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WCw9we6jL9Y 

 

 

www.youtube.com/watch?v=X1osOJcJ6uI

 

 

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64631

 

화사집(花蛇集)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제1부 ‘자화상(自畫像)’에는 같은 제목의 시 1편, 제2부 ‘화사’에는 「화사」·「문둥이」·「대낮」·「입마춤」·「가시내」 등 8편, 제3부 ‘노래’에는 「수대동시(水帶洞詩)」·「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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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에 수록한 시편들은 1935년에서 1940년 사이에 쓰여진 것으로 서정주의 초기 시에 해당한다. “우리들의 중심과제는 ‘생명’의 탐구와 이것의 집중적 표현에 있다.”라고 시인부락 동인시절을 회고한 서정주 자신의 말과도 같이 『화사집』의 시편들은 인간의 숭고한 생명상태를 노래한 것이다.

제1부 ‘자화상(自畫像)’에는 같은 제목의 시 1편,

제2부 ‘화사’에는 「화사」·「문둥이」·「대낮」·「입마춤」·「가시내」 등 8편,

 

문둥이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 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입마춤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콩밭 속으로만 자꾸 달아나고

콩밭 속으로만 자꾸 달아나고

울타리는 마구 자빠뜨려 놓고

오라고 오라고 오라고만 그러면

 

사랑 사랑의 석류꽃 낭기 낭기

하늬바람이랑 별이 모두 우습네요

풋풋한 산노루떼 언덕마다 한 마리씩

개구리는 개구리와 머구리는 머구리와

 

구비 강물물은 서천으로 흘러 내려---

 

땅에 긴 긴 입맞춤은 오오 몸서리친

쑥잎풀 지근지근 이빨이 희허옇게

짐승스런 웃음은 달더라 달더라 울음같이 달더라

 

제3부 ‘노래’에는 「수대동시(水帶洞詩)」·「봄」·「서름의 강(江)물」·「벽(壁)」·「부흥이」 등 7편,

제4부 ‘지귀도시(地歸島詩)’에는 「정오(正午)의 언덕에서」·「고을나(高乙那)의 딸」·「웅계(雄鷄) 상(上)」·「웅계 하」 등 4편,

제5부 ‘문(門)’에는 「바다」·「문(門)」·「서풍부(西風賦)」·「부활」 등 4편이 각각 실려 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화사집(花蛇集))]

 

.화사(花蛇)
―서정주
(1915∼2000)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
꽃다님 같다.
너의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든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낼룽그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눌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 무러뜯어.

다라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 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麝香 芳草ㅅ길   
 *(사향 방촛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안해가 이브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석유(石油) 먹은 듯……石油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www.youtube.com/watch?v=HUe1FHzUGH8

 

https://www.youtube.com/watch?v=sFfsZwRfFqg 

 

https://kydong77.tistory.com/374

 

서정주 - 선운사 동구

선운사 동구 ㅡ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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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애비는 종이었다.[1]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2]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3]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4]
갑오년[5]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6]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드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티워 오는 어느 아침[7]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8]에는
몇 방울의 피[9]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10]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www.youtube.com/watch?v=sILb09Y4xME

 

 

귀촉도(歸蜀道)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 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핫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은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임아

 

www.youtube.com/watch?v=t_Rh2gEoKHQ&t=13s

 

 

국화 옆에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https://www.youtube.com/watch?v=lEBImW0FOJ0

 

m.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914&Newsnumb=2017101914

 

가을에 읽는 미당 서정주의 시(詩) 10편

가을에 읽는 미당 서정주의 시(詩)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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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추천사(鞦韆詞)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밀듯이.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배갯모에 놓이듯 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波濤)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서정주 [徐廷柱] - 영통과 혼교의 언어로 가 닿은 “신라”와 “하늘”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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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

