 9·10행은 내용이 동일하기 때문에 압운자 역시 같은 글자로 통일시켰다.

원시의 4행과 7행이 동일하게 “새로운 길”이라는 말로 끝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압운자 역시 같은 글자로 통일시켰다. 이 한역시는 짝수구마다 압운하였으며, 그 압운자는 ‘莊(장)’, ‘踉(양)’, ‘康(강)’, ‘翔(상)’, ‘徉(양)’, ‘康(강)’, ‘當(당)’, ‘莊(장)’이다.

 

https://www.hankyung.com/thepen/lifeist/article/202106210739Q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새로운 길, 윤동주

[한국 현대시, 한시로 만나다] 새로운 길, 윤동주,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www.hankyung.com

 

 

https://www.youtube.com/watch?v=wF49q2DhvnA&t=102s 

 

 봄을 위하여

ㅡ 천상병


겨울만 되면
나는 언제나
봄을 기다리며 산다.
입춘도 지났으니
이젠 봄기운이 화사하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도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고 했는데
내가 어찌 이 말을 잊으랴?

봄이 오면
생기가 돋아나고
기운이 찬다.

봄이여 빨리 오라.

 

https://kydong77.tistory.com/8661

 

겨울이 오면 봄이 어이 까마득하리

[사진] 북해도 7월 꽃축제에서 유랑하는 여학생들. 한 아이는 무릎 노출증. 그 나이엔 모든 동물들이 종족보존의 법칙에 따라 짝짓는 나이이므로 물로만 씻어도 얼굴에 생기가 돌고 광택이 나서

kydong77.tistory.com

 

Ode to the West Wind(西風賦)    *서풍은 가을 바람
---Percy Bysshe Shelley(1792~1822)


Oh, lift me as a wave, a leaf, a cloud!

Like wither’d leaves to quicken a new birth!

And, by the incantation of this verse,
Scatter, as from an unextinguish’d hearth
Ashes and sparks, my words among mankind!

Be through my lips to unawaken’d earth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서풍에 부치는 노래
---퍼시 비시 셸리

(…)
오, 나를 일으키려마, 물결처럼, 잎새처럼, 구름처럼!

(…)
우주 사이에 휘날리어 새 생명을 주어라!

그리하여, 부르는 이 노래의 소리로,
영원의 풀무에서 재와 불꽃을 날리듯이,
나의 말을 인류 속에 넣어 흩어라!

내 입술을 빌려 이 잠자는 지구 위에
예언의 나팔 소리를 외쳐라, 오, 바람아,
겨울이 만일 온다면 봄이 어찌 멀었으리오?
(부분. 함석헌 역)

 

<서풍부> 전문

Ode to the West Wind

ㅡ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서풍부> 전문과 번역

Ode to the West Wind  by Percy Bysshe Shelley

서풍부/西風賦 

ㅡ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I

O wild West Wind, thou breath of Autumn's being,
Thou, from whose unseen presence the leaves dead
Are driven, like ghosts from an enchanter fleeing,

오 거센 서풍이여, 그대 가을의 숨결이여,
그대,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죽은 나뭇잎들은,
마법사에게서 도망치는 유령들처럼 흩날린다.

Yellow, and black, and pale, and hectic red,
Pestilence-stricken multitudes: O thou,
Who chariotest to their dark wintry bed

누렇고, 검고, 파리하고, 열이 나서 빨간,
역병에 걸린 무리들; 오 그대는,
전차를 타고 그들의 어둠침침한 겨울 침상으로 간다.

The winged seeds, where they lie cold and low,
Each like a corpse within its grave, until
Thine azure sister of the Spring shall blow

날개 달린 씨앗들은 차갑고 낮은 곳에,
하늘색 봄처녀가 나팔을 불 때까지
각자 무덤 속의 시체처럼 누워 있다.

Her clarion o'er the dreaming earth, and fill
(Driving sweet buds like flocks to feed in air)
With living hues and odours plain and hill:

그녀의 나팔소리는 꿈꾸는 대지 위로 퍼져
(향기로운 봉오리들을 양떼처럼 공중에 풀어놓아)
산과 들을 생생한 색깔과 향기로 채운다:

Wild Spirit, which art moving everywhere;
Destroyer and preserver; hear, oh hear!

