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18_(卷二)

 

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이태백(李太白)

​​

봄날 밤 도리원 시회의 작품 모음집 서문

夫天地者

(부천지자)는 : 무릇 천지는

萬物之逆旅

(만물지역려)요 : 만물이 쉬어가는 여관이요.

光陰者

(광음자)는 : 시간이라는 것은

百代之過客

(백대지과객)이라 : 긴 세월을 잠시 지나가는 나그네다.

而浮生若夢

(이부생약몽)하니 : 덧없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爲歡樂幾何

(위환락기하)오 : 기쁨이 되는 일이 얼마이리오.

古人秉燭夜遊

(고인병촉야유)는 : 옛 사람이 촛불을 들고 밤에 놀이한 것도

良有以也

(양유이야)로다 : 참으로 이유가 있었구나.

 

況陽春召我以煙景

(황양춘소아이연경이)하고 :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大塊假我以文章

(대괴가아이문장)이라 : 천지가 나에게 문장력을 빌려주었음에야

會桃李之芳園

(회도이지방원)하여 : 복숭아꽃,오얏꽃 향기로운 정원에 모여

序天倫之樂事

(서천륜지악사)하니 : 형제간의 즐거운 모임을 열었다.

 

群季俊秀

(군계준수)는 : 여러 아우들은 글솜씨 뛰어나서

皆爲惠連

(개위혜연)이어늘 : 모두가 혜련의 솜씨인데

吾人詠歌

(오인영가)는 : 내가 읊는 노래만

獨慙康樂

(독참강락)이라 : 홀로 강락의 솜씨에 부끄럽구나.

幽賞未已

(유상미이)에 : 그윽한 봄경치 감상이 그치지 않고

高談轉淸

(고담전청)이라 : 고상한 이야기들은 더욱 맑아진다.

 

開瓊筵以坐花

(개경연이좌화)하고 : 화려한 잔치 자리 열어 꽃 사이에 앉아

飛羽觴而醉月

(비우상이취월)하니 : 깃털 모양 조각한 뿔술잔 주고 받으며 달빛 아래 취한다.

 

不有佳作

(불유가작)하면 : 이러한 때, 시를 짓지 않는다면

何伸雅懷

(하신아회)하리오 : 어찌 고상한 속 뜻을 펴낼 수 있겠는가?

 

如詩不成

(여시불성)이면 : 만약 시를 짓지 못한다면

罰依金谷酒數

(벌의금곡주수)하리라 : 그 벌은 금곡의 벌주 잔 수 만큼 마시게 하리라.

* 금곡주수(金谷酒數)

https://m.cafe.daum.net › jang1338 › eRJ0

술자리에서 받는 벌주를 뜻하는데, 진나라 거부 석숭이 주연에서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세 잔의 술을 마시게 하였다는 데서 온 성어이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18_(卷二) 춘야연도이원서(春夜宴桃李園序)-이태백(李太白) |작성자 화풍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2_(卷二)

 

원인(原人)-한퇴지(韓退之)

​​

形於上者

(형어상자)을 : 위에서 형태를 이룬 것을

謂之天

(위지천)이오 : 하늘이라 하고

形於下者

(형어하자)를 : 아래에서 형태를 이룬 것을

謂之地

(위지지)오 : 땅이라 하며

命於其兩間者

(명어기양간자)를 : 그 둘 사이에서 생명을 가진 것을

謂之人

(위지인)이라 : 사람이라 한다.

形於上

(형어상)은 : 위에서 형태를 이룬 것들은

日月星辰

(일월성신)이 : 해,달,별은

皆天也

(개천야)요 : 모두 하늘에 속한 것이다.

 

形於下

(형어하)는 : 아래에서 형태를 이룬 것들은

草木山川

(초목산천)이 : 풀,나무,산,내는

皆地也

(개지야)요 : 다 땅에 속한 것이다.

命於其兩間

(명어기양간)은 : 그 둘 사이에 생명을 가진 것은

夷狄禽獸

(이적금수)가 : 오랑캐,새,짐승은

皆人也

(개인야)니라 : 다 사람에 속한 것이다.

曰然則吾謂禽獸曰人

(왈연칙오위금수왈인)이 :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가 새와 짐승을 사람이라 한다면

可乎

(가호)아 : 올바른 것인가?

曰非也

(왈비야)라 : “잘못되었다”고 말할 것이다.

 

指山而問焉曰山乎

(지산이문언왈산호)인댄 : 산을 가리키며 “산인가”라고 물어서

曰山可也

(왈산가야)라 : “산이다”라고 말하면 올바른 것이다

山有草木禽獸

(산유초목금수)가 : 산에는 풀,나무,새,짐승이 있는데

皆擧之矣

(개거지의)로되 : 모두 들어서 말한 것이되

指山之一草而問焉曰山乎

(지산지일초이문언왈산호)인댄 : 산의 한 포기 풀을 가리키며 “산인가”라고 물어서

曰山則不可

(왈산칙불가)니라 : “산이다”고 대답하면 올바르지 않다.

 

天道亂而日月星辰

(천도난이일월성신)이 : 하늘의 도가 어지러워지면 해,달,별들이

不得其行

(부득기행)하며 : 그 운행을 얻지 못하며

地道亂而草木山川

(지도난이초목산천)이 : 땅의 도가 어지러워져 풀,나무,산,내가

不得其平

(부득기평)하며 : 그 평정함을 얻지 못하며

人道亂而夷狄禽獸

(인도난이이적금수)가 : 사람의 도리가 어지러워져 오랑캐,새,짐승들이

不得其情

(부득기정)하니라 : 그 본 마음을 얻지 못하느니라.

天者日月星辰之主也

(천자일월성신지주야)요 : 하늘은 해,달,별들의 주인이며

地者草木山川之主也

(지자초목산천지주야)요 : 땅은 풀,나무,산,내의 주인이요.

人者夷狄禽獸之主也

(인자이적금수지주야)니라 : 사람은 오랑캐,새,짐승의 주인이니라.

主而暴之

(주이폭지)면 : 주인이면서 사납게 대하면

不得其爲主之道矣

(부득기위주지도의)라 : 그의 주인 된 도리를 얻지 못한다.

是故(시고)로 : 이러하므로

聖人

(성인)은 : 성인은

一視而同仁

(일시이동인)하고 : 하나로 보고 같이 사랑해야 하고

篤近而擧遠

(독근이거원)이니라 : 가까운 것을 도탑게 한고 먼 것도 함께 한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2_(卷二) 원인(原人)-한퇴지(韓退之) |작성자 화풍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3_(卷二)

 

원도(原道)-한유(韓愈)

博愛之謂仁

(박애지위인)이오 :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行而宜之之謂義

(행이의지지위의)요 : 행하여 이치에 맞즌 것을 의라 한다.

由是而之焉之謂道

(유시이지언지위도)요 : 이를 따라가야만 하는 것을 도라 하고

足乎己無待於外之謂德

(족호기무대어외지위덕)이라 :

자신에게 충족되어 있어서 밖에 기대함이 없는 것을 덕이라 한다.

仁與義

(인여의)는 : 인과 의는

爲定名

(위정명)이오 : 고정된 이름이요.

道與德

(도여덕)은 : 도와 덕은

爲虛位

(위허위)라 : 공허한 자리이다.

(고)로 : 그러므로

道有君子有小人

(도유군자유소인)하고 : 도에는 군자와 소인이 있고

而德有凶有吉

(이덕유흉유길)이니라 : 덕에는 흉한 것과 길한 것이 있도다.

老子之小仁義

(노자지소인의)는 : 놀자가 인의를 하찮게 여긴 것은

非毁之也

(비훼지야)요 : 그것을 헐뜯은 것이 아니요.

其見者

(기견자)가 : 그의 견식이

小也

(소야)니라 : 하찮았던 까닭이었도다.

坐井而觀天曰天小者

(좌정이관천왈천소자)는:우물 안에 앉아서 하늘을보고 하늘이 작다고 말하는 것은

非天小也

(비천소야)라 : 하늘이 작은 작은 것이 아니라.

彼以煦煦爲仁

(피이후후위인)하며 : 그는 자그마한 은혜를 인이라 여기고

孑孑爲義

(혈혈위의)하니 : 자그마한 선행을 의라 여겼으니

其小之也

(기소지야)은 : 그가 하찮게 본 것은

則宜

(즉의)로다 : 마땅하다.

