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Ji6l72pVIe8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파우스트(Faust)』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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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줄거리]

*****요한 볼프강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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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Faust)』

1. 줄거리

 제1부에서는 학문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규명하려는 파우스트가 지식의 무기력함에 절망하여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맡기고 쾌락을 추구한다. 그 결과 순결한 소녀 그레트헨을 얻어 그녀를 파멸시킨다.

 제2부에서 파우스트는 현세적 쾌락을 얻게 되지만 결국 만족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은 파우스트로 하여금 이상을 추구하도록 자극하는 결과를 낳는다. 파우스트는 차츰 무한의 추구에서 다수의 행복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100세에 달한 파우스트는 실명하지만 내면의 빛은 꺼지지 않아, '영원히 여성적인 것'에 의해 천상으로 인도된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C%8C%EC%9A%B0%EC%8A%A4%ED%8A%B8

 

파우스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파우스트(Faust)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 내용의 독일 전설 속의 인물로, 마술사이자 연금술사였던 요한 게오르크 파우스트(1480년?~1541년?)를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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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Faust)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 내용의 독일 전설 속의 인물로, 마술사이자 연금술사였던 요한 게오르크 파우스트(1480년?~1541년?)를 바탕으로 한 소설의 주인공이다. 크리스토퍼 말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클라우스 만, 토마스 만, 오스카 와일드등 많은 작가들이 파우스트 전설에 바탕하여 여러 작품을 만들었다.

내용

파우스트(Faust) 또는 파우스투스(Faustus;"경사로운", "행운의" 의미의 라틴어)는 고전 독일 소설의 주인공이다. 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식한 학자 파우스트는 속세적인 지식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의 영혼과 악마가 가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금지된 지식을 교환하는 계약을 하게 된다. 메피스토펠레스(Mephistopheles) 또는 메피스토로 불리는 이 악마는 계약 기간 동안 흑마술로서 파우스트의 욕심을 충족시켜주지만, 계약 기간이 끝난 후 파우스트의 영혼은 악마 메피스토의 소유가 되고, 영원히 저주받게 된다. 박식한 파우스트는 그의 삶에 매우 만족하면서도 무한한 지식과 세속적인 쾌락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교환하면서 마귀와 협약을 맺게된다. 파우스트의 전설은 여러 시대를 통해 그것을 재해석한 문학, 예술, 영화 및 음악 작품의 기초가 되었다. "파우스트 (Faust)"와 형용사 "파우스 티아 (Faustian)"는 야심적인 사람이 한정된 기간 동안 권력과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도덕적 청렴성을 포기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1] [2]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의 계약 기간 동안 파우스트는 흑마술을 여러 방면으로 사용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여자와 술로 유혹을 하고, 세속적인 쾌락을 계속해서 보여줌으로써 그를 타락과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으로 변화시킨다. 그 결과 결국 파우스트는 영혼을 악마에게 빼앗기게 된다. 괴테의 소설 <파우스트>에서는 악마와의 거래에따른 고통의 대가를 죽음 이후에 받게 된다. 즉 초기 이야기에서 파우스트는 능력을 받았지만, 자신의 지은 죄가 너무 커서, 돌이킬 수없는 손상을 입었고 그의 죄를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악마와 계약 기간이 끝나서 악마는 그를 지옥 속으로 떨어 트리며, 파우스트는 영원한 고통속으로 들어가는것으로 마무리 짓게된다. [1] [3]

괴테의 파우스트

 이 부분의 본문은 파우스트 (괴테)입니다.

독일의 시인·정치가·과학자 ·극작가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가 쓴 희곡 파우스트는 기존의 고전 독일 문학의 기독교적 도덕을 심화시킨다. 희곡과 장시(長詩)의 형태가 합작된 괴테의 파우스트는 서사적 서재극(書齋劇)이다. 신과 악마가 파우스트를 두고 내기를 한다.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너는 아름답다라고 말하면 그 때 악마가 파우스트의 영혼을 거두는 것으로. 괴테는 파우스트의 이야기에 자신의 첫사랑 그레트헨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악마가 보여준 쾌락의 한 종류인 여색으로 보여주지만 결국 파우스트와 그레트헨의 아름다운 순수한 사랑으로 1막은 막을 내린다. 괴테는 기존의 있던 파우스트의 이야기를 (기존에는 파우스트가 영혼을 악마에게 빼앗기고 영원히 저주받는다.) 자신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괴테의 파우스트 마지막 단계에 파우스트는 이렇게 말한다. "자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때, 그 때가 오면 난 이렇게 말하겠네, 멈춰라, 너는 아름답다!" 그러나 악마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 때 하늘에서 천사들이 내려오더니, 파우스트를 구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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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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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품의 개관

(1) 이 작품은 낭만적인 사랑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예찬한 괴테의 서한체(書翰體) 소설이다. 자신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편지를 통해 친구에게 고백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예술과 연인에 대한 사랑의 열정을 제재로 하여 "아름다움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주제로 하고 있다.

(2) 이 작품은 작자인 괴테 자신의 사랑의 체험엣 비롯된 것으로 전한다. 이 작품 속에 매력적인 젊은 청년 베르테르가 괴테의 회신인 셈이고, 베르테르가 갈망하던 로테라는 여인은 샬롯테 뷔페라는 실존 모델 속에서 창조된 것이다.

 괴테는 베르테르라는 허구적 인물이 다른 친구인 빌헬름에게 보낸 서한과 일기의 형식을 차용하여 소설을 전개시켰다. 이 작품에는 독인 낭만파를 이끌어간 '질풍노도(疾風怒濤, strum und Drang)'의 이념과 정열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반면 이 작품에서의 법칙은 시민 사회를 유지하는 법칙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전의 고전주의 문학 작품이 엄격한 법칙만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의 진정한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한 말이다. 법칙을 준수하고 타산적인 이성에 꿰맞추어 사는 일이 시민 사회의 미덕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와는 정반대로 정열적인 사랑과 순수한 열정이 더욱 소중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기의 낭만주의적 사고가 잘 집약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당시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旋風的)인 노란색 복장이 크게 유행하고, 여인을 위해 자살하는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자살까지 유행했다는 일화가 남겨져 있다. 괴테의 예술에 대한 낭만주의적 사고, 예술적 천재에 대한 예찬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3)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사랑을 예찬하는 듯하면서도, 그 이면에는 평범함을 거부하고 순수와 열정으로 인해 고통받는 진정한 예술적 천재의 내면을 토로(吐露)하는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비유하자면 '배부른 돼지가 되느니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되겠다'는 역설과도 통한다. 베르테르의 슬픔은 일차적으로는 기혼녀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현실의 온갖 법칙과 제도를 뛰어넘어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낭만주의자들의 비극이 담겨 있다. 이 슬픔은 낭만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이,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는 예술가들에게만 주어진 하나의 특권인 셈이다.

 

http://www.atla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169 

 

괴테의 경험을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 아틀라스뉴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두 가지 인습의 벽을 무너뜨리며 슬프고 절망적인 사랑을 노래했다. 그 하나는 결혼한 여인을 사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생명을 끊는 것이다. 두

www.atlasnews.co.kr

 

https://kdooone189.tistory.com/166

 

괴테_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줄거리 정리 및 죽음에 대한 분석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기본개요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1774년 괴테가 쓴 소설이다 이때의 괴테는 음울했고 우울한 자신의 연애경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인데 글의 형식은 편지 및 일기의

kdooone189.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PKi5cyz7tpg 

 

 

https://www.youtube.com/watch?v=gqJSrFKY-1o 

 

 

https://ko.wikipedia.org/wiki/%EB%9D%BC%EC%9D%B4%EB%84%88_%EB%A7%88%EB%A6%AC%EC%95%84_%EB%A6%B4%EC%BC%8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라이너 마리아 릴케(독일어: Rainer Maria Rilke, 1875년 12월 4일 ~ 1926년 12월 29일)는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20세기 최고의 독일어권 시인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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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ㅡ 라이너 마리아 릴케

 

아! 우리는 세월을 헤아려 여기저기에

단락을 만들고, 중지하고 또 시작하고 

그리고 두 사이에서 어물거리고 있소.

 

그러나 우리가 마주치는 것은 어쩌면

모두가 친한 관계에 있고, 태어나고, 자라고 

자기 자신으로 교육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결국 그저 존재하면 되는 겁니다.

다만, 단순하게 그리고 절실하게 말이요.

 

마치 대지가 사계절의 돌아감에 동의하면서

밝아졌다, 어두워 졌다 하며 공간 속에 푹 파묻혀서

하늘의 별들이 편안하게 위치하는

그 숱한 인력의 그물 속에 쉬는 것 밖에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것과 같이..

 

릴게 시모음

http://www.zoglo.net/blog/read/jingli/400640/0/0

 

강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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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소녀의 기도 

엄숙한 시간 

석상의 노래 

봄을 그대에게 

고독 

자신이 직접 쓴 릴케의 묘비명 

사랑은 어떻게 

당신 말씀의 파수꾼으로 

고독한 사람 

고아의 노래 

살로메에게 바치는 시 

존재의 이유 

흰장미 

사랑의 노래 

장미의 내부 

삶의 평범한 가치 

가을의 종말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가을날(Herbsttag) 

순례의 서 

가을 

그리움이란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피에타 

서시(序詩) 

사랑한다는 것과 사랑받는다는 것 

고독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만년의 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1부/ 3편) 

과수원 

두이노의 비가-제 4 비가 (1-18) 

*두이노의 비가 
소녀의 기도 





그 언젠가 그대가 나를 보았을 때엔 

나는 너무도 어렸습니다. 

그래서 보리수의 옆가지처럼 그저 잠잠히 

그대에게 꽃피어 들어갔지요. 

너무도 어리어 나에겐 이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대가 나에게 말하기까지 

나는 그리움에 살았었지요. 

온갖 이름을 붙이기에는 내가 너무나 큰 것이라고. 

이에 나는 느낍니다. 

내가 전설과 오월과 그리고 바다와 하나인 것을, 

그리고 포도주 향기처럼 

그대의 영혼 속에선 내가 풍성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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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가을날/라이너 마리아 릴케Herr, es ist Zeit ! Der Sommer war sehr groß.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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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여, 때가 왔습니다. 지난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해시계 위에 얹으시고
들녘엔 바람을 풀어놓아 주소서.

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명해주소서,
이틀만 더 남국의 날을 베푸시어
과일들의 완성을 재촉하시고, 진한 포도주에는
마지막 단맛이 스미게 하소서.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오래 남아
깨어서 책을 읽고, 긴 편지를 쓸 것이며
낙엽이 흩날리는 날에는 가로수들 사이로
이리저리 불안스레 헤맬 것입니다.

 

릴케, 두이노의 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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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비가(悲歌) 

내가 이렇게 소리친들, 천사의 계열 중 대체 그 누가
내 목소리를 들어줄까? 한 천사가 느닷없이
나를 가슴에 끌어안으면, 나보다 강한 그의
존재로 말미암아 나 스러지고 말 텐데.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간신히 견디어내는 무서움의 시작일 뿐이므로.
우리 이처럼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까닭은, 그것이 우리를
파멸시키는 것 따윈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천사는 무섭다.
 나 이러한 심정으로 어두운 흐느낌의 유혹의 소리를
집어삼키는데, 아, 대체 우리는 그 누구를
필요로 하는가? 천사들도 아니고 인간들도 아니다.
영리한 짐승들은 해석된 세계2) 속에 사는 우리가
마음 편치 않음을 벌써 느끼고 있다. 우리에게 산등성이
나무 한 그루 남아 있어 날마다 볼 수 있을지 모르지.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건 어제의 거리와, 우리가 좋아하는
습관의 두틀린 맹종, 그것은 남아 떠나지 않았다.
 오 그리고 밤, 밤, 우주로 가득 찬 바람이
우리의 얼굴을 파먹어 들어가면, 누구에겐들 밤만이 남지 않으랴,
그토록 그리워하던 밤, 쓸쓸한 이의 가슴 앞에 힘겹게 서 있는,
약간의 환멸을 느끼는 밤. 밤은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더 쉬울까?
아, 그들은 그저 몸을 합쳐 그들의 운명을 가리고 있구나.
 너는 아직 그것을 모르는가? 우리가 숨쉬는 공간을 향해
한 아름 네 공허를 던져라. 그러면 새들은
더욱 당차게 날갯짓하며 넓어진 대기를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 봄들은 너를 필요로 할지 모르지. 많은 별들은
네가 저희들을 느끼기를 바랐다. 과거 속에서
파도 하나 일어나고, 또는
열려진 창문 옆을 지나갈 때
너는 바이올린 소리를 들었겠지. 그 모든 건 사명이었다.
그러나 너는 그것을 완수했는가? 모든 것이
네게 애인을 점지해주는 듯한 기대감에
너는 언제나 마음이 어지럽지 않았는가? (네가 그녀를
어디에 숨겨도, 크고 낯선 생각들은 네 가슴속을
들락거리며 자주 밤마다 네게 머무르는데.)
꼭 하고 싶거든, 위대한 사랑의 여인들3)을 노래하라, 하지만
그들의 유명한 감정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못하리.
네가 시기할 지경인 사람들, 너는 그들이 사랑에
만족한 이들보다 훨씬 더 사랑스러움을 알았으리라.
결코 다함이 없는 칭송을 언제나 새로이 시작하라,
생각하라, 영웅이란 영속하는 법, 몰락까지도 그에겐
존재하기 위한 구실이었음을, 그의 궁극적 탄생이었음을.
그러나 지친 자연은 사랑의 여인들을,
두 번 다시는 그 일을 할 기력이 없는 듯,
제 몸 속으로 거두어들인다. 너는 가스파라 스탐파4)
깊이 생각해보았는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버림받은
한 처녀가 사랑에 빠진 그 여인의 드높은 모범에서
자기도 그처럼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느끼는 것을?
언젠가 이처럼 가장 오래된 고통들이 우리에게
열매로 맺지 않을까? 지금은 우리가 사랑하며
연인에게서 벗어나, 벗어남을 떨며 견딜 때가 아닌가?
발사의 순간에 온 힘을 모아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가 되기 위해
화살이 시위를 견디듯이. 머무름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목소리, 목소리들, 들어라, 내 가슴아, 지난날 성자들만이
들었던 소리를, 엄청난 외침이 그들을
땅에서 들어올렸지만,5) 그들, 불가사의한 자들은
무릎 꿇은 자세 흐트리지 않고, 그에 아랑곳하지 않았으니,
바로 그렇게 그들은 귀기울이고 있었다. 신의 목소리야
더 견디기 어려우리. 그러나 바람결에 스치는 소리를 들어라.
정적 속에서 만들어지는 끊임없는 메시지를.
이제 그 어려서 죽은 자들이 너를 향해 소곤댄다.
네가 어디로 발을 옮기든, 로마와 나폴리의 교회에서
그들의 운명은 조용히 내게 말을 건네지 않았던가?
아니면 얼마 전의 산타 마리아 포르모자6)의 비문처럼
비문 하나가 네게 엄숙히 그것을 명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내게 무엇을 바라는가? 내 그들 영혼의
순수한 움직임에 때때로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옳지 못한 감정을 조용히 버려야 하리라.

