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4 개역한글 (KRV)

 

누가복음 2:14 현대인의 성경 (KLB)

 

누가복음서 2:14 새번역 (RNKSV)

 

 

 

https://www.youtube.com/watch?v=oCOERPlenKk 

 

 

 

 

 기도

ㅡ구상

땅이 꺼지는 이 요란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의 속사귐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내 눈을 스쳐가는 허깨비와 무지개가
당신 빛으로 스러지게 하옵소서.

부끄러운 이 알몸을 가리울
풀잎 하나 주옵소서.

나의 노래는 당신의 사랑입니다.
당신의 이름이 내 혀를 닳게 하옵소서.

이제 다가오는 불 장마 속에서
'노아'의 배를 타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기 꽃잎 모양 스러져 가는
어린 양들과 한 가지로 있게 하옵소서.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ㅡ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세계사, 1989.

 

 

https://www.youtube.com/watch?v=Cnl9Y5rtRo0 

 

 

https://www.youtube.com/watch?v=fv9Fe-i7ONc 

 

 

 

https://kydong77.tistory.com/21318

 

용틀임하는 향나무 두 그루[雙香樹,쌍향수]/ 송광사 천자암

https://www.youtube.com/watch?v=740-BTAlJSI 운우지정 ㅡ 이원규 서로 부둥켜안고 칠팔백 년은 족히 살아왔건만 천연기념물 88호 송광사 천자암의 쌍향수 가까이 실눈 뜨고 살펴보면 온몸을 꽈배기처럼 88

kydong77.tistory.com

 

 

https://kydong77.tistory.com/21723

 

라틴어 3대 명언/ memento mori, carpe diem, amor fati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코기토 에르고 숨(라틴어: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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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카르페 디엠 carpe diem.  오늘을 즐겨라

아모르 파티 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https://www.youtube.com/watch?v=kkIalmYcEGs 

 

 

 

 

https://www.youtube.com/watch?v=YZfMUHMvShQ 

 

 

https://kydong77.tistory.com/5569

 

본드걸 김연아, 피겨 그랑프리 1차 금메달

김연아, 또 세계신기록...그랑프리 1차 금메달http://www.ytn.co.kr/_ln/0107_200910180839269904입력시각 : 2009-10-18 08:39 210점 돌파...세계신기록 우승[앵커멘트] 김연아가 피겨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올 시즌

kydong77.tistory.com

 

피겨여왕의 결혼식

https://www.youtube.com/watch?v=qOLyPPDD1Ao 

 

 

https://www.youtube.com/watch?v=Z62Z2wt1KTM 

 

 

https://www.youtube.com/watch?v=TbQdp58EBRA 

 

 

https://www.youtube.com/watch?v=xDQfaFUxyi8&t=47s 

 

 

https://www.youtube.com/watch?v=2DEDNW5Jq4Q 

 

 

https://www.youtube.com/watch?v=bI8E4gZOwbo 

 

 

https://www.youtube.com/watch?v=5mPu1acOqkA 

 

 

https://www.youtube.com/watch?v=axfdk2JtEPg 

 

 

https://www.youtube.com/watch?v=YZfMUHMvShQ 

 

 

 

 

https://www.youtube.com/watch?v=gdDyxWrIhPs 

 

 

 레미 드 구르몽 ,낙엽 [落葉]

프랑스의 소설가·시인·극작가·문예평론가인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시. 
원어명 La Feuille 저자 ; 레미 드 구르몽. 장르 ; 시 ; 1892년


레미 드 구르몽(프랑스어: Remy de Gourmont, 1858년 4월 4일 ~ 1915년 9월 27일)은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 평론가이다.

