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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Comencia la Comedia, 1472 Nel mezzo del cammin di nostra vita mi ritrovai per una selva oscura, chè la diritta via era smarrita. -- 신곡 지옥편 1곡 1-3행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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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神曲, La Divina Commedia)은 저승 세계 여행을 주제로 한 13세기 이탈리아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1308년 경부터 죽은 해인 1321년 사이 쓴 대표 서사시이다.

신곡은 이탈리아 문학의 중심 서사시이자 중세 문학의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저자와 같은 이름의 여행자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베아트리체, 베르나르두스의 안내를 따라 지옥-연옥-천국으로 여행한다. 단테는 그 곳에서 수백 명의 신화상 혹은 역사상의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와 벌, 기다림과 구원에 관해 철학적, 윤리적 고찰을 할 뿐만 아니라 중세 시대의 신학과 천문학적 세계관을 광범위하게 전하고 있다.

《신곡》은 중세에 쓰였음에도 이탈리아 문학의 꽃으로 손꼽히며, 사후에 대한 중세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최정점에 있는 이 작품은 특히 권력층 언어인 라틴어가 아닌 토스카나 방언으로 적혀 이탈리아어의 생성과 발전이 있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토스카나 방언으로 적혔다는 것은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고, 누구의 마음 속에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게다가 천박함을 저어하는 세심한 배려가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다.[1] 그러나 이슬람교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지옥에 떨어진다든지 예수 이전에 태어난 사람은 기독교인이 아니므로 훌륭한 사람이더라도(플라톤, 호메로스 등) 천국에 가지 못한다는 등, 그 시대의 가톨릭 신앙에 근거한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어 한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구성

형식

신곡은 지옥(이탈리아어: Inferno), 연옥(이탈리아어: Purgatorio), 천국(이탈리아어: Paradiso) 이렇게 세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편은 서른세 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곡의 맨 앞부분에 이 시를 소개하는 절이 하나 있다. 신곡은 이렇게 모두 100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다.

줄거리

지옥

"지옥"은 지표에서부터 불타올라 지구의 중심에까지 이르는 지하의 심연이다. 늪이나 호수에서는 악취와 증기가 피어오르며, 얼음처럼 차가운 바람, 열풍, 쏟아지는 비와 우박으로 하늘은 잠시도 조용하지 않았다. 미식가들도 더러운 것들을 마구 먹어야만 하며, 낭비가들과 탐욕가들도 결코 재산을 손에 넣지 못한다.

증오심에 불타는 사람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고, 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이 쉴새없이 피가 흐르는 강 속으로 빠지고,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야 하는 동성연애자들의 머리에 불이 쏟아진다고 묘사한 지옥에서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잠시 걸음을 멈추게 된다. 또한 그의 인생을 괴로움 속에 빠뜨렸던 위선적인 피렌체 시민, 그의 재산을 약탈한 사기꾼들과 탐욕스러운 횡령꾼들이 펄펄 끓는 기름 가마 속을 떠다니는 광경을 보게 된다.

나락의 밑바닥인 대지의 중심에 악마 중의 악마인 루시퍼(Lucifer)가 거대한 얼음 속에 갇혀 날개를 퍼득이고 있었다. 그 험상궂은 얼굴은 세 조각으로 갈라져 있었고, 일그러진 뺨 위로 피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세 갈래로 갈라진 턱에는 각기 악의 전형들이 물려져 있으며, 그들은 곧 숨이 끊어질 듯이 헐떡이고 있었다.

루시퍼는 브루투스카시우스유다라는 배신자의 전형인 세 사람을 줄곧 물어뜯고 있었다.[3]

이야기 속에서 교황 첼레스티노 5세교황 보니파시오 8세교황 니콜라오 3세교황 요한 22세교황 클레멘스 5세 등의 당대의 부패하고 무능한 교황들을 비판하고 있으며 귀도 다 몬테펠트로보카 델리 아바티베네디코 카치 아메네코에르콜라노 마코니쟈코모 다 산토 안드레아 등 당대의 정적들을 지옥에 등장시켜 복수하고 있으며 오타비아노 델리 우발디니브란카 도리아본투로 다티 등 이전 시대의 인물들도 비판하고 있다.

지옥의 구조는 다음과 같으며 역피라미드의 원추형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 지옥의 문 - 단테는 1300년 3월 25일 목요일 밤, 길을 걷다가 인간의 '악'을 상징하는 동물들에게 위협을 당한다. 이 때 베르길리우스가 그를 구해주고, 성모 마리아의 명으로 그를 지옥으로 인도해주는 길잡이가 될 것을 자처한다. 이후 단테는 베르길리우스를 따라 지옥으로 내려가고, 그 곳에서 '지옥의 문'을 보게 된다. 지옥의 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는 다음과 같다.

"Per me si va ne la citta dolente,

per me si va ne l'etterno dolore,

per me si va tra la perduta gente.

Giustizia mosse il mio alto fattore;

fecemi la divina podestate,

la somma sapienza e 'l primo amore.

Dinanzi a me non fuor cose create

se non etterne, e io etterno duro.

Lasciate ogni speranza, voi ch'intrate."

한국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슬픔의 나라로 가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영원한 가책을 만나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파멸한 사람들에게 끼이고자 하는 자, 나를 거쳐가거라.

정의는 지존하신 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 최고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만들었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이란

오직 무궁(無窮)이 있을 뿐, 나는 영원으로 이어지는 것이니라.

나를 거쳐가려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의 문 아래를 지난 단테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케론 강가에 당도하게 된다. 그 곳에서 단테는 영혼들을 지옥으로 실어나르는 뱃사공 카론을 보게 되는데, 이 때 카론은 단테가 육신을 가진(살아있는) 사람임을 알아보고 다른 곳을 통해 가라며 밀쳐낸다. 강가 주변에는 살아있을 적에 선과 악 사이에서 기회만을 노리며 살았던 기회주의자들이 몰려있다. 그들은 말벌과 같은 해충들에게 시달리며 깃발 뒤를 영원히 쫓아다니는 형벌을 받고 있다. 단테는 이들 중 '비겁한 나머지 엄청난 사퇴를 한 사람'이 섞여 있었다고 썼는데, 당대의 상황을 고려하였을 때 그는 교황 첼레스티노 5세라고 한다. 다만 다른 해석들도 숱하게 존재하여, 말년에 갑작스러운 퇴위를 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라든지, 예수에 대한 재판을 미루었던 본디오 빌라도라는 설도 있다. 참고로 첼레스티노 5세는 5개월만에 직무를 포기하고 교황직을 후임인 보니파시오 8세에게 넘겨주었다.