其所謂道

(기소위도)는 : 그가 말하는 도는

道其所道

(도기소도)니 : 그가 도라고 한 바를 도라고 한 것이지

非吾所謂道也

(비오소위도야)요 : 내가 말하는 도는 아니다.

其所謂德

(기소위덕)은 : 그가 말하는 덕은

德其所德

(덕기소덕)이니 : 그가 덕이라고 여긴 바를 덕라고 한 것이지

非吾所謂德也

(비오소위덕야)라 : 내가 말하는 덕은 아니니라.

凡吾謂道德云者

(범오위도덕운자)는 : 무릇 내가 도나 덕이라고 말하는 것은

合仁與義言之也

(합인여의언지야)니 : 인과 의를 합하여 말한 것이고

天下之公言也

(천하지공언야)요 : 천하의 공인된 말이란

老子之所謂道德云者

(노자지소위도덕운자)는 : 노자가 도나 덕이라 한 것은

去仁與義言之也

(거인여의언지야)요 : 인과 의를 떠나 말한 것이고

一人之私言也

(일인지사언야)니라 : 한 사람의 사사로운 말이다.

周道衰

(주도쇠)하고 : 주나라의 도가 쇠미해지고

孔子沒

(공자몰)하시니 : 공자가 죽으시니

火于秦

(화우진)하며 : 진나라 때에는 책이 불태워졌으며

黃老于漢

(황노우한)하며 : 한나라 때에는 황로학이 성행하였으며

佛于晋宋齊梁魏隨之間

(불우진송제양위수지간)이라 :

진나라 송나라 제나라 양나라 위나라 수나라 사이에는 불교가 성행하였다.

其言道德仁義者

기언도덕인의자)는 : 도덕과 인의를 말하는 자는

不入于楊

(불입우양)이면 : 양주파에 속하지 않으면

則入于墨

(칙입우묵)학 : 묵적파에 속하였고

不入于老

(불입우노)면 : 노자파에 속하지 않으면

則入于佛

(즉입우불)이라 : 불교에 속하였다.

入于彼則出于此

(입우피즉출우차)하여 : 저들에 속하면 반드시 이에서 탈퇴하여

入者主之

(입자주지)하고 : 거기에 속한자는 저들을 주인으로 받들였고

出者奴之

(출자노지)하며 : 탈퇴자는 이를 종처럼 여겼다

入者附之

(입자부지)하고 : 거기에 속한 자는 저들에게 달라붙고

出者汚之

(출자오지)라 : 탈퇴자는 이를 더럽게 여겼다.

(희)라 : 아,

後之人

(희후지인)이 : 후세의 사람들이

其欲聞仁義道德之說

(기욕문인의도덕지설)안들 : 인의와 도덕의 이야기를 듣고자해도

孰從而聽之

(숙종이청지)리오 : 그 누구를좇아서 듣겠는가?

老者曰孔子吾師之弟子也

(노자왈공자오사지제자야)라하고 :

노자를 따르는 자들은 말하기를 “공자는 우리 선생의 제자다.”고 한다.

佛者曰孔子吾師之弟子也

(불자왈공자오사지제자야)라 :

부처를 따르는 자들도 말하기를, “공자는 우리 선생님의 제자다.”한다.

爲孔子者

(위공자자)이 : 공자를 위하는 자들도

習聞其說

(습문기설)하고 : 그러한 말을 익히 들어,

樂其誕而自小也

악기탄이자소야)하여 : 그들의 거짓말을 즐기며 스스로를 작게 여기어

亦曰吾師亦嘗云爾

(역왈오사역상운이)라하여 :

역시 말하지를 “우리 선생님께서도 일찍이 그렇게 말씀하셨다.”하고

不惟擧之於其口

(불유거지어기구)요 : 다만 입으로만 그 일을 거론하는 것이 아니라.

而又筆之於其書

(이우필지어기서)라 : 또 그늬 책에 그 일을 글로 써 놓기도 하였다.

噫(희)라 : ,

後之人雖欲聞仁義道德之說

(후지인수욕문인의도덕지설)인들 :

후세 사람들이 비록 인과 이와 도와 덕에 관한 이론을 듣고자 한다 하더라도

其孰從而求之

(기숙종이구지)리오 : 그 누구를 좇아서 구해들을 수 있겠는가?

甚矣

(심의)라 : 심하구나.

人之好怪也

(인지호괴야)여 : 사람들이 괴이함을 좋아하는 것은

不求其端

(불구기단)하며 : 그 실마리를 구하지 않고

不訊其末

(불신기말)이오 : 그 결말을 묻지도 않고

惟怪之欲聞

(유괴지욕문)이온저 : 오직 괴이한 것만을 듣고자 하는구나.

古之爲民者四

(고지위민자사)러니 : 옛날의 백성 된 자들은 네 부류였는데

今之爲民者六

(금지위민자육)이오 : 오늘날의 백성된 자들은 여섯 부류이다.

古之敎者

(고지교자)는 : 옛날의 가르치는 자는

處其一

(처기일)이러니 : 한 가지였는데

今之敎者(금지교자)는 : 오늘날의 가르치는 자는

處其三

(처기삼)이로다 : 세 가지가 되어있다.

農之家一而食粟之家六

(농지가일이식속지가육)이오 : 농사짓는 집은 하나인데 곡식을 먹는 자는 여섯이고

工之家一而用器之家六

(공지가일이용기지가육)이오 : 공인의 집은 하나인데 물건을 쓰는 집은 여섯이며

賈之家一而資焉之家六

(가지가일이자언지가육)이라 : 장사하는 집은 하나인데 가져다 쓰는 집은 여섯이다.

奈之何民不窮且盜也

(내지하민불궁차도야)리오 : 어찌 백성들이 곤궁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겠는가?

古之時

(고지시)에 : 옛날의 시절에

人之害多矣

(인지해다의)러니 : 사람들의 피해가 많았는데

有聖人者立

(유성인자립)하사 : 성인이 있어 벼슬에 나타나

然後敎之以相生養之道

(입연후)이라 : 그러한 후에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치셨다.

爲之君

(위지군) : 임금이 되고

爲之師

(위지사)하며 : 스승이 되어

驅其蟲蛇禽獸

(구기충사금수)하고 : 벌레와 뱀 짐승을 몰아내고

而處其中土

(이처기중토)라 : 중원의 땅에 살게 하였다.

寒然後爲之衣

(한연후위지의)하며 : 추워지자 옷을 만들게 했고

飢然後爲之食

(기연후위지식)이라 : 굶주리자 음식을 마련하게 했다.

木處而顚

(목처이전)하고 : 나무에서 살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土處而病也

(토처이병야)일새 : 땅에서 살다가 병이 나자

然後爲之宮室

(연후위지궁실)이라 : 그 후에 집을 짓게 했다.

爲之工

(위지공)하여 : 공법을 가르쳐주어

以贍其器用

(이섬기기용)하며 : 기물을 풍족하게 했고

爲之賈

(위지가)하여 : 장사법을 가르쳐서

以通其有無

(이통기유무)라 : 있는 물건과 없는 물건을 유통하게 했다.

爲之醫藥

(위지의약)하여 : 의약을 만들어서

以濟其夭死

(이제기요사)하고 : 일찍 죽는 것을 구제하고

爲之葬埋祭祀

(위지장매제사)하며 : 장례와 제례를 만들어

以長其恩愛

(이장기은애)하며 : 은혜와 사랑을 길이 품도록 했고

爲之禮

(위지예)하여 : 예법을 만들어

以次其先後

(이차기선후)하며 : 나이가 앞선 사람과 늦은 사람의 차례를 정했고

爲之樂

(위지락)하여 : 음악을 만들어

以宣其湮鬱

(이선기인울)이라 : 울적한 마음을 풀어주었다.

爲之政

(위지정)하여 : 정제를 만들어서

以率其怠倦

(이솔기태권)하며 : 태만함을 다스렸고

爲之刑

(위지형)하여 : 형벌을 만들어

以鋤其强梗

(이서기강경)이라 : 강포함을 없앴다.

相欺也

(상기야)일새 : 서로 속이니

爲之府璽斗斛權衡以信之

(위지부새두곡권형이신지)하며 : 부절과 도장 도량형을 만들어 신의를 지키게 했다.

