嫦娥(항아) : 恒(姮)娥(항아) 혹은 羲娥(희아)라고도 쓴다. 《淮南子(회남자)》 〈覽明訓(남명훈)〉에 보인다. 하(夏)나라 때 有窮(유궁)의 군주인 夷羿(이예)의 아내로 羿(예)가 서왕모(西王母)에게 불사약(不死藥)을 구했는데 항아(恒娥)가 이 약을 몰래 훔쳐먹고 신선이 되어 달로 도망가 달의 정령[月精]이 되었다. 이 시 전체가 恒娥(항아)의 이러한 행동을 모티브로 삼았다.
중국인들은 달에서 한 여인을 떠올린다. 상아(嫦娥)다. 상아의 본명은 항아(姮娥)다. 한 문제(文帝) 유항(劉恒)의 이름을 피하기 위해 호칭을 바꿨다. 이른바 기휘(忌諱)다.
항아 전설은 애틋한 러브 스토리다. 남편은 궁수 예(羿)다. 전설은 이렇다.
“예가 하늘에 뜬 10개 태양 가운데 9개를 활로 쏴서 떨어뜨리자 제자들이 몰려든다. 이때 간교한 봉몽(逢蒙)도 끼어 들어왔다. 봉몽은 예의 외출을 틈타 예가 서왕모(西王母)에게 얻어온 불사약을 훔치려 한다. 불사약은 혼자 먹으면 신선이 되고, 둘이 나눠 먹으면 불로장생 한다는 영약이다. 항아는 불사약을 들고 봉몽을 피해 도망치다 약을 빼앗기려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약을 지키기 위해 약을 삼켜 버린다. 순간 몸이 하늘로 뜨고, 달로 날아가 신선이 됐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예는 가슴을 치고 발을 구르며, 달을 향해 하염없이 항아의 이름을 불렀다.
그의 애절함에 하늘도 감동했는지, 휘영청 밝은 달 속에 항아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예는 항아가 좋아하는 과일을 놓고 항아에게 제사를 드렸다. 이때부터 백성들도 항아에게 제사를 드렸다고 한다. 예의 진심에 감동한 월모(月母)가 보름달이 되면 예가 월계수 아래서 항아를 만날 수 있도록 특별히 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