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QCSi50s5xQA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4/04/649497/

 

최치원의 쌍녀분(雙女墳)을 찾아서 - 매일경제

난징의 봄은 스산함과 화사함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2월의 매화꽃으로부터 시작해서 4월의 유채꽃으로 그 절정을 이루는 난징의 화사한 봄은 그러나 비가 자주 내리는 일이 벌어지면 금방 스산한 봄으로 바뀌고 만다. 2014년 난징의 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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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이 지은 이 작품은 명칭부터 다양하게 소개되어 왔으나 이 글의 작품명이 소설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 다시 정리해 본다. 소설의 실상 소설 특유의 재미란 소설의 주요 요소인 소재, 인물, 주제, 문체 등의 참신성을 지칭한다. 인귀교환설화란 인물에서 단연코 최고의 소설 요건을 갖춘 셈이다. 게다가 사랑의 시를 수작하는 게 얼마나 달콤한 몽환적인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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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 雙女墳記/ 崔致遠傳

https://www.youtube.com/watch?v=eWIxclVd1_s https://www.youtube.com/watch?v=Tg_E8bZx6cQ https://www.youtube.com/watch?v=RCmdjC2GfrI [참고] 인귀교환설화의 첫 작품으로는 최치원의 〈쌍녀분전기〉(雙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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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o.wikipedia.org/wiki/%EC%8C%8D%EB%85%80%EB%B6%84%EC%A0%84%EA%B8%B0

 

쌍녀분전기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쌍녀분전기〉(雙女墳傳記)는 최치원이 쓴 전기소설(傳記小說)이다. 중국의 많은 사서(史書)와 육조사적편류(六朝事蹟編類)에 〈쌍녀분기담〉(雙女墳記談)으로 기록되어 당(唐), 송(宋), 원(元)나라에 이어 오늘날까지 전해온다. 최치원이 당나라에 있을 때 무덤 속 두 여인(혼령)과 하룻밤의 환락을 시(詩)로써 즐기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편의 설화이기는 하나 내용 구성면에서 다분히 소설적 면모를 띠고 있어 소설로 보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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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8611

 

최치원설화/해괴망측한 사랑 이야기

[사진](상)런던 대영박물관 전경(前景). (하)대영박불관의 대리석 여인상 [주]최치원 설화 또는 쌍녀분 설화로 일컬어지는 이 설화는 해괴망측(駭怪罔測 )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곧, 최치원(崔致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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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개]

(1) 최치원이 당으로 유학을 가서 과거에 급제한 뒤 율수의 현위에 임명된다.
(2) 현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남쪽 경계에 있는 招賢館(초현관)에 머물던 중 앞 언덕에 있는 쌍녀분을 찾게 된다.
(3) 무덤의 石門에다 죽은 두 여인을 꿈에라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시를 썼다.
(4) 저녁 무렵 아릿다운 여자가 팔낭자, 구낭자가 준 붉은 주머니 2개를 들고 나타난다.
(5) 이 주머니에는 두 여인의 답시가 들어 있었다. 시의 내용은 최치원이 만나자는 제의에 응낙하는 것이었다.
(6) 심부름 온 여자는 두 여인의 시녀로 이름을 취금이라 하였다.
(7) 취금이 최치원의 답시를 가지고 사라진지 얼마 후에 두 여인이 나타났다. 두 여인은 자매로 율수현 楚城鄕 張씨의 두 딸이었다. 그들은 부모가, 언니는 소금장사에, 동생은 차장사에게 강제로 정혼을 시켰으나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 울화병에 걸려 요절했다고 하였다.(747년)
(8) 최치원이 두 여인에게 술을 권해 서로 마시면서 시를 지었는데 이 세상에는 없는 빼어난 시들이었다.
(9) 최치원이 시를 읊조리다가 음악을 곁들이자고 하였고 이에 구낭자가 시비 취금에게 노래를 시켰다.
(10) 셋이 취하게 되자 그는 노충과 완조(죽은 여인과 연분을 맺음)의 경우를 들면서 두 여자에게 연분을 맺자고 하였다.
(11) 두 연인은 순임금과 주유도 두 여인을 받아들였다며 허락하였다.
(12) 세 개의 베개에 하나의 이불을 깔아 셋이 동침하였는데 그 사랑의 곡진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13) 그는 살아있는 미인의 배필은 되지 못하고, 무덤의 죽은 여인들을 껴안게 되었음을 탄식하며 이를 기연으로 돌렸다.
(14) 달이 지고 닭이 울자 두 여인이 떠나면서 쌍녀분에 다시 오게되면 무덤이나 잘 보살펴 달라고 청하면서 이별하였다.
(15) 최치원은 그 다음날 아침 무덤가로 가서 탄식하며 장문의 시를 읊어 자신을 위로하였다.
(16) 그 뒤 최치원은 귀국해 속세를 벗어나 전국을 유람하였고 말년에는 해인사에서 은거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 제]

① 현실계의 남주인공이 비현실계의 영혼과 나누는 사랑의 곡진함

② 이국 땅에 벼슬하면서 정상적인 사랑 체험을 하지 못한 젊은 지식인이, 영혼의 여성들을 만나 사랑을 나누면서 대리만족을 느껴보는 신비체험의 감회

 

雙女墳[또는 崔致遠]

崔致遠 字孤雲

최치원의 자는 고운이다.

年十二 西學於唐.

나이 열 두 살(서기 868년)에 서쪽 당나라에 유학을 갔다.

乾符甲午 學士裴瓚掌試 一擧登魁科 調授溧水縣尉.

건부 갑오년(서기 874년)에 학사 배찬이 관장하던 과거시험에서 장원급제하여 율수현의 현위에 임명되었다.

※登魁科: 괴과에 오르다:갑과에 장원으로 급제한 사람.

嘗遊縣南界招賢館

일찍이 현의 남쪽 경계에 있는 초현관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館前岡有古塚 號雙女墳

초현관 앞 언덕에 오래된 무덤이 있어 쌍녀분이라 불렀다.

古今名賢遊覽之所.

고금의 명현들이 유람하던 곳이었다.

致遠題詩石門曰,

치원이 (그 무덤의) 석문에 시를 써서 붙였다.

誰家二女此遺墳

수가이녀차유분 어느 집 두 여인이 이 무덤을 남겼을까,

寂寂泉扃幾怨春

적적천경기원춘 쓸쓸한 구천에서 얼마나 봄을 원망하겠는가.

形影空留溪畔月

형영공류계반월 모습은 부질없이 시냇가의 달빛아래 머무는데,

姓名難問塚頭塵

성명난문총두진 먼지 덮인 무덤 앞에 이름조차 묻기가 어렵구나.

芳情儻許通幽夢

방정당허통유몽 꽃다운 정이 혹시라도 아련히 꿈에라도 이어진다면,

永夜何妨慰旅人

영야하방위려인 기나긴 밤 나그네 위로함이 무슨 허물이 되겠는가.

孤館若逢雲雨會

고관약봉운우회 외로운 이 초현관에서 운우의 정을 이룰 수 있다면,

與君繼賦洛川神

여군계부락천신 그대들과 함께 조식에 이어 낙천신을 노래 부르리라.

※ 洛川神: 魏나라 曺植이 甄后를 사모했는데 견후가 洛水에 투신했다. 견후가 꿈에 나타나 조식에게 베개를 주었다. 이에 조식은 洛神賦를 지었다.

題罷到館.

(치원은) 글 쓰기를 마치고 관으로 돌아왔다.

是時月白風淸 杖藜徐步.

이 때 달은 밝고 바람이 시원하여 명아주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거닐었다.

忽覩一女 姿容綽約

갑자기 한 여인을 보았는데, 그 자태와 용모가 아름다웠다.

手操紅帒就前曰,

손에는 붉은 주머니를 쥐고 곧장 앞으로 나와 말했다.

“八娘子 九娘子 傳語秀才.

“팔낭자와 구낭자는 수재에게 말을 전하라 하였습니다.

朝來特勞玉趾 兼賜瓊章 各有酬答 謹令奉呈.”

아침에 귀한 발걸음을 하시어 훌륭한 글을 주셨기에 각각 화답한 글이 있어 삼가 저로 하여금 바치도록 하였습니다.”

公回顧驚煌 再問何姓娘子.

공이 뒤를 돌아보며 놀라고 당황해서 다시 무슨 성씨의 낭자인가 물었다.

女曰, “朝間披榛拂石題詩處 卽二娘所居也.”

여인이 말했다.

“아침나절에 덤불을 헤치고 돌을 쓸어 시를 써 놓은 곳이 곧 두 낭자가 거처하는 곳입니다.”

公乃悟 見第一帒是八娘子奉酬秀才.

공이 곧 깨닫고 첫 번째 주머니를 열어보니, 이는 팔낭자가 수재에게 화답한 글이었다.

其詞曰,

그 시에 적었다.

幽魂離恨寄孤墳

유혼이한기고분 그윽한 영혼과 이별의 한이 외로운 무덤에 묻혀 있어도,

桃臉柳眉猶帶春

도검유미유대춘 복숭아 빛 뺨과 버들 잎 눈썹은 아직도 봄날 같습니다.

鶴駕難尋三島路

학가난심삼도로 학을 타고 신선 사는 곳으로 가는 길은 찾기가 어려웠고,

鳳釵空墮九泉塵

봉차공타구천진 봉황이 그려진 비녀는 공연히 구천에 먼지로 떨어졌다네.

當時在世長羞客

당시재세장수객 당시 세상에 있었을 때는 언제나 낮선 사람보고 부끄러워했지만,

今日含嬌未識人

금일함교미식인 오늘은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사랑을 품게 되었답니다.

深愧詩詞知妾意

심괴시사지첩의 시로 하신 말씀이 부끄럽게도 제 마음 알아주시니,

一回延首一傷神

일회연수일상신 한 번씩 머리를 돌려 고개를 늘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답니다.

次見第二帒是九娘子 其詞曰,

다음으로 두 번째 주머니를 열어보니, 이는 구낭자의 것이었다.

그 시에 적었다.