[미당 서정주와 가상대담] 비평가: 선생님 그간 편안하게 지내셨습니까? 선생님께서 땅의 일을 모두 접으시고 저 하늘로 주소를 이전해 가신 날이 2000년 12월 24일입니다. 그 이튿날 저는 국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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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미당 서정주와 가상대담
  2. ‘개’와 ‘뱀’의 시간
  3. ‘하늘’, 그 영원과 형이상의 발견
  4. 천문지리 상상세계의 계보학
  5. 똥 오줌통 속 맑게 걸러진 ‘하늘’
  6. 떠도는 소문의 고현학(古現學)

 

동천(冬天)

내 마음속 우리님의 고은 눈섭을
즈문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옴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www.youtube.com/watch?v=epiN0v3nykk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01&wr_id=5052 

 

신부(新婦)

신부(新婦) 서정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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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新婦)

ㅡ 서정주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 다리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사십년인가 오십년이 지나간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지나가다가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폭삭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www.youtube.com/watch?v=R3LF9QGhP9I&t=80s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소자 이생원네 무우밭은요. 질마재 마을에서도 제일로 무성하고 밑둥거리가 굵다고 소문이 났었는데요. 그건 이 소자 이생원네 집 식구들 가운데서도 이 집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이 아주 센 때문이라고 모두들 말했습니다.
옛날에 신라 적에 지증왕(智度路大王)은 연장이 너무 커서 짝이 없다가 겨울 늙은 나무 밑에 장고만한 똥을 눈 색시를 만나서 같이 살았는데, 여기 이 마누라님의 오줌 속에도 장고만큼 무우밭까지 고무(鼓舞)시키는 무슨 그런 신바람도 있었는지 모르지. 마을의 아이들이 길을 빨리 가려고 이 댁 무우밭을 밟아 질러가다가 이 댁 마누라님한테 들키는 때는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센가를 아이들도 할 수 없이 알게 되었습니다. 「네 이놈 게 있거라. 저놈을 사타구니에 집어놓고 더운 오줌을 대가리에다 몽땅 깔기어 놀라!」 그러면 아이들은 꿩 새끼들 같이 풍기어 달아나면서 그 오줌의 힘이 얼마나 더울까를 똑똑히 잘 알밖에 없었습니다.
— 서정주, 「소자 이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해일」(海溢)

바닷물이 넘쳐서 개울을 타고 올라와서 삼대 울타리 틈으로 새어 옥수수밭 속을 지나서 마당에 흥건히 고이는 날이 우리 외할머니네 집에는 있었습니다. 이런 날 나는 망둥이 새우 새끼를 거기서 찾노라고 이빨 속까지 너무나 기쁜 종달새 새끼 소리가 다 되어 앞발로 낄낄거리며 쫓아다녔읍니다만, 항시 누에가 실을 뽑듯이 나만 보면 옛날이야기만 무진장 하시던 외할머니는, 이때에는 웬일인지 한 마디도 말을 않고 벌써 많이 늙은 얼굴이 엷은 노을빛처럼 불그레해져 바다 쪽만 멍하니 넘어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왜 그러시는지 나는 아직 미처 몰랐읍니다만, 그분이 돌아가신 인제는 그 이유를 간신히 알긴 알 것 같습니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배를 타고 먼바다로 고기잡이 다니시던 어부로, 내가 생겨나기 전 어느 해 겨울의 모진 바람에 어느 바다에선지 휘말려 빠져 버리곤 영영 돌아오지 못한 채로 있는 것이라 하니, 아마 외할머니는 그 남편의 바닷물이 자기 집 마당에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고 그렇게 말도 못 하고 얼굴만 붉어져 있었던 것이겠지요.
— 서정주, 「해일」

www.youtube.com/watch?v=HZAN__WshLY

 

