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은 친구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파생한 마이트리야(Maitreya)를 음역한 것으로, 자씨(慈氏)로 의역된다. 따라서 미륵보살은 흔히 자씨보살로도 불린다.
불교사상의 발전과 함께 미래불이 나타나 석가모니 부처님이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한다는 사상이 싹트게 됨에 따라 미륵보살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 미륵보살은 인도 바라나시국의 바라문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불의 교화를 받으면서 수도하였고, 미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은 뒤 도솔천(兜率天)에 올라가 현재 천인(天人)들을 위해서 설법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부처가 되기 이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보살이라고 부른다.
그는 석가모니불이 입멸(入滅)한 뒤 56억7000만 년이 되는 때, 즉 인간의 수명이 8만 세가 될 때 이 사바세계에 태어나서 화림원(華林園) 안의 용화수 아래서 성불하여 3회의 설법으로 272억 인을 교화한다고 하였다.
산스크리트 본명은닐라칸타(Nilakantha)로 검푸른 목이라는 의미다. 신과 악마들이 불사의 감로수 아무리타를 찾으려고 바다속을 휘젓다가 독약이 튀어나오자, 쉬바신은중생들을 구하기 위해대자비를 베풀어독을 삼킨다. 그 때문에 쉬바는 목이 검푸르게 변했다. 쉬바의 이러한 대자대비한 모습을 관음의 화신으로 삼은 것이청경관음으로서 [천수경]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 관음을 염하면 두려움과 재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단다. 이미 5세기경 청경관음상이 인도 사르나트에서 발견되었다는데 삼면사비(三面四臂) 또는 일면이비(一面二臂)로왼손에 연꽃을 들고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내밀어 들고 있다.
33관음의 경우 청두관음(靑頭觀音)이라 적혀 있으며, 부처님의 모습으로 나타 나시어 우리를 구해 주신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고한읍 정암사에 있는 고려시대 모전석탑 형식으로 조성된 불탑. 모전석탑. 보물.
2020년 국보로 지정되었다. 높이 9m. 석탑은 정암사 적멸보궁(寂滅寶宮)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급경사를 이룬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평평한 대지를 만들고서 석탑을 세웠다. 벽돌처럼 돌을 다듬어 올린 모전석탑(模塼石塔)이다.
바닥돌은 모를 죽인 화강암 석재를 6단으로 쌓아 올려 구성하였는데, 맨 윗부분에는 몸돌을 받치기 위해 2단의 굄을 또 다시 마련하였다. 몸돌을 구성하는 돌은 회녹색의 수성암질석회암을 길이 30∼40㎝, 두께 5∼7㎝의 크기로 다듬은 것인데, 다듬은 수법이 정밀하여 돌의 표면이 깔끔하게 잘 정돈되었으므로, 얼른 보아서는 마치 실제 벽돌을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1층 몸돌은 너비가 1.78m이고 높이가 1.03m로, 단면이 네모나게 15단으로 돌을 쌓아 만들었다. 남쪽면 가운데에는 화강암으로 네모난 틀을 짜서 만든 감형(龕形)이 설치되어 있다. 문비(門扉)는 1장의 널돌로 만들었는데, 가운데에 세로 줄을 돋을새김하여 2짝의 문을 나타내었고, 문의 중심부에는 철로 만든 문고리를 달았다.
지붕돌은 전탑 특유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추녀는 수평을 이루고 있지만 좁은 편이며, 전각(轉角)에는 위아래에 풍령(風鈴)을 달았던 구멍이 뚫려 있는데, 현재 윗층 지붕돌의 일부에는 풍경이 남아 있다. 밑면 받침은 1층이 7단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1단씩 줄어서 7층은 1단이다. 윗면인 낙수면의 층단도 1층은 9단이지만, 역시 위로 올라갈수록 1단씩 줄어서 7층은 3단이다.
머리장식인 상륜부(相輪部)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노반(露盤) 위에 벽돌처럼 깎은 2장의 돌이 얹혀 있고, 다시 그 위에는 청동으로 만든 상륜이 설치되었다. 청동제 상륜은 꽃 무늬를 뚫새김으로 새긴 오륜탑(五輪塔)을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를 줄여 올려 놓고서, 그 위에 복발(覆鉢) 모양을 두었으며, 보륜(寶輪) 위에는 병(甁) 모양을 얹었는데, 병의 목에서 네 가닥으로 돌출된 끝부분에는 풍경이 달려 있다. 맨 꼭대기에는 윗부분이 바깥쪽으로 크게 굽은 수연(水煙) 모양을 올렸고, 병의 목에서 나온 쇠로 만든 자물쇠인 철쇄(鐵鎖)는 4층 지붕돌까지 연결되었다.
이 석탑은 규모가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형태와 조성 수법이 정교하다. 지붕돌 귀퉁이의 밑면이 위로 치솟은 것은 건립 시기의 양식을 잃지 않은 것이고, 청동제 상륜의 뚫새김 수법 또한 시대적인 특징을 보여 준다. 석탑 앞에는 배례석(拜禮石)이 놓여 있는데, 조각된 연꽃 무늬나 안상(眼象) 무늬 등은 고려시대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석탑은 오래 전부터 각 층의 돌이 없어지거나 파손되어, 1964년부터 보수 문제가 논의되다가, 1972년에 해체 복원하였다. 해체하여 수리하는 과정에서 3층 지붕돌~받침돌 사이에서 5개의 탑지석(塔誌石)이 발견되었고, 받침돌 맨 아래부분 밑의 적심부에서는 청동합(靑銅盒), 은제외합(銀製外盒), 금제외합(金製外盒) 등으로 구성된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서 이 석탑이 조선시대 말기까지 여러 차례의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탑지석에 의하면, 현재의 석탑은 1653년(효종 4)에 중건되었다고 보여진다. 다만 석탑 앞의 배례석이나 정암사에 전하는 여러 유물을 비교하면, 이 석탑이 처음 건립된 시기는 늦어도 고려시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3) 고타마 싯닷타(Gotama Siddhattha)의 고뇌 ①염부수(閻浮樹)아래의 정관(靜觀) 싯닷타 태자는 어린 시절에 부왕(정반왕)과 함께 참석한 농경제(農耕祭:Vappamangala)에서 염부수[閻浮樹, 잠부(Jambu)나무] 그늘에 앉아 선정에 잠긴 일이 있었다. 이것을 흔히 잠부나무(염부수) 아래의 정관(靜觀)이..
