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583화 - 병풍 속 공작의 눈 쏘아 맞히기 (射孔雀目)
옛날 중국 수나라에 두의(竇毅)라는
사람이 딸 하나를 길렀다.
그 아이가 너무나 총명하고 뛰어나
'열녀전(列女傳)'이란 책을 공부하는데,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재능을 가졌다.
그래서 두의는 다음과 같이
널리 알렸다.
"내 딸아이는
보통 사람에게 시집보낼 수 없다.
그에 비길 만한 재주를 지닌
사람에게 보내야 한다."
이러면서 공작 두 마리를
병풍에 그려 놓고 선포했다.
"누구라도 내 딸과
혼인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병풍을 1백보 뒤에 갖다놓고
2개의 화살을 쏘아,
병풍 속 공작의 눈을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내겠노라."
그러자 당나라를 세운 고조(高祖)가
젊은 시절 이 시험에 응하여
공작의 눈을 모두 맞혔으니,
그의 딸과 혼인하게 되었더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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