상징파의 잡지 〈메르키르 드 프랑스〉를 창간하였으며, 비평과 미학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 노르망디의 명문 출신이다. 26세 때 결핵의 일종인낭창에 걸려 얼굴이 추해지자, 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고독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상징주의의 이론가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입장에서 세련된 취미와 학식을 가지고 시·소설·평론을 썼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시인 〈낙엽〉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다. 소설로는 《룩셈부르크의 하룻밤》, 평론집으로 《프랑스어의 미학》, 《문학 산책》등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3HpyChpQM

 

낙엽 [落葉] 

ㅡ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https://www.youtube.com/watch?v=OIfx0i_rbdE 

 

Les feuilles mortes

이브 몽탕

오, 네가 기억했으면 좋겠어
Oh, je voud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우리가 친구였을 때 행복한 날들
Des jours heureux où nous étions amis


그땐 삶이 더 아름다웠어
En ce temps-là la vie était plus belle


그리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뜨겁다.
Et le soleil plus brûlant qu'aujourd'hui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추억도 후회도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북풍이 그들을 데려가
Et le vent du Nord les emporte


망각의 추운 밤에
Dans la nuit froide de l'oubli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당신이 내게 불러준 노래
La chanson que tu me chantais

이 노래는 우리를 생각나게 해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우리 둘은 함께 살았다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나를 사랑한 너, 너를 사랑한 나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소스: LyricFind

작사: Jacques Prévert / Joseph Kosma

Les feuilles mortes 가사 © Sony/ATV Music Publishing LLC

 

https://www.youtube.com/watch?v=8CGeVuCTHig 

 

 

이브몽땅 ㅡ '고엽' 가사와 한글 발음

https://www.youtube.com/watch?v=sLoZlmndb0E 

 

https://www.youtube.com/watch?v=WJd38meSRH0 

 

 

https://www.youtube.com/watch?v=JWfsp8kwJto 

 

https://hyunjiwoon.tistory.com/1906

 

Les Feuilles Mortes - Yves Montand / 1945

Les Feuilles Mortes는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의 배우이자 가수인 이브 몽땅(Yves Montand, Ivo Livi)이 1945년 녹음한 곡으로 이듬해 개봉한 마르셀 까르네(Marcel Carné) 감독의 작품 <야간문(Les Portes de..

hyunjiwoon.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PCu30FgOgbs 

 

 

https://www.youtube.com/watch?v=ZTgtE3bTJvo 

 

 

https://www.youtube.com/watch?v=R1fAuvI7nhk 

 

 

https://www.youtube.com/watch?v=195iyAh-FJQ 

 

 

[Hot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6hVGPp1EEJg 

 

 

https://www.youtube.com/watch?v=S3ot244Pv60 

 

 

https://www.youtube.com/watch?v=fbJypG7-l0U 

 

 

https://www.youtube.com/watch?v=BUacSnk4nls 

 

 

 

石洲集卷之二[석주집 2권] 七言古詩

 鬪狗行[투구행]  

ㅡ   權韠(권필)

 

誰投與狗骨

[수투여구골] :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주었나

群狗鬪方狠

[군구투방한] : 개들 떼지어 모두 사납게 싸우는구나.

小者必死大者傷

[소자필사대자상] : 작은 놈은 가벼이 죽고 큰 놈은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유도규유욕승흔] : 도둑이 알고 틈을 타려 협문으로 엿보네.

主人抱膝中夜泣

[주인포슬중야읍] : 주인은 무릎을 껴안고 밤 새워 근심하니

天雨墻壞百憂集

[천우장괴백우집] : 비내려 무너진 담장에 온갖 걱정 모이는구나.

 

https://leeza.tistory.com/m/12838

 

권필 - 투구행(鬪狗行)

개싸움을 당쟁에 빗대어 쓰다 투구행(鬪狗行) 권필(權韠) 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뭇 개들의 싸움이 시방 사납게 했는가? 小者必死大者傷 작은 개는 반드시 죽고 큰 개는

leeza.tistory.com

 

권필(權韠),  鬪狗行[투구행]  

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뭇 개들의 싸움이 시방 사납게 했는가?
小者必死大者傷 작은 개는 반드시 죽고 큰 개는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어떤 도둑이 엿보고 넘으며 틈 타려 하네.
主人抱膝中夜泣 개 주인은 무릎을 안고 한밤 중 울어대니
天雨墻壞百憂集 비에 담장이 무너져 뭇 걱정거리 모이는구나. 『石洲集』 卷之二

