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귀티 나는 블루문임다.용갑이 아재가 책 한 권을 부쳐왔다.<김삿갓시모음집>이었다.재미난 걸 뽑아 동기님들께 웃음을 선사하라는 눈치다.몇 수 발췌하고 보니, 아침부터 욕먹게 생겼다.용갑이 너 다음에 만나면 죽을 각오하라구.나는 본시 젊잖은 사람이거던.맨 끝에 옥문이 뭔지 아는 사람 있으면 좀 갈챠줘잉.욕설모서당(辱說某書堂)書堂來早知  서당래조지房中皆尊物  방중개존물生徒諸未十  생도제미십先生來不謁  선생래불알서당에 아침 일찍 와서 알아 보니방안엔 모두 존귀한 분들뿐이고생도는 모도 열 사람도 못 되는데선생은 와 보지도 않더라.@ 각 구의 뒤 3음절을 음독 처리하면 아래와 같다.   사실은 이것이 김삿갓이 의도한 말이다.서당은 내 좆이오방중은 개 좆물인데생도는 제미 씹이오선생은 내 불알이라.롱처녀(弄處女)毛深內闊  모심내활必過他人  필고타인 --김삿갓溪邊楊柳不雨長  계변양류불우장後園黃栗不蜂坼  후원황률불봉탁--처녀털이 깊고 속이 넓은 것을 보니반드시 딴놈이 먼저 지나갔구려.개울가 버들은 비가 오지 않아도 절로 자라고뒷마당에 알밤은 벌이 쏘지 않아도 잘 벌어지던데요.

옥문(玉門)遠看似馬眼  원간사마안近視如膿瘡  근시여농창兩頰無一齒  양협무일치能食一船薑  능식일선강 멀리서 보면 말 눈깔 같고가까이서 보면 곪은 상처 같도다두 볼에 이발 하나 없지만한 배 가득한 생강을 다 삼킬 수 있다네.위 시는 주모가 들려준 이야기로, 배 한 척에 생강을 잔뜩 싣고 온 생강장수가 그 판매대금 전부를 자기 아랫입에 쏟아붓고 갔다는 말을 듣고 지었다 한다.
 蘭皐平生詩 난고평생시
*난고는 김삿갓의 호. 자신의 평생을 회고한 작품인데, 34구의 장시여서 발췌해 싣는다.
鳥巢獸穴皆有居 조소수형개유거
顧我平生獨自傷 고아평생독자상
芒鞋竹杖路千里 망혜죽장로천리
水性雲心家四方 수성운심가사방
尤人不可怨天難 우인불가원천난
歲暮悲懷如寸腸 세모비회여촌장
새의 둥지, 짐승의 굴, 만물엔 거처가 있는데
내 평생 돌아보니 홀로 마음만 아파라.
죽장 망혜에 천 리길 떠돌며
물처럼 구름처럼 사방이 내 집일레.
그렇다고 사람을 원망하고 하늘을 탓하랴
해마다 세모면 슬픈 회포 애가 끊어지는데.
[……중략……]
江山乞號慣千門 강산걸호관천문
風月行裝空一囊 풍월행장공일랑
千金之子萬石君 천금지자만석군
厚薄家風均誠嘗 후박가풍균성상
팔도강산 걸식소리 천만 집에 익숙하고
풍월을 벗하는 행장은 언제나 무일푼.
천금 같은 귀공자와 만석꾼들의 인심
후덕하고 야박한 가풍 골고루 경험했지.

身窮每遇俗眼白 신궁매우속안백
歲去偏傷鬢髮蒼 세거편상빈발창
歸兮亦難佇亦難 귀혜역난저역난
幾日彷徨中路傍 기일방황중로방
내 신세 기구하니 남의 냉대 받고
세월이 갈수록 흰 머리에 마음만 아파라.
떠나기도 어렵고 머물기도 어려워라.
하많은 세월을 길가에서 방황했었지.

자신의 삶메 대한 진정성을 담은 회고여서 가슴이 아프다.
살아 있는 동물이어서 움직여야 하는데 갈 곳도 오라는 데도 없다.
집조차 없으니 언제나 길에서 서성일밖에.
미국의 비트문학인 잭 케루악의 <ON The Street>(路上에서)가 따로 없다.