이 세상에 더 이상 살지 못함은 참으로 이상하다,
겨우 익힌 관습을 버려랴 함과,
장미와 그 밖의 무언가 하나씩 약속하는 사물들에게
인간의 미래의 의미를 선사할 수 없음과,
한없이 걱정스런 두 손 안에 들어 있는 존재가
더 이상 아닌 것, 그리고 자기 이름까지도 마치
망가진 장난감처럼 버리는 것은 참으로 이상하다. 서로
연결되어 있던 모든 것이 그처럼 허공에 흩어져 날리는 것을
보는 것은 이상하다. 그리고 죽어 있다는 것은
점차 조금의 영원을 맛보기 위해 힘겹게 잃어버린
시간을 보충하는 것 ㅡ 그러나 살아 있는 자들은 모두
너무나 뚜렷하게 구별하는 실수를 범한다.
천사들은 살아 있는 자들 사이를 가는지 죽은 자들
사이를 가는지 때때로 모른다(이렇게 사람들은 말한다).
영원한 흐름은 두 영역 사이로
모든 세대를 끌어가니, 두 영역 모두를 압도한다.

끝내 그들, 일찍 떠난 자들은 우리를 필요로 하지 않으니,
어느덧 자라나 어머니의 젖가슴을 떠나듯 조용히 대지의
품을 떠난다, 우리는. 그러나 그토록 큰 비밀을
필요로 하는 우리는, 슬픔에서 그토록 자주 복된 진보를
우려내는 우리는, 그들 없이 존재할 수 있을까?
언젠가 리노스7)를 잃은 비탄 속에서 튀어나온 첫 음악이
매마른 침묵을 꿰뚫었다는 전설은 헛된 것인가,
거의 신에 가까운 한 젊은이가 갑작스레 영원히
떠나버려 놀란 공간 속에 비로소 공허함이 우리를
매혹시키고 위로하며 돕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제2비가(悲歌) 

무섭지 않은 천사는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너희들, 영혼의 거의 치명적인 새들을, 알면서도,
나 노래로 찬양했다. 토비아8)의 시절은 어디로 갔는가,
찬란한 천사들 중의 하나 길을 떠나려 약간 변장하고
수수한 사립문 옆에 서 있던, 조금도 두렵지 않던 그 시절은.
(호기심으로 바라보는 그 청년의 눈에도 청년으로 보이던).
이제는 위험스런 천사, 그 대천사가 별들 뒤에 있다가
우리를 향해 한 걸음만 내디뎌도, 하늘 높이 고동치며
우리 심장의 고동은 우리를 쳐죽일 텐데.9) 너희들은 누군가?

일찍 성취된 것들, 너희들 창조의 응석꾸러기들,
모든 창조의 산맥들, 아침 노을 드리운
산마루, 꽃피는 신성(神性)의 꽃가루,10)
빛의 뼈마디, 복도들, 계단들, 왕좌들,
본질의 공간들, 환희의 방패들, 폭풍처럼
날뛰는 감정의 붐빔, 그리고 갑자기 하나씩 나타나는
거울들 : 제 몸 속에서 흘러나간 아름다움을
다시 제 얼굴에 퍼담는.

우리가 느낄 때마다 우리는 증발하는 까닭이다. 아,
우리는 숨을 내쉬면서 사라진다. 하나씩 타들어가며
우리는 갈수록 약한 냄새를 낼 뿐. 그때 누군가 말하리 :
그래, 너 내 핏줄 속으로, 이 방으로 들어오라, 봄은 너로
가득 찼으니…. 무슨 소용인가, 봄은 우리를 잡을 수 없어,
우리느 그 속, 그 언저리에서 사라진다. 아름다운 자들,
오, 그 누가 그들을 잡아둘까? 그들의 얼굴에는 끊임없이
겉모습이 씌어졌다 사라진다. 새벽 풀에 매달린 이슬처럼
우리의 겉모습도 우리에게서 뜬다. 마치 뜨거운 요리에서
열기가 떠나는 것처럼. 오 미소여, 어디로 갔는가?
오, 우러러봄이여 : 심장의 새롭고, 뜨겁고, 사라지는 물결 ㅡ :
슬프다, 우리는 그러한 존재들, 우리가 녹아들어간
우주 공간도 우리 몸의 맛이 날까? 천사들은
정말로 저희들 것만, 제 몸에서 흘러나간 것만 붙잡나,
아니면, 가끔 실수로라도 우리의 본질도 약간
거기에 묻혀 들어갈까?
우리는 그들의 표정 속으로
마치 임신한 여인들의 얼굴에 모호한 것이 떠오르듯
묻혀 들어갈까? 그들은 제 속으로의 귀환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어떻게 그걸 알리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할 수만 있다면 밤 공기 속에서 놀랍게
말할 수도 있으리라. 우리에겐 모든 것이 숨겨진 듯
여겨지는 까닭이다. 보라, 나무들은 존재하고, 우리 사는
집들은 여전히 서 있다. 우리는 다만 들며 나는 바람처럼
모든 것 곁을 지나칠 뿐이다. 그리고 모두가 하나되어
우리에게 침묵하는구나. 한편으로 수치스럽다고 여겨서인지,
한편으로는 말할 수 없는 희망에서 그런지 몰라도.

사랑하는 사람들, 너희 서로에게 만족한 자들아, 너희에게 나는
우리를 물어본다. 너희들은 서로 붙잡고 있다, 증거가 있는가?
보라, 나의 두 손은 서로를 의식하게 되었고, 또는
나의 닳고닳은 얼굴은 나의 두 손 안에서
몸을 사림을. 그것이 내게 약간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누가 감히 존재한다 할 수 있으랴?
그러나 상대방이 압도되어 이제 그만이라고 간청할 때까지
상대방의 황홀 속에서 성장하는 너희들, 포도송이의
세월처럼 손길 아래서 더욱 풍요로워지는 너희들,
상대방이 우위를 점하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가끔
쇠락하는 너희들. 너희들에게 나는 우리에 대해 묻는다.
나는 안다, 그처럼 행복하게 서로를 어루만지는 까닭은
애무하며, 너희들 사랑스런 자들이 덮는 곳이 사라지지 않고,
너희들이 거기서 순수한 영속을 느끼기 때문임을.
그리하여 너희들은 포옹으로부터
영원을 약속한다. 하지만 너희들이
첫 눈길의 놀람과 창가의 그리움을 이겨내고, 단 한 번
정원 사이로 걸었던 너희들의 함꼐한 첫 산보를
이겨낸다면, 그래도 너희들은 그대로인가? 너희들이
서로 상대방의 입에 입맞추고 음료를 불어넣으면,
오, 거기서 몸을 빼는 것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일까.
아티카의 묘석11)위에 그려진 인간의 몸짓의 조심스러움에
너희들은 놀라지 않았는가? 사랑과 이별이, 마치 우리와는
다른 소재로 만들어진 듯, 그토록 가볍게 어깨 위에
걸쳐 있지 않았던가? 몸통 속에는 힘이 들어 있지만
그토록 누르지 않고 쉬고 있는 그 손들을 생각해보라.
스스로를 억제하는 것, 그 정도가 우리의 몫일 뿐,

이것이 우리의 것, 그렇게 서로를 어루만지는 것, 허나
신들은 그보다 세차게 우리를 압박하니, 그건 신의 몫이다.

우리도 순수하고 절제되고 좁다란 인간적인 것을,
그래 강물과 바위 사이에서 한 줄기 우리의 밭이랑을
찾을 수 있다면.12) 우리 자신의 마음은 신들을 넘어섰듯
우리까지도 넘어서기에.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는 그림들에서나, 아니면 더욱 위대하게
우리 마음이 억제된 신의 몸에서도 우리를 볼 수 없다.13)

 

제3비가(悲歌) 

사랑하는 여인을 노래하는 것과, 슬프다, 저 숨겨진
죄 많은 피의 하신(河神)을 노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14)
그녀가 멀리서도 알아보는 그녀의 젊은 애인은
욕망의 신에 대해서 무엇을 알고 있을까. 욕망의 신은 빈번히
이 쓸쓸한 젊은이로부터 ㅡ 처녀가 젊은이를 달래기도 전에,
거의 매번 그녀가 눈앞에 없는 것처럼 ㅡ 신의 머리15)를 들어올렸다,
아, 알 수 없는 것을 뚝뚝 떨구며, 밤을 끝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가며.
오 피의 넵투누스16)이여, 오 그의 무시무시한 삼지창이여.
오 나선형 소라17)를 통해 그의 가슴에서 들려오는 어두운 바람이여!
스스로를 퍼내며 비워대는 밤의 소리에 귀기울여라. 너희 별들이여,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 애인의 용모에서 느끼는 기쁨은 너희들에게서
온 것이 아닌가? 그녀의 순수한 얼굴에 대한
그의 은밀한 통찰은 순수한 별자리에서 온 것이 아닌가?

그것은 그대도 아니었고, 오 괴롭구나, 그대의 어머니도 아니었다,
그의 눈썹을 이렇게 기다림의 아치 모양으로 구부려놓은 것은.
그대의 입 때문이 아니다, 그를 느끼는 처녀야, 그대와의 접촉 때문에
그의 입술이 이렇게 풍요로운 표현을 위해 구부러진 것은 아니다.
그대는 정말로 그대의 부드러운 접근이 그를 그렇게도
뒤흔들어놓았다고 생각하는가, 새벽 바람18)처럼 거니는 그대여?
그래 그대는 그의 가슴을 놀라게 만들기는 했다, 그러나 그대 손길의
충격에 그의 가슴속에서는 꽤 오래된 공포들19)이 무너져내렸다.
그를 불러보아라…… 그대는 그를 그 어두운 교제에서 완전히 해방시킬 수는 없다.
물론 그는 도망치고 싶어하고 실제로 도망친다 ; 안심하며 그는 그대의
은밀한 가슴에 길이 들어서 뿌리를 내리고 그 자신이 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실제로 그 자신이 되기 시작한 적이 있는가?
어머니, 당신이 그를 작게 만들었다,20) 그를 시작시킨 것은 당신이었다.
당신에게 그는 새로웠고, 당신은 그의 새로운 눈 위로 친근한 세계를
아치처럼 드리워놓고 낯선 세계가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그를 위하여 당신의 그 호리호리한 몸만으로도 밀려오는 혼란의 파도를
막아내기에 충분하던 그 시절은 어디로 갔는가?
이렇게 해서 당신은 그에게 많은 것을 숨겼다 ; 
밤이 되면 미심쩍어지는방들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었고, 
당신 가슴의 가득 찬 은신처에서 더욱 인간적인 공간을 꺼내서 그의 밤 공간에다 섞어 넣었다.
당신은 어둠 속이 아니라, 그래 어둠 속이 아니라, 언제나 가까운 곳에있는 당신 곁에다 야간등을 놓았고, 
등불은 다정하게 빛을 던졌다
.당신이 미소지으면서 설명하지 않은 바스락 소리란 없었다,  
당신은 마루가 언제쯤 소리를 낼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귀를 기울였고 마음을 놓았다. 
당신의 사랑스런 보살핌은 이렇게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었다 ; 
외투를 걸친, 키 큰 그의 운명은옷장 뒤로 걸어갔고, 
그리고 그의 불안스런 미래는 금방 구겨지는 커튼의 주름에 순응했다.
그리고 이제 안심하면서 그곳에 누워
졸린 눈꺼풀 밑으로 당신의 가벼운 모습이 주는
달콤함을 녹이면서 서서히 잠들 때면,
그는 자신이 보호를 받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서는 :
그 누가 그의 혈통의 홍수를 막거나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을까?
아, 잠든 사람에게는 경계심이란 없었다 ; 자면서, 그러나 꿈꾸면서,
그러나 열병에 걸려서 : 그는 얼마나 빨려 들어갔던가.
새로 온 자, 부끄러워하는 자인 그는 그 얼마나
내면의 사건의 계속 뻗어가는 덩굴손에 얽혀 있었던가,
문양을 이루며, 숨막힐 듯이 성장하며, 동물처럼 치달리는 모양으로.
그는 얼마나 몰두했던가 ㅡ. 그는 사랑했다.
그는 자신의 내면의 것을 사랑했다, 내면의 황야를,
그의 내면에 있는 원시림을 사랑했다,21) 그곳에 그의 마음은 말없이 쓰러진
거대한 나무들 틈에 푸른 싹처럼 서 있었다.22) 사랑했다, 그는 그곳을 떠나
자기 자신의 뿌리들을 지나서 그 거대한 근원을 향해 갔다,
그곳에서 그의 작은 출생이 오래 전에 있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는 더욱 오래된 피를 향해, 깊은 계곡을 향해 내려갔다,
그곳엔 공포스러운 것이 아버지들을 먹어치우고 배불러 누워 있었다.
그리고 끔찍한 모든 것들이
그를 알아보고, 눈짓을 보내며, 서로 통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 경악스러운 것23)이 미소를 지었다…. 어머니,
당신은 그렇게 다정스레 미소지은 적이 없다. 그 경악스러운 것이
그에게 미소를 보내는데, 어찌 그것을 사랑하지 않겠는가.
당신을 사랑하기에 앞서 그는 그것을 사랑했다. 당신이 그를 가졌을 때
이미 그것은 태아를 뜨게 하는 양수 속에 녹아 있었으니까.