 

투구행(鬪狗行) 

- 석주(石洲) 권필(權鞸 1569 ~1612)

誰投與狗骨

(수투여구골)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群狗鬪方狠

(군구투방한) 뭇 개들 사납게 싸우는구나

小者必死大者傷

(소자필사대자상) 작은 놈은 반드시 죽고 큰 놈은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유도규유욕승흔) 도둑놈이 엿보다 그 틈을 타려 하네

主人抱膝中夜泣

(주인포슬중야읍) 주인은 무릎 껴안고 한밤에 우는데

天雨墻壞百憂集

(천우장괴백우집) 비 내려 담장 무너져 온갖 근심 모인다

*이 시는 1599년에서 1600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우의적(寓意的) 방법을 사용하여 당쟁(黨爭)을 일삼는 당시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

 

https://www.youtube.com/watch?v=hYYgzJ9PW6A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moonhdu&logNo=220389146646 

 

개만도 못한 지식인

개만도 못한 지식인 강화도에서 옛 자취를 찾아 먼저 조선 후기의 문신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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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신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의 시

『한구편(韓狗篇) 』을 감상해 보자.

韓狗(한구) *  - 충성을 다하는 韓氏의 개.

 

한구편(韓狗篇) *

ㅡ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

 

季弟從西來 示我韓狗文

계제종서래 시아한구문,

막내가 서쪽을 따라 와서 나에게 한씨네 개라는 문장을 보여줬다.

讀過再三歎 此事誠罕聞

읽어 가다가 2~3번 탄식하게 되니

이 일은 정말로 드물게 들어본 것이었다.

史家重紀述 銘頌在詩人

역사가는 사실 쓰는 걸 중히 여기는데

새기고 기리는 건 시인에게 달려 있으니

二美不偏擧 吾今當復申

사가(史家)와 시인(詩人) 어느 하나만 치우치게 둘 수 없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다시 말하겠다.

 

 

季弟從西來
계제종서래, 막내 아우가 서구에서 돌아와서는 

示我韓狗
시아한구문, <한씨네 개〉라는 글 한 편의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讀過再三歎
독과재삼탄, 읽다간 두 번 세 번 감탄하노니 

此事誠罕聞
차사성한문, 이런 일 세상엔 정말 드무네. 

史家重紀述
사가중기술, 역사가는 기술을 중히 여기나 

銘頌在詩人
명송재시인, 기려 찬송 하는 건 시인의 몫이라, 

二美不偏擧
이미불편거, 두 가지 아름다움 갖춰야겠기, 

吾今當復申
오금당부신, 내 마땅히 다시금 노래하려네. 

狗也江西産
구야강서산, 이 개는 평안도 강서 산으로 

主人韓氏貧
주인한씨빈, 주인인 한씨는 너무 가난해, 

所畜惟此狗
소축유차구, 기르는 짐승이란 이 개 뿐인데 

神駿乃無倫
신준내무륜, 날래고 영특하기 짝이 없었지. 

戀主而守盜
신준내무륜, 주인을 잘 따르고 도둑 지킴은 

狗性固無論
구성고무론, 개의 본성이거니 말할 게 없네. 

如人忠孝士
여인충효사, 사람으로 치자면 충효의 선비 

智勇貴兼全
지용귀겸전, 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춘 격. 

貧家無僮指
빈가무동지, 가난한 살림이라 하인도 없어 

使狗適市廛
사구적시전, 개 시켜 물건 사러 보내곤 했지. 

以包掛其耳
이포괘기이, 보자기를 그 귀에 걸어놓고서 

繫之書與錢
계지서여전, 글씨와 돈 거기다 매달아 주면, 

市人見拘來
시인견구래, 시장 사람 달려오는 개를 보고는 

不問知爲韓
불문지위한, 한씨집 개인줄을 으레이 알아, 

發書予販物
발서여판물, 글을 보고 살 물건 건네주는데 

其價不忍瞞
기가불인만, 그 값을 차마 감히 못속였다네. 

