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C&dataId=ABC_IT_K0549_T_005

 

단락/경판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ABC_IT_K0549_T_005 URL복사 통합뷰어 014_0539_a_01L대지도론 제5권 014_0539_a_01L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第九卷第五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014_0539_a_02L

kabc.dongguk.edu

 

 

大智度初品中菩薩功德釋論第十

10. 초품 중 보살의 공덕을 풀이함

 

【經】皆得陀羅尼及諸三昧行空無相無作已得等忍。 

 

【論】問曰。何以故。以此三事次第讚菩薩摩訶薩。

  [論] [문] 무슨 까닭에 이 세 가지 일로써 차례차례 보살마하살을 찬탄하는가?

答曰。欲出諸菩薩實功德故。應讚則讚應信則信。以一切衆生所不能信甚深淸淨法。讚菩薩。復次先說菩薩摩訶薩名字。未說所以爲菩薩摩訶薩。以得諸陀羅尼三昧及忍等諸功德故。名爲菩薩摩訶薩。

  [답] 보살들의 실다운 공덕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찬탄해야 할 일은 찬탄하고 믿어야 할 일은 믿어야 하나, 온갖 중생들이 믿기 어려운 매우 깊고 청정한 법으로써 보살을 찬탄하셨다. 

  또한 앞에서 보살마하살의 명호를 설명했지만 아직도 보살마하살이 되는 까닭을 말하지 못했는데, 모든 다라니와 삼매 및 인(忍) 등의 모든 공덕을 얻는 까닭에 일컬어 보살마하살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已知次第義。何以故名陀羅尼。云何陀羅尼。

  [문] 그 순서는 이미 알았지만 어째서 다라니라 하는가? 무엇을 다라니라 하는가?

答曰。陀羅尼秦言能持。或言能遮。能持者。集種種善法。能持令不散不失。譬如完器盛水水不漏散。

 [답] 다라니는 진나라에서는 능지(能持)라 하며, 혹은 능차(能遮)라 하기도 한다. 능지라 함은 갖가지 착한 법을 모으고 능히 지니어 흩어지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니, 마치 빈틈없는[完] 그릇에 물을 담으면 새지 않는 것과 같다. 

能遮者。惡不善根心生。能遮令不生。若欲作惡罪。持令不作。是名陀羅尼。

 능차라 함은 착하지 못한[不善根]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싫어하고 능히 막아 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가령 나쁜 죄를 지으려 하면 막아서[持] 짓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다라니라고 한다.

是陀羅尼或心相應。或心不相應。或有漏或無漏。無色不可見無對一持一入一陰攝。法持法入行陰九智知(丹注云除盡智)一識識(丹注云一意識)。阿毘曇法 陀羅尼義如是。 

  이 다라니는 마음과 상응하기도 하고 마음과 상응하지 않기도 하며, 유루이기도 하고 무루이기도 하며, 무색(無色)이어서 볼 수 없으며, 대상이 없으며[無對], 한 계[持]75)이고 한 입(入)76)이고 한 음섭[一陰攝]이며, 9지지(智知)77)이며, 한 의식으로 알며[一識識], 아비담법(阿毘曇法)이다.  다라니의 뜻은 이와 같다.

 

復次得陀羅尼菩薩。一切所聞法以念力故。能持不失。

  또한 다라니를 얻은 보살은 온갖 들은 법을 기억력에 의하여 잘 간직하여 잃지 않는다. 

復次是陀羅尼法常逐菩薩。譬如間日瘧病。

  또한 이 다라니의 법은 항상 보살을 뒤쫓나니, 마치 한낮의 학질병과 같다. 

是陀羅尼不離菩薩。譬如鬼著。是陀羅尼常隨菩薩。如善不善律儀。

  이 다라니가 보살을 여의지 않음은 마치 귀신이 붙은 것 같으며, 이 다라니가 항상 보살을 따름은 마치 선(善)ㆍ불선(不善)의 율의와 같다.

復次是陀羅尼。持菩薩不令墮二地坑。譬如慈父愛子。子欲墮坑。持令不墮。

  또한 이 다라니는 보살을 잘 보호하여 두 경지[地]78)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나니, 마치 인자한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기에 자식이 구덩이에 빠지려 하거든 보호하여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과 같다.

復次菩薩得陀羅尼力故。一切魔王魔民魔人。無能動無能破無能勝。譬如須彌山凡人口吹不能令動。

  또한 보살은 다라니의 힘을 얻었으므로 온갖 마왕(魔王)79)이나 마민(魔民)이나 마인(魔人)이 능히 흔들지 못하고 깨뜨리지 못하고 이기지 못하나니, 마치 수미산을 예사 사람이 입으로 불어서는 끄덕도 하지 않는 것과 같다

問曰。是陀羅尼有幾種。

  [문] 이 다라니에는 몇 종류가 있는가?

答曰。是陀羅尼多種。一名聞持陀羅尼。得是陀羅尼者。一切語言諸法耳所聞者皆不忘失。是名聞持陀羅尼。

  [답] 이 다라니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문지(聞持)다라니라 한다. 이 다라니를 얻은 이는 온갖 이야기와 모든 법을 귀에 스치기만 하면 모두  잃지 않는다. 이것이 문지다라니이다.

復有分別知陀羅尼。得是陀羅尼者。諸衆生諸法大小好醜分別悉知。如偈說。

  또한 분별지(分別知)다라니가 있으니, 이 다라니를 얻은 이는 모든 중생과 모든 법의 크고 작음과 좋고 나쁨을 분별해서 남김없이 안다.

이런 게송이 있다.

. 諸象馬金 木石諸衣 

 

 男女及水 種種不同 

  모든 코끼리?말?금 따위와

  나무?돌?옷가지들과

  남자와 여자와 그리고 물은

  갖가지로 모두가 똑같지 않다.

 

 諸物名一 貴賤理殊

 

 得此總持 悉能分別

  모든 물건들 이름은 하나이나

  귀하고 천한 이치는 다르니

  이 총지를 얻는다면

  모두를 분별해 알 수 있다. 

 

復有入音聲陀羅尼。菩薩得此陀羅尼者。聞一切語言音。不喜不瞋。一切衆生如恒河沙等劫。惡言罵詈心不憎恨。

  또한 입음성(入音聲)다라니가 있으니, 이 다라니를 얻으면 온갖 소리를 들어도 좋아하거나 성내지 않는다. 만약에 모든 중생들이 항하의 모래수 만큼 오랜 겁 동안 욕을 하고 매도한다고 해도 마음으로 증오하거나 원한을 품는 일이 없는 것이다.

 

問曰。菩薩諸漏未盡。云何能如恒河沙等劫。忍此諸惡。

  [문] 보살은 모든 누(漏)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거늘 어떻게 항하의 모래수 만큼 많은 겁 동안에 이러한 거친 일[惡]을 참는가?

答曰。我先言得此陀羅尼力故能爾。復次是菩薩雖未盡漏。大智利根能思惟。除遣瞋心作是念。若耳根不到聲邊。惡聲著誰。又如罵聲聞便直過。若不分別誰當瞋者。

  [답] 내가 먼저 말하기를 “이 다라니의 힘을 얻는 까닭에 능히 그렇게 된다” 하지 않았던가?

  또한 이 보살은 비록 모든 누가 다하지는 못했으나 큰 지혜와 예리한 감관으로 능히 사유해, 성내는 마음을 제해 버리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에 귀[耳根]가 소리 곁으로 가지 않거늘 욕하는 소리가 어디에 붙으랴. 또한 매도하는 소리를 들어도 못들은 채 곧장 지나가나니, 만약에 분별치 않는다면 누가 성을 낼 것인가.”

凡人心著吾我。分別是非而生恚恨。

  범부들의 마음은 나[吾我]에 집착되어서 시비를 분별하고는 성내고 억울해 한다.

復次若人能知諸言隨生隨滅前後不俱則無瞋恚。

  또한 만일 어떤 사람이 말이란 좇아 일어나고 좇아 사라져서 앞과 뒤가 함께하지 않는 줄 알면 곧 성낼 일이 없어진다.

亦知諸法內無有主。誰罵誰瞋。若有人聞殊方異語。此言爲好彼以爲惡。好惡無定雖罵不瞋。

  또한 모든 법이 안으로 주체가 없음을 안다면 누가 꾸짖고 누가 성을 내겠는가. 가령 어떤 사람이 다른 지방말[異語]을 들었을 때에 자기네 말은 좋게 여기고 다른 말은 나쁘게 여기거나 좋고 나쁨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비록 꾸짖는다 해도 성내지 않게 된다. 

若有人知語聲無定則無瞋喜。如親愛罵之。雖罵不恨。非親惡言聞則生恚。

  또한 어떤 사람이 말이나 소리에 정해진 것이 없는 줄 알면 성내거나 기뻐할 일이 없게 된다. 마치 친하고 사랑하는 이가 꾸짖으면 비록 꾸짖어도 원통하지 않지만, 친하지도 않고 사랑하지도 않는 이가 꾸짖으면 듣자마자 성을 내지 않는 것과 같다.

如遭風雨則入舍持蓋。如地有刺則著鞾鞋。大寒燃火熱時求水。如是諸患但求遮法而不瞋之。

  비바람을 만나면 집으로 들어가거나 우산을 들고, 땅에 가시가 있으면 가죽신을 신고, 날씨가 크게 추우면 불을 피우고, 더울 때에는 물을 구하나니, 이러한 모든 환란에 다만 막는 법만을 구할지언정 성내지 않는다.

罵詈諸惡亦復如是。但以慈悲息此諸惡不生瞋心。

  꾸짖거나 욕하는 이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해야 하니, 오직 자비로써 모든 악(惡)을 그치게 할지언정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復次菩薩知諸法不生不滅其性皆空。若人瞋恚罵詈。若打若殺如夢如化。誰瞋誰罵。

  또한 보살은 모든 법이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아 그 성품이 모두 공한 줄 안다. 가령 어떤 이가 성내고 꾸짖거나 혹은 때리거나 혹은 해치려 하더라도 꿈같고 환[化]같이 여기나니, 성내는 이가 누구이며, 꾸짖는 이가 누구이겠는가.

復次若有人如恒河沙等劫。衆生讚歎。供養衣食臥具醫藥華香瓔珞。得忍菩薩其心不動不喜不著。

  또한 어떤 사람을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겁 동안 중생들이 찬탄하고, 의복?음식?와구?의약과 영락 등으로 공양하더라도, 법인을 얻은 보살80)이라면 그 마음이 흔들리거나 기뻐하거나 집착되지 않는다. 

 

問曰。已知菩薩種種不瞋因緣。未知實讚功德而亦不喜。

[문] 이미 보살이 성내지 않는 갖가지 인연은 알았다. 그렇다면 진실로 공덕을 찬탄함을 알지 못한 채 기뻐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答曰。知種種供養恭敬是皆無常。今有因緣故來讚歎供養。後更有異因緣則瞋恚。若打若殺。是故不喜。

  [답] 갖가지 공양과 공경이 모두가 무상한 줄 아는 것이다. 지금은 까닭이  있어서 와서 찬탄하고 공양하지만 나중에 다른 인연이 있으면 다시 성내거나 때리거나 혹은 해하려 할 것이기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다. 

復次菩薩作是念以我有功德智慧故來讚歎供養。是爲讚歎功德非讚我也。我何以喜。

  또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에게 공덕과 지혜가 있는 까닭에 찾아 와서 찬탄하고 공양하는 것이다. 이는 공덕을 찬탄하기 위함이지 나를 찬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어찌 기뻐하겠는가.’ 

復次是人自求果報故。於我所作因緣。供養我作功德。譬如人種穀。漑灌修理地亦不喜。

  또한 이 사람이 스스로의 과보를 구하는 까닭에 내가 만든 인연에 대해서 공양하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곡식을 심고 물을 대고 다듬는다고 해서 땅이 기뻐하지 않는 것과 같다.

復次若人供養我。我若喜受者。我福德則薄他人得福亦少。以是故不喜。

  또한 어떤 사람이 나에게 공양할 때, 내가 기꺼이 받는다면 나의 복덕은 엷어지고 다른 이의 복덕 역시 적어진다. 그러므로 기뻐하지 않는다. 

復次菩薩觀一切法如夢如響。誰讚誰喜。我於三界中未得脫。諸漏未盡未得佛道。云何得讚而喜。若應喜者唯佛一人。何以故。一切功德都已滿故。

  또한 보살은 온갖 법이 꿈같고 메아리 같은 줄로 관찰한다. 그러니 찬탄하는 이가 누구이며, 기뻐하는 이가 누구이겠는가. 나는 삼계 안에서 해탈을 얻지 못했고, 모든 누가 다하지 못했고, 불도도 얻지 못했거늘 어떻게 찬탄을 얻었다 해서 기뻐하겠는가. 만일 기뻐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오직 부처님 한 사람뿐일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은 일체의 공덕이 이미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是故菩薩得種種讚歎供養供給心不生喜。如是等相名爲入音聲陀羅尼。

  그러므로 보살은 갖가지로 찬탄 받고 공양 받는다 해도 기뻐하는 생각을 내지 않나니, 이러한 모습을 입음성(入音聲)다라니라 한다. 

復有名寂滅陀羅尼無邊旋陀羅尼隨地觀陀羅尼威德陀羅尼華嚴陀羅尼音淨陀羅尼虛空藏陀羅尼海藏陀羅尼分別諸法地陀羅尼明諸法義陀羅尼。如是等略說五百陀羅尼門。若廣說則無量。以是故言諸菩薩皆得陀羅尼。

  또한 적멸(寂滅)다라니ㆍ무변선(無邊旋)다라니ㆍ수지관(隨地觀)다라니ㆍ위덕(威德)다라니ㆍ화엄(華嚴)다라니ㆍ음정(音淨)다라니ㆍ허공장(虛空藏)다라니ㆍ해장(海藏)다라니ㆍ분별제법지(分別諸法地)다라니ㆍ명제법의(明諸法義)다라니가 있다. 이러한 다라니문이 간략히 말해서 5백 개가 있으며, 자세히 설명하자면 한량이 없다. 그러므로 보살들은 모두 다라니를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諸三昧者。三三昧空無作無相。有人言。

  모든 삼매라 함은 세 가지 삼매이니, 공(空)?무작(無作)?무상(無相)이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觀五陰無我無我所。是名爲空。住是空三昧。不爲後世故起三毒。是名無作。緣離十相故。五塵男女生住滅故。是名無相。

  “5음(陰)81)이 나 없고 내 것 없음을 관찰하면 이를 공이라 일컫는다. 이러한 공삼매(空三昧)82)에 머물러서 뒷세상을 위하여 3독(毒)83)을 일으키지 않으면 이를 무작이라 일컬으며, 열 가지 모습의 법인 5진(塵)과 남ㆍ녀ㆍ생?주?멸을 여읨에 연하는 까닭에 무상이라 일컫는다.” 

有人言。住是三昧中知一切諸法實相。所謂畢竟空。是名空三昧。知是空已無作。云何無作。不觀諸法若空若不空若有若無等。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이 삼매 가운데 머물러서 모든 법의 실상(實相), 즉 필경공(畢竟空)을 아나니, 이를 공삼매라 한다. 이러한 공을 알고 나면 곧 무작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무작이겠는가? 모든 법이 공하거나 혹은 불공이거나 혹은 있거나 혹은 없음 등을 보지 않는 것이다.”

如佛說法句中偈。  

부처님이 말씀하신 법구(法句)에 이런 게송이 있다. 

 

 見有則恐怖  見無亦恐怖

 

 是故不著有  亦復不著無

  있음[有]을 보면 곧 두려워하고

  없음[無]을 보아도 두려워하니

  그러므로 유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무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是名無作三昧。

云何無相三昧。一切法無有相。一切法不受不著。是名無相三昧。如偈說。

  이것이 무작삼매이다. 

  어떤 것이 무상삼매(無相三昧)84)인가? 온갖 법은 형상이 없으니, 온갖 법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는다.

이를 무상삼매라 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言語已息  心行亦滅 

 

 不生不滅  如涅槃相

  언어의 길이 이미 끊겼고

  심행(心行)도 사라졌도다.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니

  그대로가 열반의 모습이다.

 

復次十八空是名空三昧。種種(丹注云五道生有本有死有中有業)有中心不求。是名無作三昧。一切諸相破壞不憶念。是名無相三昧。

  또한 18공(空)을 공삼매85)라 하고, 갖가지[단주(丹注)에는 5도(道)에서의 생유(生有)ㆍ사유(死有)ㆍ중유(中有)의 업이라 하였다.] 유(有)에서 구하는 마음 없는 것을 무작삼매라 하고, 온갖 형상이 파괴되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무상삼매라 한다. 

 

 

問曰。有種種禪定法。何以故。獨稱此三三昧。

  [문] 갖가지 선정(禪定)의 법이 있거늘 어찌하여 이 세 가지 삼매만을 일컫는가?

答曰。是三三昧中思惟近涅槃故。令人心不高不下平等不動。餘處不爾。以是故獨稱是三三昧。

  [답] 이 세 가지 삼매 가운데 행하는 사유는 열반에 가깝기 때문이니, 사람의 마음을 들뜨거나 위축시키지도 않으며 평등하게 해주어 요동치 않게 한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삼매만을 일컫는다. 

餘定中或愛多或慢多或見多。是三三昧中。第一實義實利能得涅槃門。

  다른 선정에서는 애착[愛]이 많아지기거나 혹은 교만이 많아지거나 혹은 사견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이 세 가지 삼매의 으뜸가는 진실한 뜻은 실로 예리해서 능히 열반의 문을 얻게 한다.

以是故。諸禪定法中。以是三空法爲三解脫門。亦名爲三三昧。是三三昧實三昧故。餘定亦得名定。

  그러므로 여러 선정법 가운데서 이 세 가지 선정법을 해탈문으로 삼으며, 또한 3삼매(三昧)86)라 부르기도 한다. 이 세 가지 삼매가 진실한 삼매인 까닭에 다른 선정 역시 선정[定]이라 부르게 되는 것이다.

復次除四根本禪。從未到地乃至有頂地。名爲定。亦名三昧非禪。

  또한 네 가지 근본선(根本禪)87)을 제외한 미도지(未到地)88)에서 유정지(有頂地)89)에 이르기까지를 정(定)이라 하고, 또한 삼매라고도 한다. 

四禪亦名定亦名禪亦名三昧。諸餘定亦名定亦名三昧。

비선(非禪)의 네 선정[四禪]90)도 정(定)이라고도 하고 선(禪)이라고도 하고 삼매(三昧)라고도 한다. 

如四無量四空定四辯六通八背捨八勝處九次第定十一切處等諸定法。

그 밖의 다른 선정들도 정이라 하고 삼매라 하니, 이른바 4무량(無量)ㆍ4변(辯)?6통(通)91)ㆍ8배사(背捨)92)ㆍ8승처(勝處)93)ㆍ9차제정(次第定)94)ㆍ10일체처(一切處)95) 등의 선정법들이 그것이다.

復有人言。一切三昧法有二十三種。有言六十五種。有言五百種。

또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모든 삼매의 법에는 23종이 있다” 하고, 어떤 이는 말하기를 “65종이 있다” 하고, 어떤 이는 말하기를 “5백 종이 있다” 한다. 

摩訶衍最大故無量三昧。所謂遍法性莊嚴三昧。能照一切三世法三昧。不分別知觀法性底三昧。入無底佛法三昧。如虛空無底無邊照三昧。如來力行觀三昧。佛無畏莊嚴力嚬呻三昧。法性門旋藏三昧。一切世界無礙莊嚴遍月三昧。遍莊嚴法雲光三昧。菩薩得如是等無量諸三昧。

  하지만 마하연은 가장 위대한 까닭에 한량없는 삼매가 있다. 이른바 두루 법성을 장엄하는 삼매[遍法性莊嚴三昧]와 능히 일체삼세법을 비추는 삼매[能照一切三世法三昧]와 법성의 끝[底]을 분별치 않고 관찰하는 삼매[不分別知觀法性底三昧]와 끝없는 불법에 드는 삼매[入無底佛法三昧]와 허공과 같이 끝없고 가없이 비추는 삼매[如虛空無底無邊照三昧]와 여래의 힘으로 관찰을 행하는 삼매[如來力行觀三昧]와 부처님의 무외장엄으로 빙그레 웃는 삼매[佛無畏莊嚴力嚬呻三昧]와 법성의 문이 선장(旋藏)하는 삼매[法性門旋藏三昧]와 일체세계가 장애 없이 장엄되어 달에까지 두루 차는 삼매[一切世界無?莊嚴遍月三昧]와 법의 운광(雲光)을 두루 장엄하는 삼매[遍莊嚴法雲光三昧]이니, 보살은 이처럼 한량없는 삼매들을 얻는다.

復次般若波羅蜜摩訶衍義品中。略說則有一百八三昧。初名首楞嚴三昧乃至虛空。不著不染三昧。廣說則無量三昧。以是故說。諸菩薩得諸三昧。行空無相無作者。

  또한 『반야바라밀경』의 「마하연의품(摩訶衍義品)」에서는 약설하여 108 가지 삼매를 말하는데, 처음 수릉엄삼매로부터 허공과 같이 집착하지 않고  물들지 않는 삼매[虛空不著不染三昧]에 이르기까지이다. 자세히 말하면 무량 삼매가 있다고 했다. 

  이런 까닭에 보살들은 모든 삼매를 얻는다고 하는 것이다.

問曰前言菩薩得諸三昧。何以故。復言行空無相無作。

答曰。前說三昧名未說相。今欲說相。是故言行空無作無相。若有人行空無相無作。是名得實相三昧。如偈說。

  [經] 공(空) 무상(無相) 무작(無作)삼매를 행한다.

  [문] 전에는 말하기를 “보살들이 모든 삼매를 얻었다” 하더니, 어찌하여 다시 말하기를 “공?무상?무작삼매를 행한다” 하는가?

  [답] 전에는 삼매의 이름만을 말했을 뿐 그 모습은 말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그 모습을 말하기 위하여 공?무상?무작의 삼매를 행한다 했다. 어떤 사람이 공?무상?무작의 삼매를 행하면 이는 실상(實相)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한다. 

  이런 게송이 있다.

 若持戒淸淨  是名實比丘

 

 若有能觀空  是名得三昧

  계를 지니어 청정하다면

  이를 진실한 비구라 부르고

  능히 공을 잘 관찰한다면

  이를 삼매를 얻었다 한다. 