相奪也

(상탈야)일새 : 서로 빼앗으므로

爲之城郭甲兵以守之

(위지성곽갑병이수지)하여 : 성곽과 갑옷, 무기를 만들어 이것을 지키게 하여

害至而爲之備

(해지이위지비)하여 : 피해가 이르자 대비하게 하였고

患生而爲之防

(환생이위지방)이라 : 환난이 생기자 방어하게 하였다.

今其言曰

(금기언왈) : 지금 그들의 말에 이르기를

聖人不死

(성인부사)면 : “성인이 죽지 않으면

大盜不止

(대도불지)요 : 큰 도둑이 그치지 않고

剖斗折衡而民不爭

(부두절형이민불쟁) : 말을 쪼개고 저울을 부수어버려야만 백성들이 다투지 않게 된다.”고 한다.

鳴呼

(오호)라 : 아,

其亦不思而已矣

(기역불사이이의)로다 : 그들은 매우 사려가 없기 때문인 것이다.

如古之無聖人

(여고지무성인)인들 : 만약 옛날에 성인이 없었더라면

人之類滅久矣

(인지류멸구의)리라 : 인류의 멸망은 오래 전에 되었을 것이다.

何也

(하야)오 : 무엇 때문인가

無羽毛鱗介以居寒熟也

(무우모린개이거)며

: 새깃, 털, 비늘, 껍질이 없어도 추위나 더위 속에서 지낼 수 있는

無爪牙以爭食也

(무조아이쟁식야)라 : 먹이를 다툴 수 있는 손톱이나 이빨이 없기 때문이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君者出令者也

(군자출령자야)오 : 임금은 법령을 내는 자이고

臣者行君之令

(신자행군지령)하여 : 신하는 임금의 법령을 시행하여

而致之民者也

(이치지민자야)요 : 백성들에게 미치도록 하는 자이다

民者出粟米麻絲

(민자출속미마사)하며 : 백성은 곡식과 옷감을 내고

作器皿通貨財

(작기명통화재)하여 : 기물을 만들며 재화를 유통시켜

以事其上者也

(이사기상자야)니라 : 윗사람을 섬기는 자들이다.

君不出令

(군불출령)이면 : 임금이 법령을 내지 않으면

則失其所以爲君

(즉실기소이위군)이오 : 임금된 도리를 잃게 되고

臣不行君之令而致之民

(신불행군지령이치지민)이면 :

신하가 임금의 법령을 시행하여 백성들에게 이르게 하지 않는다면

則失其所以爲臣

(신불행군지령이치지민칙실기소이위신)이오 : 신하된 도리를 잃게 되고

民不出粟米麻絲作器皿通貨財

(민불출속미마사작기명통화재)하여 :

백성이 곡식과 옷감을 내고 그릇을 만들며 재하를 유통시켜

以事其上

(이사기상)면 : 윗사람을 섬기지 않으면

則誅

(즉주)라 : 벌을 받게 된다.

今其法曰必棄而君臣

(금기법왈필기이군신)하며 :

지금 그들의 법에서 이르기를 “반드시 그대들의 임금과 신하를 버리고

去而父子

(거이부자)하여 : 아버지와 아들을 떠나고

禁而相生相養之道

(금이상생상양지도)하고 : 서로 도우며 사는 도리를 금하고

以求其所謂淸凈叔滅者

(이구기소위청정숙멸자)라 : 이른바 청정적멸의 경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한다.

鳴呼

(오호)라 : 아,

其亦幸而出於三代之後

(기역행이출어삼)하여 : 그들은 다행스럽게도 삼대 이후에 나와서

而不見黜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

(이불견출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요 :

우왕, 탕왕, 문왕, 무왕, 주공,공자에게 배척당하지 않았구나.

其亦不幸而不出於三代之前

(기역불행이불출어삼대지전)하여 :

그들은 또한 불행하게도 삼대 삼대 이전에 나오지 않아서

不見正於禹湯文武周公孔子也(불견정어우탕문무주공공자야)로다 :

우왕, 탕왕, 문왕, 무왕, 주공,공자에 의해 바로 잡혀지지 못했구나.

帝之與王

(제지여왕)은 : 제와 왕은

其號名殊

(기호명수)나 : 그 호칭은 각기 다르지만

其所以爲聖一也

(기소이위성일야)은 : 그들의 성인 됨은 꼭 같다.

夏葛而冬裘

(하갈이동구)라 : 여름에는 칡베옷을 입고 겨울에는 털가죽옷을 입으며

渴飮而飢食

(갈음이기식)이 :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고 배 고프면 먹는다

其事雖殊

(기사수수)하나 : 그 일은 다르다고 할지라도

其所以爲智一也

(기소이위지)는 : 그들의 지혜로움은 꼭 같은 것이다.

今其言曰

(금기언왈) : 지금 그들은 말하기를,

曷不爲太古之無事

(갈불위태고지무사)오하니 :

“어찌하여 태고의 일하지 않는 생활을 하지 않는가?”라고 하니

是亦責冬之裘者

(시역책동지구자)에 : 이것은 또한 겨울에 털가죽옷을 입는 사람을 책망하는 것에

曰曷不爲葛之之易也

(왈갈부위갈지지이야)며 :

이르기를, “어찌하여 칡베옷을 입는 쉬운 방법을 하지 않는가 라고 하고

責飢之食者

(책기지식자)에 : 굶주리어 먹는 사람을 책망하는 것에

曰曷不爲飮之之易也

(왈갈부위음지지이야)니라 :

이르기를, “어찌하여 물을 마시는 쉬운 방법을 하지 않는가 라고 하는 것이다.

傳曰

(전왈) : 전에 이르기를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

(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 “옛날 천하에 밝은 덕을 밝히고자 한 사람은

先治其國

(선치기국)하고 : 먼저 그의 나라를 잘 다스렸고

欲治其國者

(욕치기국자)는 : 그의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先齊其家(선제기가)하고 : 먼저 그의 집안을 다스렸고

欲齊其家者

(욕제기가자)는 : 그의 집안을 다스리고자 한 사람은

先脩其身(선수기신)하고 : 먼저 그 자신을 수양하였으며,

欲脩其身者(욕수기신자)는 : 그 자신을 수양하고자 한 사람은

先正其心

(선정기심)하고 : 먼저 그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

欲正其心者

(욕정기심자)는 : 그의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한 사람은

先誠其意(선성기의)라 : 먼저 그의 뜻을 성실하게 하였다.”고 하였다.

然則古之所謂正心而誠意者는

(연칙고지소위정심이성의자) :

그러하므로 옛날의 이른바 마음을 바르게 하고 뜻을 성실하게 한 사람은

將以有爲也

(장이유위야)라 : 장차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今也欲治其心而外天下國家者(금야욕치기심이외천)하고 :

지금은 그의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면서 천하와 국가를 도외시하고

滅其天常

(멸기천상)하여 : 하늘의 영원한 이치를 없애어

子焉而不父其父(자언이불부기부)하고 : 자식이면서 아버지를 아버지로 섬기지 않고

臣焉而不君其君(신언이불군기군)하면 :

신하이면서 임금을 임금으로 섬기지 않으면

民焉而不事其事

(신언이불군기군민언이불사기사)라 : 백성은 그들의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孔子之作春秋也(공자지작춘추야)에 : 공자가 춘추를 지을 때

諸侯用夷禮則夷之

(제후용이예칙이지)하고 : 제후가 오랑캐의 예법을 쓰면 오랑캐로 대우하고

夷而進於中國則中國之(이이진어중국칙중국지)하시니라 :

오랑캐라도 중구이 예법을 받아들이면 중국인으로 대우하였다.

經曰(경왈) : 경전에 말하기를

夷狄之有君(경왈이적지유군)이 : “동이나 북적에 임금이 있다 해도

不如諸夏之亡(불여제하지망)라 : 중국에 임금이 없는 것보다 못하다.”고 했고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戎狄是膺

(융적시응)하고 : “서쪽 오랑캐와 북쪽 오랑캐를 치고

荊舒是懲

(형서시징)이라 : 남쪽의 형과 서를 징벌한다.‘고 했다.