往來誰顧路傍墳

왕래수고로방분 오가며 누가 길가의 무덤을 돌아보겠는가,

鸞鏡鴛衾盡惹塵

난경원금진야진 난새의 거울과 원앙의 이불 모두 먼지만 쌓여 있다네.

一死一生天上命

일사일생천상명 한번 죽고 한번 사는 일이 모두 하늘이 정한 운명인데,

花開花落世間春

화개화락세간춘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은 이 세상 봄의 일이라네.

每希秦女能抛俗

매희진녀능포속 늘 진나라 여인 농옥처럼 속세를 버리기를 희망하였는데,

不學任姬愛媚人

불학임희애미인  임희처럼 사람 사랑하는 것을 배우지를 못했다오.

欲薦襄王雲雨夢

욕천양왕운우몽  모셔서 양왕처럼 운우의 꿈을 드리고자 하는데,

千思萬憶損精神

천사만억손정신 천가지 생각 만가지 추억이 마음만 상하게 합니다.

※弄玉농옥:진나라 목공의 딸 弄玉은 피리를 잘부는 소사라는 사내의 아내가 되었는데 어느 날 둘이는 하늘로 날아갔다. <열선전>

※任姬임희:주나라 문왕의 어머니. 부덕이 높아 유교의 이상적 인물.

 

※송옥의 <高唐賦>고당부

초나라 양왕(襄王)이 송옥과 함께 운몽택(雲夢澤)에서 놀 때 양왕의 '운우(雲雨)' 이야기를 발단으로 지은 작품이다.

옛날 양왕의 부친인 회왕(懷王)이 고당에서 놀 때, 낮잠을 자는 꿈 속에 나타난 무산(巫山)의 신녀(神女)와 동침한 일과 고당의 모습 등을 서술하였다. '운우'라는 말이 남녀의 정교(情交)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은 이 부에 "꿈에 한 부인을 보다. 그녀가 말하기를, 첩은 무산의 여자로서 이 고당의 객이온데 듣자하니 군자께서 고당에 머무신다 하오니 원컨대 침석(枕席)을 권하게 하여 주소서.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자리에서 떠날 때 이르기를 첩은 무산의 양(陽), 고구(高丘)의 저에 있어 아침에는 행운(行雲)이 되고 저녁에는 행우(行雨)가 되어 조조모모(朝朝暮暮) 양대(陽臺) 밑에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데서 유래되었다.
무산은 지금의 쓰촨성[四川省] 쿠이저우부[夔州府] 우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다.

※무산지몽 [巫山之夢]

《문선(文選)》에 수록된 송옥(宋玉)의 고당부(高唐賦)에서 비롯된 말이다. 전국시대 초(楚)의 양왕(襄王)이 송옥과 함께 운몽(雲夢)이라는 곳에서 놀다가 고당관에 이르게 되었다. 문득 하늘을 보니 이상한 형상의 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어 송옥에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송옥은 그 구름이 조운(朝雲)이며,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고 이야기하였다.

옛날 어떤 왕이 고당관에서 연회를 열고 즐기다가 잠시 낮잠을 자게 되었는데, 꿈속에 아름다운 여인이 찾아와 말하기를 "저는 무산에 사는 여인이온데, 왕께서 고당에 오셨다는 말을 듣고 잠자리를 받들고자 왔습니다" 하였다. 왕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빠져 스스럼없이 운우의 정(雲雨之情)을 나누었다. 헤어질 무렵이 되자 그 여인은 이런 말을 하였다.

"저는 무산 남쪽의 험준한 곳에 살고 있는 여인이온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 아래에서 아침 저녁으로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입니다(妾在巫山之陽 高山之저 且爲朝雲 暮爲行雨 朝朝暮暮 陽臺之下)." 말이 끝나자 여인은 자취를 감추었고, 왕은 퍼뜩 잠에서 깨어났다. 다음날 아침 왕이 무산 쪽을 바라보니 여인의 말대로 산봉우리에 아름다운 구름이 걸려 있었다. 왕은 여인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조운묘(朝雲廟)라는 사당을 세웠다. 그후로 무산의 꿈이 남녀간의 정교를 의미하게 되었다.

여기서 양대란 해가 잘 비치는 대라는 뜻인 동시에 은밀히 나누는 사랑을 말한다. 그래서 양대불귀지운(陽臺不歸之雲)이라 하면 한 번 인연을 맺고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무산지운(巫山之雲), 무산지우(巫山之雨), 운우지락(雲雨之樂), 운우지정(雲雨之情)과 같은 말이며, 운우지교(雲雨之交)도 이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又書於後幅曰,

다시 그 뒤쪽에도 다음과 같이 써 있었다.

莫怪藏名姓

막괴장명성 이름과 성을 감춘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소서.

孤魂畏俗人

고혼외속인 외로운 넋이 속인을 두려워해서 입니다.

欲將心事說

욕장심사설 마음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털어놓고자 하오니,

能許暫相親

능허잠상친 잠시라도 서로 친해질 수 있기를 허락해 주오.

公旣見芳詞 頗有喜色 乃問其女名字 曰, “翠襟.”

공이 아름다운 글을 다 보고 나서, 자못 기쁜 얼굴빛으로 그녀의 이름을 물었다.

“취금이라고 하옵니다.”

公悅而挑之 翠襟怒曰,

공이 기뻐하며 그녀를 유혹하려 하자, 취금이 성을 내어 말했다.

“秀才合與回書 空欲累人.”

“ 수재께서는 답장을 써서 주실 일이지, 부질없이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치려 하십니까.”

致遠乃作詩 付翠襟曰,

치원이 곧 시를 지었다. 취금에게 부친 시는 다음과 같다.

偶把狂詞題古墳

우파광사제고분 우연히 미친 듯한 노래로 옛 무덤을 읊은 것이,

豈期仙女問風塵

기기선녀문풍진 어찌 선녀들이 풍진 세상에 찌든 사람의 일을 물으리라 기약했겠소.

翠襟猶帶瓊花艶

취금유대경화염 취금이 옥과 꽃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니,

紅袖應含玉樹春

홍수응함옥수춘 두 주인께서는 봄날의 아름다운 나무 빛을 머금고 있으리라.

偏隱姓名欺俗客

편은성명기속객 이름을 숨기고 속세의 나그네에게 시를 써서 보내는,

巧栽文字惱詩人

교재문자뇌시인 교묘한 문자를 보니 시인이 번뇌에 쌓이는구나.

斷腸唯願陪歡笑

단장유원배환소 애끊는 마음은 오직 웃고 즐기는 일 함께 하고자 하니,

祝禱千靈與萬神

축도천령여만신 모든 신령들에게 축원 올리고 기도 드립니다.

繼書末幅云,

이어서 끝 폭에다 시를 덧붙였다.

靑鳥無端報事由

청조무단보사유 청조가 뜻밖에도 사연을 알려주어,

暫時相憶淚雙流

잠시상억루쌍류 잠시동안 서로의 생각에 두 줄기 눈물 흘렸답니다.

今宵若不逢仙質

금소약불봉선질 오늘밤에 만약 선녀들의 모습을 만나지 못한다면,

判극殘生入地求

판극잔생입지구 반드시 남은 생을 지하에 가서라도 찾아 볼 것입니다.

*청조: 세 발 달린 새. 使者 또는 서간의 듯으로 사용함.

翠襟得詩還 迅如颷逝.

취금이 시를 받아 돌아가는데, 바람처럼 사라졌다.

致遠獨立哀吟

치원은 홀로 서서 슬피 읊조리고 있었다.

久無來耗 乃詠短歌.

오랫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아 짧은 노래를 지어 읊조렸다.

向畢 香氣忽來 良久二女齊至

읊기가 끝나갈 무렵 갑자기 향기가 엄습해오더니, 한참 뒤에 두 여인이 함께 나란히 나타났다.

正是一雙明玉 兩朶瑞蓮.

정말로 한 쌍의 밝은 옥이요, 두 줄기 서기 어린 연꽃과 같았다.

致遠驚喜如夢 拜云,

치원은 꿈인 듯 놀라 기뻐 절하며 말했다.

“致遠海島微生 風塵末吏

“치원은 바다건너 반도에서 태어난 미미한 사람이며, 보잘것없는 말단 관리인데,

豈其仙宮猥顧凡流

어찌 외람 되게 선녀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돌아볼 것이라고 기대나 했겠습니까.

輒有戱言 便垂芳躅?”

문득 농담 삼아 한 말인데 아름다운 발걸음을 하셨군요.”

二女微笑無言.

두 여인은 말없이 미소지었다.

致遠作詩曰,

치원이 시를 지었다.

芳宵幸得暫相親

방소행득잠상친 아름다운 밤에 다행히 잠시라도 서로 친해졌는데,

何事無言對暮春

하사무언대모춘 무슨 일로 말없이 저무는 봄만 보며 마주하고 있는가.

將謂得知秦室婦

장위득지진실부 장차 진나라의 지조 있고 아름다운 여인인 줄 알았는데,

不知元是息夫人

부지원시식부인 원래가 식부인 인줄은 알지 못했네.

※ 맥상상 [陌上桑]

나부행(羅敷行)이라고도 한다. 전국시대 조(趙)나라의 왕인(王仁)의 처 진나부(秦羅敷)가 지었다고 전한다. ‘맥상’은 원래 노상(路上)이라는 말인데, 뛰어난 미모를 지닌 나부가 뽕을 따러 나가면 지나가던 남자들이 정신을 잃고 바라보았다. 때마침 조왕(趙王)이 지나가다가 대상(臺上)에서 나부를 보고 첫눈에 반하여 유혹을 하였으나 그녀는 이를 거절하고 자기에게는 훌륭한 남편이 있다 하여 남편을 자랑하는 줄거리의 노래를 불렀다. 뽕 따는 여인의 건전한 마음씨를 나타낸 건강하고 명랑한 노래이다. 많은 유사작이 있다.

 

使君自有婦 나으리에겐 아내가 있고

羅敷自有夫 나부에게도 남편이 있소.