상가수(上歌手)의 소리

질마재 상가수(上歌手)의 노랫소리는 답답하면 열두 발 상무를 젓고, 따분하면 어깨에 고깔 쓴 중을 세우고, 또 상여면 상여머리에 뙤약볕 같은 놋쇠 요령 흔들며, 이승과 저승에 뻗쳤습니다.
그렇지만, 그 소리를 안 하는 어느 아침에 보니까 상가수는 뒤깐 똥오줌 항아리에서 똥오줌 거름을 옮겨 내고 있었는데요, 왜, 거, 있지 않아, 하늘의 별과 달도 언제나 잘 비치는 우리네 똥오줌 항아리,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붕도 앗세 작파해 버린 우리네 그 참 재미있는 똥오줌 항아리, 거길 명경(明鏡)으로 해 망건 밑에 염발질을 열심히 하고 서 있었습니다. 망건 밑으로 흘러내린 머리털들을 망건 속으로 보기좋게 밀어넣어 올리는 쇠뿔 염발질을 점잔하게 하고 있어요.
명경도 이만큼은 특별나고 기름져서 이승 저승에 두루 무성하던 그 노랫소리는 나온 것 아닐까요?
— 서정주, 「상가수(上歌手)의 소리」

 

kydong77.tistory.com/374

 

서정주 - 선운사 동구

선운사 동구 -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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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18261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누님 추도식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미당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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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KXRaPwgwr0

 

www.youtube.com/watch?v=YZy2AkWltxw

 

 

kydong77.tistory.com/18108

 

법구비유경 제7.자인품(慈仁品) & 서정주 - 국화 옆에서

한국에는 말씀만 하시면 시가 되는 천재 시인이 계십니다. 그분이 미당 서정주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의 육성으로 자작시 낭송을 들으니 강의실이나 대학원 시절 댁에서 뵙던 자애롭고 여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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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ju0Xx5yTnwQ

 

굴암 관세음의 노래

ㅡ 서정주(1915- 2000)

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
조수(潮水)와 같은 그리움으로,

이 싸늘한 돌과 돌 새이
얼크러지는 칡넌출 밑에
푸른숨결은 내것이로다.

세월이 아조 나를 못쓰는 티끌로서
허공에,허공에, 돌리기까지는
부풀어 오르는 가슴 속에 파도와
이 사랑은 내것이로다.

오고 가는 바람 속에 지새는 나날이여,
땅속에파묻힌 찬란헌 서라벌.
땅속에 파묻힌 꽃같은 남녀들이여.

오- 생겨났으면, 생겨났으면
나보단도 더 '나'를 사랑하는 이
천년을 천년을 사랑하는 이
새로 햇볕에 생겨났으면

새로 햇볕에 생겨 나와서
어둠속에 날 가게 했으면

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
이 한 마디 말 님께 아뢰고,
나도 인제는 고향에 돌아갔으면!

허나 나는 여기 섰노라.
앉어 계시는 석가의 곁에
허리에 쬐그만 향낭(香囊)을 차고

이 싸늘한 바윗속에서
날이 날마닥 들이쉬고 내쉬이는
푸른숨결은
아,아직도 내것이로다.



*서정주(1915- ):전북 고창에서 태어났다.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벽'으로 당선, 등단했으며, 1938년에 처녀시집 '화사립'을 간행했다.
이후 문협이사장, 동아대문리대학장을 역임하며 '서정주시선' '서으로 가
는 달처럼' 등의 시집을 펴냈다. 자유문학상, 예술원상 등을 수상.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000907.00000015.000010 

 

[사색의 창]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서정주그리움으로 여기 섰노라조수(潮水)와 같은 그리움으로,이 싸늘한 돌과 돌 새이얼크러지는 칡넌출 밑에푸른숨결은 내것이로..

www.yeongnam.com

 

https://www.youtube.com/watch?v=op7g_7PhkCk 

 

 

 

서정주 시집

  • 《화사집》, (1941)
  • 《귀촉도》, (1946)
  • 《시선》, (1955)
  • 《신라초》, (1960)
  • 《동천》, (1968)
  • 《질마재 신화》, (1975)
  • 《늙은 떠돌이의 시》, (1993)
  • 번역 시집 《만해한용운한시선역》, (예지각, 1983) : 한용운의 한시를 가려 뽑아 번역한 시집

 

애기의 웃음

ㅡ 서정주 (1915~2000)

애기는 방에 든 햇살을 보고
낄낄낄 꽃웃음 혼자 웃는다.
햇살엔 애기만 혼자서 아는
우스운 얘기가 들어 있는가.