今也(금야)에 : 지금은

擧夷狄之法(거이적지법)하여 : 오랑캐의 법을 들어

而加之先王之敎之上

(거이적지법이가)하니 : 선왕의 가를침 위에 놓고 있으니

幾何其不胥而爲夷也

(기하기불서이위이야)리오 : 얼마 동안 지나면 모두 오랑캐가 되지 않겠는가?

夫所謂先王之敎者

(부소위선왕지교자)는 : 이른바 선왕의 가르침이란

何也

(하야)오 : 무엇인가?

博愛之謂仁

(박애지위인)이오 : 널리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 하고

行而宣之之謂義

(행이선지지위의)요 : 행하여 합당한 것을 의라 하며

由是而之焉之謂道

(유시이지언지위도)요 : 이를 다라서 가야만 하는 것을 도라 하고

足乎已無待於外之謂德

(무대어외지위덕족호이)이라 :

자신에게 충족되어 있어 밖에 기대하지 않는 것을 덕이라고 한다.

其文

(기문)은 : 그 글은

詩書易春秋

(시서이춘추)요 : 시, 서, 역,춘추이며,

其法

(기법)은 : 그 법도는

禮樂刑政

(예락형정)이오 : 예, 악, 형, 정이오

其民

(기민)은 : 그 백성은

士農工賈

(사농공가)요 : 선비,농사꾼, 공인, 상인이며,

其位

(기위)는 : 그 위계는

君臣父子師友賓主昆弟夫婦

(군신부자사우빈)요 :

임금, 신하, 아버지, 아들,선생님, 친구, 손님, 주인, 형, 동생, 남편, 아내이며,

其服

(기복)은 : 그 옷은

麻絲

(마사)요 : 베나 명주이고,

其居

(기거)는 : 그 거처는

宮室

(궁실)이요 : 궁이나 집이며,

其食

(기식)은 : 그 음식은

粟米蔬果魚肉

(속미소과어육)이라 : 조나 쌀, 채소와 과실, 어물과 육류이다.

其爲道易明

(기위도이명)이오 : 그들의 도리는 명백히 알기가 쉽고

而其爲敎易行也

(이기위교이행야)라 : 그들의 가르침은 실행하기가 쉽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以之爲已則順而從

(이지위이칙순이)하고 : 그것으로 자기를 다스리면 순조롭고 잘 되며

以之爲人則愛而公

(이지위인칙애이공)하고 : 이것으로 남을 다스리면 사랑하고 공평하게 된다.

以之爲心則和而平

(이지위심칙화이평)하고 : 이것으로 마음을 마음을 다스리면 평화롭고 태명하고

以之爲天下國家

(이지위천하국가)하면 : 이것으로 천하와 나라를 다스리면

無所處而不當

(무소처이불당)이라 : 어떤 경우에도 합당치 않은 일이 없게된다.

是故

(시고)로 : 이런 까닭에

生則得其情

(생즉득기정)하고 : 살아 있을 때는 본성을 얻고

死則盡其常

(사즉진기상)하여 : 죽으면 영원한 이치를 다하게 된다.

郊焉而天神假

(교언이천신가)하고 : 교제를 지내면 천신이 이르고

廟焉而人鬼饗

(묘언이인귀향)이니라 : 종며제사를 지내면 죽은 조상이 흠향하게 된다.

曰斯道也

(왈사도야)이 : 이 도라고 하는 것이

何道也

(하도야)오 : 무슨 도인가?

曰斯吾所謂道也

(왈사오소위도야)요 : 이것은 내가 말하는 도를 이르고

非向所謂老與佛之道也

(비향소위노여불지도야)라 : 앞에 말한 도가나 불가의 도는 아니다.

堯以是傳之舜

(요이시전지순)하시고 : 요임금은 이것을 순임금에게 전했고

舜以是傳之禹

(순이시전지우)하시고 : 순임금은 이것을 우임금에게 전했으며

禹以是傳之湯

(우이시전지탕)하시고 : 우임금은 이것을 탕왕에게 전했고

湯以是傳之文武周公

(탕이시전지문무주공)하시고 : 탕왕은 이것을 문왕, 무왕, 주공에게 전했으며

文武周公

(문무주공)은 : 문왕, 무왕, 주공은

傳之孔子

(전지공자)하시고 : 그것을 공자에게 전했고

孔子傳之孟軻

(공자전지맹가)하사 : 공자는 이것을 맹가에게 전했는데

軻之死

(가지사)에 : 맹가가 죽자

不得其傳焉

(불득기전언)이라 : 이것이 전해지지 않게 되었다.

荀與揚也

(순여양야)는 : 순자와 양웅은

擇焉而不精

(택언이불정)하고 : 잘 선택하기는 하였으나 정밀하지 못했고

語焉而不詳

(어언이불상)이니라 : 마을 하였으나 상세하지 못했다.

由周公而上

(유주공이상)은 : 주공 이전 사람들은 윗자리에서

上而爲君

(상이위군)이니 : 임금 노릇을 하였기 때문에

故(고)로 : 그러므로

其事行

(고기사행)하고 : 그 일이 시행되었으며

由周公而下

(유주공이하)는 : 주공 이후 사람들은 아랫자리에서

下而爲臣

(하이위신)이니 : 신하로 있었기 때문에

(고)로 : 그러므로

其說長

(고기설장)이니라 : 그 말이 오래도록 전하여졌다.

然則如之何而可也

(연즉여지하이가야)오 :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야 옳은가?

曰不塞不流

(왈불새불류)하고 : 이르기를 “막지 않으면 유전되지 못하고

不止不行

(부지불행)이라 : 멈추게 하지 않으면 행하여지지 않는다 하였으니

人其人

(인기인)하고 : 사람들을 정상의 사람으로 만들고

火其書

(화기서)하고 : 그들의 책을 불태워 없애며

廬其居

(려기거)하여 : 그들의 거처를 집으로 만들고

明先王之道

(명선왕지도)하여 : 선왕의 도를 밝혀

以道之

(이도지)면 : 그들을 인도하면

鰥寡孤獨廢疾者

(환과고독폐질자)가 :

홀아비나 과부와 고아나 늙어서 자식이 없는 자와 불구가 되어 고칠 수 없는 사람들을

有養也

(유양야)리라 : 보살펴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其亦庶乎其可也

(기역서호기가야)니라 : 그래야만 옳음에 가깝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23_(卷二) 원도(原道)-한유(韓愈) |작성자 화풍

 

 

https://kydong77.tistory.com/21682

 

屈原(굴원), 離騷經(이소경)/ 古文眞寶後集 001

https://hwalove.tistory.com/entry/%E9%9B%A2%E9%A8%B7%E7%B6%93%EC%9D%B4%EC%86%8C%EA%B2%BD-%E5%B1%88%E5%8E%9F%EA%B5%B4%EC%9B%90-1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1_(卷一)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

kydong77.tistory.com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0122803

 

屈原(굴원),離騷經(이소경)374句/ 離騷 - 이별의 우수

https://hwalove.tistory.com/entry/%E9%9B%A2%E9%A8%B7%E7%B6%93%EC%9D%B4%EC%86%8C%EA%...

blog.naver.com

 

https://hwalove.tistory.com/entry/%E9%9B%A2%E9%A8%B7%E7%B6%93%EC%9D%B4%EC%86%8C%EA%B2%BD-%E5%B1%88%E5%8E%9F%EA%B5%B4%EC%9B%90-1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1_(卷一)

離騷經(이소경)-屈原(굴원) 이별의 우수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hwalove.tistory.com

 

離騷經(이소경), 근심스러운 일을 만나다

屈原(굴원)

 

帝高陽之苗裔兮

(제고양지묘예혜) :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섭제정우맹추혜) : 인년[寅歲]의 정월달 * 攝提 : 寅歲의 異稱, / : 正. 孟 : 初, 陬 정월의 別稱)

惟庚寅吾以降

(유경인오이강) : 겅인 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황람규여초도혜) :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肇錫余以嘉名

(조석여이가명) :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명여왈정칙혜) :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字余曰靈均

(자여왈령균) :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분오기유차내미혜) :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又重之以脩能

(우중지이수능) :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호강리여벽지혜) :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紉秋蘭以為佩

(인추란이위패) :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몽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율여약장불급혜)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恐年歲之不吾與

(공년세지불오여) :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가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조건비지목란혜) :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夕攬洲之宿莽

(석람주지숙망) :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일월홀기불엄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春與秋其代序

(춘여추기대서) :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유초목지령락혜) :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恐美人之遲暮

(공미인지지모) :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불무장이기예혜) :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何不改此度

(하불개차도) :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승기기이치빙혜) : 준마 타고 달리시면

來吾道夫先路

(來吾道夫先路 ) :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석삼후지순수혜) :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固眾芳之所在

(고중방지소재) :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잡신초여균계혜)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豈維紉夫蕙茞

(기유인부혜茞) :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피요순지경개혜) :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既遵道而得路

(기준도이득로) :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니.