※ 王維 - 息夫人[식부인]

※ 息夫人;춘추시대의 한 작은 나라였던 식국(息國)의 군주부인, 당시 초나라 문왕이 식나라를 멸망시키고 식부인을 강제로 빼앗아 차지 하였으다.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았으나 초나라에 와 줄곧 문왕과는 말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연유는 `한 사람의 여인으로서 두 지아비를 섬기니, 죽지는 못할지언정 어찌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라고 하여 지조와 절개를 지켰다는 고사.

莫以今時寵

막이금시총 오늘날 특별한 사랑을 받는다 하여,

能忘舊日恩

능망구일은 지난날의 그 은덕을 잊을 수는 없어라.

看花滿眼淚

간화만안루 꽃을 보고도 두 눈 가득 눈물 흘리며,

不共楚王言

불공초왕언 초왕과는 말 한 마디 아니하였다네.

於是 紫裙者恚曰,

이에 자주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始欲笑言 便蒙輕蔑

“처음에는 웃으면서 말하려 하였는데, 곧 경멸을 당했습니다.

息嬀曾從二壻 賤妾未事一夫.”

식규는 일찍 두 남자를 섬겼지만, 저희는 아직 한 남자도 섬기지 않았습니다.”

公言, “夫人不言 言必有中.” 二女皆笑.

공이 말하기를, “대체로 사람이 말을 못할지언정, 말을 하면 반드시 법도에 맞아야 한다.”라고 하니, 두 여인이 모두 웃었다.

致遠乃問曰, “娘子居在何方 族序是唯?”

치원이 곧 물었다. “낭자의 거처하는 곳은 어디이며, 집안은 어떻게 되는지요?”

紫裙者隕淚曰,

자주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兒與小妹 溧水縣楚城鄕 張氏二女也.

“저와 언니는 율수현 초성향 장씨의 두 딸입니다.

先父不爲縣吏 獨占鄕豪 富似銅山 侈同金谷.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현의 관리는 아니 하시고 세력을 독점한 지방 호족으로 부유하기로는 銅山(동산)과 같았고, 사치함은 金谷(금곡)과 같았습니다.

※ 銅山(동산)

『장경』에는, <서촉(西蜀)에 있는 동산(銅山)이 붕괴되니, 한나라 동쪽의 미앙궁에 있던 종이 저절로 울렸다. 밤나무에 봄기운이 오르니, 창고 속에 넣어둔 밤에서 싹이 돋는다.(是以銅山西崩 靈鐘東應. 木華於春 粟芽於室〉라고 하였다.

종이 저절로 울리자, 황제가 동방삭(東方朔)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동방삭은,'이 종은 동산에서 캐낸 동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동질의 기가 서로 감응을 일으켜서 저절로 울린 것입니다.'라고 대답했고, 황제는 '미천한 물질도 서로 감응을 일으키는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은 조상과 후손 사이에 얼마나 많은 감응을 일으킬 것인가!'라고 말하고, 또 봄이 되면 앙상하던 나뭇가지에서 새싹이 돋고, 창고에 저장했던 곡식도 봄이 되면 발아한다. 이것은 봄날의 따뜻한 기운에 감응을 일으키는 결과로 보아 조상과 후손이 서로 뼈의 기로써 감응받음을 인정하였다.

※ 금곡원(金谷園) -석숭 [石崇 ]

석숭(石崇)은 매우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였는데, <진서(晉書)>와 <세설신어(世說新語)> 등에는 황제의 인척인 왕개(王愷)와 부를 다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는 뤄양[洛陽] 서쪽에 금곡원(金谷園)을 지었는데, 집안을 매우 호화롭게 꾸며 뒷간도 화려한 옷을 입은 십여명의 시녀들이 화장품과 향수를 들고 접대하게 하여 손님들은 침실인 줄 알고 놀라 돌아올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금곡원(金谷園)에 관리와 문인들을 초대하여 주연(酒宴)을 자주 열며 풍류를 즐겼는데, 주연(酒宴)에서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벌로 세 말의 술을 마시게 하였다고 한다. 이 고사에서 '금곡주수(金谷酒數)'라는 말은 '술자리에서 받는 벌주'를 가리키게 되었다.

석숭에게는 녹주(綠珠)라는 애첩(愛妾)이 있었는데, 피리를 잘 불 뿐 아니라 악부(樂府)도 잘 지었다. 그는 녹주를 총애하여 '원기루(苑綺樓)' 또는 '녹주루(綠珠樓)'라고 하는 백장(百丈) 높이의 누각을 지었다. 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 ?~301)의 측근이었던 손수(孫秀)가 녹주의 미색을 탐하였으나 석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300년(永康 원년) 조왕 사마륜이 가후(賈后)의 세력을 제거하고 전권을 장악하자, 석숭은 황문랑(黃門郞) 반악(潘岳)과 함께 회남왕(淮南王) 사마윤(司馬允, 272~300), 제왕(齊王) 사마경(司馬X20879;, ?~302) 등과 연합해 사마륜(司馬倫)을 제거하려 했다. 손수(孫秀)가 이를 알고 대군을 이끌고 금곡원(金谷園)을 포위하자, 녹주는 누각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였고, 석숭은 반악(潘岳) 등과 함께 사로잡혀 참수(斬首)되었다.

석숭은 관직을 이용해 향료 무역 등을 독점하여 큰 부자가 되었는데, 백여명의 처첩(妻妾)을 거느렸으며, 집안의 하인도 8백여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중국은 물론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부자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중국에서 석숭은 복(福), 녹(祿), 수(壽)의 삼선(三仙)의 가운데 녹(祿)을 상징하는 인물로 숭앙되었다.

及姉年十八 妹年十六 父母論嫁

언니 나이 열 여덟, 저의 나이 열 여섯이 되었을 때 부모님께서는 혼사를 논의하셨습니다.

何奴則定婚鹽商 小妹則許嫁茗估.

저는 소금장수와 혼인을 하기로 정하고, 언니는 茶(차)장수와 혼인을 하기로 허락을 하였습니다.

姉妹每說移天 未滿于心 鬱結難伸 遽至夭亡.

저희 둘은 매번 이 이야기를 하면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마음에 차지 않아 답답하게 맺힌 것이 풀리지 않다가 갑자기 요절하게 되었습니다.

所冀仁賢 勿萌猜嬚.”

바라건대 어질고 현명한 분께서는 혐의를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致遠曰, “玉音昭然 豈有猜慮?”

치원이 말했다. “그대의 말이 뚜렷한데 어찌 의심을 하겠는가.”

乃問二女, “寄墳巳久 去館非遙 汝有英雄相遇 何以示現美談?”

그리고 두 여인에게 물었다. “무덤에 있은 지가 오래고 초현관에서 멀지 않으니, 혹 영웅과 만났다면 어떻게 아름다움을 말하였는지요?”

紅袖者曰, “往來者皆是鄙夫. 今幸遇秀才

붉은 치마를 입은 여인이 말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모두 저속한 자들이었는데, 오늘 다행히도 수재를 만나 뵈오니,

氣秀鼇山 可與話玄玄之理.”

그 기상이 金鼇山(금오산)같이 빼어나시어 함께 오묘한 진리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致遠將進酒 謂二女曰, “不知 俗中之味 可獻物外之人乎?”

치원이 술을 권하며 두 여인에게 말하였다.

“세속의 맛을 세상 밖의 사람에게 드려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紫裙者曰, “不飡不飮 無飢無渴

자주색 치마를 입은 여인이 말하기를,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도 배고픔과 목마름이 없지만,

然幸接瓖姿得逢瓊液 豈敢辭違?”

다행히 훌륭한 분을 만나 좋은 술을 얻었으니, 어찌 감히 사양하여 어기겠습니까?”

於是, 飮酒各賦詩 皆是淸絶不世之句.

이에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니, 모두 더 없이 맑아 세속의 시 구절이 아니었다.

是時明月如晝 淸風似秋.

이 때는 달이 낮과 같이 밝았으며 바람은 시원하여 가을 같았다.

其姉改令曰, “便將月爲題 以風爲韻.”

그 언니가 노래를 바꾸자고 하며,

“달을 제목으로 하고 ‘바람 風(풍)’ 字를 韻(운)으로 합시다.” 하니,

於是, 致遠作起聯曰,

이에 치원이 첫 번째 聯(련)을 읊었다.

金波滿目泛長空

금파만목범장공 금빛 물결은 눈에 가득 먼 하늘에 떠 있으니

千里愁心處處同

천리수심처처동 근심스런 마음은 천리 곳곳에 한결 같구나.

八娘曰,

팔낭자가 이었다.

輪影動無迷舊路

륜영동무미구로 달 그림자 움직여도 옛 길에 헤매지 않고,

桂花開不待春風

계화개불대춘풍 계수나무 꽃은 봄바람을 기다리지 않고도 피어난다.

九娘曰,

구낭자가 이었다.

圓輝漸皎三更外

원휘점교삼경외 달빛은 점점 삼경 무렵에 밝아 오니,

離思偏傷一望中

이사편상일망중 이별 생각으로 한번 바라봄에 자못 마음이 아프구나.

致遠曰,

치원이 뒤를 이었다.

練色舒詩分錦帳

연색서시분금장 비단 빛 달빛이 퍼질 때 비단 휘장에 골고루 비치며,

珪模暎處透珠롱

규모영처투주롱 아름다운 나무(그림자) 비치는 것이 창문까지 스며드는구나.

八娘曰,

팔낭자가 이었다.

人間遠別腸堪斷

인간원별장감단 인간세상에서의 먼 이별이 애간장 끊는 듯 하고,

泉下孤眠恨莫窮

천하고면한막궁 무덤에서 홀로 자는 잠의 한은 끝이 없어라.

九娘曰,

구낭자가 끝을 맺었다.

每羨嫦娥多計校

매선항아다계교  늘 항아의 꾀 많음을 부러워하고,

能抛香閣到仙宮

능포향각도선궁  규방을 버리고 달나라로 간 것을 부러워한다네.

