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 金谷園(금곡원)-無名氏(무명씨)

금곡원-無名氏(무명씨)

 

當時歌舞地(당시가무지) : 그 당시 춤추고 노래하며 놀던 곳

不說草離離(불설초이이) : 풀이 무성해지리라 말하지 않았지

今日歌舞盡(금일가무진) : 지금은 노래와 춤 간 곳 없어

滿園秋露垂(만원추로수) : 동산 가득 가을 이슬만 내리네

 

[安秉烈 역]

297

금곡도

 

번화하던 옛일은

티끌 따라 흩어지고

류수는 무정한데

풀은 절로 봄이구나.

 

해는 지고 동풍은

우는 새를 원망하는데

낙화만이 흡사

옛날의 록주 같이 떨어진다.

 

296 증별이수지이(贈別二首之二)

이별하면서 드린다-두목(杜牧;803-853)

ㅡ-두목(杜牧;803-853)

 

多情卻似總無情,

(다정각사총무정), 다정을 모두 무정인양 하여도

唯覺樽前笑不成.

(유각준전소부성). 이별의 술자리에선 웃지도 못하는구나

蠟燭有心還惜別,

(납촉유심환석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 아쉬워

替人垂淚到天明.

(체인수누도천명). 사람 대신 날 새도록 눈물 흘리네

 

[安秉烈 역]

296

떠나며 드리다 其二/二首

 

다정을 도리어

무정한 듯 꾸미지만

오직 알거니 술잔 앞에서

웃음을 이루지 못함을.

 

촛불이 오히려 마음 있어

이별을 아쉬워하고

우리 대신 눈물 흘려

새벽에 이른다.

 

295 증별이수지일(贈別二首之一)

ㅡ-두목˙(杜牧;803-853)

이별하면서 드린다-두목(杜牧;803-853)

 

娉娉嫋嫋十三餘,

(빙빙뇨뇨십삼여), 아리땁고 가련한 열서너 살 아가씨

豆蔲梢頭二月初.

(두구초두이월초). 이월 초순에 가지 뻗은 두구화구나

春風十里揚州路,

(춘풍십리양주노), 양주길 십리에 봄바람 부는데

卷上珠簾總不如.

(권상주렴총부여). 주렴을 걷고 둘러보아도 너만 못해라

 

[安秉烈 역]

295

떠나며 드리다 其一/二首

 

아름답고 예쁘고 연약한

열서너 살 아가씨

이월초 갓 줄기 나온

두구화 같구나.

 

봄바람은

십리 양주길에 부는데

주렴을 올리고 기녀들 빠짐없이 보아도

모두가 그만 못하구나.

 

294 추석(秋夕)-두목(杜牧;803-853)

어느 가을 밤-두목(杜牧;803-853)

 

銀燭秋光冷畵屛,

(은촉추광냉화병), 은촛대 가을빛이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輕羅小扇搏流螢.

(경나소선복류형). 가볍고 작은 부채로 흐르는 반딧불을 잡네

天階夜色涼如水,

(천계야색량여수), 서울거리 밤의 달빛 물처럼 차가운데

坐看牽牛織女星.

(좌간견우직녀성). 가만히 앉아 견우직녀성만 바라본다

 

[安秉烈 역]

294

추석

 

가을 밤 촛불은

그림 병풍에 차가운데

가벼운 비단 부채로

반딧불을 잡는다.

 

서울의 거리 밤빛은

서늘하기 물과 같은데

앉아서

견우 직녀 바라본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