(4) 진리를 찾아서 ①나이 29세 때 2월 8일 한밤중에 마부 찬나[Channa, 차익(車匿)]과 애마(愛馬) 깐타까(Kanthaka)를 타고 성벽을 넘어 출가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②박가바(Bhaggava):천상에 태어나는 것을 목적으로 고행 ③알라라 깔라마(Āḷārakālama):무소유처(無所有處)가 ..
(10) 전도선언 ① 아라한의 지위에 오른 제자가 60여명이 되자, 부처님은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전도의 길을 떠나라. 다른 마을로 갈 때 혼자 가서 두 사람이 한 곳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전도선언을 하셨음. ② 순교이생(巡敎利生)의 명령이라고도 한다. “나는 하늘..
(11) 부처님 일생 중에 부처님을 슬프게 한 세 가지 사건 ①부처님의 종족인 석가족의 멸망 ♣꼬살라(Kosala)국의 비루다까[Virudhaka(=비유리왕毘瑠璃王), 빠세나디(Pasenadi=파사익(波斯匿)왕의 아들] ②부처님의 수제자인 사리불[舍利弗, 사리뿟따(Sāriputta)]과 목건련[目健蓮, 마하목갈라나(Mahamogallāna)]의 열반 ③아난다(Ananda)의 형이었던 데와닷타(Devadatta)의 반역 사리뿟따[Sāriputta, 사리불(舍利弗)]와 마하목갈라나[Mahamogallāna, 목건련(目健蓮)] ☞데와닷따(Devadatta) 마가다국 빔비사라(Bimbisāra)왕의 아들인 아자타삿투(Ajatasattu, 아사세)의 후원을 받아 부처님 교단을 차지하려는 음모를 꾸며 자객을 보내고..
(7) 부처님의 십대제자 존 명 설 명 마하가섭 마하깟사빠(Mahākassapa) 두타제일 (頭陀第一) ㆍ삼처전심(三處傳心)을 통해 부처님의 법을 계승 ㆍ부처님 열반 뒤 교단의 영도자가 되었으며 선가(禪家)에 서는 부법장(付法藏) 제1조(祖)로 높이 받들고 있다. 아난다 아난다(Ānanda) 다문제일..
(8) 사지(四智)와 육신통(六神通) 1)사지(四智) 성소작지(成所作智) 중생을 제도하는데 걸림 없이 자재한 방편 지혜 묘관찰지(妙觀察智) 모든 중생의 업과 근성 등을 미묘하게 살펴보는 지혜 평등성지(平等性智) 모든 법의 평등일여(平等一如)한 모습을 보는 지혜 대원경지(大圓鏡智) 모든 ..
(11) 불교의 4대성지와 5대재일(명절) 1) 4대성지(四大聖地) 탄생 룸비니 성도 붓다가야 초전법륜 사르나트(녹야원) 열반 쿠시나가라 ▣룸비니(Lumbini)동산 룸비니(현 지명은 룸민데이)는 바라나씨[Bārāṇasī, 까시(Kasi)의 수도]에서 북쪽으로 160Km거리에 있으며 눈 덮인 히말라야..
2. 화엄교학의 역사 (1)인도 1)용수(龍樹:150〜250) ①화엄사상뿐만아니라 대승 불교사상의 전반에 걸쳐서 많은 연구 업적을 남겼다. ②8종(八宗)의 조사로 존경을 받고 있다. ③화엄과 관련된 저술: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④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 화엄경 십지품(十地品)을..
3. 화엄교학의 중심사상 (1)성기사상(性起思想) 1)성기(性起)란 불성현기(佛性顯起)의 준말로 모든 중생이 불성(佛性)을 갖추고 있음을 말한다. 2)야마천궁게찬품 심불급중생 시삼무차별 (心佛及衆生 是三無差別) ①여래출현이며 우리 범부중생이 그대로 부처임을 깨우쳐 주고 있다. ②범..
1.정토사상(淨土思想) (1)정토(淨土)신앙의 배경 1)정토(淨土)의 의미 ①정토(淨土)는 말 그대로 청정한 불국토로 부처님이 거주하는 나라를 뜻하며 미혹한 범부가 살고 있는 사바세계 즉 예토(穢土)에 상대되는 말이다. ②정토의 중생들은 심신(心身)에 일체의 근심과 고통이 없고 다만 한..
2.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1)무량수경(無量壽經) 1)무량수경의 성립 ①무량수경은 상・하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쌍권경(雙券經)이라고도 한다. ②무량수경의 산스크리트어 원명은 Sukhāvativyūha로서 극락의 장엄(極樂의 莊嚴)이란 뜻인데 아 미타경과 경명이 같기 때..
3. 정토교(淨土敎)의 성립 (1)인도의 정토사상 1)용수의 정토사상 ①대지도론 아미타불의 임종래영(臨終來迎)과 법장비구의 불국토 장엄을 설명하고 있다. ②십주비바사론 제불의 명호를 외워서 그 공덕으로 불퇴전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으며 특히 아미타불에 관해서는 상세하게 서술하..
1. 선(禪)의 기원과 정의 (1)요가(Yoga) 1)요가의 의미 ①B.C 3000년 경 고대인도 원주민들에 의해 실시된 고대 인도의 명상법이다. ②요가라는 말은 사유(思惟) 혹은 명상(冥想)이라는 의미이다. ③명상을 통하여 오감(五感)을 제어하고 산란한 마음을 정지시키는 것 즉 모든 감각기관을 움직이..
5. 선종사상(禪宗思想)의 전개 (1)남능북수(南能北秀) 1)북종선 ① 5조 홍인(弘忍)의 제자인 신수(神秀:?〜706)에 의한 일파를 말한다. ②북종이라는 호칭은 732년에 하택 신회(荷澤 神會:684〜758)가 남북의 종지에 대하여 논하면서 신수를 북종이라 하고 혜능을 남종이라 하여 보리..