 

 若有能精進  是名行道人

 

 若有得涅槃  是名爲實樂

  부지런히 정진을 쌓으면

  도를 행하는 사람이라 부르고

  만약에 열반을 얻었으면

  이를 진실한 즐거움이라 한다. 

 

已得等忍者。

 

問曰。云何等云何忍。

答曰。有二種等。衆生等法等。忍亦二種衆生忍法忍。云何衆生等。一切衆生中等心等念等愛等利。是名衆生等。

  [論] 이미 등(等)과 인(忍)을 얻었다.

  [문] 무엇을 등이라 하며, 무엇을 인이라 하는가?

  [답] 두 가지 등(等)이 있으니, 중생등(衆生等)과 법등(法等)이다. 인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중생인(衆生忍)과 법인(法忍)이다. 

  무엇을 중생등이라 하는가? 곧 모든 중생들에 대해서 평등한 마음ㆍ평등한 생각ㆍ평등한 사랑ㆍ평등한 이익을 주는 것을 중생등이라 한다.

 

問曰。慈悲力故於一切衆生中。應等念。不應等觀。何以故。菩薩行實道不顚倒如法相。云何於善人不善人大人小人人及畜生。一等觀。不善人中實有不善相。善人中實有善相。大人小人人及畜生亦爾。如牛相牛中住。馬相馬中住。牛相非馬中。馬相非牛中。馬不作牛故。衆生各各相。云何一等觀而不墮顚倒。

  [문] 자비의 힘 때문에 모든 중생에게 평등하게 생각할지언정 평등하게 관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보살은 진실한 도를 행하여 뒤바뀌지 않고 법의 모습 그대로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 착한 사람과 착하지 않은 사람, 대인과 소인, 축생을 동일하게 보는가? 착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진실로 착하지 못한 모습이 있고 착한 사람에게는 진실로 착한 모습이 있으며, 대인과 소인, 그리고 축생도 그러할 것이다. 

  마치 소의 모습은 소에게 있고, 말의 모습은 말에게 있어서 소의 모습이 말 가운데 있지 않고 말의 모습이 소 가운데 있지 않는 것과 같으니, 말이 소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중생들도 각기 제 모습을 지녔거늘 어찌 동일하게 평등이 관찰하고도 전도(顚倒)에 떨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答曰。若善相不善相是實。菩薩應墮顚倒。何以故破諸法相故。以諸法非實善相非實不善相非多相非少相。非人非畜生非一非異。以是故汝難非也。如說諸法相偈。

  [답] 만일 착한 모습과 착하지 않은 모습이 진실이라면 보살은 응당 전도에 떨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법의 모습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모든 법은 진실로 착한 모습도 아니요 진실로 착하지 않은 모습도 아니며, 많은 모습도 아니요 적은 모습도 아니며, 인간도 아니요 축생도 아니며, 같음[一]도 아니요 다름[異]도 아니니, 그러므로 그대의 비난은 옳지 못하다. 

  모든 법의 모습을 말씀한 게송에 이런 것이 있다.

 

 不生不滅  不斷不常 

 不一不異  不去不來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단절도 아니요 영원함도 아니며

  같음도 아니요 다름도 아니며

  감[去]도 아니요 옴[來]도 아니다. 

 

 因緣生法  滅諸戲論

 佛能說是  我今當禮

  인연으로 생긴 법은

  모든 희론을 멸하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기에

  나 이제 마땅히 말해야 하리.

 

復次一切衆生中。不著種種相。衆生相空相一等無異。如是觀。是名衆生等。若人是中心等無礙。直入不退。是名得等忍。得等忍菩薩。於一切衆生不瞋不惱如慈母愛子。如偈說。

  또한 온갖 중생 가운데 갖가지 모습에 집착하지 않아 중생의 모습[衆生相]이나 비어 있는 모습[空相]이 동등한 것으로 다르지 않다고 이처럼 관찰함을 일컬어 중생등이라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여기에 대하여 마음이 평등해져서 걸림이 없다면 그는 곧장 물러서지 않는 경지[不退]에 들게 된다. 이것을 등과 인을 얻었다 하는데, 등과 인을 얻은 보살은 온갖 중생에게 성내지 않으며 그들로 인해 괴로워하지 않는다. 마치 자애로운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함과 같으니, 게송에서 설하는 바와 같다.

 

 

 觀聲如呼響  身行如鏡像

 如此得觀人  云何而不忍

  말소리는 메아리 같고

  몸의 행위는 거울의 모습 같다 보니

  이렇게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인들 참지 못하랴.

 

是名衆生等忍。

  이것을 중생의 등인이라 하는 것이다.

云何名法等忍。善法不善法有漏無漏有爲無爲等法。如是諸法入不二入法門。入實法相門。如是入竟。是中深入諸法實相時。心忍直入無諍無礙。是名法等忍。如偈說。

  무엇을 법의 등과 인이라 하는가? 곧 착한 법과 착하지 못한 법, 유루의 법과 무루의 법, 유위의 법과 무위의 법 등 이와 같은 모든 법에 대해서 불이(不二)의 법문에 들고, 실다운 법상(法相)의 문에 든다. 이와 같이 든 뒤에 여기에서 모든 법의 실상에 깊이 들 때에 마음으로 확인[忍]하여 무쟁(無諍)ㆍ무애(無?)에 든다면 이를 법의 등인이라 한다. 

  이러한 게송이 있다. 

 

 諸法不生不滅 非不生非不滅

 

 亦不生滅非不生滅 亦非不生滅

 非非不生滅

  모든 법은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나지 않는 것도 아니고 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도 않으면서 생멸하지 않는 것도 아니며,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생멸하지 않는 것이 아닌 것도 아니다.

 

已得解脫(丹注云於邪見得離故言解脫也)空非空(丹注云於空不取故言非也)是等悉捨滅諸戲論言語道斷。深入佛法心通無礙不動不退。名無生忍。是助佛道初門。以是故說已得等忍。

  이미 해탈을 얻어[단주(丹註)에 말하기를 ‘삿된 소견을 여의게 되는 까닭에 해탈이라 한다’ 하였다.] 공(空)과 비공(非空)[단주에 말하기를 ‘공에도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비(非)라 한다’ 하였다.]이라는 이러한 모든 희론을 버리고 없애어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불법에 깊이 들어가서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 흔들리거나 물러남이 없는 것을 무생인(無生忍)이라 한다. 이는 불도를 돕는 첫 문인 까닭에 ‘이미 등과 인을 얻었다’ 하는 것이다.

 

 

【經】得無礙陀羅尼。 

  [經] 걸림 없는 다라니를 얻었다.

 

【論】問曰。前已說諸菩薩得陀羅尼。今何以復說得無礙陀羅尼。

  [論] [문] 앞에서 이미 보살이 다라니를 얻었다 하였는데 이제 어찌하여 다시 걸림 없는 다라니를 얻었다 하는가.

答曰。無礙陀羅尼最大故。如一切三昧中三昧王三昧最大。如人中之王。如諸解脫中無礙解脫大。(丹注云得佛得道時所得也) 如是一切諸陀羅尼中。無礙陀羅尼大。以是故重說。

  [답] 걸림 없는 다라니가 가장 크기 때문이니, 마치 모든 삼매 가운데서 삼매의 왕이 가장 크고, 모든 인간 가운데서 왕이 가장 크고, 모든 해탈 가운데서 걸림 없는 해탈이 가장 큰 것과 같다.[단주에 말하기를 ‘부처를 이루고 도를 얻을 때에 얻어지는 것이다’ 했다.] 이와 같이 모든 다라니 가운데 걸림 없는 다라니가 가장 크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는 것이다.

復次先說諸菩薩得陀羅尼。不知是何等陀羅尼。有小陀羅尼如轉輪聖王仙人等所得聞持陀羅尼分別衆生陀羅尼歸命救護不捨陀羅尼。如是等小陀羅尼餘人亦有。是無礙陀羅尼。外道聲聞辟支佛新學菩薩皆悉不得。唯無量福德智慧大力諸菩薩。獨有是陀羅尼。以是故別說。

  또한 먼저는 보살들이 다라니를 얻었다고는 하였으나 이것이 어떤 다라니인지는 모른다. 작은 다라니가 있으니, 전륜성왕이나 선인 등이 얻는 문지다라니ㆍ분별중생다라니ㆍ귀명구호불사(歸命救護不捨陀羅尼)가 그것이다. 이러한 작은 다라니는 다른 사람들도 얻지만 이 걸림 없는 다라니만은 외도?성문?벽지불?새로 배움에 든[新學] 보살들은 아무도 얻지 못하고, 오직 한량없는 복덕과 지혜를 갖춘 대력(大力) 보살들만이 이 다라니를 얻는다. 

  그러므로 달리 말하는 것이다.

復次是菩薩輩。自利已具足。但欲益彼說法敎化無盡。以無礙陀羅尼爲根本。以是故諸菩薩。常行無礙陀羅尼。

  또한 이 보살들은 스스로를 이롭게 함은 이미 갖추어졌으므로 단지 남에게 이득을 주고자 해서 끝없이 법을 설하고 교화하며 걸림 없는 다라니로써 근본을 삼는다. 그러므로 보살들은 항상 걸림 없는 다라니를 행한다.

 

【經】悉是五通。 

  [經] 모두가 5통(通)을 얻었다.

【論】如意天眼天耳他心智自識宿命。云何如意。如意有三種。能到轉變聖如意。

  [論] 여의(如意)?천안(天眼)?천이(天耳)?타심지(他心智)?자식숙명(自識宿命)을 말한다.

  무엇을 여의(如意)라고 하는가? 여의에는 세 가지가 있으니, 능도(能道)와 전변(轉變)과 성여의(聖如意)이다.

 

能到有四種。一者身能飛行如鳥無礙。二者移遠令近不往而到。三者此沒彼出。四者一念能至。

  능도에 네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몸이 능히 날아다니되 새와 같아서 걸림이 없는 것이요, 

둘째는 먼 곳을 가깝게 만들어 가지 않고도 도달하는 것이요, 

셋째는 여기에서 숨어서는 저기에서 나오는 것이요, 

넷째는 깜빡할 사이에 능히 이르는 것이다. 

 

轉變者。大能作小小能作大一能作多多能作一。種種諸物皆能轉變。外道輩轉變極久不過七日。諸佛及弟子轉變自在無有久近。

전변이라 함은 큰 것을 작게 만들고 작은 것을 크게 만들며, 하나를 많게 만들고 많은 것을 하나로 만드는 등 갖가지 물건을 능히 바꾸어 놓는 것이다. 외도의 전변은 멀어도 7일을 지나지 못하는데 부처님이나 제자들의 전변은 자재로워서 멀고 가까움이 없다. 

聖如意者。外六塵中不可愛不淨物。能觀令淨。可愛淨物。能觀令不淨。是聖如意法唯佛獨有。是如意通從修四如意足生。是如意足通等。色緣故。次第生。不可一時得。

  성여의라 함은 밖의 6진(塵)96)에 대해 사랑스럽지 못하고 부정한 물건을 관하여 정화시키고, 사랑스럽고 깨끗한 물건을 관하여 부정하게 만드니, 이 성여의는 부처님만이 가지신다. 

  이러한 여의통은 4여의족(如意足)을 닦음으로부터 생기며, 이 여의족통 등은 색의 반연인 까닭에 차례차례 생길지언정 일시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天眼通者。於眼。得色界四大造淸淨色。是名天眼。天眼所見。自地及下地六道中衆生諸物。若近若遠若覆若細諸色無不能照。見天眼有二種。一者從報得。二者從修得。是五通中天眼從修得非報得。何以故。常憶念種種光明得故。

  천안통이라 함은 눈에 있어서 색계의 4대로 지어진 청정한 색(色)을 얻는 것이니, 이를 천안이라 한다. 

  천안으로 보이는 곳은 스스로의 경지[地] 및 아래 경지에 있는 6도(道) 중생들로서, 모든 사물의 멀고 가까움, 거칠고 미세함 등 모든 모양[色]을 비추어 보지 못함이 없다. 

  천안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과보에 따라 얻는 것이요, 둘째는 수행에 따라 얻는 것이다.

  이 5신통 가운데 천안은 수행으로 얻을 뿐 과보로 얻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항상 갖가지 광명을 억념해서 얻기 때문이다. 

復次有人言。是諸菩薩輩得無生法忍力故。六道中不攝。但爲敎化衆生故。以法身現於十方三界中。未得法身菩薩。或修得或報得。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이 보살들은 무생법인의 힘을 얻는 까닭에 6도(道)에 속하지 않지만 다만 중생을 교화하기 위한 까닭에 법신으로써 시방에 현현한다. 삼계 가운데에서 아직 법신을 얻지 못한 보살은 혹은 닦아서 얻기도 하고 혹은 과보로 얻기도 한다.”

問曰。是諸菩薩功德。勝阿羅漢辟支佛。何以故。讚凡夫所共小功德天眼。不讚諸菩薩慧眼法眼佛眼。

  [문] 이 보살들의 공덕이 아라한이나 벽지불보다 수승하거늘 어찌하여 범부들과 함께하는 작은 공덕인 천안만을 찬탄하시고, 보살들의 혜안(慧眼)?법안(法眼)?불안(佛眼)은 찬탄하시지 않는가?

答曰有三種天。一假號天二生天三淸淨天。

轉輪聖王諸餘大王等。是名假號天。從四天王天乃至有頂生處。是名生天。諸佛法身菩薩辟支佛阿羅漢。是名淸淨天。

  [답] 하늘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거짓 이름의 하늘[假號天]이요, 둘째는 태어나는 하늘[生天]이요, 셋째는 청정한 하늘[淸淨天]이다.

전륜성왕과 그 밖의 대왕들은 거짓 하늘이라 하고, 사천왕(四天王)97)으로부터 유정천(有頂天)이 태어나는 곳을 태어나는 하늘이라 하고, 부처님ㆍ법신 보살ㆍ벽지불ㆍ아라한들을 청정한 하늘이라 한다. 

是淸淨天修得天眼。是謂天眼通。佛法身菩薩淸淨天眼。一切離欲五通凡夫所不能得。聲聞辟支佛亦所不得。所以者何。小阿羅漢小用心。見一千世界。大用心見二千世界。大阿羅漢小用心。見二千世界。大用心見三千大千世界。辟支佛亦爾。是名天眼通。

  이러한 청정한 하늘에서 닦아 얻는 하늘의 눈을 천안통이라 하다. 부처님의 법신과 보살의 청정한 하늘 눈은 일체의 욕망을 여읜 것으로, 5신통을 얻은 온갖 범부들은 얻지 못하는 바이며, 성문이나 벽지불들도 얻지 못하는 바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작은 아라한이 작게 부리는 마음은 일천세계를 보고 크게 부리는 마음은 이천세계를 보며, 큰 아라한이 작게 부리는 마음은 이천세계를 보고 크게 부리는 마음으로 삼천대천세계를 보기 때문이다. 벽지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를 천안통이라 한다. 

云何名天耳通。於耳。得色界四大造淸淨色。能聞一切聲天聲人聲三惡道聲。

  무엇을 천이통이라 하는가? 곧 귀에 있어서 색계의 4대로 지어진 청정한 색을 얻어 능히 일체의 소리, 즉 하늘의 소리, 인간의 소리, 3악도(惡道)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云何得天耳通。修得常憶念種種聲。是名天耳通。

  어떻게 천이통을 얻는가? 수행하여 얻는다. 항상 갖가지 소리를 억념해 내니, 이것을 천이통이라 한다. 

 

云何識宿命通。本事常憶念日月年歲至胎中。乃至過去世中。一世十世百世千萬億世。

乃至大阿羅漢辟支佛。知八萬大劫。諸大菩薩及佛知無量劫。是名識宿命通。

  무엇을 숙명을 아는 신통[識宿命通]이라 하는가? 곧 전생일[本事]을 항상 억념하여 날?달?해로부터 태속의 일, 나아가 과거세 가운데 1세(世),십 세, 백 세, 천만억 세의 일을 아는 것이다. 

  큰 아라한이나 벽지불에 이르러서는 8만 대겁(大劫)의 일을 알고, 보살과 부처님들은 한량없는 겁의 일을 안다. 이를 숙명을 아는 신통이라 한다. 

云何名知他心通。知他心若有垢若無垢。自觀心生住滅時。常憶念故得。復次觀他人喜相瞋相怖相畏相。見此相已然後知心。是爲他心智初門。是五通略說竟。

  무엇을 타심을 아는 신통[知他心通]이라 하는가? 곧 다른 이의 마음에 때[垢]가 있는 것과 때가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나고 머무르고 멸할 때 항상 억념하는 까닭에 얻는다.

  또한 다른 이의 기뻐하는 모습ㆍ성내는 모습ㆍ두려운 모습을 관찰하고는 그 마음을 아나니, 이를 타심지의 첫 문호라 한다. 

  5신통을 간략히 설명해 마친다.    

 

【經】言必信受。 

[經] 말을 하면 반드시 믿어 지녔다.

【論】天人龍阿修羅等。及一切大人。皆信受其語。是不綺語報故。諸綺語報者。雖有實語一切人皆不信受如偈說。

[論] 하늘?인간?용?아수라 등과 모든 큰 사람들이 모두 그의 말을 믿어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이는 꾸밈말을 하지 않은 과보이기 때문이니, 꾸밈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진실한 말을 하여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有墮餓鬼中  火炎從口出

 

 四向發大聲  是爲口過報

  아귀의 길에 빠지면

  불꽃이 입으로부터 솟아서

  사방을 향해 큰 소리를 외치니

  이는 입으로 지은 허물의 과보라.

 

 雖復多聞見  在大衆說法

 

 以不誠信業  人皆不信受

  비록 아는 것이 많아서

  대중 앞에 법을 설하여도

  성실치 못한 업 때문에

  사람들 아무도 믿으려 않는다. 

 

 若欲廣多聞  爲人所信受

 是故當至誠  不應作綺語

  만일에 지식을 넓히고

  남의 믿음을 얻으려 하면

  지극하고 성실한 마음으로

  꾸밈말을 하지 말아라.

  

 

【經】無復懈怠。 

  [經] 다시는 게을러지는 일이 없었다.

【論】懈怠法破在家人財利福利。破出家人生天樂涅槃樂。在家出家名聲俱滅。大失大賊無過懈怠。如偈說。

  [論] 게으름은 집에 있는 사람을 파괴하고, 재물과 복을 파괴하고, 출가인의 생천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부순다. 재가나 출가 모두의 명성을 무너뜨리니, 아무리 큰 실수나 큰 도적이라 해도 게으름을 능가하지는 못한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懈怠沒善心  癡闇破智明

 妙願皆爲滅  大業亦已失

  게으름은 착한 마음을 죽이고

  어리석음은 지혜의 빛을 깨뜨리니

  묘한 서원이 모두가 소멸하고

  큰 과업 또한 이미 잃게 되리라.

 

以是故說無復懈怠。

  그러므로 ‘다시는 게을러지는 일이 없었다’ 한 것이다. 

【經】已捨利養名聞。 

  [經] 이미 이양(利養)과 명예[名聞]를 버렸다.

【論】是利養法如賊壞功德本。譬如天雹傷害五穀。利養名聞亦復如是。壞功德苗令不增長。如佛說譬喩。如毛繩縛人斷膚截骨。貪利養人斷功德本亦復如是。如偈說。

  [論] 이 이양이라는 것은 마치 도적과 같아서 공덕의 근본을 무너뜨린다. 마치 우박이 오곡을 망가뜨리는 것과 같으니, 이양과 명문도 그와 같아서 공덕의 싹을 파괴하여 자라지 못하게 한다. 

  부처님께서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터럭 같은 노끈으로 사람의 팔을 묶으면 살이 패이고 뼈가 끊기듯이, 이양을 탐내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공덕의 근본을 끊어버린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得入栴檀林  而但取其葉

 旣入七寶山  而更取水精

  전단 숲에 들어갔건만

  그 잎새만을 따거나

  7보98)의 동산에 들어갔건만

  수정(水精)만을 갖듯이

 

 有人入佛法  不求涅槃樂

 反求利供養  是輩爲自欺

  불법에 들어온 사람이

  열반의 즐거움을 구하지 않고

  도리어 이양을 구한다면

  이런 무리는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리라.

 

 是故佛弟子  欲得甘露味

 當棄捨雜毒  勤求涅槃樂

  그러므로 불제자들이여,

  감로의 맛을 얻고자 한다면

  마땅히 잡스런 독을 버리고

  부지런히 열반의 즐거움 구하라.

 

 譬如惡雹雨  傷害於五穀

 若著利供養  破慚愧頭陀

  마치 거친 우박과 비가

  오곡을 상처 주듯이

  이양과 공양에 집착한다면

  부끄러움 아는 두타를 깨뜨리네.

 

 今世燒善根  後世墮地獄

 如提婆達多  爲利養自沒

  금생에 선근을 불태우면

  후세에는 지옥에 떨어지리니

  마치 제바달다와 같은 이가

  이양 때문에 스스로 멸망하듯이.

 

以是故言已捨利養名聞。

  그러기에 말하기를 “이미 이양과 명예를 버렸다” 한 것이다.

【經】說法無所悕望。 

  [經] 법을 설하되 바라는 바가 없었다.

【論】大慈憐愍爲衆說法。不爲衣食名聲勢力故說大慈悲故。心淸淨故。得無生法忍故。如偈說。

  [論] 큰 자비와 연민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할지언정 의식이나 명성이나 세력을 위해 설하지 않는 것이다. 크게 자비한 까닭이며,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무생법인을 얻은 까닭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多聞辯慧巧言語  美說諸法轉人心

 

 自不如法行不正  譬如雲雷而不雨

  많은 지식과 능한 말투와 지혜로써

  모든 법을 잘 말하여 사람의 마음 움직여도

  스스로가 법답게 행하고 바르지 않으면

  헛 구름 마른 천둥에 비는 오지 않는 것 같다. 

 

 博學多聞有智慧  訥口拙言無巧便

 不能顯發法寶藏  譬如無雷而小雨

  널리 배워 아는 것 많고 지혜 있어도

  어눌한 말솜씨에 묘한 방편 없어서

  가르침의 보장(寶藏)을 드러내지 못하면

  우레도 없이 가랑비만 내리는 것과 같도다. 