사나운 정령이여, 사방으로 다니는 그대는
파괴자이며 보존자; 들으시오, 오, 들어주시오!

II

Thou on whose stream, mid the steep sky's commotion,
Loose clouds like earth's decaying leaves are shed,
Shook from the tangled boughs of Heaven and Ocean,

그대가 가파른 하늘의 소란함 속에 흐르는 물 위로
성긴 구름은 썩어가는 대지의 나뭇잎처럼 흩어지고,
하늘과 대양의 얽힌 가지로부터 흔들린다.

Angels of rain and lightning: there are spread
On the blue surface of thine aëry surge,
Like the bright hair uplifted from the head

비와 번개의 사자(使者)들이
그대의 공기가 솟구치는 파란 표면 위로
머리에 치켜올린 밝은 머리카락처럼 퍼져 있다.

Of some fierce Maenad, even from the dim verge
Of the horizon to the zenith's height,
The locks of the approaching storm. Thou dirge

격하게 흥분한 미내드(Mænad)[2]의 머리카락이
지평선의 아득한 가장자리로부터 하늘 끝까지,
다가오는 폭풍의 자물쇠.[3] 그대의 장송곡은

Of the dying year, to which this closing night
Will be the dome of a vast sepulchre,
Vaulted with all thy congregated might

저물어가는 한 해의 만가(輓歌), 닫히고 있는 이 밤에
그대의 응축된 온 힘으로 아치형 천정을 이루고
거대한 묘지의 봉분이 될 것이요.

Of vapours, from whose solid atmosphere
Black rain, and fire, and hail will burst: oh hear!

단단한 대기로부터 새어나온 수증기에서
검은 비와, 불과, 우박이 터져 나오리라: 오 들어보라!

III

Thou who didst waken from his summer dreams
The blue Mediterranean, where he lay,
Lull'd by the coil of his crystalline streams,

그가 누워있던 곳에서 푸른 지중해[4]를
여름 꿈에서 깨어나게 한 그대여
수정같이 맑은 물결의 수고 덕에 잠잠해졌구나.

Beside a pumice isle in Baiae's bay,
And saw in sleep old palaces and towers
Quivering within the wave's intenser day,

바이아[5] 만의 부석(浮石) 캐는 섬 옆에서
파도가 요동치는 낮 동안 떨고 있는
오래된 궁전과 탑을 잠결에 보았노라.

All overgrown with azure moss and flowers
So sweet, the sense faints picturing them! Thou
For whose path the Atlantic's level powers

하늘색 이끼와 꽃들이 온통 웃자라
너무 감미롭고 그것을 그려보기만 해도 어지럽다! 그대는
대서양의 해면고도(海面高度)[6]가 만든 길로

Cleave themselves into chasms, while far below
The sea-blooms and the oozy woods which wear
The sapless foliage of the ocean, know

그들 스스로 균열시키며, 훨씬 밑에서는
바다의 꽃들과 수액이 없는 대양의 잎들로 뒤덮인
질척한 숲[7]이 그대의 목소리를 알고 있다.

Thy voice, and suddenly grow gray with fear,
And tremble and despoil themselves: oh hear!

그대의 목소리, 그리고 공포심에 갑자기 머리가 세어
온몸을 떨며 나뭇잎이 떨어진다: 오 들어보라!