狗戴累累歸
구대루루귀, 그걸 이고 부지런히 돌아와서는 

掉尾喜且歡
도미희차환, 꼬리치며 기뻐서 좋아했었지. 

邑豪欺主人
읍호기주인, 읍내 부자 주인을 속이려 들어 

道遇與惡言
도우여악언, 길위에서 못된 말을 퍼부을 적에, 

肆幾勢欲歐
사기세욕구, 그 형세 제멋대로 때리려 드니 

狗見怒而奔
구견로이분, 개가 보고 성내며 내달아 와서, 

吽呀直逼前
우하직핍전, 그대로 달려들어 으르렁대니 

如虎將噬豚
여호장서돈, 호랑이가 돼지를 물어 뜯는듯. 

主人曰不可
주인왈불가, 주인이 그만 두라 명령을 하자 

麾之狗傍蹲
휘지구방준, 꼬리치며 그곁에 주저 않았지. 

自後豪斂伏
자후호렴복, 이후론 부자도 꼼짝 못하고 

畏韓如畏官
외한여외관, 한씨 보길 관원 보듯 두려워했네. 

韓狗聞一邑
한구문일읍, 한씨집 개 온 고을에 소문이 나서 

遠近爭來看
원근쟁래간, 원근에서 다투어 구경을 왔지. 

債家欲得狗
채가욕득구, 빚장이가 그 개를 갖고 싶어서 

急來索錢還
급래색전환, 불쑥 와선 돈 갚으라 독촉을 한다. 

無錢還不得
무전환불득, 돈 없어 갚으려도 갚지 못하자 

索狗手將牽
색구수장견, 개를 찾아 제손으로 끌고 가누나. 

主人抱狗語
주인포구어, 주인이 개를 안고 말을 하는데 

垂淚落狗前
수루락구전, 개 앞에서 주루룩 눈물 흘리네. 

何意汝與我
하의여여아, “어이 뜻했으리. 나와 너 사이 

一朝相棄捐
일조상기연, 하루 아침 서로를 버리게 될 줄. 

去貧入富家
거빈입부가, 가난한 집을 떠나 부자집 가니 

賀汝得高遷
하여득고천, 좋은 데로 옮기는 걸 축하하노라. 

好去事新主
호거사신주, 잘 가서 새 주인을 좋게 섬기며 

飽食以終年
포식이종년, 배불리 먹으면서 잘 지내거라.” 

別狗入屋中
별구입옥중, 개와 헤어지고서 방에 들어와 

思狗淚如泉
사구루여천, 개 생각에 눈물만 샘솟듯 흘러, 

出門視狗處
출문시구처, 문 나서 개 가는 곳 살피어 보니 

狗已中途旋
구이중도선, 개는 이미 중도에서 되돌아 와서, 

銜衣方入懷
함의방입회, 옷깃 물며 품 속으로 뛰어드는데 

新主來復嗔
신주래복진, 새주인이 달려와 또 성을 내니, 

自牽與新主
자견여신주, 손수 끌어 새주인께 넘겨 주면서 

附耳戒諄諄
부이계순순, 귀에 대고 거듭거듭 당부하였지. 

如是四五日
여시사오일, 나흘 닷새 동안이나 이처럼 하니 

狗去來何頻
구거래하빈, 개가 가고 오는 것이 잦기도 했네. 

新主來復語
신주래부어, 새 주인이 와서는 다시 말하길 

此狗不可馴
차구불가순, “이 놈의 개 길들일 수가 없으니 

狗還錢當出
구환전당출, 개는 도로 가져가고 돈을 내놓게. 

勿爲更遷延
물위경천연, 다시는 미적대며 늦추지 말고.” 