  • 제1층 림보(변옥)(Limbo) - 예수가 태어나기 전에 살았던 고대인이나 아기 등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선하게 살아왔던 자가 가는 곳으로, 어떠한 형벌도 받지 않으나 대신 신을 볼 수 없다. 이렇기에 그들은 늘 탄식과 안타까움 속에서 살아가며, 언제나 구원을 받고 싶어한다. 이 곳에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모여있으며, 풀밭이 펼쳐져 있는 평화로운 구역으로 묘사된다. 이들 중 가장 생전의 업적이 위대했던 자들은 일곱 겹의 성벽이 둘러싸인 성에서 살아가고 있다. 본디 아담과 모세와 같은 구약성경 이전의 사람들도 이 곳에 있었는데, 이들은 예수가 승천하며 함께 림보에서 빼내 천국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리스와 로마의 위대한 철학자들로,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소크라테스디오게네스아낙사고라스데모크리토스탈레스엠페도클레스헤라클레이토스제논, 디오스코리데스, 오르페우스유클리드프톨레마이오스히포크라테스, 리노스, 키케로세네카갈레노스, 엘렉트라, 카밀라, 펜테실레이아, 라티누스 왕과 라비니아 공주, 유니우스 브루투스, 루크레티아, 율리아, 마르차, 코르넬리아, 율리우스 카이사르, 살라흐 앗 딘, 이븐 루시드이븐 시나 등. 그 외에도 아이네이아스헥토르 등의 트로이 전쟁에서 싸웠던 인물들, 위대한 다섯 시인 중 4명(호메로스호라티우스오비디우스루카누스) 등이 이 곳에 살고 있다. 이 곳을 지나면 그리스의 왕이었던 미노스의 심판을 받게 되는 영혼들, 즉 정말로 고통스러운 형벌을 받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단테는 미노스를 사악한 악마로 묘사했으며, 미노스는 자신의 꼬리로 영혼을 감아, 영혼은 그 감은 횟수대로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지게 한다.
  • 제2층 '색욕 지옥' - 색욕에 빠져 간통을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으로, 시도 때도 없이 폭풍에 흽쓸려 바람결에 날려 다녀야 한다. 이 중에서는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와 파올로 말라테스타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저질렀고, 그에 따른 합당한 벌을 받고 있다. 단테는 이들을 향한 동정어린 태도를 보여준다. 그들 외에 이 곳에 있는 자들은 세미라미스디도클레오파트라헬레나파리스아킬레우스트리스탄 등이 있다.
  • 제3층 '폭식 지옥' - 폭음폭식에 빠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한 자들이 가는 곳으로, 이 곳에서는 죄인들이 더러운 비와 우박을 맞으며 흙탕물에 누워 신음하고 있으며 악마견 케르베로스가 시도때도 없이 죄인들을 물어뜯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곳에 있는 자들은 '치아코'라고 불리는 피렌체 출신의 남자와 교황 보니파시오 8세 등이 있다.
  • 제4층 '탐욕 지옥' -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자가 가는 곳이다. 이 곳으로 내려갈 때 단테는 재화의 신이었던 플루토를 만나게 된다. 플루토는 '파페 사탄, 파페 사탄 알레페'라고 외치며 단테의 앞을 가로막지만, 베르길리우스의 호통에 물러난다. 생전에 재물에 집착하여 인색하게 살았던 사람들과, 낭비벽이 심하여 돈을 써댔던 사람들이 이 곳으로 오게 된다. 자신들이 모았던 커다란 돈주머니를 굴리는 형벌을 영원히 받는다. 이 곳의 영혼들은 인색하게 살았던 자들과 낭비를 하며 살았던 자들, 이 두 무리로 나뉘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돈주머니를 굴리는데, 굴리다가 서로를 만나게 되면 서로를 욕하고 저주하며 서로의 죄를 탓한다.
  • 제5층 '분노 지옥' - 분노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죄를 저지른 자들이 가는 곳인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틱스 강이 주변을 두르고 있으며 중심부에는 악마의 도시 '디스'의 성벽이 있다. 이 곳에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을 불태운 플레기아스, 단테의 정적이었던 필리포 아르젠티 등이 등장한다. 본디 단테 일행이 이 곳을 지나 제 6층으로 들어가려 할 때 악마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그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지만, 천사의 도움을 받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 제6층 '이단 지옥' 혹은 '디스 시' - 신을 믿지 않고 다른 사상이나 신을 믿었던 이단자들이 가는 곳으로, 이 곳의 죄인들은 뜨거운 관 속에 갇혀 그 열기에 신음하고 있다. 최후의 심판이 닥쳤을 때, 그나마 열려있던 관 뚜껑조차 닫히게 되고 영원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라 한다. 죄악의 정도에 따라 열의 세기가 심해진다. 이중에는 영혼도 원자와 함께 분해되어 없어진다고 믿었던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도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교황의 적이었던 프리드리히 2세동로마 제국의 황제 아나타시우스 1세 등이 이 곳에서 불타고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 7층으로 내려가는 길에 괴물 미노타우르스가 가로막고 있으나, 이 또한 플루토와 같이 베르길리우스의 일갈에 물러난다.
  • 제7층 '폭력 지옥' - 폭력을 휘두른 자들이 이 곳으로 떨어져 형벌을 받는다. 이들은 타인에게 해를 끼친 자, 자신에게 해를 끼친 자, 신과 자연에게 해를 끼친 자로 나뉘어 고통받고 있다. 이 중 '자신에게 해를 끼친 자'는 자살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당시 중세 사회에서는 자살을 크나큰 범죄로 취급하였다.
    • 제1원 플레게톤 강 - 타인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이 있는 곳인데, 주로 고대의 독재자들과 폭군들이 이 곳에서 신음한다. 죄인들은 끓고 있는 피의 강에서 고통받고 있으며, 죄악의 정도에 따라 다른 깊이에 잠겨진다. 강에서 빠져나오려 하는 자들은 켄타우로스가 화살로 쏘아 맞춘다. 이 곳에 있는 자들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시라쿠사의 참주였던 디오니시우스 1세훈 족의 아틸라피로스 1세, 로마 시대의 해적이었던 섹스투스 폼페이우스 등이 있다. 이 곳에서는 헤라클레스의 스승이자 켄타우로스인 케이론도 함께 등장하는데, 다른 켄타우로스와는 다르게 나름대로의 지능과 위엄을 갖춘 이로 묘사된다.
    • 제2원 자살자의 숲 - 자신에게 폭력을 가한 자들(자살자들과 재산 탕진자들)이 가는 곳으로, 자신의 육신을 저버린 죄로 움직일 수 없는 나무가 되어 고통받고 있다. 때때로 괴물 새인 하르피이아가 그들을 찾아와 쪼면서 고통을 주며, 이들은 스스로 육신을 포기한 자들이기에 최후의 심판 때에도 육신을 되찾지 못하고 자신의 나무에 육신을 매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한다.
    • 제3원 가증의 사막 - 신과 자연 순리에 해를 끼친 자들이 가는 곳인데, 신성 모독자, 동성애자, 고리대금업자(일하지 않고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으로만 이익을 얻는 것은 순리에 위반되기 때문)들이 사막 위에서 뜨거운 불꽃을 맞으며 고통받고 있다. 신성모독자들은 모래 위에 누워있고, 동성애자들은 그 위를 뛰어다니며, 고리대금업자들은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떨고 있다. 단테 일행은 이 불꽃을 피하기 위해 사막 가운데에 있는 개울을 통해 이 곳을 지나간다. 참고로 당시 중세 시대에 동성애는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로 치부되었다.
  • 제8층 사기 지옥 혹은 말레볼지아 - 사기와 거짓말로 주변 사람들을 파멸으로 몰아놓은 자가 10가지 죄로 나뉘어 10종류의 벌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 곳은 거대한 원형 극장의 모양을 띠고 있는데, 그 위에 동심원 모양의 구렁이 10개 파여져 있어 그 속에서 각기 다른 죄를 지은 자들을 고문하고 있다. 그리고 이 도랑들 위에는 모두 각각 하나씩 거대한 아치형 돌다리가 놓여 있어, 단테 일행이 쉽게 건너갈 수 있도록 돕는다.
    • 제 1 구렁 - 이 구렁 속에 있는 죄인들은 생전에 타인을 고의적으로 착취하고 그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팔아넘긴 자들이다. 이들은 두 열을 이루며 영겁의 시간동안 빠르게 뛰어야만 하는데, 조금이라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쓰러지면 뿔달린 악마가 채찍으로 그들을 후려갈긴다. 이 곳에 있는 이들은 황금 양피를 찾으러 모험을 떠났던 그리스 신화의 영웅 이아손, 여동생을 팔아넘겨 사익을 추구한 볼로냐의 정치인 베네디코 카치아네미코 등이다.
    • 제 2 구렁 - 이 곳에서는 말로 다른 사람들의 욕망과 공포를 부추겨 옳지 못한 일을 하게 한 자들, 즉 아첨꾼들을 가두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아있을 때 지껄였던 거짓말을 상징하는 똥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으며, 서로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싸우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단테는 이 곳에서 알레시오 인테르미네이, 아첨꾼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창녀 타이데 등을 보게 된다.
