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i_Uu_EXaS7A&list=RDi_Uu_EXaS7A&start_radio=1 

 

파리   

ㅡ 한용운  

이 작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야
너는 썩은 쥐인지 만두인지 분간을 못하는 더러운 파리다.
너의 흰옷에는 검은 똥칠을 하고
검은 옷에는 흰 똥칠을 한다
너는 더위에 시달려서 자는 사람의 단꿈을 깨워놓는다.
너는 이 세상에 없어도 조금도 불가할 것이 없다.
너는 한 눈 깜짝할 새에 파리채에 피칠하는 작은 생명이다.

그렇다. 나는 적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요, 너는 고귀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어여쁜 여왕의 입술에 똥칠을 한다.
나는 황금을 짓밟고 탁주에 발을 씻는다.
세상에 보검이 산같이 있어도 나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한다.
나는 설렁탕 집으로 궁중연회에까지 상빈(上賓)이 되어서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른다.

세상 사람은 나를 위하여 궁전도 짓고 음식도 만든다.
사람은 빈부귀천을 물론하고 파리를 위하여 생긴 것이다.
너희는 나를 더럽다고 하지마는
너희들의 마음이야말로 나보다도 더욱 더러운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마음이 없는 죽은 사람을 좋아한다.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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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시 모음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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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뜨리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알 수 없어요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위 발자취입니까.

지루한 장마 끝에 서풍이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이별

 

아아 사람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무슨 이별이 있으랴.

이별의 눈물은 물거품의 꽃이요, 도금한 금방울이다.

 

칼로 베인 이별의 「키스」가 어디 있느냐.

생명의 꽃으로 빚은 이별의 두견주(杜鵑酒)가 어디 있느냐.

피의 홍보석으로 만든 이별의 기념 반지가 어디 있느냐.

이별의 눈물은 저주의 마니주(摩尼珠)요, 거짓의 수정(水晶)이다.

사랑의 이별은 이별의 반면(反面)에 반드시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이 있는 것이다.

혹은 직접의 사랑은 아닐지라도, 간접의 사랑이라도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별하는 애인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는 것이다.

만일 애인을 자기의 생명보다 더 사랑하면, 무궁(無窮)을 회전하는 시간의 수레바퀴에 이끼가 끼도록 사랑의 이별은 없는 것이다.

아니다 아니다. 「참」보다도 참인 님의 사랑엔, 죽음보다도 이별이 훨씬 위대하다.

죽음이 한 방울의 찬 이슬이라면, 이별은 일천 줄기의 꽃비다.

죽음이 밝은 별이라면, 이별은 거룩한 태양이다.

생명보다 사랑하는 애인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위하여는 괴롭게 사는 것이 죽음보다도 더 큰 희생이다.

이별은 사랑을 위하여 죽지 못하는 가장 큰 고통이요, 보은(報恩)이다.

애인은 이별보다 애인의 죽음을 더 슬퍼하는 까닭이다.

사랑은 붉은 촛불이나 푸른 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먼 마음을 서로 비추는 무형(無形)에도 있는 까닭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잊지 못하고, 이별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애인을 죽음에서 웃지 못하고, 이별에서 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애인을 위하여는 이별의 원한을 죽음의 유쾌로 갚지 못하고, 슬픔의 고통으로 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은 차마 죽지 못하고, 차마 이별하는 사랑보다 더 큰 사랑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곳이 없다.

진정한 사랑은 애인의 포옹만 사랑할 뿐만 아니라, 애인의 이별도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때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간단(間斷)이 없어서 이별은 애인의 육(肉)뿐이요,

사랑은 무궁이다.

 

아아 진정한 애인을 사랑함에는 죽음은 칼을 주는 것이요, 이별은 꽃을 주는 것이다.

아아 이별의 눈물은 진이요 선이요 미다.

아이 이별의 눈물은 석가요 모세요 잔 다르크다.