당신이 보다시피, 우리는 꽃처럼 단 한 해만
사랑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날
태곳적 수액이 우리의 양팔을 타고 오를 것이다. 오 소녀여,
이것이다, 우리의 내면 속의 단 하나의 존재, 미래의 존재가 아니라,
산맥의 잔해처럼 우리의 가슴 깊은 밑바닥에서
쉬고 있는 아버지들을 사랑하는 것. 지난날의 어머니들의
메마른 강바닥을 사랑하는 것. 구름이라도 끼거나, 아니면
숙명의 구름 낀 또는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소리 없는 모든 자연 풍경을 사랑하는 것이다 :
이것이, 소녀여, 그대에 앞서 왔다.
그리고 그대, 그대 자신은 무엇을 알고 있는가? 그대는
그대의 애인 속의 선사시대를 마구 휘저어놓았다. 오랫동안
죽어 있던 존재들24)로부터 어떤 감정이 솟구쳐 올라왔는가. 어떤
여인들이 그곳에서 그대를 미워했는가. 젊은이의 핏줄 속에서
그대는 어둠 속에 묻힌 어떤 남자들을 깨워놓았는가? 죽은
아이들은 그대를 만지려고 했다…… 오 부드럽게, 부드럽게
그를 위해 사랑의 하루를 시작해라, 믿을 만한 하루를, ㅡ
그를 정원으로 인도하여 그에게 넘치는 밤들을
베풀어라……
그를 자제시켜라…

 

제4비가(悲歌) 

오 생명의 나무들이여, 너희들의 겨울은 언제인가?
우리는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철새떼처럼
서로 통하지 못한다. 너무 앞서거나, 뒤처져 가다가
우리는 갑자기 바람 속으로 밀치고 들어가
느닷없이 무심한 연못으로 곤두박질친다.
피어남과 시듦을 우리는 한꺼번에 알고 있다.
그리고 어딘가 사자들이 어슬렁거리며 가리라, 그들의
위엄이 살아 있는 한, 노쇠 따위는 모르는 채.

그러나 우리가 전적으로 한 가지를 말하는 순간, 우리는
벌써 다른 것의 당김을 느낄 수 있다. 적대감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 안에서 절벽 쪽으로 다가가고 있지 않은가,
널찍한 공간과 사냥과 고향25)을 서로 약속한 그들이?
 한순간에 그리는 스케치에도
공들여 반대 바탕26)이 마련될 때,
우리는 그 그림을 볼 수 있다 ; 인간들은 분명함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감정의 윤곽을 알지 못한다 :
다만 바깥에서 그 윤곽을 만드는 그 무엇을 알 뿐이다.
 자신의 마음의 장막 앞에 불안감 없이 앉아본 자 누구인가?
장막이 올라갔다 : 그곳엔 이별27)의 장면이 있었다.
금방 알 수 있었다. 눈에 익은 정원이었다,28) 정원이
조금 흔들렸다29) : 이어서 먼저 남자 무용수가 등장했다.
그 남자는 아니다. 됐다! 그의 몸짓이 아무리 날렵해도,
그는 변장한 것일 뿐, 앞으로 한 사람의 시민이 되어
부엌을 지나 거실로 들어갈 것이다.
나는 반쯤 채워진 이 가면들을 원치 않는다,
차라리 인형이 좋다. 인형은 가득 차 있다. 나는
속을 채운 몸통과 철사줄 그리고 외관뿐인
그 얼굴30) 정도는 참을 수 있다. 여기. 나는 기다리고 있다.
조명이 나간다 해도, 누가 내게 '이젠 끝났어요'라고
말한다 해도, 휘익 불어오는 잿빛 바람에 실려
무대로부터 공허함이 내게 밀려온다 해도,
말없는 나의 선조들 중 어느 누구도
더 이상 내 옆에 앉아 있지 않다 해도, 어떤 여자도,
심지어 갈색의 사팔뜨기 눈을 한 소년31)마저 없어도,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으리라. 구경거리는 아직도 있다.

제가 옳지 않나요?32) 당신, 내 인생을 맛본 뒤로
나 때문에 인생이 온통 쓴맛이 되어버린 아버지,
내가 자라나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만들어낸
텁텁한 첫 국물 맛을 계속해서 맛보면서,
알 수 없는 장래의 뒷맛 생각에 골치를 썩히면서
당신은 나의 흐릿한 눈빛33)을 살펴보셨습니다,
나의 아버지, 당신은 돌아가신 뒤로도 내 마음속에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늘 걱정하셨고,
사자(死者)들이 누리는 평온함을, 평온함의 왕국을
보잘것없는 저의 운명을 위해 포기하셨습니다,
제가 옳지 않나요? 그리고 당신들, 내가 옳지 않은가,
당신들에 대한 나의 사랑의 조그만 시작의 대가로
나를 사랑했던 당신들, 나는 그것을 자꾸만 잊었다,
내가 비록 사랑하기는 했지만 당신들 얼굴에 어린 공간이
내게 우주 공간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공간으로…… : 인형극 무대 앞에서
연극을 기다리고 싶은 생각이 들면, 아니, 차라리
무대를 뚫어지라고 응시하여 결국엔 내 응시에
보상을 해주기 위해 그곳에 천사 하나가 배우로
등장하여 인형들의 몸통을 위로 치켜들 때면.
천사와 인형34) : 그러면 마침내 연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의 존재 그 자체로 인해 우리가 언제나
둘로 나누었던 것이 합쳐진다. 그러면 비로소 변화의
전체 원이 우리 인생의 계절들 속에서 그 첫 기원을
찾게 되리라. 이윽고 우리 머리 바로 위에서는
천사가 연기를 한다. 보라, 죽어가는 자들, 그들은
분명히 짐작하리라, 우리가 이곳에서 행하는
모든 것이 얼마나 구실로 가득 차 있는지를. 이 세상
어느 것도 그 자체인 것은 없다. 오 어린 시절의 시간들이여,
그땐 형상들 뒤편에는 과거 이상의 것이 자리하고 있었고,
그땐 우리들 앞에 놓인 것이 미래가 아니었던 그 시절이여.
우리는 물론 자라났고, 그리고 우리는 더 빨리 자라나려고
가끔 서두르기도 했다, 그 이유의 반쯤은, 다 컸다는 것밖에
내세울 것이 없던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고독한 연극에서
영원한 것에 만족하며, 세계와 장난감 사이의
틈새에 서 있었다,
처음부터 순수한 사건을 위해 마련되어 있던
어느 한 자리에.

누가 어린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가? 누가 그를
별들 사이에 두고 거리를 재는 자35)를 손에 들려주는가?
누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잿빛 빵으로36)
어린아이의 죽음을 만드는가, 아니면 누가 그 죽음을
그의 둥근 입 속에 버려두는가, 예쁜 사과의
속처럼? 살인자들은 식별하기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것 : 죽음을,
완전한 죽음을, 삶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그렇게 부드럽게 품고서 화를 내지 않는 것,
이것은 형언할 수 없는 일이다.

 

제5비가(悲歌) 

헤르타 폰 쾨니히 부인37)에게 바침

그러나 말해다오, 이들이 누구인지, 우리들보다 조금 더
덧없는 존재들,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어떤 의지가
누군가, 누군가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꽉꽉 쥐어짜고
있는 이들은? 만족은 커녕 이 의지는 이들을 쥐어짜고
구부리고 휘감고 흔들어대고
던져 올리고 다시 받는다 ; 그들은
기름칠을 해 반질반질한 하늘에서 내려온 것 같다,
그들의 끊임없는 도약과 착지로 닳고닳아
더욱 얇아진 양탄자 위로, 우주 속에서
길을 잃은 양탄자 위로.
교외의 하늘이 그곳의 땅에 상처를 입힌 듯,
반창고처럼 그곳에 붙어 있는.
그리고 그들이 그곳에서 간신히,
똑바로 서서, 현존재의 첫 글자 모양38)을 보여주는가 했더니,
어느새 손길이 자꾸 다가와, 마치 장난이라도 치듯이,
그들 가장 탄탄한 남자들을 계속해서 굴려댄다,
강력한 아우구스트 대왕39)이 식탁에 앉아
주석 접시를 던져올려 돌렸듯이.

아, 그리고 이 가운데를 둘러싼
구경의 장미꽃 :
활짝 피었다가 와르르 진다.
이 절굿공이40) 주위로, 이 암술 주위로, 제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쓴 이 암술 주위로, 내키지 않음의
가짜 열매를 또다시 맺게 하는 이 암술 주위로, 그것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이 암술 주위로ㅡ가장 얇은
표면으로 내키지 않음의 가벼운 거짓 미소를 반짝이는.

저기 서 있는 시들어 주름진 장사(壯士),
이제 늙어 겨우 북이나 두드릴 뿐이니
자신의 힘찬 살갗 속으로 오그라든 모습, 마치 그 살갗 속에
예전에는 두 사내가 들어 있다가, 한 명은 죽어
이미 무덤 속에 누워 있고, 다른 한 명만 살아남은 듯하다,
이제 귀도 먹고 때때로 조금은
먹먹하다, 짝 잃은 살갗 속에서.

그러나 그 젊은이, 그 사나이는 마치 한 목덜미와
수녀의 아들이기라도 한 듯, 온몸이 팽팽하고 옹골차게
근육과 순박함으로 가득 차 있다.

오 그대들,
그대들은 아직 어리던 어떤 고통을 위해
그 언젠가 장난감으로 주어졌다, 그 고통의
오랜 회복기 중간에……

그대여, 그대는 날마다 수백 번씩, 설익은 채로,
여럿이 함께 쌓아올린 동작의 나무에서
열매들만이 알 수 있는 부딪침과 함께
떨어진다(물보다도 더 빠르게 몇 분 동안에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겪어내는 나무에서),
떨어지며 무덤에 부딪쳐 쿵 소리를 낸다 :
가끔, 잠깐 쉬는 동안에, 다정한 적이 거의 없는
그대의 어머니를 향해 사랑스런 표정이 그대의 얼굴에
떠오르기도 한다 ; 하지만 수줍어하며 어렵사리 지어본 그 표정은
그대의 몸뚱어리에 이르러 사라지고 만다, 그대 몸의 표면이
그것을 몽땅 흡수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다시
그 남자41)는 그대에게 어서 뛰어오르라고 박수를 친다, 그리고
끊임없이 고동치는 그대 심장의 언저리에서 고통이 언젠가
더욱 뚜렷해지기 전에, 그대 발바닥에 화끈거림이 찾아온다,
그 원인을 앞지르면서, 몸에서 나온 몇 방울의 눈물을
재빨리 눈 속으로 감추면서.
그렇지만 맹목적으로,
짓고 있는 저 미소……

천사여! 오 잡아라, 어서 꺾어라, 작은 꽃이 핀 그 약초를.
꽃병을 구해서 꽂아두어라! 그것을 우리에게 아직
열리지 않은 기쁨들 사이에 놓아라 ; 아담한 단지에다
화려하게 날아오르는 듯한 글씨를 새겨 찬미하라 :
“곡예사의 미소”라고.
그리고 너 사랑스런 소녀여,
너, 더없이 달콤한 기쁨들이 머리 위로
말없이 뛰어넘은 소녀여. 너의 술 장식들은
너 때문에 행복한지도 모른다 ㅡ,
또는 너의 젊고
탄력 있는 젖가슴 위에서 금속성의 초록빛 비단은
한없이 호강을 하며 부족함을 모른다.
너,
그때마다 항상 다른 모습으로, 균형을 찾아 흔들리는
모든 저울들 위에 올려진 무심한 장터 과일이여,
어깨 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42)

어디, 오 그곳은 어디 있는가 ㅡ 그곳은 내 가슴속에 있다―,
그들이 한동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로에게서
떨어지기만 하던 곳, 날뛰기만 하지 제대로 짝을 짓지
못하는 동물들처럼 ; ㅡ
무게가 아직도 무거운 곳 ;
그들의 서툰 작대기 놀림에
아직도 접시들이
비틀대는 곳……

그러다가 갑자기 이 힘겹고 존재하지 않는 장소 안에서,
순수한 모자람이 놀랍게 모습을 바꾸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곳이
갑자기 저 텅 빈 넘침을 향해 뛰어든다.
자릿수가 많은 계산이
숫자 없이 똑 떨어지는 곳.