何桀紂之猖披兮

(하걸주지창피혜) :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fi

夫唯捷徑以窘步

(부유첩경이군보) :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유부당인지투악혜) :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路幽昧以險隘

(로유매이험애) :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기여신지탄앙혜) :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恐皇輿之敗績

(공황여지패적) :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홀분주이선후혜) :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及前王之踵武

(급전왕지종무) :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전불찰여지중정혜) :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反信讒而齌怒

(반신참이제노) :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여고지건건지위환혜) :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忍而不能舍也

(인이불능사야) :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지구천이위정혜) :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夫唯靈脩之故也

(부유령수지고야) :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왈황혼이위기혜) : “황혼으로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羌中道而改路

(강중도이개로) :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초기여여성언혜) :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後悔遁而有他

(후회둔이유타) :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여기불난부리별혜) :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傷靈脩之數化

(상령수지수화) :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여기자란지구원혜) : 나는 이미 구원의 난초를 기르고

又樹蕙之百畝

(우수혜지백무) :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휴류이여게차혜) :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雜杜衡與芳芷

(잡두형여방지) :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기지엽지준무혜) :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願俟時乎吾將刈

(원사시호오장예) :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수위절기역하상혜) : 시들어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哀眾芳之蕪穢

(애중방지무예) :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중개경진이탐람혜) :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憑不猒乎求索

(빙불염호구색) :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강내서기이량인혜) :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各興心而嫉妒

(각흥심이질투) :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홀치무이추축혜) :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非余心之所急

(비여심지소급) :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로염염기장지혜) :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恐脩名之不立

(공수명지불립) :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소음목란지추로혜) :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夕餐秋菊之落英

(석찬추국지락영) : 저녁에는 가을 국화 떨어지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구여정기신과이련요혜) :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長顑頷亦何傷

(장함함역하상) :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람목근이결채혜) :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어

貫薜荔之落蕊

(관벽려지락예) :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꿰어서

矯菌桂以紉蕙兮

(교균계이인혜혜) :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索胡繩之纚纚

(색호승지리리) :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건오법부전수혜) :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非世俗之所服

(비세속지소복) :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수불주어금지인혜) :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願依彭咸之遺則

(원의팽함지유칙) :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장태식이엄체혜) :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哀民生之多艱

(애민생지다간) :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여수호수과이기기혜) :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謇朝誶而夕替

(건조수이석체) :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기체여이혜양혜) :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又申之以攬茞

(우신지이람茞) :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역여심지소선혜) :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雖九死其猶未悔

(수구사기유미회) :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원령수지호탕혜) :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終不察夫民心

(종불찰부민심) :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眾女嫉余之蛾眉兮

(중녀질여지아미혜) :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謠諑謂余以善淫

(요착위여이선음) :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고시속지공교혜) :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偭規矩而改錯

(면규구이개착) :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배승묵이추곡혜) : 먹주을 버려두고 굽은 길 따라

競周容以為度

(경주용이위도) :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돈울읍여차제혜) :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吾獨窮困乎此時也

(오독궁곤호차시야) :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녕합사이류망혜) :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余不忍為此態也

(여불인위차태야) :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지조지불군혜) :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自前世而固然

(자전세이고연) :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하방환지능주혜) :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夫孰異道而相安

(부숙이도이상안) :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굴심이억지혜) :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忍尤而攘詬

(인우이양후) :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복청백이사직혜)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固前聖之所厚

(고전성지소후) :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회상도지불찰혜) :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延佇乎吾將反

(연저호오장반) :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한다.

回朕車以復路兮(회짐차이부로혜) :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及行迷之未遠

(급행미지미원) : 잘 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보여마어란고혜) :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馳椒丘且焉止息

(치초구차언지식) : 산초 언덕을 달리게 하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진불입이리우혜) :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退將復脩吾初服

(퇴장부수오초복) :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제기하이위의혜) :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集芙蓉以為裳

(집부용이위상) : 부용을 모야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불오지기역이혜) :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苟余情其信芳

(구여정기신방) :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고여관지급급혜) :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長余佩之陸離

(장여패지륙리) :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방여택기잡유혜) :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唯昭質其猶未虧

(유소질기유미휴) :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홀반고이유목혜) :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將往觀乎四荒

(장왕관호사황) :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패빈분기번식혜) : 노리개 번화하게 꾸미며 차니

芳菲菲其彌章

(방비비기미장) :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민생각유소악혜) :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余獨好脩以為常

(여독호수이위상) :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수체해오유미변혜) :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豈余心之可懲

(기여심지가징) :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녀수지선원혜) : 누님은 마음에 꺼려함이여

申申其詈予

(신신기리여) :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왈곤행직이망신혜) : “곤은 강직해서 몸을 망쳐

終然殀乎羽之野

(종연요호우지야) : 끝내는 우산 들팡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여하박건이호수혜) :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紛獨有此姱節

(분독유차과절) :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자록시이영실혜) :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判獨離而不服

(판독리이불복) :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眾不可戶說兮

(중불가호설혜) :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孰云察余之中情

(숙운찰여지중정) : 누가 우리 마음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세병거이호붕혜) :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夫何煢獨而不予聽

(부하경독이불여청) :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의전성이절중혜) : 엣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喟憑心而歷玆

(위빙심이력자) :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제원상이남정혜) :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就重華而敶詞

(취중화이진사) :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나.

啟九辯與九歌兮

(계구변여구가혜) : 게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夏康娛以自縱

(하강오이자종) :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불고난이도후혜) :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五子用失乎家巷

(오자용실호가항) :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예음유이일전혜) :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又好射夫封狐

(우호사부봉호) :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고란류기선종혜) :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浞又貪夫厥家

(착우탐부궐가) :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요신피복강어혜) :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縱欲而不忍

(종욕이불인) :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일강오이자망혜) :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厥首用夫顛隕

(궐수용부전운) :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하걸지상위혜) :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乃遂焉而逢殃

(내수언이봉앙) :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후신지저해혜) :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殷宗用而不長

(은종용이불장) :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탕우엄이지경혜) :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周論道而莫差

(주론도이막차) :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거현이수능혜) :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循繩墨而不頗

(순승묵이불파) :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황천무사아혜) : 하늘은 사사로움 없어서

覽民德焉錯輔

(람민덕언착보) :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부유성철지무행혜) :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있다.

 

苟得用此下土

(구득용차하토) :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첨전이고후혜) :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아

相觀民之計極

(상관민지계극) :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부숙비의이가용혜) :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孰非善而可服

(숙비선이가복) :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점여신이위사혜) :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覽余初其猶未悔

(람여초기유미회) :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불량착이정예혜) :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固前脩以菹醢

(고전수이저해) :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증허희여울읍혜) :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哀朕時之不當

(애짐시지불당) :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람여혜이엄체혜) :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霑余襟之浪浪

(점여금지랑랑) :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궤부임이진사혜) :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耿吾既得此中正

(경오기득차중정) :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사옥규이승예혜) :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溘埃風余上征

(합애풍여상정) :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조발인어창오혜) :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夕余至乎縣圃

(석여지호현포) :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욕소류차령쇄혜) :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日忽忽其將暮

(일홀홀기장모) :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

(오령희화미절혜) :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望崦嵫而勿迫

(망엄자이물박) :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로만만기수원혜) :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吾將上下而求索

(오장상하이구색) : 나는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

(음여마어함지혜) :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總余轡乎扶桑

(총여비호부상) :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

(절약목이불일혜) :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聊逍遙以相羊

(료소요이상양) :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전망서사선구혜) :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後飛廉使奔屬

(후비렴사분속) :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란황위여선계혜) :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雷師告余以未具

(뢰사고여이미구) :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오령봉조비등혜) :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繼之以日夜

(계지이일야) :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표풍둔기상리혜) :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帥雲霓而來御