 

 不廣學問無智慧  不能說法無好行

 是弊法師無慚愧  譬如小雲無雷雨

  널리 배우지 못하고 지혜 없어서

  설법도 못하고 좋은 행도 없으면

  이 같은 낡은 법사에겐 부끄러움도 없나니

  작은 구름에 우레도 비도 없는 것과 같다. 

 

 多聞廣智美言語  巧說諸法轉人心

 行法心正無所畏  如大雲雷澍洪雨

  많은 지식과 넓은 지혜로 말이 능하며

  묘하게 법을 설하여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주고

  법을 실천함에 마음은 바르고 두려움 없으면

  큰 구름과 우레에 큰 비[洪雨]가 쏟아지는 것과 같다. 

 

 法之大將持法鏡  照明佛法智慧藏

 持誦廣宣振法鈴  如海中船渡一切

  법의 대장이 법의 거울[法鏡] 들고서

  불법의 지혜의 창고를 비추어 내고

  지녀 외우고 널리 펴서 법의 방울 흔들면

  바닷배가 모든 이를 건네주는 것과 같네.

 

 亦如蜂王集諸味  說如佛言隨佛意

 助佛明法度衆生  如是法師甚難値

  꿀벌이 여러 맛을 모으듯이

  부처님의 말과 뜻대로 설명하고서

  부처님을 도와 법을 밝히고 중생을 제도하니

  이러한 법사는 심히 만나기 어렵다. 

 

【經】度甚深法忍。 

  [經] 깊은 법인을 건넜다.

【論】云何甚深法。十二因緣是名甚深法。如佛告阿難。是十二因緣法甚深難解難知。復次依過去未來世生六十二邪見網永離。是名甚深法。如佛語比丘。凡夫無聞若欲讚佛所讚甚小。所謂若讚戒淸淨。若讚離諸欲。若能讚是甚深難解難知法。是爲實讚佛。是中梵網經應廣說。

  [論] 무엇을 깊은 법이라 하는가? 곧 12인연(因緣)을 깊은 법이라 하나니, 부처님에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12인연의 법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다” 하셨다. 

  또한 과거와 미래 세상에서 62종의 삿된 소견의 그물을 내는 일을 영원히 여의었으니, 이를 깊은 법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범부는 들은 바가 없어서 부처님을 찬탄하고자 하여도 찬탄할 바가 심히 적으니, 이른바 계행이 청정함을 찬탄하거나 혹은 모든 애욕을 여의었음을 찬탄하거나 혹은 이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법을 찬탄한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있는 것이다” 하셨으니, 이에 대해서는 『범망경(梵網經)』99)에서 자세히 설해지고 있다.

 

復次三解脫門。是名甚深法。如佛說般若波羅蜜中諸天讚言。世尊是法甚深。佛言甚深法者空則是義。無作無相則是義。復次解一切諸法相。實不可破不可動。是名甚深法。

  또한 세 가지 해탈문(解脫門)을 심히 깊은 법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는 동안에 여러 하늘이 찬탄하기를 “세존이시여, 이 법은 심히 깊습니다” 하니, 부처님께서는 “심히 깊은 법이라 함은, 공(空)이 곧 그러한 뜻이고 무작(無作)ㆍ무상(無相)이 곧 그러한 뜻이니라” 하셨다. 

  또한 모든 법의 모습은 진실하여 파괴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으니, 이것을 심히 깊은 법이란 한다.

 

復次除內心想智力。但定心諸法淸淨實相中住。譬如熱氣盛非黃見黃。心想智力故。於諸法轉觀。是名淺法。譬如人眼淸淨無熱氣。如實見黃是黃。如是除內心想智力。慧眼淸淨見諸法實相。譬如眞水精黃物著中則隨作黃色。靑赤白色皆隨色變。心亦如是凡夫人內心想智力故。見諸法異相。觀諸法實相非空非不空不有非不有。是法中深入不轉無所罣礙。是名度深法忍。度名得甚深法。具足滿無所礙。得度彼岸。是名爲度。

  또한 속마음[內心]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을 제거하고, 오직 집중된 마음[定心]으로 모든 법의 청정한 실상 가운데 머무는 것이다. 마치 눈에 열기가 충만하면 노랗지 않은 것을 노랗다고 보는 것과 같으니, 마음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에 의하여 모든 법을 움직여서[轉] 본다면, 이를 얕은 법이라 하는 것이다.

  비유하건대 어떤 사람의 눈이 청정하여 열기가 없으면 있는 그대로 노란 것을 노랗다고 보듯이, 이처럼 속마음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을 제거하고 지혜의 눈이 청정하면 모든 법의 실상을 보게 되는 것이다.

  비유하건데 진짜 수정을 노란 물건 가운데 두면 곧 따라서 노란빛이 되고, 푸른빛?붉은빛?흰빛의 상대의 색을 좇아 변하듯이 마음도 그와 같아서 범부들은 속마음으로 상상하는 지혜의 힘 때문에 모든 법의 차별된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 법의 실상을 관찰하여 공도 아니고 공 아님도 아니며, 있음도 아니고 있음 아님도 아닌 줄로 알며, 이 법 가운데 깊이 들어가 움직이지 않고 걸림이 없다면 이를 ‘깊은 법인을 건넜다’ 한다. 

  ‘건넜다[度]’고 함은 심히 깊은 법을 얻었음을 말한다. 또한 구족히 원만하여 걸림이 없게 되고 피안에 이르게 된 것을 일컬어 ‘건넜다’고 하는 것이다.

 

【經】得無畏力。 

  [經] 두려움 없는 힘을 얻었다.

【論】諸菩薩四無所畏力成就。

  [論] 모든 보살들은 네 가지 두려움 없는 힘을 성취한다.

問曰。如菩薩所作未辦。未得一切智。何以故。說得四無所畏。

  [문] 보살은 아직 할 일을 끝내지 못했고, 아직 일체지를 얻지 못했거늘 어찌하여 네 가지 두려움 없는 힘을 얻었다 하는가?

答曰。無所畏有二種。菩薩無所畏佛無所畏。是諸菩薩雖未得佛無所畏。得菩薩無所畏。是故名爲得無畏力。

  [답] 두려움 없음[無畏]에 두 가지가 있으니, 보살의 두려움 없음과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이다. 이 보살들은 부처님의 두려움 없음은 아직 얻지 못했으나 보살의 두려움 없음을 얻었으므로 두려움 없는 힘을 얻었다 한다.

問曰。何等爲菩薩四無所畏。

  [문] 어떤 것이 보살의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인가?

答曰。一者一切聞能持故。得諸陀羅尼故。常憶念不忘故。衆中說法無所畏故。二者知一切衆生欲解脫因緣諸根利鈍。隨其所應而爲說法故。菩薩在大衆中說法無所畏。三者不見若東方南西北方四維上下有來難問令我不能如法答者。不見如是少許相故。於衆中說法無所畏。四者一切衆生聽受問難。隨意如法答。能巧斷一切衆生疑故。菩薩在大衆中說法無所畏。

  [답] 첫째는 일체를 들으면 능히 지니는 까닭이며, 모든 다라니를 얻는 까닭이며, 항상 기억하여 잊지 않는 까닭에 대중 가운데에서 법을 설하되 두려워함이 없다.

  둘째는 모든 중생의 욕망과 해탈의 인연과 감관의 예리하고 둔함을 알고서 그 마땅함에 따라 설법하기 때문에 보살은 대중 가운데서 법을 설하되 두려움이 없다. 

  셋째는 어떤 이가 동?남?서ㆍ북이나 네 간방[四維]ㆍ상하에서 찾아와 따져 물어서 나로 하여금 법답게 대답하지 못하게 하는 자를 보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을 조금도 보지 않기 때문에 대중에서 설법하되 두려움이 없다. 

  넷째는 중생들의 질문을 듣고는 마땅함에 따라 법답게 대답하여 온갖 중생의 의혹을 교묘하게 끊어 주기 때문에 보살이 대중에서 설법하되 두려움이 없다. 

【經】過諸魔事。 

  [經] 모든 마사를 초월했다.

【論】魔有四種。一者煩惱魔。二者陰魔。三者死魔。四者他化自在天子魔。是諸菩薩得菩薩道故。破煩惱魔。得法身故。破陰魔。得道得法性身故。破死魔常一心故。一切處心不著故。入不動三昧故。破他化自在天子魔。以是故說過諸魔事。復次是般若波羅蜜覺魔品中。佛自說魔業魔事。是魔業魔事盡已過故。是名已過魔事。復次除諸法實相。餘殘一切法盡名爲魔。如諸煩惱結使欲縛取纏陰界入魔王魔民魔人。如是等盡名爲魔。

  [論] 마(魔)100)에는 네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번뇌마(煩惱魔)요, 둘째는 음마(陰魔)요, 셋째는 사마(死魔)요, 넷째는 타화자재천자마(他化自在天子魔)이다. 이 보살들은 보살도를 얻는 까닭에 번뇌마를 깨뜨리고, 법신을 얻는 까닭에 음마를 깨뜨리고, 도(道)와 법성신(法性身)을 얻는 까닭에 사마를 깨뜨린다. 항상 한마음인 까닭에, 온갖 곳에 마음이 집착되지 않는 까닭에, 부동삼매에 드는 까닭에 타화자재천자마를 깨뜨린다. 그러므로 ‘모든 마사를 초월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이 『반야바라밀경』 「각마품(覺魔品)」에서 부처님께서 스스로 마업(魔業)과 마사를 말씀하셨는데, 이 마업과 마사를 이미 다 넘었기 때문에 이것을 일컬어 ‘이미 마사를 초월했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법의 실상을 제외한 나머지 온갖 법을 모두 마(魔)라 한다. 곧 모든 번뇌?결사(結使)?욕(欲)?박(縛)?취(取)?전(纏)?음(陰)?계(界)?입(入)?마왕(魔王)?마민(魔民)?마인(魔人)과 같은 이러한 것들을 모두 마라고 하는 것이다.

 

問曰。何處說欲縛等諸結使名爲魔。

  [문] 어디에서 욕?박 등의 모든 결사를 마라고 하였는가?

答曰。雜法藏經中。佛說偈語魔王。

  [답] 『잡법장경(雜法藏經)』101)에서 부처님께서 마왕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欲是汝初軍  憂愁軍第二

 飢渴軍第三  愛軍爲第四

  욕망은 그대의 첫째 군사요

  근심은 그대의 둘째 군사요

  기갈은 그대의 셋째 군사요

  애정은 그대의 넷째 군사다. 

 

 第五眠睡軍  怖畏軍第六

 疑爲第七軍  含毒軍第八

  수면은 그대의 다섯째 군사요

  두려움은 그대의 여섯째 군사요

  의혹은 그대의 일곱째 군사요

  독을 품은 마음102)은 그대의 여덟째 군사다. 

  

 第九軍利養  著虛妄名聞

 第十軍自高  輕慢於他人

  이양과 허망한 명예에 집착함은

  그대의 아홉째 군사요

  스스로 교만해져 남을 업신여김은

  그대의 열째 군사이다.

 

 汝軍等如是  一切世間人

 

 及諸一切天  無能破之者

 我以智慧箭  修定智慧力

 摧破汝魔軍  如坏甁沒水

  그대의 군사가 이러하니

  세상 사람들 모두와

  그리고 온갖 하늘까지도

  아무도 이를 부수지 못한다.

 

 一心修智慧  以度於一切  

 我弟子精進  常念修智慧  

  나는 지혜의 화살을 들고

  선정과 지혜의 힘을 닦아

  마치 흙병을 물에 던져버리듯

  그대의 군사를 무찔러 깨뜨리리라.

 

 隨順如法行  必得至涅槃

 汝雖不欲放  到汝不到處

  한마음으로 지혜를 닦아

  그로써 모두를 건너게 하리.

  나의 제자들 정진하여서

  지혜 닦기를 항상 생각하니

 

 是時魔王聞  愁憂卽滅去

 是魔惡部黨  亦復沒不現

  법다운 행을 수순한다면

  반드시 열반에 이르리니

  그대는 내쫓기고 싶지 않겠지만

  그대가 이르지 못한 곳에 이르리.

 

是名諸結使魔。

  이때 마왕은 게송을 듣자 통곡하고 근심하며 사라졌다. 이 마왕의 사악한 무리들 역시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러한 것을 결사의 마(魔)라 하는 것이다.

 

問曰。五衆十八界十二入何處說是魔。

  [문] 어디에서 5중(衆)ㆍ18계(界)ㆍ12입(入)이 마(魔)라고 말씀하셨는가?

答曰。莫拘羅山中。佛敎弟子羅陀。色衆是魔。受想行識亦如是。復次若欲作未來世色身。是爲動處。若欲作無色身。是亦爲動處。若欲作有想無想非有想非無想身。是爲一切動處。動是魔縛不動則不縛從惡得脫。此中說衆界入是魔。自在天子魔。魔民魔人卽是魔。不須說。

  [답] 막구라산(莫拘羅山)에서 부처님께서 제자인 라타(羅陀)에게 말씀하시어 “색중(色衆)은 곧 마(魔)이며, 수?상?행?식 역시 마찬가지이다”라고 하셨다.

  만약에 미래세에 색신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것을 동처(動處)로 삼으며, 만약 무색신을 이루고자 해도 이것을 동처로 삼는다. 유상(有想)ㆍ무상(無想)ㆍ비유상(非有想)ㆍ비무상(非無想)의 몸을 이루고자 한다면 이것을 일체동처(一切動處)로 삼는다. 움직임은 모두 마의 속박이며, 움직이지 않으면 속박되지 않아 악(惡)에서 벗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중(衆)ㆍ계(界)ㆍ입(入)은 곧 마가 된다고 말하니, 자재천자마(自在天子魔)나 마민(魔民)ㆍ마인이 곧 마가 됨은 말할 필요도 없다.

 

問曰。何以名魔。

  [문] 무엇 때문에 마라 부르는가?

答曰。奪慧命壞道法功德善本。是故名爲魔。諸外道人輩言是名欲主。亦名華箭亦名五箭。(丹本注云五欲箭也)破種種善事故。佛法中名爲魔羅。是業是事名爲魔事。是何等魔事。如覺魔品中說。

  혜명(慧命)을 빼앗고 도법과 공덕과 선의 근본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마라고 부른다. 외도의 무리들은 이를 욕주(欲主)라고 부르며, 또한 화전(華箭) 혹은 5전(箭)[단본의 주에서는 5욕의 화살이라 한다.]이라 부르기도 하니, 갖가지 착한 일을 깨뜨리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에서는 마라(魔羅)라고 부르며, 그의 업과 그의 일을 마사(魔事)라고 한다. 어떠한 마사가 있는가? 이는 「각마품(覺魔品)」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다.

復次人展轉世間受苦樂結使因緣。亦魔王力因緣。是魔名諸佛怨讎一切聖人賊。

  또한 사람들이 세간에 떠돌면서 고통과 즐거움을 받는 것은 결과 사의 인연이고 마왕의 힘의 인연이니, 이러한 마를 모든 부처님의 원수이자 모든 성인들의 도적이라 부르는 것이다.

破一切逆流人事不喜涅槃。是名魔。是魔有三事。戲笑語言歌舞邪視。如是等從愛生。縛打鞭拷刺割斫截。如是等從瞋生。炙身自凍拔髮自餓入火赴淵投巖。如是等從愚癡生。

  또한 사람들이 세간에 떠돌면서 고통과 즐거움을 받는 것은 결과 사의 인연이고 마왕의 힘의 인연이니, 이러한 마를 모든 부처님의 원수이자 모든 성인들의 도적이라 부르는 것이다.

  또한 사람들이 세간에 떠돌면서 고통과 즐거움을 받는 것은 결과 사의 인연이고 마왕의 힘의 인연이니, 이러한 마를 모든 부처님의 원수이자 모든 성인들의 도적이라 부르는 것이다.

又大過失不淨染著世間皆是魔事。憎惡利益不用涅槃及涅槃道亦是魔事。沒大苦海不自覺知。如是等無量皆是魔事。已棄已捨是爲過諸魔事。

  또한 커다란 과실과 부정함과 세간에 물드는 것은 모두 마사이고, 이로움을 증오하고 열반 및 열반의 도를 행[用]하지 않는 것 역시 마사이며, 큰 고통의 바다에 빠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이러한 한량없는 것들이 모두 마사인데, 이러한 것들을 이미 던져 버리는 이것을 모든 마사를 초월했다 하는 것이다.

【經】一切業障悉得解脫。 

  [經] 일체의 업장(業障)에서 남김없이 해탈했다.

【論】一切惡業得解脫。是名業障得解脫。

  [論] 일체의 악업에서 벗어나는 이것을 ‘업장에서 해탈했다’ 한다. 

問曰。若三種障。煩惱障業障報障。何以捨二障但說業障。

  [문] 세 가지 장(障), 즉 번뇌장(煩惱障)?업장(業障)?보장(報障)에서 어찌하여 두 가지는 버리고 업장만을 말하는가?

答曰。三障中業力最大故。積集諸業乃至百千萬劫中。不失不燒不壞。與果報時不亡。是諸業能久住和合時。與果報。如穀草子在地中得時節而生不失不壞。是諸佛一切智第一尊重。如須彌山王尙不能轉是諸業。何況凡人。如偈說。

  [답] 세 가지 장 가운데서 업의 힘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모든 업을 쌓아서 백?천?만 겁이 지나도록 잃거나 타거나 무너지지 않으며 과보를 받을 때에도 없어지지 않나니, 이 모든 업은 능히 오래도록 머물다가 화합해서 과보를 낸다. 마치 곡식과 풀의 종자가 땅속에 있다가 시절을 만나면 자라나서 잃거나 무너지지 않는 것과 같다. 

  이는 일체지이신 모든 부처님들께서 가장 존중하시는 이치로서, 수미산왕조차 이 모든 업을 바꾸지 못하거늘 하물며 범부들이겠는가.

  이런 게송이 있다.

 

 生死輪載人  諸煩惱結使

 

 大力自在轉  無人能禁止

  생사의 윤회는 인간을 싣고

  모든 번뇌와 결사는

  큰 힘으로 자재하게 구르니,

  누구도 멈출 수가 없다.

 

 先世業自作  轉爲種種形

 業力最爲大  世間中無比

  전생의 업으로 자기가 지은 것

  바뀌어 갖가지 형태를 이루나니

  업의 힘 가장 커서

  세상에 견줄 이 없다. 

 

 先世業自在  將人受果報

 業力故輪轉  生死海中迴

  전생의 업은 자재하여서

  사람들이 과보를 받게 하나니

  업의 힘 때문에 바퀴 돌아서

  생사의 바다에 헤매게 된다. 

  

 大海水乾竭  須彌山地盡

 先世因緣業  不燒亦不盡

  큰 바닷물이 다 마르고

  수미산의 땅이 다하더라도

  전생의 인연인 업은

  타지도 않고 다하지도 않는다.

 

 諸業久和集  造者自逐去

 譬如責物主  追逐人不置

  모든 업이 오랫동안 합쳐 모이면

  지은 이가 스스로 따라가나니

  마치 빚을 진 사람은

  빚쟁이가 쫓기기 끊임이 없듯.

 

 是諸業果報  無有能轉者

 亦無逃避處  非求哀可免

  이 모든 업의 과보는

  능히 바꿀 이도 없고

  또한 피할 곳도 없으며

  애걸하여 면할 수도 없다.

 

 三界中衆生  追之不暫離

 如珂梨羅刹  是業佛所說

  삼계 가운데 중생들은

  이를 좇아 잠시도 여의지 못하니

  마치 가리나찰(珂梨羅刹)과 같다고

  그 업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如風不入實  水流不仰行

 虛空不受害  無業亦如是

  바람은 채워진 곳에 들지 않고

  흐르는 물은 위로 가지 않으며

  허공이 해를 입는 일 없듯이

  업이 없음[無業]도 이와 같도다. 

 

 諸業無量力  不逐非造者

 果報時節來  不亡亦不失

  업은 한량없는 힘이 있으나

  짓지 않는 이는 쫓기지 않으니

  과보는 시절이 도래하기까지

  없어지지도 잃지도 않는 것이라.

 

 從地飛上天  從天入雪山

 從雪山入海  一切處不離

  땅에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하늘에서 설산으로 들고

  설산에서 바다로 들어가도

  어디에서도 업은 떠나지 않는다. 

 

 常恒隨逐我  無一時相捨

 直至無失時  如星流趣月

  항상 나를 뒤쫓아

  잠시도 버리는 일 없어

  곧장 도달해 망실하는 일 없으니

  마치 유성이 달로 향함과 같다. 

 

以是故說一切諸業障悉得解脫。

  이런 까닭에 ‘일체의 업장에서 남김없이 해탈했다’고 한 것이다.

【經】巧說因緣法。 

  [經] 인연의 법을 교묘하게 연설했다.

【論】十二因緣生法。種種法門能巧說。煩惱業事法次第展轉相續生。是名十二因緣。是中無明愛取三事名煩惱。行有二事名爲業。餘七分名爲體事。是十二因緣。初二過去世攝。後二未來世攝。中八現前世攝。是略說三事。煩惱業苦。是三事展轉更互爲因緣。是煩惱業因緣。業苦因緣。苦苦因緣。苦煩惱因緣。煩惱業因緣。業苦因緣。苦苦因緣。是名展轉更互爲因緣。過去世一切煩惱是名無明。從無明生業。能作世界果故。名爲行。從行生垢心。初身因如犢子識母。自相識故名爲識。是識共生無色四陰及是所住色。是名名色。是名色中生眼等六情。是名六入。情塵識合是名爲觸。從觸生受。受中心著。是名渴愛。渴愛因緣求是名取。從取後世因緣業。是名有。從有還受後世五衆。是名生。從生五衆熟壞。是名老死。老死生憂悲哭泣種種愁惱。衆苦和合集。若一心觀諸法實相淸淨則無明盡。無明盡故行盡。乃至衆苦和合集皆盡。是十二因緣相。如是能方便不著邪見爲人演說。是名爲巧。復次是十二因緣觀中。斷法愛心不著。知實相是名爲巧。如彼般若波羅蜜不可盡品中。佛告須菩提。癡如虛空不可盡。行如虛空不可盡。乃至衆苦和合集。如虛空不可盡。菩薩當作是知。作是知者。爲捨癡際應無所入。作是觀十二因緣起者。則爲坐道場得薩婆若。

【經】從阿僧祇劫已來發大誓願。 

  [經] 아승기겁 이래 대서원을 일으켰다.