IV

If I were a dead leaf thou mightest bear;
If I were a swift cloud to fly with thee;
A wave to pant beneath thy power, and share

내가 만일 그대가 짊어질 수 있는 낙엽이라면;
내가 만일 그대와 함께 날아가는 빠른 구름이라면;
그대의 힘 아래 펄떡이며 공유하는 파도,

The impulse of thy strength, only less free
Than thou, O uncontrollable! If even
I were as in my boyhood, and could be

그대의 힘의 충동을 그대보다 덜 자유롭게 공유한다면
오 통제할 수 없는 자여! 만일 내가
나의 소년 시절 같다면, 그래서 할 수 있으면

The comrade of thy wanderings over Heaven,
As then, when to outstrip thy skiey speed
Scarce seem'd a vision; I would ne'er have striven

그대가 하늘 위로 방랑할 때 친구가 되어,
그대의 하늘같이 빠른 속도를 앞지르던 그때처럼
공상 같지 않고; 나는 결코 애쓰지도 않았을 터

As thus with thee in prayer in my sore need.
Oh, lift me as a wave, a leaf, a cloud!
I fall upon the thorns of life! I bleed!

이처럼 그대와 나의 쓰라린 욕구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으리.
오, 나를 올려다오, 파도처럼, 나뭇잎처럼, 구름처럼!
나는 인생의 가시밭에 쓰러진다! 피를 흘린다!

A heavy weight of hours has chain'd and bow'd
One too like thee: tameless, and swift, and proud.

무거운 시간의 무게가 쇠사슬로 묶고 굴복시켰다, 
그대와 같이 길들여지지 않고, 재빠르며, 자부심 강한 자를.

V

Make me thy lyre, even as the forest is:
What if my leaves are falling like its own!
The tumult of thy mighty harmonies

나를 그대의 수금으로 삼아다오, 바로 저 숲처럼:
내 잎들이 숲의 소유처럼 떨어지면 어찌 될까!
그대의 강력한 조화의 소란스러움은

Will take from both a deep, autumnal tone,
Sweet though in sadness. Be thou, Spirit fierce,
My spirit! Be thou me, impetuous one!

양쪽에서 깊은, 가을의 노래를 얻으리.
슬프지만 감미로운 노래를. 그대, 맹렬한 정령이여,
나의 영혼이 되어다오! 그대는 내가 되어라, 격렬한 자여!

Drive my dead thoughts over the universe
Like wither'd leaves to quicken a new birth!
And, by the incantation of this verse,

나의 죽은 생각을 우주 너머로 몰고 가다오
새로운 탄생을 재촉하는 시든 나뭇잎들처럼!
그리고, 이 시의 주문을 외어서,[8]

Scatter, as from an unextinguish'd hearth
Ashes and sparks, my words among mankind!
Be through my lips to unawaken'd earth

퍼뜨려다오, 꺼지지 않는 화롯불에서 나오는
재와 불꽃처럼,[9] 인류 사이에 내 말을!
내 입술을 통해 잠에서 덜 깬 대지에

The trumpet of a prophecy! O Wind,
If Winter comes, can Spring be far behind?

예언의 나팔이 되어다오! 오 바람이여,
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겠지?

 

https://kydong77.tistory.com/8618

 

P. B. Shelley, Ode to the West Wind(西風賦, 가을바람)

[사진]런던 시내 한 공원의 가을 풍경. '07.10월 17일. 물빛처럼 한기가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 에도 바바리코트 깃을 세운 영국신사는 춥지도 않은지 공원 벤치에 나와 신문을 읽었습니다. 대학시

kydong77.tistory.com

 

 

https://ko.wikipedia.org/wiki/%ED%8D%BC%EC%8B%9C_%EB%B9%84%EC%8B%9C_%EC%85%B8%EB%A6%AC

 

퍼시 비시 셸리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출생 1792년 8월 4일호셤 사망 1822년 7월 8일라스페치아, Lerici, 비아레조 국적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그레이트브리튼 왕국 ( - 1801) 언어 영어 직업 언

ko.wikipedia.org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 1792년 8월 4일 ~ 1822년 7월 8일)는 영국의 낭만파 시인이다. 소설가 메리 셸리의 남편.