(수운예이래어) :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온다.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斑陸離其上下

(반륙리기상하) :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오령제혼개관혜) :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倚閶闔而望予

(의창합이망여) :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시애애기장파혜) :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하는데

結幽蘭而延佇

(결유란이연저) : 그윽한 남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세혼탁이불분혜) :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好蔽美而嫉妒

(호폐미이질투) :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

(조오장제어백수혜) :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登閬風而繫馬

(등랑풍이계마) :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

(홀반고이류체혜) :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哀高丘之無女

(애고구지무녀) :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

(합오유차춘궁혜) :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折瓊枝以繼佩

(절경지이계패) :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

(급영화지미락혜) :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相下女之可詒

(상하녀지가이) :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

(오령풍륭승운혜) :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求宓妃之所在

(구복비지소재) :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해패양이결언혜) :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吾令蹇脩以為理

(오령건수이위리) :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분총총기리합혜) :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忽緯繣其難遷

(홀위획기난천) :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석귀차어궁석혜) :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朝濯髮乎洧盤

(조탁발호유반) : 아침에는 유반에서 머리를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보궐미이교오혜) :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日康娛以淫遊

(일강오이음유) :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수신미이무례혜) :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來違棄而改求

(래위기이개구) :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람상관어사극혜) :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周流乎天余乃下

(주류호천여내하) :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망요대지언건혜) :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見有娀之佚女

(견유융지일녀) :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오령짐위매혜) : 나는 짐새를 중배장이 삼았는데

鴆告余以不好

(짐고여이불호) :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웅구지명서혜) :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余猶惡其佻巧

(여유악기조교) :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심유예이호의혜) :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欲自適而不可

(욕자적이불가) :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봉황기수이혜) :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갔지만

恐高辛之先我

(공고신지선아) :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욕원집이무소지혜) :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聊浮遊以逍遙

(료부유이소요) : 잠시 놀면서 떠돌아 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급소강지미가혜) :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留有虞之二姚

(류유우지이요) :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 두었다.

理弱而媒拙兮

(리약이매졸혜) :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恐導言之不固

(공도언지불고) :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세혼탁이질현혜) :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好蔽美而稱惡

(호폐미이칭악) :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규중기이수원혜) :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哲王又不寤

(철왕우불오) :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회짐정이불발혜) : 내 마음 품은 채로 펴지도 못 한다.

 

余焉能忍與此終古

(여언능인여차종고) :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색경모이정전혜) :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命靈氛為余占之

(명령분위여점지) :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왈량미기필합혜) :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孰信脩而慕之

(숙신수이모지) :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사구주지박대혜) :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豈唯是其有女

(기유시기유녀) :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왈면원서이무호의혜) :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孰求美而釋女

(숙구미이석녀) :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하소독무방초혜) :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爾何懷乎故宇

(이하회호고우) :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세유매이현요혜) :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孰云察余之善惡

(숙운찰여지선악) :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민호악기불동혜) :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惟此黨人其獨異

(유차당인기독이) :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호복애이영요혜) :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謂幽蘭其不可佩

(위유란기불가패) :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람찰초목기유미득혜) :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하거늘

豈珵美之能當

(기정미지능당) :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소분양이충위혜) :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謂申椒其不芳

(위신초기불방) :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욕종령분지길점혜) :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心猶豫而狐疑

(심유예이호의) :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무함장석강혜) :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懷椒糈而要之

(회초서이요지) :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백신예기비강혜) :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九疑繽其並迎

(구의빈기병영) :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

(황섬섬기양령혜) :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 날린다.

 

告余以吉故

(고여이길고) :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왈면승강이상하혜) : 힘써 위아래 오르내리며

求矩矱之所同

(구구확지소동) :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탕우엄이구합혜) :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摯咎繇而能調

(지구요이능조) :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우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구중정기호수혜) :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又何必用夫行媒

(우하필용부행매) :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설조축어부암혜) :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武丁用而不疑

(무정용이불의) :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려망지고도혜) : 여망은 칼을 치다가

遭周文而得舉

(조주문이득거) :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녕척지구가혜) :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齊桓聞以該輔

(제환문이해보) :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급년세지미안혜) : 나이 더 늦기 전에

時亦猶其未央

(시역유기미앙) :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공제격지선명혜) :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使夫百草為之不芳

(사부백초위지불방) :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하경패지언건혜) :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眾薆然而蔽之

(중애연이폐지) : 사람들 모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유차당인지불량혜) :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恐嫉妒而折之

(공질투이절지) : 질투에 꺾여버릴까 두려워노라.

 

時繽紛其變易兮

(시빈분기변역혜) :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又何可以淹留

(우하가이엄류) :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란지변이불방혜) :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荃蕙化而為茅

(전혜화이위모) :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하석일지방초혜) : 어찌 지난날 향기롭던 풀이

今直為此蕭艾也

(금직위차소애야) :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기기유타고혜) :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莫好脩之害也

(막호수지해야) :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여이란위가시혜) :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羌無實而容長

(강무실이용장) :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위궐미이종속혜) :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苟得列乎眾芳

(구득렬호중방) :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초전녕이만도혜) :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樧又欲充夫佩幃

(살우욕충부패위) :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기간진이무입혜) :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又何芳之能祗

(우하방지능지) :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고시속지류종혜) :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又孰能無變化

(우숙능무변화) :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람초란기약자혜) :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又況揭車與江離

(우황게차여강리) :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유자패지가귀혜) : 오직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委厥美而歷玆

(위궐미이력자) : 그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방비비이난휴혜) : 꽃향기 물씬물씬 줄어들지 않고

芬至今猶未沬

(분지금유미매) :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화조도이자오혜) :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聊浮游而求女

(료부유이구녀) :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급여식지방장혜) :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周流觀乎上下

(주류관호상하) :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령분기고여이길점혜) :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歷吉日乎吾將行

(력길일호오장행) :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절경지이위수혜) :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精瓊爢以為粻

(정경미이위장) :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위여가비룡혜) :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雜瑤象以為車

(잡요상이위차) :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를 만들어보나

何離心之可同兮

(하리심지가동혜) :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吾將遠逝以自疏

(오장원서이자소) :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전오도부곤륜혜) :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路脩遠以周流

(로수원이주류) :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양운예지엄애혜) :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鳴玉鸞之啾啾

(명옥란지추추) :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조발인어천진혜) :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夕余至乎西極

(석여지호서극) :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봉황익기승기혜) :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高翱翔之翼翼

(고고상지익익) :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홀오행차류사혜) :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遵赤水而容與

(준적수이용여) :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휘교룡사량진혜) :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詔西皇使涉予

(조서황사섭여) :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로수원이다간혜) :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騰眾車使徑待

(등중차사경대) :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로불주이좌전혜) :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指西海以為期

(지서해이위기) :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둔여차기천승혜) :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齊玉軑而並馳

(제옥대이병치) :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가팔룡지완완혜) : 꿈틀거리는 여덟용을 몰아

載雲旗之委蛇

(재운기지위사) :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억지이미절혜) :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神高馳之邈邈

(신고치지막막) :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주구가이무소혜) :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聊假日以媮樂

(료가일이유악) :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척승황지혁희혜) :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忽臨睨夫舊鄉

(홀림예부구향) :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 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복부비여마회혜) :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蜷局顧而不行

(권국고이불행) :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란왈) : 全篇의 글을 요약하면, *초사작품의 마무리에서 사용함.

已矣哉

(이의재) :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국무인막아지혜) :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又何懷乎故都

(우하회호고도) :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기막족여위미정혜) :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吾將從彭咸之所居

(오장종팽함지소거) :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팽함[彭咸] 팽함은 은(殷) 나라의 훌륭한 대부(大夫)로 군주의 잘못을 간하다가 듣지 않자,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하였다.

 

굴원(屈原, 기원전 340년 ~ 기원전 278년)은 중국 전국 시대 초나라시인 · 정치가다. 성은 미(羋), 씨는 굴(屈), 이름은 평(平)이다. "원"은 이름이 아니고 자다. 초나라의 왕족으로 태어나 초나라회왕 때에 좌도(보좌관)에 임명되었다. 학식이 높고 정치적 식견도 뛰어난 정치가였으며, 회왕의 상담역으로 국사를 도모하고, 외교적 수완이 뛰어났으나, 다른 이의 모함을 받아 신임을 잃고 끝내 자살하였다. 그는 이러한 아픔을 시 《이소》(離騷)에 담아 내었다. 이소란 '우수에 부딪힌다'는 뜻이다.