6. 한국(韓國) 선(禪)의 전개 (1)통일신라의 선 도입 1)선의 전래 ①달마의 선법을 이은 제4조 도신(道信:580〜651)으로부터 선법을 이은 법랑(法浪)에 의해서 통 일신라 초기에 선불교가 처음으로 전래됐다. ②법랑의 법을 이은 신행(神行)이 당나라에서 북종선(北宗禪)을 배워 전하였다...
9. 유식의 수행의 다섯 단계:오위설(五位說) (1) 번뇌의 종류 번뇌장(煩惱障) 탐(貪)・진(瞋)・치(痴)로 인한 마음의 번뇌 정서적 장애 소지장(所知障) 아치(我痴)・아견(我見)・아만(我慢)・아애(我愛)로 인한 번뇌로 자아에 대한 그릇된 견해와 집착, 어리석음으로 인한..
Ⅳ. 밀교사상(密敎思想) (1) 밀교(密敎)란 ① 비밀불교(秘密佛敎)의 줄인 말로서 비밀로 설해진 가르침이라는 뜻 ② 비밀승(秘密乘)・밀장・다라니교・금강승 등으로 불림. ③ 삼밀가지(三密加持)를 통한 즉신성불(卽身成佛)이 구극의 목표 ④ 탄트라 불교(Tantric Buddhism) 7,8세기..
1. 천태종의 사상 배경 (1)법화경(法華經)이란 어떤 경전인가 1)경명(經名) ①『법화경』은 『묘법연화경』의 약칭이다. ② 법화경은 원 이름이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Saddharma-pundarika sutra)으로 “무엇보다 밝은 연꽃과 같은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③ 법화경의 내용 법화(法華)라는 뜻은..
2. 천태사상(天台思想) (1)천태의 사상배경 1)경전을 오시팔교로 교판하고 제5시와 일승원교에 속하는『법화경』의 절대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세운 독자적인 교설이 천태의 사상체계이다. 2)천태교학은 존재의 양상인 제법실상(諸法實相)을 밝히고 있는데, 그 근본적인 세계이론으로 일념..
3. 지관(止觀)의 수행 (1)삼종지관(三種止觀) 마하지관(摩訶止觀)에 의하면 이 삼종지관은 천태지의가 남악 혜사(慧思)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라고 한다. 1)점차(漸次)지관:차제법문(次第法門) :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점차적으로 지관을 실수(實修)하는 관법 2)부정(不定)지관:육묘법문(..
1.화엄경(華嚴經) 해제 (1)화엄경(華嚴經)이란 어떤 경전인가 1)경명(經名) ①『화엄경』은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약명이다. ②산스크리트어로는 Mahāvaiplya-buddha-gaṇda-vyūha-sūtra(마하바이뿔야-붓다-간다-뷰하-수트라) 라고 한다. ③대방광(大方廣)이란 크고 넓..
Ⅰ. 중관사상(中觀思想) 1. 반야경(般若徑)의 공(空)으로 연기설 설명 (1) 공(空)의 의미 ① 공(空)의 원어인 쑤냐(śūnya)는 원래 ‘부풀어 오른’, ‘속이 텅 빈’, ‘텅 비어 있음’ 이란 의미로 속이 비어 있는 상태를 표현한 것이다. ② 대승불교에서 공은 자성(自性), 실체(實體), 본..
2. 공사상(空思想)의 확립 (1)용수의 생애 ①용수(龍樹)의 범어명은 나가르주나(Nāgārjuna)인데 그는 2세기경에 남인도에서 출생했으며 그의 모친이 아르주나(ārjuna) 나무 아래에서 출산했기 때문이며, 나가(Nāgā : 龍)의 가르침을 받아 도 를 이루었다는 설화에 근거하여 나가..
Ⅱ. 유식(唯識) 1. 유식사상(唯識思想) (1) 유식사상의 배경 ① 용수의 공사상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지나치게 공허한 사상으로 치우침. ② 공을 드러내는 데 너무 집착한 나머지 모든 존재를 부정하는 잘못 이해된 공(악취공:惡取空)을 비판하고 이를 바로 잡고자 함. ③ 아비달마의 부족..
4. 삼성(三性)・삼무성(三無性)의 의의 (1) 중도설의 재천명 ① 유식학에서는 반야공(般若空)의 논리가 중관학파와 다른 방식으로 전개된다. 즉 일부 중관학자들의 악취공견(惡取空見)을 시정하기 위해 공성(空性)이 성립하는 장(場)으로서의 식(識)의 존재성을 인정한 바탕 위에서 공..
5. 유식(唯識)의 심(心)・의(意)・식(識) 심(心) 제8식 아뢰야식 (阿賴耶識) 제8아뢰야식은 이렇게 모든 업의 산물들을 스스로 저장하는 능장(能藏)으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모든 세력들을 소장(所藏)할 장소로서의 처소로도 제공되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이 아뢰야..
6. 무상유식(無相唯識)과 유상유식(有相唯識) (1)무형상인식론(無形相認識論)과 유형상인식론(有形相認識論) ① 무형상인식론(無形相認識論)은 어떤 사물을 인식할 때 형상이 마음과 달리 존재하는 대상에 속한다고 생각하여 그 형상을 그대로 인식한다는 학설 ② 유형상인식론(有形相認..
7. 유식삼십송과 십대논사 (1) 유식삼십송(唯識三十頌) ① 유식설을 철학적으로 확립시킨 것으로 심소(心所)와 작용(作用) 그리고 수행점차(修行漸次)를 간명 적절하게 설명한 송문(頌文)으로서 세친 보살의 역작이다. ② 심(心)·의(意)·식(識)의 삼식(三識)을 바탕으로 하여 심체(心體)와..
8. 유식학의 두 가지 인과응보(因果應報) 우리가 은연중에 갖게 된 세계관과 자아관(自我觀)은 씨앗(=種子)과 같은 상태로 아뢰야식에 저장되었다가, 미래 혹은 내생에도 우리로 하여금 그와 동일한 세계관과 자아관을 갖게 한다. 이는 우리의 인지(認知)에서 일어나는 인과응보라고 할 수..