생애

남부 영국의 명문 출신으로 이튼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 무신론을 부르짖다 퇴학 당하였다. 1818년 이후부터는 이탈리아에서 지냈다. 그의 는 흔히 관념적으로 달콤하다는 평을 받으나, 그의 순수한 서정시는 어떤 형으로든지 이상주의 적 혁명에 대한 정열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불가사의한 산전》 (The Mysterious Bandit) (chapbook) (1815년)
  • 《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 (Hymn to Intellectual Beauty) (1816년)
  • 《몽블랑》 (Mont Blanc) (1816년)
  • 《이슬람의 반역》 (The Revolt of Islam) (1817년)
  • 《오지맨디아스》 ( Ozymandias) (1818년)
  •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1818년)
  • 《서풍에 부치는 노래》(Ode to the West Wind) (1819년)
  • 《혼돈의 가면극》(The Masque of Anarchy) (1819년)
  • 《속박에서 벗어난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Unbound) (1820년)
  • 《종달새에게》 (To a Skylark) (1820년
  • 《아도니스》 (Adonaïs) (1821년)
  • 《수줍은 잔디》 (The Sensitive Plant) (1821년)
  • 《노래》 (Song) (1821년) - 엘가 교향곡 2번에 영감을 줌
  • 《구름》 (The Cloud)(1822년)

산문

  • 《무신론의 필요성》 (Necessity of Atheism) (1811년)
  • 《개혁의 철학적 견해》 (A Philosophical View of Reform) (1819년)
  • 시의 옹호》 (A Defence of Poetry) (1821년)

소설

희곡

  • 비극 《첸치》 (The Cenci)(1819년)

 

 

 

종달새에게(To a Skylark) 全文 영문과 국역

https://bigbrotherenglish.tistory.com/36

 

"To a Skylark" by Percy Bysshe Shelley [영국시/번역/해석]

To a Skylark Percy Bysshe Shelley Hail to thee, blithe Spirit! Bird thou never wert, That from Heaven, or near it, Pourest thy full heart In profuse strains of unpremeditated art. Higher still and higher From the earth thou springest Like a cloud of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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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albainn&logNo=80141158428 

 

종달새에게 (To A Skylark)

To a Skylark Hail to thee, blithe Spirit! Bird thou never wert, That from Heaven, or near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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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 Skylark

Percy Bysshe Shelley, (영,1772-1822) 

 

To a Skylark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Hail to thee, blithe Spirit!
        Bird thou never wert,
    That from heaven, or near it,
        Pourest thy full heart
In profuse strains of unpremeditated art. 

 

    Higher still and higher
        From the earth thou springest
    Like a cloud of fire;
        The blue deep thou wingest,
And singing still dost soar, and soaring ever singest.

    In the golden lightning
        Of the sunken sun,
    O'er which clouds are bright'ning,
        Thou dost float and run,
Like an unbodied joy whose race is just begun.

    The pale purple even
        Melts around thy flight;
    Like a star of heaven
        In the broad daylight
Thou art unseen, but yet I hear thy shrill delight,

    Keen as are the arrows
        Of that silver sphere
    Whose intense lamp narrows
        In the white dawn clear
Until we hardly see—we feel that it is there.

    All the earth and air
        With thy voice is loud,
    As, when night is bare,
        From one lonely cloud
The moon rains out her beams, and heaven is overflowed.

    What thou art we know not;
        What is most like thee?
    From rainbow clouds there flow not
        Drops so bright to see
As from thy presence showers a rain of melody.

    Like a poet hidden
        In the light of thought,
    Singing hymns unbidden,
        Till the world is wrought
To sympathy with hopes and fears it heeded not:

    Like a high-born maiden
        In a palace tower,
    Soothing her love-laden
        Soul in secret hour
With music sweet as love, which overflows her bower:

    Like a glow-worm golden
        In a dell of dew,
    Scattering unbeholden
        Its aerial hue
Among the flowers and grass, which screen it from the view:

    Like a rose embowered
        In its own green leaves,
    By warm winds deflowered,
        Till the scent it gives
Makes faint with too much sweet these heavy-winged thieves:

    Sound of vernal showers         On the twinkling grass,
    Rain-awakened flowers,
        All that ever was
Joyous, and clear, and fresh, thy music doth surpass.

    Teach us, sprite or bird,
        What sweet thoughts are thine:
    I have never heard
        Praise of love or wine
That panted forth a flood of rapture so divine.