추방

진나라의 소왕은 초 회왕의 방문을 요청하였다. 굴원은 반대하였으나, 회왕은 막내 아들 자란의 권유에 따라 진나라에 갔다가 억류당한 채 병사하였다. 큰아들 경이 경양왕으로 왕위에 올랐고, 회왕의 막내 아들은 영윤으로 임명되었다. 굴원은 자신의 뜻이 반영되지 않고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되자 낙담하였다. 마침내 양왕은 자란과 상관대부의 중상모략으로 인해 굴원을 강남으로 추방하였다.

다음은 회왕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이소의 한 부분이다.

일월은 홀연하여 멈추지 않고

봄과 가을은 어김 없이 바뀐다

초목이 영락하는 것을 생각하고

미인이 늙어감을 두려워 한다

투신

굴원은 멱라강(汨羅江)에 돌덩이를 품에 안고 몸을 던져 죽었다. 굴원의 시 회사부를 통해 굴원이 투신한 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초나라는 이후 나날이 영토를 진나라에 빼앗기다가 50여년 뒤 결국 진나라에 멸망당했다.

  • 멱라(汨羅)는 후난성 상수(湘水)의 지류로 동정호로 흘러들어간다.

작품

그의 작품은 대개 울분의 정이 넘쳐 고대 문학 중 드문 서정성을 띠고 있다. 대부분의 시는 <초사>에 실려 있는데 <이소>라는 시가 특히 유명하다. 그 밖에 <천문> <구장> 등이 남아 있다.

  • 《어부사》(漁父辭)
  • 이소》(離騷)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0254798

 

굴원(屈原), 어부사(漁父辭)

https://blog.naver.com/akekdthkl200/221179938085 어부사(漁父辭)-굴원(屈原) 屈原旣放 (굴원기방)하여 :...

blog.naver.com

 

 

https://blog.naver.com/kydong47/223220273819

 

가의賈誼(賈誼), 조굴원부(弔屈原賦)

https://blog.naver.com/akekdthkl200/221179952704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

blog.naver.com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原賦)-가의賈誼(賈誼)

恭承嘉惠兮

(공승가혜혜)여 : 삼가 천자의 은혜를 입어

竢罪長沙

(사죄장사) 라: 장사에서 죄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仄聞屈原兮

(측문굴원혜)여 : 어렴풋이 듣건대, 옛날의 굴원은

自湛汨羅

(자담골라)로다 : 멱라에 몸을 던져 죽었다고 하니

造托湘流兮

(조탁상류혜)여 : 내 이제 상수에 기탁하여

敬弔先生

(경조선생)이라 : 삼가 선생을 조문하노라.

遭世罔極兮

(조세망극혜)여 : 선생은 실로 무도한 세상을 만나 망극하여

迺殞厥身

(내운궐신)하니 : 스스로 벽라에 그 몸을 던져 운명했으니

烏虖哀哉兮

(오호애재혜)여 : 아아, 슬프도다.

 

逢時不祥

(봉시불상)이라 : 때를 만남이 상서롭지 못함이여

鸞鳳伏竄兮

(난봉복찬혜)여 : 난새와 봉황새는 숨어 피해 버리고,

鴟鴞翶翔

(치효고상)이라 : 부엉이와 올빼미가 날뛰는구나.

闒茸尊顯兮

(탑용존현혜)여 : 어리석고 무능한 사람이 존귀해지고

讒諛得志

(참유득지)며 : 참소하고 아첨하는 자들이 뜻을 얻었으며

賢聖逆曳兮

(현성역예혜)여 : 현인과 성인은 오히려 끌려다니고

方正倒植

(방정도식)이라: 단정하고 바른 사람은 거꾸로 세워졌도다.

謂隨夷溷兮

(위수이혼혜)여 : 변수와 백이를 부정한 사람이라 하고

謂跖蹻廉

(위척교렴)이며 : 도척과 장교를 청렴하다고 하며

莫耶爲鈍兮

(막야위둔혜)여 : 막사같은 명검을 무디다고 하고,

鉛刀爲銛

(연도위섬) 이라 : 납으로 만든 칼을 예리하다 하는구나.

于嗟黙黙

(우차묵묵)이 : 아, 뜻을 얻지 못하고 침묵하고

生之亡故兮

(생지망고혜)라 : 선생은 까닭 없이 화를 당였도다.

 

斡棄周鼎

(알기주정)코 : 이를 비유해서 말하면, 주(周)의 정(鼎)을 내버리고,

寶康瓠兮

(보강호혜)여 : 흙으로 빗은 대호(大瓠)를 보배로 여기는구나.

騰駕罷牛

(등가파우)코 : 지친 소에게 수레를 매어 끌게 하고,

驂蹇驢兮

(참건려혜)여 : 절름발이 노새를 곁말로 함과 같음이로다.

驥垂兩耳

(기수양이)하고 : 준마는 두 귀를 늘어뜨리고

服鹽車兮

(복염차혜)하고 : 소금 수레나 끌게 함은

章甫薦履

(장보천리)니 : 장보(章甫)라는 관(冠)은 발밑에 깔리게 함이니

漸不可久矣

(점불가구의)라 : 그 같은 처지에 오래 머무를 수 없도다.

嗟苦先生

(차고선생)이여 : 아! 선생이시여

獨離此咎兮

(독리차구혜)로다 : 홀로 더러움을 당하셨구나.

誶曰已矣

(수왈이의)라 : 이에 말하기를, "끝났도다.

 

國其莫吾知兮

(국기막오지혜)혜 : 나라에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구나." 고 했으니

予獨壹鬱其誰語

(여독일울기수어)오 : 내 홀로 답답한 맘을 누구에게 말할까?

鳳縹縹其高逝兮

(봉표표기고서혜)여 : 봉황새는 훨훨 날아 높이 날아가니

夫固自引而遠去

(부고자인이원거)며 : 스스로 물러나 멀리 떠나버리는도다.

襲九淵之神龍兮

(습구연지신룡혜)여 : 깊은 못에 몸을 사리고 있는 신묘한 용은

沕淵潛以自珍

(물연잠이자진)이라 : 못에 잠겨 스스로 몸을 진중히 여기는구나.

偭蟂獺以隱處兮

(면교달이은처혜)여 : 수달의 무리를 피하여 숨어지내니

夫豈從蝦與蛭螾

(부기종하여질인)이리오 : 어찌 새우나거머리그리고 지렁이 따위와 어룰리겠는가?

所貴聖之神德兮

(소귀성지신덕혜)여 : 귀하게 여기는 바는 성인의 신성한 덕이니

遠濁世而自臧

(원탁세이자장)이니 : 혼탁한 세상을 멀리하여 스스로 숨었도다.

 

使麒麟可係而覊兮

(사기린가계이기혜)인댄 : 기린이라도 묶어서 굴레를 씌운다면

豈云異夫犬羊

(기운이부견양)가 : 어찌 개나 양과 다르다고 말하겠는가

般紛紛其離此郵兮

(반분분기이차우혜)여 : 어지러운 세상에서 머뭇거리다가 참소를 당하심도

亦夫子之故也

(역부자지고야)니라 : 또한 선생의 잘못이었구나.

歷九州而相其君兮

(역구주이상기군혜)여 : 온 천하를 두루 다녀 밝은 임금 섬겨야지

何必懷此都也

(하필회차도야)오 : 하필 이 초나라 도성만을 생각했는가

鳳凰翔于千仞兮

(봉황상우천인혜)여 : 봉황은 천 길의 하늘을 날다가

覽德輝而下之

(람덕휘이하지)로다 : 성군의 덕이 빛남을 보고서 그 곳에 내려

見細德之險微兮

(견세덕지험미혜)여 : 덕이 없는 험악한 조짐이 보이면

遙增擊而去之

(요증격이거지)로다 : 다시 날개를 쳐 멀리 떠나 버리는도다.

彼尋常之汙瀆兮

(피심상지오독혜)여 : 저 보통의 웅덩이에

豈容呑舟之魚

(기용탄주지어)리오 : 어찌 배를 삼킬 큰 물고기를 담을 수 있겠는가?