主人不能答
주인불능답, 주인은 아무런 대답 못하고 

撫狗重細陳
무구중세진, 개를 쓰다듬으며 달래 하는 말 

舊主誠可念
구주성가념, “옛주인을 진실로 생각한다면 

新主義亦均
신주의역균, 새주인도 의리가 또한 같으니, 

汝誠念舊主
여성념구주, 네가 진정 옛주인을 생각한다면 

勤心宜事新
근심의사신, 성심으로 새주인을 섬겨야 하리. 

奈何違所命
내하위소명, 어이해 명한 바를 이리 안듣고 

往來不憚煩
왕래불탄번, 오가는 번거로움 꺼리잖느냐?” 

狗受主人敎
구수주인교, 주인의 타이름을 개가 듣더니 

却往新主門
각왕신주문, 새주인 집으로 돌아를 갔지. 

白日何太遲
백일하태지, 하루 해 어찌나 지루하던지 

擧首望黃昏
거수망황혼, 고개 들고 황혼되길 기다리다가, 

潛還舊主家
잠환구주가, 몰래몰래 옛주인 집 돌아와서는 

垂首隱籬蕃
수수은리번, 울타리 가 숨어서 고개 떨구고, 

不敢見主人
불감견주인, 주인 볼 생각조차 감히 못하며 

但爲守其閽
단위수기혼, 다만 그 집 문을 지키었었네. 

相去四十里
상거사십리, 두 집의 거리가 사십리인데 

道險多荊榛
도험다형진, 길 험해 가시밭도 적지 않건만, 

日日無暫廢
일일무잠폐, 날마다 잠시도 그만둠 없이 

寒暑風雨辰
한서풍우진, 춥건 덥건 비바람이 몰아쳐 와도. 

兩家久已覺
양가구이각, 두 집이 나중에야 이를 알고서 

相語爲感歎
상어위감탄, 서로들 얘기하며 감탄했지만, 

狗竟以勞死

구경이로사, 마침내 그 개는 지쳐 죽으니 

死葬韓家村
사장한가촌, 한씨집 마을에다 장사 지냈지. 

行人爲指點
행인위지점, 길손들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共說義狗阡
공설의구천, 의구’의 무덤이라 말하곤 했네. 

烏乎此狗義
오호차구의, 아아! 이 개의 의로움 마음 

可質於聖賢
가질어성현, 성현에게 여쭈어 볼만 하도다. 

樂毅身在趙
락의신재조, 악의(樂毅)는 조나라에 있으면서도 

終身不背燕
종신불배연, 끝까지 연(燕)나라를 배반 않았지. 

徐庶心歸漢
서서심귀한, 서서(徐庶)는 한(漢)나라만 마음에 두어 

居魏恥爲臣
거위치위신, 위나라 신하되기 부끄러 했네. 

王猛志中原
왕맹지중원, 왕맹은 중원에 뜻을 두고도 

黽勉事苻秦
민면사부진, 굳이 애써 부진을 섬기었었지. 

未若此狗事
미약차구사, 그렇지만 이 개 일만 같지는 않네 

義烈且忠純
의렬차충순, 의열한 마음에다 충순한 정성. 

國家五百載
국가오백재, 이 나라 조선이 오백년 동안 

養士重縉紳
양사중진신, 선비 길러 벼슬길을 중히 여겼네. 

社稷如太山
사직여태산, 사직은 든든하기 태산 같았고 

環海無風塵
환해무풍진, 바다엔 전쟁 먼지 일지 않았지. 

高官與厚祿
고관여후록, 높은 벼슬 두터운 녹 받고 살면서 

豢飫富以安
환어부이안, 부귀에 하도 겨워 편안하여서, 

甘心附夷虜
감심부이로, 즐거이 오랑캐에 빌붙어 살며 

賣國不少難
매국불소난, 눈하나 깜짝 않고 나라 팔았지. 

逆賊悉竄逋
역적실찬포, 역적들 모두다 숨고 달아나 

朝著方紛紜
조저방분운, 조정이 바야흐로 어지럽구나. 

何由得此狗
하유득차구, 어디서 이러한 개를 얻어서 

持以獻吾君 
지이헌오군, 가져다 내 임금께 바치어 볼고? 