돈데보이(Donde Voy)/ 어디로 가나 Where I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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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간 불법이민자들의 고달픈 삶을 노래한 것이 이 노래라 한다.

 

히노호사의 멕시코어 노래도 있네요

돈데보이(Donde Voy) - Tish Hinojos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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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내재율은 리듬과 운(韻)에 의해 결정된다. 리듬의 요소는 음수율과 음보율인데, 3․4조 4․4조는 음수율이고, 고려가요는 3음보격[울어라 울어라 새여]이고 시조는 4음보격이다. 음보란 끊어 읽는 호흡의 단위로 보면 된다. 한국시에서는 대개 3음절 내지 4음절이 1음보를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청산별곡 "살어리 살으리랏다"의 후렴은 "살으리/ 살으리/ 랏다"로 끊어 읽으므로 "랏다"는 2음절이 1음보를 형성한다. "울어라 울어라 새여"에서 "새여"도 2음절이 1음보를 나타낸다.

그런데 한국시에는 내재율의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운이 없다. 한시에는 각운이 있고, 영시에는 각운은 물론, 두운․요운까지 있는데. 그래서 나는 시의 운을 설명할 때 Wax의 <오빠>의 가사를예시로든다. 운에 그만큼 신경 쓴 한국현대시 작품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오빠 나만 바라봐

봐봐 그렇게 봐봐

아파 마음이 아파

내 맘 왜 몰라줘

오빠 그녀는 왜 봐

거봐 그녀는 나빠

봐봐 이제 나를 가져봐

이제 나를 가져봐


각 행의 제1어절의 제2음절엔 “빠, 봐, 파”를 배치하고, 행의 마지막에도 “ 봐, 파, 빠”로 끝내어 초성의 순음과 “아” 발음이 절묘하게 한시에서의 성율[한시에서는 평측법]과 운율을 확대 재생산하게 된다.


그런데 정지용의 <향수>에서도 운을 지적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매연의 마지막 구절의


-ㄴ[는, 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가 그것이다.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는 고려가요 후렴처럼 의도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문장>지 편집장 시절, 청록파 시인들을 등단시킨 데서도 시에서 음악성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찾으려 애쓴 그의 흔적도 감지된다. "얼룩배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은 울음이라는 청각적 이미지에, 금빛이라는 시각적 이미지를 덧칠한 그의 이미지즘시의 대표적 구절이다.

간략한 연보와 시세계를 점검하고 그의 대표 작품을 다시 읽어본다.

[참고]흘러간 가요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나라 내고향‘에 나오는 붉은 빛깔의 찔레꽃은 적화통일을 꿈꾸는 북한 애들이 날조한 빛깔이라는군요. 붉은 찔레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거죠. 꽃잎이 붉다면 그건 이미 찔레꽃이 아니라 장미꽃이겠지요.



정지용(1903,5,15-?)


충북 옥천 출생. 휘문고보. 일본유학 경도 동지사대 영문학 전공.

휘문고 교사, 이화여전 교수.

’30 시문학 동인.

<고향> 채동선 바이올린 곡으로 작곡.

88년 解禁.

지용희 <향수> 작곡.

三男(북)-長男(남) 이산가족 상봉


그의 시세계를 4가지로 나눈 분도 있다.


1. 실향의식: 고향의 시인. 주권회복의 꿈

--<고향> <향수>

2. 진보의식, 외래의식, 서구지향성

--<바다2>

*산-전통의식, 뿌리의식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은 전통시에 현대적 호흡과 맥박을 불어넣은 분이다.

3. 주지주의. 이미지즘

--<유리창> 어둠을 닦다.

“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자식의 죽음 표상)

*시의 상징

밤- 절망

물 먹은 별- 슬픔

보석- 광물성

4. 정신주의(동양) : 후기시 《백록담》

-- <長壽山> 벌목정정. 선비주의. 웃절중

*cf. 물질주의(서양)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고향:채동선 곡/소프라노 박계

http://blog.naver.com/hhwa514/150004380179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빈밭에 밤바람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발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지고 이삭 줍던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향수:지용희 곡/테너 박인수 &이동원

http://blog.naver.com/kyccpu/30019507202

<바다2>

─정지용


한 백년 진흙 속에

숨어 나온듯이,


게처럼 옆으로

기여가 보노니,


머언 푸른 하늘 알로


가이 없는 모래 밭.