    • 제 3 구렁 - 이 곳의 죄인들은 생전에 성직을 매매한 이익을 챙긴 자들이다. 죄인들은 뜨거운 구덩이 속에 거꾸로 처박힌채로 발만 겨우 구덩이 밖으로 내놓고 있는데, 발에는 뜨거운 불이 타고 있어 죄인들을 괴롭게 한다. 이 불꽃의 강도는 그가 생전에 지었던 죄에 비례하여 뜨거워진다. 나중에 그 죄인의 자리를 대신 채울 죄인이 새로 도착하면, 원래 있던 죄인은 뜨거운 땅 속으로 파묻혀 발조차도 땅 위로 내놓지 못하고 고통받아야 한다. 단테는 이 곳에서 교황 니콜라우스 3세, 예수의 권능을 돈으로 사려 했던 사마리아의 마술사 시몬, 교황직에 오르는 대가로 수많은 협약들을 체결해주었던 클레멘스 5세 등을 알아차린다.
    • 제 4 구렁 - 단테가 제 4구렁을 가로지르는 돌다리를 지날 때, 그는 무심결에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 곳에서 그는 머리가 뒤틀려 뒤를 바라본 채로 거꾸로 걸어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이들은 생전에 마술사, 연금술사, 마녀, 거짓 예언자 행세를 하여 신의 권능을 모독한 자들이다. 이들은 지나치게 앞을 내다보려 한 죄로 인하여, 죽은 후에는 뒤만을 보며 영원토록 눈물을 흘리며 거꾸로 걸어가야만 한다. 단테는 이 곳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암피아라오스와 테이레시아스, 카이사르의 승리를 예언했던 예언자 아론타, 테이레시아스의 딸 만토 등을 마주한다.
    • 제 5 구렁 -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이 곳에서 벌을 받고 있다. 이들은 끓는 역청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 역청은 그들이 살아있을 때 행했던 부패와 악한 행위들의 끈적끈적하고 더러운 성질을 상징한다. 이들이 역청 밖으로 고개를 들려 하면, 곧바로 그 주위를 순회하던 악마들(말레브란케)이 삼지창과 갈퀴로 찔러 다시 들어가도록 압박한다. 단테 일행은 이 곳을 지나며, 악마들의 대장 역할을 하고 있던 '말라코다'를 만나게 되는데, 말라코다는 제 6구렁에서 7구렁으로 넘어가는 돌다리가 무너졌음을 알려주며 부하 악마들을 시켜 다른 돌다리로 가는 길을 알려주겠다고 제안한다. 물론 악마들의 행동이 다 그렇듯이, 또다른 돌다리 따위는 없었고, 그저 거짓말일 뿐이었다. 단테 일행은 악마들의 호위를 받으며 구렁을 통과하는데, 그러던 중 한 영혼이 역청 밖으로 빠져나오며 소란을 일으키고, 악마들의 정신이 팔린 사이 무사히 도망쳐 다음 구렁으로 당도할 수 있게 되었다.
    • 제 6 구렁 - 이 곳에서는 위선자들을 심판한다. 이들은 겉은 금빛으로 번쩍거리지만, 속은 무거운 납으로 만들어져 있어 무게가 엄청난 망토를 입은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영원토록 걸어가야만 한다. 이 곳에는 볼로냐의 '영광의 동정녀 마리아 기사단'에 속했던 수도사 2명이 살아가고 있는데, 이들은 수도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럽고 항략스러운 생활을 즐겼던 자들이다. 또한 이 곳에는 예수 한 명을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주장했던 유대인 제사장도 있는데, 그는 바닥에 못이 박힌 채로, 다른 죄인들이 망토를 입고 그를 밟고 지나갈 때마다 그 무게를 느끼며 참회해야만 한다. 참고로 베르길리우스는 이 곳의 수도사들에게 다음 구렁으로 넘어가는 또다른 돌다리가 없다는 것을 전해 듣고, 그에게 거짓말을 친 악마 '말라코다'에게 분노한다.
    • 제 7 구렁 - 이 구렁 속에는 생전에 도둑질을 생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있다. 이 곳으로 향하는 돌다리가 무너졌기 때문에, 단테 일행은 어쩔 수 없이 거대한 바위 조각들을 타고 겨우겨우 이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단테가 이 곳으로 도착한 후, 그는 그제서야 제대로 제 7구렁의 참혹한 모습을 내려다보게 된다. 이 곳의 죄인들은 뱀과 도마뱀과 같은 파충류들에게 물리며 고통받고 있다. 이 곳의 진정한 공포는 나중에 가서야 밝혀지는데, 제 7구렁의 진짜 형벌은 사실 영혼들이 뱀과 인간의 형상을 넘나들며 끊임없이 고통받아야 하는 것이다. 책 속에서도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던 한 영혼이 뱀의 형상을 하고 있던 한 영혼과 그 형체가 뒤바뀌는 내용이 나온다. 참고로 이 곳에서 나온 자들은 피스토이아의 대성당에서 성물을 훔친 도둑 반니 푸치, 헤라클레스의 소를 훔치려다 맞아 죽은 불한당 카쿠스 등이 있다. 이 중 반니 푸치는 신을 저주하며 하늘을 향해 모욕적인 손짓을 해보이다가 뱀에게 물리며 끊임없이 고통받는다.
    • 제 8 구렁 - 이 곳에서는 잘못된 조언으로 타인의 악행을 부추긴 자들이 고통받는다. 이들은 거대한 불덩어리 속에서 화염에 휩싸여 신음하는데, 주요 등장인물은 그리스의 영웅인 오디세우스디오메데스 등이 있다. 이들은 트로이의 목마와 같은 기만 작전을 펼쳐 적들을 학살한 죄목으로 갇혀있다. 오디세우스는 이 곳에서 단테에게 그의 마지막 항해에 대해서 들려주는데, 이 이야기는 단테의 창작으로 신화의 기록에는 이런 내용이 없다는 것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오디세우스는 그가 세상의 경이와 진실을 알기 위해서 대양으로 항해의 돛을 펼친 이야기에 대해서 말한다. 그들은 헤라클레스의 기둥(지브롤터)를 넘어 대서양 건너편으로 항해하였으며, 북극성이 보이지 않는 곳(남반구)로 목적지를 잡았다고 한다. 그들은 밤마다 북반구의 인간들은 볼 수 없는 별자리들을 보았고, 끊임없이 신이 허락하지 않은 곳으로 나아갔다. 이들은 마침내 연옥산이 보이는 곳에 당도하나, 연옥산의 앞바다에서 거친 파도에 휩쓸려 죽었다고 한다. 이들이 죽은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재능을 남용하여 감히 인간에게 허락되지 않은 진리를 탐구한 죄이다.
    • 제 9 구렁 - 이 곳에서는 사회에 불화를 일으키고 분열을 조장한 자들을 처벌한다. 단테의 지옥도 전체에서 가장 끔찍한 장면이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의 죄인들은 끊임없이 거대한 악마의 칼에 썰리고 베이기를 반복하며 고통받는다. 이 고통은 끝날 수가 없는데, 이는 그들이 끊임없이 재생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 죄인들은 모두 세 부류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종교적인 갈등을 유발한 자들, 두 번째는 사회적, 정치적인 갈등을 조장한 자들, 마지막은 가족간의 불화를 만들어낸 자들이다. 이 중 첫 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 중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가 있다. 단테는 그가 기독교에서 빠져나갔을 때, 종교를 둘로 쪼갠 죄를 범했다고 생각했다. 단테는 이들 중 이슬람교의 네 번째 칼리프이자 사위인 알리도 이 곳에 있다고 썼는데, 이는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을 부추긴 죄로 갇혀있는 것이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 중에는 피에르 디 메디치나, 카이사르에게 루비콘 강을 건너라고 조언해준 호민관 쿠리오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참혹한 모습으로, 목이 잘리거나 얼굴이 잘려나간 모습을 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베르트랑 등이 있는데, 베르트랑은 목이 완전히 잘려나간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는 자신의 잘린 목을 등불처럼 들고 다니며 단테에게 자신의 잘못을 토로한다.
    • 제 10 구렁 - 이 곳에는 위조범들이 넘쳐난다. 이 곳의 죄인들은 끔찍한 질병과 전염병으로 괴로워한다. 움직일 수 있는 자들은 증오에 가득찬 채 서로를 찢어발기거나 저주하고, 움직일 기력도 없는 자들은 바닥에 널부러진 채 끔찍한 악취와 고통으로 괴로워한다. 단테는 이 곳에서 날 수 있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다고 거짓말하다가 사형당한 연금술사 그리폴리노, 연금술의 죄목을 쓰고 화형당한 카포키오 등과 마주한다.
    • 말레볼지아 한가운데의 샘 - 단테와 베르길리우스는 점차 말레볼지아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게 된다. 이 곳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거대한 샘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는 그리스의 신들에게 저항한 거인들과 하나님께 대항한 거인들이 갇혀있다. 이들의 크기가 워낙 거대했기에, 단테는 이들을 멀리서 보고 그들이 마치 산인줄 착각할 정도였다. 거인들은 배꼽 아래로 차가운 웅덩이 속에 잠겨있고, 쇠사슬로 굳게 감겨 있어 함부로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이 곳에서 단테는 바벨탑을 쌓았던 거인 님로드, 기간토마키아 도중 올림포스를 공략하려 했던 에피알테스 등을 만난다. 이 곳에는 100개의 팔을 가진 거인 브리아레스와 그 외에도 티폰과 같은 괴물들도 함께 묶여 있다고 하지만, 단테와의 직접적인 대면 장면은 묘사되지 않는다. 이 곳에는 올림포스의 신들을 배신하지 않았기에 쇠사슬로 묶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거인 안타이오스가 있는데, 그가 손으로 단테 일행을 들어 9층으로 내려 보내준다.
  • 제9층 '반역 지옥' - 국가, 가족, 친구, 스승, 은인 등을 배신한 자들이 가는 곳으로 영원히 차가운 얼음 속에서 신음해야 한다. 루시퍼가 머물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옥[편집]