애기는 기어가는 개미를 보고
또 한번 낄낄낄 웃음을 편다.
개미네 허리에도 애기만 아는
배꼽 웃길 얘기가 들어 있는가.

애기는 어둔 밤 이불 속에서
자면서도 낄낄낄 혼자 웃는다.
잠에도 꿈에도 애기만 아는
우스운 하늘 얘긴 꽃펴 있는가.

*이 시를 찾는 조회자님들 덕분에 여기에 추가합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25/2016102503942.html

 

[가슴으로 읽는 동시] 애기의 웃음

미당 서정주는 민족 정서를 우리말의 결을 잘 살려 감칠맛 나게 표현한 시인이다. 말년에는 동심으로 돌아가 세계 민화를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옛날이야기식으로 쓴 세계 민화집을 펴내기도

www.chosun.com

 

 

 

 

 

www.youtube.com/watch?v=h8V3bm8ioGM

 

 

terms.naver.com/entry.naver?docId=955829&categoryId=60538&cid=60538

 

정지용

거장 시인. 한국 현대시 사상 기념비적인 시인 중의 한 사람인 정지용(鄭芝溶, 1902~1950)은 1930년대 문학의 주요 흐름 어느 곳에나 그늘을 드리우면서도 역량이 너무 포괄적이어서 특정 집단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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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뫼끝에 홀로 오르니
흰 점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ko.wikipedia.org/wiki/%EC%A0%95%EC%A7%80%EC%9A%A9

 

정지용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출생 1902년 6월 20일대한제국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사망 1950년 9월 25일(1950-09-25) (48세)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또는 대한민국 경기도 양주군 이

ko.wikipedia.org

  • 〈향수〉(鄕愁)
  • 유리창〉  
  • 〈바다9〉
  • 〈비〉
  • 〈장수산〉(長壽山)
  • 소설 〈삼인〉(三人)
  • <춘설>
  • <고향>

유리창》은 1930년〈조선지광〉에 수록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아갔구나!

 

유리창2
내어다 보니
아주 캄캄한 밤,
어험스런 뜰앞 잦나무가 자꼬 커올라간다.
돌아서서 자리로 갔다.
나는 목이 마르다.
또, 가까이 가
유리를 입으로 쫏다.
아아, 항 안에 든 금붕어처럼 갑갑하다.
별도 없다, 물도 없다, 쉬파람 부는 밤.
소증기섯처럼 흔들리는 창.
투명한 보랏빛 누뤼알 아,
이 알몸을 끄집어내라, 때려라, 부릇내라.
나는 열이 오른다.
뺌은 차라리 연정스레히
유리에 부빈다. 차디찬 입맞춤을 마신다.
쓰라리, 알연히, 그싯는 음향-
머언 꽃!
도회에는 고운 화재가 오른다.

<정지용 시집>

 

kydong77.tistory.com/13911

 

정지용 시인상 /별1, 별2

06/25(목)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벤치에서 자작시 <별>을 읽고 있는 시인 정지용 像. 조각에서 읽고 있는 작품은 <별1>이다. <별2>도 소개한다. 물론 그가 쓴 제목은 두 작품 모두 <별>이다. 별 1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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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지용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잇은듯 가깝기도 하고,

잠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 듯, 솟아나 듯,
불리울 듯, 맞어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 처럼 이는 회한에 피여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우에 손을 념이다.

 

 

 2

-정지용 

창을 열고 눕다.
창을 열어야 하늘이 들어오기에.