광장들, 오 파리의 광장이여, 끝없는 구경거리를 주는 곳이여,
그곳에선 잡화상인 마담 라 모르43)가 이 세상의 쉬지 못하는 길들,
끝없는 리본들을 말기도 하고 감기도 하면서
새로운 나비매듭, 주름 장식, 꽃, 모자 장식, 모조 과일들을 고안해낸다 ㅡ,
하지만 모두가 거짓되게 물감을 들였으니, ㅡ
운명의 값싼 겨울 모자44)에나 어울리는 것들일 뿐이다.
‥‥‥‥‥‥‥‥‥‥‥‥‥‥‥‥‥‥‥‥‥

천사여!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광장이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곳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양탄자 위에서 연인들이
이곳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심장의 약동의
대담하고 드높은 모습들을, 그들의 황홀경의 탑들을,
바닥 없는 곳에서 오래 전부터 떨면서
서로 기대어 있는 사다리들을 보여주리라, 그들은 해낼 수 있으리,
둘러선 구경꾼들, 입을 다문 무수한 망자들 앞에서 :
그러면 그들은 그들 품속에 언제나 아껴두고 숨겨두었던,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영원히 통용되는 그들의 마지막
행복의 동전을 이제는 진정된 양탄자45) 위에서
마침내 진정으로 미소짓고 있는 연인들의 발치에
던져주지 않을까?

 

제6비가(悲歌) 

무화과나무여, 너는 벌써 오래 전부터 내게 많은 의미를 주었다,
너는 개화의 단계를 거의 완전히 건너뛰고,
내세움 없이 너의 순수한 비밀을
때맞추어 결심한 열매 안으로 밀어넣는다.
너의 굽은 나뭇가지는 분수의 수관처럼 위아래로
수액을 나른다 : 그러면 수액은 잠에서 벌떡 일어나,
거의 깨지 않은 채, 가장 달콤한 성취의 행복 속으로 뛰어든다.
보라 : 신이 백조의 몸 속으로 뛰어들었듯이.46)
……그러나 우리는 머뭇거린다, 슬
프다, 우리가 내세울 것은 우리의 꽃피어남이니, 우리는 우리의 궁
극적인 열매의 뒤늦은 핵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탄로나버린다.
몇몇 사람에게만 행동에의 충동이 강력하게 솟구치니,
이들은 벌써 그들 마음의 충만함 속에 머물면서 작렬한다,
꽃피움의 유혹이, 위안을 주는 밤공기처럼
그들의 젊은 입과 눈꺼풀을 스칠 때면 :
이들은 영웅들이거나 일찍 세상을 뜰 운명을 가진 자들이다,
이들의 혈관을 정원사 죽음의 신은 각각 다르게 비틀어 놓았다.
이들은 돌진해간다 : 자신들의 미소보다 앞서간다, 마치
카르나크47) 신전에 부드럽게 새겨진 움푹한 부조48)에서
마차를 끄는 말들이 승리에 취한 왕을 앞서가듯이.

영웅은 놀랍게도 어려서 죽은 자들과 아주 가까이 있다. 영웅은
영속성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에겐 상승이 현존재이다 ;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덜어내면서 계속되는 위험의 바뀐 별자리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를 발견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해줄 말이 없는 검은 운명은 갑작스레 열광하면서
그를 향해 그의 떠들썩한 세계의 폭풍 속으로 들어가라고 노래한다.
하지만 나는 그의 목소리와 같은 소리는 듣지 못한다. 느닷없이,
밀려오는 공기에 실려 어두운 그의 음성이 나를 뚫고 지나간다.

그러면, 나는 이 큰 그리움으로부터 숨고 싶구나 : 오 내가 만일,
내가 만일 소년이라면, 내가 아직 소년이 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미래의 팔을 괴고 앉아 삼손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면, 그의 어머니가
처음엔 아무것도 낳지 못하다가 나중엔 모든 걸 낳게 되었는지.49)

그는 이미 당신의 몸 속에서부터 영웅이 아니었던가, 어머니,
그의 영웅다운 선택은 이미 그곳, 당신 안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무수한 것들이 자궁 속에서 들끓으면서 그가 되고 싶어했다,
그러나 보라 : 붙잡고 분별하고 선택하고 성취한 것은 그였다.
그리고 그는 기둥들을 부쉈다, 그것은 그가 당신 몸의 세계로부터
더욱 비좁은 세계로 갑자기 빠져나왔을 때였다, 이곳에서도 그는
계속해서 선택하고 성취했다. 오 영웅들의 어머니들이여, 처녀들은 벌써
너희들을 향해 마음의 높은 벼랑에서 울면서 뛰어내렸다,
그들은 앞으로 태어날 아들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었던 것이다.
영웅이 사랑의 정거장을 폭풍처럼 헤치며 지나갈 때마다,
그를 위해 뛰는 모든 심장이 그를 높이 들어올리는가 했더니,
어느새 몸을 돌려, 그는 미소의 끝에 서 있었다, 다른 모습으로.

 

제7비가(悲歌) 

더 이상 구애하지 마라,50) 저절로 터져나온 목소리여, 네 외침이
구애의 외침이 되지 않게 하라 ; 너 비록 새처럼 순수하게 외칠지 모르지만,
계절이, 상승하는 계절이 새를 들어올릴 때면, 이것은 거의 잊고 하는 일,
새 역시 한 마리 근심하는 짐승에 지나지 않으며, 맑은 행복을 향해,
친근한 하늘을 향해 계절이 던져 올리는 유일한 마음이 아님을.
새처럼 바로 그렇게 너도
구애하고 싶어한다, 그리하여 아직은 보이지 않는, 조용한 여자친구에게
구애를 하여, 네 목소리를 듣고서 그녀의 마음속에서
하나의 대답이 서서히 눈을 뜨고 몸이 뜨거워지게 하고 싶은 것이다,
너의 대담한 감정에 어울리는 불타오르는 감정의 짝이 되도록.

오, 봄은 이해하리라 ㅡ, 어느 조그만 틈새 하나라도
예고의 음조를 울리지 않는 곳이 없으니. 제일 먼저,
높아져가는 고요와 말없는 순수한 긍정의 날로 둘러싸여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저 첫 작은, 묻는 듯한 피리 소리를,
그 다음엔 계단들을, 꿈속에서 본 미래의 사원을 향한
외침의 계간들을, 그 다음엔 종달새의 지저귐을,
약속된 놀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치솟는 물줄기로 잡아 올리는
분수들을 이해하리라…… 그러면 봄 앞엔 여름이 서 있으리라.

그 모든 여름 아침들뿐만 아니라, 이 아침들이
낮으로 바뀌어가며 해돋이로 빛을 뿌리는 모습뿐만 아니라,
꽃들 사이에선 점잖지만, 위쪽, 나무들 모습 사이에선
힘차고 거대한 날들뿐만 아니라.
이렇게 펼쳐진 힘들의 경건함뿐만 아니라,
길들뿐만 아니라, 저녁 무렵의 초원뿐만 아니라,
늦은 뇌우가 지나간 뒤에 느끼는 예감뿐만 아니라,
그 밤들! 드높은, 여름날의 밤들,
그리고 별들, 대지의 별들.
오 언젠가는 죽는 것, 그들의 무한함을 아는 것,
그 모든 별들을 : 그들을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잊겠는가!

보라, 그때 나는 애인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그녀만이
오는 것이 아니니라…. 무른 무덤들을 헤치고 나와
소녀들도 내 곁에 서리라…. 내 어찌 한번의 외침을
제한할 수 있겠는다, 어떻게? 땅에 묻힌 소녀들은
언제나 이 세상을 찾고 있다.51) ㅡ 너희 어린아이들아, 이곳에서
제대로 한 번 손에 잡은 것은 많은 이들에게도 소용되리라.
운명이 어린 시절의 밀도보다 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
얼마나 자주 너희들은 사랑받는 남자를 추월했던가,
무를 향한 열린 세계를 향한 그 놀라운 달리기 끝에 숨을 내쉬며, 내쉬며.

이승에 있다는 것은 멋진 일.52) 너희들은 그것을 알았다, 소녀들이여,
너희들도. 너희들은 그것을 빼앗긴 것 같다, 너희들은 도회지의
가장 비참한 골목과 곪아터진 상처 속으로, 또는 쓰레기
구덩이 속으로 빠졌다. 모두 한 시간만을 가졌으니, 아니,
온전히 한 시간도 아닌, 시간의 척도로 거의 잴 수 없는
두 순간 사이의 시간을 ㅡ, 모두 이 세상에 존재했을 때.
모두 모든 것을 가졌을 때. 현존재로 가득 찬 혈관들을.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 인정해주거나
시기하지 않는 것은 너무 쉽게 잊는다는 것. 우리는 남에게
행복을 눈에 띄게 보여주려 한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복은
우리가 그것을 마음속에서 변용시켰을 때 드러나는 법인데.

세계는, 사랑하는 이여, 우리의 마음속 말고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의 인생은 변용 속에 흘러간다. 그리고 외부 세계는 점점 더
적게 사라진다.53) 한때 옹골찬 집이 서 있던 곳에
가공의 이미지가 끼여든다, 비스듬히, 상상의 세계에
완전히 예속되어, 그 모든 게 아직도 머릿속에 들어 있는 듯.
시대정신은 힘의 거대한 창고를 만들어낸다, 이것은
모든 것에서 취해온 긴장된 충동처럼 형체도 없다.54)
시대정신은 사원을 더 이상 모른다. 우리는 이 같은 마음의
낭비를 은밀하게 아끼려 한다. 그렇다, 아직 하나의 사물이,
지난날 숭배하던 것, 무릎 꿇고 모시던 것이 아직 남아 있어도,
그것은 있는 모습 그대로 보이지 않는 세계로 벌써 들어간다.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그것을 마음속에
다시 지을 기회를 놓치고 있다, 기둥과 조각상으로 더 위대하게!

이 세상이 묵직하게 방향을 틀 때마다 폐적자들이 생기는 법,
이들은 과거의 것도 그리고 미래의 것도 소유하지 못한다.
미래의 것 역시 사람들에겐 너무 멀리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 이것은 아직은 우리가 인식하는 형상을
보존하는 것을 강화시켜주리라. 이것은 한때 사람들 속에 있었고,
운명 속에, 파괴적인 운명의 한복판에 서 있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름 속에 서 있었다,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그리고 이것은 확정된 하늘에서 별들을 제 쪽으로 휘어놓았다.
천사여, 나는 그것을 그대에게 보여준다, 자 여기! 그대의 눈길 속에
그것이 구원을 받게 해다오, 마침내 똑바로 서도록.
기둥들, 탑문들, 스핑크스,55) 사라져가는 또는 낯선
도시 위로 우뚝 솟아 버티는 대성당의 잿빛 지주들.

그것은 기적이 아니었던가? 오 천사여, 경탄하라, 바로 우리다,
우리다, 오 그대 위대한 존재여, 우리가 그 일을 해냈다고 말해다오,
나의 호흡은 그렇게 찬미하기에도 벅차다. 그러니 우리는
결국 공간들을 소홀히 하지 않은 것이다, 우리의 풍요로운 몫을,
이들 우리의 공간들을. (우리들의 느낌의 수천 년으로도 이들이
넘쳐나지 않았으니, 이들은 얼마나 놀라울 정도로 광대한 것일까.)
그러나 탑은 거대했다, 그렇지 않은가? 오 천사여, 탑은 거대했다,
그대 옆에 놓아도 거대했다. 샤르트르 성당은 거대했다, 그리고
음악은 훨씬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 우리를 넘어섰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여인도, 오, 밤의 창가에서 혼자서……

그녀도 그대의 무릎까지 다다르지 않았던가?
내가 실제 그대에게 구애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천사여, 내가 구애를 한다고 해도! 그대는 오지 않는다.
나의 부름은
언제나 사라짐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강렬한
흐름을 거슬러서는 그대는 올 수 없다. 나의 외침은
쭉 뻗은 팔과 같다. 그리고 무언가 잡으려고
하늘을 향해 내민 나의 빈손은 그대 앞에
공허하다. 방어하고 경고하는,
잡을 수 없는 그대, 까마득히.