【論】阿僧祇義。菩薩義品中已說。劫義佛譬喩說。四千里石山有長壽人百歲過。持細軟衣一來拂拭。令是大石山盡。劫故未盡。四千里大城。滿中芥子。不槪令平。有長壽人百歲過一來取一芥子去。芥子盡。劫故不盡。菩薩如是無數劫。發大正願度脫衆生願名大心要誓。必度一切衆生斷諸結使。成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爲願。

【經】顔色和悅常先問訊所語不麤。 

  [經] 얼굴빛이 화열(和悅)하여 항상 먼저 인사하고 말하는 바가 거칠지 않았다.

【論】瞋恚本拔故。嫉妬除故。常修大慈大悲大喜大捨故。四種邪語斷故。得顔色和悅。如偈說。

  [論] 성냄의 근본이 뽑혔기 때문이고, 질투를 제거했기 때문이며, 항상 큰 자ㆍ비ㆍ희ㆍ사를 닦기 때문이며, 네 종류의 삿된 말을 끊었기 때문에 얼굴빛이 평화롭고 즐거운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若見乞道人  能以四種待

 初見好眼視  迎逆敬問訊

  만약에 구걸하는 도인을 보거든 

  능히 네 가지로써 대접하고

  처음 보아도 좋은 눈으로 대하며

  반가이 맞아 공경하고 인사한다.

 

 

 床座好供養  充滿施所欲

 布施心如是  佛道如在掌

  평상과 자리로 공양하여

  바라는 바를 가득 채워 베풀라

  보시하는 마음이 이러하다면

  불도는 이미 손안에 있는 것 같으리.

 

 若能除四種  口過妄語毒

 兩舌惡綺語  得大美果報

  만약에 입으로 짓는 네 가지 허물인

  거짓말의 독과 이간질, 욕설, 꾸밈말

  이들을 모두 제거한다면

  크고 아름다운 과보 얻으리.

 

 善軟人求道  欲度諸衆生

 除四邪口業  譬如馬有轡

  착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도를 구해 중생을 건지려 하여

  입으로 짓는 네 가지 업 버리니

  마치 말에게 고삐가 있는 것과 같다. 

 

【經】於大衆中得無所畏。 

  [經]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 없음[無所畏]을 얻었다.

【論】大德故。堅實功德智慧故。得最上辯陀羅尼故。於大衆中得無所畏。如偈說。

  [論] 큰 위덕을 지닌 까닭이며, 견실한 공덕ㆍ지혜인 까닭이며, 최상의 변재다라니를 얻은 까닭에 대중 가운데에서 두려움 없음을 얻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게송이 있다.

 

 內心智德薄  外善以美言

 譬如竹無內  但示有其外

  안 마음에 지혜와 덕이 얇고도

  밖으로 좋은 말만으로 꾸미면

  마치 댓속이 비어있듯이

  겉모양만 보임과 같네.

 

 內心智德厚  外善以法言

 譬如妙金剛  中外力具足

  안 마음에 지혜와 덕 두텁고

  밖으로 법다운 말로써 다듬으면

  마치 묘한 금강과 같아서

  안과 밖의 힘이 구족한 듯하네.

 

復次無畏法成就故。端正貴族大力。持戒禪定智慧語議等皆成就。是故無所畏。以是故於大衆中無所畏。如偈說。

  또한 두려움 없는 법을 성취하였으므로 단정하고 귀족으로서 큰 힘이 있으며, 지계ㆍ선정?지혜?말재주 등 모든 것을 성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려움이 없으며, 그런 까닭에 대중 가운데서도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이런 게송이 있다.

 少德無智慧  不應處高座

 

 如豺見師子  竄伏不敢出

  덕이 적고 지혜 없거든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이리가 사자를 본 것같이

  숨어서 감히 나오지 못하리.

 

 大智無所畏  應處師子座

 譬如師子吼  衆獸皆怖畏

  지혜가 크고 두려움이 없거든

  마땅히 사자좌에 앉으라.

  마치 사자의 울음소리에

  뭇 짐승이 모두 겁내는 듯하리.

 

無量無邊智慧福德力集故。無所畏如偈說。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와 복덕의 힘이 모여든 까닭에 두려움이 없으니, 이런 게송이 있다.

 

 若人滅衆惡  乃至無小罪

 如是大德人  無願而不滿

  어떤 사람이 모든 악을 멸하고

  조그마한 죄조차 없다면

  이러한 큰 덕을 지닌 사람은

  소원하여 채우지 못할 것 없네. 

 

 是人大智慧  世界中無惱

 是故如此人  生死涅槃一

  이러한 사람은 크게 지혜로워서

  세계 가운데에서 괴로움이 없나니

  그러므로 이와 같은 사람에게

  생사와 열반은 하나가 되리.

 

復次獨得菩薩無所畏故。如毘那婆那王經中說。菩薩獨得四無所畏。如先說。

  또한 보살만이 얻는 두려움 없는 까닭이니, 『비나파나왕경(毘那婆那王經)』에서는 “보살만이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는다”고 한다. 이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다. 

【經】無數億劫說法巧出。 

  [經] 헤아릴 수 없는 억겁 동안 법을 설했으니 교묘히 뛰어났다.

【論】不放逸等諸善根自身好修。是諸菩薩非一世二三四世乃至無量阿僧祇劫集功德智慧。如偈說。

  [論] 불방일(不放逸) 등의 모든 선근을 스스로 닦기를 좋아하는 이러한 보살들은 한 세상 혹은 둘?셋?네 세상뿐 아니라 나아가서는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모든 공덕과 지혜를 모았던 것이다.

  이런 게송이 있다.

 爲衆生故發大心  若有不敬生慢者

 其罪甚大不可說  何況而復加惡心  

  중생을 위하여 큰 마음을 낸 이에게

  공손치 않거나 교만을 낸다면

  그 죄는 매우 커서 말할 수 없거늘

  하물며 악심을 가하는 일이랴.

 

復次是菩薩。無數無量劫中。修身修戒修心修慧。生滅縛解逆順中自了了。知諸法實相有三種解。聞解義解得解。種種說法門中無所罣礙。皆得說法方便智慧波羅蜜。是諸菩薩所說如聖人說皆應信受。如偈說。

  또한 이 보살은 셀 수 없고 한량없는 겁 동안에 몸을 닦고 계를 닦으며, 마음을 닦고 지혜를 닦아 생멸의 속박을 풀고 거슬리고 순종하는 가운데 스스로가 실상을 명료히 안다.

  모든 법의 실상을 아는데 세 가지 이해가 있으니, 문해(聞解)?의해(義解)?득해(得解)이다. 갖가지로 법문을 연설하되 걸림이 없으며, 모두가 설법의 방편과 지혜바라밀을 얻으니, 이러한 보살들이 설하는 바는 성인의 말씀과 같아 모두 믿어 지녀야 한다.

  이런 게송이 있다.

 

 有慧無多聞  是不知實相

 譬如大闇中  有目無所見

  지혜만 있고 많이 듣지 못하면

  이는 실상을 알지 못하나니

  마치 캄캄한 어둠 속에서

  눈은 있으되 보지 못함과 같도다. 

 

 多聞無智慧  亦不知實義

 譬如大明中  有燈而無目

  들은 것 많건만 지혜 없다면

  역시 실상의 이치를 알지 못하니

  마치 매우 밝은 가운데

  등불까지 있으되 눈이 없음과 같다. 

 

 多聞利智慧  是所說應受

 無慧亦無明      是名人身牛

  들은 것 많고 지혜도 예리하다면

  그의 말은 받아들여야 하지만

  들은 것 없고 지혜도 없다면

  이를 사람 중의 소라 부른다. 

 

問曰。應言無數億劫巧說法。復何以言出。

  [문] “무수한 억 겁 동안 교묘히 설법했다”고 말해도 좋거늘 어째서 또한 뛰어났다[出]고 하는가?

答曰。於無智人中及弟子中說法易。若多聞利智善論議人中說法難。若小智法師是中退縮。若大學多聞。問難中大膽欣豫。一切衆中有大威德。如天會經中偈說。

  [답] 지혜 없는 사람이나 제자들에게 설법하기는 쉽거니와 지식이 많고 지혜가 날카로워 토론을 잘 하는 사람들에게 설법하기는 어렵다. 지혜가 적은 법사는 이런 경우에 물러나 움츠리거니와 많이 배우고 많이들은 이는 어려운 질문에도 담대하고 흔쾌해서 일체의 대중 가운데 큰 위덕이 있다.

  『천회경(天會經)』에 이런 게송이 있다.

 

 面目齒光明  普照於大會

 

 映奪諸天光  種種皆不現

  얼굴과 눈과 치아의 광명이

  대회(大會)에 두루 비치어

  모두 하늘 광명을 무색케 하여

  하나도 나타나지 못하게 한다. 

 

以是故名爲無數億劫巧說法中能得出。

  그러므로 ‘헤아릴 수 없는 억겁 동안 법을 설했으니 교묘히 뛰어났다’고 하는 것이다.

 

 

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C&dataId=ABC_IT_K0549_T_005

 

단락/경판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ABC_IT_K0549_T_005 URL복사 통합뷰어 014_0539_a_01L대지도론 제5권 014_0539_a_01L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第九卷第五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014_0539_a_02L

kabc.dongguk.edu

 

 

大智度初品中摩訶薩埵釋論第九 (卷第五)

9. 초품 중 마하살타(摩訶薩?)를 풀이함

 

【經】摩訶薩埵。 

  [] 마하살타(摩訶薩)

【論】問曰。云何名摩訶薩埵。

  [] 무엇을 마하살타라 하는가?

答曰。摩訶者大。薩埵名衆生。或名勇心。此人心能爲大事不退不還大勇心故名爲摩訶薩埵。復次摩訶薩埵者。於多衆生中最爲上首故。名爲摩訶薩埵。復次多衆生中起大慈大悲成立大乘。能行大道得最大處故。名摩訶薩埵。復次大人相成就故。名摩訶薩埵。摩訶薩埵相者。如讚佛偈中說。

  [] 마하(摩訶)1)는 대()라 하며, 살타())2)는 중생(衆生) 혹은 용심(勇心)이라 한다. 이 사람은 마음으로 능히 큰 일을 이루되 물러서거나 돌아서지 않는다. 크게 용맹스러운 마음인 까닭에 마하살타라 한다

  또한 마하살타란, 많은 중생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우두머리이므로 마하살타라 한다.

  또한 많은 중생들 가운데서 대자대비를 일으켜 대승을 이룩하고 능히 대도(大道)를 행하여 가장 큰 경지[大處]를 얻는 까닭에 마하살타라 한다

  또한 위대한 사람의 모습[大人相]을 성취하는 까닭에 마하살타라 한다.

마하살타의 모습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게송에서 설하는 바와 같다.

 

 唯佛一人獨第一  三界父母一切智

 

 於一切等無與等  稽首世尊希有比

  부처님 한 사람만이 가장 으뜸이니

  삼계의 부모이자 일체지이시네.

  아무도 그와 같을 이 없기에

  비할 바 없는 세존께 머리 숙입니다.

 

 凡人行惠爲己利  求報以財而給施

 佛大慈仁無此事  怨親憎愛以等利

  범부는 오로지 자기의 이익 위해 행하고

  갚음을 바래 재물로써 베푸나

  부처님은 크게 인자하시어 그런 일 없으시니

  원수나 친한 이나[怨親憎愛] 평등하게 이익 주신다

 

復次必能說法。破一切衆生及己身大邪見大愛慢大我心等諸煩惱故。名爲摩訶薩埵。

  또한 반드시 법을 설해 능히 모든 중생 및 자기의 큰 사견(邪見)큰 애착과 교만큰 아만 등 모든 번뇌를 깨뜨리는 까닭에 마하살타라 한다

復次衆生如大海無初無中無後。有明智算師。於無量歲計算不能盡竟。如佛語無盡意菩薩。譬如十方一切世界乃至虛空邊際。合爲一水。令無數無量衆生。共持一髮取一渧而去。更有無央數衆生。如前共持一髮取一渧而去。如是令彼大水悉盡無餘。衆生故不盡。

  또한 중생들은 큰 바다와 같아서 처음도 중간도 끝도 없으니, 명철한 지혜를 지닌 계산가[算師]가 한량없는 세월 동안 계산하여도 다할 수가 없다. 마치 부처님께서 무진의보살(無盡意菩薩)3)에게 말씀하시기를 비유하건대 시방 일체세계와 허공의 경계를 합해 하나의 물[]로 삼고, 무량 무수의 중생들로 하여금 제각기 한 올의 머리카락을 가져오게 해서 한 방울씩 묻혀 가게하며, 다시 무앙수(無央數)4)의 중생들로 하여금 제각기 한 올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와서 한 방울씩을 묻혀 가게 한다고 하자. 이와 같이 해서 그 큰 물이 남김없이 모두 없어진다 해도 중생은 여전히 다하지 않는다

以是衆生等。無邊無量不可數不可思議。盡能救濟令離苦惱著於無爲安隱樂中。有此大心欲度多衆生故。名摩訶薩埵。

  그러므로 중생들이 무량하고 무변해서 셀 수도 없고 생각할 수도 없지만, 모두 구제하여 고뇌를 떠나 무위안온(無爲安穩)의 즐거움 가운데에 이르게 하느니라고 하셨듯이, 이러한 큰 마음이 있어 많은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까닭에 마하살타라 하는 것이다.

如不可思議經中漚舍那優婆夷語須達那菩薩言。諸菩薩摩訶薩輩不爲度一人故。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亦非爲二三乃至十人故。非百非千非萬非十萬非百萬。非一億十百千萬乃至億億。

  또한 불가사의경(不可思議經)5)에서 구사나(?舍那) 우바이가 수달나(須達那)6)보살에게 말하기를 보살마하살들은 한 사람을 제도하기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지 않으며, 또한 둘, 셋 내지 열 사람을 위해서도 아니며  ·  · 만 내지 십만 · 백만 · 일억 · 십억 · 백억 · 천억억억의 중생들을 위해서도 아니다.

非爲阿由他億衆生故發心。非那由他億非阿耶陀衆生故。非頻婆羅。非歌歌羅。非阿歌羅。非簸婆羅。非摩波羅非波陀。非多婆。非鞞婆呵。非怖摩非念摩。非阿婆迦。非摩伽婆。非毘羅伽。非僧伽摩。非毘薩羅。非謂閻婆。非鞞闍迦。非鞞盧呵。非鞞跋帝。非鞞伽多非兜羅。

  아유타(阿由他) 억의 중생들을 위해서 발심하지 않고, 나유타(那由他) 억의 중생들을 위해서도 아니며, 아야타(阿耶他)의 중생들을 위해서도 아니다. 빈바라(頻婆羅)7)도 아니며, 가가라(歌歌羅)8)도 아니며, 아가라(阿歌羅)도 아니며, 파바라(?婆羅)9)도 아니며, 마바라(摩波羅)도 아니며, 바타(波陀)도 아니며, 다바(多婆)도 아니며, 비바가(?婆呵)도 아니며, 포마(怖摩)도 아니며, 염마(念摩)10)도 아니며, 아바가(阿婆迦)도 아니며, 마가바(摩伽婆)도 아니며, 비라가(毘羅伽)11)도 아리며, 승가마(僧伽摩)12)도 아니며, 비살라(毘薩羅)도 아니며, 위염바(謂閻婆)도 아니며, 비사가(??)13)도 아니며, 비로가(?盧呵)14)도 아니며, 비발제(?跋帝)15)도 아니며, 비가다(?伽多)16)도 아니며, 도라(兜羅)17)도 아니다.

非阿婆羅那。非他婆羅。非鞞婆耶婆。非藐寫非鈍那耶寫。非𨢘婆羅。非鞞婆羅。非菩遮多。非阿跋伽陀。非鞞施他。非泥婆羅。

  아바라나(阿婆羅那)도 아니며, 타바라(他婆羅)도 아니며, 비바야바(?婆耶婆)18)도 아니며, 먁사(?)도 아니며, 둔나야사(鈍那耶寫)도 아니며, 혜바라(婆羅)도 아니며, 비바라(?婆羅)도 아니며, 보차다(菩遮多)19)도 아니며, 아발가타(阿跋伽陀)20)도 아니며, 비시타(?施他)21)도 아니며, 니바라(泥婆羅)22)도 아니다

  非𨢘犁浮陀。非波摩陀夜。非比初婆。非阿犁浮陀。非阿犁薩寫。非𨢘云迦。非度于多。非呵樓那。非摩樓陀非叉夜。非烏羅多。非末殊夜摩。非三摩陀。非毘摩陀。非波摩陀。非阿滿陀羅。非婆滿多羅。非摩多羅。非𨢘兜末多羅。非鞞摩多羅。非波羅多羅。非尸婆多羅。非𨢘羅。非爲羅。非提羅。非枝羅。非翅羅。𨢘尼羅。非斯羅。非波羅。非彌羅。非婆羅羅。非迷樓。非企盧。非摩屠羅。非三牟羅。非阿婆夜。非劍摩羅。非摩摩羅。非阿達多。非𨢘樓。非鞞樓婆。非迦羅跋。非呵婆跋。非鞞婆跋。非婆婆。非阿羅婆。非娑羅婆羅。非迷羅浮羅。非摩遮羅。非陀摩羅。非波摩陀。非尼伽摩。非阿跋多。非泥提舍。非阿叉夜。非三浮陀。非婆摩摩。非阿婆陀。非漚波羅。非波頭摩。非僧佉非伽提。非漚波伽摩。非阿僧祇非阿僧祇阿僧祇。非無量非無量無量。非無邊非無邊無邊。非無等非無等無等。非無數非無數無數。非不可計非不可計不可計。非不可思議非不可思議不可思議。非不可說非不可說不可說。非爲一國土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二三至十百千萬億千萬億阿由陀那由他乃至不可說不可說國土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一閻浮提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拘陀尼鬱怛羅曰弗婆提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小千世界中千世界大千世界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二三至十百千萬億阿由他那由陀乃至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衆生故發心。非爲供養供給一佛故發心。乃至非爲供養供給不可說不可說諸佛故發心。非爲供養供給一國土微塵等諸佛故發心。乃至非爲供養供給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諸佛故發心。非爲淨一佛土故發心。乃至非爲淨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土故發心。非爲受持一佛法故發心。乃至非爲受持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法故發心。非爲令一三千大千世界中佛種不斷故發心。乃至非爲令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三千大千世界中佛種不斷故發心。非爲分別知一佛願故發心。乃至非爲分別知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願故發心。非爲莊嚴一佛土故發心。乃至非爲莊嚴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土故發心。非爲分別知一佛會弟子衆故發心。乃至非爲分別知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會弟子衆故發心。非爲持一佛法輪故發心。乃至非爲持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佛法輪故發心。非爲知一人諸心故。非爲知一人諸根故。非爲知一三千大千世界中諸劫次第相續故。非爲分別斷一人諸煩惱故發心。乃至非爲分別斷不可說不可說三千大千世界微塵等人諸煩惱故發心。

  혜리부타(?浮陀)23)도 아니며, 파마타야(波摩陀夜)도 아니며, 비초바(比初婆)24)도 아니며, 아리부타(?浮陀)도 아니며, 아리살사(?薩寫)도 아니며, 혜운가(云迦)25)도 아니며, 도간다(度于多)26)도 아니며, 가루나(呵樓那)27)도 아니며, 마루타(摩樓陀)28)도 아니며, 차야(叉夜)29)도 아니며, 오라다(烏羅多)30)도 아니며, 말수야마(末殊夜摩)도 아리며, 삼마타(三摩陀)31)도 아니며, 비마타(毘摩陀)도 아니다.

  파마타(波摩陀)32)도 아니며, 아만타라(阿滿陀羅)33)도 아니며, 바만다라(婆滿多羅)34)도 아니며, 마다라(摩多羅)도 아니며, 혜도말다라(兜末多羅)도 아니며, 비마다라(?摩多羅)도 아니며, 파라다라(波羅多羅)도 아니며, 시바다라(尸婆多羅)35)도 아니며, 혜라()36)도 아니며, 위라(爲羅)37)도 아니며, 제라(提羅)38)도 아니며, 지라(枝羅)39)도 아니며, 시라(翅羅)40)도 아니다.

  니라(尼羅)41)도 아니며, 사라(斯羅)42)도 아니며, 파라(波羅)43)도 아니며, 미라(彌羅)44)도 아니며, 바라라(婆羅羅)도 아니며, 미루(迷樓)45)  아니며, 기로(企盧)46)도 아니며, 마사라(摩?羅)도 아니며, 삼모라(三牟羅)도 아니며, 아바야(阿婆夜)도 아니며, 검마라(劍摩羅)47)도 아니며, 마마라(摩摩羅)도 아니며, 아달다(阿達多)48)도 아니며, 혜루(樓)49)도 아니다.

 

  비루바(?樓婆)50)도 아니며, 가라발(迦羅跋)도 아니며, 가바발(呵婆跋)도 아니며, 비바발(?婆跋)도 아니며, 바바(婆婆)51)도 아니며, 아라바(阿羅婆)도 아니며, 사라바라(娑羅婆羅)도 아니며, 미라부라(迷羅浮羅)도 아니며, 마차라(摩遮羅)도 아니며, 타마라(陀摩羅)52)도 아니며, 파마타(波摩陀)도 아니며, 니가마(尼伽摩)53)도 아니며, 아발다(阿跋多)도 아니다.

  니제사(泥提舍)54)도 아니며, 아차야(阿叉夜)55)도 아니며, 삼부타(三浮陀)56)도 아니며, 바마마(婆摩摩)도 아니며, 아바타(阿婆陀)도 아니며, 구파라(?波羅)57)도 아니며, 파두마(波頭摩)58)도 아니며, 승거(?)59)도 아니며, 가제(伽提)60)도 아니며, 구파가마(?波伽摩)도 아니며, 아승기(阿僧祇)도 아니며, 아승기에 아승기61)도 아니며, 무량도 아니며, 무량에 무량62)도 아니다.

  무변(無邊)도 아니며, 무변에 무변63)도 아니며, 무등(無等)도 아니며, 무등에 무등64)도 아니며, 무수(無數)도 아니며, 무수에 무수65)도 아니며, 불가계(不可計)도 아니며, 불가계에 불가계66)도 아니며, 불가사의(不可思議)도 아니며, 불가사의에 불가사의67)도 아니며, 불가설(不可說)도 아니며, 불가설에 불가설인 중생을 위해서도 아닙니다.