<바다7 >

─정지용


바다는 뿔뿔이

달어 날랴고 했다.


푸른 도마뱀떼 같이

재재발렀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었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보다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루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시쳤다.


이 앨쓴 해도에

손을 씻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굴르도록


희동그란히 받쳐 들었다!

지구는 연닢인양 오므라들고....펴고....


꽃봉오리 줄등 켜듯한

조그만 산으로-하고있을까요.


솔나무 대나무

다옥한 수풀로-하고 있을까요?

노랑 검정 알롱 달롱한

블랑키트 두르고 쪼그린 호랑이로-학있을까요?


당신은 [이렇한 풍경] 을 데불고

흰 연기 같은

바다

멀리멀리 항해합쇼.

향수 [鄕愁] 해설

http://100.naver.com/100.nhn?docid=188416

정지용이 일본에 유학갈 때 고향을 그리며 쓴 시로 1927년 《조선지광》에 발표하였다. 정지용은 능란한 시어 구사를 통해 선명한 이미지를 살리는 모더니즘의 대표적 시인이며 감각적 이미지를 구체화함으로써 감각적 이미지즘의 독창적 경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다. 《향수》는 감각적, 회화적, 향토적인 언어 구사를 통해 인간의 공통된 정서인 향수를 한가로운 고향의 정경을 통하여 한 폭의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그려낸 그의 모더니즘 시의 대표작이다. 특히 감각화된 이미지들과 아름다운 우리 말 시어들이 이 시의 서정적 승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 시에 나타난 고향의 풍경과 삶의 모습은 개인의 체험에서 벗어나 민족의 보편적 정서에 닿아 있음으로써 공통적인 감동을 느끼게 한다.

인간에게 존재의 원천이자 삶의 안식처인 고향이라는 대상을 독특한 감각과 향토적 서정을 바탕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각 연에서는 감각적 언어 구사를 통해 고향의 시각적 이미지를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시적 자아와 자연과의 일체감을 통하여 고향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지즐대는' '헤설피' '풀섶' '함초롬' 등의 시어에서 우리말의 아름다움에 집착했던 정지용의 언어적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실개천' '얼룩백이 황소' '질화로' '짚베개' 등의 토속적인 소재들이 참신한 비유를 통해 감각적으로 제시되면서 고향의 모습을 정겹고 아늑한 것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각 연은 '∼던 곳'으로 끝나 이미지의 통일성을 이루고 있고, 각 연의 후렴구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는 순환리듬의 전형을 보여주며, 각 연을 연결해 주는 고리로서 시에 훌륭한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다. 후렴구의 반복은 시각적인 자극과 아울러 청각적인 자극을 줌으로써 원형적 고향으로 돌아가는 체험을 반복하게 한다. '∼ㄹ리야'와 같은 부드럽게 다듬어진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애틋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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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鄭芝溶, 1902.5.15~1950.9.25]

http://100.naver.com/100.nhn?docid=136941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던 시인. 이상을 등단시키고 조지훈, 박목월 등과 같은 청록파 시인들을 등장시키기도 하였다. 작품으로 《향수(鄕愁)》 등이 있다.


1902년 5월 15일 충청북도 옥천(沃川)에서 출생하였다. 서울 휘문고등보통학교를 거쳐,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를 졸업했다. 귀국 후 모교의 교사, 8·15광복 후 이화여자전문 교수와 경향신문사(京鄕新聞社) 편집국장을 지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순수시인이었으나, 광복 후 좌익 문학단체에 관계하다가 전향, 보도연맹(輔導聯盟)에 가입하였으며, 6·25전쟁 때 북한공산군에 끌려간 후 사망했다.

[은자 주] 정지용의 작품은 1988년 해금이 되기까지 그에 관한 학문적 연구 이외의 일반인들의 작품 논의는 물론 작품 공개마저 금지되었다. 그가 1950년에 작고한 걸 보면 자진 월북이 아니라 납북이 분명하다.