 

제8비가(悲歌) 

루돌프 카스너56)에게 바침

생물들은 온 눈으로 열린 세계57)를 바라본다.
우리들의 눈만이 거꾸로 된 듯하며
생물들 주변에 빙 둘러 덫처럼 놓여
생물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막는다.
외부에 존재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동물의
표정에서 알 뿐이다 ; 우리는 갓난아이조차도 이미
등을 돌려놓고 사물들의 모습을 뒤로 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동물의 얼굴에 그토록 깊이 새겨져 있는
열린 세계를 보지 못하게. 죽음에서 해방되어.
죽음을 보는 것은 우리뿐이다 ; 자유로운 동물은
몰락을 언제나 뒤로하고
앞에는 신을 두고 있다, 일단 걷기 시작하면, 동물은
영원히 앞으로 걷는다, 마치 샘물의 흘러가듯이.
우리는 결코 단 하루도
꽃들이 끊임없이 들어갈 수 있는
순수한 공간을 앞에 두지 못한다. 항상 세계만 있을 뿐,
'아니오'가 없는 '아무 데도 아닌 곳'은 결코 없다 : 순수한 것,
돌봄을 받지 않는 것. 우리가 숨쉬고
무한히 알지만 탐내지 않는 것. 어릴 적에
때때로 골몰하는 것, 조용히 키우다가 털어버려야 하는 것.
또는 죽어서 도달할 수 있는 것.
죽음과 가까이 있으면 죽음을 보지 못하니까,
그러면 바깥을 응시하게 된다, 어쩌면 짐승의 커다란 눈길로.
시선을 가로막는 상대가 없다면,
사랑에 빠진 자들은 여기레 가까워져 놀라움을 금치 못하리라……
마치 실수에 의한 것처럼 그들은 서로
상댜방의 뒤쪽으로 열려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상대방을 지나칠 수 없으니, 그들에겐 다시 세계가 돌아온다.
언제나 피조물을 마주하고 있는 까닭에, 우리는
거기에 비친 바깥세상의 영상만을 볼 뿐이다,
우리가 침침하게 만든 영상을. 또는 어느 짐승이,
묵묵한 짐승이 머리를 들어 태연히 우리를 꿰뚫어볼지도 모른다.
이것이 운명이다 : 마주 서 있는 것
그리고 오직 이뿐이다, 언제나 마주 서 있는 것.

만약에 다른 방향에서 우리를 향해 똑바로 다가오는
짐승이 우리와 같은 의식을 갖고 있다면,
우리를 그의 걸음걸이 속으로
잡아끌고 다닐 텐데. 하지만 그의 존재는
그에게 무한하고 이해되지 않고 그의 상태를
살핌도 없이, 순수하다, 밖을 보는 그의 눈길처럼.
그리고 우리가 미래를 보는 곳에서 그는 모든 것에서
모든 것과 자신을 보며 영원히 치유된 상태에 있다.

하지만 따뜻하고 경계심 많은 짐승의 내면에도
커다란 슬픔의 무게와 근심이 들어 있다.
자주 우리를 사로잡는 것이 그에게도
들러붙어 있가 때문이다. 바로 회상이다,
우리가 지금 잡으려 하는 것이 옛날엔 훨씬 가깝고,
진실했고, 그것과의 관계도 한없이 다정했다는
회상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거리이지만,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호흡이었다. 첫 고향 뒤로
두 번째 고향은 잡종에다 바람만 드세다.
오 작은 생물들의 행복함이여,
저희를 잉태했던 자궁 속에 언제나 머물러 있으니58) ;
오 모기의 행복이여, 안에서 아직도 뛰어노는구나,
교미를 할 때조차도 : 그들에겐 자궁이 모든 것이니까.
그런데 보라, 새의 불완전한 안전을,
새는 태어날 때부터 이 두 상태를 알고 있는 것 같다,
에트루리아인59)의 영혼이라도 되는 것처럼,
뚜껑에 그 자신의 쉬는 모습을 새긴
관 속에 집어넣어진 주검에서 빠져나온.
그리고 자궁에서 태어난 것으로 날아야만 할 때
그 얼마나 당혹스러울까. 마치 저 자신한테
놀란 듯, 새는 번개처럼 허공을 가른다, 마치
찻잔에 쩌억 금이 가듯이. 그렇게 박쥐의
자취가 저녁의 도자기를 가르며 지나간다.

그리고 우리는 : 구경꾼들, 언제 어디서나
그 모든 것을 보며 결코 그것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것들로 우리는 넘쳐난다. 아무리 정리해도 무너지고 만다.
우리는 그것들을 다시 정리하다가 따라서 무너진다.

누가 우리의 방향을 이렇게 돌려놓았기에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우리는 언제나 떠나는 사람의 자세인가?
자기가 살던 계곡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마지막 언덕에
이르러 다시 한번 몸을 돌려 서서 서성이는 그처럼,
우리는 그렇게 살면서 언제나 이별을 하는 것이다.

 

제9비가(悲歌) 

왜, 우리 현존재의 짧은 순간을 월계수처럼
다른 모든 초록빛보다 좀더 짙은 빛깔로,
나뭇잎 가장자리마다 (바람의 미소처럼)
작은 물결들을 지니고서 보낼 수 있다면,60)
왜 아직도 인간이기를 고집하는가, 운명을
피하면서 또다시 운명을 그리워하면서?……

오, 행복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행복이란 다가오는 상실에 한 발 앞선 한시적인 누림일 뿐.
호기심 때문도 아니고, 또한 마음을 쓰기 위함 때문도 아니다,
월계수에도 그런 마음이 있다면 좋으련만….

사실은 이곳에 있음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든 것, 사라지는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필요로 하고,
나름대로 우리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더 덧없는 존재인 우리를.
모든 존재는 한 번뿐. 단 한 번뿐. 한 번뿐, 더 이상은 없다. 우리도
한 번뿐. 다시는 없다. 그러나 이
한 번 있었다는 사실, 비록 단 한 번뿐이지만 :
지상에 있었다는 사실은 취소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달려들어 그것을 수행하려 하며,
그것을 우리의 두 손 안에, 넘치는 눈길 속에,
말문이 막힌 가슴속에 간직하려 한다.
그것이 되고자 한다. ㅡ 누구에게 주려고? 아니다,
그 모든 걸 영원히 간직하고만 싶다…… 아, 슬프다, 우리는
다른 관계 쪽으로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 우리가 여기서
더디게 익힌 바라보기도, 여기서 일어난 일도 아니다. 아무것도.
우리는 고통을 가져간다. 무엇보다 존재의 무거움을 가져간다,
사랑의 긴 경험을 가져간다, ㅡ 그래,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가져간다. 그러나 훗날,
별들 아래서, 왜 근심할까 : 이들이 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
결국 방랑자 역시 산비탈에서 계곡으로 가지고 돌아오는 것은
누구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 줌의 흙이 아니라,
어렵게 익힌 말, 순수한 말, 노랗고 파란 용담꽃이 아니던가.
어쩌면 우리는 말하기 위해 이곳에 있는 것이다 : 집,
다리, 우물, 성문, 항아리, 과일나무, 창문 그리고
잘해야 : 기둥, 탑이라고…… 그러나, 그대는 알겠는가, 이것들을

말하기 위해, 사물들 스스로도 그렇게 표현할 수 있으리라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재촉하여
서로 감정을 나누는 가운데 모든 것이 황홀해지도록 한다면,
이것은 말없는 대지의 은밀한 책략이 아닌가?
문턱 : 사랑하는 두 사람에겐 무엇을 뜻할까,
오래된 그들의 문턱을 조금 더 닳게 만든다는 것은,
그들보다 앞서간 많은 사람들 뒤에 그리고
앞으로 올 많은 사람들에 앞서서…… 가볍게.

여기는 말할 수 있는 것을 위한 시간, 여기는 그것의 고향이다.
말하고 고백하라. 예전보다 더 많이
사물들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사물들은 우리에게서 멀어져간다,
모습이 없는 행동이 그것들을 밀어내며 대체하기 때문이다.
껍데기들로 덮여 있는 행동이다, 안쪽에서 행동이 너무 커져
다른 경계를 요하게 되면 금방 깨져버리고 마는 껍데기들로.
우리의 마음은 두 개의 망치질 사이에
존재한다, 우리의 혀가
이[爾] 사이에 존재하지만,
그럼에도 찬양을 그치지 않듯이.

천사를 향해 이 세상을 찬미하라, 말로 할 수 없는 세상은 말고,
호화로운 감정으로는 너는 천사를 감동시킬 수 없다 ; 천사가
모든 것을 절실하게 느끼는 우주공간에서 너는 초심자일 뿐이다.
그러니 천사에게 소박한 것을 보여주어라, 켳 세대에 걸쳐 만들어져
우리 것이 되어 우리 손 옆에 그리고 눈길 속에 살아 있는 것을.
그에게 사물들에 대해 말하라. 그는 놀라워하며 서 있으리라 ; 네가
로마의 밧줄 제조공 옆에, 나일 강의 도공61) 옆에 서 있었듯이.
사물이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 얼마나 순수한지 그리고 얼마나 우리 편인지,
구슬픈 고통조차 어떻게 순수하게 제 모습을 갖추어, 사물로서 봉사하거나
죽어서 사물 속으로 들어가는지, 바이올린조차 다시 불러들일 수 없는
공간으로 넘어가는지 천사에게 보여주어라. ㅡ 그리고 이들 무상함을
먹고 사는 사물들은 알고 있다, 네가 그들을 칭송한다는 것을 ; 죽어가면서,
이들은 가장 덧없는 존재인 우리에게서 구원을 기대한다.
이들은 우리가 자신들을 우리의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서 ㅡ 오 끊임없이 ㅡ
완전히 우리 자신으로 변용시켜주기를 바란다! 우리들이 누구이든지 상관없이.

대지여, 그대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닌가? 우리의 마음에서
보이지 않게 다시 한 번 살아나는 것. ㅡ 언젠가 눈에 보이지
않게 되는, 그것이 그대의 꿈이 아니던가? ㅡ 대지여! 보이지 않음이여!
변용이 아니라면, 무엇이 너의 절박한 사명이랴?
대지여, 내 사랑이여, 나는 그것을 해낼 것이다. 오 내 말을 믿어라,
나를 얻기 위하여 더 이상의 그대의 봄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한 번의 봄, 단 한 번의 봄도 나의 피에게는 너무 많은 것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나는 그대에게 가기로 결심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항상 그대의 말이 옳았다, 그대 자신이 해낸 성스러운 생각이란 친근한 죽음이다.

보라, 나는 살고 있다. 무엇으로? 나의 어린 시절도 나의 미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넘치는 현존재가
내 마음속에서 솟아나기 때문이다.

 

제10비가(悲歌) 

언젠가 나 이 무서운 인식의 끝마당에 서서
화답하는 천사들을 향해 환호와 찬양의 노래를 부르리라.
내 심장의 망치들 중 어느 것 하나 부드러운 현이나,
의심하거나 격하게 물어뜯는 현에 닿는다 해도
맑은 소리 그치는 법 없으리라. 넘쳐흐르는 나의 얼굴이
나를 더욱 빛나게 하리라 ; 이 수수한 울음도 꽃 피어나리라.
오 너희 밤들이여, 나, 비탄에 젖어들던 밤들이여, 그러면
너희는 내게 얼마나 소중하랴. 너희 슬픔의 자매들이여,
왜 나는 너희들을 받아들이기 위해 더욱 세차게 무릎 꿇고
너희들의 풀어헤친 머리카락 속에 나를 풀어 바치지 않았던가?
우리는 고통의 낭비자. 우리가 어떻게 슬픔을 넘어 응시할 수 있을까,
슬픔의 지속을, 언젠가 이것이 끝나지 않을까 바라면서. 그러나
고통은 우리의 겨울 나뭇잎,62) 우리의 짙은 상록수,
우리의 은밀한 한 해의 계절 중의 한 계절, 그런 시간일 뿐 아니라,
고통은 장소요 주거지요 잠자리요 흙이요 집이다.

정말로 괴롭다, 고통의 도시의 뒷골목은 낯설기만 하구나,
그곳엔 넘쳐나는 소음으로 만들어진 거짓 고요 속을
공허의 거푸집63)에서 나온 주물들이 마구 활보하며 걷는다 :
금으로 도금한 소음, 파열하는 기념비.
오, 천사가 있다면 얼마나 흔적도 없이 짓밟아버리겠는가,
그들이 완제품으로 사들인 교회가 경계를 긋고 있는 위안의 시장을 :
깨끗하게, 문을 닫아버릴까, 실망이 크도록, 일요일의 우체국처럼,
그러나 밖에는 언제나 대목장의 변두리들이 넘실대고 있다.
자유의 그네여! 열정의 잠수부여, 곡예사들이여!
그리고 여러 모양들로 예쁘게 꾸민 행운의 사격장64)에서는
양철 과녁이 넘어지며 덜커덩 소리를 낸다,
어느 솜씨 좋은 사람이 명중시킬 때마다. 그 사람은 갈채에서
우연으로 비틀대며 간다 ; 온갖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게들이
외치며 북을 치고 물건을 사라고 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을 위한 특별한 볼거리도 있다. 돈이 어떻게 새끼를 치는가,
해부학적으로도 타당한 것. 재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 돈의 생식기,
남기없이 행하는 것, 행위 그 자체. 교육적이고
성적 능력 향상에도 좋은 것……
……오 그러나 그곳을 벗어나자 곧,
마지막 판자 뒤편에 “영생불사”라는 광고문이 붙어 있다,
저 쓴 맥주 광고, 마시는 사람들은 달콤하게 느낄 것 같다,
서기다가 늘 신선한 심심풀이를 곁들여서 씹는다면……
바로 그 판자 뒤쪽을 보니, 그 뒤쪽은 현실적이다.
아이들은 놀고 있고, 연인들은 서로 끌어안는다, ― 한쪽에서,
진지하게, 듬성듬성한 풀밭에서. 그리고 개는 마냥 개다.
젊은이는 자기도 모르게 좀더 걸어간다. 그는 어느 젊은 비탄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그녀65)의 뒤를 따라 초원으로 들어선다,
그녀가 말한다 :
― 좀 멀어요, 우리는 저기 바깥쪽에 살고 있어요……
어디요? 그러면서 젊은이는
따라간다. 그녀의 자태에 그의 마음이 끌렸다. 어깨와 목덜미 ―,
그녀는 귀한 가문 출신인가봐. 그러나 그는 그녀를 그냥 두고서
돌아가다가 돌아서서 손짓을 한다…… 부질없는 짓. 그녀는 비탄인걸.