『明美堂集 卷四

 

 

 

https://www.youtube.com/watch?v=AtGHpXkMVAU 

 

 

https://www.youtube.com/watch?v=p6O5lRVMbjI 

 

 

https://www.youtube.com/watch?v=rRIDCum4wno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17826 

 

[단독]尹 정부, 전 정부 남북 합의 전면 재검토

노무현 정부에서는 10.4 남북 정상선언이 있습니다.문재인 정부 때는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이 대표적입니다. 지킬 수 없는 내용이거나 북한에게만 일방적으

www.ichannela.com

 

 

https://www.youtube.com/watch?v=lKRMaI-NYSk 

 

 

https://imnews.imbc.com/news/2022/politics/article/6416416_35666.html

 

김문수 "문재인, 신영복 존경하면 김일성주의자"‥결국 국감장서 퇴장 조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끝에 퇴장당했습니다. 앞서 오늘 환노위 국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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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끝에 퇴장당했습니다.

앞서 오늘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작년 4월, 자신의 SNS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윤 의원과 민주당이 김 위원장에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감사가 두 차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윤 의원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국면이 진정되는듯했지만, 저녁 식사 후 이어진 국감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이 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습니다.

전 의원이 "다시 정정기회를 드리겠다"며 "문재인도 종북주의자라고 아직 생각하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거듭 "신영복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9/20/2022092000013.html

 

[대통령에 직언 류근일 칼럼 ⑲] "김문수와 함께 달리세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한국 국가부문에서는 온통 ‘박정희 산업화’ 열풍이 불고 있었다. 반면에 한국 경제학계에서는 온통 ‘종속이론 광풍’이 불고 있었다. ‘산업화 열풍’이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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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2-09-20 14:08

양심의 길, 정직의 길로 간 사람
이럴 때 제대로 된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 자본주의 필멸(必滅)론은 나와 마르크스·레닌파와 서울대 경제학 교수들의 잘못이었구나” 하고,
오류를 솔직담백하게 인정했어야 한다.
박정희 산업화가 승리했음을,
극좌 혁명이 실패했음을,
흔쾌히 인정했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지적(知的) 양심이다. 
 
김문수는 양심의 길로, 정직한 길로 과감히 나아갔다.
진짜 용기였다.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기존 관점이 오류임이 판명됐을 때
즉각 그 잘못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인정해야, 새 격상(格上)된 길이 보일 것이다.
인정하지 않고 바락바락 우기면,
한낱 유사종교로 전락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의 주인공은
이제 도(道)를 이뤘나 하면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고,
이제는 다 됐겠거니 하면 또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또 새로 시작하고,
하면서 마지막 숨을 들이쉴 때까지 정진(精進)을 멈추지 않았다. 

"김문수는 안 돼" 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일부는 이런 길을 가지 않고 그야말로 바락바락 우기며 싯다르타 같은 새로운 탐구를 험구하곤 한다.
김문수 전 지사(知事)가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하마평(下馬評)에 오르자,
그들은 일제히 “김문수는 안 돼”라며 고함을 지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하려 한다.

김문수 전 지사는 영혼이 맑은 캐릭터입니다.
그가 새롭게 시작했던 길은,
대한민국과 자유 체제와 노동계 혁신과 이 나라 정치·경제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5년간 이 나라를 아프게 했던 한국병(病) 치유를 위해,
너무나도 적실(適實)한 길입니다.
사사건건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기만 바라는 쪽의 아우성에 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확신을 가지세요.
계속 달리세요, 김문수와 함께. 