 

 

행복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합니다. 나는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행복을 사랑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미워하겠습니다.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미워하는 고통도 나에게는 행복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미워한다면, 나는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겠습니까.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나의 일생에 견딜 수 없는 불행입니다.

만일 온 세상 사람이 당신을 사랑하고자 하여 나를 미워한다면, 나의 행복은 더 클 수가 없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의 나를 미워하는 원한의 두만강이 깊을수록, 나의 당신을 사랑하는 행복의 백두산이 높아지는 까닭입니다.

 

 

꿈과 근심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쩌르기에

근심도 짜를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것다.

 

만일 님에게도

꿈과 근심이 있거든

차라리

근심이 꿈 되고 꿈이 근심 되어라.

 

 

해당화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무 일찍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였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술에 대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

 

 

당신을 보았습니다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은 「거지는 인격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아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는 인권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냐」하고 능욕하려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변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앗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 도덕, 법률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인 줄을 알았습니다.

영원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첫 「키스」

 

마셔요 제발 마셔요

보면서 못 보는 체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입술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뜨거운 사랑에 웃으면서 차디찬 잔 부끄러움에 울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세계의 꽃을 따면서 항분(亢奮)에 넘쳐서 떨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미소는 나의 운명의 가슴에서 춤을 춥니다. 새삼스럽게 스스러워 마셔요.

 

 

그를 보내며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 이, 가는 속눈썹이 어여쁜 줄만 알았더니, 구름 같은 뒷머리, 실버들 같은 허리, 구슬 같은 발꿈치가 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걸음이 걸음보다 멀어지더니, 보이려다 말고 말려다 보인다.

사람이 멀어질수록 마음은 가까워지고, 마음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멀어진다.

보이는 듯한 것이 그의 흔드는 수건인가 하였더니, 갈매기보다 작은 조각구름이 난다.

 

 

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꿈이라면

 

사랑의 속박이 꿈이라면

출세의 해탈도 꿈입니다.

웃음과 눈물이 꿈이라면

무심의 광명도 꿈입니다.

일체만법(一切萬法)이 꿈이라면

사랑의 꿈에서 불멸을 얻겠습니다.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날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 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뚤귀뚤」 울겠습니다.

 

 

당신 가신 때

 

당신이 가실 때에 나는 다른 시골에 병들어 누워서 이별의 키스도 못 하였습니다.

그 때는 가을 바람이 첨으로 나서 단풍이 한 가지에 두서너 잎이 붉었습니다.

 

나는 영원의 시간에서 당신 가신 때를 끊어 내겠습니다. 그러면 시간은 두 도막이 납니다.

시간의 한 끝은 당신이 가지고 한 끝은 내가 가졌다가, 당신의 손과 나의 손과 마주 잡을 때에 가만히 이어 놓겠습니다.

 

그러면 붓대를 잡고 남의 불행한 일만을 쓰려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당신의 가신 때는 쓰지 못할 것입니다.

나는 영원의 시간에서 당신 가신 때를 끊어 내겠습니다.

 

 

칠석

 

「차라리 님이 없이 스스로 님이 되고 살지언정, 하늘 위의 직녀성은 되지 않겠어요, 네 네.」 나는 언제인지 님의 눈을 쳐다보며 조금 아양스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 말은 견우의 님을 그리우는 직녀가 일 년에 한 번씩 만나는 칠석을 어찌 기다리나 하는, 동정의 저주였습니다.

이 말에 나는 모란꽃에 취한 나비처럼, 일생을 님의 키스에 바쁘게 지나겠다는, 교만한 맹서가 숨어 있습니다.

 

아아 알 수 없는 것은 운명이요, 지키기 어려운 것은 맹서입니다.

나의 머리가 당신의 팔 위에 도리질을 한 지가, 칠석을 열 번이나 지나고 또 몇 번을 지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용서하고 불쌍히 여길 뿐이요, 무슨 복수적 저주를 아니 하였습니다.