하의 연옥, 상의 연옥, 지상낙원 하의 연옥

베르길리우스와 단테는 대지의 중심에서 빠져나와 다시 햇살을 받으며 연옥(煉獄, Purgatorio)의 불을 저장한 산에 이른다. "연옥"도 몇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속죄자들은 자신의 죄를 깊이 통찰함으로써 정화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 아니다. 피라미드와 같은 형태이다.

연옥은 정죄(淨罪)와 희망의 왕국으로 영적 구원을 받을 만한 여망이 있는 망령들이 천국에 가기 전에 수양을 하는 곳이다. 천사들은 이곳에서 칼로 단테의 이마 위에 P자를 새겨주는데, 이는 연옥에서 자기가 참회해야 할 죄(Peccata), 곧 오만·질투·분노·태만·탐욕·폭식·애욕의 일곱 가지로 이러한 죄들은 벼랑을 차례로 지나면서 하나씩 씻어진다.

이 모든 죄를 씻고 나면 영혼들은 구원을 받게 되고 이어 지상낙원으로 오를 수 있다. 이 연옥에서 정죄하고 있는 죄들이 지옥에서 벌받고 있는 것들과 비슷한 것임을 보고 당혹감을 느끼는 수가 있다. 그러나 지옥의 죄들은 뉘우치지 못한 자들의 것이고 연옥의 죄들은 구원받은 영혼들로서 천국에 올라가기에 앞서 이곳에서 정죄할 수 있는 죄인 것이다. 이 지상낙원은 지상에서의 완전한 행복을 의미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의지에 복종하며 교회와 군주국의 보편적인 권력들을 조화시킬 수 안다면 이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엠피레오에 올라가기 전에 그들은 지상의 죄를 망각케 하는 레테 강에 몸을 씻고 선행의 기억을 새롭게 하는 에우노에 강물을 맛보는 정화과정을 거쳐야 한다. 단테는 이 두 강에 몸을 적신다.

이윽고 수레를 탄 베아트리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천국 여행에 대비하여 자신과 그리핀의 눈에 비친 태양빛을 단테의 눈에 반사시켜 눈을 단련시켜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베르길리우스와 스타티우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으로 오른다. 연옥편은 가장 철학적인 부분이어서 <신곡>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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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편집]

단테와 그의 동행자는 차례차례로 여러 구역을 지난 뒤에 드디어 "지상의" 낙원에 도착한다. 시인의 동행자는 이미 베르길리우스가 아니며, 그를 대신하여 "그의" 베아트리체가 "후광에 감싸여" 그를 천국으로 인도하게 되는데, "그는 그녀를 눈으로 똑똑하게 확인함으로써가 아니라, 그녀로부터 나오는 신비한 힘에 의해서 옛날의 사랑에 대한 원초적인 힘을 느낄 수 있게 된다."[3]

천국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꽃씨와 도둑

ㅡ피 천 득

  

마당에 꽃이

많이 피었구나


방에는

책들만 있구나


가을에 와서

꽃씨나 가져가야지

(1997)

▶피천득(1910∼2007)=수필집 '인연', 시집 '생명' 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수상.
 

 

(수필)

인연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 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聖心) 여자 대학에 가 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 학기, 매주 한 번씩 출강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 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 년 전, 내가 열 일곱 되던 봄, 나는 처음 도쿄(東京)에 간 일이 있다. 어떤 분의 소개로 사회 교육가 M 선생 댁에 유숙(留宿)을 하게 되었다. 시바쿠(芝區)에 있는 그 집에는 주인 내외와 어린 딸, 세 식구가 살고 있었다. 하녀도 서생(書生)도 없었다. 눈이 예쁘고 웃는 얼굴을 하는 아사코(朝子)는 처음부터 나를 오빠같이 따랐다. 아침에 낳았다고 아사코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고 하였다. 그 집 뜰에는 큰 나무들이 있었고, 일년초(一年草) 꽃도 많았다. 내가 간 이튿날 아침, 아사코는 스위이트 피이를 따다가 화병에 담아, 내가 쓰게 된 책상 위에 놓아 주었다. 스위이트 피이는 아사코같이 어리고 귀여운 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심 여학원 소학교 일 학년인 아사코는 어느 토요일 오후, 나와 같이 저희 학교에까지 산보를 갔었다. 유치원부터 학부(學部)까지 있는 카톨릭 교육 기관으로 유명한 이 여학원은, 시내에 있으면서 큰 목장까지 가지고 있었다. 아사코는 자기 신장을 열고, 교실에서 신는 하얀 운동화를 보여 주었다.