*훈민정음이 없던 시절에 한자를 빌어쓰기는 했으나 우리말 표기에 고심하신 흔적이 역력하군요. 이건 우리말 노래입니다. 나옹화상의 걸림없는 사고의 깊이를 존중할 수밖에요. 한자로 우리말 적는 솜씨를 보면 나옹스님은 불심에서 우러난 경전 해석뿐만 아니라 우리말 표기에도 신미대사 이전에 탁월한 선구자였음을 확언할 수 있습니다. 아래 <승원가>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중국인들도 못 읽는 한자어 구사가 경이롭기만 합니다. 한자는 본시 동이족이 만들었걸랑요.공자, 노자도 동이족이 확실합니다. 짱꼴라들이 군비경쟁 말고 뭘 알겠어요?
[참고] 짱꼴라는 본래 중국인을 가리키는 ‘쭝꾸오루〔中國兒〕’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점잖게 가리킬 때 부르고 있는 호칭이다.
[바뀐 뜻] 우리나라에서는 이 말이 중국인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더 나아가서는 자장면 집을 하는 중국인만을 부를 때 쓰는 속어로 많이 쓴다.
이두(吏讀, 문화어: 리두)는 한자에 의한 한국어 표기법의 한 가지이다. ‘이서(吏書)’, ‘이도(吏道·吏刀)’, ‘이토(吏吐)’라고도 불린다. 삼국 시대부터 시작하여 19세기 말까지 사용되었다. 고대 한국어를 분석하기 위한 자료의 하나이다.
개요
광의의 이두는 구결, 향찰 등을 포함하여 한자를 빌려 이뤄진 한국어 표기법 전체를 가리킨다. 협의의 이두는 이두문에 나타나는 한국어의 한자 표기를 이른다. 이두문이란 이서(吏胥)들이 행정 문서를 작성할 때 사용한 한자 표기의 산문을 이르는데 같은 문체로 쓰인 민간의 글도 이두문이라 부른다. 여기서는 협의의 이두에 관해 언급한다.
이두의 성립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강 삼국 시대에 시작하여 남북국 시대에 확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 자료에는 신라의 설총이 이두를 만들었다는 기술이 나오지만 검증할 만한 증거는 없고 오히려 설총이 당시의 표기법을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두의 성립 시기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강 삼국 시대에 시작하여 남북국 시대에 확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헌 자료에는 신라의 설총이 이두를 만들었다는 기술이 나오지만 검증할 만한 증거는 없고 오히려 설총이 당시의 표기법을 정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표기법
이두문에서는 명사, 동사 어간 등 단어의 실질적 부분에서 주로 한자어가 사용되고, 조사(助詞)나 어미(語尾) 등 문법적 부분에서 주로 이두가 사용되었다.(명사, 동사 부분에서 이두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음) 한반도에서는 한자를 도입한 뒤에 한동안은 정규 한문만 사용되었다고 추측되는데, 그 후 한국어 어순에 맞춰 글을 쓴 서기체(誓記體)와 같은 의사한문(擬似漢文)이 나타난다. 이두는 이와 같이 한국어 어순으로 쓰인 의사한문에 문법적 요소가 더 보완되어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두는 한자의 음(音)과 훈(訓)을 이용하여 한국어를 표기하는데, 한자 독법은 옛날부터 있는 관습적인 독법이 내려와 있다. 그 중에는 중세 한국어와도 다른 독특한 것도 있다. 예) 처격 ‘良中(-아ᄒᆡ)’에 대해 중세국어 ‘-애/-에’
아래는 양잠경험촬요(養蠶經驗撮要, 1415년)에 나타나는 이두의 예이다.(밑줄이 이두 부분)
* 이색[ 李穡 ] 호는 목은(牧隱). 포은(圃隱)정몽주(鄭夢周), 야은(冶隱)길재(吉再)와 함께 삼은(三隱)의 한 사람이다. 아버지는 찬성사 이곡(李穀)이며 이제현(李齊賢)의 문인이다.
展也禪覺 惟麟之角 전야선각 유린지각 王者之師 人天眼目 왕자지사 인천안목
진실로 선을 깨친 이시며〔禪覺] 기린의 뿔이로다 * '코뿔소의 외뿔'의 표현인 듯. 기린은 두 뿔이어라. 임금의 스승이요 인천(人天)의 눈이로다. *人天 - 인간세계와 천상세계
萬衲宗之 如水赴壑 만납종지 여수부학 而鮮克知 所立之卓 이선극지 소립지탁
뭇 승려들 우러러보기를 물이 골짜기로 달리는 듯하나 선 바가 우뚝하여 아는 이가 드물다
隼夢赫靈 在厥初生 준몽혁령 재궐초생 龍神護喪 終然允藏 롱신호상 종연윤장
신령한 새매 꿈이 처음 태어날 때 있었고 용신 (龍神) 이 초상을 호위함하여 마지막 죽음을 빛냈도다
矧曰舍利 表其靈異 신왈사리 표기령리 江之闊矣 皎皎明月 강지활의 교교명월
하물며 사리라는 것이 스님의 신령함을 나타냈나니 강은 넓게 트였는데 달은 밝고 밟았도다
空耶色耶 上下洞徹 공야색야 상하동철 哉高風終 終古不滅 재고풍종 종고부멸
공(空)인가 색(色)인가 위아래가 훤히 트였나니 아득하여라, 높은 모습이여 길이 소멸치 않으리라.
[참고] 만해 한룡운 선생의 제자이신 춘성[春城] 스님은 사리 같은 나의 자취를 남기지 말라고 했습니다. 만상은 소멸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니까요. 부처님의 다비식에서 7 나라의 왕들이 한 몫을 만들어 주며 가져간 것은 덜 태운 부처님의 유해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사리탑이 생겼고, 불상이 조성된 것은 서력 기원 이후입니다.