그들은 밤마다 밤마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마주 건너다보며 이야기하고 놉니다.

그들은 해쭉해쭉 웃는 은하수의 강안(江岸)에서, 물을 한 줌씩 쥐어서 서로 던지고 다시 뉘우쳐 합니다.

그들은 물에다 발을 잠그고 반비식이 누워서, 서로 안 보는 체하고 무슨 노래를 부릅니다.

그들은 갈잎으로 배를 만들고, 그 배에다 무슨 글을 써서 물에 띄우고 입김으로 불어서 서로 보냅니다. 그리고 서로 글을 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잠자코 있습니다.

그들은 돌아갈 때에는 서로 보고 웃기만 하고 아무 말도 아니 합니다.

 

지금은 칠월 칠석날 밤입니다.

그들은 난초실로 주름을 접은 연꽃의 웃옷을 입었습니다.

그들은 한 구슬에 일곱 빛 나는 계수나무 열매의 노리개를 찼습니다.

키스의 술에 취할 것을 상상하는 그들의 뺨은, 먼저 기쁨을 못 이기는 자기의 열정에 취하여 반이나 붉었습니다.

그들은 오작교(烏鵲橋)를 건너갈 때에, 걸음을 멈추고 웃옷의 뒷자락을 검사합니다.

그들은 오작교를 건너서 서로 포옹하는 동안에, 눈물과 웃음이 순서를 잃더니, 다시금 공경하는 얼굴을 보입니다.

아아 알 수 없는 것은 운명이요, 지키기 어려운 것은 맹서입니다.

나는 그들의 사랑이 표현인 것을 보았습니다.

진정한 사랑은 표현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나의 사랑을 볼 수 없습니다.

사랑의 신성(神聖)은 표현에 있지 않고 비밀에 있습니다.

그들이 나를 하늘로 오라고 손짓을 한대도, 나는 가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칠월 칠석날 밤입니다.

 

 

생의 예술

 

몰란결에 쉬어지는 한숨은 봄바람이 되어서, 야윈 얼굴을 비치는 거울에 이슬꽃을 핍니다.

나의 주위에는 화기(和氣)라고는 한숨의 봄바람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수정(水晶)이 되어서, 깨끗한 슬픔의 성경(聖境)을 비칩니다.

나는 눈물의 수정이 아니면, 이 세상에 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한숨의 봄바람과 눈물의 수정은, 떠난 님을 기루어하는 정(情)의 추수(秋收)입니다.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이 되어서, 어린 양과 같은 작은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님이 주시는 한숨과 눈물은 아름다운 생의 예술입니다.

 

http://www.hyunbu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0078 

 

〈한용운-파리〉/ 만해 스님 생각 - 현대불교신문

만해 스님 생각 요즈음 세상이 너무 혼란스럽다. 인간에 대한 본질도, 안목도, 대접할 예의도 없는 듯하다. 원칙과 상식, 과정과 절차가 소외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적폐를 생각하면 만해 스님이

www.hyunbulnews.com

 

 

kydong77.tistory.com/18574

 

同安常察,十玄談/ 김시습,십현담요해 & 한룡운, 십현담주해

십현담 [十玄談]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351358&cid=40942&categoryId=31543 중국 당나라의 선승(禪僧) 동안상찰(同安常察)이 조동종(曹洞宗)의 가풍과 수행자의 실천 지침 등을 칠언율시..

kydong77.tistory.com

《십현담(十玄談)》열 가지 현묘한 말씀
- 동안상찰(同安常察) 선사 지음

https://blog.naver.com/bonem25/221339263704

내용이 길어 운영자가 그 타이틀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현묘한 담론이란 진리를 말한다.

그 진리를 10가지로 요약한 것이 십현담이다.