내가 도쿄를 떠나던 날 아침, 아사코는 내 목을 안고 내 빰에 입을 맞추고, 제가 쓰던 작은 손수건과 제가 끼던 작은 반지를 이별의 선물로 주었다.

그 후, 십 년이 지나고 삼사 년이 더 지났다. 그 동안 나는, 국민 학교 일 학년 같은 예쁜 여자 아이를 보면 아사코 생각을 하였다.

내가 두 번째 도쿄에 갔던 것도 사월이었다. 도쿄역 가까운 데 여관을 정하고 즉시 M 선생 댁을 찾아갔다. 아사코는 어느덧 청순하고 세련되어 보이는 영양(令孃)이 되어 있었다. 그 집 마당에 피어 있는 목련꽃과도 같이. 그 때, 그는 성심 여학원 영문과 3학년이었다. 나는 좀 서먹서먹했으나, 아사코는 나와의 재회를 기뻐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어머니가 가끔 내 말을 해서 나의 존재를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그 날도 토요일이었다. 저녁 먹기 전에 같이 산보를 나갔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발걸음은 성심 여학원 쪽으로 옮겨져 갔다. 캠퍼스를 두루 거닐다가 돌아올 무렵, 나는 아사코 신장은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는 무슨 말인가 하고 나를 쳐다보다가, 교실에는 구두를 벗지 않고 그냥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갑자기 뛰어가서 그 날 잊어버리고 교실에 두고 온 우산을 가지고 왔다. 지금도 나는 여자 우산을 볼 때면, 연두색이 고왔던 그 우산을 연상(聯想)한다. '셸부르의 우산'이라는 영화를 내가 그렇게 좋아한 것도 아사코의 우산 때문인가 한다. 아사코와 나는 밤 늦게까지 문학 이야기를 하다가 가벼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새로 출판된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세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것 같다.

그 후 또 십여 년이 지났다. 그 동안 제 2차 세계 대전이 있었고, 우리 나라가 해방이 되고, 또 한국 전쟁이 있었다. 나는 어쩌다 아사코 생각을 하곤 했다. 결혼은 하였을 것이요, 전쟁통에 어찌 되지나 았았나, 남편이 전사(戰死)하지나 않았나 하고 별별 생각을 다 하였다. 1954년, 처음 미국 가던 길에 나는 도쿄에 들러 M 선생 댁을 찾아갔다. 뜻밖에 그 동네가 고스란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리고, M 선생네는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었다. 선생 내외분은 흥분된 얼굴로 나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한국이 독립이 되어서 무엇보다고 잘 됐다고 치하(致賀)하였다. 아사코는 전쟁이 끝난 후, 맥아더 사령부에서 번역 일을 하고 있다가, 거기서 만난 일본인 2세와 결혼을 하고 따로 나서 산다는 것이었다. 아사코가 전쟁 미망인이 되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그러나, 2세와 결혼하였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만나고 싶다고 그랬더니, 어머니가 아사코의 집으로 안내해 주었다.

뽀족 지붕에 뽀족 창문들이 있는 작은 집이었다. 이십여 년 전 내가 아사코에게 준 동화책 겉장에 있는 집도 이런 집이었다.

"아! 이쁜 집! 우리, 이담에 이런 집에서 같이 살아요."

아사코의 어린 목소리가 지금도 들린다.

십 년쯤 미리 전쟁이 나고 그만큼 일찍 한국이 독립되었더라면, 아사코의 말대로 우리는 같은 집에서 살 수 있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뾰족 창문들이 있는 집이 아니라도. 이런 부질없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 집에 들어서자 마주친 것은 백합 같이 시들어 가는 아사코의 얼굴이었다. '세월'이란 소설 이야기를 한 지 십 년이 더 지났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싱싱하여야 할 젊은 나이다. 남편은 내가 상상한 것과 같이 일본 사람도 아니고 미국 사람도 아닌, 그리고 진주군 장교라는 것을 뽐내는 사나이였다. 아사코와 나는 절을 몇 번씩 하고 악수도 없이 헤어졌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오는 주말에는 춘천에 갔다 오려 한다. 소양강 가을 경치가 아름다울 것이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 이 글귀가 참 학창시절부터 맘에 들었습니다...

"오늘 흙으로 돌아가신 피천득 선생님이 생각나서 올립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Riqkf6U67OI 

 

 

https://www.youtube.com/watch?v=npmXBzv8ekc 

 

 

https://www.youtube.com/watch?v=L8p6xIhphp0 

 

 

https://www.youtube.com/watch?v=BIQnXYgVSHY 

 

 

https://www.youtube.com/watch?v=7CCBYKapS0o 

 

 

https://www.youtube.com/watch?v=q7MAmmojcAM 

 

'22.12.03.

https://www.youtube.com/watch?v=nHZ9OUwIfHY 

 

 

 

https://www.youtube.com/watch?v=PFIIAQwGG98 

 

 

https://www.youtube.com/watch?v=KcbUeoP3XAc 

 

 

 

 

https://www.youtube.com/watch?v=YZfMUHMvShQ 

 

 

https://kydong77.tistory.com/5569

 

본드걸 김연아, 피겨 그랑프리 1차 금메달

김연아, 또 세계신기록...그랑프리 1차 금메달http://www.ytn.co.kr/_ln/0107_200910180839269904입력시각 : 2009-10-18 08:39 210점 돌파...세계신기록 우승[앵커멘트] 김연아가 피겨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올 시즌

kydong77.tistory.com

 

피겨여왕의 결혼식

https://www.youtube.com/watch?v=qOLyPPDD1Ao 

 

 

https://www.youtube.com/watch?v=Z62Z2wt1KTM 

 

 

https://www.youtube.com/watch?v=TbQdp58EBRA 

 

 

https://www.youtube.com/watch?v=xDQfaFUxyi8&t=47s 

 

 

https://www.youtube.com/watch?v=2DEDNW5Jq4Q 

 

 

https://www.youtube.com/watch?v=bI8E4gZOwbo 

 

 

https://www.youtube.com/watch?v=5mPu1acOqkA 

 

 

https://www.youtube.com/watch?v=axfdk2JtEPg 

 

 

https://www.youtube.com/watch?v=YZfMUHMvShQ 

 

 

 

 

https://www.youtube.com/watch?v=gdDyxWrIhPs 

 

 

 레미 드 구르몽 ,낙엽 [落葉]

프랑스의 소설가·시인·극작가·문예평론가인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의 시. 
원어명 La Feuille 저자 ; 레미 드 구르몽. 장르 ; 시 ; 1892년


레미 드 구르몽(프랑스어: Remy de Gourmont, 1858년 4월 4일 ~ 1915년 9월 27일)은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 평론가이다.