※항아 [嫦娥 ]

항아(姮娥)·항희(嫦羲)라고도 한다. 《산해경(山海經)》에 의하면, 제준(帝俊)의 아내인 상희가 달덩이 같은 알 12개를 낳고 대황(大荒)의 일월산(日月山) 골짜기에서 목욕을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서 제준은 곧 태양신을 말한다. 《회남자(淮南子)》에는 서왕모(西王母)로부터 불사약을 구해온 예(羿)에게서, 항아가 그 불사약을 훔쳐 달로 달아나 섬여(두꺼비)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항아가 예의 아내가 되어 있다. 《초사(楚辭)》 등에는 두꺼비가 아니고 토끼가 되었다고 쓰고 있다.

이 상아 설화는 서왕모가 신선화(神仙化)하면서 발전하여 달 속에 계수나무가 있고 토끼가 약(떡방아)을 찧는다는 등, 여러 모양으로 변천하였다. 이것은 다시 발전하여 많은 신선사상을 낳게 되었고, 그 사상이 도교(道敎)에 받아들여져 굳혀지기에 이르러, 중국미술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公嘆訝尤甚 乃曰, “此時無笙歌秦於前 能事未能畢矣.”

공은 더욱 감탄하여 위로하면서 말했다.

“이런 때에 앞에서생황을 연주하면서 노래가 없다면, 이 좋은 일도 마쳤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於是 紅袖乃顧婢翠襟而謂致遠曰,

이에 붉은 치마를 입은 여인이 여종 취금을 돌아보면서 치원에게 말했다.

“絲不如竹 竹不如肉 此婢善歌.”

“현악기는 관악기보다는 못하며, 관악기는 육성보다 못한데, 이 아이는 노래를 잘 합니다.”

乃命訴哀情詞.

곧 마음에 하소연하는 정다운 노래를 부르라고 하였다.

翠襟歛袵一歌 淸雅絶世

취금이 옷깃을 여미고 한번 노래를 부르니 그 소리의 맑고 우아함이 세상에 다시 없었다.

於是 三人半酣致遠乃挑二女曰,

세 사람이 반쯤 취하였을 때, 치원이 두 여인을 유혹하며 말했다.

“嘗聞盧充逐獵 忽遇良姻 阮肇尋仙 得逢嘉配

“일찍이 들으니 노충은 사냥을 갔다가 뜻밖에 좋은 인연을 만났으며,

완조는 신선을 찾아 나섰다가 아름다운 배필을 만났다 하는데,

※노충 http://kr.blog.yahoo.com/ez.magnetar/286

범양 사람. 최소부의 무덤 가에서 사냥하다가 최소부의 딸을 만나 아들을 얻음.

※완조 후한대 사람. 영평년간에 유신과 더불어 약을 캐러 가서 두 여인을 만나 하룻밤 자고 돌아오니 집에는 7대 후손이 살고 있었다.

芳情若許 姻好可成.”

아리따운 마음씨로 허락을 한다면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二女皆諾曰,

두 여인은 모두 승낙하였다.

“虞帝爲君 雙雙在御 周良作將 兩兩相隨

“우임금이 임금이 되었을 때 두 여인이 곁에서 모셨으며,

주유가 장군이 되었을 때 두 여인이 따랐으니,

彼昔猶然 今胡不爾?”

저들은 옛날에도 그러했는데 지금이라고 어찌 못하리요?”

致遠喜出望外 乃相與排三淨枕 展一新衿

치원은 뜻밖에 기뻐 뛰면서, 곧 세 개의 깨끗한 베개를 나란히 놓고 새 이불 한 채를 펴고

三人同衿 견권之情 不可具談

세 사람이 함께 누우니, 곡진하고 정다운 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었다.

致遠戱二女曰,

치원이 두 여인을 희롱하였다.

“不向閨中作黃公之子壻 翻來塚則夾陳氏之女奴

“규방에서 황공의 사위가 되지는 못하고,

도리어 무덤 가에서 진씨의 여종을 안게 되었으니,

未測何緣得逢此會?”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만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춘추시대 제나라 황공의 두 딸은 절색이었으나 아비가 겸사로 못났다고 말해왔는데 위나라의 한 홀아비가 평판을 무시하고 장가들었다.

※선화부인:陳나라 선제의 딸로 용모가 몹시 아름다워 수문제의 궁빈이 되어 선화부인의 호칭을 받았다. 문제가 죽자 태자 광에게 욕을 당하고 29세에 죽었다.

女兄作詩曰,

언니가 시를 지었다.

聞語知君不是賢

문어지군불시현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대는 어진 사람이 아님을 알았으니,

應緣慣與女奴眠

응연관여여노면 마땅히 여자 종과 잠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弟應聲續尾曰,

동생이 뒷구를 이었다.

無端嫁得風狂漢

무단가득풍광한 괜시리 바람둥이에게 시집을 갔다가,

强被輕言辱地仙

강피경언욕지선 경솔한 말로써 지상의 신선을 억지로 욕보이는구나.

公答爲詩曰,

공이 답하여 시를 지었다.

五百年來始遇賢

오백년래시우현 오백 년 만에 비로소 어진 이를 만나서,

且歎今夜得雙眠

차탄금야득쌍면 또한 오늘밤에 함께 한 잠자리가 즐거웠다오.

芳心莫怪親狂客

방심막괴친광객 꽃다운 마음씨로 바람둥이와 잠자리한 것을 이상하게 생각 마오.

曾向春風占謫仙

증향춘풍점적선 일찍이 봄바람 만나서 귀양온 신선이 된 것이라오.

※적선:당나라 이태백.

小頃 月落鷄鳴.

잠시 뒤, 달이 지고 닭이 울었다.

二女皆驚 謂公曰,

두 여인이 함께 놀라며, 공에게 말했다.

“樂極悲來 離長會促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고, 이별은 길고 만남은 짧습니다.

是人世貴賤同傷

이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귀하거나 천하거나 모두 마음 아파하는 것입니다.

況乃存沒異途 升沈殊路 每慙白晝 虛擲芳時

하물며 생사의 길이 다르고 이승과 저승의 길이 달라

늘 밝은 대낮을 부끄러워하여 헛되이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었습니다.

只應拜一夜之歡 從此作千年之恨

다만 하룻밤의 즐김을 누린 것이 이제는 천년의 한이 됩니다.

始喜同衾之有幸 遽磋破鏡之無期.”

처음에는 함께 잠자리에 든 것을 기뻐하였지만,

갑자기 기약 없는 이별을 슬퍼하게 되었습니다.”

二女各贈詩曰,

두 여인이 각각 시를 지어 주었다.

星斗初回更漏闌

성두초회경루란 북두칠성이 처음으로 돌아가고 물시계의 물도 다 떨어졌는데,

欲言離緖淚란干

욕언이서루란간 이별의 말을 전하고자 하니 눈물이 펑펑 쏟아집니다.

從玆便結千年恨

종자편결천년한 이제부터 천년의 한이 맺힐 것이니,

無計重尋五夜歎

무계중심오야탄 이슥한 밤의 즐거움 다시 찾을 일이 없습니다.

又曰,

다른 시는 다음과 같다.

斜月照窓紅臉冷

사월조창홍검냉 기운 달빛 창에 비치니 불그레하던 뺨도 차가워지고,

曉風颷袖翠眉攢

효풍표수취미찬 새벽바람 소매를 날리니 푸른 눈썹이 찡그려집니다.

辭君步步偏腸斷

사군보보편장단 그대를 이별하면 내딛는 걸음걸음 애간장 끊어지고,

雨散雲歸入夢難

우산운귀입몽난 비는 흩어지고 구름은 돌아가니 잠들기도 어렵습니다.

致遠見詩 不覺垂淚. 二女謂致遠曰,

치원이 시를 보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리니, 두 여인이 치원에게 말했다.

“倘或他時重經此處 修掃荒塚.”

“만약 혹시라도 다른 날에 이 곳을 다시 지나게 되면

우거진 무덤을 닦고 쓸어 주십시오.”

言訖卽滅.

말을 마치자마자 곧 사라졌다.

明旦, 致遠歸塚邊 彷徨嘯영感嘆尤甚.

이튿날 아침, 치원은 무덤가에 가서 왔다 갔다 하며 시를 읊조리면서 매우 감탄해마지 않았다.

作長歌自慰曰,

긴 노래를 지어 스스로를 위로했다.

草暗鹿昏雙女墳

초암록혼쌍녀분 풀이 우거지고 먼지가 쌓인 두 여인의 무덤에,

古來名迹竟誰聞

고래명적경수문 예로부터 이름난 자취를 누가 들었을까?

唯傷廣野千秋月

유상광야천추월 다만 텅 빈 들판 오랜 세월의 달빛에 마음 아픈데

空鎖巫山兩片雲

공쇄무산양편운 부질없이 무산에는 구름 두어 조각이 가리었네.

自恨雄才爲遠吏

자한웅재위원리 큰 재주 지닌 내가 먼 지방의 관리되어 한이더니,

偶來孤舘尋幽遼

우래고관심유료 우연히 외로운 초현관에 왔다가 깊숙한 곳에 있는 쌍녀분 찾았네.

戲將詞句向門題

희장사구향문제 장난삼아 시를 써서 석문에 써 놓았더니,

感得仙姿侵夜至

감득선자침야지 감동한 선녀들이 밤을 틈타 왔었네.

紅錦袖, 紫羅裙

홍금수, 자라군 붉은 비단 소매와 자주색 치마를 입은 두 여인이,

坐來蘭麝逼人薰

좌래란사핍인훈 앉아 있으니, 난초와 사향의 향기가 사람 가까이 풍겨오는구나.

翠眉丹頰皆超俗

취미단협개초속 푸른 눈썹, 붉은 뺨은 모두 속세를 벗어났고,

飮態詩情又出群

음태시정우출군 술 마시는 모습과 시를 읊는 모습은 신선 가운데서도 빼어났다네.

對殘花, 傾美酒

대잔화, 경미주 지는 꽃을 마주 대하여 좋은 술을 기울이고,

雙雙妙舞呈纖手

쌍쌍묘무정섬수 두 여인의 절묘한 춤으로 가녀린 아름다운 손을 내보이네.

狂心已亂不知羞

광심이란불지수 미친 듯한 마음은 이미 혼란스러워 부끄러움 알지 못하고,

芳意試看相許否

방의시간상허부 꽃다운 정을 허락할지 말지 시험하여 보았네.