  한 국토의 미진수(微塵數)68)만큼의 중생을 위하여 발심한 것이 아니며, ?셋 나아가서는 십?????천만억?아유타?나유타 내지 불가설에 불가설인 국토의 미진수만큼의 중생을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염부제의 미진수만큼의 중생을 위한 까닭도 아니며, 구타니?울다라?불바제의 미진수만큼의 중생을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닙니다.

  소천세계(小千世界)69)?중천세계(中千世界)70)?대천세계(大千世界)71)의 미진수만큼의 중생을 위하여 발심한 것도 아니며, ?셋 내지 십?????아유타?나유타 내지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不可說不可說] 삼천대천세계의 미진수만큼의 중생을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국토의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보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불국토[佛土]를 정화하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불국토를 정화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법만을 받아 지니기 위해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삼천대천세계에서만 불종자(佛種子)가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나 미진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에서 불종자가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도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서원을 분별해 알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서원을 분별해 알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 회상(會上)의 제자들을 분별해 알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 만큼의 부처님 회상의 제자들을 분별해 알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법륜(法輪)을 받아 지니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 지니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여러 마음을 알기 위하여서도 아니며, 한 사람의 여러 감관[]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겁이 차례로 상속됨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사람의 모든 번뇌를 분별해 끊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사람들의 모든 번뇌를 분별하여 끊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是諸菩薩摩訶薩願言。盡敎化一切十方衆生。

  이 보살마하살들은 서원하기를 온갖 시방의 중생을 모두 교화하리라. 

盡供養供給一切十方諸佛。願令一切十方諸佛土淸淨。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리라. 온갖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정화하리라.

心堅受持一切十方諸佛法。

견고한 마음으로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리라고 하는 것이다.

分別知一切諸佛土故。盡知一切諸佛弟子衆故。分別知一切衆生諸心故。知斷一切衆生諸煩惱故。盡知一切衆生諸根故。諸菩薩發心作阿耨多羅三藐三菩提。

  온갖 불국토를 분별해 아는 까닭에, 온갖 부처님 회상의 제자들을 분별해 아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온갖 마음을 분별해 아는 까닭에, 온갖 중생이 모든 번뇌를 끊음을 아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모든 감관을 아는 까닭에 보살들은 발심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는 것이다.

如是等十門爲首。乃至百千萬億阿僧祇門是爲道法門。菩薩應知應入略說如是。

  이러한 열 가지 문()을 으뜸으로 삼으며, 나아가 백????아승기의 문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도법의 문으로 삼는다. 보살이 알아야 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기에 이처럼 간략히 설명했다.

諸菩薩實道。一切諸法皆入皆知。智慧知故一切佛土菩薩道中莊嚴故。

  보살의 실다운 도는 모든 법에 다 들어가고 다 알게 되는 것이니, 지혜로써 알기 때문이며, 모든 불국토는 보살도(菩薩道) 가운데 장엄되기 때문이다.

 

漚舍那言。

 구사나(舍那)가 다시 말했다

善男子我願如是自有世界已來。一切衆生盡淸淨。一切煩惱悉斷。

  “선남자여, 나의 서원이 이러하므로 세계가 생긴 이래로 모든 중생이 다 청정하고 모든 번뇌를 모두 끊으리라.”

須達那言。是何解脫。

수달나(須達那)가 물었다

 “이는 무슨 해탈입니까?”

漚舍那答言。

  구사나가 대답했다

是名無憂安隱幢。我知此一解脫門。不知諸菩薩大心如大海水。一切諸佛法能持能受。諸菩薩心不動如須彌山。諸菩薩如藥王能除一切諸煩惱。諸菩薩如日能照除一切闇。諸菩薩如地能含受一切衆生。諸菩薩如風能益一切衆生。諸菩薩如火能燒一切外道諸煩惱。諸菩薩如雲能雨法水。諸菩薩如月福德光明能照一切。諸菩薩如釋提桓因守護一切衆生。是菩薩道法甚深。我云何能盡知。  

  “이를 근심 없고 안온한 표식[]’이라 합니다. 나는 이 한 해탈문만 알 뿐 보살들의 큰 마음이 마치 대해의 물과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능히 받아지님을 알지 못합니다. 보살들은 마음이 요동치 않아 수미산 같고, 보살들은 약왕(藥王)과 같아서 능히 온갖 번뇌를 제하고, 보살들은 해와 같아서 능히 온갖 어두움을 제거하고, 보살들은 땅과 같아서 능히 모든 중생을 감싸고, 보살들은 바람과 같아서 능히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보살들은 불과 같아서 온갖 외도 및 모든 번뇌를 태우고, 보살들은 구름과 같아서 법의 비[法雨]를 내리고, 보살들은 달과 같아서 복덕의 광명으로 능히 모든 것을 비추고, 살들은 제석환인과 같아서 능히 모든 중생을 수호합니다. 이러한 보살의 길[道法]은 깊고 깊거늘 내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

以是諸菩薩生大願欲得大事欲至大處故。名摩訶薩埵。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은 대원을 일으켜서 큰 일을 이루고자 하고 큰 곳[大處]에 이르고자 하기 때문에 마하살타라 한다

復次是般若波羅蜜經中。摩訶薩埵相。佛自說如是。

如是相是摩訶薩埵相。舍利弗須菩提富樓那等諸大弟子。各各說彼品。此中應廣說。

  또한 이 반야바라밀다경가운데 마하살타의 모습은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이러한 모습이 바로 마하살타의 모습이다. 사리불 · 수보리 · 부루나 등 큰 제자들이 각각 그 품에서 말씀하셨기에 그 가운데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한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국토의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을 공양하고 보시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불국토[佛土]를 정화하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불국토를 정화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법만을 받아 지니기 위해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삼천대천세계에서만 불종자(佛種子)가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나 미진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에서 불종자가 끊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서도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서원을 분별해 알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계시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서원을 분별해 알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이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불국토를 장엄하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 회상(會上)의 제자들을 분별해 알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 만큼의 부처님 회상의 제자들을 분별해 알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부처님의 법륜(法輪)을 받아 지니기 위해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부처님의 법륜을 받아 지니기 위하여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의 여러 마음을 알기 위하여서도 아니며, 한 사람의 여러 감관[]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삼천대천세계의 여러 겁이 차례로 상속됨을 알기 위해서도 아니며, 한 사람의 모든 번뇌를 분별해 끊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며, 나아가서는 도저히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수만큼의 사람들의 모든 번뇌를 분별하여 끊기 위해서 발심하는 것도 아니다.

漚舍那言。善男子我願如是自有世界已來。一切衆生盡淸淨。一切煩惱悉斷。須達那言。是何解脫。漚舍那答言。是名無憂安隱幢。我知此一解脫門。不知諸菩薩大心如大海水。一切諸佛法能持能受。諸菩薩心不動如須彌山。諸菩薩如藥王能除一切諸煩惱。諸菩薩如日能照除一切闇。諸菩薩如地能含受一切衆生。諸菩薩如風能益一切衆生。諸菩薩如火能燒一切外道諸煩惱。諸菩薩如雲能雨法水。諸菩薩如月福德光明能照一切。諸菩薩如釋提桓因守護一切衆生。是菩薩道法甚深。我云何能盡知。以是諸菩薩生大願欲得大事欲至大處故。名摩訶薩埵。復次是般若波羅蜜經中。摩訶薩埵相。佛自說如是。如是相是摩訶薩埵相。舍利弗須菩提富樓那等諸大弟子。各各說彼品。此中應廣說。

  이 보살마하살들은 서원하기를 온갖 시방의 중생을 모두 교화하리라.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모시리라. 온갖 시방의 모든 불국토를 정화하리라. 견고한 마음으로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받아 지니리라고 하는 것이다.

  온갖 불국토를 분별해 아는 까닭에, 온갖 부처님 회상의 제자들을 분별해 아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온갖 마음을 분별해 아는 까닭에, 온갖 중생이 모든 번뇌를 끊음을 아는 까닭에, 모든 중생의 모든 감관을 아는 까닭에 보살들은 발심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는 것이다.

  이러한 열 가지 문()을 으뜸으로 삼으며, 나아가 백????아승기의 문에 이르기까지 이것을 도법의 문으로 삼는다. 보살이 알아야 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기에 이처럼 간략히 설명했다.

  보살의 실다운 도는 모든 법에 다 들어가고 다 알게 되는 것이니, 지혜로써 알기 때문이며, 모든 불국토는 보살도(菩薩道) 가운데 장엄되기 때문이다.

  구사나(?舍那)가 다시 말했다

  “선남자여, 나의 서원이 이러하므로 세계가 생긴 이래로 모든 중생이 다 청정하고 모든 번뇌를 모두 끊으리라.”

  수달나(須達那)가 물었다

  “이는 무슨 해탈입니까?”

  구사나가 대답했다

  “이를 근심 없고 안온한 표식[]’이라 합니다. 나는 이 한 해탈문만 알 뿐 보살들의 큰 마음이 마치 대해의 물과 같아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능히 받아지님을 알지 못합니다. 보살들은 마음이 요동치 않아 수미산 같고, 보살들은 약왕(藥王)과 같아서 능히 온갖 번뇌를 제하고, 보살들은 해와 같아서 능히 온갖 어두움을 제거하고, 보살들은 땅과 같아서 능히 모든 중생을 감싸고, 보살들은 바람과 같아서 능히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보살들은 불과 같아서 온갖 외도 및 모든 번뇌를 태우고, 보살들은 구름과 같아서 법의 비[法雨]를 내리고, 보살들은 달과 같아서 복덕의 광명으로 능히 모든 것을 비추고,

  보살들은 제석환인과 같아서 능히 모든 중생을 수호합니다. 이러한 보살의 길[道法]은 깊고 깊거늘 내가 어찌 다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은 대원을 일으켜서 큰 일을 이루고자 하고 큰 곳[大處]에 이르고자 하기 때문에 마하살타라 한다

  또한 이 반야바라밀다경가운데 마하살타의 모습은 부처님께서 스스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이러한 모습이 바로 마하살타의 모습이다. 사리불?수보리?부루나 등 큰 제자들이 각각 그 품에서 말씀하셨기에 그 가운데에서 자세히 설명하리라.

 

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C&dataId=ABC_IT_K0549_T_004

 

단락/경판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ABC_IT_K0549_T_004 URL복사 통합뷰어 014_0526_c_01L대지도론 제4권 014_0526_c_01L大智度初品中菩薩釋論第八卷第四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014_0526_c_02L龍樹菩

kabc.dongguk.edu

 

大智度初品中菩薩釋論第八 (卷第四)

8. 초품 중 보살(菩薩)을 풀이함

【經】復有菩薩摩訶薩。 

【論】問曰。若從上數。應先菩薩次第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菩薩次佛故。若從下數。應先優婆夷次第優婆塞比丘尼比丘菩薩。今何以先說比丘。次三衆。後說菩薩。

答曰。菩薩雖應次佛。以諸煩惱未盡故。先說阿羅漢。諸阿羅漢智慧雖少而已成熟。諸菩薩智慧雖多而煩惱未盡。是故先說阿羅漢。

  [답] 보살은 비록 부처님의 다음이지만, 번뇌가 다하지 못했으므로 먼저 아라한을 말한 것이다.

  아라한들은 비록 지혜가 적으나 이미 익었고, 보살들은 비록 지혜는 많으나 번뇌가 다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아라한을 먼저 말한 것이다. 

 

佛法有二種。一祕密二現示。現示中佛辟支佛阿羅漢皆是福田。以其煩惱盡無餘故。祕密中說諸菩薩得無生法忍。煩惱已斷具六神通利益衆生。以現示法故。前說阿羅漢。後說菩薩。

니, 그 번뇌가 다하여 남음이 없기 때문이다. 

  비밀스런 것 가운데 설하는 보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4)을 얻고 번뇌가 이미 단절되었으며, 6신통(神通)을 갖추어 중생을 이롭게 한다. 드러내 보이는 법인 까닭에 먼저 아라한을 말하고 나중에 보살을 말하는 것이다. 

 

復次菩薩以方便力。現入五道受五欲引導衆生。若在阿羅漢上。諸天世人當生疑怪。是故後說。

  또한 보살은 방편(方便)5)의 힘으로써 현전에서 5도(道)에 들어가 5욕(欲)을 감수하며 중생을 인도한다. 만일 그가 아라한 위에 있다면 모든 하늘들이나 세상 사람들이 마땅히 의괴심을 내게 되리라. 그러므로 뒤에 말하는 것이다.

問曰。在阿羅漢後可爾。何以乃在優婆塞優婆夷後。

  [문] 아라한의 뒤에 있는 것은 그렇다 하겠는데, 어찌하여 우바새와 우바이의 뒤에 있는가?

答曰。四衆雖漏未盡。盡在不久故。通名聲聞衆。若於四衆中間。說菩薩者則不便。如比丘尼得無量律儀故。應次比丘後在沙彌前。佛以儀法不便故。在沙彌後。此諸菩薩亦如是。雖應在學人三衆上。以不便故在後說。復次有人言。菩薩功德智慧。超殊阿羅漢辟支佛。是故別說。

  [답] 네 무리는 번뇌[漏]가 다하지는 못하였으나 머지않아 다하게 될 것이므로 통틀어서 성문의 무리[聲門衆]6)라 한다. 

  만일 네 무리의 중간에서 보살을 말한다면 그것은 불편해진다. 비구니의 경우, 무량한 율의을 받아 지니기에 비구의 뒤에 두고 사미의 앞에 놓는다. 부처님께서는 의법(儀法)이 불편하므로 사미 뒤에 비구니를 있게 하신 것이다. 이 보살들 역시 마찬가지로 마땅히 학인은 세 무리 위에 있어야 하지만, 불편하기 때문에 뒤에 있다고 말한 것이다.

  또한 어떤 이는 말하기를 “보살의 공덕과 지혜는 아라한이나 벽지불을 초월한다. 이러한 이유로 달리 말한다”라고 했다.

問曰。聲聞經中但說四衆。此中何以別說菩薩衆。

  [문] 성문의 경전[聲門經]에서는 네 가지 대중만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어찌해서 달리 보살 대중을 말하는가?

答曰。有二種道。一聲聞道。二菩提薩埵道。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四衆。是聲聞道。菩薩摩訶薩是菩提薩埵道。以是故。聲聞法中經初。無佛在某處某處住爾所菩薩俱。但言佛某處某處住與爾所比丘俱。如說佛在波羅柰與五比丘俱。佛在伽耶國中與千比丘俱。佛在舍婆提與五百比丘俱。如是種種經初。不說與菩薩若干人俱。

[답] 두 가지 도가 있으니, 하나는 성문의 도요, 둘은 보리살타(菩提薩?)7)의 도이다.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의 네 가지 대중은 성문의 도요, 보살마하살은 보리살타의 도이다. 이러한 이유로 성문의 법을 설한 경의 초두에는 부처님이 어느 곳, 어느 장소에 계시면서 보살과 함께하셨다는 경우는 없고, 다만 부처님이 어느 곳, 어느 장소에 머무시면서 비구와 함께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예컨대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柰)8)에서 다섯 비구와 함께하셨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경우이니, 곧 “부처님께서는 가야국9)에서 천 명의 비구와 함께하셨다” 혹은 “부처님께서는 사바제10)에서 5백 명의 비구와 함께하셨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갖가지 경의 첫머리에서 “보살 약 천 인과 함께하셨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問曰。諸菩薩二種。若出家若在家。在家菩薩總說在優婆塞優婆夷中。出家菩薩總在比丘比丘尼中。今何以故別說。

  [문] 보살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집을 떠난 이[出家]와 집에 머무는 이[在家]이다. 집에 머무는 보살은 모두 우바새?우바이에 속한다고 말하며, 집을 떠난 보살은 모두 비구?비구니 가운데 속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찌하여 따로 말하는가?

答曰。雖總在四衆中。應當別說何以故。是菩薩必墮四衆中。有四衆不墮菩薩中。何者是。有聲聞人辟支佛人。有求生天人。有求樂自活人。此四種人不墮菩薩中。何以故。是人不發心言我當作佛故。復次菩薩得無生法忍故。一切名字生死相斷出三界。不墮衆生數中。何以故。聲聞人得阿羅漢道滅度已。尙不墮衆生數中。何況菩薩。如波羅延優波尸難中偈說。

  [답] 모두 네 가지 대중 가운데 있지만, 따로 말해야 된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 보살은 반드시 네 가지 대중에 속하게 되지만 네 가지 대중이 보살에 속하지는 않는다. 어떤 사람이 그러한가? 성문의 사람ㆍ벽지불의 사람 혹은 하늘에 태어나기를 구하는 사람 혹은 스스로의 삶을 즐기고 구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네 종류의 사람은 보살에 속하지 않는다.

  또한 보살은 무생법인을 얻어 온갖 이름과 생사의 모습을 모두 끊어 삼계(界)를 벗어났기에 중생의 범주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왜냐하면 성문의 사람 역시 아라한도를 얻고서 멸도한 뒤에는 더 이상 중생의 범주에 떨어지지 않거늘 하물며 보살이겠는가.

  파라연우바시난(波羅延優波尸難) 가운데 게송이 있다.

   

 已滅無處更出不  若已永滅不出不

 旣入涅槃常住不  惟願大智說其實

  이미 멸도해 자리[處]가 없어도 다시 나오는지

  영원히 멸했다면 나오지 않는지

  이미 열반에 들었다면 영원히 머무르는지

  원컨대 크신 지혜로 그 진실을 말해 주시옵소서.

佛答曰。

이에 대해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滅者卽是不可量  破壞因緣及名相

 一切言語道已過  一時都盡如火滅  

  적멸이란 헤아릴 수 없는 것으로

  인연과 이름과 모습을 파괴하나니

  온갖 언어 길을 이미 초월하여서

  일시에 다함이 마치 불이 꺼짐과 같네.

   

如阿羅漢。一切名字尙斷。何況菩薩能破一切諸法。知實相得法身而不斷耶。以是故。摩訶衍四衆中。別說菩薩。

아라한조차도 온갖 이름을 다 끊었다. 그러니 하물며 보살은 온갖 법을 끊고 실상을 알고 법신(法身)11)을 얻었거늘 어찌 이름을 끊지 못하랴.

  그러므로 마하연의 네 가지 대중 가운데서 보살을 따로 말하는 것이다.

問曰。何以故。大乘經初。菩薩衆聲聞衆兩說。聲聞經初獨說比丘衆。不說菩薩衆。

  [문] 무슨 까닭으로 대승경전은 첫머리에서 보살 대중과 성문 대중을 다 말하는데, 성문경전은 첫머리에 비구 대중만을 말하고 보살 대중은 말하지 않는가?

答曰。欲辯二乘義故。佛乘及聲聞乘。聲聞乘陿小。佛乘廣大。聲聞乘自利自爲。佛乘益一切。復次聲聞乘多說衆生空。佛乘說衆生空法空。如是等種種分別說是二道故。摩訶衍經聲聞衆菩薩衆兩說。如讚摩訶衍偈中說。

  [답] 두 승(乘)의 이치를 변별하기 위해서이다. 불승(佛乘)12)과 성문승13) 가운데 성문승은 협소하고 불승은 광대하며, 성문승은 스스로를 이롭게 하고 스스로를 위하고, 불승은 일체를 이익되게 한다. 

또한 성문승은 대개 중생이 공(空)함을 설하고, 불승은 중생의 공함과 법의 공함을 겸하여 말한다.

  이와 같이 갖가지로 분별해서 이 두 가지 길을 설명하는 까닭에 마하연의 경전에서는 성문의 대중과 보살의 대중을 겸하여 말한다.

  마하연을 찬탄한 게송이 있다.

   

 得此大乘人  能與一切樂

 利益以實法  令得無上道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능히 모두에게 즐거움과 

  이로움과 진실한 법으로써

  위없는 도법을 얻게 하도다. 

 

 得此大乘人  慈悲一切故

 頭目以布施  捨之如草木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일체를 사랑하고 가여워하는 까닭에

  머리나 눈까지를 보시하니

  버리기를 마치 초목과 같이 하네.

 

 得此大乘人  護持淸淨戒

 如犛牛愛尾  不惜身壽命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청정한 계를 호지(護持)하기를

  마치 이우(?牛)14)가 꼬리를 아끼듯 하니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네.

 

 得此大乘人  能得無上忍

 若有割截身  視之如斷草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위없는 인[無上忍]을 얻나니

  몸을 찢거나 자르더라도

  마치 풀을 끊는 것같이 여기네.

 

 得此大乘人  精進無厭惓

 力行不休息  如抒大海者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정진함에 싫증내거나 게으르지 않고

  힘써 행하여 쉬지 않으니

  대해를 헤엄쳐 건너는 이 같네.

 

 得此大乘人  廣修無量定

 神通聖道力  淸淨得自在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한량없는 선정을 널리 닦아서

  신통과 성도(聖道)의 힘을 얻고

  청정하여 자재함을 얻네.

 

 得此大乘人  分別諸法相

 無壞實智慧  是中已具得   

  이 대승을 얻은 사람은

  모든 법의 모습을 분별하여서

  진실한 지혜를 깨뜨리지 않나니

  이 가운데에서 이미 갖추어 얻네.

 

 不可思議智  無量悲心力

 不入二法中  等觀一切法

  가히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한량없는 연민의 힘으로

  치우친 두 법에 들지 않고

  온갖 법을 균등하게 관찰하네.

 

 驢馬駝象乘  雖同不相比

 菩薩及聲聞  大小亦如是

  나귀ㆍ낙타ㆍ말ㆍ코끼리 등의 탈것은

  비록 같은 듯하나 견줄 수 없나니

  보살과 성문승도 그와 같아서

  크고 작음을 견줄 수 없네.

 

 大慈悲爲軸  智慧爲兩輪

 精進爲駛馬  戒定以爲銜

  대자비로 축(軸)을 삼고

  지혜로써 두 바퀴를 삼고

  정진으로 좋은 말을 삼고

  계와 정(定)으로 재갈을 삼네.

 

 忍辱心爲鎧  總持爲轡勒

 摩訶衍人乘  能度於一切

  참는 마음은 투구요

  총지(摠持)15)는 고삐이니

  마하연의 사람이 타는 승(乘)은

  능히 일체를 건너네.