다만 어려서 죽은 자들만이 처음으로 맞는, 시간을 넘어선
평온함의 상태에서, 모든 습관을 버린 상태에서
사랑으로 그녀의 뒤를 따른다. 그녀는 소녀들을
기다렸다가 그들과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 살며시
몸에 지는 것을 보여준다. 고통의 진주알들과 인내의
고운 면사포. ― 그녀는 소년들과 함께 걸어간다,
말 없이.

그러나 그들이 사는 계곡에 이르자, 어느 노파가, 비탄의
노파 하나가 소년66)의 물음에 대답한다 : 우리는
위대한 종족이었지. 그녀가 말한다. 옛날에, 우리 비탄들은.
우리 조상들은
저기 큰 산에서 광산일을 했어. 사람들에게서 가끔
매끄럽게 연마된 태곳적 고통 덩어리나,
오래된 화산에서 캐낸, 화석이 된 분노 찌꺼기를 볼 거야.
그래, 그게 다 저기서 나온 거지. 옛날에 우린 부자였어. ―
그리고 그를 드넓은 비탄의 풍경 속으로 가볍게 이끌어,
그에게 사원들의 기둥이나 허물어진 성들을 보여준다,
그곳에선 한때 비탄의 영주들이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풀었다. 그녀는 그에게 우람한 눈물의 나무들과
꽃 피어나는 슬픔의 밭들을 보여준다,
(산 자들은 이것을 부드러운 나뭇잎으로만 알고 있다)
그녀는 그에게 풀을 뜯고 있는 슬픔의 짐승들을 보여준다,
그때 가끔 새 한마리가 놀라서 그들의 시야 안으로
낮게 날아가면서 곳곳에 제 고독한 울음의 그림을 그려놓는다.
저녁이 되자 그녀는 그를 비탄 가문의 노인들의 무덤으로
안내한다, 그들은 여자 무당들과 예언자들이다.
그러나 밤이 다가오자, 그들은 더 천천히 거닌다. 이윽고
달이 떠오르고, 달빛 속에서 모든 것을 감시하는 묘비.
나일 강변에 있는 것과 쌍둥이 같다 :
엄숙한 모습의 스핑크스,
말 없는 묘혈의 얼굴.
그리고 그들은 왕관을 쓴 머리를 보고 놀란다,
그 머리는 무게를 재려고 사람의 얼굴을
별들의 저울에 올려놓고 있었다, 조용히 그리고 영원히 .

그의 시선은 그의 이른 죽음으로 아직 어지러워
그 광경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왕관의 테두리 뒤에서 나와, 부엉이를 깜짝 놀라게 한다. 그러자
부엉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완숙하게 둥근
뺨을 따라 아래로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죽음에 이어 생긴 새로운 청각 위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윤곽을 부드럽게 그려넣는다,
양쪽으로 펼쳐진 책67)속에다 써넣듯이.
그리고 더 높은 곳에는 별들. 새로운 별들. 고통의 나라의 별들.
비탄은 별들의 이름을 천천히 불러본다 : ― 이쪽을 봐,
기수, 지팡이가 있지. 그리고 아주 밀집해 있는 저 별자리를
이곳에서는 열매의 화환이라고 불러. 다음엔, 계속, 극 쪽을 봐 :
요람 ; 길 ; 타오르는 책 ; 인형 ; 창문이 있지.
그렇지만 남쪽 하을에는 성스러운 손바닥의
안쪽처럼 순수하게 밝게 빛나는 'M”이 있어,
이건 어머니들을 뜻하지……

그러나 죽은 젊은이는 떠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나이 든 비탄은
말 없이 그를 깊은 골짜기로 데리고 간다,
거기 달빛 속에 은은히 빛나는 것,
기쁨의 샘물이다. 비탄은 깊은 경외심에서
그 이름을 부르면서, 이렇게 말한다. ㅡ 인간 세계에서는
이것은 생명을 잉태하는 물결이지. ㅡ

그들은 산 발치에 이른다.
그때 비탄은 그를 포옹한다, 울면서.

홀로 그는 올라간다, 태곳적 소통의 산을.
그의 발걸음에서는 소리 럾는 운명의 소리 한 번 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영원히 죽은 자들이 우리에게 하나의 비유를 일깨워주었다면,
보라, 그들은 손가락으로 텅 빈 개암나무애 매달린
겨울 눈을 가리켰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비를 생각했을까, 봄날 어두운 대지 위로 떨아지는. ㅡ

그리고 솟아오르는 행복만을
생각하는 우리는
행복이 떨어질 때면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느끼리라.

 

 

해설

<두이노의  비가(悲歌) >와 천사

1) 
릴케가 1911년에서 1912년 사이의 겨울에 체류했던 이탈리아 아드리아 해안의 두이노 성의 성주였다. 릴케는 이곳에서 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날 산책길에서 들려오는 첫 몇 마디를 환청처럼 듣고서 《두이노의 비가》의 작업을 시작했다. 1922년 2월에 10년에 걸친 고뇌와 방황 끝에 《두이노의 비가》가 완성되었을 때에도 릴케는 가장 먼저 그녀에게 소식을 전했으며, 이 작품을 그녀에게 헌정했다. 마리 폰 투른 운트 탁시스-호엔로에Marie von Thurn und Taxis-Hohenlohe(1855~1934) 후작부인은 원래 오스트리아의 명문 가문 출신으로 많은 예술가들을 자신의 성에 초대하고 그들의 후견인 역할을 했다.
2) 
인간의 의식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판단하는 세계, 다시 말해 삶과 죽음을 이원론적으로 나누어 늘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인간 존재의 상황을 말한다.
3) 
상대방에 대한 소유를 주장하지 않는 '소유하지 않는 사랑'과 상대방의 반응에 개의치 않는 '자동적인 사랑'을 한 여인들을 뜻한다.
4) 
가스파라 스탐파 Gaspara Stampa(1523~54). 이탈리의 여류시인으로, 베네치아의 콜라토 백작과의 불행한 사랑을 나중에 시로 형상화했다. 마리안나 알코포라도, 베티나 폰 아르님, 우리스 라베 등과 함께 《말테의 수기》에 등장하는 위대한 사랑의 여인들의 대표적 인물이다.
5) 
세계 여러 지역에 알려진 기도자나 명상자가 물리적으로 공중으로 올라가는 현상, 즉 공중 부양을 암시한다.
6) 
베네치아에 있는 교회 이름. 릴케는 1911년 4월 3일에 탁시스 후작 부인과 함께 그곳을 방문했다. 이곳에 한 인간의 삶과 죽음을 다룬 비문이 있다. 비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나는 살았다, 내 인생은 그렇게 오래 계속되었다. / 하지만 마침내 내가 죽은 뒤에도, / 나는 꺼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차가운 / 대리석 속에서 나를 위해 살고 있다. / 아드리아는 나를 그리워하며 탄식한다. / 그리고 가난은 나를 부른다. / 그는 1593년 9월 16일에 세상을 떠났다.”
7)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한창 꽃피던 나이에 죽음의 세계로 떨어진 운명을 대변한다. 신화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과 이 시에 등장하는 리노스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릴케는 그를 음악의 목동으로서 어려서 죽은 자들의 총체 개념으로 설정하고 있다. 텅 빔에서 가득 참으로, 경악과 비탄엥서 위안과 도움으로의 급변을 이끌어내는 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과제이며 이것을 수행하는 존재로서 리노스를 설정하고 있다.
8) 
경외 성서인 《토비트서》에는 인간과 신의 사도 사이의 절친한 교우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토비아는 아버지의 심부름을 위해 길을 떠나기 위해 믿을 만한 길동무를 찾고 있었다. 그때 이미 옷을 차려입고 여행을 떠날 준비를 마친 한 젊은이를 발견했는데, 토비아는 그가 하느님이 보낸 천사인 줄 모르고 그에게 인사를 하고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지, 멋진 친구?”(5 : 5~6) 따라서 모든 것의 경계가 지워진 '해석된 세계'인 현재와 달리 세계상이 아직 분열되지 않았던 신화의 시대에는 약간만 변장을 해도, 우리 인간에게 낯설고 이질적인 것이 금방 친숙하고 다정하게 보였다는 것이다.
9) 
릴케는 1912년 11월 2일 《말테의 수기》에 대한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그(말테)의 내면에 있는 힘들이 바깥으로 나온다 해도 그것은 그렇게 파괴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힘들이 가끔 파괴를 불러일으키기는 하지요. 이것은 모든 위대한 힘이 갖는 이면입니다. 구약성서에서도 천사로 인해 죽지 않고는 천사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식으로 표현하잖아요.”
10) 
성적인 것에 대한 환유인 '꽃가루' 같은 낱말과 정신을 뜻하는 전통적인 속성인 '빛'이나 '본질' 같은 낱말의 직접적인 결합은 릴케의 반이원론적인 세계관을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11) 
고대 아테네에 있는 묘석
12) 
흘러 사라짐과 굳어버림 사이의 이러한 이상적인 중간 상태의 이미지는 릴케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다.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물려져 내려온 자연풍경의 놀라움입니다. 그곳에는 강물의 신과 계속되는 황야 옆으로 빽뺵하게 뭉쳐진 단호한 삶의 한 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1911년 6월 27일 릴케의 편지). 또한 카타리나 키펜베르크는 “릴케는 기회 있을 때마다 강물과 황야 사이로 좁다랗게 이어진 소중한 초록빛과 노란 밀밭의 띠에 대해서 말했다”고 회상하고 있다.
13) 
아폴로적인 형상화의 과제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예전에는 이 과제를 신화가 수행했지만, 오늘날에는 예술이 이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14) 
이 비가에 쓰인 이미지와 주제는 릴케의 정신분석 연구와 긴밀한 관련이 있다. 릴케는 늦어도 1912년부터 프로이트의 학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정신분석 치료를 받아볼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었다.
15) 
남근을 상징한다
16) 
로마 신화에 나오는 해신(海神). 그리스 신화의 포세이돈에 해당되며, 사랑에 빠진 자아를 조정하는 에로틱한 무의식의 힘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넵투누스의 상징적인 표지는 삼지창과 소라고동이다.
17) 
성 / 충동 ― 삶 ― 물 / 바다 / 피의 결합은 생철학과 20세기 전환기 문학의 기본 메타포이다.
18) 
넵투누스가 일으킨 열정의 '어두운 바람'과 대비되는 것이다.
19) 
인간의 무의식 속에 들어 있는 아주 오래된 원초적 충동의 충위를 말한다. 이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세기 전환기의 일원론자들의 글에서 발견된다. 더 거슬러올라가면 낭만주의의 자연철학에까지 다다른다.
20) 
위대한 것, 거대한 것을 작게 제한했다는 의미이다.
21) 
무성하게 줄기를 뻗는 식물은 세기 전환기에 빈번하게 스인 디오니소스적·충동적인 삶의 이미지이다. 또한 식물적인 것과 동물적인 것은 환유로서 인간의 내면에 들어 있는 가계상의 오래된 층위를 뜻한다.
22) 
원시림에서 이미 넘어져 썩어가는 전대(前代)의 나무들에서 새로운 싹이 나오듯이.
23) 
충동적인 생활력의 위협을 뜻한다.
24) 
나름의 특성 있는 개별적인 모습을 상실하여 이젠 삶의 전일성 속으로 들어간 존재들을 의미한다.
25) 
서로 상반되는 경험들의 뒤얽힘, 즉 서로간에 마음을 터놓음, 보호받음, 포근함, 상대에 대한 열정적인 욕구 등 사랑의 체험이 갖는 복합성을 뜻한다.
26) 
그림에서 바탕색을 상반되는 색상으로 쓴 것을 말한다.
27) 
인간 존재의 기본적인 조건.
28) 
에덴 동산을 연상시킨다. 따라서 앞의 '이별'은 전일성의 상실로 이해할 수 있다. 서양문화사적으로 보면 낙원의 상실을 뜻하고, 개인사적으로 보면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29) 
실제 정원이 아니라 천에 그려진 무대 배경으로서의 정원이다.
30) 
사람의 얼굴과 달리 속이 없이 외관뿐인 얼굴.
31) 
이 인물의 모델은 릴케의 사촌인 에곤 폰 릴케Egon von Rilke(1873~80)이다. 그는 릴케의 삼촌 야로슬라브의 막내아들로 어린 나이에 죽었다. 그는 《말테의 수기》에서 에릭 브라에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32) 
이 부분은 부모가 바랐던 장교의 꿈을 버리고 시인의 길로 나선 릴케의 자기 변명으로 볼 수 있다.
33) 
릴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34) 
천사는 순수한 내면을, 인형은 순수한 외면, 즉 순수한 의식과 순수한 비의식을 뜻한다.
35) 
어린아이와 '해석된 세계' 속에 사는 어른들 사이에 가로놓인 거리를 재는 자.
36) 
어린아이들을, 완구용 인형을 만들듯이 빵으로 만듦.
37) 
릴케는 1914년 여름에 그녀의 집에 잠시 머물렀는데 그곳에 걸려있던 피카소의 그림 <곡예사 가족>을 보았다. 그것이 이 시를 쓰게 된 동기가 되었기 때문에 릴케는 이 비가를 그녀에게 헌정했다.
38) 
피카소의 그림에서 다섯 명의 곡예사들이 'D'자 형태를 만들고 있다. '현존재'는 독일어로 'Dasein'이다.
39) 
아우구스트 데어 슈타르크August der Starke(1670~1733)는 작센의 선제후로, 손님들을 초대하여 여흥으로 한 손으로 한꺼번에 여러개의 주석 접시를 돌렸다고 한다.
40) 
땅을 다지는 도구. 곡예사들이 도약했다가 땅 위로 뛰어내리는 것을 말한다.
41) 
앞에 등장한 젊은이의 아버지.
42) 
앞에 나온 “젋고 탄력 있는 젖가슴”을 놓고 볼 때 이것은 사람들의 시선이 소녀 곡예사의 젖가슴에 쏠려 있음을 뜻한다.
43) 
프랑스어로 'Madame La mort.' 우리말로 옮기면 '죽음 부인'으로 비본질적이고 소외된 죽음을 의인화한 것이다. '고유한 죽음'과 '낯선 죽음'을 말한 《말테의 수기》의 첫머리 참조.
44) 
'겨울'은 죽음, 특히 '운명'에 따른 비본래적인 죽음을 암시한다.
45) 
이제 비로소 시의 첫머리에 나왔던 “결코 만족할 줄 모르는 어떤 의지”와 모자 장식가 라 모르의 강요가 끝난다.
46) 
레다와 백조의 신화를 암시한다. 제우스가 백조로 변하여 레다의 품으로 뛰어든 것을 말한다. 《신시집》의 시 ,레다>에서 이미 이에 대해 다룬 바 있다.
47) 
1911년 1월부터 3월 11일까지 릴케는 이집에 체류했다. 그곳에서 그는 멤피스에 있는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뿐만 아니라 카르나크의 신전 세계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아문 사원의 회랑에 있는 전투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릴케가 이 시를 쓸 때 많이 작용한 것 같다.
48) 
초기 이집트 예술에서는 움푹 들어간 부조가 성행했다.
49) 
삼손의 어머니 마노아는 삼손을 낳을 때까지 한참 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다고 한다.
50) 
릴케의 오래된 문학적 테제. 억지로 대상을 변화시키려 하지 않는 것을 말하기를 톨해서 시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진혼곡》에서 이야기되었던 대상에 대한 소유욕 없는 관찰과 일맥상통한다.
51) 
어려서 죽은 소녀들은 계속해서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성취를 구하고 있다.
52) 
'두이노의 비가“의 중심이 되는 사고이다.
53) 
현대의 생활 환경에서는 변용을 위한 시적인 상관물이 거의 없다는 의미이다.
54) 
댐으로 막아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뜻한다. 과학적인 전문 용어를 피하는 것은 릴케의 시에서 자주 발견된다.
55) 
릴케의 이집트 여행 경험을 알 수 있다.
56) 
루돌프 카스너Rudolf Kassner(1873~1959)는 문화철학자로 1907년경부터 릴케와 교류했다. 릴케가 그에게 이 비가를 헌정한 것은 당시 식어 있던 두사람의 관계를 개선해보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57) 
독일어로는 'das Offene.' 이 개념은 잠시 게오르게George 일파에 속해 있던 알프레트 슐러Alfred Schuler의 표상세계에서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삶은 열려 있어야 한다'는 모토로 무엇보다 서민적인 생활방식에 비판을 가했다. 릴케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았다. 릴케의 관점은 슐러의 것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점에서 상당히 유사하다. 슐러가 말하는 '열린 삶'에서는 개인이 내면의 물결로 넘쳐흐르기 때문에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으로 시선을 향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취감이나 순간의 영원화, 절대적 존재의 감정도 여기에 포함된다.
58) 
릴케는 모태 속에 있다가 바깥세상으로 나온 생물과 이 우주 전체가 원래부터 모태인 생물을 구분하고 있다.
59) 
에트루리아인들의 석관 뚜껑에는 죽은 사람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그렇게 해서 죽은 사람은 반은 안쪽, 반은 바깥쪽에 있게 된다. 릴케는 이 이미지를 알프레트 슐러에게서 빌려온 것 같다. 슐러는 이렇게 말한다. “에트루리아인들의 모든 관 속에는 죽은 사람이나 그의 부인이 누워 있는데, 포도주 잔을 함께 넣어주었다. 그것은 이들이 식사를 하면서 누워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은 산 사람처럼 먹고 마신다고 생각했다.”
60) 
그리스 신화에서 다프네가 자꾸 치근덕대며 달려드는 아폴로의 눈을 피해 월계수로 변해서 위기를 모면했다는 것에 대한 암시이다.
61) 
근대 이전의 직업에 대한 릴케의 호감은 문명 비판적인 그의 자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62) 
고통이 우리 인간과 절대 불가분한 관계에 있음을 뜻한다.
63) 
도시가 지니는 허위성을 말한다.
64) 
대목장의 비본래성과 무대 세트 같은 성격을 표현한 것이다.
65) 
릴케는 '비탄die Klage'이 독일어로 여성명사인 점에 착안하여 비탄을 여성으로 의인화시켜놓고 있다.
66) 
'어려서 죽은 자들' 중 하나. 소녀 비탄을 따란섰던 앞의 '젊은이'와는 구별된다.
67) 
고통의 나라의 별들은 새롭다. 이것들은 현대의 생활 세계에서 완전히 밀려나 있기 때문이다.