美人顔色久低迷

미인안색구저미 미인들의 얼굴빛은 오랫동안 땅속에서 헤매다가,

半含笑態半含啼

반함소태반함제 반쯤은 웃음을 머금고 반쯤은 울음을 머금고,

面熱自然心似火

면열자연심사화 얼굴이 익어 자연스럽게 그 마음은 불과 같고,

臉紅寧假醉如泥

검홍영가취여니 뺨은 붉어 취한 듯 붉은 진흙 같구나.

歌艶詞, 打懽合

가염사, 타환합 아름다운 가사로 노래하고 즐거움이 합치되니,

芳宵良會應前定

방소양회응전정 아름다운 밤, 좋은 만남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네.

纔聞謝女啓淸談

재문사녀계청담 잠시 謝女(사녀)가 맑은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듣고서,

又見班姬抽雅詠

우견반희추아영 또한 班姬(반희)가 우아한 시를 읊조리고 펼치는 것을 보았다네.

情深意密始求親

정심의밀시구친 정은 깊어지고 뜻은 가까워져서 비로소 친하기를 바랐으니,

正是艶陽桃李辰

정시염양도리진 정녕 이때는 늦봄의 복숭아와 자두 꽃 필 때이다.

明月倍添衾枕恩

명월배첨금침은 밝은 달빛은 은총이 깃든 이불과 베개에 배로 더하고,

香風偏惹綺羅身

향풍편야기라신 향기로운 바람은 자못 비단 옷 입은 사람에게 불어오네.

綺羅身, 衾枕恩

기라신, 금침은 비단 옷 입은 사람의 이불과 베개에 스며든 은혜는

幽환未已離愁至

유환미이리수지 그윽한 즐거움이 끝나기도 전에 이별의 슬픔에 이르렀네.

數聲餘歌斷孤魂

수성여가단고혼 몇 갈래의 소리, 남아있는 노래가 외로운 혼령의 애간장을 끊고,

一點殘燈照雙淚

일점잔등조쌍루 한 점 희미한 등불은 두 줄기 눈물을 비추는구나.

曉天鸞鶴各西東

효천난학각서동 새벽 하늘의 난새와 학은 각각 동서로 날아가고,

獨坐思量疑夢中

독좌사량의몽중 홀로 앉아 생각하니 아마도 꿈속인 듯 하여라.

침思疑夢又非夢

침사의몽우비몽 고요히 생각하니 꿈인 듯 하나 꿈은 아니고,

愁對朝雲歸碧空

수대조운귀벽공 수심 속에 푸른 하늘 날아가는 아침구름 쳐다보네.

馬長嘶, 望行路

마장시, 망행로 말은 길게 울면서 갈 길을 바라보고 있는데,

狂生猶再尋遺墓

광생유재심유묘 얼빠진 이 사람은 오히려 다시 남겨진 무덤을 찾아가고.

不逢羅襪步芳塵

불봉라말보방진 비단 버선에 꽃 먼지 밟고 오는 것을 만나지 못하고,

但見花枝泣朝露

단견화지읍조로 다만 꽃나무 가지에 맺혀있는 아침 이슬보고 운다네.

腸欲斷, 首頻回

장욕단, 수빈회 애간장은 끊어질 듯하여 머리 자주 돌려보나,

泉戶寂寥誰爲開

천호적요수위개 쓸쓸한 무덤을 누가 열어 젖혀 줄 것인가?

頓비望時無限淚

돈비망시무한루 말고삐를 부여잡고 바라보면 끝없이 흐르는 눈물.

垂鞭吟處有餘哀

수편음처유여애 말채찍을 드리우고 읊조리는 시에는 슬픔만 남아 있구나.

暮春風, 暮春日

모춘풍, 모춘일 늦은 봄바람이여, 늦은 봄의 햇살이여,

柳花료亂迎風疾

유화료란영풍질 버들강아지 바람에 어지럽게 흩날려 흩어지네.

常將旅思怨韶光

상장여사원소광 항상 봄빛을 원망하는 나그네 생각인데,

況是離情念芳質

황시리정염방질 하물며 이별의 정으로 아름다운 선녀를 생각함에 있어 서랴.

人間事, 愁殺人

인간사, 수살인 인간 세상에서 느끼는 근심은 몹시도 사람을 근심스럽게 하니,

始聞達路又迷津

시문달로우미진 비로소 나루터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구나.

草沒銅臺千古恨

초몰동대천고한 풀은 동대에 우거져 천고의 한이 되고,

花開金谷一朝春

화개금곡일조춘 꽃이 金谷園(금곡원)에서 피는 일도 하루 아침의 짧은 봄이라네.

阮肇劉晨是凡物

완조유신시범물 완조와 유신도 평범한 사람이요,

秦皇漢帝非仙骨

진황한제비선골 진시황과 한 무제도 신선의 골격은 아니라네.

當時嘉會杳難追

당시가회묘난추 당시의 아름다운 만남은 아득하여 따라할 수 없고,

後代遺名徒可悲

후대유명도가비 후대에 이름만 남기니 다만 슬프기만 하구나.

悠然來, 忽然去

유연래, 홀연거 아득히 왔다가 갑자기 가버리니,

是知風雨無常主

시지풍우무상주 비 내리고 바람 부는 일이 일정한 주인이 없음을 알았노라.

我來此地逢雙女

아래차지봉쌍녀 내가 여기에 와서 두 여인을 만난 것은,

遙似襄王夢雲雨

요사양왕몽운우 아마도 양왕이 무산 선녀를 꿈꾼 것과 같다네.

大丈夫! 大丈夫!

대장부! 대장부! 대장부여! 대장부여!

壯氣須除兒女恨

장기수제아녀한 씩씩한 기상으로 아녀자의 한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莫將心事戀妖狐

막장심사연요호 마음의 일로 요사스러운 여우를 그리워하지는 말지어다.

後致遠擢第東還 路上歌詩云,

뒷날 치원이 과거에 급제하고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길에서 시로 노래했다.

浮世榮華夢中夢

부세영화몽중몽 들뜬 세상의 영화는 꿈속의 꿈일지니,

白雲深處好安身

백운심처호안신 흰 구름 깊은 곳에서 내 한 몸 편안하게 하리라.

乃退而長往

곧 물러나서 속세를 떠나 은둔하였다.

尋僧於山林江海 結小齊 尋石臺

산과 숲, 강과 바다로 스님을 찾아가서 작은 집을 짓고, 석대를 찾고,

耽玩文書 嘯영風月 逍遙偃仰於其間.

서적을 탐독하고, 풍월을 읊으며, 그 사이에서 소요하고 기거하였다.

南山 淸凉寺 合浦縣 月影臺 智異山雙溪寺 石南寺 黑泉石臺

남산 청량사, 합포현 월영대, 지리산 쌍계사, 석남사, 흑천석대에

鍾牧丹 至今猶存 皆其遊歷也.

모란을 심은 것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으니, 모두 그가 노닐고 거쳐간 곳이다.

最後隱於伽耶山海印寺 與兄大德賢俊 南岳師 定玄 探賾經論

마지막에는 가야산 해인사에 은거하여 그의 형인 현준과 남악 정현 등의 스님들과 경론을 자세하게 탐구하였으며,

遊心沖漠 以終老焉.

마음은 깊고 넓은 곳을 노닐다가 늙어 생을 마쳤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290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2JXTApncKuU

 

 

https://www.youtube.com/watch?v=ebMpnFuXL5w

 

 

 

https://kydong77.tistory.com/5439?category=487462

 

구우 / 전등신화

[은자주]전등신화의 목차를 정리해 본다. 하단에 금오신화와 연관된 작품을 적시하고 걸작을 발췌해 본다. 전등신화(剪燈新話)_구우(瞿佑) 작자소전_주릉가(周楞伽) 서문 1. 구우(瞿佑)의 '전등신화서(剪燈新話..

kydong77.tistory.com

 

https://ko.wikipedia.org/wiki/%EC%A0%84%EB%93%B1%EC%8B%A0%ED%99%94

 

전등신화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전등신화(剪燈新話)는, 중국 명대에 저술된 괴이소설집이다. 전 40권으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4권만이 남아 있다. 본래 《전등록》(剪燈錄)이라고도 하였다. 전21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홍무 11년(1378년)경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찬자 구우(瞿佑, 1341-1427)는 자는 종길(宗吉), 호는 존재(存齋). 저장 성(浙江省) 전당(錢塘) 사람으로서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각 시대의 괴이담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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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剪燈新話)는, 중국 명대에 저술된 괴이소설집이다. 전 40권으로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4권만이 남아 있다. 본래 《전등록》(剪燈錄)이라고도 하였다. 전21편을 수록하고 있으며, 홍무 11년(1378년)경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찬자 구우(瞿佑, 1341-1427)는 자는 종길(宗吉), 호는 존재(存齋). 저장 성(浙江省) 전당(錢塘) 사람으로서 시인으로 이름이 알려졌다.

각 시대의 괴이담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흔적이 있다. 남녀간의 농염한 애정사를 다룬 이야기가 많은데 이를 깊고 오묘한 철학적 사고와 이치를 담은 유려한 필치로 담아내고 있다. 이야기 말미마다 사륙병려문으로 판결문 형식의 저자의 평을 수록하였다. 문어체 소설로서는 유일한, 최우수작품이라 할 만하다.