 

問曰。如聲聞經初但說比丘衆。摩訶衍經初。何以不但說菩薩衆。

  [문] 성문의 경전은 첫머리에서 비구 대중만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대승의 경전 첫머리에서는 보살 대중만을 말하지 않는가?

答曰。摩訶衍廣大。諸乘諸道皆入摩訶衍。聲聞乘陿小不受摩訶衍。譬如恒河不受大海。以其陿小故。大海能受衆流。以其廣大故。摩訶衍法亦如是如偈說。 

  [답] 마하연은 광대하여서 모든 승(乘)과 모든 길이 다 마하연에 들어간다. 성문의 탈것은 협소하여서 마하연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비유하건대 항하가 큰 바다를 받아들이지 못함은 그것이 협소하기 때문이요, 큰 바다가 모든 강을 다 받아들임은 그것이 광대하기 때문이다. 

  마하연의 법도 그와 같으니, 게송으로 말하리라.

 

 摩訶衍如海  小乘牛跡水

 小故不受大  其喩亦如是

  마하연은 바다와 같고

  소승16)은 소 발자국에 고인 물이네.

  작은 까닭에 큰 것을 용납하지 못하니

  그 비유 또한 이와 같도다. 

 

以是故 小乘衆不受菩薩。

 

問曰。何等名菩提。何等名薩埵。

[문] 무엇을 보리라 하며, 무엇을 살타라 하는가?

答曰。菩提名諸佛道。薩埵名或衆生或大心。是人諸佛道功德。盡欲得。其心不可斷不可破。如金剛山。是名大心。如偈說。

  [답] 보리17)는 모든 부처님 도[佛道]를 이름한다. 살타18)란 중생(衆生) 혹은 대심(大心)이라 불리니, 이 사람은 부처님들의 공덕을 모두 다 얻고자 하되 그 마음을 끊을 수 없고 깨뜨릴 수 없음이 마치 금강의 산과 같기 때문이다. 이를 대심이라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一切諸佛法  智慧及戒定

 能利益一切  是名爲菩提

모든 부처님의 법과

  지혜와 계율과 선정으로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니

  이를 일컬어 보리라 하네.

 

 其心不可動  能忍成道事

 不斷亦不破  是心名薩埵

 그 마음, 움직일 수 없어

  능히 참고 도를 이루려 하되

  끊이지도 깨지지도 않기에

  그 마음을 살타(薩?)라 부르네.

 

復次稱讚好法名爲薩。好法體相名爲埵。菩薩心自利利他故。度一切衆生故。知一切法實性故。行阿耨多羅三藐三菩提道故。爲一切賢聖之所稱讚故。是名菩提薩埵。所以者何。一切諸法中佛法第一。是人欲取是法故。爲賢聖所讚歎。復次如是人爲一切衆生。脫生老死故索佛道。是名菩提薩埵。

  또한 좋은 법을 찬탄하는 것을 살(薩)이라 하고, 좋은 법의 특징[體相]을 타(?, vat)라 하나니, 보살의 마음은 자리(自利)와 이타(利他)가 있기 때문이고, 일체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이고, 일체법의 진실한 성품을 알기 때문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행하기 때문이고, 일체 성현들이 칭찬하는 바이기 때문에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법 가운데서는 불법이 으뜸인데, 이 사람이 그 법을 취하고자 하기 때문에 모든 성현들의 찬탄을 받는 것이다.

  또한 이 같은 사람은 모든 중생들이 생?노?병?사에서 해탈케 하기 위하여 불도를 구하니,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復次三種道皆是菩提。一者佛道二者聲聞道三者辟支佛道。辟支佛道聲聞道。雖得菩提。而不稱爲菩提。佛功德中菩提稱爲菩提。是名菩提薩埵。

  또한 세 가지 도법을 모두 보리라 하나니, 첫째는 불도(佛道)요, 둘째는 성문도요, 셋째는 벽지불도이다. 벽지불도와 성문도는 보리를 얻어도 보리라 하지 않으니, 부처님 공덕 가운데 있는 보리만을 보리라 칭한다.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問曰。齊何來名菩提薩埵。

答曰。有大誓願心不可動。精進不退。以是三事名爲菩提薩埵。復次有人言。初發心作願。我當作佛度一切衆生。從是已來名菩提薩埵。如偈說。

  [문] 어느 경지라야 보리살타라 하는가?

  [답] 큰 서원을 세우고 마음이 요동치 않고 정진하여 물러나지 않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일에 의해 보리살타라 한다. 

  또한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처음으로 발심할 때에 서원을 세워 ‘나는 부처가 되어 일체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한다면 이를 보리살타라 한다.”

  게송으로 말하리라.

 

 若初發心時  誓願當作佛

 已過諸世間  應受世供養

  처음으로 발심할 때

  부처되기를 서원한다면

  이미 모든 세간을 초월해

  세간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리.

 

從初發心到第九無礙。入金剛三昧中。是中間名爲菩提薩埵。是菩提薩埵有兩種。有鞞跋致有阿鞞跋致。如退法不退法。阿羅漢。阿鞞跋致菩提薩埵。是名實菩薩。以是實菩薩故。諸餘退轉菩薩皆名菩薩。譬如得四道人。是名實僧。以實僧故。諸未得道者。皆得名僧。

  처음으로 발심하여 제9의 무애(無碍)19)에 이르러 금강삼매(金剛三昧)20)에 들기까지 이 중간을 보리살타라 한다. 

  이 보리살타에는 두 종류가 있나니, 비발치(?跋致)21)와 아비발치(阿?跋致)22)이다. 이는 마치 물러나는 아라한과 물러나지 않는 아라한과 같은 것으로, 아비발치의 보리살타라야 참된 보살이라 한다. 

  이 참된 보살이라는 이유에서 나머지 물러나는 보살 역시 보살이라 부른다. 

  비유하건대 네 가지 과위의 도를 얻은 사람과 같으니, 그를 참된 승려[僧]라 한다. 또한 그가 참된 승려이기에 나머지 도를 얻지 못한 사람들 역시 모두 승려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問曰。云何知是菩薩鞞跋致阿鞞跋致。

  [문] 어떻게 해서 보살의 비발치와 아비발치를 아는가?

答曰。般若波羅蜜阿鞞跋致品中。佛自說阿鞞跋致相。如是相是退轉。如是相是不退轉。

  [답] 『반야바라밀경』의 「아비발치품」 가운데 부처님이 직접 아비발치의 모습을 말씀하시되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남이요, 이러이러한 모습은 물러나지 않음이라” 하셨다. 

復次若菩薩一法。得好修好念。是名阿鞞跋致菩薩。何等一法。常一心集諸善法。如說諸佛一心集諸善法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또한 만일 보살이 한 법만을 잘 닦고 잘 생각한다면 이를 아비발치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한 법인가? 항상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는 것이니, 부처님들은 한마음으로 모든 착한 법을 모으시기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는 것이다.

復次有菩薩得一法。是阿鞞跋致相。何等一法。正直精進。如佛問阿難。阿難汝說精進。

如是世尊。阿難汝讚精進。如是善逝。

 

  또한 보살이 한 법의 모습을 얻으면 그것이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한 법인가? 바르고 곧은 정진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정진을 이야기하는가?”

  아난이 대답했다.

  “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아난아, 그대는 정진을 찬탄하는가?”

  “그렇습니다, 선서(善逝)23)시여.”

23)선서: 부처님을 가리키는 말로, ‘번뇌를 끊고 마지막 목적지에 훌륭히 도달한 분’이라는 의미이다.

阿難常行常修常念。精進乃至令人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如經廣說。

  “아난아, 정진을 항상 행하고 항상 닦고 항상 기억하라. 그리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라.”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復次若得二法。是時是阿鞞跋致相。何等二法。一切法實知空。亦念不捨一切衆生。如是人名爲阿鞞跋致菩薩。

  또한 두 가지 법을 얻는다면 이때가 곧 아비발치의 모습이다. 어떤 것이 두 가지 법인가? 온갖 법이 공함을 여실하게 알고 또한 온갖 중생을 생각하여 버리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아비발치의 사람이라 한다. 

 

復次得三法。一者若一心作願欲成佛道。如金剛不可動不可破。二者於一切衆生悲心徹骨入髓。三者得般舟三昧。能見現在諸佛。是時名阿鞞跋致。

  또한 세 가지 법을 얻어야 하나니, 첫째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서원을 세워 불도를 이루고자 하되 마치 금강과 같아서 요동하거나 깨뜨릴 수 없는 것이요, 둘째는 온갖 중생에 대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뼛속에 사무치는 것이요, 셋째는 반주삼매(般舟三昧)24)를 얻어서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을 뵙는 것이다. 이러한 때를 아비발치라 한다. 

復次阿毘曇中。迦旃延尼子弟子輩言。何名菩薩。自覺復能覺他。是名菩薩。必當作佛。是名菩薩。

菩提名漏盡人智慧。是人從智慧生。智慧人所護智慧人所養故。是名菩薩。

  또한 아비담(阿毘曇)에서 가전연니자의 제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을 보살이라 하는가? 곧 스스로 깨닫고 다시 남을 깨우쳐 주는 것을 보살이라 하고, 반드시 부처를 이루니

이것을 보살이라 한다.” 

  보리(菩提)란 누(漏)가 다한 사람의 지혜를 이름한다. 이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생겨나고, 지혜로운 사람의 보호를 받고,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길러지는 자이다. 그러므로 이를 보살이라 한다. 

又言發阿鞞跋致心。從是已後名菩薩。又言若離五法得五法。是名菩薩。何謂五法。離三惡道常生天上人間。離貧窮下賤常得尊貴。離非男法常得男子身。離諸形殘缺陋諸根具足。離捨憙忘常憶宿命。得是宿命智慧。常離一切惡法。遠離惡人。常求道法攝取弟子。如是名爲菩薩。又言從種三十二相業已來。是名菩薩。

  또한 “아비발치의 마음을 일으키면 이로부터 보살이라 한다”고 했으며, 다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만일 다섯 가지 법을 여의고, 다섯 가지 법을 얻으면 보살이라 한다. 무엇이 다섯 가지 법인가? 곧 3악도(惡道)를 떠나서 항상 하늘이나 인간에 태어나는 것이요, 빈궁하고 하천한 몸을 떠나서 항상 존귀함을 얻는 것이요, 남자 아닌 법(法)을 떠나서 항상 남자의 몸을 얻는 것이요, 모든 형상의 결핍됨을 떠나서 모든 감관이 갖추어지는 것이요, 잘 잊는 일[喜忘]을 여의고 항상 전생 일을 기억하는 숙명(宿命)을 얻는 것이다. 항상 온갖 악법을 여의고 악인을 멀리하며, 항상 도법을 구하고 제자를 거두어들이는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 

  또한 말하기를 “32상(相)25)의 업을 심은 뒤, 이러한 사람을 보살이라 한다”고 한다.

25) 범어로는 dvatri??a-lak?a?a. 32상이란 부처님과 같은 위대한 인간이 지니는 상서로운 서른두 가지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원래 인도에서 전륜성왕이 지닌 특징으로 알려졌던 것이 부처님에게 전용되었다고 한다. 32대인상(大人相)이라고도 한다. 

 

問曰。何時種三十二相業因緣。

 

答曰。過三阿僧祇劫。然後種三十二相業因緣。

  [문] 언제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는가?

  [답] 3아승기겁을 지난 뒤에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는다. 

問曰。幾時名阿僧祇。

[문] 얼마나 되는 시간을 아승기(阿僧祇)라고 하는가?

答曰。天人中能知算數者。極數不復能知。是名一阿僧祇。

 [답] 하늘이나 인간 가운데 능히 셈을 안다 하여도 궁극의 수효는 알지 못하니, 이것을 1아승기라 한다.

如一一名二。二二名四。三三名九。十十名百。十百名千。十千名萬。千萬名億。千萬億名那由他。千萬那由他名頻婆。千萬頻婆名迦他。過迦他名阿僧祇。如是數三阿僧祇。

  예컨대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라 하고, 둘에 둘을 곱해 넷이라 하고, 셋의 셋을 곱해 아홉이라 하고, 열의 열을 곱해 백이라 하고, 열의 백을 곱해 천이라 하고, 열의 천을 곱해 만이라 하고, 천의 만을 곱해 억이라 하고, 천만의 억을 곱해 나유타(那由他)26)라 하고, 천만의 나유타를 빈바(頻婆)27)라 하고, 천만의 빈바를 가타(迦他)28)라 하고, 가타를 지나면 아승기라 하나니, 이와 같이 세어서 3아승기가 된다.

若行一阿僧祇滿行第二阿僧祇。第二阿僧祇滿行第三阿僧祇。譬如算數法。算一乃至算百百算竟還至一。 

  첫째 아승기를 세어서 차면 둘째 아승기를 세고, 둘째 아승기가 차면 셋째 아승기를 센다. 마치 산수법과 같아서 하나로부터 세어 백을 다 세면, 다시 하나에 이르러 시작한다.

如是菩薩一阿僧祇過還從一起。初阿僧祇中。心不自知我當作佛不作佛。二阿僧祇中。心雖能知我必作佛。而口不稱我當作佛。三阿僧祇中。心了了自知得作佛。口自發言無所畏難。我於來世當作佛。

  이와 같이, 보살도 한 아승기가 지나면 다시 하나로부터 시작한다. 처음의 아승기 동안에는 내가 부처를 이룰 것인지 이루지 못할 것인지를 모르고, 둘째 아승기 동안에는 마음으로는 비록 내가 부처를 이룰 것임을 아나 입으로 내가 부처를 이루리라하지 못하고, 셋째 아승기에는 마음은 명료히 자기가 부처를 이를 것임을 알고 입으로도 말하되 두려움이 없이 내가 오는 세상에는 부처를 이루리라발언한다.

釋迦文佛。從過去釋迦文佛到剌那尸棄佛爲初阿僧祇。是中菩薩永離女人身。

  석가문부처님께서도 과거의 석가문부처님으로 부터 자나시기불(剌那尸棄佛)29)에 이르러 최초의 아승기가 되니, 이 동안의 보살은 여자의 몸을 영원히 여의셨다.

從剌那尸棄佛至燃燈佛爲二阿僧祇。是中菩薩七枚靑蓮華。供養燃燈佛。敷鹿皮衣布髮掩泥。是時燃燈佛。便授其記。汝當來世作佛名釋迦牟尼。

자나시기부처님으로부터 연등부처님까지가 두 번째 아승기다. 이 동안의 보살은 일곱 송이의 청련화로 연등부처님께 공양하고, 사슴 가죽의 옷을 깔고 머리칼을 풀어 진흙을 가리니, 이때 연등부처님께서 그 자리에서 수기를 주시되 “그대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리리라” 하셨다.

從燃燈佛至毘婆尸佛爲第三阿僧祇。若過三阿僧祇劫。是時菩薩種三十二相業因緣。

  연등부처님으로부터 비바시30)부처님까지가 셋째 아승기이니, 만약에 세 아승기겁이 지나면, 이때 보살은 32상의 업의 인연을 심게 되는 것이다.

 

問曰。三十二相業何處可種。

  [문] 32상의 업은 어디에다 심는가?

答曰。欲界中。非色無色界。於欲界五道在人道中種。於四天下閻浮提中種。非拘耶尼 鬱怛羅越 弗婆提 唯在閻浮提。於男子身種非女人。佛出世不出世不得種。緣佛身種。緣餘不得種。

[답] 욕계에서 심고, 색계나 무색계는 아니다. 욕계의 5도(道) 가운데 인도(人道)에서 심는 것이다. 사천하(四天下)에서는 염부제(閻浮提)에서 남자의 몸으로서 심고 여자의 몸으로는 심지 못한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실 때 심고 부처님이 나타나시지 않을 때엔 심지 못하며, 부처님 몸에 의해 심고 다른 곳에 의해서는 심지 못한다. 

問曰。是三十二相業因緣。於身業口業意業何業種。

答曰。意業種非身口業。何以故是意業利故。

  [문] 32상의 업의 인연은 신업?구업?의업 중 어느 업으로 심는가?

  [답] 의업으로 심고, 입이나 몸의 업으로는 심지 못한다. 왜냐하면 의업은 예리하기 때문이다. 

問曰。意業有六識。是三十二相業。爲是意識種。是五識種。

答曰。是意識非五識。何以故。五識不能分別。以是故意識種。

  [문] 의업에는 6식(識)이 있다. 이 32상의 업은 이 의업이 종자가 되는가? 아니면 이 5식(識)이 종자가 되는가?

  [답] 의식(意識)으로 심고 5식으로 심지 않는다. 그것은 왜냐하면 5식은 분별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 까닭에 의업으로 심는 것이다. 

問曰。何相初種。

[문] 어느 모습[相]31)을 처음으로 심는가?

答曰。有人言。足安立相先種。何以故先安立然後能種餘相。有人言。紺靑眼相初種。得此眼相大慈觀衆生。此兩語雖有是語不必爾也。若相因緣和合時便是初種。何必安立足爲初。

  [답] 어떤 이는 말하기를 “발이 편안히 서는 모습을 먼저 심는다. 그것은 왜냐하면 먼저 편안히 선 뒤에야 나머지 모습의 인연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또한 어떤 이는 말하기를 “검푸른 눈의 모습을 최초로 심는다. 이 눈이 있어야 대자(大慈)로써 중생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한다. 

  이러한 두 이야기에 옳은 말이 있으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다만 모습이 인연 화합할 때 최초로 심는 것이다. 어째서 반드시 발을 안립(安立)하는 일이 최초가 되겠는가?

問曰。一思種。爲多思種。

答曰。三十二思種三十二相。一一思種一一相。一一相百福德莊嚴。

  [문] 한 생각으로 심는가? 여러 생각으로 심는가?

  [답] 서른두 가지 생각으로 서른두 가지 모습을 심고 하나하나의 생각으로 하나하나의 모습을 심는다. 하나하나의 모습에 백 가지 복덕이 장엄되어 있는 것이다.

問曰。幾許名一福德。

  [문] 어느 만큼을 하나의 복덕이라 하는가?

答曰。有人言。有業報轉輪聖王。於四天下受福樂得自在。是名一福德。如是百福成一相。

  [답] 어떤 이는 말하기를 “업보가 있으니, 전륜성왕이 사천하에서 복락을 받아 자유자재한 것을 한 복덕이라 하고, 이와 같은 백 복덕이 한 모습이다”고 했다. 

復有人言。作釋提桓因。於二天中得自在。是名一福德。

  또한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석제환인이 되어 두 하늘에서 자유자재하게 되는 이것을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復有人言。作他化自在天王。於欲界中得自在。是名一福。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이 되어 욕계 안에서 자유자재하게 되는 이것을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復有人言。除補處菩薩餘一切衆生所得福報。是名一福。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보처(補處)의 보살32)을 제하고 나머지 모든 중생이 누리는 복덕을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復有人言。天地劫盡一切衆生共福德故。三千大千世界報立。是名一福。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천지의 겁이 다한 뒤에 모든 중생들의 복덕을 함께하기에 삼천대천세계가 과보로서 성립되는데 이것을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復有人言。是福不可量不可以譬喩知。如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皆盲無目。有一人能治令差。是爲一福。

또한 어떤 이는 말하기를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로써 알 수도 없다.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들이 모두 눈이 멀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치료해서 고쳐 주면 이것이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一切人皆被毒藥。一人能治令差。一切人應死。一人能捄之令脫。一切人破戒破正見。一人能敎令得淨戒正見。如是等爲一福。

  나아가 일체의 사람들이 모두 독약에 중독되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치료해서 낫게 하거나, 모든 사람이 죽게 된 것을 어느 한 사람이 구제해서 벗어나게 하거나, 모든 사람이 계를 깨뜨리고 바른 견해를 깨뜨렸을 때 어느 한 사람이 가르쳐서 맑은 계행과 바른 견해를 얻게 하거나 하면 이러한 것들을 한 복덕이라 한다”고 했다.

復有人言。是福不可量不可譬喩。是菩薩入第三阿僧祇中。心思大行。種是三十二相因緣。以是故。是福無能量。唯佛能知。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이 복덕은 헤아릴 수 없고 비유할 수 없나니, 이 보살이 세 번째 아승기에 들어가서 마음과 생각을 많이 움직여서 32상의 인연을 심으니, 이러한 까닭에 이 복덕은 헤아릴 수가 없고 오직 부처님만이 능히 아신다”고 했다.

問曰。菩薩幾時能種三十二相。

  [문] 보살은 얼마나 되는 시간에 능히 32상의 인연을 심는가?

答曰。極遲百劫。極疾九十一劫。釋迦牟尼菩薩。九十一大劫行辦三十二相。如經中言。過去久遠有佛名弗沙。時有二菩薩。一名釋迦牟尼。一名彌勒。

  [답] 극히 더디면 백 겁이요 극히 빠르면 91겁이니, 석가모니보살께서도 91대겁 동안을 행해 32상을 갖추셨다.

  경에서 말하듯이, 아주 먼 과거에 불사(弗沙)33)라는 부처님이 계셨다. 그때 두 사람의 보살이 있었으니, 한 사람은 석가모니라 했고 또한 한사람은 미륵(彌勒)34)이라 했다.

弗沙佛。欲觀釋迦牟尼菩薩心純淑未。卽觀見之。知其心未純淑。而諸弟子心皆純淑。又彌勒菩薩心已純淑。而弟子未純淑。

  불사부처님께서 석가모니보살의 마음이 순수하게 맑아졌는가를 보시기 위해 관찰해 보시니, 그의 마음이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으나 제자들의 마음은 이미 다 순수하게 맑아졌고, 미륵보살의 마음은 이미 순수하게 맑아졌으나 제자들은 아직 순수하게 맑아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是時弗沙佛。如是思惟。

이때 불사부처님이 이렇게 생각했다. 

一人之心易可速化。衆人之心難可疾治。

  ‘한 사람의 마음은 속히 교화시키기 쉬우나 여러 사람을 빨리 감화시키기는 어려우리라.’

如是思惟竟。弗沙佛。欲使釋迦牟尼菩薩疾得成佛。上雪山上。於寶窟中入火定。

  이와 같이 생각하고는 불사부처님은 석가모니보살로 하여금 속히 부처를 이루게 하기 위하여 설산에 올라가 보굴(寶窟) 속에서 화정(火定)삼매에 드셨다. 