    Chorus hymeneal
        Or triumphal chaunt
    Matched with thine would be all
        But an empty vaunt,
A thing wherein we feel there is some hidden want.

    What objects are the fountains
        Of thy happy strain?
    What fields, or waves, or mountains?
        What shapes of sky or plain?
What love of thine own kind? what ignorance of pain?

    With thy clear keen joyance
        Languor cannot be:
    Shadow of annoyance
        Never came near thee:
Thou lovest, but ne'er knew love's sad satiety.

    Waking or asleep,
        Thou of death must deem
    Things more true and deep
        Than we mortals dream,
Or how could thy notes flow in such a crystal stream?

    We look before and after,
        And pine for what is not:
    Our sincerest laughter
        With some pain is fraught;
Our sweetest songs are those that tell of saddest thought.

    Yet if we could scorn
        Hate, and pride, and fear;
    If we were things born
        Not to shed a tear,
I know not how thy joy we ever should come near.

    Better than all measures
        Of delightful sound,
    Better than all treasures
        That in books are found,
Thy skill to poet were, thou scorner of the ground!

    Teach me half the gladness
        That thy brain must know,
    Such harmonious madness
        From my lips would flow
The world should listen then, as I am listening now!

 

아래 국역시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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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에게  

ㅡ P. B. 셸리(1792-1822)

반갑구나, 너 쾌활한 정령이여!
너 새는 아니리라,
하늘과 그 근방에서
가슴 넘쳐흐르는 감정을
타고난 솜씨의 노랫가락으로 쏟아 내는 너는.

2
지상으로부터 더욱더 높게
너는 솟구쳐 올라가니
불처럼 솟아오르는 한 점의 구름이랄까.
너는 창공에서 비상하니
항상 노래하며 날아오르고 항상 날아오르며 노래하는구나.

3
진 해의
금빛 찬란한 광휘 속에서
구름은 반짝이고
너는 그곳에 떠서 달리는구나,
치닫기 시작한 환희의 혼처럼 지칠 줄 모르고.

4
너 날아가는 주위에선
연보랏빛 저녁 녹아 가고,
대낮의
하늘의 별처럼
너 보이지 않으나 귀 찢는 네 환희 들리는구나.

5
그 환희는 새벽별의 光芒,
비너스의 화살처럼 날카롭구나.
허나 그 은빛 천체의 강렬한 등불도
훤하게 동트는 맑은 하늘에서는 가물거리며
거의 보이지 않고-오직 거기 있다는 것을 느낄 뿐.

6
온 대지와 하늘에
네 노랫소리 크게 울려 퍼지니
마치 밤 하늘은 맑은데
외로운 한 점의 구름에서
달빛 쏟아져 하늘에 넘쳐 흐르듯.

7
너 어떤 것인지 우리는 모른다.
무엇이 가장 너 같다고 할까?
무지개 구름에서도
네게서 쏟아지는 멜로디의 비만큼
보기에 찬란한 빗방울은 흘러내리지 않는구나.

8
예컨대 너는 휘황한 상념의 광휘 속에서 숨어 보이지 않는 시인이랄까.
자발적으로 찬가 불러
온 세상 마침내 가락 맞추어
못 느꼈던 희망과 공포를 공감케 하는.

9
예컨대 너는 궁전 같은 高樓에 있는,
고귀한 가문의 아가씨랄까.
홀로 있는 시간에
온 방 넘쳐흐르는
사랑처럼 달콤한 음악으로써 사랑으로 수심 찬 마음 달래는.

10
예컨대 너는 이슬 맺힌 골짜기의
금빛 찬란한 개똥벌레랄까.
보는 이 없는데
영묘한 빛깔 뿌려대는.
그러나 그 빛깔은 꽃과 풀에 보이지 않는구나!

11
예컨대 너는 푸른 제 잎들을
암자로 하여 들어앉은 장미꽃이랄까?
훈풍에 향내 빼앗기나
그것이 내는 너무도 달콤한 향내로
날개 무거워진 저 도둑, 바람의 넋을 잃게 하는.