 

명청대의 문언소설 (0) 2013.06.01

 

명청대의 문언소설

명청시대(明淸時代)의 문언소설 (文言小說) http://kh99.kll.co.kr/gen/main_0602.html?kkk=5&sss=1&sl=1&id=kh99&no=4621&sno=45734&n=23 문학사 - 김경미 중국소설사에서 문언소설은 백화소설과 더불어 중요한 양대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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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剪燈新話) 해설 (1) 2013.05.27

 

전등신화(剪燈新話) 해설

『전등신화(剪燈新話)』에 대한 정확한 해설이 있어 작품 21편의 대역이 실린 주소창과 함께소개한다. 전등신화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65&docId=892479&mobile&categoryId=1065 재미나고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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剪燈新話 全文 (0) 2012.09.05

 

剪燈新話 全文

http://blog.naver.com/soo2959/50109217558 剪燈新話 作者:瞿佑 출처: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해제 중국 명(明)나라 초의 전기체(傳奇體) 단편소설집. 구우(瞿佑)가 지었고, 4권 20편과 부록 1편으로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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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 목차 (0) 2012.08.30

 

전등신화 목차

전등신화 목록 서문(序文) 1. 구우(瞿佑)의 전등신화서(剪燈新話序) 2. 능운한(凌雲翰)의 전등신화서(剪燈新話序) 3. 오식(吳植)의 전등신화인(剪燈新話序引) 4. 김면(金冕)의 전등신화발(剪燈新話跋) 5. 계형(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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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궁경회록 (0) 2012.08.30

 

1. 수궁경회록

[참고]금오신화의 의 구성은 이 작품과 일치한다. 1. 수궁경회록(水宮慶會錄) -용궁의 경사스런 잔치에 참석하다 至正甲申歲,潮州士人餘善文,於所居白晝閑坐。 지정 갑신년에 조주의 선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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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삼산복지지 三山福地志 (0) 2012.09.07

 

2.삼산복지지 三山福地志

2.삼산복지지 三山福地志 -삼산의 복지궁에 가다 元自實,山東人也。生而質鈍,不通詩書。 원자실은 산동인이었다. 날 때부터 기질이 둔하여 시서에도 통하지 못했다. 家頗豐殖,以田莊為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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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정봉고인기 華亭逢故人記 (0) 2013.05.27

 

3. 화정봉고인기 華亭逢故人記

3. 華亭逢故人記 화정에서 만난 옛 친구 송강에 사는, 전(全)과 가(賈)의 성을 가진 두 사람은 호걸 협객으로서 전학고(錢鶴皐)가 기병하여 장사성을 지원하자 그 휘하에 들어가 궤멸하여 물에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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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금봉차기 金鳳釵記 (0) 2013.05.27

 

4. 금봉차기 金鳳釵記

4. 金鳳釵記 금제 봉황비녀 이야기 최생(崔生)과 흥랑(興娘)은 태어나서 약혼을 맺었으나 오래 왕래가 두절된다. 흥랑은 기다림 끝에 병을 얻어 죽고 만다. 최생은 아우인 경랑(慶娘)의 몸을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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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방루기 聯芳樓記 (0) 2013.05.27

 

5. 연방루기 聯芳樓記

5. 聯芳樓記 연방루에서 나눈 사랑 이야기 설난영(薛蘭英)과 혜영(蕙英) 두 자매는 자색과 시부(詩賦)에 뛰어나 당대에 명성을 날린다. 정생(鄭生)이 장삿길에 설씨네 들려 뱃머리에 나와 목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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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영호생명몽록 令狐生冥夢錄 (0) 2013.05.28

 

6. 영호생명몽록 令狐生冥夢錄

卷二 6. 令狐生冥夢錄 영호생의 저승 꿈 이야기 영호선(令狐譔)은 신불(神佛), 귀신 등을 믿지 않는 강직한 선비이다. 이웃에 오로(烏老)가 병으로 죽었다 사흘 만에 살아나 집안에서 불공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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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천태방은록 天台訪隱錄 (0) 2013.05.28

 

7. 천태방은록 天台訪隱錄

7. 天台訪隱錄 천태산의 은둔자들 이야기 서일(徐逸)은 단오날 천태산(天台山)에 약초를 캐러갔다 빼어난 산수에 매료되어 산 속 깊숙이 들어가다 한 마을을 만난다. 송나라 때 이곳으로 피난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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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등목취유취경원기 滕穆醉遊聚景園記 (0) 2013.05.28

 

8. 등목취유취경원기 滕穆醉遊聚景園記

8. 滕穆醉遊聚景園記 등목이 취경원에서 술취해 노닌 이야기 등목(滕穆)은 과거 길에 취경원(聚景園)에서 술에 취해 노닐다 송 왕조 때의 궁녀 위방화(衛芳華)를 만난다. 두 사람은 시를 화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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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모란등기 牡丹燈記 (0) 2013.05.28

 

9. 모란등기 牡丹燈記

9. 牡丹燈記 모란등기 원소절(元宵節) 삼경에 상처한 교생(喬生)이 부여경(符麗卿)을 만나 첫눈에 서로 뜻이 맞아 밤마다 잠자리를 하며 환락을 나눈다. 귀신에 홀린 교생은 위법사(魏法師)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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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위당기우기 渭塘奇遇記 (0) 2013.05.28

 

10. 위당기우기 渭塘奇遇記

10. 渭塘奇遇記 위당에서 기이한 만남 왕생(王生)은 송강에 추수하러 갔다 위당의 한 주막에서 술을 마셨는데 그 집 딸이 그를 보자마자 사모했다. 왕생은 그날 밤 꿈에 그 여자의 방에서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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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부귀발적사지 富貴發跡司志 (0) 2013.05.29

 

11. 부귀발적사지 富貴發跡司志

卷三 11. 富貴發跡司志 부귀와 저승이야기 선비 하우인(何友仁)은 성황당 부귀발적사 현판 아래서 부귀를 빌었다. 밤중에 부군(府君)과 여러 판관들이 들어와 각기 처리한 상벌을 말하고 장차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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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영주야묘기 永州野廟記 (0) 2013.05.29

 

12. 영주야묘기 永州野廟記

12. 永州野廟記 영주의 야묘기 서생 필응상(畢應祥)이 영주에 토신을 모시는 사당을 지나다 마침 제물(祭物)이 없어 정성스레 빌기만 하고 지나쳤다. 갑자기 광풍이 일며 검은 구름과 짙은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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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신양동기 申陽洞記 (0) 2013.05.29

 

13. 신양동기 申陽洞記

13. 申陽洞記 신양동 이야기 이덕봉(李德逢)은 계주(桂州) 낡은 사당에서 요괴들을 만나 신양후(申陽侯: 원숭이 왕)를 화살로 쏜다. 이튿날 핏자국을 쫓다 신양지동으로 떨어져 요괴들에게 독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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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애경전 愛卿傳 (0) 2013.05.29

 

14. 애경전 愛卿傳

www.youtube.com/watch?v=agF9scgEA5E 14. 愛卿傳 애경의 사랑이야기 조생(趙生)은 명기(名妓) 애경을 아내로 맞이하고 벼슬길을 떠난다. 홀로 남은 애경은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봉양하였으나 임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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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취취전 翠翠傳 (0) 2013.05.30

 

15. 취취전 翠翠傳

15. 翠翠傳 취취의 슬픈 사랑 이야기 유취취와 가난한 김정(金定)은 동갑내기로 서당을 함께 다니며 사랑했다. 유씨네는 혼인에 있어 재산의 유무를 논하는 것은 오랑캐나 할 짓이라 밝히고 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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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용당영회록 龍堂靈會錄 (0) 2013.05.30

 

16. 용당영회록 龍堂靈會錄

卷四 16. 龍堂靈會錄 용당의 귀신모임 문인자술(聞人子述)이 용왕당(龍王堂)을 지나다 백룡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시 한 수를 지으니 용왕의 초청을 받는다. 용왕은 그의 시를 칭송하며 오(吳)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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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태허사법전 太虛司法傳 (0) 2013.05.30

 

17. 태허사법전 太虛司法傳

17. 太虛司法傳 태허전 사법이야기 풍대이(馮大異)는 평소 안하무인으로 귀신 따위를 믿지 않았는데 어느 날 귀곡(鬼谷)에 빠진다. 귀왕(鬼王)은 그에게 일장훈계를 하고 매질했으며 귀신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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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수문사인전修文舍人傳 (0) 2013.05.31

 

18. 수문사인전修文舍人傳

18. 修文舍人傳 수문 사인이야기 하안(夏顔)은 평소 학문이 깊고 영민했으나 곤궁하게 살다 객사했다. 친한 친구가 감로사(甘露寺)에서 하안을 만났는데 명부의 수문관 사인으로 있다며 저승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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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감호야범기 鑒湖夜泛記 (0) 2013.05.31

 

19. 감호야범기 鑒湖夜泛記

19. 鑒湖夜泛記 감호의 밤뱃놀이 감호에 처사(處士) 성영언(成令言)은 부귀영달엔 뜻이 없고 회계(會稽)의 산수를 좋아하여 시를 읊으며 항상 배를 타고 노닐었다. 어느 날 밤 은하수에 닿아 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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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녹의인전 綠衣人傳 (0) 2013.05.31

 

20. 녹의인전 綠衣人傳

20. 綠衣人傳 초록색 저고리 입은 여인 조원(趙源)은 송나라 간신 가추학(賈秋壑)의 옛 집 앞에서 초록색 옷을 입은 미색의 여자를 만나 첫눈에 서로 사랑하게 된다. 전생에 여자는 가추학의 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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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추향정기 秋香亭記 /부록1 (0) 2013.06.01

 

21. 추향정기 秋香亭記 /부록1

附錄 1. 秋香亭記 추향정기 상생과 채채는 추향정 아래서 사랑을 나누고 장차 혼인을 약속하였으나 장사성난으로 헤어진다. 명나라가 천하를 통일하자 상생은 채채를 찾았는데 이미 왕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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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매기 寄梅記 /부록2 (0) 2013.06.01

 

22.기매기 寄梅記 /부록2

해설이나 번역이 없어 번역이 완성되는 대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처첩갈등에서 처첩의 조화로운 삶으로 반전시킨 작품이다. 附錄 2. 寄梅記 - 瞿佑 朱端朝,字廷之,宋南渡後,肄業上庠,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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剪燈新話 全文 (0) 2012.09.05

 

剪燈新話 全文

http://blog.naver.com/soo2959/50109217558 剪燈新話 作者:瞿佑 출처: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해제 중국 명(明)나라 초의 전기체(傳奇體) 단편소설집. 구우(瞿佑)가 지었고, 4권 20편과 부록 1편으로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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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剪燈新話) 해설 (1) 2013.05.27

 