벗었던 안경을 다시 쓰다.
일식이 개이고난 날 밤 별이 더욱 푸르다.

별을 잔치하는 밤
흰옷과 흰자리로 단속하다.

세상에 안해와 사랑이란
별에서 치면 지저분한 보금자리.

돌아 누워 별에서 별까지
해도海圖 없이 항해하다.

별도 포기 포기 솟았기에
그 중 하나는 더 휙지고

하나는 갓 낳은 양
여릿 여릿 빛나고

하나는 발열하야
붉고 떨고

바람엔 별도 쓰리다
회회 돌아 살아나는 촉불!

찬물에 씻기여
사금을 흘리는 은하!

마스트 알로 섬들이 항시 달려 왔었고
별들은 우리 눈썹 기슭에 아스름 항구가 그립다.

대웅성좌大雄星座
기웃이 도는데!

청려淸麗한 하늘의 비극에
우리는 숨소리까지 삼가다.

이유는 저 세상에 있을지도 몰라
우리는 제마다 눈감기 싫은 밤이 있다.

잠재기 노래 없이도
잠이 들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3911

 

www.youtube.com/watch?v=Yp1WRRF67Rw&t=309s

 

 

kydong77.tistory.com/19346

 

정지용, 향수/ 정지용 탄생 100주년 회고

https://www.youtube.com/watch?v=0WljZ5Jc1q4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ahaltus&logNo=221410608344&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1930년대 모더니즘] 정지용과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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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dgI_qXnFDyM

 

 

 

 

www.youtube.com/watch?v=ijXXUlDIi3Y

 

 

terms.naver.com/entry.naver?docId=955823&categoryId=60538&cid=60538

 

백석

[잊혀진 민족시인] 국토 분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앗아간다. 분단이야말로 한반도 사람들의 피할 수 없는 상처이며, 비극의 원체험이다. 온갖 상실과 망각, 이산의 고통으로 덧나고, 다시 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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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W9tFaDM_oko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사슴』.1936 ;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

[네이버 지식백과] 백석 [白石] - 빼어난 토속어 지향, 그 시적 보고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장석주)

 

여우난골족

[ 여우 난 골  ]

-   백석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따라 우리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얼굴에 별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로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고무 고무의 딸 이녀 작은 이녀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고무 고무의 딸 승녀 아들 승동이


  육십리라고 해서 파랗게 뵈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든 말끝에 섧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무 고무의 딸 홍녀 아들 홍동이 작은 홍동이
배나무접을 잘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려 가기를 좋아하는 삼춘 삼춘엄매 사춘누이 사춘동생들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구떡 콩가루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뽁운 잔디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이양간섶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가는 집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르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웃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디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구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릇목싸움 자리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 틈으로 장지문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사슴』. 1936.;『백석 전집』. 실천문학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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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닥불
  -   백석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랑잎도 머리카락도 헝겊 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쌍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사슴』. 1936.;『백석 전집』. 실천문학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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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1948년 10월 『학풍』 창간호에 발표되었다.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샅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불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 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어서,
머리에 손깎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올 적이며,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나는 내 슬픔과 어리석음에 눌리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을 느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나는 고개를 들어,
허연 문창을 바라보든가 또 눈을 떠서 높은 천장을 쳐다보는 것인데,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어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이름 뒤에 쓴 '方'은 상대방이 전세나 하숙을 하고 있을 경우 편지 봉투의 주인 이름 뒤에 사용하는 존칭의 하나.