12
젖어서 반짝이는 풀,
비 맞아 깨어난 꽃들,
이들 위에 내리는 봄비 소리,
즐겁고 맑고 싱싱했던
모든 것도 네 음악 따르지는 못하는구나

13
우리에게 가르쳐다오, 정령인지 새인지 모르는 자여,
어떤 감미로운 상념이 네 것인가를.
사랑의 예찬이나 술의 예찬도
그처럼 신성한 황홀을
숨차게 쏟아 내는 것 듣지 못했구나.

14
祝婚의 합창
혹은 개선의 노래도
네 노래에 비기면
어딘지 모르게 비어 있는
공허한 허풍일 뿐이리라.

15
네 행복한 가락의 원천은
어떤 것들일까?
그 어떤 벌들, 바다들, 산들일까?
그 어떤 모양의 하늘이나 들판일까?
네 同類에 대한 그 어떤 사랑, 고통 모르는 그 어떤 상태일까?

16
네 맑고 날카로운 환희와 함께
시름은 있을 수 없으니
괴로움의 그림자도 네 근처엔
오지 못한다.
너 사랑한다- 허나 사랑의 슬픈 권태는 결코 모르고

17
자나 깨나 너는 생각하리라,
죽음에 대하여,
우리들 인간이 상상하는 것보다
더욱 진실하고 깊은 것을.
아니면 네 가락이 어찌 淸澄한 샘이 되어 흘러 나오랴?

18
우리는 앞뒤를 바라보며
지금 없는 것을 그리워하는 법.
진심의 웃음에도
어떤 괴로움은 차 있고
가장 감미로운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전하는 노래.

19
미움과 자존심의 공포를
우리가 만약 비웃을 수 있다면,
우리가 만약 숙명적으로
눈물 안 흘리는 존재라면
우리가 어찌 네 기쁨의 근처에 갈 수 있으랴.

20
즐거운 소리의
모든 음악보다
책에서 발견되는
모든 보배보다
시인에게는 네 노래 솜씨 더 좋으리라, 너 땅을 멸시하는 자여!

21
네 머리가 알고 있을 기쁨의
반만이라도 가르쳐다오.
그러면 내 입술에서 흘러나오리라,
네 노래 가은 諧和의 神韻이.
그때는 세상도 들으리니-지금 나 네 노래 듣고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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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에게  / P. B. 셸리 반갑구나, 너 쾌활한 정령이여! 너 새는 아니리라, 하늘과 그 근방에서 가슴 넘쳐흐르는 감정을 타고난 솜씨의 노랫가락으로 쏟아 내는 너는. 2 지상으로부터 더욱더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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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에게 (To A Skylark)

Percy Bysshe Shelley (1792-182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anointmt&logNo=150038770423 

 

Percy Bysshe Shelley - To a Sky-Lark (종달새에게)

Percy Bysshe Shelley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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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새에게(To a Skylark) 

ㅡ 퍼시 비시 셸리 

…(초략)… 

우리는 앞을 보고 또 뒤를 보며,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갈망한다: 

우리의 가장 진지한 웃음에는 

약간의 고통이 배어 있고 

우리의 가장 달콤한 노래는 가장 슬픈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비록 우리가 증오와 오만과 

두려움을 비웃을 수 있을지라도; 

우리가 눈물을 흘리지 않는 

물건으로 태어난다 하더라도, 

그대의 즐거움에 어찌 근접할지 나는 알지 못하네.

기쁜 소리를 내는 

어떤 악기보다도 뛰어나고, 

책에서 얻는 

어떤 보배보다도 좋네, 

…(중략)… 

그대의 머리가 아는 

기쁨의 절반이라도 내게 가르쳐다오; 

그러면 내 입에서 흘러나올 

조화로운 신기(神氣)에 

세계가 귀를 기울이리, 지금 내가 그대에게 귀 기울이듯이.



We look before and after, 

And pine for what is not: 

Our sincerest laughter 

With some pain is fraught; 

Our sweetest songs are those that tell of saddest thought.

Yet if we could scorn 

Hate and pride and fear, 

If we were things born 

Not to shed a tear, 

I know not how thy joy we ever should come near.