[참고]
28. 분사리품(分舍利品) 佛所行讚 分舍利品 第二十八
그 모든 역사 무리들 사리(舍利)를 받들어 섬길 때 훌륭하고 묘한 향과 꽃으로 위없는 공양을 일으켰네. 彼諸力士衆, 奉事於舍利, 以勝妙香花, 興無上供養。
그때 일곱 나라 모든 왕들은 부처님 이미 멸도하셨단 말 듣고 역사들에게 사자(使者)를 보내 부처님의 사리를 청하여 구하였네. 時七國諸王, 承佛已滅度, 遣使詣力士, 請求佛舍利。
저 모든 역사 무리들 여래의 몸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또한 자기들의 용맹을 믿고 이에 교만한 마음 일으켰다. 차라리 그 목숨 버릴지언정 부처님의 사리는 내놓지 않으리. 彼諸力士衆, 敬重如來身, 兼恃其勇健, 而起憍慢心, 寧捨自身命, 不捨佛舍利。
그 사자들 빈손으로 돌아가자 일곱 나라의 왕들은 크게 분노하여 구름과 비처럼 군사 일으켜 구이성(鳩夷城)으로 몰려왔었네. 彼使悉空還, 七王大忿恨, 興軍如雲雨, 來詣鳩夷城。
성 밖에 나갔던 백성들 모두 놀라고 두려워 돌아와서는 그 모든 역사들에게 알렸네. “여러 나라 군사들 몰렸왔는데 코끼리ㆍ말ㆍ수레와 또 보병(步兵)들 구이성을 에워쌌네. 人民出城者, 悉皆驚怖還, 告諸力士衆, 諸國軍馬來, 象馬車步衆, 圍遶鳩夷城。
성 밖의 모든 동산 수풀과 샘물ㆍ못ㆍ꽃ㆍ열매ㆍ과일나무를 군사들이 모두 짓밟아 버려 빛나던 경관 다 못쓰게 되었소.” 城外諸園林, 泉池花果樹, 軍衆悉踐蹈, 榮觀悉摧碎。
역사들 성에 올라 바라볼 때 모든 생업(生業) 터전 다 부서졌다네. 이에 전쟁 도구 든든하게 갖추어 바깥 적(敵)들과 맞섰을 때 쇠뇌[弩]와 화살, 돌을 날리는 수레 나는 횃불들이 모두 쏟아져 왔네. 力士登城觀, 生業悉破壞, 嚴備戰鬪具, 以擬於外歒, 弓弩挽石車, 飛炬獨發來。
일곱 나라의 왕들은 그 성을 에워쌌는데 군사들은 모두 잘 훈련되어 날쌨으며 위용[羽儀]은 왕성하게 빛나고 밝아 마치 일곱 개의 빛이 빛나는 것 같으며 七王圍遶城, 軍衆各精銳, 羽儀盛明顯, 猶如七耀光。
종과 북소리는 우레와 같고 군사들의 기세 구름과 안개 같았다. 역사들은 이에 크게 성내어 성문을 열고 적군들에게 명령했다네. 鍾鼓如雷霆, 勇氣盛雲霧, 力士大奮怒, 開門而命歒。
그러나 나이 많은 모든 남자와 여자로서 마음으로 부처님 법 믿는 사람은 놀라고 두려워해 정성으로 소원하였다. ‘저를 항복받아도 해치지는 말았으면’ 그리고 친함을 따라 서로 권하여 싸움하지 말기를 바랐네. 長宿諸士女, 心信佛法者, 驚怖發誠願, 伏彼而不害, 隨親相勸諌, 不欲令鬪戰。
용사들은 겹 갑옷 입고 창을 휘두르며 긴칼을 번쩍이고 종과 북소리 어지럽게 울리면서 무기는 들었으나 아직 접전하지 않았네. 勇士被重鉀, 揮戈舞長劍, 鍾鼓而亂鳴, 執仗鋒未交。
그때 어느 한 범지가 있었는데 그 이름 독루나(獨樓那)라 하였네. 많이 알고 지략(智略)이 뛰어났지만 겸허하여 많은 이의 존경을 받고 자비스런 마음으로 바른 법 즐겼나니 그가 모든 왕들에게 아뢰었네. 有一婆羅門, 名曰獨樓那, 多聞智略勝, 謙虛衆所宗, 慈心樂正法, 告彼諸王言。
“저 성(城)의 형세를 보니 한 사람으로도 당해낼 수 있겠거늘 하물며 여러 사람 마음과 힘을 합쳐 저를 능히 항복받지 못하겠는가. 설령 저들을 무찔러 멸한다 한들 거기에 무슨 덕스런 이름 있으리. 觀彼城形勢, 一人亦足當, 況復齊心力, 而不能伏彼, 正使相摧滅, 復有何德稱。
날카로운 무기가 서로 맞붙고 나면 그 형세 둘 다 완전할 수 없으리니 이쪽 곤하게 하고 저쪽도 해쳐 둘 다 상함만 있을 뿐이네. 利鋒刃旣交, 勢無有兩全, 困此而害彼, 二俱有所傷。
싸움이란 그때그때 변화가 많아 그 형세 헤아리기 어렵나니 혹은 강함이 약함을 이길 수 있고 혹은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네. 힘센 사람이라 하여 독사 업신여기면 어찌 그 몸 다치지 않을 수 있으랴. 鬪戰多機變, 形勢難測量, 或有强勝弱, 或弱而勝强, 健夫輕毒蛇, 豈不傷其身。
어떤 사람은 성질이 부드럽고 약하여 뭇 여자들의 칭찬을 받다가도 전쟁터에 다다라 전사(戰士)가 되면 마치 불이 기름을 얻은 것 같나니 有人性柔弱, 群女子所獎, 臨陣成戰士, 如火得膏油。
이른바 저들은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싸움에서 약한 적을 깔보지 말라. 몸의 힘이란 족히 믿을 것 못되니 법의 힘 강한 것만 못하네. 鬪莫輕弱歒, 謂彼無所堪, 身力不足恃, 不如法力强。
옛날에 훌륭한 왕이 있었는데 그 이름 가란타마(迦蘭陀摩)라 하였나니 그는 단정히 앉아 자애로운 마음 내어 능히 큰 원수의 적 항복받았네. 古昔有勝王, 名迦蘭陁摩, 端坐起慈心, 能伏大怨歒。
온 천하[四天下]의 왕으로서 아무리 명성이 있고 재물이 많더라도 마침내 허무(虛無)로 돌아가리니 소가 한껏 물 마시고 돌아가는 것 같네. 雖王四天下, 名稱財利豐, 終歸亦皆盡, 如牛飮飽歸。
마땅히 법과 의리(義理)로써 하고 마땅히 온화한 방편으로써 해야 하리니 싸움으로 이기면 원한을 늘리지만 온화함으로 이기면 뒷 근심 없다네. 應以法以義, 應以和方便, 戰勝增其怨, 和勝後無患。