橫江湖之鱣鯨兮

(횡강호지전경혜)여 : 강과 호수를 가로지를 만한 전어나 고래라도

固將制於螻螘

(고장제어루의)로다 : 진실로 땅강아지나 개미에 제압당할 것이다.

[출처] 고문진보후집(古文眞寶後集) 006_(卷一) 조굴원부(弔屈原賦)-가의賈誼(賈誼) |작성자 화풍

https://kydong77.tistory.com/18508

초사(楚辭)

https://kydong77.tistory.com/manage/newpost/?type=post&returnURL=%2Fmanage%2Fposts%2F

『초사(楚辭, 초나라 노래)』는 기원전 3세기부터 2세기사이에 만들어진 소(騷) 스타일의 시선집이다. 이 작품들은 가장 영향력 있고 최초로 쓰인 왕일(王逸)의 해설을 토대로 편찬되었다. 『초사』는 1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몇 작품들을 보면:

 

1. 「이소(離騷)」는 374구의 긴 서정시이다. 저명한 서양학자들은 「이소」가 “어두운 은유”가 만연해 있는 “복잡한” 시라고 말해왔다. 고대의 중국 독자들은 어떻게 정적들에 의해 모략에 빠지고, 그의 군주에게 조정으로부터 버려진, 은유적으로 “미인(美人)”으로 묘사된 영웅이 덕이 높은 군주를 찾아 천상의 여행을 하는 지를 서술한 이야기를 하는 시로 어려움을 당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틱한 독백 속에서 그 영웅은 정적들의 비열함과 이전 동반자들의 양면성 그리고 그의 군주의 파멸에 애통해 한다. 그는 성인인 순(舜)임금 앞에서 슬퍼해 한 후, 완벽한 “여인”을 찾기 위해 몇몇의 매파를 고용하려 한다. 이 중개인들이 적절하지 않고, 신뢰할 수 없음을 깨달은 뒤, 그는 유명한 두 무당에게 조언을 구한다. 그 무당들은 굿을 한 뒤 스스로 그 “여인”을 찾으라고 조언해준다. 영웅은 그 조언에 힘을 얻어 쿤룬산맥으로의 천상의 비행을 재개한다.

 

陟升皇之赫戱兮, 내가 하늘의 찬란한 빛 속으로 오르자

忽臨睨夫舊鄕. 문득 아래에 나의 옛 고향을 볼 수 있었네.

仆夫悲余馬懷兮, 수레를 끄는 마부는 슬퍼하고

蜷局顧而不行. 슬픔에 찬 내 말들은 앞으로 차오르며 나아가려 않네.

 

독자들로 하여금 자유로이 상상할 수 있게끔 시는 매우 애매모호한 말로 끝맺는다. 예를 들면 그 영웅이 (1) 고향으로 돌아갈 것인지 (2) 더 가치 있는 군주를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 이어 갈 것인지 (3) 은자처럼 은둔생활을 할 것인지 (4) 자살을 할 것인지.

 

2. 「구가(九歌)」는 어느 학식 있는 작가가 주술적 의례에서 나온 민간의 노래들을 개작한 것이다. 이 노래에서 무당은 먼저 자신을 정화시키고, 향수와 꽃으로 치장하고, 춤과 노래로 무아지경에 빠뜨리고, 이성의 신을 찾아 하늘로 신비로운 여정을 떠나서 귀신과 성적 관계를 가지고 땅으로 돌아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왕일(王逸)에 따르면, 「구가」는 군주와 신하와의 관계를 신과 무당의 관계로 보여주듯이, 다양한 관점에서 은유적 모티브를 사용했다고 보았다.

 

3. 「천문(天問)」은 초기 중국의 역사와 신화에 대해 질문하는 장편의 시이다. 이 작품은 간결하고, 아리송한 형식과 거의 알 수 없는 광범위한 훼손 때문에 문학적 가치는 낮다. 왕일은 굴원이 초나라의 묘당(廟堂)에 있는 선조의 벽화를 묘사하기 위해 「천문」을 썼다고 믿었다. 이것은 전국시대 말의 중요한 문학 장르로 알려진 수수께끼류의 남상과 더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4. 「원유(遠遊)」는 기원전 1세기 초의 작품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이소」처럼 천상의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목적을 성공적으로 달성한다. 비록 「이소」에서 상당부분을 가지고 왔지만, 이 작품은 초기시의 샤머니즘적인 경향을 한(漢)나라 도교의 신비주의로 변환시켰다.

 

5. 「어부(漁父)」는 굴원과 어부의 대화 시이다. 후자가 직위에서 물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자의 결단을 비난하는 내용이다. 어부의 마지막 충고는 어진 관리가 역경에 대응하는 전형적인 전범이 되었다.

 

滄浪之水淸兮, 창랑수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 내 갓끈을 씻으련만

滄浪之水濁兮, 창랑수의 물이 흐리니

可以濯吾足. 내 발이나 씻을 수 있으리

 

6. 「구변(九辯)」은 기원전 3세기에 초나라 관리였던 송옥의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이 선집에서 최고의 시들을 구성하는 뛰어난 문장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 일련의 시편들이 시작하는 가을의 감성적인 묘사들은 가을의 우울함을 담은 후기 중국시의 전형적인 구절이 되었다.

 

7. 「초혼(招魂)」, 「대초(大招)」, 「초은사(招隱士)」는 서로 분리 되어있지만, 주제상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 작품 속에서 무속의식에서 유교적 암시까지의 발전을 한 번 더 엿볼 수 있다. 「초혼」과 「대초」는 병든 왕의 치유를 위해 치러지는 굿에 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초은사」에서는 은거하고 있는 덕이 높은 선비를 “다시 불러내는” 것에 맞추어져 있다.

 

『초사』의 문장들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구가」로 대표되는 가요체는 한 구당 성조가 있는 5자의 실사와, 세 번째와 네 번째 음절 사이에 “혜(兮)”자로 구성된다. 대이비드 호크스(David Hawkes)는 가요 형식의 두 구를 다음과 같이 도식화 했다.

 

○○○兮○○, ○○○兮○○.

 

현대중국어에서 “시(兮)”로 발음 도는 개사가(아마 고대 중국에서 “아”라고 발음 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됨) 『초사』의 모든 시에서 가장 특징적인 문체상의 특징이다. 둘째로 소(騷)라도 하는 스타일에서 “혜(兮)”는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구를 나누고, 강세가 없는 조사는 세 번째와 네 번째 음절에서 중간휴지 역할을 한다.

 

○○○◎○○兮, ○○○◎○○.

 

이 소체(騷體)는 『초사』에 이 운률을 사용하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 「이소」에서 이름을 따왔다. 아마도 더 오래 되고, 더 기본적인 형식인 가요형식을 통해 이 두 형식의 친연성은 명백하다. 『시경』의 사언(四言) 운율과 다른 이 운율들은 남방 『초사』의 음악적 배경차이를 반영하고 있다.

 

『초사』의 독특한 리듬은 선집의 기원이 초나라에 있고, 초나라는 제도적으로 샤머니즘을 행해왔다는 사실과 확실히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의 단어와 『초사』의 이미지들이 무속의식에서 유래되었다. 그래서 「이소」와 다른 작품들의 저자로 추정되는 굴원이 초나라 왕의 무당이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일의 주석에는, 무속적 모티브는 유교의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은유화 되었다. 그래서 전통적 독자들도 그렇게 이해했다.

 

유가적 가치를 담고 있는 시선집인 『시경』 때문에 『초사』는 언제나 두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시경』은 전통방식으로 읽었을 때 관리들의 낙관적이고, 긍정적 삶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덕이 높은 군주는 관리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조언을 따르고, 그래서 나라가 번영한다. 반면에, 『초사』는 주로 뚜렷한 「이소」의 지위 때문에, 관직에서 쫓겨난 관리의 목소리로, 군주에게로의 접근은 “소인배들”의 중상모략에 차단되었다. 언제나 정통 경학(經學) 밖에서 정당하게 남아있지만 『초사』는 벼슬살이의 어두운 측면이다. 그리고 남방으로 유배된 한 관리의 개인적인 위안의 근원으로서, 문학적 모델로서 『초사』의 강렬한 호소는 『초사』를 초기의 중국 문학의식의 최전선에 유지시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