① 心印(심인)

② 祖意(조의)

③ 玄機(현기)

④ 塵異(진이)

⑤ 佛敎(불교)

⑥ 還鄕曲(환향곡)

⑦ 破還鄕曲(파환향곡)

⑧ 廻機(회기)

⑨ 轉位歸(전위기)

⑩ 一色過後(일색과후)

 

 

https://www.hj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5134 

 

만해 한용운 잠든 망우공원 유택… 근현대역사박물관 - 홍주일보

망우리 공동묘지, 40년 공동묘지 1973년 3월 신입 매장 중단 묘역단지 사이 아스팔트 포장 울창한 숲공원 젊은이들에 인기 만해 한용운 묘소 2012년 등록문화재 제519호 문화재청 등

www.hjn24.com

 

https://kydong77.tistory.com/19141

 

한룡운, 박인환, 이중섭, 방정환/ 망우역사문화공원

한룡운, 나룻배와 행인, 조선독립의 書/ 十玄談 - 김시습,요해 & 한룡운,주해 https://www.youtube.com/watch?v=KrKt9VlekUU https://www.youtube.com/watch?v=T7Lo2S6ZPHs https://www.youtube.com/watch?v=vUjF_ST0V5g https://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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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i_Uu_EXaS7A 

 

https://www.youtube.com/watch?v=DXIYidNr330&t=220s 

 

 

 

 

 

https://kydong77.tistory.com/18273

 

만해룡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탑골공원

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C%9A%A9%EC%9A%B4 한용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한용운(韓龍雲, 1879년 8월 29일 ~ 1944년 6월 29일)은 일제 강점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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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허(耘虛龍夏,1892~1980)스님 찬/ 서예가 김충현 書

만해용운당대선사(卍海龍雲堂大禪師碑) 전문/ 탑골공원 * 한룡운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ongchshin37&logNo=220363983877

 

만해용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2) 만해용운당대선사비(卍海龍雲堂大禪師碑) 韓國末年에 山中佛敎를 都市로 끌어내려 大衆化하고 아울러 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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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하 시인의 ‘내가 읽은 이 시를’ (9) / 그대는 왜 술을 마십니까? – 김소월의 ‘술’ - 뉴스

술김소월 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풀무는 바람비(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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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Tcad6EYfd0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ㅡ이승하

먼동이 터 오는 시각쯤에 세수를 하며
그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오늘은 또 몇 구의 시체가 들어올까
겨울로 막 접어들거나 날이 풀릴 때
더욱 바빠진다는 그대, 아무 표정 없이
불구덩이 속으로 관을 넣는다
줄지어 선 영구차, 선착순으로 받는 시신

울고 웃고 미워하고 용서했던 사람들의
시간을 태운다 거무스레한 연기가
차츰차츰 흰 연기로 변한다
구름을 데리고 와 낮게 드리운 하늘
아, 이게 무슨 냄새지
화장장 가득 퍼지는 오징어 굽는 냄새 같은
짐승의 똥 삭히는 거름 냄새 같은

잘게 빻아주세요
뿌릴 거요 묻을 거요
땅에 묻을 겁니다
묻을 거라면 내 하는 대로 놔두쇼
잘게 빻으면 응고가 됩니다
한 시간을 타고 빗자루로 쓸어 담겨
분쇄기에서 1분 만에 가루가 되는 어머니

검게 썩을 살은 연기와 수증기로 흩어지고
하얀 뼈는 이렇게 세상에 남는구나
체온보다 따뜻한 유골함을 건네는 화부
어머니는 오전 시간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화부는 화장장 마당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운다 입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표정 없는 저 화부가 김천화장장이다

―『생애를 낭송하다』(천년의시작, 2019)에서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등단시] 1984년 1월5일 중앙일보신춘문예