이제 피를 마시는 원수 맺는 것 이 일은 애당초 옳지 못하네. 만일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인욕(忍辱) 따라야 하리.” 今結飮血讎, 此事甚不可, 爲欲供養佛, 應隨佛忍辱。
이와 같이 저 바라문 결정하여 그 정성된 마음 토하였나니 옳은 이치와 온화한 진리를 가지고 그 말에 조금도 두려움 없었네. 如是婆羅門, 決定吐誠實, 方宜義和理, 而作無畏說。
그때에 그 모든 왕들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 때를 잘 맞추어 지혜로운 이치로 이익되게 하였다네. 爾時彼諸王, 告婆羅門言, 汝今善應時, 黠慧義饒益。
친밀하고 지극하며 정성된 말은 법에 순응하고 이치에 맞는 강변이었네. 그러나 잠깐 우리의 말 들으라. 무릇 왕자(王者)의 법이란 親密至誠言, 順法依强理, 且聽我所說, 爲王者之法。
혹은 다섯 탐욕으로 말미암아 다투고 미워하고 원망하여 힘센 이와 다투며 혹은 그 즐거운 유희거리로 말미암아 성급히 전쟁을 치르기도 하나니 하물며 우리들은 지금 법을 위함이거늘 전쟁이 뭐 그리 새삼스럽겠는가. 或因五欲諍, 嫌恨競强力, 或因其嬉戲, 不急致戰爭, 吾等今爲法, 戰爭復何怪。
교만하고 또 이치에 어긋나더라도 세상 사람은 오히려 복종하나니 하물며 사람을 교화하여 겸손케 한 교만을 여의신 부처님이겠는가. 憍慢而違義, 世人尚伏從, 況佛離憍慢, 化人令謙下。
그런데도 우리들은 능히 몸을 죽여서도 공양할 수 없구나. 옛날의 여러 국왕들로서 필슬아난다(弼瑟阿難陀)는 我等而不能, 亡身而供養, 昔諸大地主, 弼瑟阿難陁。
한 단정한 여자를 위해 전쟁하여 서로 죽이고 멸했거늘 하물며 이제 맑고 깨끗한 탐욕을 떠난 스승 공양함이겠는가. 爲一端正女, 戰爭相摧滅, 況今爲供養, 淸淨離欲師。
몸을 사랑하고 목숨을 아낀다면 힘으로 다투어 구하지 않아야 하리. 옛날 왕 교라바(驕羅婆)가 반나바(般那婆)와 싸울 때 愛身而惜命, 不以力爭求, 先王驕羅婆, 與般那婆戰。
계속하여 서로를 쳐부순 것은 바로 이익을 탐했기 때문이거늘 하물며 탐욕 없는 스승을 위해 다시금 살기를 탐할 것인가. 展轉更相破, 正爲貪利故, 況爲無貪師, 而復貪其生。
저 라마(羅摩) 선인의 아들이 천비왕(千臂王)을 미워하고 원한 품어 나라를 파괴하고 백성을 죽인 것은 바로 성이 났기 때문이거늘 하물며 성냄 없는 스승을 위해 그 몸과 목숨을 아낄 것인가. 羅摩仙人子, 瞋恨千臂王, 破國殺人民, 正爲瞋恚故, 況爲無恚師, 而惜於身命。
라마 태자는 사타(私陀) 여인 위해 모든 귀신의 나라를 몰살시켰거늘 하물며 섭수(攝受)할 수 없는 스승을 위해 그 목숨을 죽이지 않을 것인가. 羅摩爲私陁, 殺害諸鬼國, 況無攝受師, 不爲其沒命。
아리(阿利)와 바구(婆俱) 두 귀신 언제나 원수 맺어 정녕 어리석음 때문에 중생을 널리 해쳤거늘 하물며 지혜로운 스승을 위해 그 몸과 목숨을 아낄 것인가. 阿利及婆俱, 二鬼常結怨, 正爲愚癡故, 廣害於衆生, 況爲智慧師, 而復惜身命。
이와 같은 그 많은 무리들 아무런 의미 없이 스스로를 망하게 하였네. 하물며 이제 천상과 인간의 스승 두루 이 세상의 공경 받아야 하겠거늘 몸을 헤아리고 목숨을 아껴 힘써 공양하기 바라지 않으랴. 如是比衆多, 無義而自喪, 況今天人師, 普世所恭敬, 計身而惜命, 不勤求供養。
그대가 만일 이 싸움 그치게 하려거든 우리를 위해 저 성에 들어가 그들이 깨닫도록 권하여 우리들의 소원 이루게 하라. 汝若欲止爭, 爲吾等入城, 勸彼令開解, 使我願得滿。
그대의 법다운 말로 인해 우리 마음 조금은 가라앉았네. 비유하면 마치 사나운 독사가 주문의 힘 때문에 조금 조용해진 것 같네.” 以汝法言故, 令我心小息, 猶如盛毒蛇, 呪力故蹔止。
그때 그 바라문은 여러 왕들의 분부 받고서 성으로 들어가 역사들에게 나아가 인사한 뒤에 정성껏 말하였네. 爾時婆羅門, 受彼諸王教, 入城詣力士, 問訊以告誠。
“저 바깥의 여러 왕들은 손에는 날카로운 무기를 잡고 몸에는 겹으로 된 갑옷을 입고 잘 훈련된 날쌘 군사 햇빛처럼 번쩍이며 사자(師子) 같은 용기로 떨쳐 일어나 모두 이 성을 쳐부수려 한다네. 外諸人中王, 手執利器仗, 身被於重鉀, 精銳耀日光, 奮師子勇氣, 咸欲滅此城。
그러나 그것은 법을 위함인데 법 아닌 행동 일어날까 두려워하네. 그러므로 나를 여기 보냈으니 내 여기 온 뜻을 말하려 하네. 然其爲法故, 猶畏非法行, 是故遣我來, 旨欲有所白。
‘나는 토지를 위해서도 아니요 또한 재물을 구해서도 아니며 교만한 마음을 가진 것도 아니요 또한 원망하는 마음 품지도 않았네. 我不爲土地, 亦不求錢財, 不以憍慢心, 亦無懷恨心。
다만 큰 선인을 공경하기 때문에 나는 이제 이 곳으로 찾아왔나니 그대들은 마땅히 내 뜻을 알라. 무엇하러 괴롭게 서로 버티랴. 恭敬大仙故, 而來至於此, 汝當知我意, 何爲苦相違。
높은 이 받들기는 피차 같으니 곧 법으로서는 형제가 되리. 이제 세존께서 남기신 영(靈)을 한마음으로 다 함께 공양하자. 尊奉彼我同, 則爲法兄弟, 世尊之遺靈, 一心共供養。
