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趙石磵云仡。在前朝已達官。

석간 조운흘은 고려왕조에서 벌써 벼슬이 높았다.

暮年佯狂玩世。求爲沙坪院主。

만년에는 거짓 미치척 하면서 세상을 즐겼고, 사평원 주인 되기를 바랐었다.

一日見林廉黨與流于外者相繼于道。作詩曰。

하루는 임염의 장파로서 멀리 귀양가는 사람들이 길에 길게 늘어선 것을 보고서 시를 지었다.

柴門日午喚人開。 시문일오환인개。

步出林亭坐石苔。 보출림정좌석태。

昨夜山中風雨惡。 작야산중풍우악。

滿溪流水泛花來。 만계류수범화래。

한낮이 되어서야 아이 불러 사리문 열고

수풀 속 정자로 걸어나가 돌이끼 위에 앉았네

지난 밤 산 속에서 비바람 모질게 불더니

시내 가득찬 흐르는 물에 두어 꽃잎 떠내려오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9394

 

성수시화(惺叟詩話)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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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國初之業。鄭郊隱,李雙梅最善。

우리나라 이조 초엽에는 정교은[정이오(鄭以吾) ]과 이쌍매[이첨]의 시가 가장 좋았다.

 

鄭之 정이오의 시 가운데,

 

二月將闌三月來。

이월장란삼월래。 이월이 늦어갈 무렵 삼월이 찾아오니 

一年春色夢中回。

일년춘색몽중회。 한 해의 봄빛이 꿈 속에 아련하다

千金尙未買佳節。

천금상미매가절。 천금을 주어도 아직은 아름다운계절을 살 수 없는데 

酒熟誰家花正開。

주숙수가화정개。뉘 집에 술이 익었나 꽃이 한창 피었구나

 

之作。不減唐人情處。

와 같은 작품은 당나라 시인의 정취보다 못하지 않다.

 

李之

이첨의 시 가운데,

 

神仙腰佩玉摐摐。

신선요패옥창창。 신선 허리의 패옥 소리 뎅그렁거리는데, 

束上高樓掛碧窓。

속상고루괘벽창。 높은 다락에 올라 푸른 창에 걸어두고 

入夜更彈流水曲。

입야경탄류수곡。 밤이 깃들자 다시금 유수곡을 타니 

一輪明月下秋江。

일륜명월하추강。수레바퀴 같은 밝은 달이 가을 강물에 내려온다

 

之作。亦楚楚有趣。

와 같은 작품 또한 산뜻한 멋이 있다.

 

雙梅聞鸎詩曰。 이첨의<꾀꼬리 소리를 듣고>라는 시에서는,

 

三十六宮春樹深。

삼십륙궁춘수심。 서른 여섯 궁에는 봄날이라 나무 무성한데

蛾眉夢覺午窓陰。

아미몽각오창음。 아름다운 여인 꿈을 깨자 낮 기운 창에는 그림자 지네 

玲瓏百囀凝愁聽。

령롱백전응수청。  구슬 울리는 듯 지저귀는 소릴 시름 속에는 듣는데 

盡是香閨望幸心。

진시향규망행심。이 모든 규방에서 행여나 기다리는 마음일레

 

酷似杜舍人

라 하였는데, 두사인의 시와 흡사하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4922

 

이숭인(李崇仁)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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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에, 이색, 정몽주와 함께 고려의 삼은

 

李陶隱

18. 李陶隱嗚呼島詩。牧隱推轂之。以爲可肩盛唐。

이도은[이숭인]의 <오호도시>를 목은은 칭찬하였는데“성당의 시와 겨룰 만하다” 라 하였다.

 

由是不與三峯相善。仍致奇禍。

이 말 때문에 삼봉과의 사이가 좋지 않게 되었고, 끝내 뜻하지 않은 화까지 입게 되었다.

 

頃日朱太史見此作。亦極加嗟賞。

지난 번에 주태사가 왔다가 이 시를 보고는 그도 또한 매우 칭찬하였다.

 

그의 시에,

 

山北山南細路分。

산북산남세로분。 산 북쪽 산 남쪽에는 좁은 길이 갈라졌는데 

松花含雨落紛紛。

송화함우락분분。 솔꽃은 비를 머금고 하나둘 떨어지고 

道人汲井歸茅舍。

도인급정귀모사。 도인은 물을 길어 초가집으로 돌아가네 

一帶靑煙染白雲。

일대청연염백운。한 줄기 푸른 연기가 흰 구름을 물들인다

 

之作。何減劉隨州耶。

와 같은 작품이 어찌 유수주보다 뒤떨어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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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의 고향을 찾아서 5. 유장경의 시 - 증산도 상생문화연구소

한시의 고향을 찾아서 5. 유장경의 시 원정근 연구위원 한시의 고향을 찾아서 5 유장경劉長卿의 「눈을 만나 부용산의 주인집에 머물며(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제목풀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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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장경劉長卿의 「눈을 만나 부용산의 주인집에 머물며(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

이 시의 제목은 「봉설숙부용산주인逢雪宿芙蓉山主人)」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날 부용산의 주인집에 하룻밤 머물면서 그 감회를 적은 시다. 여기서 부용산은 구체적으로 어디를 말하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유장경劉長卿(709?-790?)은 자는 문방文房이고, 하간河間(지금의 하북성河北省 하간현河間縣) 사람이다. 