화가 뭉크와 함께

ㅡ 이승하

어디서 우 울음소리가 드 들려
겨 겨 견딜 수가 없어 나 난 말야
토 토하고 싶어 울음소리가
끄 끊어질 듯 끄 끊이지 앉고
드 들려와
야 양팔을 벌리고 과 과녁에 서 있는
그런 부 불안의 생김새들
우우 그런 치욕적인
과 광경을 보면 소 소름끼쳐
다 다 달아나고 싶어
도 동화야 도 동화의 세계야
저놈의 소리 저 우 울음소리
세 세기말의 배후에서 무 무수한 학살극
바 발이 찰 때어지지 않아 그런데
자 자백하라구? 내가 무얼 어쨋기에
소 소름끼쳐 터 텅 빈 도시
아니 우 웃는 소리야 끝내는
끝내는 미 미쳐버릴지 모른다
우우 보우트 피플이여 텅 빈 세계여
나는 부 부 부인할 것이다.

* 단어의 제1음절을 반복하여 시작하는 게 특이한데.... 처음 보는 시어 구사입니다. 말을 더듬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ㅡ 김소월 


술은 물이외다, 물이 술이외다.
술과 물은 사촌이외다. 한데,
물을 마시면 정신을 깨우치지만서도
술을 마시면 몸도 정신도 다 태웁니다.

술은 부채외다, 술은 풀무외다.
풀무는 바람비(風雨)외다, 바람개비는
바람과 도깨비의 어우름 자식이외다.
술은 부채요 풀무요 바람개비외다.

술 마시면 취케 하는 다정한 술,
좋은 일에도 풀무가 되고 언짢은 일에도
매듭진 맘을 풀어주는 시원스러운 술,
나의 혈관 속에 있을 때에 술은 나외다.

되어 가는 일에 부채질하고
안 되어 가는 일에도 부채질합니다.
그대여! 그러면 우리 한잔 듭세, 우리 이 일에
일이 되어 가도록만 마시니 괜찮을 걸세.

술은 물이외다, 돈이 물이외다.
술은 돈이외다, 술도 물도 돈이외다.
물도 쓰면 줄고 없어집니다.
술을 마시면 돈을 마시는 게요, 물을 마시는 거외다.

 ㅡ《여성》40호(1939.7)에 발표한 유고작

출처 : 뉴스페이퍼(http://www.news-paper.co.kr)

 



https://www.youtube.com/watch?v=bGxwOuRjoVA 

 

 

https://www.youtube.com/watch?v=1VQT8HS059U 

 

 

https://www.youtube.com/watch?v=gnJ82yLeu58 

 

 

 

 

뿌리에게

ㅡ  나희덕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나는 막 갈구어진 연한 흙이어서
너를 잘 기억할 수 있다
네 숨결 처음 대이던 그 자리에 더운 김이 오르고
밝은 피 뽑아 네게 흘려보내며 즐거움에 떨던
아, 나의 사랑을

먼 우물 앞에서도 목마르던 나의 뿌리여
나를 뚫고 오르렴
눈부셔 잘 부스러지는 살이니
내 밝은 피에 즐겁게 발 적시며 뻗어가려무나

척추를 휘어접고 더 넓게 뻗으면
그때마다 나는 착한 그릇이 되어 너를 감싸고
불꽃 같은 바람이 가슴을 두드려 세워도
네 뻗어가는 끝을 하냥 축복하는 나는
어리석고도 은밀한 기쁨을 가졌어라

네가 타고 내려올수록
단단해지는 나의 살을 보아라
이제 거무스레 늙었으니
슬픔만 한 두릅 꿰어 있는 껍데기의
마지막 잔을 마셔다오

깊은 곳에서 네가 나의 뿌리였을 때
내 가슴에 끓어오르던 벌레들,
그러나 지금은 하나의 빈 그릇,
너의 푸른 줄기 솟아 햇살에 반짝이면
나는 어느 산비탈 연한 흙으로 일구어지고 있을 테니

 

https://vimeo.com/28180288

 

 

귀뚜라미

ㅡ 나희덕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 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 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 땅 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가능주의자