(『사슴』.1936 ; 『백석전집』. 실천문학사. 1997 )
―최동호 신범순 정과리 이광호 엮음『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선집 1900∼2000』 (문학과지성사, 2007)

 

<여승(女僧)>

- 백석

 

『여승은 합장을 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평안도의 어늬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설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시집 <사슴>(1936

 

  여우난곬족(族)

       -  백석(1912.07. 01 - 1996년 1월 )

- 1 -

명절날 나는 엄매 아배 따라 우리 집 개는 나를 따라 진할머니 진할아버지가 있는 큰집으로 가면  

 - 2 -

얼굴에 별 자국이 솜솜 난 말수와 같이 눈도 껌벅거리는 하루에 베 한 필을 짠다는 벌 하나 건너 집엔 복숭아나무가 많은 신리(新里) 고모 고모의 딸 이녀(李女) 작은 이녀(李女)

열여섯에 사십이 넘은 홀아비의 후처가 된 포족족하니 성이 잘 나는 살빛이 매감탕 같은 입술과 젖꼭지는 더 까만 예수쟁이 마을 가까이 사는 토산(土山) 고모 고모의 딸 승녀 아들 승동이

육십 리라고 해서 파랗게 보이는 산을 넘어 있다는 해변에서 과부가 된 코끝이 빨간 언제나 흰옷이 정하던 말끝에 섧게 눈물을 짤 때가 많은 큰골 고모 고모의 딸 홍녀(洪女) 아들 홍동이 작은 홍동이

배나무 접을 잘 하는 주정을 하면 토방돌을 뽑는 오리치를 잘 놓는 먼 섬에 반디젓 담그러 가기를 좋아하는 삼촌 삼촌엄매 사촌 누이 사촌 동생들

  - 3 -

이 그득히들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안간에들 모여서 방안에서는 새 옷의 내음새가 나고

또 인절미 송기떡 콩가루떡의 내음새도 나고 끼때의 두부와 콩나물과 볶은 잔대와 고사리와 도야지비계는 모두 선득선득하니 찬 것들이다

  - 4 -

저녁술을 놓은 아이들은 외양간 옆 밭마당에 달린 배나무 동산에서 쥐잡이를 하고 숨굴막질을 하고 꼬리잡이를 하고 가마 타고 시집가는 놀음 말 타고 장가가는 놀음을 하고 이렇게 밤이 어둡도록 북적하니 논다

밤이 깊어가는 집안엔 엄매는 엄매들끼리 아랫간에서들 웃고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윗간 한 방을 잡고 조아질하고 쌈방이 굴리고 바리깨 돌림하고 호박떼기하고 제비손이구손이하고 이렇게 화대의 사기방등에 심지를 몇 번이나 돋우고 홍게닭이 몇 번이나 울어서 졸음이 오면 아랫목싸움 자리싸움을 하며 히드득거리다 잠이 든다 그래서는 문창에 텅납새의 그림자가 치는 아침 시누이 동세들이 욱적하니 흥성거리는 부엌으론 샛문 틈으로 장지문 틈으로 무이징게국을 끓이는 맛있는 내음새가 올라오도록 잔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1455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백석 - 자작나무

https://www.youtube.com/watch?v=ep3703YNITc

백석(1912~1995)이 1938년 함경남도 함주에서 쓴 시 〈백화(白樺)〉 

자작나무(백화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모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 「정본 백석 시집」 (2007, 문학동네

 

백석 - 국수국수/ 백자 곡

https://www.youtube.com/watch?v=Z0ORunv7Iec

 

국수

  -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 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 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옆 은댕이 예데가리 밭에서

하로밤 뽀오햔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이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 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베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베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녯적 큰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녯적 큰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

[출처] 백석의 <국수>

 

백석, 「북관(北關)」

https://www.youtube.com/watch?v=fbA-F8wkhwk

 

   백석 - 정주성/(1935) / 조선일보 등단 詩

 산(山)턱 원두막은 비었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 심지에 아주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던 무너진 성(城)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130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길상사 창건 1997년12월14일

www.youtube.com/watch?v=F9WfZcII6Lg

*길상화 김영한님의 소박한 소감과 김수한 추기경님의 종교를 초월한 축사가 인상적이네요.