 

https://namu.wiki/w/%EB%9D%BC%EC%9D%B4%EB%84%88%20%EB%A7%88%EB%A6%AC%EC%95%84%20%EB%A6%B4%EC%BC%80

 

라이너 마리아 릴케 - 나무위키

Rose, oh reiner Widerspruch, Lust, niemandes Schlaf zu sein unter soviel Lidern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릴케의 묘비명 <말테의 수기>로 유명한

namu.wiki

릴케의 묘비명

 
Rose, oh reiner Widerspruch, Lust, niemandes Schlaf zu sein unter soviel Lidern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기쁨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그 누구의 잠도 아닌 잠이여

<말테의 수기>로 유명한 프라하 출신의 오스트리아 문학가. 독일어권 문학가 중에서 으뜸으로 평가받는 시인 중 한 명이다. 우리나라의 시인 백석김춘수와 윤동주가 릴케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와 이를 차용한 윤동주의 시인 별 헤는 밤에도 릴케의 이름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한국 서정시에서 릴케의 비중은 상당히 크며 해외 시인 중에서도 인기가 좋다.

3. 

인생을 꼭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축제와 같은 것
하루하루 일어나는 그대로 살아가라.
바람이 불 때 흩어지는 꽃잎을 줍는 아이들은
그 꽃잎을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꽃잎을 줍는 순간을 즐기고
그 순간에 만족하면 그 뿐.
- 인생(Du musst das Leben nicht verstehen)
 

누구냐, 나 울부짖은들, 천사의 대열에서 그 누가
내 울음에 귀 기울여준단 말이냐? 심지어 그중 한 천사가
순간 나를 가슴에 품더라도, 보다 강한 존재로 인하여
나 사라질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우리가 가까스로 견뎌내는
저 끔찍한 것의 시작일 따름이기에.
놀라운 점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파괴하는 데 있어
냉담하다는 것이다. 모든 천사는 끔찍하다.

- 제1비가, 두이노 비가(Duineser Elegien)
 

 

https://ko.wikipedia.org/wiki/%EB%A1%9C%EB%B2%84%ED%8A%B8_%ED%94%84%EB%A1%9C%EC%8A%A4%ED%8A%B8

 

로버트 프로스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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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gloos.zum.com/ghistory/v/1889972

 

가지 않은 길/걸어 보지 못한 길(The Road Not Taken)

The Road Not TakenRobert Lee Frost(1874~1963)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To where it b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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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The Road Not Taken)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고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http://www.zoglo.net/blog/read/jingli/312756

 

강려

 

www.zoglo.net

 

 

 

The Road Not T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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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The Road Not Taken

가지 않은 길/걸어 보지 못한 길

Robert Frost (1874~1963)

 

[ 피천득 번역]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김종길 번역]

가지 않은 길 


노랗게 물든 숲 속 두 갈래 길을

다 가 보지 못할 일이 서운하여서,

풀섶 속에 길이 구부러지는,

눈 닿는 데까지 오래오래

우두커니 선 채로 바라보았네.

 

그리곤 나는 갔네, 똑같이 좋고,

사람이 밟지 않고 풀이 우거져

더 나을지도 모르는 다른 길을,

사람이 별로 다니쟎기론

두 길은 실상 거의 같았네.

 

그리고 두 길은 다 그날 아침

밟히쟎은 가랑잎에 덮혀 있었네.

아 첫째 길은 훗날 가리고 하고!

길은 길로 이어짐을 알았기에

돌아오진 못하리라 생각했건만.

 

세월이 오래오래 지난 뒤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리.

두 길이 숲 속에 갈라져 있어

사람이 덜 다닌 길을 갔더니

그 때문에 이렇게도 달라졌다고.

 

[정현종 번역]

걸어 보지 못한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더군요.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 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 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간 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하나의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나은 듯도 했지요.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을 부르는 듯했으니까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하기는 했지만,

 

서리 내린 낙엽 위에는 아무 발자국도 없고

두 길은 그날 아침 똑같이 놓여 있었습니다.

아, 먼저 길은 한번 가면 어떤지 알고 있으니

다시 보기 어려우리라 여기면서도.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하겠지요.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라고.

 

https://m.blog.naver.com/seihwanny/221068848610

 

<詩> 자작나무_프로스트(Robert Frost)

자작나무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1874~1963)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 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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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st8849.tistory.com/1354

 

자작나무/로버트 프로스트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어떤 아이가 그걸 흔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흔들어서는 눈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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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ㅡ 로버트 프로스트

 

꼿꼿하고 검푸른 나무줄기 사이로 자작나무가

좌우로 휘어져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어떤 아이가 그걸 흔들고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흔들어서는

눈보라가 그렇게 하듯 나무들을 휘어져 있게는 못한다

 

비가 온 뒤 개인 겨울 날 아침

나뭇가지에 얼음이 잔뜩 쌓여있는 걸 본 일이 있을 것이다

바람이 불면 흔들려 딸그락거리고

그 얼음 에나멜이 갈라지고 금이 가면서

오색찬란하게 빛난다

어느새 따뜻한 햇빛은 그것들을 녹여

굳어진 눈 위에 수정 비늘처럼 쏟아져 내리게 한다

그 부서진 유리더미를 쓸어 치운다면

당신은 하늘 속 천정이 허물어져 버렸다고 생각할는지도 모른다

나무들은 얼음 무게에 못 이겨

말라붙은 고사리에 끝이 닿도록 휘어지지만

부러지지는 않을 것 같다. 비록

한 번 휜 채 오래 있으면

다시 꼿꼿이 서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하여 세월이 지나면

머리 감은 아가씨가 햇빛에 머리를 말리려고

무릎꿇고 엎드려 머르를 풀어던지듯

잎을 땅에 글며 허리를 굽히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얼음 사태가 나무를 휘게 했다는 사실로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했지만

그래도 나는 소를 데리러 나왔던 아이가

나무들을 휘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진다

 

시골 구석에 살기 때문에 야구도 못 배우고

스스로 만들어낸 장난을 할 뿐이며

여름이나 겨울이나 혼자 노는 어떤 소년

아버지가 키우는 나무들 하나씩 타고 오르며

가지가 휠 때까지

나무들이 모두 축 늘어질 때까지

되풀이 오르내리며 정복하는 소년

그리하여 그는 나무에 성급히 기어오르지 않는 법을

그래서 나무를 뿌리째 뽑지 않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나무 꼭대기로 기어 오를 자세를 취하고

우리가 잔을 찰찰 넘치게 채울 때 그렇듯

조심스럽게 기어 오른다

그리고는 몸을 날려, 발이 먼저 닿도록 하면서

휙 하고 바람을 가르며 땅으로 뒤어 내린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자작나무를 휘어잡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걱정이 많아지고

인생이 정말 길 없는 숲 같아서

얼굴이 거미줄에 걸려 얼얼하고 근지러울 때

그리고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 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면

더욱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운명의 신이 고의로 오해하여

내 소망을 반만 들어주면서 나를

이 세상에 돌아오지 못하게 아주 데려가 버리지는 않겠지

 

세상은 사랑하기에 알맞은 곳

이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나는 자작나무 타듯 살아가고 싶다

하늘을 향해 설백의 줄기를 타고 검은 가지에 올라

나무가 더 견디지 못할 만큼 높이 올라갔다가

가지 끝을 늘어뜨려 다시 땅위에 내려오듯 살고 싶다

가는 것도 돌아오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자작나무 흔드는 이보다 휠씬 못하게 살 수도 있으니까

 

 

https://www.youtube.com/watch?v=FBgFZNNOaHc 

 

 

 

 

https://www.youtube.com/watch?v=Uh7-RJKkf0g 

 

 

https://www.youtube.com/watch?v=UbGDexnI4QQ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7412

 

임꺽정(林巨正)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홍명희(洪命熹)가 지은 장편소설.