ㅡ 나희덕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그렇다고 제가 나폴레옹처럼 말하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은 불가능들로 넘쳐나지요
오죽하면 제가 가능주의자라는 말을 만들어냈겠습니까
무엇도 가능하지 않은 듯한 이 시대에 말입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산산조각난 꿈들을 어떻게 이어붙여야 하나요
부러진 척추를 끌고 어디까지 가야 하나요
어떤 가능성이 남아 있기는 한 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가능주의자가 되려 합니다
불가능성의 가능성을 믿어보려 합니다

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
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
그 어긋남에 대해
말라가는 잉크로나마 써나가려 합니다

나의 시대, 나의 짐승이여,
이 이빨과 발톱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찢긴 살과 혈관 속에 남아 있는
이 핏기를 언제까지 견뎌야 하는 것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언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떤 어둠에 기대어 가능한 일일까요
어떤 어둠의 빛에 눈멀어야 가능한 일일까요

세상에, 가능주의자라니, 대체 얼마나 가당찮은 꿈인가요

* 오시프 만델슈탐, 「시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2012, 조주관 옮김, 96쪽.

 

 

나희덕

논산 출생.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시 등단.

시집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가능주의자』 외, 

 

http://www.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360 

 

제 30회 대산문학상, 4개 분야에서 수상작 선정 - 뉴스페이퍼

지난 11월 9일, 대산문화재단은 제 30회 대산문학상의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혀왔다.6월부터 8월까지 약 두 달간의 예심을 거치고, 또다시 8월 말부터 2개월 간 본심을 진행하며 선정된 수상작들

www.news-paper.co.kr

 

 

 

https://www.youtube.com/watch?v=IQHF5V6I4_4 

· 

 

https://www.ajunews.com/view/20201012184701047

 

[단독] 올 노벨문학상 루이즈 글릭의 대표시 4편 국내 첫 번역 소개 | 아주경제

국내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미국 여성시인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여성시인 루이즈 글릭(Louise Glück, 77세)은 한국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인이다. 국내에 번역 출간한

www.ajunews.com

 

* 매장의 공포

빈 들판
아침 나절
시신은 부름받기를
기다리네.
영혼은 그 옆에 앉았네
작은 바위 위에.
그것에 형체를 다시 만들어주려고
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네.

생각해 보렴,
시신의 외로움을.
밤에 삭막한 들판을
따라가는
그것의 그림자를.
꽁꽁 묶인
온몸을.
그토록 긴
여행을.

이미 아득하고 경련하는
마을의
불빛들
그 불빛들이 광선으로
훑어볼 때
시신을 위해 멈추진 않네.
얼마나 멀어졌는가.
그것들이 보이기에는.
목재로 된 문들,
빵과 우유
테이블 위에
묵직하니 놓인.


The Fear of Burial

In the empty field, in the morning,
the body waits to be claimed.
The spirit sits beside it, on a small rock--
nothing comes to give it form again.

Think of the body's loneliness.
At night pacing the sheared field,
its shadow buckled tightly around.
Such a long journey.

And already the remote, trembling lights of the village
not pausing for it as they scan the rows.
How far away they seem,
the wooden doors, the bread and milk
laid like weights on the table.

 

* 고광나무(가짜 오렌지)

달이 아니야, 내가 말하노니.
뜨락을 밝히는 꽃들이야.

난 그 꽃들을 혐오해.
난 그 꽃들을 혐오해
섹스를 혐오하는 것만큼이나.
내 입을 봉하는
그 남자의 입.
그 남자의 경직된 몸

그리고 비명
항상 도망치는,
그 낮고
굴욕적인
하나됨의 조건

내 마음 속에
오늘밤
나는 듣네 그
질문과 그리고
재촉하는 대답을
하나의 소리에
연결된
올라가고
올라가고 난 뒤
옛 자아들로 쪼개지는,
피곤한 길항작용들. 그대는
보는가?
우리는 이렇게 바보가 된 거야.
고광나무 향기는
창문을 넘네.

어떻게 내가 쉴 수 있지?
어떻게 내가
만족할 수 있냐고
세상 속에 그 냄새가
여전히 있을 때?