상징파의 잡지 〈메르키르 드 프랑스〉를 창간하였으며, 비평과 미학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 노르망디의 명문 출신이다. 26세 때 결핵의 일종인낭창에 걸려 얼굴이 추해지자, 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고독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상징주의의 이론가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입장에서 세련된 취미와 학식을 가지고 시·소설·평론을 썼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시인 〈낙엽〉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다. 소설로는 《룩셈부르크의 하룻밤》, 평론집으로 《프랑스어의 미학》, 《문학 산책》등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53HpyChpQM

 

낙엽 [落葉] 

ㅡ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https://www.youtube.com/watch?v=OIfx0i_rbdE 

 

Les feuilles mortes

이브 몽탕

오, 네가 기억했으면 좋겠어
Oh, je voudais tant que tu te souviennes


우리가 친구였을 때 행복한 날들
Des jours heureux où nous étions amis


그땐 삶이 더 아름다웠어
En ce temps-là la vie était plus belle


그리고 태양은 오늘보다 더 뜨겁다.
Et le soleil plus brûlant qu'aujourd'hui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낙엽은 삽으로 모은다
Les feuilles mortes se ramassent à la pelle


추억도 후회도
Les souvenirs et les regrets aussi

북풍이 그들을 데려가
Et le vent du Nord les emporte


망각의 추운 밤에
Dans la nuit froide de l'oubli


알다시피 난 잊지 않았어
Tu vois, je n'ai pas oublié


당신이 내게 불러준 노래
La chanson que tu me chantais

이 노래는 우리를 생각나게 해
C'est une chanson qui nous ressemble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Toi tu m'aimais, et je t'aimais


우리 둘은 함께 살았다
Nous vivions tous les deux ensemble


나를 사랑한 너, 너를 사랑한 나
Toi qui m'aimais, moi qui t'aimais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라 라 라 라 라
La, la, la, la

그러나 삶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갈라놓습니다.
Mais la vie sépare ceux qui s'aiment


아주 천천히,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Tout doucement, sans faire de bruit


그리고 바다는 모래 위에서 지워진다.
Et la mer efface sur le sable


헤어진 연인들의 발자취
Les pas des amants désunis

소스: LyricFind

작사: Jacques Prévert / Joseph Kosma

Les feuilles mortes 가사 © Sony/ATV Music Publishing LLC

 

https://www.youtube.com/watch?v=8CGeVuCTHig 

 

 

이브몽땅 ㅡ '고엽' 가사와 한글 발음

https://www.youtube.com/watch?v=sLoZlmndb0E 

 

https://www.youtube.com/watch?v=WJd38meSRH0 

 

 

https://www.youtube.com/watch?v=JWfsp8kwJto 

 

https://hyunjiwoon.tistory.com/1906

 

Les Feuilles Mortes - Yves Montand / 1945

Les Feuilles Mortes는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의 배우이자 가수인 이브 몽땅(Yves Montand, Ivo Livi)이 1945년 녹음한 곡으로 이듬해 개봉한 마르셀 까르네(Marcel Carné) 감독의 작품 <야간문(Les Portes de..

hyunjiwoon.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PCu30FgOgbs 

 

 

https://www.youtube.com/watch?v=ZTgtE3bTJvo 

 

 

https://www.youtube.com/watch?v=R1fAuvI7nhk 

 

 

https://www.youtube.com/watch?v=195iyAh-FJQ 

 

 

[Hot News]

https://www.youtube.com/watch?v=6hVGPp1EEJg 

 

 

https://www.youtube.com/watch?v=S3ot244Pv60 

 

 

https://www.youtube.com/watch?v=fbJypG7-l0U 

 

 

https://www.youtube.com/watch?v=BUacSnk4nls 

 

 

 

石洲集卷之二[석주집 2권] 七言古詩

 鬪狗行[투구행]  

ㅡ   權韠(권필)

 

誰投與狗骨

[수투여구골] :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주었나

群狗鬪方狠

[군구투방한] : 개들 떼지어 모두 사납게 싸우는구나.

小者必死大者傷

[소자필사대자상] : 작은 놈은 가벼이 죽고 큰 놈은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유도규유욕승흔] : 도둑이 알고 틈을 타려 협문으로 엿보네.

主人抱膝中夜泣

[주인포슬중야읍] : 주인은 무릎을 껴안고 밤 새워 근심하니

天雨墻壞百憂集

[천우장괴백우집] : 비내려 무너진 담장에 온갖 걱정 모이는구나.

 

https://leeza.tistory.com/m/12838

 

권필 - 투구행(鬪狗行)

개싸움을 당쟁에 빗대어 쓰다 투구행(鬪狗行) 권필(權韠) 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뭇 개들의 싸움이 시방 사납게 했는가? 小者必死大者傷 작은 개는 반드시 죽고 큰 개는

leeza.tistory.com

 

권필(權韠),  鬪狗行[투구행]  

誰投與狗骨
群狗鬪方狠
누가 개에게 뼈를 던져
뭇 개들의 싸움이 시방 사납게 했는가?
小者必死大者傷 작은 개는 반드시 죽고 큰 개는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어떤 도둑이 엿보고 넘으며 틈 타려 하네.
主人抱膝中夜泣 개 주인은 무릎을 안고 한밤 중 울어대니
天雨墻壞百憂集 비에 담장이 무너져 뭇 걱정거리 모이는구나. 『石洲集』 卷之二

 

투구행(鬪狗行) 

- 석주(石洲) 권필(權鞸 1569 ~1612)

誰投與狗骨

(수투여구골) 누가 개에게 뼈다귀 던져 주었나?

群狗鬪方狠

(군구투방한) 뭇 개들 사납게 싸우는구나

小者必死大者傷

(소자필사대자상) 작은 놈은 반드시 죽고 큰 놈은 다치니

有盜窺窬欲乘釁

(유도규유욕승흔) 도둑놈이 엿보다 그 틈을 타려 하네

主人抱膝中夜泣

(주인포슬중야읍) 주인은 무릎 껴안고 한밤에 우는데

天雨墻壞百憂集

(천우장괴백우집) 비 내려 담장 무너져 온갖 근심 모인다

*이 시는 1599년에서 1600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우의적(寓意的) 방법을 사용하여 당쟁(黨爭)을 일삼는 당시 정치에 대해 신랄하게 풍자.

 

https://www.youtube.com/watch?v=hYYgzJ9PW6A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moonhdu&logNo=220389146646 

 

개만도 못한 지식인

개만도 못한 지식인 강화도에서 옛 자취를 찾아 먼저 조선 후기의 문신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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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문신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의 시

『한구편(韓狗篇) 』을 감상해 보자.

韓狗(한구) *  - 충성을 다하는 韓氏의 개.

 

한구편(韓狗篇) *

ㅡ  이건창(李建昌·1852~1898년)

 

季弟從西來 示我韓狗文

계제종서래 시아한구문,

막내가 서쪽을 따라 와서 나에게 한씨네 개라는 문장을 보여줬다.

讀過再三歎 此事誠罕聞

읽어 가다가 2~3번 탄식하게 되니

이 일은 정말로 드물게 들어본 것이었다.

史家重紀述 銘頌在詩人

역사가는 사실 쓰는 걸 중히 여기는데

새기고 기리는 건 시인에게 달려 있으니

二美不偏擧 吾今當復申

사가(史家)와 시인(詩人) 어느 하나만 치우치게 둘 수 없으니,

내가 이제 마땅히 다시 말하겠다.

 

 

季弟從西來
계제종서래, 막내 아우가 서구에서 돌아와서는 

示我韓狗
시아한구문, <한씨네 개〉라는 글 한 편의 글을 내게 보여 주었다. 

讀過再三歎
독과재삼탄, 읽다간 두 번 세 번 감탄하노니 

此事誠罕聞
차사성한문, 이런 일 세상엔 정말 드무네. 