전등신화(剪燈新話) 해설

『전등신화(剪燈新話)』에 대한 정확한 해설이 있어 작품 21편의 대역이 실린 주소창과 함께소개한다. 전등신화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65&docId=892479&mobile&categoryId=1065 재미나고 새로운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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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신화 목차 (0) 2012.08.30

 

전등신화 목차

전등신화 목록 서문(序文) 1. 구우(瞿佑)의 전등신화서(剪燈新話序) 2. 능운한(凌雲翰)의 전등신화서(剪燈新話序) 3. 오식(吳植)의 전등신화인(剪燈新話序引) 4. 김면(金冕)의 전등신화발(剪燈新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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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궁경회록 水宮慶會錄 (0) 2013.05.27

 

1.수궁경회록 水宮慶會錄

卷一 1. 水宮慶會錄 경사스런 수궁의 잔치모임 [게재분] 유생 여선문(余善文)은 남해 광리왕(廣利王)의 초청을 받는다. 영덕전(靈德殿)의 상량문(上梁文)을 지어 올리고 글 값으로 야광주(夜光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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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삼산복지지 三山福地誌 (0) 2013.05.27

 

2. 삼산복지지 三山福地誌

2. 三山福地誌 복받은 삼산의 땅 [게재분] 원자실(元自實)은 지정 말엽 산동에 난리가 나자 처자를 이끌고 한때 은혜를 베풀었던 목군(繆君)을 찾아갔으나 번번이 교묘한 말로 따돌림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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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찬(自寫眞贊)

*이땅에서 자화상을 그리는 것도 드문 일이거니와 스스로 '贊'을 붙여 자신을 예찬한다는 건 자신이 당당하게  살아온 길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自讚'에서 겸양의 미덕도 보였지만 최치원 이후 자신의 천재성과 독창성, 그리고 정의로운 삶의 드러난 궤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감히 단언한다. 물론 만해 한룡운 선생께서 佛心에 기초한 시적 천재성과 정의로운 삶의 바톤을 이어 받으셨지만.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譽

(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

(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眇

(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

(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

(의이치지) 네 몸을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

(구학지중) 금오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80323023002&wlog_tag3=naver#csidx5cb1eef2c190ffca8ad78f9df6ab14d

* 이하 李賀, Li He (791-817)

26세에 요절한 唐代 천재시인.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008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8573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티스토리]

 

금오신화 5편 한문 5편 vs 국역 목록/ 구우(瞿佑), 전등신화(剪燈新話) 20편

https://kydong77.tistory.com/5414

 

금오신화 5편 한문 5편 vs 국역 목록/ 구우(瞿佑), 전등신화(剪燈新話) 20편

[상단은 젊은 날의 초상화, 하단은 "자사진찬"까지 쓴 주름진 늙으막의 초상화] 자화상 찬[自寫眞贊] -위 사진.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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居茸長寺經室有懷

(용장사 경실에서의 감회)

 ㅡ 김시습

 

茸長山洞窈

용장산동요, 용장산 골짜기가 아주 고요해서

不見有人來

불견유인래, 사람의 왕래를 볼 수 없구나.

細雨移溪竹

세우이계죽, 가랑비가 시냇가 대나무를 일깨우고

斜風護野梅

사풍호야매, 저녁바람이 들판의 매화를 감싸는구나.

小窓眠共鹿

소창면공록, 집안의 작은 창도 잠에 빠져 있고

枯椅坐同灰

고의좌동회, 마른 가래나무도 여전히 회색을 띠고 있네.

不覺茅簷畔

불각모첨반, 초가 처마 쪽 밭두둑이 알지 못하는 사이

庭花落又開

정화락우개, 마당 꽃밭에 꽃이 지고 또 피는구나.

 

용장사지 삼층석탑

 

경주 금오산 삼릉계곡 마애여래불좌상

<금오신화>의 금오는 경주 남산의 주봉을 지칭하고, 신화란 새로운 이야기의 뜻인데, 소설은 기본적으로 소재든 주제든 문체든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 굳이 금오를 덧붙인 것은 작품을 창작한 장소를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21세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과거시험 준비중 세조의 왕위찬탈 소식에 과거공부를 포기하고 20대엔 방랑생활의 연속이었고, 31세때 정착한 곳이 위의 거대한 마애불이 있는 경주 남산에 위치한 용장사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소설은 용장사 거처에서 집필되었다.

그가 선택한 新話는 명나라 구우의 <剪燈新話>에서 시도했던 人鬼交歡說話였다. 인귀교환이란 살아 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의 영혼인 귀신이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다.

<전등신화>의 '전등'이란 등불 심지에서 그을음이 나서 심지를 자른다는 의미다. 다시말하면 밤이 깊도록 잠도 안 자고 읽는 재미난 이야기를 기술한 소설이란 의미다.

<금오신화>의 경우엔 귀신과 시를 수작하는 장면이 잦은 걸로 보면, 그와 시를 수작할 만한 사람이 현실에 없다는 것도 한 가지 이유라고 운영자는 추정한다.

참고로 한국 인귀교환설화의 효시는 신라인으로 중국에서 관직까지 한 최치원의  <최치원설화> [or 쌍녀분설화]이다.

 

https://kydong77.tistory.com/14011

 

최치원설화 or 쌍녀분(雙女墳)설화

雙女墳 江蘇省高淳縣 최치원설화/崔致遠傳 또는 쌍녀분(雙女墳)설화 雙女墳記 임명덕본, 한국한문소설전집, 권7,p.261. 국역은 김현양 외, (박이정, 1996) 을 참고하여 약간 부분 윤색하였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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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2582

 

김시습전-율곡 이이

[주]세조의 왕위찬탈로 파탄난 인생, 그는 장부의 표상이라며 수염을 기른 중으로 일생을 방랑했다. 47세때 환속하여 조부신께 사죄문도 올렸지만 충신불사이군의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태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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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년보

http://www.maewd.com/

1435년(세종 17년)

시울 반중 북쪽에 있는 충순위(忠純衛) 일성(日省)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강릉 (江陵)이요, 자는 열경(悅卿), 휘는 시습(時習), 호는 매월당(梅月堂),

동봉(東峰),

청한자(淸寒子), 벽산청은(碧山淸隱)·췌세옹(贅世翁),법호는 설잠(雪岑)이다.

대대 무인의 집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부터 문장이 뛰어나 귀여움을 받았다.

고려조 (高麗朝) 시중 김태현(金太鉉)의 십삼세 손이다.

그이 외조가 맡아서 글을 가르쳤는데 말은 가르치지 않고 천자만 가르치어

어려서부터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빨랐다고 하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논어(論語)에 [자왈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子曰 學而時習之 不亦悅(設)乎)]에서 시습(時習)을 따서 휘(이름)로 하고 경(卿)자를 넣어서 열경(悅卿)이라고 자를 지었다고 한다.

세살 때 한시를 능히 지었다.

유모가 맷돌에 보리 가는 것을 보고 ,

[無 雨 黃 雲]

[비도 없이 천둥소리 어디서 나나,

누런 구름 조각이 각 사방에 흩어지네]

하고 소리 높이 읊으니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신기하게 여겼다.

 

1439년(세종 21년)

5세 때에 수찬(修撰) 이계전(李季甸)의 문하에서 중용과 대학을 배워 능통하였다.

정승 허 조 (許稠)가 그를 찾아가서 불러 말하기를

[나는 늙었으니 늙을 로(老)자로 운을 달아 지어라]라고 하니

[늙은 나무가 꽃 피는 것은 마음이 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니

허 조는 문득 무릎을 치면서, [정말 신동이구나!]하고 탄복하였다 한다.

세종께서 이 소문을 듣고 시습을 불러 지신사(知申事) 박이창(朴以昌)에게 그의 재주를 시험하게 하여

[동자의 학문하는 태도가 흰 학이 푸른 하늘 끝에서 춤추는 것 같구나( 子之學 白鶴 靑空之末)]싯귀를 주어 댓귀를 지으라 하니

聖主之德 黃龍 海之中

[성스러운 임금님의 덕은 누런 용이 푸른 바다속에 꿈틀거리는 것 같습니다.]라

답하여, 세종께서는 크게 칭찬하시고 비단 50필을 상으로 내렸다.

이로부터 이름은 온 나라에 떨쳐 사람들에게서 5세 신동으로 불리게 되었다.

 

5세부터 13세까지

이웃에 사는 대사성(大司成) 김 반(金泮)의 문하에서 논어(論語).맹자(孟子).시경(時經).춘추(春秋)를 배웠으며, 이웃에 사는 사성(司成) 윤상(尹祥)에게 나아가 역경(易經).예기(禮記)와 여러 사서(史書)에서 제자백가(諸自百家)에 이르기까지 배웠다.

 

1449년(세종 31년)

15세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외가에서 양육을 받았다.

 

1454년(단종 2년) 20세 때,

훈련원도정(訓練院都正) 남효례(南孝禮)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였다.

 

1455년(세조 1년) 21세에,

삼각산(三角山) 중흥사(重興寺)에서 글을 읽다가 단종(端宗)이 왕위를 빼앗겼다는 변보를 듣고

문을 닫고 3일 동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읽던 서적을 다 불에 태우고 거짓 미친 채 변소에 빠졌다가

도망하여 중이 되어 이름을 설잠(雪岑)이라 하였다.

 

1458년(세조 4년) 24세 때,

관서지방을 여행하였다.

가을에 <탕유관서록후지>를 저술하였다 .

 

1463년(세조 9년) 28세 때

방랑 여행으로 호남지방을 여행하였고 그해 가을에 <탕유호남록후지(宕遊湖南錄後志)>를

저술하였다. 가을에 서적 구입차 서울에 올라왔다가 효령대군(孝寧大君)의 권고를 받아 열흘 동안 법화경(法華經)을 교정하였다.

 

1465년(세조 11년) 31세 때,

경주(慶州)에 정착하였고, 봄에 남산의 주봉인 금오산 용장사 아래 계곡에 금오산실을 지어 살았다.

3월말에 효령대군의 초청을 받아 서울로 나와 원각사(圓覺寺)의 낙성식에 참석하였다.