Mock Orange

It is not the moon, I tell you.
It is these flowers
lighting the yard.

I hate them.
I hate them as I hate sex,
the man’s mouth
sealing my mouth, the man’s
paralyzing body—

and the cry that always escapes,
the low, humiliating
premise of union—

In my mind tonight
I hear the question and pursuing answer
fused in one sound
that mounts and mounts and then
is split into the old selves,
the tired antagonisms. Do you see?
We were made fools of.
And the scent of mock orange
drifts through the window.

How can I rest?
How can I be content
when there is still
that odor in the world?

 

* 사이렌

사랑에 빠졌을 때 나는 범죄자가 되었죠.
그 전에는 웨이트리스였고요.

당신과 함께 시카고로 가고싶지 않았어요.
당신과 결혼하고 싶었고
당신의 아내가 괴로워하도록 하고 싶었어요.

난 그녀의 인생이 연극같은 것이길 바랬어요.
모든 장면들이 슬픈 장면만으로 채워져 있는.

좋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생각할까?
나는 내 용기에 대한 대가로 이럴 자격이 있어.

난 당신 집 현관 어둠 속에 앉아있었죠.
모든 일이 내겐 분명해 보였죠.
당신의 아내가 당신을 보내주지 않는다면
그건 그녀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증거라고.
그녀가 당신을 사랑했다면
그녀는 당신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지 않았을까요?

나는 내가 실제로 좋은 사람인 것보다
덜 좋은 사람으로 느끼고 있는 게 아니었는지
지금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좋은 웨이트리스였죠.
난 여덟 잔을 마실 수 있었으니까.

난 당신에게 나의 꿈들을 말하곤 했죠.
지난밤 나는 컴컴한 버스에서
한 여자가 앉아있는 걸 봤어요.
꿈 속에서 그녀는 울고 있었죠,
버스는 그녀를 태운 채 떠나가고 있었어요.
그녀는 한 손을 흔들고 있었고
다른 손은 후려치고 있었어요
아이들로 가득찬 달걀상자를.

그 꿈은 그 아가씨를
구하지 않는군요.

Siren

I became a criminal when I fell in love.
Before that I was a waitress.

I didn't want to go to Chicago with you.
I wanted to marry you, I wanted
Your wife to suffer.

I wanted her life to be like a play
In which all the parts are sad parts.

Does a good person
Think this way? I deserve

Credit for my courage--

I sat in the dark on your front porch.
Everything was clear to me:
If your wife wouldn't let you go
That proved she didn't love you.
If she loved you
Wouldn't she want you to be happy?

I think now
If I felt less I would be
A better person. I was
A good waitress.
I could carry eight drinks.

I used to tell you my dreams.
Last night I saw a woman sitting in a dark bus--
In the dream, she's weeping, the bus she's on
Is moving away. With one hand
She's waving; the other strokes
An egg carton full of babies.

The dream doesn't rescue the maiden.

 

* 천상의 음악

아직 천국을 믿는 친구가 있어요.
어리석은 이는 아니지만, 그녀는 요즘도 자기가 아는 모든 것을
그야말로 신에게 꼬박꼬박 얘기합니다.
그녀는 하늘에서 누군가가 듣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에서 그녀는 예사롭지 않게 유능합니다.
불쾌함을 직면할 수 있을 만큼 용감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흙 속에서 죽어가는 애벌레를 봤죠.
탐욕스런 개미가 그 위로 기어올라가고 있었죠.
난 항상 어떤 곤경에 빨리 움직이고
항상 사나운 것에 제동거는 데에 열정적입니다.
하지만 소심함이 또한 내 눈을 재빨리 감게 합니다.

자연의 법칙에 따라서 그 일이 진행되도록 놔두면서
내 친구는 지켜볼 수 있었지만
나를 위해 그는 끼어들었죠.
몇 마리의 개미를 털어내어 그 찢어진 녀석에게서
떼어냈죠. 그리고 그 애벌레 녀석을
길 저편에 내려놓았죠.