史家重紀述
사가중기술, 역사가는 기술을 중히 여기나 

銘頌在詩人
명송재시인, 기려 찬송 하는 건 시인의 몫이라, 

二美不偏擧
이미불편거, 두 가지 아름다움 갖춰야겠기, 

吾今當復申
오금당부신, 내 마땅히 다시금 노래하려네. 

狗也江西産
구야강서산, 이 개는 평안도 강서 산으로 

主人韓氏貧
주인한씨빈, 주인인 한씨는 너무 가난해, 

所畜惟此狗
소축유차구, 기르는 짐승이란 이 개 뿐인데 

神駿乃無倫
신준내무륜, 날래고 영특하기 짝이 없었지. 

戀主而守盜
신준내무륜, 주인을 잘 따르고 도둑 지킴은 

狗性固無論
구성고무론, 개의 본성이거니 말할 게 없네. 

如人忠孝士
여인충효사, 사람으로 치자면 충효의 선비 

智勇貴兼全
지용귀겸전, 지혜와 용기를 두루 갖춘 격. 

貧家無僮指
빈가무동지, 가난한 살림이라 하인도 없어 

使狗適市廛
사구적시전, 개 시켜 물건 사러 보내곤 했지. 

以包掛其耳
이포괘기이, 보자기를 그 귀에 걸어놓고서 

繫之書與錢
계지서여전, 글씨와 돈 거기다 매달아 주면, 

市人見拘來
시인견구래, 시장 사람 달려오는 개를 보고는 

不問知爲韓
불문지위한, 한씨집 개인줄을 으레이 알아, 

發書予販物
발서여판물, 글을 보고 살 물건 건네주는데 

其價不忍瞞
기가불인만, 그 값을 차마 감히 못속였다네. 

狗戴累累歸
구대루루귀, 그걸 이고 부지런히 돌아와서는 

掉尾喜且歡
도미희차환, 꼬리치며 기뻐서 좋아했었지. 

邑豪欺主人
읍호기주인, 읍내 부자 주인을 속이려 들어 

道遇與惡言
도우여악언, 길위에서 못된 말을 퍼부을 적에, 

肆幾勢欲歐
사기세욕구, 그 형세 제멋대로 때리려 드니 

狗見怒而奔
구견로이분, 개가 보고 성내며 내달아 와서, 

吽呀直逼前
우하직핍전, 그대로 달려들어 으르렁대니 

如虎將噬豚
여호장서돈, 호랑이가 돼지를 물어 뜯는듯. 

主人曰不可
주인왈불가, 주인이 그만 두라 명령을 하자 

麾之狗傍蹲
휘지구방준, 꼬리치며 그곁에 주저 않았지. 

自後豪斂伏
자후호렴복, 이후론 부자도 꼼짝 못하고 

畏韓如畏官
외한여외관, 한씨 보길 관원 보듯 두려워했네. 

韓狗聞一邑
한구문일읍, 한씨집 개 온 고을에 소문이 나서 

遠近爭來看
원근쟁래간, 원근에서 다투어 구경을 왔지. 

債家欲得狗
채가욕득구, 빚장이가 그 개를 갖고 싶어서 

急來索錢還
급래색전환, 불쑥 와선 돈 갚으라 독촉을 한다. 

無錢還不得
무전환불득, 돈 없어 갚으려도 갚지 못하자 

索狗手將牽
색구수장견, 개를 찾아 제손으로 끌고 가누나. 

主人抱狗語
주인포구어, 주인이 개를 안고 말을 하는데 

垂淚落狗前
수루락구전, 개 앞에서 주루룩 눈물 흘리네. 

何意汝與我
하의여여아, “어이 뜻했으리. 나와 너 사이 

一朝相棄捐
일조상기연, 하루 아침 서로를 버리게 될 줄. 

去貧入富家
거빈입부가, 가난한 집을 떠나 부자집 가니 

賀汝得高遷
하여득고천, 좋은 데로 옮기는 걸 축하하노라. 

好去事新主
호거사신주, 잘 가서 새 주인을 좋게 섬기며 

飽食以終年
포식이종년, 배불리 먹으면서 잘 지내거라.” 

別狗入屋中
별구입옥중, 개와 헤어지고서 방에 들어와 

思狗淚如泉
사구루여천, 개 생각에 눈물만 샘솟듯 흘러, 

出門視狗處
출문시구처, 문 나서 개 가는 곳 살피어 보니 

狗已中途旋
구이중도선, 개는 이미 중도에서 되돌아 와서, 

銜衣方入懷
함의방입회, 옷깃 물며 품 속으로 뛰어드는데 

新主來復嗔
신주래복진, 새주인이 달려와 또 성을 내니, 

自牽與新主
자견여신주, 손수 끌어 새주인께 넘겨 주면서 

附耳戒諄諄
부이계순순, 귀에 대고 거듭거듭 당부하였지. 

如是四五日
여시사오일, 나흘 닷새 동안이나 이처럼 하니 

狗去來何頻
구거래하빈, 개가 가고 오는 것이 잦기도 했네. 

新主來復語
신주래부어, 새 주인이 와서는 다시 말하길 

此狗不可馴
차구불가순, “이 놈의 개 길들일 수가 없으니 

狗還錢當出
구환전당출, 개는 도로 가져가고 돈을 내놓게. 

勿爲更遷延
물위경천연, 다시는 미적대며 늦추지 말고.” 

主人不能答
주인불능답, 주인은 아무런 대답 못하고 

撫狗重細陳
무구중세진, 개를 쓰다듬으며 달래 하는 말 

舊主誠可念
구주성가념, “옛주인을 진실로 생각한다면 

新主義亦均
신주의역균, 새주인도 의리가 또한 같으니, 

汝誠念舊主
여성념구주, 네가 진정 옛주인을 생각한다면 

勤心宜事新
근심의사신, 성심으로 새주인을 섬겨야 하리. 

奈何違所命
내하위소명, 어이해 명한 바를 이리 안듣고 

往來不憚煩
왕래불탄번, 오가는 번거로움 꺼리잖느냐?” 

狗受主人敎
구수주인교, 주인의 타이름을 개가 듣더니 

却往新主門
각왕신주문, 새주인 집으로 돌아를 갔지. 

白日何太遲
백일하태지, 하루 해 어찌나 지루하던지 

擧首望黃昏
거수망황혼, 고개 들고 황혼되길 기다리다가, 

潛還舊主家
잠환구주가, 몰래몰래 옛주인 집 돌아와서는 

垂首隱籬蕃
수수은리번, 울타리 가 숨어서 고개 떨구고, 

不敢見主人
불감견주인, 주인 볼 생각조차 감히 못하며 

但爲守其閽
단위수기혼, 다만 그 집 문을 지키었었네. 

相去四十里
상거사십리, 두 집의 거리가 사십리인데 

道險多荊榛
도험다형진, 길 험해 가시밭도 적지 않건만, 

日日無暫廢
일일무잠폐, 날마다 잠시도 그만둠 없이 

寒暑風雨辰
한서풍우진, 춥건 덥건 비바람이 몰아쳐 와도. 

兩家久已覺
양가구이각, 두 집이 나중에야 이를 알고서 

相語爲感歎
상어위감탄, 서로들 얘기하며 감탄했지만, 

狗竟以勞死

구경이로사, 마침내 그 개는 지쳐 죽으니 

死葬韓家村
사장한가촌, 한씨집 마을에다 장사 지냈지. 

行人爲指點
행인위지점, 길손들 손을 들어 가리키면서 

共說義狗阡
공설의구천, 의구’의 무덤이라 말하곤 했네. 