재물을 아끼고 아까워하는 것 그것은 곧 큰 잘못 아니지만 법을 아끼는 잘못 가장 심하니 온 세상의 업신여김 받으리라. 慳惜於錢財, 此則非大過, 法慳過最甚, 普世之所薄。
결정코 이 뜻이 통하지 않으면 마땅히 손님 대접하는 법을 닦으라. 찰제리(刹帝利)의 법도 없거든 문을 닫고 스스로 버텨 보라.’ 決定不通者, 當修待賓法, 無有剎利法, 閉門而自防。
저들은 모두 이와 같이 이 길(吉)하고 흉한 법 알렸나니 나도 이제 내 가진 생각을 또한 성의껏 진실되게 말하리라. 彼等悉如是, 告此吉凶法, 我今私所懷, 亦告其誠實。
피차에 서로 거스르는 행동하지 말라고 이치에 맞게 서로 화합해야 하네. 세존께서는 세상에 계실 때 언제나 인욕(忍辱)으로 가르치셨으니 그 거룩한 가르침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공양이라 말하겠는가. 莫彼此相違, 理應共和合, 世尊在於世, 常以忍辱教, 不順於聖教, 云何名供養。
세상 사람은 다섯 가지 탐욕 때문에 재물과 밭과 집을 다투지만 만일 바른 법을 위하는 이라면 마땅히 성인의 이치를 따라야 하리. 世人以五欲, 財利田宅諍, 若爲正法者, 應隨順聖理。
법을 위하여 원수 맺는 것 그것은 곧 이치에 어긋나나니 부처님의 고요함과 자비로움은 언제나 일체를 편안하게 하시려 했거늘 대비(大悲)하신 분 공양한다 하면서 도리어 큰 해(害)를 일으키겠는가. 爲法而結怨, 此則理相違, 佛寂靜慈悲, 常欲安一切, 供養於大悲, 而興於大害。
마땅히 사리(舍利)를 고루 나누어 두루 공양할 수 있게 한다면 법에 순응하여 좋은 이름 퍼지고 정의에 통하고 바른 이치 피어나리. 應等分舍利, 普令得供養, 順法名稱流, 義通理則宣。
혹 그들의 행동 법답지 않더라도 마땅히 법으로써 그것을 대[和]하면 그것은 곧 법 즐기는 것 되어 법을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리라. 若彼非法行, 當以法和之, 是則爲樂法, 令法得久住。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시 가운데 법 보시가 가장 훌륭하다 하셨으니 사람들은 재물 보시 행하지만 법 보시 행하기란 어려운 것이네.” 佛說一切施, 法施爲最勝, 人斯行財施, 行法施者難。
역사들은 바라문의 이 말을 듣고 마음으로 부끄러워 서로 바라보면서 저 범지에게 대답하였네. “그대가 온 뜻에 깊이 감동하였네. 力士聞彼說, 內愧互相視, 報彼梵志言, 深感汝來意。
좋은 우정(友情)은 법다운 말을 따르고 이치에 맞는 아름답고 반듯한 말이었네. 범지(梵志)가 행했던 일들은 스스로의 공덕을 그대로 따랐네. 親善順法言, 和理雅正說, 梵志之所應, 隨順自功德。
저들과 우리의 사이를 잘 화해시키고 우리에게 중요한 길 보여주었으니 마치 길을 헤매는 말[馬]을 제어해 바른 길로 돌아가게 한 것과 같다네. 善和於彼此, 示我以要道, 如制迷塗馬, 還得於正路。
이제 우리 마땅히 적합한 이치를 따라 그대가 말한 대로 할 것이니 정성스런 말을 돌아보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회한이 생기리라.” 今當用和理, 從汝之所說, 誠言而不顧, 後必生悔恨。
그들은 곧 부처님의 사리병을 열어 여덟 몫으로 고루 나누어 그 한 몫은 자신들이 공양하고 범지에게는 일곱 몫을 주었다네. 卽開佛舍利, 等分爲八分, 自供養一分, 七分付梵志。
일곱 나라 왕들은 사리를 얻자 기뻐하면서 공손히 받아 자기들 나라로 가지고 돌아가 탑(塔)을 세우고 공양을 더하였네. 七王得舍利, 歡喜而頂受, 持歸還自國, 起塔加供養。
그 범지는 다시 역사를 찾아가 사리를 나누던 병을 얻었고 또 그 일곱 왕에게서 여덟째 몫을 나누어 받아 가지고 돌아가 지제(支提)를 세우고 그것을 금병탑(金甁塔)이라 이름했네. 梵志求力士, 得分舍利甁, 又從彼七王, 求分第八分, 持歸起支提, 號名金甁塔。
또 구이나갈(俱夷那竭) 사람들은 다비하고 남은 재를 거두어 모아 하나의 지제를 세우고 회탄탑(灰炭塔)이라 이름했네. 俱夷那竭人, 聚集餘灰炭, 而起一支提, 名曰灰炭塔。
여덟 왕이 여덟 탑을 세운 데다가 금병탑과 회탄탑 등 이리하여 염부제(閻浮提)에는 비로소 열 개의 탑이 세워졌네. 八王起八塔, 金甁及灰炭, 如是閻浮提, 始起於十塔。
온 나라의 모든 남자와 여자 모두 보배로 만든 꽃일산 가지고 탑을 따라 공양했나니 그 장엄은 마치 금산(金山) 같았고 갖가지 모든 풍류는 밤낮으로 쉬지 않고 길이 찬탄하였다네. 擧國諸士女, 悉持寶花蓋, 隨塔而供養, 莊嚴若金山, 種種諸伎樂, 晝夜長讚嘆。
그때에 5백 나한(羅漢)들 큰 스승의 그늘을 영원히 잃고 의지할 데 없음을 두려워하여 모두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돌아갔네. 時五百羅漢, 永失大師蔭, 恇然無所恃, 還耆闍崛山。
그들은 제석(帝釋) 바위에 모여 온갖 경장(經藏)을 결집(結集)할 때 그들은 모두 함께 장로(長老) 아난다를 추대하였네. 集彼帝釋巖, 結集諸經藏, 一切皆共推, 長老阿難陁。
“여래께서 늘 말씀하셨던 크고 작은 내용을 그대는 모두 들었으니 비제혜(鞞提醯) 모니(牟尼)는 이 대중들 위해 마땅히 설명하라.” 如來前後說, 巨細汝悉聞, 鞞提醯牟尼, 當爲大衆說。