是時釋迦牟尼菩薩。作外道仙人。上山採藥。見弗沙佛坐寶窟中入火定放光明。見已心歡喜。信敬翹一脚立。叉手向佛一心而觀。目未曾眴七日七夜。以一偈讚佛。

  이때 석가모니보살이 외도의 선인이 되어 산에 올라가 약을 캐고 있었는데, 불사부처님이 보굴 속에 앉아 화정삼매에 들어 광명을 내뿜는 것을 보았다. 이를 보자 환희하며 믿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한 발을 들고 서서 차수(叉手)한 채 부처님을 향하여 일심으로 바라보되 잠시도 눈을 깜박이지 않고 7일 7야를 있었다. 여기에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天上天下無如佛  十方世界亦無比

 世界所有我盡見  一切無有如佛者

  천상천하에 부처님 같으신 이 없으시고

  시방세계에서도 견줄 이 없도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내 모두 보았으나

  그 어느 것도 부처님에 비할 바 아니네.

 

七日七夜諦觀世尊目未曾眴。超越九劫於九十一劫中。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7일 7야 동안 세존을 자세히 관하되 조금도 눈을 깜박이지 않으시니, 이로 인해 아홉 겁을 뛰어넘어 91겁 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다. 

問曰。若釋迦牟尼菩薩。聰明多識能作種種好偈。何以故。七日七夜一偈讚佛。

  [문] 석가모니보살은 총명하고 아는 것이 많아서 능히 갖가지 게송을 지을 수 있을 것인데 어찌하여 7일 7야 동안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는가?

答曰。釋迦牟尼菩薩。貴其心思不貴多言。若更以餘偈讚佛心或散亂。是故七日七夜以一偈讚佛。

  [답] 석가모니보살은 그 마음을 귀중히 여겼고 많은 말을 귀중히 여기지 않았다. 만일 더 많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더라면 마음이 어지러워졌을 것이다. 그러므로 7일 7야 동안에 오직 한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셨다. 

問曰。釋迦牟尼菩薩。何以心未純淑。而弟子純淑。彌勒菩薩自心純淑。而弟子未純淑。

  [문] 석가모니보살은 어찌하여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데, 제자들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으며, 어찌하여 미륵보살은 마음이 순수하고 맑아졌는데 제자들은 순수하고 맑아지지 못했는가?

答曰。釋迦牟尼菩薩。饒益衆生心多。自爲身少故。

  [답] 석가모니보살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은 많고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적었으며, 미륵보살은 자신을 위하는 생각은 많고 중생을 위하는 마음은 적었기 때문이다. 

彌勒菩薩。多爲己身少爲衆生故。從鞞婆尸佛。至迦葉佛。於其中間九十一大劫。種三十二相業因緣集竟。六波羅蜜滿。

  그러므로 비바시부처님으로부터 가섭부처님에 이르기까지 그 사이의 91겁 동안 32상의 업의 인연을 다 심어 모으고, 6바라밀을 성취했던 것이다.

何等六。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

  무엇이 여섯인가? 곧 단(檀)바라밀35)?시라((尸羅))바라밀36)?찬제(?提)바라밀37)?비리야(毘梨耶)바라밀38)?선(禪)바라밀39)?반야(般若)바라밀40)이다. 

 

問曰。檀波羅蜜云何滿。

  [문] 단바라밀은 어떻게 하면 성취되는가?

答曰。一切能施無所遮礙。乃至以身施時。心無所惜。譬如尸毘王以身施鴿。

  [답] 일체에 능히 베풀어 걸림이 없고, 몸으로써 보시할지라도 아끼는 생각이 없는 것이니, 마치 시비왕(尸毘王)41)이 비둘기에게 몸을 보시한 것과 같다. 

釋迦牟尼佛本身作王。名尸毘。是王得歸命救護陀羅尼。大精進有慈悲心。視一切衆生如母愛子。

  석가모니부처님의 본생은 시비(尸毘)라는 왕이었는데, 그 왕은 귀명구호다라니(歸命救護陀羅尼)를 얻어 크게 정진하되 자비한 마음이 있어 모든 중생을 보기를 마치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같이 하였다. 

時世無佛。釋提桓因命盡欲墮。自念言。何處有佛一切智人。

  그때 세상에는 부처님이 없으셨는데, 석제환인이 수명이 다해 임종하게 되자 이런 생각을 했다. 

  “어디에 부처님의 일체지를 갖춘 사람이 계실까?”

處處問難不能斷疑。知盡非佛。

  곳곳에 물었으나 의문을 풀지 못한 채 모두가 부처가 아님을 알았다.

卽還天上愁憂而坐。巧變化師毘首羯磨天。

그러자 곧 하늘로 돌아가 근심에 잠겨 앉아 있었다. 

  이때에 요술에 능한 비수갈마천(毘首?磨天)42)이 물었다. 

問曰。天主何以愁憂。

  “천주(天主)43)께서는 어찌하여 근심하고 계십니까?”

答曰。我求一切智人不可得。以是故愁憂。

  석제환인이 대답했다. 

     “나는 일체지를 갖춘 분을 찾고 있는데 만나지 못했다. 그러므로 근심하고 있다.”

毘首羯磨言。有大菩薩。布施持戒禪定智慧具足。不久當作佛。

  비수갈마가 말했다. 

  “보시?지계?선정?지혜를 갖추신 대보살이 계시는데, 그는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되실 것입니다.”

 

帝釋以偈答曰。

  그리고 제석은 게송으로 말했다. 

 

 菩薩發大心  魚子菴樹華

 三事因時多  成果時甚少

  보살이 큰 마음을 일으키고

  물고기 새끼와 암수(菴樹)의 꽃,

  이 세 가지 일의 때는 많으나

  결과를 맺는 때는 심히 적다네.

 

毘首羯磨。

答曰。是優尸那種尸毘王。持戒精進大慈大悲禪定智慧不久作佛。釋提桓因。語毘首羯磨。當往試之。知有菩薩相不。汝作鴿我作鷹。汝便佯怖入王腋下。我當逐汝。

  이에 비수갈마가 말했다. 

  “이 우시나(優尸那) 종족인 시비왕은 지계ㆍ정진ㆍ대자대비ㆍ선정?지혜로써 오래지 않아 부처를 이루실 것입니다.”

  석제환인이 비수갈마에게 말했다. 

  “가서 시험해보면 보살의 모습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대는 비둘기가 되라. 나는 매가 되리라. 그대는 거짓으로 겁을 내면서 왕의 겨드랑 밑으로 들어가거라. 내가 그대의 뒤를 쫓으리라.”

 

毘首羯磨言。此大菩薩云何以此事惱。釋提桓因說偈言。

비수갈마가 말했다. 

  “그는 대보살인데 어찌 그런 일로써 그를 괴롭히겠습니까.”

  석제환인이 게송으로 대답했다.

 

 我亦非惡心  如眞金應試

 以此試菩薩  知其心定不

  나도 나쁜 마음은 아니다. 

  순금은 시험해야 되듯

  나도 보살을 시험하여

  그 마음, 정해져 있는가를 알련다.

 

說此偈竟。毘首羯磨。卽自變身作一赤眼赤足鴿。釋提桓因。自變身作一鷹。急飛逐鴿。鴿直來入王掖底。擧身戰怖動眼促聲。

이 게송을 읊자마자 비수갈마는 스스로의 몸을 바꾸어 곧 한 마리의 눈과 발이 붉은 비둘기로 변했다. 석제환인은 몸을 바꿔 한 마리의 매로 변하더니 급히 날아 비둘기를 쫓았다. 비둘기는 곧장 날아 왕의 겨드랑 밑으로 들어가서 온몸을 떨면서 눈알을 굴리며 다급한 소리를 질렀다

 是時衆多人  相與而語曰

 是王大慈仁  一切宜保信

  이때 여러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 왕은 매우 인자하시어

  일체를 잘 보호하시리라.

 

 如是鴿小鳥  歸之如入舍

 菩薩相如是  作佛必不久

  이 작은 새, 비둘기가

  제집에 들듯이 돌아오니

  보살의 모습이 이러한 것이매

  오래지 않아 부처를 이루리라.

 

是時鷹在近樹上。語尸毘王。還與我鴿此我所受。王時語鷹。我前受此非是汝受。我初發意時。受此一切衆生皆欲度之。鷹言。王欲度一切衆生。我非一切耶。何以獨不見愍。而奪我今日食。王答言。汝須何食。我作誓願其有衆生。來歸我者必救護之。汝須何食亦當相給。鷹言。我須新殺熱肉。王念言。如此難得。自非殺生無由得也。我當云何殺一與一。思惟心定卽自說偈。

  이때에 매가 가까운 나무 가지 위에 앉았다가 시비왕에게 말했다.

  “내 비둘기를 돌려주시오. 그것은 내가 받은 것입니다.”

  왕이 매에게 말했다. 

  “내가 먼저 이것을 받았다. 네가 받은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에 뜻을 세울 때 ‘이 일체 중생을 받아들여 모두를 제도하리라’ 하였느니라.”

  매가 따졌다. 

  “왕께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셨다면 나 역시 그 일체 중생이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나만은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게다가 내가 오늘 먹을 먹이를 빼앗으십니까.”

  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먹잇감을 찾는가? 내가 일찍이 서원하되 ‘어떤 중생이 아서 나에게 귀의하면 반드시 그를 구호해 주리라’ 했다. 그대는 어떤 음식을 바라는가? 그것 역시 주겠노라.”

  매가 말했다. 

  “나는 바로 잡은 따뜻한 고기를 원합니다.”

  이때에 매가 가까운 나무 가지 위에 앉았다가 시비왕에게 말했다.

  “내 비둘기를 돌려주시오. 그것은 내가 받은 것입니다.”

  왕이 매에게 말했다. 

  “내가 먼저 이것을 받았다. 네가 받은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에 뜻을 세울 때 ‘이 일체 중생을 받아들여 모두를 제도하리라’ 하였느니라.”

  매가 따졌다. 

  “왕께서 모든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셨다면 나 역시 그 일체 중생이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나만은 가엾이 여기지 않으시고 게다가 내가 오늘 먹을 먹이를 빼앗으십니까.”

  왕이 물었다. 

  “그대는 어떤 먹잇감을 찾는가? 내가 일찍이 서원하되 ‘어떤 중생이 아서 나에게 귀의하면 반드시 그를 구호해 주리라’ 했다. 그대는 어떤 음식을 바라는가? 그것 역시 주겠노라.”

  매가 말했다. 

  “나는 바로 잡은 따뜻한 고기를 원합니다.”

 

 是我此身肉  恒屬老病死

 不久當臭爛  彼須我當與

  나의 이 육신은

  항상 노?병?사에 속하고

  머지않아 썩어 없어지리니

  그가 요구하니 마땅히 주리라.

 

如是思惟已。呼人持刀自割股肉與鷹。鷹語王言。王雖以熱肉與我。當用道理令肉輕重得與鴿等勿見欺也。王言持稱來。以肉對鴿。鴿身轉重王肉轉輕。王令人割二股亦輕不足。次割兩𨄔兩臗兩乳項脊。擧身肉盡。鴿身猶重。王肉故輕。是時近臣內戚。安施帳幔。却諸看人。王今如此無可觀也。尸毘王言。勿遮諸人聽令入看。而說偈言。

 

 天人阿修羅  一切來觀我

 大心無上志  以求成佛道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

  모두 와서 나를 보거라.

  큰 마음, 위없는 뜻으로

  불도를 이루기 소원하노라.

 

 若有求佛道  當忍此大苦

 不能堅固心  則當息其意

  누구나 불도를 구하려면

  이 큰 고통을 참아야 된다. 

  그 마음 견고하지 못하면

  곧 그 뜻을 쉬어야 하리.

 

是時菩薩。以血塗手攀稱欲上。定心以身盡以對鴿。鷹言。大王此事難辦。何用如此以鴿還我。王言鴿來歸我終不與汝。我喪身無量於物無益。今欲以身求易佛道。以手攀稱。爾時菩薩。肉盡筋斷不能自制。欲上而墮自責心言。汝當自堅勿得迷悶。一切衆生墮憂苦大海。汝一人立誓欲度一切。何以怠悶。此苦甚少地獄苦多。以此相比於十六分猶不及一。我今有智慧精進持戒禪定。猶患此苦。何況地獄中人無智慧者。是時菩薩。一心欲上復更攀稱。語人扶我。是時菩薩。心定無悔。諸天龍王阿修羅鬼神人民皆大讚言。爲一小鳥乃爾。是事希有。卽時大地爲六種振動。大海波揚枯樹生華。天降香雨及散名華。天女歌讚必得成佛。是時念我四方神仙皆來讚言。是眞菩薩必早成佛。鷹語鴿言。終試如此不惜身命。是眞菩薩。卽說偈言。

 

 慈悲地中生  一切智樹牙

 我曹當供養  不應施憂惱

  자비의 땅에 돋으신

  온갖 지혜의 나무를

  우리들은 공양할지언정

  근심 걱정 드려서는 안 되리라.

 

毘首羯磨。語釋提桓因言。天主汝有神力。可令此王身得平復。釋提桓因言。不須我也。此王自作誓願大心歡喜。不惜身命感發一切令求佛道。帝釋語人王言。汝割肉辛苦心不惱沒耶。王言。我心歡喜不惱不沒。帝釋言。誰當信汝心不沒者。是時菩薩作實誓願。我割肉血流不瞋不惱。一心不悶以求佛道者。我身當卽平復如故。卽出語時身復如本。人天見之皆大悲喜歎未曾有。此大菩薩必當作佛。我曹應當盡心供養。願令早成佛道。當念我等。是時釋提桓因毘首羯磨各還天上。如是等種種相。是檀波羅蜜滿。

問曰。尸羅波羅蜜云何滿。

 

答曰。不惜身命護持淨戒。如須陀須摩王。以劫磨沙波陀大王故。乃至捨命不犯禁戒。昔有須陀須摩王。是王精進持戒常依實語。晨朝乘車將諸婇女入園遊戲。出城門時有一婆羅門來乞語王言。王是大福德人我身貧窮。當見愍念賜匃少多。王言諾。敬如來告當相布施須我出還。作此語已入園澡浴嬉戲。時有兩翅王名曰鹿足空中飛來。於婇女中捉王將去。譬如金翅鳥海中取龍。諸女啼哭號慟。一園驚城內外搔擾悲惶。鹿足負王騰躍虛空至所住止。置九十九諸王中。須陀須摩王涕零如雨。鹿足王語言。大刹利王汝何以啼如小兒。人生有死合會有離。須陀須摩王答言。我不畏死甚畏失信。我從生已來初不妄語。今日晨朝出門時有一婆羅門來從我乞。我時許言還當布施。不慮無常辜負彼心自招欺罪。是故啼耳。鹿足王言。汝意欲爾畏此妄語。聽汝還去七日布施婆羅門訖便來還。若過七日不還我有兩翅力取汝不難。須陀須摩王得還本國恣意布施。立太子爲王。大會人民懺謝之言。我智不周物治不如法當見忠恕。如我今日身非己有正爾還去。擧國人民及諸親戚叩頭留之。願王留意慈蔭此國。勿以鹿足鬼王爲慮也。當設鐵舍奇兵。鹿足雖神不畏之也。王言不得爾也。而說偈言。

 

 實語第一戒 實語昇天梯

 實語小而大 妄語入地獄

진실한 말은 으뜸가는 계율이요,

  진실한 말은 하늘에 오르는 사다리다. 

  진실한 말은 작지만 크고

  거짓말은 지옥에 빠진다.

 

 我今守實語  寧棄身壽命

 心無有悔恨

  나는 이제 진실한 말을 지키니

  설사 몸과 목숨을 잃을지라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다.

 

如是思惟已。王卽發去到鹿足王所。鹿足遙見歡喜而言。汝是實語人不失信要。一切人皆惜身命。汝從死得脫還來赴信汝是大人。爾時須陀須摩王讚實語。實語是爲人非實語非人。如是種種讚實語呵妄語。麤足聞之信心淸淨。語須陀須摩王言。汝好說此今相放捨汝旣得脫。九十九王亦布施汝。隨意各還本國。如是語已百王各得還去。如是等種種本生中相是爲尸羅波羅蜜滿。

問曰。羼提波羅蜜云何滿。

答曰。若人來罵撾捶割剝支解奪命心不起瞋。如羼提比丘。爲迦梨王截其手足耳鼻心堅不動。

問曰。毘梨耶波羅蜜云何滿。

答曰。若有大心勤力。如大施菩薩。爲一切故以此一身。誓抒大海令其乾盡定心不懈。亦如讚弗沙佛七日七夜翹一脚目不眴。

問曰。禪波羅蜜云何滿。

答曰。如一切外道禪定中得自在。又如尙闍梨仙人坐禪時無出入息。鳥於螺髻中生子不動不搖。乃至鳥子飛去。

問曰。般若波羅蜜云何滿。

答曰。菩薩大心思惟分別。如劬嬪陀婆羅門大臣。分閻浮提大地作七分。若干大城小城聚落村民盡作七分。般若波羅蜜如是。是菩薩六波羅蜜滿。在迦葉佛所。作弟子。持淨戒行功德生兜率天上。

問曰。菩薩何以生兜率天上。而不在上生不在下生。是大有福德應自在生。

答曰。有人言。因緣業熟應在是中生。復次下地中結使厚濁。上地中結使利。兜率天上結使不厚不利。智慧安隱故。復次不欲過佛出世時故。若於下地生命短壽終。時佛未出世。若於上地生命長壽未盡。復過佛出時。兜率天壽與佛出時會故。復次佛常居中道故。兜率天於六天及梵之中。上三下三。於彼天下必生中國。中夜降神。中夜出迦毘羅婆國行中道。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中道爲人說法。中夜入無餘涅槃。好中法故中天上生。如是菩薩兜率天上生竟。

以四種觀人間。一者觀時二者觀土地三者觀種姓四者觀生處。

云何觀時。時有八種佛出其中。第一人長壽八萬四千歲時。第二人壽七萬歲。第三人壽六萬歲。第四人壽五萬歲。第五人壽四萬歲。第六人壽三萬歲。第七人壽二萬歲。第八人壽一百餘歲。菩薩如是念。人壽百歲佛出時到。是名觀時。云何觀土地。諸佛常在中國生。多金銀寶物飮食豐美其土淸淨。

云何觀種姓。佛生二種姓中。若刹利。若婆羅門。刹利種勢力大故。婆羅門種姓智慧大故。隨時所貴者。佛於中生。

云何觀生處。何等母人能懷那羅延力菩薩。亦能自護淨戒。如是觀竟。唯中國迦毘羅婆淨飯王后。能懷菩薩。如是思惟已。於兜率天下。不失正慧入於母胎。

問曰。何以故。一切菩薩末後身從天上來。不從人中來。

答曰。乘上道故。六道之中天道最上復次天上下時種種瑞應未曾所有。若從人道。人道不能有此。復次人敬重天故。

問曰。一切人以垢心有相續入母胎。一切邪慧相應。云何名菩薩正慧入母胎。

答曰。有人言。有相續時一切衆生邪慧心入母胎。菩薩憶念不失故。名正慧入母胎。中陰中住則知中陰住。入胎時知入胎。歌羅羅時知住歌羅羅。(受胎七日赤白精和合時也)頞浮陀(二七日時如璽胞狀也)時知住頞浮陀。伽那時知住伽那。(三七日時如凝酪也)五皰時知住五皰。出生時知出生。是中憶念不失。是名正慧入母胎。復次餘人在中陰住時。若男於母生欲染心。此女人與我從事。於父生瞋恚。若女於父生染欲心。此男子與我從事。於母生瞋恚。如是瞋恚心染欲心菩薩無此。菩薩先已了知是父是母。是父是母能長養我身。我依父母生身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淨心念父母。相續入胎。是名正慧入母胎。是菩薩滿十月正慧不失念。出胎行七步。發口言。是我末後身。乃至將示相師。汝觀我子實有三十二大人相不。若有三十二相具足者。是應有二法。若在家當爲轉輪聖王。若出家當成佛。諸相師言。地天太子實有三十二大人相。若在家者當作轉輪王。若出家者當成佛。王言。何等三十二相。相師答言。一者足下安平立相。足下一切著地間無所受。不容一針。二者足下二輪相千輻輞轂三事具足。自然成就不待人工。諸天工師毘首羯磨不能化作如是妙相。

問曰。何以故不能。

答曰。是毘首羯磨。諸天工師不隱沒智慧。是輪相善業報。是天工師生報得智慧。是輪相行善根智慧得。是毘首羯磨一世得。是智慧。是輪相從無量劫智慧生。以是故毘首羯磨不能化作。何況餘工師。三者長指相。指纖長端直。次第傭好指節參差。四者足跟廣平相。五者手足指縵網相。如鴈王張指則現不張則不現。六者手足柔軟相。如細劫波毳勝餘身分。七者足趺高滿相。以足蹈地不廣不狹。足下色如赤蓮華。足指間網及足邊色如眞珊瑚。指爪如淨赤銅。足趺上眞金色。足趺上毛靑毘琉璃色。其足嚴好。譬如雜寶屐種種莊飾。八者伊泥延膊相。如伊泥延鹿膊隨次傭纖。九者正立手摩膝相。不俯不仰以掌摩膝。十者陰藏相。譬如調善象寶馬寶。

問曰。若菩薩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時諸弟子何因緣見陰藏相。

答曰。爲度衆人決衆疑故示陰藏相。復有人言。佛化作馬寶象寶示諸弟子言。我陰藏相亦如是。

十一者身廣長等相。如尼拘盧陀樹。菩薩身齊爲中四邊量等。十二者毛上向相。身有諸毛生。皆上向而穉。十三者一一孔一毛生相。毛不亂靑瑠璃色。毛右靡上向。十四者金色相。

問曰何等金色。

答曰。若鐵在金邊則不現。今現在金比佛在時金則不現。佛在時金比閻浮那金則不現。閻浮那金比大海中轉輪聖王道中金沙則不現。金沙比金山則不現。金山比須彌山則不現。須彌山金比三十三諸天瓔珞金則不現。三十三諸天瓔珞金比焰摩天金則不現。焰摩天金比兜率陀天金則不現。兜率陀天金比化自在天金則不現。化自在天金比他化自在天金則不現。他化自在天金比菩薩身色則不現。如是色是名金色相。

