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先大夫以爲尹長源詩淸切逼古

先大夫嘗言尹長源之才不可及。

선친(先親)께서는 일찍이,"윤장원(尹長源)의 재주는 따를 수 없다."고 말씀하시며,

每稱其

그의,

海闊孤舟千里夢。 해활고주천리몽。

月明長笛數聲秋。 월명장적수성추。

넓은 바다 쪽배 위에 꿈은 천리 떠도는데

두어 가락 젓대 소리 달 밝은 가을이다

와,

交風吹杏打重門 교풍취행타중문

맞바람이 살구에 불어 중문(重門)을 때리네

之句。以爲淸切逼古。

라는 시구를 매양 칭송하면서 청절(淸切)하여 고시(古詩)에 핍진하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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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河陽有吳世億者詣天府得金河西詩死三日而蘇 .

河西亡後。嶺南河陽。有吳世億者死。三日而蘇。言

하서가 죽은 후 영남(嶺南)의 하양(河陽)에 오세억(吳世億)이란 자가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소생하여 말하기를,

夢詣天府。紫衣人押入小院。有綸巾學士。云是金河西。你今年不合升天。可出云。勉力脩行以詩送之曰。

"꿈에 천부(天府)에 갔었는데 붉은 옷 입은 저승 사자가 소원(小院)으로 데리고 가니 거기에 윤건(綸巾)을 쓴 학사가 있어 김하서라고 하면서 '너는 금년에 하늘에 오름이 합당치 않으니 나가 힘써 행실을 닦으라.' 하며 시로써 보냈는데, 그 시는,

世億其名字大年。세억기명자대년。

排門來謁紫微仙。배문래알자미선。

七旬七後重相見。칠순칠후중상견。

歸去人間莫浪傳。귀거인간막랑전。

오세억은 그 이름, 대년(大年)은 그 자(字)인데

천문(天門) 열고 들어와 자미(紫微) 신선 뵈었더라

일흔 일곱 살 지난 뒤에 서로 다시 볼지니

인간 세계 돌아가 함부로 전치 말라"

世億孝子也。其後果七十七。無疾而卒。

세억은 효자였는데, 그 후 과연 77세에 아무 병도 없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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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梁松川極贊金麟厚登吹臺詩

金河西麟厚高曠夷粹。詩亦如之。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는 고광(高曠)하고 이수(夷粹)한데 시 또한 그 같았다.

梁松川極贊其登吹臺詩。以爲高岑高韻云。

양송천(梁松川) [송천은 양응정(梁應鼎)의 호]은 그의 등취대시(登吹臺詩)를 극찬하여 고적(高適)ㆍ잠참(岑參)의 높은 운이라 했다고 한다.

其詩曰。

그의 시에,

梁王歌舞地。 량왕가무지。

此日客登臨。 차일객등림。

慷慨凌雲趣。 강개릉운취。

凄涼弔古心。 처량조고심。

長風生遠野。 장풍생원야。

白日隱層岑。 백일은층잠。

當代繁華事。 당대번화사。

茫茫何處尋。 망망하처심。

양왕(梁王)이 노래하고 춤추던 곳에

오늘은 나그네가 올라왔노라

구름을 능가하는 강개한 흥취

옛날을 묻는 처량한 마음이로세

긴 바람은 먼 들에 일어나는데

밝은 해는 첩첩한 산 뒤에 숨어 버리네

그 시절의 번화한 일들을

하도 아득하여 어디에서 찾으리오

沈着俊偉。一洗纖靡。寔可貴重也。

침착하고 준위(俊偉)하여 가늘고 약한 태를 일시에 씻어버렸으니 참으로 귀중히 여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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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退溪酷愛林亨秀詩

 

林錦湖亨秀風流豪逸。其詩亦翩翩。 

금호(錦湖) 임형수(林亨秀)는 풍류가 호일(豪逸)하고 그 시 또한 펄펄 나는 듯하니,

花低玉女酣觴面。

화저옥녀감상면。고개 숙인 꽃은 술에 취한 옥녀의 얼굴이고

山斷蒼虯飮海腰。

산단창규음해요。끊어진 산은 바닷물 마시는 푸른 용의 허리로다

之句。至今膾炙人口。

라 한 시는 지금까지 사람 입에 회자되고 있다.

 

退溪先生酷愛之。晩年輒思之曰。

퇴계 선생이 이를 몹시 사랑하여 만년까지도 문득 생각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安得與林士遂相對乎。

"어찌하면 임사수(林士遂) [사수는 임형수의 자]와 더불어 서로 대면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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