아난은 대중 앞에서 사자좌(師子座)에 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말하려고 ‘이렇게 나는 들었노라’고 말하였네. 阿難大衆中, 昇於師子座, 如佛說而說, 稱如是我聞。
‘나는 들었노라’는 이 소리에 감격하여 앉아있던 대중들 모두 눈물 흘렸다. 그 법(法)도 같고 그 때[時]도 같으며 그곳[處]도 같고 그 사람[人]도 같았네. 合坐悉涕流, 感此我聞聲, 如法如其時, 如處如其人。
그 설명을 따라 붓으로 받아 써서 마침내 경장(經藏)을 완성하였고 부지런한 방편으로 닦고 배워서 모두 다 열반을 얻게 되었나니 현재에 얻고 미래에도 얻을 저 열반 또한 그러하다네. 隨說而筆受, 究竟成經藏, 勤方便修學, 悉已得涅槃, 今得及當得, 涅槃亦復然。
무우왕(無憂王:아쇼카왕)이 세상에 나와 강한 자에겐 능히 근심을 하게 하고 약한 이에게는 근심을 없애주었나니 마치 무우화(無憂花) 나무 같았네. 無憂王出世, 强者能令憂, 劣者爲除憂, 如無憂花樹。
왕이 염부제를 다스릴 때 마음은 언제나 근심하는 일 없고 바른 법을 깊이 믿었나니 그러므로 무우왕이라 이름하였네. 王於閻浮提, 心常無所憂, 深信於正法, 故號無憂王。
그는 공작왕(孔雀王)의 후손으로서 바른 성품을 받아 태어났나니 능히 온 천하를 두루 건지고 아울러 모든 탑묘(塔廟) 일으키었네. 孔雀之苗裔, 稟正性而生, 普濟於天下, 兼起諸塔廟。
본래는 강무우(强無憂)라 이름하였으나 지금은 법무우(法無憂)라 이름하니 그는 저 일곱 왕이 만든 탑 열고 거기서 사리를 모셔 내어 그것을 나누어 펴 하루아침에 8만 4천 개의 탑을 세웠기 때문이네. 本字强無憂, 今名法無憂, 開彼七王塔, 以取於舍利, 分布一旦起, 八萬四千塔。
그 중에 오직 여덟 번째 탑만은 저 마라(摩羅) 마을에 있었는데 귀신과 용들이 지켜 보호하기에 왕이 모셔 내려 했으나 얻을 수 없었네. 唯有第八塔, 在於摩羅村, 神龍所守護, 王取不能得。
비록 사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부처님께서 남기신 유골 거기 있기에 귀신과 용들이 공양하는 줄 알고 믿고 공양하는 마음 더욱 더하였네. 雖不得舍利, 知佛有遺骼, 神龍所供養, 增其信敬心。
왕은 비록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지만 첫 거룩한 과위(果位)를 증득하게 되어 능히 온 천하 백성들로 하여금 여래의 탑을 공양하게 하였네. 雖王領國土, 逮得初聖果, 能令普天下, 供養如來塔。
그리하여 과거ㆍ미래ㆍ현재에도 모두 해탈 얻었고, 얻을 것이며, 얻게 하나니 여래가 현세에 나신 곳이나 그 열반하신 곳 그리고 그 사리를 공경하고 또 공양하는 사람은 그 복이 똑같아 차이 없으리. 去來今現在, 悉皆得解脫, 如來現在世, 涅槃及舍利, 恭敬供養者, 其福等無異。
밝은 지혜와 보다 왕성한 마음으로 여래의 그 덕을 깊이 살펴 도(道)를 생각하고 공양을 일으키면 그 복 또한 함께 훌륭하리라. 明慧增上心, 深察如來德, 懷道興供飬, 其福亦俱勝。
부처님께서 훌륭하고 높은 법 얻었기에 마땅히 일체 공양을 받을 만하고 이미 죽지 않는 곳에 이르셨으니 그것을 믿는 이도 또한 따라 편안하리라. 그러므로 모든 하늘과 사람 마땅히 다 늘 공양하라. 佛得尊勝法, 應受一切供, 已到不死處, 信者亦隨安, 是故諸天人, 悉應常供養。
제일가는 큰 대자비(大慈悲)로 제일가는 이치를 통달하시어 일체 중생을 건지셨으니 그 누가 듣고 감격하지 않으랴. 第一大慈悲, 通達第一義, 度一切衆生, 孰聞而不感。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세상 괴로움에는 그보다 더한 것 없으나 죽음의 괴로움은 고통 중에도 큰 것이라 저 모든 하늘도 두려워하는 바이네. 그는 두 가지 고통 영원히 여의었으니 어떻게 그를 공양하지 않으랴. 生老病死苦, 世閒苦無過, 死苦苦之大, 諸天之所畏, 永離二種苦, 云何不供養。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 즐거움 세상 즐거움에는 그보다 더한 것 없나니 삶을 늘려 괴로움 커지면 세상의 괴로움은 비길 데 없으리. 不受後有樂, 世閒樂無上, 增生苦之大, 世間苦無比。
부처님께서 삶의 괴로움 여의셨고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 즐거움 얻으시어 세상을 위해 널리 나타내 보였으니 모든 모니(牟尼) 가운데 높은 이시네. 어떻게 찬탄하여 공양하지 않으리. 佛得離生苦, 不受後有樂, 爲世廣顯示, 如何不供養。 讚諸牟尼尊。
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일을 스스로 보아 알고 있는 것 드러내지 않고 또한 명예와 이익 구하지 않으며 다만 부처님 경전을 따라 말함으로써 모든 세상을 구제하려 함이었네. 始終之所行, 不自顯知見, 亦不求名利, 隨順佛經說, 以濟諸世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