 

자유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중간'은 없다

2019.04.25 13:46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60 

 

[류근일 칼럼] '자유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중간'은 없다 - 펜앤드마이크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2대 11로 운동권 집권 측의 ‘패스트 트랙’을 지지해 그것을 실현시키기로 결정했다. 바미당의 자살 선언이자 좌경화 선택이자 2중대 자인(自認)이었다. 결국 한국정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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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권 집권세력에 야합한 바른미래당...자살선언-좌경화 선택-與2중대 자인
한국정치와 한반도 정치에서 '중간'은 허위이자 허구
한반도 싸움은 보수-진보 싸움 아니라 '자유'냐 '전체주의'냐의 싸움
내년 총선에서 자유인들이 개헌저지선 확보 못하면 대한민국 종막의 시작
한국인들, 나라 운명에 대한 각자의 책임 절감하고 선택해야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s://www.youtube.com/watch?v=SPKd4z1XLYM 

 

 

북한, 오후에 또 도발…동·서해 280여 발 포병사격

2022. 10. 14.

https://www.youtube.com/watch?v=A6XhbieWAiw 

 

 

 

https://www.youtube.com/watch?v=A6XhbieWAiw 

 

 

주미대사 "상황발전 따라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9009#home

 

안철수, '한국식 핵공유' 제안에…주미대사 "상황발전 따라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 중앙일보

조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식 핵공유가 필요하다"는 질의에 "북한의 핵 위협이 이제 우리가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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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

ㅡ 노향림

섬진강을 지나 영산강 지나서 가자
친구여 西海바다 그 푸른꿈 지나
언제나 그리운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창밖엔 밤새도록 우리를 부르는 소리
친구여 바다가 몹시도 그리운 날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간주)

하이얀 뭉게구름 저멀리 흐르고
외로움 짙어가면 친구여 바다소나물 사잇길로 가자
늘리보다 더 외로운 섬
압해도 압해도로 가자 가자
언제나 그리운 압해도로 가자

 

https://www.youtube.com/watch?v=3oRTVHY9Lcg 

 

압해도 8

ㅡ노향림

압해도 사람들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이마받이을 하고
문득 눈을 들면
사람보다 더 놀란 압해도
귀가 없는 압해도
반 고호의 마을로 가는지
뿔테 안경의 아이들이 부는
휘파람 소리
일렬로 늘어선 풀들이
깨금발로 돌아다니고
집집의 지붕마다 귀가 잘려
사시사철 한쪽 귀로만 풀들이 피는
나지막한 마을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압해도를 듣지 못하네.

 

https://m.cafe.daum.net/s-poem/PSp8/5758

 

가난한 가을 (외 2편)/ 노향림

가난한 가을(외 2편) 노향림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누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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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가을 

ㅡ  노향림

 

가난한 새들은 더 추운 겨울로 가기 위해

새끼들에게 먼저 배고픔을 가르친다.

제 품속에 품고 날마다 물어다 주던 먹이를 끊고

대신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킨다.

누렇게 풀들이 마른 고수부지엔 지친

새들이 오종종 모여들고 머뭇대는데

어미 새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음울한 울음소리만이

높은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아찔하게

떨어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행여 무리를 빠져나온 무녀리들 방향 없이

빈터에서라도 낙오되어 길 잃을까

드문드문

따듯한 입김 어린 불빛이 켜지기 시작한다.

그 지시등 따라 창 밑까지 선회하다가

있는 힘 다해 지상에서 가장 멀리 치솟아 뜬

허공에 무수히 박힌 까만 충치 자국 같은 비행체들

캄캄한 하늘을 날며 멀리로 이사 가는

철새들이 보이는 가을날의 연속이다.

 

 

시인의 본적지

ㅡ  노향림

 

나는 다른 하늘을 꿈꾼다.

전생은 어느 인디언 마을의 원주민

본적은 움막을 틀었던 이억만년 전의

그 나무 화석이 있는 곳

얼음과 눈 덮인 언덕은 나의 요새였다.

뽀얀 어금니만한 나뭇잎이 늦겨울부터 얼굴을 내미는

그 마을은 시인의 마을이라 해도 좋다.

한번도 먼 마을에는 여행 간 적 없이

오로지 야성의 본능대로 도자기에 무늬를 새기듯

그것이 시인 줄 모르고 시를 새겼다.

추위와 혹독한 얼음 바위를 뚫어

내가 만든 요새엔 한땀 한땀 혈흔처럼

시의 무늬 새겨져 있다.

