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일방적 침공을 받은 왜란을 겪으며 한국에서도 널리 회자된 시구다.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106 杜甫(두보)

春望(춘망)

- 봄의 소망

 

國破山河在(국파산하재) : 조정은 망했어도 산하는 그대로요

城春草木深(성춘초목심) : 성안은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네

感時花淺淚(감시화천루) : 시대를 슬퍼하여 꽃도 눈물 흘리고

恨別鳥驚心(한별조경심) : 한 맺힌 이별에 나는 새도 놀라는구나

烽火連三月(봉화연삼월) : 봉화불은 석 달이나 계속 오르고

家書抵萬金(가서저만금) : 집에서 온 편지 너무나 소중하여라

白頭搔更短(백두소갱단) : 흰 머리를 긁으니 자꾸 짧아져

渾欲不勝簪(혼욕불승잠) : 이제는 아무리 애써도 비녀도 못 겠네

 

016 봄날의 소망

-杜甫(두보)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그냥 있어

성에 봄이 드니

초목은 우거졌다.

 

시대에 느꺼워하니

꽃을 보고도 눈물 흐르고

이별이 한스러워

새소릴 들어도 마음이 놀라는구나.

 

봉화가

석 달이나 이어지니

집에서 온 편지

그 값이 만금이라.

 

흰 머리

긁을수록 더욱 적어져

정말 비녀도

못 꽂게 되는구나.

105 월야(月夜)-두보(杜甫;712-770)

-달밤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오늘 밤 부주 하늘의 달을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아내 홀로 바라보리

遙憐小兒女,(요련소아녀),멀리서 어린 딸을 가여워하나니

未解憶長安.(미해억장안).장안의 나를 그리는 어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을

香霧雲鬟濕,(향무운환습),자욱한 안개구름에 머리카락 젖고

淸輝玉臂寒.(청휘옥비한).맑은 달빛에 옥 같은 팔 차겠소

何時倚虛幌,(하시의허황),그 어느 때라야 엷은 휘장에 기대어

雙照淚痕干?(쌍조누흔간)?서로 얼굴 비춰보며 눈물 자국 막아볼까

 

105 두보(杜甫;712-770)

월야(月夜)

-달밤에

 

오늘 밤

부주에서 저 달을

아내는

혼자서 바라보겠지.

 

멀리서 어린 딸들

가여워하나니

장안의 아비 그리는

엄마 마음 이해 못할 걸.

 

아내여, 안개 기운

머리에 젖어들라.

밝은 달빛

두 팔에 한기 들라.

 

그 언제나

창앞에 기대어

달빛 아래 마주보며

눈물 흔적 말리울까?

 

104 야박우저회고(夜泊牛渚懷古)-이백(李白;701-762)

-밤에 우저에 정박하며 옛일을 회고함

 

牛渚西江夜,

(우저서강야),우저산 서편 장강의 밤

靑天無片雲.

(청천무편운).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구나

登舟望秋月,

(등주망추월),배에 올라 가을 달을 보니

空憶謝將軍.

(공억사장군).부질없이 여기 놀던 사 장군이 생각난다

余亦能高詠,(여역능고영),나 역시 시를 잘 읊지만

斯人不可聞.

(사인부가문).이런 분을 찾을 수 없구나

明朝挂帆席,

(명조괘범석),내일 아침 돛을 달고 떠나면

楓葉落紛紛.

(풍섭낙분분).단풍잎 어지러이 떨어져 내리리라

 

104 밤에 우저에 정박하여 옛일을 그리다

-이백(李白;701-762)

 

우저산 서쪽

장강에 밤이 드는데

푸른 하늘엔

조각구름 하나 없네.

 

배를 타고

가을달 바라보다

부질없이

사상(謝尙) 장군 생각한다.1)

 

나 또한

능히 시를 잘 짓건만

이 같은 사람

찾을 수 없구나.

 

내일 아침

돛 달고 떠나가면

단풍잎만 떨어져

어지러우리.

 

1)사상 장군이 배를 띄우고 원굉(袁宏)을 만나 시를 수작함.

103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이백(李白;701-762)

촉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蜀僧抱綠綺,(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103 촉나라 스님 준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이백(李白;701-762)

 

촉나라 스님

노기라는 거문고 안고

서쪽으로

아미봉을 내려왔다.

 

나를 위해 한 곡조

손을 휘두르니

일만 골짜기

솔바람 물결 일듯

 

나그네 마음을

고산유수곡으로 씻어주고

남은 소리는

절간 종소리에 말려든다.

 

푸른 산

저문 줄 몰랐는데

가을 구름은

어둠이 몇 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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