1933년 《
가톨릭 청년》의 편집고문으로 있을 때, 이상(李箱)의 시를 실어 그를 시단에 등장시켰으며, 1939년 《문장(文章)》을 통해 조지훈(趙芝薰)·박두진(朴斗鎭)·박목월(朴木月)의 청록파(靑鹿派)를 등장시켰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구사하여 대상을 선명히 묘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열었다. 작품으로, 시 《향수(鄕愁)》 《압천(鴨川)》 《이른봄 아침》 《바다》 등과, 시집 《정지용 시집》이 있다.

사진1의 시는 중1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호수> 전문이란다. 이참에 <유리창>도 읽어보자.

<유리창 1>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 너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조선지광>89호, 1930.1월호

<유리창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잣나무가 자꾸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수증기선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 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뺨은 차라리 연정스러이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火災)가 오른다.

아래 창에는 정지용의 시세계를 해설하고 있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11&dir_id=110103&eid=0SiVSBpb1duCERxAt7bKwgDpHKJl1Gqi&qb=waTB9r/rvcPB/Q==

























에펠탑에서 조망한 세느강과 시가지 사진을 싣는다.

'07년 10월 하순 12일간에 걸친 여정이다.

기냥 심심풀이 땅콩 껍질 벗겨 먹듯 눈요기감으로 보면 된다.

산발적으로 사진을 실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싣는다.

시가지는 눈길 끝 닿는 데까지 따라 가도 산이 없다. 군데군데 숲이 보인다.

패키지 이름은 서유럽6국관광이다.

아래 창에 실은 글의 일부를 옮깁니다

http://blog.paran.com/kydong/24874947

1889년 파리의 만국박람회장에 세워진 높은 철탑인 에펠탑 [Eiffel Tower] 은 파리에 세계인에게 자랑할 만한 구경거리가 없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약 300m의 이 탑은 프랑스의 교량기술자 A.G.에펠( 1832.12.15. - 1923,12.28.)이 만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보바리 부인>을 쓴 기 드 모파상(Guy de Maupassant,1850.8.5-1893.7.6)

얘기인데, 그는 건물들 자체가 예술인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 그런 흉물스런 철탑을 세우는데 극단적인 반대파였다고 한다.

그런데 박람회가 끝나고 나서 그의 태도는 표변했다. 그는 점심시간이면 그 탑의 식당만

이용했다고 한다.

런던 시내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2000년에 템즈강변에 런던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놀이동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대한 수레바퀴에다 의자를 매달아 관광객을 받고 있다. London Eye라고 케이블카처럼 조망이 가능한, 30개가 넘는 차가 매달렸는데, 한차 안에 25명이 들어간다고 한다.---

파리 시내는 전체가 바다 같은 대평원이어서 이전에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몽마르뜨 언덕이래야 동네 동산 높이도 되지 않으니, 그가 에펠탑에 오른 건 세느강을 길이대로 볼 수 있는 등 순전히 조망권 확보 차원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한다.

한 친구가 그의 이중성을 비아냥거리자 모파상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저 놈의 탑이 너무 높아 시내 어느 식당에서도 보인단 말이야. 이 탑이 보이지 않는 곳은 이곳밖에 없거던,”

---만해 선생이 생각나는군요. 북한산 기슭의 ‘심우장’ 말인데요. 산정을 향해 집을 앉혔잖아요.

별꼴이라고 꼬집자 만해 선생은 한 마디 명언을 남겼잖아요.

“총독부 건물이 보기 싫어서.”

김영삼 전대통령이 그 건물 부수고 지붕 꼭대기만 잘라다 독립기념관 마당에 갖다 놓은 걸

아시면 아마 좋아서 지하에서도 벌떡 일어나실 것 같군요.---

그래서 에펠탑 가까운 곳에 있는 모파상 동상은 에펠탑을 등지고 앉았다 한다.
아, 파리장(parisian)들의 유머여, 재치여!

---개성이 살아야 문화가 빛난다 카이---

맨 아래 사진은 에펠탑 꼭대기층에 마련된 방에서 에펠과 담소하는 에디슨의 밀랍인형이다.

그가 방문했던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 한다. 응접실에서 두 사람이 담소하는 모습이나 에디슨만 찍혔다.

두 천재가 동시대에 산다는 건 어쨌든 유쾌, 상쾌, 통쾌한 일입니다요.

살아 숨쉬는 지식은 "日日新 又日新"할 때 가능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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