당나라 현종玄宗 천보天寶(742-756) 연간에 진사로 급제하였다. 강직한 성품에 두 차례나 벼슬살이에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였다. 당나라 덕종德宗 건중建中(780-783) 연간에 수주자사隨州刺史를 끝으로 벼슬살이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유장경을 유수주劉隨州라고 불렀다. 유장경은 오언시에 아주 뛰어나 ‘오언장성五言長成’이라 불리기도 한다.

 

日暮蒼山遠,

일모창산원, 해 저무니 푸른 산 더욱 멀고,

天寒白屋貧.

천한백옥빈, 날 차가운데 가난한 띳집.

柴門聞犬吠,

시문문견폐, 사립문에 개 짖는 소리 들리고,

風雪夜歸人.

풍설야귀인, 눈보라 치는 밤 돌아오는 이.

 

「새해에 짓노라(신년작新年作)

 

鄕心新歲切,

향심신세절, 새해 되니 고향생각 간절하여,

天畔獨潸然.

천반독산연,  하늘가에서 홀로 눈물짓네.

老至居人下

노지거인하,  늙도록 남의 밑에 있건만,

春歸在客先.

춘귀재객선 봄이 돌아와 내 앞에 있구나.

嶺猿同旦暮

영원동단모, 고갯마루 잔나비와 하루를 같이 하고,

江柳共風煙.

강류공풍연, 강가의 버들과 풍경을 함께 하네.

已似長沙傅

이사장사부, 내 신세 이미 장사부 같이 되었으니,

從今又幾年?

종금우기년, 지금부터 또 몇 년을 보내야 할꼬?

 

이 시의 제목은 「새해에 짓노라(신년작新年作)」이다. 

 

 

17. 金惕若九容詩。甚淸贍。

척약 김구용의 시는 매우 맑고도 넓다.

 

牧老所稱敬之下筆如雲煙者是已。

목은이 그를 칭찬한 말 가운데,“경지는 붓을 놀리는 솜씨가 구름과 안개 같다”라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嘗以回禮使致幣于遼東。都司潘奎執送京師。

일찌기 회례사가 되어 요동도사 반규에게 폐백을 받쳤는데, 반규가 그를 붙잡아 북경으로 보내 버렸다.

 

其咨文馬五十疋。誤塡以五千疋。

그 자문에 말 오십 필이라고 쓸 것을 오천 필이라고 잘못 썼기 때문이다.

 

高皇帝怒其私交。且曰。五千馬至。當放送也。

고황제도 도사와 사사롭게 사귀려고 했다 하여 성을 내었고, “말 오천 필을 보내 주어야 만, 놓아 보내겠다” 라고 말하였다.

 

時李廣平當國。素不喜公輩。迄不進馬。

그때 이광평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평소부터 공을 좋아하지 않아서, 말을 보내지 않았다.

 

帝流公大理。作詩曰。

황제가 공을 대리로 귀양 보냈어서, 공이 시를지었다.

 

死生由命奈何天。

사생유명내하천。 죽고 사는 것이 명에 달려 있으니 하늘인들 어찌하랴? 

東望扶桑路渺然。

동망부상로묘연。 동쪽 해뜨는 나라를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하구나 

良馬五千何日到。

량마오천하일도。 좋은 말 오천 마리는 어느 날에 오려는가? 

桃花門外草芊芊。

도화문외초천천。도화문 밖에는 풀만 더욱 푸르네

 

武昌詩曰。

그가 무창에서도 시를 지었다.

 

黃鶴樓前水湧波。

황학루전수용파。 황학루 앞에는 물결이 솟아오르고 

沿江簾幕幾千家。

연강렴막기천가。 강을 따라 발 내린 집은 몇 천이나 되려나 

醵錢沽酒開懷抱。

갹전고주개회포。 돈 거두어 술 사다가 회포나 풀어 볼까 

大別山靑日已斜。

대별산청일이사。푸른 대별산에 해는 벌써 기울었네

 

公竟卒于配所。

공은 돌아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었다.

 

其後曹參議庶。亦流金齒數年。而放還黃州。作詩曰。

그 뒤에 참의 조서도 또한 금치로 귀양가서, 몇 해를 지내다가 풀려 돌아왔다. 그는 황주에서 시를 지었다.

 

水光山氣弄晴沙。

수광산기롱청사。 불빛과 산 기운이 날 개인 모래밭에 비치는데 

楊柳長堤十萬家。

양류장제십만가。 버드나무 긴 뚝에 십여만 집 늘어섰네 

無數商船城下泊。

무수상선성하박。 헤아릴 수 없는 장사배들은 성 아래에 닿아 있고 

竹樓煙月咽笙歌。

죽루연월인생가。대나무 다락엔 발빛과 연기 피리소리에도 목메이네

 

丈夫生褊壤。嘗恨不獲壯游。

나는 대장부로 좁은 땅에 태어났기에 널리 노닐 수 없음을 언제나 한탄하였다.

 

二公雖流竄殊方。亦看盡吳楚山川。寔人間快事也。

두 분은 비록 먼 지방으로 귀양을 갔다지만 오나라와 초나라 지방 산천을 두루 보았으니,

참으로 인간세상의 장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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