이따금 나는 둘레를 돌며 도자기에 새길

천연 글감 얻으러 나귀 타고 마실 간다.

동면에서 마악 깨어나 튕겨져 오른

오소리의 통통 튀는 울음소리

눈 위의 얼음새꽃

얼음장 속 집을 짓는 벌새 날갯짓 소리

눈꽃 속 가녀린 흰 잎 흔드는 은방울꽃 찾아간다.

이억만년 전의 둥지에서

도자기에 새길 천연 이미지 얻으러 나왔다가

사시사철 흰 어금니만한 잎새들

눈처럼 반짝이는 본적지 언덕에서

잠깐잠깐 나는 꿈꾸곤 한다.

 

푸른 편지

ㅡ  노향림

   작은 창문을 돋보기처럼 매단 늙은 우체국을 지나가면 청마가 생각난다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창유리 앞에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는 청마 고층 빌딩들이 라면 상자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는 머나먼 하늘나라 우체국에서 그는 오늘도 그리운 이에게 편지를 쓰고 있을까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라고 우체국 옆 기찻길로 화물열차가 납작하게 기어간다 푯말도 없는 단선 철길이 인생이라는 경적을 울리며 온몸으로 굴러간다 덜커덩거리며 제 갈 길 가는 바퀴 소리에 너는 가슴 아리다고 했지 명도 낮은 누런 햇살 든 반지하에서 너는 통점 문자 박힌 그리움을 시집처럼 펼쳐놓고 있겠다 미처 부치지 못한 푸른 편지를 들고 별들은 창문에 밤늦도록 찰랑이며 떠 있겠다

 

 

K읍기행(K邑紀行)

ㅡ 노향림

 

오랜만에 만나는 분위기.

하나의 선(線)이 되어 평야(平野)가 드러눕는다.

일대(一帶)는 무우밭이 되어

회색집들을 드문 드문

햇볕 속에 묻어 놓고

몇 트럭씩

논밭으로 실려나가는

묶인 고뇌(苦惱)와

고장난 시간(時間)들

지나다 보면

낯이 선 사투리들이

발길에 툭 툭 채였다.

길가 사람들 속에서

구부정한 말채나무가

혼자 목을 쳐들고.

할 일 없이 혼자 쳐들고 있다.

[시인의 말]

시인이란 바꾸어 말하면 꿈꾸는 사람이다. 그들은 아름답고 바른 삶을 꿈꾸며, 향기가 우러나는 사랑을 꿈꾼다. 그러나 그 꿈꾸기를 뒤집어보면 우리의 삶이 아름답지도 못하고 바르지도 못하다는 어두운 실상이 나타난다. 우러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떨어져 있는 슬픔이며 서로 알지 못하는 낯설음임을 깨우치게 된다.

 

자연(自然)

ㅡ 노향림 

  

전남 해남군

산이면(山二面)에 가면

산과 바다가 맞물려 있습니다.

 

어린 날 숨죽여 묻어 둔

울음 소리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삭지 않고

더욱 짙푸르게 울리는 울음 소리.

 

산과 바다엔 밤이

오고 있었습니다.

 

미처 고백하지 못한 내 죄(罪) 몇 벌

벗어 걸어 둔 생소나무 숲 사이로

관절 풀린 길 하나

저절로 꼬여 있습니다.

 

갈밭 머리엔

어린 날 놓아 버린 하늘이

한 구덩이 빠져 아직도 허우적입니다.

 

날 선 갈대들이 서로 살을 베어

피 흘리는 사이로 아득히

비명 소리가 살아 있습니다.

 

어딜 가나 스며드는 바다

그 푸른 빛만이 내 몸속에

느릿느릿 가지 않는 시간처럼

살아 있습니다.

 [그리움이 없는 사람은 압해도를 보지 못하네., 문학사상사, 1992]

 

http://www.h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249 

 

근원적 슬픔·고통 그린 모더니스트 - 해남신문 해남방송

해남 산이면 출신의 시인 노향림(68)은 197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스물아홉 나이에 시인이 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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