Better than all measures 

Of delightful sound, 

Better than all treasures 

That in books are found, 

Thy skill to poet were, thou scorner of the ground!

Teach me half the gladness 

That thy brain must know; 

Such harmonious madness 

From my lips would flow, 

The world should listen then, as I am listening now.

▲ 최영미 시인

우리는 앞을 보고 뒤를 보고 또 옆을 보지만, 우리가 찾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노력을 그만두면 안 되리. 

‘종달새에게’는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퍼시 비시 셸리(1792~1822)가 이탈리아에 머물던 1820년에 완성한 105행의 서정시다. 그의 두 번째 부인 메리와 시골길을 산책하다 영감을 얻어 쓴 시라는데, 그 특별했던 날을 메리는 이렇게 기술했다. 

“아름다운 여름 저녁이었다. 오솔길을 거닐다 즐겁게 지저귀는 종달새의 합창을 들었다.” 

종달새의 노래와 시인의 시를 대비시키며, 인간이 만든 예술작품보다 뛰어난 새의 즉흥적인 음악을 찬양하는 것, 자연 예찬은 낭만주의의 한 특징이다.

낭만주의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시대의 양식으로서 낭만주의는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이 유럽을 휩쓸었던 1800년에서 1850년 사이에 유행한, 이성보다 감성에 의존하던 예술을 일컫는다. 강렬한 정서와 체험에의 욕구, 모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개성과 창의력 예찬, 자연숭배가 로맨티스트의 삶의 철학이었다.

셸리는 자신보다 네 살 위인 바이런처럼 당대의 관습을 거스르는 충동적이며 비타협적인 삶을 살았다. 셸리는 1792년 영국의 서섹스에서 2남 4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할아버지는 상당한 영지를 소유한 귀족이며 하원의원이었다. 이튼칼리지를 거쳐 셸리는 1810년 옥스퍼드대에 등록했다. 옥스퍼드에서 급진사상에 경도된 그는 1811년에 ‘무신론의 필요성’이란 팸플릿을 익명으로 인쇄해 옥스퍼드대의 교수와 성직자들에게 돌렸다. 유럽문명의 오랜 뿌리인 기독교를 공개적으로 공격한 열아홉살의 청년은 며칠 뒤에 학교에서 쫓겨나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틀어졌다.

옥스퍼드에서 쫓겨난 셸리는 16살의 소녀 해리엇과 눈이 맞아 스코틀랜드에서 살림을 차렸다. 해리엇과 결혼한 그는 저명한 사회주의 철학자 윌리엄 골드윈과 친교를 맺은 뒤 사회개혁의 의지를 담은 시를 쓴다. 골드윈의 딸 메리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셸리는 1814년 몰래 메리를 데리고 유럽으로 달아난다.

대륙을 여행하다 돈이 떨어진 이들은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그해 11월에 해리엇은 아들을 낳았고, 이듬해 메리 골드윈이 출산한 미숙아는 2주일 지나 사망했다. 1815년 다시 영국을 떠난 셸리와 메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인 바이런을 만나 가까이 지낸다. 호수에 배를 띄워 놓고 시를 논하다 바이런이 각자 귀신 이야기를 해 보자고 제안했다. 훗날 메리가 발표한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이날의 유령담이 모체가 됐다. 

해리엇이 자살을 시도해 그녀의 시체가 런던의 호수에서 발견되고 3주일 뒤에 셸리는 메리와 결혼해 1818년 이탈리아로 이주했다. 