十五者丈光相。四邊皆有一丈光。佛在是光中端嚴第一。如諸天諸王寶光明淨。十六者細薄皮相。塵土不著身。如蓮華葉不受塵水。若菩薩在乾土山中經行。土不著足。隨藍風來吹破土山。令散爲塵乃至一塵不著佛身。十七者七處隆滿相。兩手兩足兩肩項中七處。皆隆滿端正色淨勝餘身體。十八者兩腋下隆滿相。不高不深。十九者上身如師子相。二十者大直身相。於一切人中身最大而直。二十一者肩圓好相。一切治肩無如是者。二十二者四十齒相。不多不少餘人三十二齒。身三百餘骨。頭骨有九。菩薩四十齒。頭有一骨。菩薩齒骨多頭骨少。餘人齒骨少頭骨多。以是故異於餘人身。二十三者齒齊相。諸齒等無麤無細不出不入。齒密相人不知者謂爲一齒。齒間不容一毫。二十四者牙白相。乃至勝雪山王光。二十五者師子頰相。如師子獸中王平廣頰。二十六者味中得上味相。有人言。佛以食著口中。是一切食皆作最上味。何以故。是一切食中有最上味因故。無是相人不能發其因故。不得最上味。復有人言。若菩薩擧食著口中。是時咽喉邊兩處。流注甘露和合諸味。是味淸淨故。名味中得上味。二十七者大舌相。是菩薩大舌從口中出覆一切面分。乃至髮際。若還入口口亦不滿。二十八者梵聲相。如梵天王五種聲從口出。其一深如雷。二淸徹遠聞聞者悅樂。三入心敬愛。四諦了易解。五聽者無厭。菩薩音聲亦如是。五種聲從口中出。迦陵毘伽聲相。如迦陵毘伽鳥聲可愛。鼓聲相。如大鼓音深遠。二十九者眞靑眼相。如好靑蓮華。三十者牛眼睫相。如牛王眼睫長好不亂。三十一者頂髻相。菩薩有骨髻如拳等在頂上。三十二者白毛相。白毛眉間生不高不下。白淨右旋舒長五尺。相師言。地天太子三十二大人相如是。菩薩具有此相。

問曰。轉輪聖王有三十二相。菩薩亦有三十二相。有何差別。

答曰。菩薩相者有七事勝轉輪聖王相。菩薩相者。一淨好。二分明。三不失處。四具足。五深入。六隨智慧行不隨世間。七隨遠離。轉輪聖王相不爾。

問曰。

云何名相。

答曰。易知故名相。如水異火以相故知。

問曰。菩薩何以故三十二相不多不少。

答曰。有人言。佛以三十二相莊嚴身者。端正不亂故。若少者身不端正。若多者佛身相亂。是三十二相端正不亂不可益不可減。猶如佛法不可增不可減。身相亦如是。

問曰。菩薩何以故以相嚴身。

答曰。有人見佛身相心得信淨。以是故以相嚴身。復次諸佛以一切事勝故。身色威力種姓家屬智慧禪定解脫衆事皆勝。若佛不莊嚴身相是事便少。復次有人言。阿耨多羅三藐三菩提住是身中若身相不嚴。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住此身中。譬如人欲娶豪貴家女。其女遣使語彼人言。若欲娶我者。當先莊嚴房室除却汚穢塗治香熏安施床榻被褥綩綖幃帳幄幔幡蓋華香必令嚴飾。然後我當到汝舍。阿耨多羅三藐三菩提亦復如是。遣智慧使未來世中到菩薩所言。若欲得我先修相好以自莊嚴。然後我當住汝身中。若不莊嚴身者我不住也。以是故菩薩修三十二相。自莊嚴身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故。是時菩薩漸漸長大。見老病死苦厭患心生。夜半出家。六年苦行。食難陀婆羅門女益身十六功德石蜜乳糜。食竟。菩提樹下破萬八千億鬼兵魔衆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問曰。得何功德故名爲佛。

答曰。得盡智無生智故。名爲佛。復次有人言。得佛十力四無所畏十八不共法三達無礙三意止。一者受敎敬重佛無喜。二者不受敎不敬重佛無憂。三者敬重不敬重心無異。大慈大悲三十七道品一切諸法總相別相悉知故故名爲佛。

問曰。何以故。未得佛道名爲菩薩。得佛道不名爲菩薩。

答曰。未得佛道心愛著。求欲取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故名爲菩薩。已成佛道更得佛種種異大功德故。更有異名名爲佛。譬如王子未作王名爲王子。已作王不復名王子。旣爲王雖是王子不名王子。菩薩亦如是。未得佛道名爲菩薩。已得佛道名爲佛。聲聞法中摩訶迦旃延尼子弟子輩。說菩薩相義如是。摩訶衍人言。是迦旃延尼子弟子輩。是生死人。不誦不讀摩訶衍經。非大菩薩。不知諸法實相。自以利根智慧。於佛法中作論議。諸結使智定根等於中作義。尙處處有失。何況欲作菩薩論議。譬如少力人跳小渠尙不能過。何況大河。於大河中則知沒失。

問曰。云何失。

答曰。如上言三阿僧祇劫過名爲菩薩。三阿僧祇中頭目髓腦布施心無有悔。是阿羅漢辟支佛所不能及。如昔菩薩爲大薩陀婆。渡大海水惡風壞船。語衆賈人捉我頭髮手足。當渡汝等。衆人捉已以刀自殺。大海水法不停死屍。卽時疾風吹至岸邊。大慈如是而言非者。誰是菩薩第二阿僧祇劫行滿。未入第三阿僧祇。時於燃燈佛所受記爲佛。卽時上昇虛空見十方佛。於虛空中立讚然燈佛。然燈佛言。汝過一阿僧祇劫。當得作佛名釋迦牟尼。得記如是而言爾時未是菩薩豈非大失。迦旃延尼子弟子輩言。三阿僧祇劫中未有佛相。亦無種佛相因緣。云何當知。是菩薩一切法先有相。然後可知其實。若無相則不知。摩訶衍人言。受記爲佛。上昇虛空見十方佛。此非大相耶。爲佛所記當得作佛。得作佛者此是大相。捨此大相而取三十二相。三十二相轉輪聖王亦有。諸天魔王亦能化作此相。難陀提婆達等皆有三十相。婆跋隸婆羅門有三相。摩訶迦葉婦有金色相。乃至今世人亦各各有一相二相。若靑眼長臂上身如師子。如是等種種或多或少。汝何以重此相。何經中言三阿僧祇劫中菩薩不種相因緣。如難陀澡浴鞞婆尸佛願得淸淨端正。於一辟支佛塔靑黛塗壁。作辟支佛像因而作願。願我恒得金色身相。又作迦葉佛塔中級。以此三福因緣。世世受樂處處所生恒得端嚴。是福之餘。生迦毘羅婆釋種中。爲佛弟子得三十大人相。淸淨端正。出家得阿羅漢道。佛說於五百弟子中。難陀比丘端正第一。此相易得。云何言於九十一大劫中種餘一生中得。是爲大失。

汝言初阿僧祇劫中。不知當作佛不作佛。二阿僧祇劫中知當作佛。不自稱說。三阿僧祇劫中知得作佛能爲人說。佛何處說是語。何經中有是語。若聲聞法三藏中說。若摩訶衍中說。迦旃延尼子弟子輩言。雖佛口三藏中不說。義理應爾。阿毘曇鞞婆沙菩薩品中。如是說。

答曰摩訶衍中說初發心。是時知我當作佛。如阿遮羅菩薩。於長手佛邊。初發心時乃至金剛座處成佛道。於其中間顚倒不淨心不生。如首楞嚴三昧中四種菩薩。四種受記。有未發心而授記。有適發心而授記。有於前授記他人盡知己身不知。有於前授記他人己身盡知。汝云何言於二阿僧祇劫知受記而不自稱說。復次佛言無量阿僧祇劫作功德欲度衆生何以故言三阿僧祇劫。三阿僧祇劫有量有限。

問曰。摩訶衍中雖有此語我亦不能都信。

答曰。是爲大失。是佛眞法佛口所說。汝無反。復汝從摩訶衍中出生。云何言我不能都信。復次摩訶衍論議此中應廣說。復次說是三十二相業因緣。欲界中種非色無色界中種。無色界中以無身無色。是三十二相是身莊嚴故。於中不得種可爾。色界中何以不得種。色界中大有諸梵王。常請佛初轉法輪。是智慧淸淨能求佛道。何以言不得種三十二相因緣。又言人中得種非餘道。如娑伽度龍王十住菩薩。阿那婆達多龍王七住菩薩。羅睺阿修羅王亦是大菩薩。復何以言餘道不得種三十二相因緣。汝言人中閻浮提種。鬱怛羅曰不可種有義。彼中人無吾我。著樂不利根故。劬陀尼弗婆提二處。福德智慧壽命勝閻浮提。何以不得種。復次汝言一思種一相。是心彈指頃六十生滅。一心中不住不能分別。云何能種大人相。此大人相不應不了心得種。以是故多思和合能種一相。如重物一人不能擔。必須多人力。如是種相。要得大心多思和合爾乃得種。以是故名百福相。百大心思種福德是名百福相。不應一思種一相。餘事尙不得一思種一事。何況百福相。何以故言釋迦文尼菩薩心未純淑。弟子心純淑。彌勒菩薩心純淑。弟子心未純淑。是語何處說。三藏中摩訶衍中無是事。此言自出汝心。汝但見釋迦文尼菩薩。於寶窟中見弗沙佛七日七夜以一偈讚。彌勒菩薩。亦種種讚弗沙佛。但阿波陀那經中不說。汝所不知無因緣故。汝便謂彌勒弟子心未純淑。如是皆爲違失。汝言菩薩一切物能施無所愛惜。如尸毘王爲鴿故。割肉與鷹心不悔恨如以財寶布施。是名下布施。以身布施是名中布施。種種施中心不著。是爲上布施。汝何以讚中布施。爲檀波羅蜜滿。此施心雖大多慈悲。有知智慧。有不知智慧。如人爲父母親屬不惜身。或爲主不惜身。以是故知爲鴿不惜身是中布施。

問曰菩薩爲一切衆生爲父母爲主者。爲一切人故。以是故。非直不惜身爲檀波羅蜜滿。

答曰。雖爲一切衆生。是心不淸淨。不知己身無吾我。不知取者無人無主。不知所施物實性不可說一不可說異。於是三事心著是爲不淸淨。於世界中得福德報。不能直至佛道。如說般若波羅蜜中。三事不可得亦不著。是爲具足檀波羅蜜滿。如是乃至般若波羅蜜能分別大地城郭聚落作七分。是爲般若波羅蜜滿。是般若波羅蜜無量無邊如大海水。諸天聖人阿羅漢辟支佛乃至初行菩薩。尙不能知其邊涯。十地住菩薩乃能知。云何汝言能分大地城郭聚落作七分。是名般若波羅蜜滿。是事是算數法能分地。是世俗般若波羅蜜中少許分。譬如大海水中一渧兩渧。實般若波羅蜜名三世諸佛母。能示一切法實相。是般若波羅蜜無來處無去處。一切處求不可得。如幻如響如水中月見便失。諸聖人憐愍故。雖一相以種種名字說是般若波羅蜜諸佛智慧寶藏。汝言大失。汝言四種觀。觀時觀土地觀種族觀生處。人壽八萬歲佛出世。七六五四三二萬歲中佛出世。人壽百歲是佛出世時。若諸佛常憐愍衆生。何以正八種時中出世。餘時不出。佛法不待時。如好藥服時便差病。佛法亦如是不待時。

問曰。雖菩薩憐愍衆生諸佛不待時。過八萬歲人長壽多樂。染愛等結使厚。根鈍非可化時。若百歲後時人短壽苦多瞋恚等諸結使更厚。此樂時苦。時非得道時以是故佛不出世。

答曰。諸天壽出千萬歲。有先世因緣。雖多樂染愛厚能得道。何況人中不大樂。三十六種不淨易可敎化。以是故人壽過八萬歲佛應出世。是中人無病心樂故。人皆利根福德。福德利根故應易得道。復次師子鼓音王佛時。人壽十萬歲。明王佛時。人壽七百阿僧祇劫。阿彌陀佛時人壽無量阿僧祇劫。汝云何言過八萬歲佛不出世。

問曰。摩訶衍經有此事。我法中無十方佛。唯過去釋迦文尼拘陳若等一百佛。未來彌勒等五百佛。

答曰。摩訶衍論中種種因緣。說三世十方佛。何以故。十方世界有老病死婬怒癡等諸苦惱。以是故佛應出其國。如經中說。無老病死煩惱者諸佛則不出世。復次多病人應有多藥師。汝等聲聞法。長阿含中。毘沙門王以偈白佛。稽首去來現在諸佛。亦復歸命釋迦文佛。汝經說過去未來現在諸佛言稽首。釋迦文尼佛言歸命。以此故知現在有餘佛。若無餘國佛。何以故。前稽首三世佛。後別歸命釋迦文尼佛。此王未離欲在釋迦文尼所得道敬愛心重故歸命。於餘佛所直稽首。

問曰。佛口說。一世間無一時二佛出。亦不得一時二轉輪王出。以是故。不應現在有餘佛。

答曰。雖有此言汝不解其義。佛說一三千大千世界中。無一時二佛出。非謂十方世界無現在佛也。如四天下世界中。無一時二轉輪聖王出。此大福德人無怨敵共世故。以是故。四天下一轉輪聖王。佛亦如是。於三千大千世界中亦無二佛出。佛及轉輪聖王經說一種。汝何以信餘四天下。更有轉輪聖王。而不信餘三千大千世界中更有佛。復次一佛不能得度一切衆生。若一佛能度一切衆生者。可不須餘佛。但一佛出。如諸佛法度可度衆生已而滅。如燭盡火滅。有爲法無常性空故。以是故。現在應更有餘佛。復次衆生無量苦亦無量。是故應有大心菩薩出。亦應有無量佛。出世度諸衆生。

問曰。如經中說無量歲中佛時時出。譬如漚曇婆羅樹華時時一出。若十方佛充滿。佛便易出易得不名爲難値。

答曰不爾。爲一大千世界中佛無量歲時時出。不言一切十方世界中難。亦爲罪人不知恭敬不勤精進求道。以是故語言佛無量歲時時一出。又此衆生衆罪報故。墮惡道中無量劫尙不聞佛名。何況見佛。以是人故言佛出世難。

問曰。若現在十方多有諸佛菩薩。今一切衆生罪惡苦惱。何以不來度之。

答曰。衆生無量阿僧祇劫罪垢深厚。雖有種種餘福。無見佛功德故不見佛。如偈說。

 

 好福報未近  衰罪未除却 

 現在不能見  大德有力人 

  좋은 복의 과보, 아직 가깝지 않고

  쇠퇴한 죄악, 아직 제하지 못했기에

  지금 큰 위덕 지니신 분 뵙지 못하고

  힘을 지니신 분 만나지 못하네.  

 

 大德諸聖人  心亦無分別

 慈悲一切人  一時令欲度

 衆生福德熟  智慧根亦利

 큰 위덕의 여러 성인들

  마음에 분별이 없어서

  모든 이에게 자비 베푸사

  한꺼번에 제도하려 하시네.  

  중생들의 복덕이 익어지고

  지혜와 근기도 영리해지면 

 

 若爲現度緣  卽時得解脫

 譬如大龍王  隨願雨衆雨

 罪福隨本行  各各如所受

  혹은 제도의 인연을 드러내어

  즉시에 해탈을 얻게 하네.  

  마치 대용왕(大龍王)139)이

  원을 좇아 많은 비를 내려 주듯이

  죄와 복은 본래의 행을 좇아

  각각 받음과 같다네. 

 

問曰。若自有福德自有智慧。如是人佛能度。若無福德智慧佛不度。若爾者自有福德智慧不待佛度。

答曰。此福德智慧從佛因緣出。若佛不出世。諸菩薩以十善因緣四無量意。後世罪福報種種因緣敎道。若無菩薩。有種種經中說。人得此法行福德因緣。復次人雖有福德智慧。若佛不出世。是世界中受報不能得道。若佛出世乃能得道。是爲大益。譬如人雖有目日不出時不能有所見。要須日明得有所見。不得言我有眼何用日爲。如佛說二因二緣能生正見。一從他聞法。二內自如法思惟。福德事故。能生善心。利根智慧故。能如法思惟。以是故知從佛得度。如是等種種多有違錯。欲作般若波羅蜜論議故。不能復廣論餘事。

 

 

kabc.dongguk.edu/content/view?itemId=ABC_IT&cate=bookName&depth=3&upPath=C&dataId=ABC_IT_K0549_T_003

 

단락/경판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ABC_IT_K0549_T_003 URL복사 통합뷰어 014_0515_b_01L대지도론 제3권 014_0515_b_01L大智度初品中住王舍城釋論第五卷第三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014_0515_b_02L

kabc.dongguk.edu

 

大智度初品中四衆義釋論第七

7. 초품 중 사중(四衆)을 풀이함

 

【經】復有五百比丘尼優婆塞優婆夷。皆見聖諦。 

【論】問曰。何以諸比丘五千。餘三衆各五百。

[經] 다시 5백 명의 비구니212)와 우바새 · 우바이213)가 있었으니, 모두가 성스런 진리를 보았다.

213)  각각 재가의 남녀 신도를 가리킨다.  · 

 [論] [문] 어째서 비구들은 5천 명인데 나머지 세 대중은 각각 5백 명씩뿐인가?

答曰。女人多短智慧煩惱垢重。但求喜樂愛行多故。少能斷結使得解脫證。如佛說。是因緣起法第一甚深難得。一切煩惱盡離欲得涅槃倍復難見。以是故女人不能多得不如比丘。優婆塞優婆夷有居家故。心不淨不能盡漏止可得四聖諦作學人。如偈說。 

 

   孔雀雖有色嚴身  不如鴻鴈能遠飛

 白衣雖有富貴力  不如出家功德勝

  공작은 비록 좋은 모양으로 몸을 단장했으나

  큰 기러기처럼 멀리 날지 못한다. 

  재가[白衣]는 비록 부귀하고 힘은 있으나

  출가한 공덕의 훌륭함에는 미치지 못한다. 

 

以是故諸比丘尼。雖出家棄世業智慧短。是故有五百阿羅漢比丘尼。白衣二衆居家事懅故。得道亦各五百。

  그렇기 때문에 비구니들은 출가해서 세속의 일[世業]을 버렸더라도 지혜가 짧다. 이러한 이유에서 5백 명의 아라한 비구니가 있는 것이다.

  백의와 두 대중214)은 집에 살면서 일에 분주하기 때문에 도를 얻는 자가 적으니, 각각 5백 명인 것이다.

 

問曰。如五千阿羅漢皆讚三衆何以不讚。

  [문] 5천 명의 아라한은 모두 찬탄하였는데 세 대중은 어찌하여 찬탄하지 않는가?

答曰。大衆已讚則知餘亦讚。復次若別讚。外道輩當呵言。何以讚比丘尼。生誹謗故。若讚白衣當言爲供養故。以是故不讚。

  [답] 대중을 이미 찬탄했다면, 나머지도 역시 찬탄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또한 만일 따로이 찬탄하면 외도의 무리들이 “어째서 비구니를 찬탄하느냐”며 비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또한 속인[白衣]을 찬탄하면 “공양을 받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하리라. 그러므로 찬탄하지 않으셨다. 

問曰。諸餘摩訶衍經。佛與大比丘衆俱。或八千人或六萬十萬人俱。是摩訶般若波羅蜜經諸經中第一大。

如囑累品中說。餘經悉忘失其罪少少。失般若波羅蜜一句其罪大多。以是故知般若波羅蜜經第一大。是第一經中當第一大會。何以故聲聞衆數少。止有比丘五千。比丘尼優婆塞優婆夷各五百。

  [문] 모든 마하연경에는 부처님이 큰 비구의 무리들과 함께하시되 8천, 6만 혹은 10만 명과 함께하신다. 이 『마하반야바라밀경』은 모든 경 가운데서 으뜸가고 위대하니,

촉루품(囑累品)에 말씀하시기를 “다른 경은 몽땅 망실하 더라도 그 죄가 적지만 반야바라밀은 그 일구(一句)만 잃어도 그 죄가 크고 많다”고 했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경』이 으뜸이고 위대함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 으뜸가는 경에 대해서는 당연히 으뜸가는 큰 모임이 있어야 하거늘 무슨 까닭에 성문의 무리는 그 수가 적어서 단지 비구가 5천 명이요,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는 각각 5백 명뿐인가?

 

答曰。以是大經甚深難解故。聲聞衆少。譬如王有眞寶不示凡人。示大人信愛者。如王謀議時。與諸大臣信愛智人共論。諸餘小臣則不得入。復次是六千五百人盡得道。雖不盡解甚深般若波羅蜜。皆能信得無漏四信故。餘經聲聞衆。雖大多雜不盡得道。復次是中先讚千萬阿羅漢中。擇取最勝五千人。比丘尼優婆塞優婆夷亦爾。勝者難得故不多。

  [답] 이 대경(大經)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에 성문의 수가 적은 것이다. 비유하건대 왕에게 진실한 사연이 있으면 범인에게는 보여 주지 못하고, 큰 사람이나 믿고 아끼는 자에게만 말해 주는 것과 같다. 

  또한 왕이 모의(模擬)를 할 때는 여러 대신이나 믿고 아끼는 자나 지혜 있는 자에게만 논의하고, 나머지 작은 신하들은 들어가지도 못하는 것과 같다.

  또한 이 6천 5백 대중은 모두가 도를 얻었으니, 비록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모두가 무루의 4신(信)215)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다. 다른 경에서 성문의 무리는 비록 크고 많으나 뒤섞여 있어서 모두 다 도를 얻지는 못했다.

215) 여기에서 말하는 4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체로 불ㆍ법ㆍ승 및 계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다. 본 대지도론 초품 가운데 37품을 해설하는 곳에서는 4념처ㆍ4무량 등의 네 개의 법수로 이루어진 해탈문으로서 나열되고 있다. 

  또한 여기에서는 먼저 천만 명의 아라한을 찬탄한 가운데 가장 수승한 5천명만을 뽑았던 것이다. 비구니ㆍ우바새?우바이 역시 마찬가지이니, 수승한 이는 쉽사리 만나지 못하는 까닭에 많지 않은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