烏乎此狗義
오호차구의, 아아! 이 개의 의로움 마음 

可質於聖賢
가질어성현, 성현에게 여쭈어 볼만 하도다. 

樂毅身在趙
락의신재조, 악의(樂毅)는 조나라에 있으면서도 

終身不背燕
종신불배연, 끝까지 연(燕)나라를 배반 않았지. 

徐庶心歸漢
서서심귀한, 서서(徐庶)는 한(漢)나라만 마음에 두어 

居魏恥爲臣
거위치위신, 위나라 신하되기 부끄러 했네. 

王猛志中原
왕맹지중원, 왕맹은 중원에 뜻을 두고도 

黽勉事苻秦
민면사부진, 굳이 애써 부진을 섬기었었지. 

未若此狗事
미약차구사, 그렇지만 이 개 일만 같지는 않네 

義烈且忠純
의렬차충순, 의열한 마음에다 충순한 정성. 

國家五百載
국가오백재, 이 나라 조선이 오백년 동안 

養士重縉紳
양사중진신, 선비 길러 벼슬길을 중히 여겼네. 

社稷如太山
사직여태산, 사직은 든든하기 태산 같았고 

環海無風塵
환해무풍진, 바다엔 전쟁 먼지 일지 않았지. 

高官與厚祿
고관여후록, 높은 벼슬 두터운 녹 받고 살면서 

豢飫富以安
환어부이안, 부귀에 하도 겨워 편안하여서, 

甘心附夷虜
감심부이로, 즐거이 오랑캐에 빌붙어 살며 

賣國不少難
매국불소난, 눈하나 깜짝 않고 나라 팔았지. 

逆賊悉竄逋
역적실찬포, 역적들 모두다 숨고 달아나 

朝著方紛紜
조저방분운, 조정이 바야흐로 어지럽구나. 

何由得此狗
하유득차구, 어디서 이러한 개를 얻어서 

持以獻吾君 
지이헌오군, 가져다 내 임금께 바치어 볼고? 

『明美堂集 卷四

 

 

 

https://www.youtube.com/watch?v=AtGHpXkMVAU 

 

 

https://www.youtube.com/watch?v=p6O5lRVMbjI 

 

 

https://www.youtube.com/watch?v=rRIDCum4wno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17826 

 

[단독]尹 정부, 전 정부 남북 합의 전면 재검토

노무현 정부에서는 10.4 남북 정상선언이 있습니다.문재인 정부 때는 4.27 판문점 공동선언과 9.19 평양 공동선언이 대표적입니다. 지킬 수 없는 내용이거나 북한에게만 일방적으

www.ichannela.com

 

 

https://www.youtube.com/watch?v=lKRMaI-NYSk 

 

 

https://imnews.imbc.com/news/2022/politics/article/6416416_35666.html

 

김문수 "문재인, 신영복 존경하면 김일성주의자"‥결국 국감장서 퇴장 조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끝에 퇴장당했습니다. 앞서 오늘 환노위 국정감

imnews.imbc.com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끝에 퇴장당했습니다.

앞서 오늘 환노위 국정감사장에서는 김 위원장이 작년 4월, 자신의 SNS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글을 올린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윤 의원과 민주당이 김 위원장에 강하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감사가 두 차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제 글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고, 윤 의원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 국면이 진정되는듯했지만, 저녁 식사 후 이어진 국감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이 다시 문제가 됐습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을 종북 주사파라고 생각하나'라는 물음에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습니다.

전 의원이 "다시 정정기회를 드리겠다"며 "문재인도 종북주의자라고 아직 생각하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거듭 "신영복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9/20/2022092000013.html

 

[대통령에 직언 류근일 칼럼 ⑲] "김문수와 함께 달리세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초반. 한국 국가부문에서는 온통 ‘박정희 산업화’ 열풍이 불고 있었다. 반면에 한국 경제학계에서는 온통 ‘종속이론 광풍’이 불고 있었다. ‘산업화 열풍’이란 “한

www.newdaily.co.kr

수정 2022-09-20 14:08

양심의 길, 정직의 길로 간 사람
이럴 때 제대로 된 사람이면 어떻게 해야 하나?
“아, 자본주의 필멸(必滅)론은 나와 마르크스·레닌파와 서울대 경제학 교수들의 잘못이었구나” 하고,
오류를 솔직담백하게 인정했어야 한다.
박정희 산업화가 승리했음을,
극좌 혁명이 실패했음을,
흔쾌히 인정했어야 한다.
그게 최소한의 지적(知的) 양심이다. 
 
김문수는 양심의 길로, 정직한 길로 과감히 나아갔다.
진짜 용기였다.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자신의 기존 관점이 오류임이 판명됐을 때
즉각 그 잘못을 인정하느냐, 인정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다.
인정해야, 새 격상(格上)된 길이 보일 것이다.
인정하지 않고 바락바락 우기면,
한낱 유사종교로 전락할 뿐이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의 주인공은
이제 도(道)를 이뤘나 하면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고,
이제는 다 됐겠거니 하면 또 오류를 발견하고,
그래서 또 새로 시작하고,
하면서 마지막 숨을 들이쉴 때까지 정진(精進)을 멈추지 않았다. 

"김문수는 안 돼" 하는 사람들은?
그러나 일부는 이런 길을 가지 않고 그야말로 바락바락 우기며 싯다르타 같은 새로운 탐구를 험구하곤 한다.
김문수 전 지사(知事)가 윤석열 정부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하마평(下馬評)에 오르자,
그들은 일제히 “김문수는 안 돼”라며 고함을 지른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하려 한다.

김문수 전 지사는 영혼이 맑은 캐릭터입니다.
그가 새롭게 시작했던 길은,
대한민국과 자유 체제와 노동계 혁신과 이 나라 정치·경제를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5년간 이 나라를 아프게 했던 한국병(病) 치유를 위해,
너무나도 적실(適實)한 길입니다.
사사건건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기만 바라는 쪽의 아우성에 밀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확신을 가지세요.
계속 달리세요, 김문수와 함께. 

 

자유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중간'은 없다

2019.04.25 13:46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18460 

 

[류근일 칼럼] '자유 한반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중간'은 없다 - 펜앤드마이크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2대 11로 운동권 집권 측의 ‘패스트 트랙’을 지지해 그것을 실현시키기로 결정했다. 바미당의 자살 선언이자 좌경화 선택이자 2중대 자인(自認)이었다. 결국 한국정치와

www.pennmike.com

운동권 집권세력에 야합한 바른미래당...자살선언-좌경화 선택-與2중대 자인
한국정치와 한반도 정치에서 '중간'은 허위이자 허구
한반도 싸움은 보수-진보 싸움 아니라 '자유'냐 '전체주의'냐의 싸움
내년 총선에서 자유인들이 개헌저지선 확보 못하면 대한민국 종막의 시작
한국인들, 나라 운명에 대한 각자의 책임 절감하고 선택해야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s://www.youtube.com/watch?v=SPKd4z1XLYM 

 

 

북한, 오후에 또 도발…동·서해 280여 발 포병사격

2022. 10. 14.

https://www.youtube.com/watch?v=A6XhbieWAiw 

 

 

 

https://www.youtube.com/watch?v=A6XhbieWAiw 

 

 

주미대사 "상황발전 따라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09009#home

 

안철수, '한국식 핵공유' 제안에…주미대사 "상황발전 따라 창의적 해법 검토해야" | 중앙일보

조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한국식 핵공유가 필요하다"는 질의에 "북한의 핵 위협이 이제 우리가 직면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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