* (초기)임꺽정전 林巨正傳>(재개시) '임꺽정'으로 변경.

홍명희(洪命熹)가 지은 장편소설. 대표적인 역사소설의 하나이다. ≪조선일보≫에 1928년 11월부터 1939년 3월까지 연재되다가, 일제의 ≪조선일보≫ 강제 폐간 조처로 다시 ≪조광 朝光≫에 옮겨 연재했으나 미완성으로 끝났다. 미완성으로 끝난 부분은 화적편(火賊篇)의 마지막 일부로 작품 전체 분량에 비추어 대략 10분의 1 정도 분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표제는 연재 초기에 <임꺽정전 林巨正傳>이었으나 1937년 연재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면서 <임꺽정>으로 바뀌었다. <임꺽정>은 전체 구성이 봉단편(鳳丹篇)·피장편(皮匠篇)·양반편(兩班篇)·의형제편(義兄弟篇)·화적편(火賊篇) 등 모두 다섯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꺽정>은 작품 전체가 단행본으로 간행된 적은 한 번도 없고, 광복 전에는 조선일보사에서 의형제편과 화적편 일부가 4권으로 출간된 적이 있으며, 광복 후에는 을유문화사에서 역시 의형제편과 화적편 일부가 출간된 바 있다.

1992년 사계절출판사가 봉단편·피장편·양반편을 포함하고 광복 전에 간행된 단행본과의 대조과정에서 발견된 누락 부분을 되살려 전체 10권으로 새롭게 펴내기도 하였다.

이 작품은 연산군시대와 명종시대에 이르는 16세기 중반 전후의 조선 중기의 역사적 상황을 광범위하게 수용하면서, 특히 이 시기에 봉건적 질곡을 뚫고 일어선 평민 이하 하층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우리 근대 역사소설에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째, 종래의 역사소설이 철저히 왕조사 중심이거나 근거 없는 야사에 의지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역사 왜곡과 함께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 주었던 것에서 벗어나, 충실하게 민중의 관점으로 역사를 해석하는 탁월한 안목을 보여 준다. 둘째, 당시의 상·하층에 두루 걸친 생활상과 지배계급의 관습을 충실히 재현해 내고 있다.

셋째, 소설 속에 부려쓰고 있는 낱말과 문체에서 우리 고유어를 풍부히 되살려 내고 있으며, 일본어 번역투에 오염되지 않은 우리 입말[口語]의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 내고 있어, 연재 당시에도 ‘조선말의 무진장한 노다지’라고 평가받기도 하였던 소설 문체의 획기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넷째, 봉건적 요소에 저항하는 반봉건적 움직임의 강한 생명력을 드러냄으로써 건강하고 낙천적인 민중정서의 형상화에 성공하고 있다.

이 소설은 당시 역사소설의 양대 흐름을 지배하던 이광수(李光洙)류의 교훈적이고 낭만적인 경향이나, 박종화(朴鍾和)·김동인(金東仁) 류의 야사에 기댄 영웅주의적이고 부정확한 역사소설의 경향을 뛰어넘어 민중 정서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역사 해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 역사소설의 전통은 최근 황석영(黃晳暎)의 <장길산 張吉山>이나 김주영(金周榮)의 <객주 客主> 등을 낳게 하는 문학사의 밑거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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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 소설 <임꺽정(林巨正)>

 <임꺽정(林巨正)> 【해설】    벽초(碧初) 홍명희(洪命熹)의 장편소설.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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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임꺽정은 경기도 양주골 백정인 임돌이의 아들로 태어났다. 원래 이름은 ‘놈’인데 부모를 걱정시킨다고 하여 ‘걱정’이라고 하던 것이 ‘꺽정’으로 되었다.

   꺽정은 열 살 때 갖바치(가죽신 만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의 아들과 결혼한 누이를 따라 서울로 와서 갖바치와 같이 살면서 그에게 글을 배웠다.

   양주팔은 본래 학식이 높은 데다 묘향산에 가서 도인 이천년에게 천문 지리, 음양 술수를 배우고 와서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학문에 두루 통달하여 당대의 명망 높은 조광조 등과 교유했다.

   꺽정이는 글공부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검술을 익혔다. 이때 박유복과 이봉학은 임꺽정과 의형제가 되었다.

   갖바치는 기묘사화를 보고 나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예견하며 임꺽정을 데리고 전국을 유랑했다. 꺽정은 곳곳에서 백성들의 고난에 찬 삶의 모습들을 접하게 되며, 백두산에 가서 황천왕동이 남매를 만나고 황천왕동이의 누이 운총과 결혼하여 양주로 돌아와 아들 백손을 낳고 평범하게 살았다.

   임꺽정은 서른다섯 살이 되어 여러 도적과 합세하여 봉산 황주 도적이 되며, 38세 때 6명의 산적 두령과 함께 의형제 결의를 맺었다. 그들은 황해도 산적들의 소굴인 청석골을 차지해서 도적질을 했다. 평산에서 관군과 접전해서 승리하고 그러는 가운데 한양 나들이를 갔다가 여러 첩을 맞이하여 방탕하게 지냈다.

   그러다 다시 청석골로 돌아와서 위기에 처했다. 부하와 부인이 잡히자 전옥을 파괴하고 위험을 느끼자 소굴을 여러 군데로 나눠만들었다. 그 해 관군과의 접전을 벌인 평산 싸움에서 관군이 패하고 임꺽정이 승리했다. 이것이 이 작품의 마지막으로, 임꺽정이 잡혀서 처형되는 생애의 마지막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 조선후기 실학자 성호 이익은 조선의 3대 도적으로 홍길동 장길산 임꺽정을 꼽았다. 성호가 3대 도적으로 이들을 꼽은 것은 비단 대도(大盜)여서만은 아닐 것이다. 당시 위정자들은 이들을 도적떼로 몰고 갔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는 위정자에 대한 농민의 저항이자 신분해방의 부르짖음이 담긴 의적(義賊)이라는 시각이 담겨있다고 본다.

 

https://ko.wikipedia.org/wiki/%EC%9E%84%EA%BA%BD%EC%A0%95

 

임꺽정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임꺽정(林巪正, 문화어: 림꺽정, 1521년 ~ 1562년 음력 1월 3일)은 조선 명종 때의 황해도 지방의 백정 출신 도적이다.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 3대 도적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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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林巪正,  림꺽정, 1521~1562)은 조선 명종  때의 황해도 지방의 백정 출신 도적이다. 홍길도, 장길산과 함께 조선 3대 도적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여겨지며 임거정(林巨正), 임거질정(林巨叱正) 등으로도 쓴다.

백정이었으나 성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선조 중에 임씨(林氏) 성을 가진 사대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하지는 않다, 

백정이었으나 성씨가 있는 것으로 보아 선조 중에 임씨(林氏) 성을 가진 사대부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하지는 않다. 홍길동장길산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도적이라 칭하기도 하고, 여기에 전우치를 포함해 4대 도적으로 보기도 한다.

경기도 량주(楊州)의 백정으로, 정확한 가계는 알려져 있지 않다. 양주군 주내 지역의 전설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가 백정이라 마을 사람들에게 천대당했고, 동네 우물물도 먹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임꺽정은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양주 불곡산*까지 가서 흘러내리는 물을 떠다 마셨다고 한다. 일설에는 그의 아버지가 지방관의 탐학으로 살해되면서 의적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가 도적이 된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한편 그와 비견되는 인물들인 홍길동은 그보다 2세대 전에 활동하던 인물이고, 전우치는 그와 동시대였으며, 장길산  숙종 무렵에 활동했다.

그는 중종, 명종시기 양주 일대와  철원, 황해도 봉산군과 해주보, 구월산 일대에서 폭넓게 활동하였다. 정치의 혼란과 관리의 부패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불평분자를 규합하여 민가를 약탈하였으나, 아전과 백성들이 도와 잡지 못하였다. 1559년(명종 14년)부터는 황해도 구월산 등의 산채를 은신처로 정하고 황해도 경기도 일대를 중심으로 고을 관아를 습격하고 관리를 살해하는 한편, 관아의 창고를 털어 양곡과 패물을 훔치는 한편 빈민에게 양곡을 나누어 주었다. 황해도 장연(長淵)· 옹진(甕津)· 풍천(豊川) 등지에서 관군이 토벌을 하려 했으나 백성들이 내응하거나 미리 알려주어 이를 피했다.

개성의 포도관 이억근(李億根)과 남지근 , 이흠례 등 당시 조선의 장수들은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그는 번번히 체포되지 않고 달아났다. 1560년(명종 15년)부터 점차 세력이 위축되던 중 1562년(명종 17년) 음력 1월에 관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으로 인해 구월산(九月山)으로 철수하여 항전하다가 남치근 등에게 잡혀서 사형을 당했다.[1]

 

https://kydong77.tistory.com/6994

 

불곡산에서 임꺽정을 만나다

[은자주]경기도 양주골 불곡산에서 임꺽정을 만났다. 1호선 전철역 양주역에서 하차하여 양주군청 건물 왼쪽에 만든 계단을 이용하여 불곡산에 올랐다. 높지 않은 산이었지만 상봉은 바위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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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東京)3才]  벽초 홍명희 · 육당 최남선 · 춘원 이광수 …‘조선 3대 천재’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77415.html

 

[영상+] 육당·춘원·벽초…‘조선 3대 천재’의 엇갈린 운명

백 투 더 1919 에피소드 2 ‘동경삼재’

www.hani.co.kr

 

 

 

 

https://www.youtube.com/watch?v=prAJ_trtxOM 

 

 

 

https://www.youtube.com/watch?v=k-wK0l0UBB0 

 

 

[동경(東京)3才]  벽초 홍명희 · 육당 최남선 · 춘원 이광수 …‘조선 3대 천재’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4074

 

홍명희(洪命憙)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1888년(고종 25) 충북 괴산 출생 ~ 1968년 사망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7237

 

최남선(崔南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1890년 서울 출생, 1957년 10월 10일 사망

1919년 3 · 1운동 때에는 「독립선언서」를 작성해 일제에 체포되어 2년 8개월간 복역하기도 하였다.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43688

 

이광수(李光洙)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ncykorea.aks.ac.kr

1892년(고종 29) 평안도 정주군 출생~ 1950년 10월 25일

 

https://www.youtube.com/watch?v=HCiIKW5LH4M 

 

 

 

https://www.youtube.com/watch?v=jhljF_BlPVA 

 

 

진달래 꽃

ㅡ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 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이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招魂(초혼)

ㅡ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사랑하는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음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김소월

나는 꿈 꾸었노라, 동무들과 내가 가지런히
벌가의 하루 일을 다 마치고
석양에 마을로 돌아오는 꿈을,
즐거이, 꿈 가운데.

그러나 집 잃은 내 몸이여,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다면!
이처럼 떠돌으랴, 아침에 저물 손에
새라새롭은 탄식을 얻으면서.

동이랴, 남북이랴,
내 몸은 떠가나니, 볼지어다,
희망의 반가임은, 별빛이 아득임은.
물결뿐 떠올라라, 가슴에 팔다리에.

그러나 어쩌면 황송한 이 심정을! 날로 나날이 내 앞에는
자칫 가늘은 길이 이어갈. 나는 나아가리라
한걸음 한걸음. 보이는 산비탈엔
온새벽 동무들 저 혼자 - 산경(山耕)을 김매이는

- ‘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땅이 있었더면, <개벽>, 1923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251 

 

https://kydong77.tistory.com/21508

 

김소월, 초혼(招魂)⊙님에게⊙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바라건대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대일

https://www.youtube.com/watch?v=45fCvCnN5FI https://www.youtube.com/watch?v=t3s7hf2BBa4&list=RDt3s7hf2BBa4&start_radio=1 https://www.youtube.com/watch?v=m8TrrwRYqLw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9535 김소월(金素月) - 한국민족문화

kydong77.tistory.com

 

http://www.poemlove.co.kr/bbs/board.php?bo_table=tb24&wr_id=11907&page=5 

 

김소월 시 모음 31편

김소월 시 모음 31편 ☆★☆★☆★☆★☆★☆★☆★☆★☆★☆★☆★☆★ 《1》 초혼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

www.poemlove.co.kr

 

https://m.blog.naver.com/conscom/100004889679

 

조연현 - 진달래

  [시메일-144호] 재생하기 바로보기가 지원되지 않는 파일입니다. 클릭하여 팝업창으로 플레이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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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ㅡ 조연현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한 잎 두 잎 따먹은 진달래에 취하여
쑥바구니 옆에 낀 채 곧잘 잠들던
순이의 소식도 이제는 먼데

예외처럼 서울 갔다 돌아온 사나이는
조을리는 오월의 언덕에 누워
안타까운 진달래만 씹는다

진달래는 먹는 꽃
먹을수록 배고픈 꽃

 

https://kydong77.tistory.com/18252

 

고려산 진달래꽃밭

https://www.youtube.com/watch?v=eWdDSpaZmhU&t=113s https://www.youtube.com/watch?v=KhLexw_eGTk https://www.youtube.com/watch?v=CkuuAlORAKE https://www.youtube.com/watch?v=YZZQT-Vf1jM https://www.youtube.com/watch?v=FUmXP4XDnNc&t=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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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xNqzaJyQ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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