내 친구는 말합니다. 내가 신을 향한 눈을 감았다고.
다름이 아니라 진실을 직면하는 것에 대한
나의 반감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녀는 말합니다. 저 빛은 슬픔을 불러일으킨다고
혼자 중얼거리며 보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처럼
베개에 자기 머리를 파묻는 어린 아이 같다고.
내 친구는 엄마 같아요.
용기있는 사람인 그녀 자신과 같은
어른을 깨어나게 하라고
내게 요구하는 환자 같아요.

꿈 속에서 내 친구가 나를 비난합니다.
우리는 같은 길 위를 걷고 있었지요.
지금인 겨울을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그녀는 내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세상을 사랑할 때 천상의 음악을 듣는다고.
위를 쳐다보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내가 위를 쳐다보니,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다만 구름들이 있고, 아주 높이 뛰어오른 신부들 같은
나무들을 하얗게 물들인 백설이 있을 뿐.
그러면 나는 그녀가 걱정스럽습니다.
그녀가 대지 위에 촘촘하게 깔린 그물망에
걸린 그녀를 보게 될까봐 말입니다.

현실 속에서 우리는 길섶에 앉아
노을을 바라봅니다. 때때로
침묵이 새들의 지저귐에 뚫리지요.
바로 이 순간입니다.
우리가 죽음과 함께 고독과 함께
편안하게 같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려고 하는 때죠.
내 친구는 흙먼지에 둥근 원을 그립니다.
그 안에 그 애벌레가 꼼짝 않고 있습니다.
그녀는 항상 전체적인 어떤 것,
아름다운 어떤 것,
그녀와 별개의 삶일 수 있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주 고요히 있었습니다.
여기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평화로웠습니다. 그 풍경이
들어와 앉았습니다. 길은 갑작스레 어두워지고
공기는 차가워지고 여기 저기 바위들이
빛나고 반짝거렸지요.
우리 둘 다 사랑하는 것은
이 적막이었습니다.
형체를 사랑하는 것은
그것의 죽음들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Celestial Music

I have a friend who still believes in heaven.
Not a stupid person, yet with all she knows, she literally talks to God.
She thinks someone listens in heaven.
On earth she's unusually competent.
Brave too, able to face unpleasantness.

We found a caterpillar dying in the dirt, greedy ants crawling over it.
I'm always moved by disaster, always eager to oppose vitality
But timid also, quick to shut my eyes.
Whereas my friend was able to watch, to let events play out
According to nature. For my sake she intervened
Brushing a few ants off the torn thing, and set it down
Across the road.

My friend says I shut my eyes to God, that nothing else explains
My aversion to reality. She says I'm like the child who
Buries her head in the pillow
So as not to see, the child who tells herself
That light causes sadness-
My friend is like the mother. Patient, urging me
To wake up an adult like herself, a courageous person-

In my dreams, my friend reproaches me. We're walking
On the same road, except it's winter now;
She's telling me that when you love the world you hear celestial music:
Look up, she says. When I look up, nothing.
Only clouds, snow, a white business in the trees
Like brides leaping to a great height-
Then I'm afraid for her; I see her
Caught in a net deliberately cast over the earth-

In reality, we sit by the side of the road, watching the sun set;
From time to time, the silence pierced by a birdcall.
It's this moment we're trying to explain, the fact
That we're at ease with death, with solitude.
My friend draws a circle in the dirt; inside, the caterpillar doesn't move.
She's always trying to make something whole, something beautiful, an image
Capable of life apart from her.
We're very quiet. It's peaceful sitting here, not speaking, The composition
Fixed, the road turning suddenly dark, the air
Going cool, here and there the rocks shining and glittering-
It's this stillness we both love.
The love of form is a love of endings.

 

https://www.youtube.com/watch?v=OHBGtDwZY2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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