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강릉부에서 구경할 만한 곳으로는 경포대(鏡浦臺)가 으뜸이요 한송정(寒松亭)이 다음간다.
이곳을 구경하는 사신(使臣)이 하 많은데도, 사람 입에 전파된 가구(佳句)ㆍ경어(警語)가 하나도 없으니, 이 어찌 묘사할 절경(絶景)이 너무나 무궁해서가 아니겠는가.
두로[杜老 두보(杜甫)를 가리킴]나 맹양양[孟襄陽 맹호연(孟浩然)을 말함]이 이 경치를 본다면,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오와 초는 동남으로 트였고
하늘과 땅은 밤낮으로 떠 있도다
라든지, 또
氣蒸雲夢澤 기증운몽택
波撼岳陽城 파감악양성
운몽택엔대기가 찌는 듯하여
파도가 악양성을 뒤흔드네
등의 구절이 반드시 현판에 걸렸을 터인데,
우리나라 인재는 중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또한 알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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