 

kydong77.tistory.com/19465

 

문갑식, 윤동주와 白石과 金子夜와 길상사와 자작나무

www.youtube.com/watch?v=SgqX-zzWfwY www.youtube.com/watch?v=7m8An6Wj2Tk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cosinegraph&logNo=220726441742&proxyReferer=https:%2F%2Fwww.google.com%2F [서평]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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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18523

 

백석 · 윤동주/ 백석과 자야의 이별

https://ko.wikipedia.org/wiki/%EB%B0%B1%EC%84%9D 주요 작품 《사슴》: 1936년 1월 20일 자가본(自家本)으로 발행한 시집이다. 《사슴》에는 총 33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1부 ‘얼럭소새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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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4577

 

길상사-대원각 & 자야와 백석

https://ko.wikipedia.org/wiki/%EB%B0%B1%EC%84%9D 주요 작품[편집] 《사슴》: 1936년 1월 20일 자가본(自家本)으로 발행한 시집이다. 《사슴》에는 총 33편의 시가 4부로 나뉘어 수록되어 있다. 1부 ‘얼럭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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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11450

 

길상사 01

그날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3공시절 3대요정의 하나로 손꼽히던 대원각에서 사찰로 변모한 길상사였다. 백석과 마담 자야(子夜)의 사랑이야기도 유명하거니와 길상사의 탄생도 감동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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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각/길상사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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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보상상/길상사 03

이 관세음보살상의 특징은 불상에다 성모마리아상의 이미지를 결합시킨 것이라 한다. 조각가는 최종태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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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19469

 

길상사의 꽃무릇 1

www.youtube.com/watch?v=O6ubBUoeZxw www.youtube.com/watch?v=wfi5zg3Idyg ko.wikipedia.org/wiki/%EA%B8%B8%EC%83%81%EC%82%AC_(%EC%84%9C%EC%9A%B8) 길상사 (서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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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dong77.tistory.com/19470

 

길상사의 꽃무릇 2

www.youtube.com/watch?v=jhpfJTjxhTM www.youtube.com/watch?v=zkmBwrlqi8g kydong77.tistory.com/19465 문갑식, 윤동주와 白石과 金子夜와 길상사와 자작나무 www.youtube.com/watch?v=SgqX-zzWfwY www.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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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JjrZrL6n97M

 

 

https://www.youtube.com/watch?v=AGOWnsuRDNA 

 

 

 

 

www.youtube.com/watch?v=J2IhE2o5Hnw&t=2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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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철

[《시문학》 창간] 내부 분열과 투쟁, 중 · 일 전쟁을 앞둔 군국체제 강화에 맞추어 한층 거세진 일제의 탄압, 민족문학파와 해외문학파의 끈질긴 저항 등으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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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시문학》 창간
  2. 박용철
  3. 박용철의 작품 연보
  4. 시문학파의 성과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이들만큼 민족 언어를 갈고 다듬어, 율격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섬세한 내면 공간을 형상화한 순수의 시 세계를 빚어낸 유파도 달리 찾기 어렵다. 문학이 여타의 사상이나 목적 없이도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의 언어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하게 받아들여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박용철 [朴龍喆] - 우리 언어를 어루만지고 다듬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다 (나는 문학이다, 2009. 9. 9., 장석주, 광주 광산구청, 광산 문화원)

 

떠나가는 배
 박용철

나 두 야 간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아늑한 이 항구-ㄴ들 손쉽게야 버릴 거냐
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모양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던 사람들

버리고 가는 이도 못 잊는 마음
쫓겨가는 마음인들 무어 다를 거냐
돌아다보는 구름에는 바람이 희살짓는다
앞 대일 언덕인들 마련이나 있을 거냐

나 두 야 가련다
나의 이 젊은 나이를
눈물로야 보낼 거냐
나 두 야 간다

 

www.youtube.com/watch?v=VzKZtoeTujE

 

 

*아래 김소철의 노래가사는 박용철의 <떠나가는 배>와는 무관함. 

www.youtube.com/watch?v=zirJECUJ6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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