1822년 7월 삼십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셸리는 폭풍 속에 배를 띄우고 항해하다 익사체로 발견됐다. 배의 이름은 바이런의 작품에서 따온 ‘돈 주앙’이었다.
/최영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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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 윤동주 시인의 봄과 관련된 시 몇 편

안녕하세요. 동글동글 동글이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짧게 살다간 젊은 시인이 있죠? 바로 독립운동가이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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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2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2)

절기상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꽃샘추위가 찾아와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봄꽃 들이 하나둘씩 활짝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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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詩) 모음<1>

봄의 서곡 / 노천명 누가 오는데 이처럼들 부산스러운가요 목수는 널판지를 재며 콧노래를 부르고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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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 모음 (봄에 어울리는 시 모음)

다 당신입니다 -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 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은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꽃 피는 봄엔 - 용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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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시(詩) 모음<2>

봄이야 / 용혜원 봄이야, 만나야지. 바람 불어 꽃잎을 달아주는데 너의 가슴에 무슨 꽃 피워줄까? 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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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clearchem/221216779987

 

봄 시(詩) 모음<3>

봄 / 오세영 봄은 성숙해 가는 소녀의 눈빛 속으로 온다 흩날리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봄은 피곤에 지친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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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강 생사가 곧 열반

https://www.youtube.com/watch?v=KCbMyzH5HMs 

 

 

제25강 상이 없다는 생각조차 없애라

https://www.youtube.com/watch?v=AhhZbk4av7g 

 

 

봄날은 간다 - 백설희 / (1953) 

https://www.youtube.com/watch?v=FBf6MhSwuYk

 

 

https://www.youtube.com/watch?v=6ZriDGKHOok 

 

 

 

 

 

 

 

https://www.youtube.com/watch?v=7b3-4xkihF4 

 

 

甲戌생 개띠 인생 

ㅡ 김동호

甲戌생 내 인생
나이 들면서 개를
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

열린 공간보다 닫힌 공간에 
더 관심이 간다

밝은 곳보다 후미진 곳에
더 호기가 발동한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용변
아무 데서나 해소하지만

산야가 한 번도 나를
푸대접한 적이 없다

―『다시올문학』(2022년 겨울호)에서

 

개와 인간이 차이가 있다?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604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 (33) / 개와 인간이 차이가 있다? – 김동호의 ‘甲戌생 개

甲戌생 개띠 인생 김동호甲戌생 내 인생나이 들면서 개를많이 닮아가는 것 같다열린 공간보다 닫힌 공간에 더 관심이 간다밝은 곳보다 후미진 곳에더 호기가 발동한다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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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ㅡ 문봄

우리 집 기계들은 일요일에도 쉴 줄 몰라
소파에서 감자처럼 눠 있는 삼촌만 보는 티비
지수 게임 등급 올리느라 거북 목이 된 컴퓨터
지우 만화 그리느라 손이 바쁜 태블릿
집사와 함께 막춤에 빠진 블루투스 이어폰
배달 엡 쿠폰으로 치킨 주문하는 스마트폰

기계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사람들 좀 봐!
이젠 인간이 기계의 반려동물 아니냐.

야옹!

―『동시마중』(2022년 9ㆍ10월호)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사랑합니다 

ㅡ 진은영  

내 모든 게 마음에 든다고
너는 말했다
남색과 노랑의 대비처럼

사막을 걷는 중이라고
너는 말했다
환상의 바다를 쏟으면서

너는 말했다
시간은 가득한 거야
달콤한 과일 속에 검은 벌레들로

내 심장은 밀랍사과
약속의 심지가
네가 뱉은 모래의 입속에서 타오른다

너는 말했다
아름다운 밤들이 모래처럼 쌓인
사막이 있을 거야

밤이 에나멜 구두처럼 반짝거렸다
맨발로 어디든ㅡ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문학과지성사, 2022)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608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 (36) / 인간이 기계의 반려동물이 되다니! – 문봄의 ‘야옹

야옹!문봄우리 집 기계들은 일요일에도 쉴 줄 몰라소파에서 감자처럼 눠 있는 삼촌만 보는 티비지수 게임 등급 올리느라 거북 목이 된 컴퓨터지우 만화 그리느라 손이 바쁜 태블릿집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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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598 

 

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 (32) / 사랑한다고 언제 말했던가 - 진은영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진은영 내 모든 게 마음에 든다고너는 말했다남색과 노랑의 대비처럼사막을 걷는 중이라고너는 말했다환상의 바다를 쏟으면서너는 말했다시간은 가득한 거야달콤한 과일 속에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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