 

1468년(세조 14년) 34세 때,

겨울에 금오산에 거처하고 <산거백영(山居百詠)>을 저술하였다.

이즈음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저술하다. 경주 남산의 주봉이 금오산이다.

명나라 구우의 『전등신화』를 모방하여 인귀교환설화를 수용하여 ‘신화’라 붙이다.

 

1471년(성종 2년) 37세 되던 해

봄에 금오산으로부터 서울로 돌아와 도성 동쪽 수락산 기슭에 폭천정사를 짓고 은거하였다.

 

1476년(성종 7년) 42세 때,

<산거백영후지(山居百詠後志)>를 저술하다.

 

1481년(성종 12년) 47세 때,

다시 속인이 되었다. 고기를 먹고 머리를 기르며 안씨(安氏)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다.

 

1482년(성종 13년) 48세 때,

이 해 이후부터 세상이 쇠진해짐을 보고는 세상일에 전혀 관계하지 않았다.

 

1483년(성종 14년) 49세 때,

육경(六經).자사 등의 많은 서적을 싣고 관동유람의 길을 떠났다.

 

1485년(성종 16년) 51세 때,

봄에 <독산원기(禿山院記)>를 지었다.

 

1493년(성종 24년) 59세 때,

3월에 충청도 홍산현(鴻山縣, 현재는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무량사(無量寺)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후>

1511년 (중종 6년)

세상을 떠난지 18년만에 왕명으로 유집(遺集)을 찾아 모아서 간행케 하였다.

1582년 (선조 15년)

세상을 떠난 지 89년만에 선조께서 이 이(李珥)에게 영을 내리어 김시습전(金時習傳)을 지어 바치게 하였다.

1703년 (숙종 29년)

세상을 떠난지 210년만에 유생 곽억령 등이 김시습 등 6인의 절의를 추모하여 사우를 세울 것을 상소하여

대왕께서 윤허하였다.

1782년 (정조 6년)

세상을 떠난 지 289년만에 이조판서(吏曺判書)에 추증하였다.

1784년 (정조 8년)

세상을 떠난 지 291년만에 청간(淸簡)이란 시호를 내렸다.

 

[참고]

무량사 (無量寺)에 선생의 부도(浮屠)가 있고 또 영정이 있다.

경주시 기림사 일주문 안에도

사찰 경내에 경주 남산에서 옮겨온 사당이 중수되어 있다.

이 영정은 선생이 자신의 초상을 자필로 그리셨다는 설이 전해 온다 .

선생은 유학과 불교에 능통한 저명한 학자이시다.

http://blog.naver.com/kwank99?Redirect=Log&logNo=30029487601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258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김시습전 -율곡 이이 (0) 2008.08.05

 

김시습전 -율곡 이이

[주]세조의 왕위찬탈로 파탄난 인생, 그는 장부의 표상이라며 수염을 기른 중으로 일생을 방랑했다.47세때 환속하여 조부신께 사죄문도 올렸지만 충신불사이군의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태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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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의 광기 - 김시습 금오신화 (0) 2018.08.29

 

천재의 광기 - 김시습 금오신화

Do-Re-Mi - Julie Andrews https://www.youtube.com/watch?v=L1l1KUuTNlk Do-Re-Mi - Julie Andrews [가사번역 자막] https://www.youtube.com/watch?v=b7Slk-6CYd4 https://www.youtube.com/watch?v=jITsImZ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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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정리 (0) 2012.08.31

 

금오신화 정리

이 블로그 운영자가 정리한 금오신화 자료는 다음과 같다. 김시습전 -율곡 이이 http://kydong77.tistory.com/8088 만복사저포기 상 -김시습 http://kydong77.tistory.com/8087 만복사저포기 하 -김시습 htt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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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 (0) 2011.03.12

 

김시습

김시습(金時習) 1435년(세종 17)∼1493년(성종 24). 조선 초기의 학자이며 문인, 생육신의 한 사람. 본관은 강릉. 자는 열경(悅卿), 호는 매월당(梅月堂)·청한자(淸寒子)·동봉(東峰)·벽산청은(碧山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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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 (0) 2011.03.12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주]한문만 제시하면 의미를 알 수 없고, 국역만 처리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쉬워 한문을 짧게 끊고 국역으로 대역(對譯)하였다. 금오신화 5편중 와 은 인귀교환설화를 소재로 하였다. 산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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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 (0) 2011.03.12

 

김시습, 이생규장전

[주]담장은 빈부의 세계, 서민과 귀족,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경계다. 담장 안은 이생이 경험하지 못한 이상세계였다. 담장을 넘어 최랑과 시를 창수하니 신선세계에서 선녀를 만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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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유부벽정기 (0) 2011.03.14

 

김시습,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주] 이 작품은 부벽루에서 시를 창수할 짝을 만난 홍생과 선녀 기씨녀의 회고시의 향연이다. 고양된 회고의 정서를 응축한 홍생의 칠률 6수, 기씨녀의 칠률 6수, 五言 40운 80구의 기씨녀의 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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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 (0) 2011.03.14

 

김시습, 남염부주지

https://kydong77.tistory.com/20531 김시습, 남염부주지/ 3계,지하세계 · 지표세계 · 천상세계& 6道 www.youtube.com/watch?v=SRz2FJVlWMI ww.youtube.com/watch?v=D68KA3wwk_g ko.wikipedia.org/wiki/%EC%9C%A1%EB%8F%84_(%EB%B6%88%EA%B5%90)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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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부연록 (0) 2011.03.14

 

김시습, 용궁부연록

용궁부연록 松都有天磨山. 其山高揷而峭秀, 故曰天磨山. 개성에 천마산이 있는데, 그 산이 공중에 높이 솟아 가파르므로 '천마산(天磨山)'이라 불리게 되었다. 中有龍湫, 名曰瓢淵, 窄而深, 不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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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작품 요약 (0) 2009.11.22

 

금오신화 작품 요약

금오신화 [참고]금오신화 vs 구우/전등신화 http://blog.paran.com/kydong/34822337 현존하는 5편은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용궁부연록, 남염부주지 등 다섯편이다. 이들은 각기 소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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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원문과 번역 목록 (0) 2009.11.22

 

금오신화 원문과 번역 목록

[용장사지 위 마애불과 석탑들] [은자주] 이 블로그에 실은 금오신화의 원문과 번역 주소창을 소개한다. [참고]금오신화 vs 구우/전등신화 http://kydong77.tistory.com/5413 이 블로그 운영자가 정리한 금오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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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 상 -김시습 (0) 2008.08.05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上

自寫眞贊[자화상 찬] 俯視李賀 (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다 볼 만큼 優於海東 (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譽 (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 (어이숙봉) 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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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사저포기 하 -김시습 (1) 2008.08.05

 

김시습, 만복사저포기 下

萬福寺摴蒲記 下 만복사저포기 2]무덤에서 사흘간 처자 환신과 지내다 1)처자 환신을 따라 개령동 처자의 집에 가다 生執女手, 經過閭閻, 생집녀수, 경과려염, 양생이 여인의 손을 잡고 마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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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 상 -김시습 (0) 2008.08.05

 

김시습, 이생규장전 上

[주]담장은 현실세계와 이상세계의 경계다. 담장 안은 이생이 경험하지 못한 이상세계였다. 담장을 넘어 최랑과 시를 창수하니 신선세계에서 선녀를 만난 기분이었다. 어떻게 빠져들지 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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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dong77.tistory.com/8084?category=487462 

 

김시습, 이생규장전 下

[주]연애[풋사랑]-울산 농장, 결혼-홍건적의 난에 피살, 인귀교환-명수 다해 영별. 이 작품은 세 차례에 걸친 만남과 이별의 변주곡이다. 2]이생, 최랑과 이별하다 1)이생의 행동이 탄로나 울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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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유부벽정기 -김시습 (0) 2008.08.06

 

김시습,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주] 이 작품은 부벽루에서 시를 창수할 짝을 만난 홍생과 기씨녀의 회고시의 향연이다. 홍생의 칠률 6수, 기씨녀의 칠률 6수, 40운 80구의 기씨녀의 오언고시 등이 작품의 근간을 형성한다.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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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 상 -김시습 (0) 2008.08.07

 

김시습,남염부주지 上

https://kydong77.tistory.com/20531 김시습, 남염부주지/ 3계,지하세계 · 지표세계 · 천상세계& 6道 www.youtube.com/watch?v=SRz2FJVlWMI ww.youtube.com/watch?v=D68KA3wwk_g ko.wikipedia.org/wiki/%EC%9C%A1%EB%8F%84_(%EB%B6%88%EA%B5%90)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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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염부주지 하--김시습 (0) 2008.08.07

 

김시습, 남염부주지 下

https://kydong77.tistory.com/20531 김시습, 남염부주지/ 3계,지하세계 · 지표세계 · 천상세계& 6道 www.youtube.com/watch?v=SRz2FJVlWMI ww.youtube.com/watch?v=D68KA3wwk_g ko.wikipedia.org/wiki/%EC%9C%A1%EB%8F%84_(%EB%B6%88%EA%B5%90)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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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궁부연록 -김시습 (0) 2008.08.07

 

김시습, 용궁부연록

[주]한생이 용궁의 상량식 잔치에 초대되어 상량문 짓고, 용궁의 풍류잽이들과 초대받은 사람들이 돌아가며 재주를 보이며 시를 지은 후, 한생은 용궁을 두루 구경하고, 진주 두 알과 비단 두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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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전-율곡 이이 (0) 2011.03.12

 

김시습전-율곡 이이

[주]세조의 왕위찬탈로 파탄난 인생, 그는 장부의 표상이라며 수염을 기른 중으로 일생을 방랑했다. 47세때 환속하여 조부신께 사죄문도 올렸지만 충신불사이군의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태생의 역마살을 자극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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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에서 본 수궁가는 동화가 아니다.

한국의 구토설화는 초기 불교 경전에서 유래하였다.

고구려에 원군을 청하려 갔다가 구금된 김유신이 고구려를 탈출할 수 있었던 것도 구토설화 덕분이었다.

다시 말하면 이 설화는 절대 강자에 의해 목숨이 경각에 걸리게 된 약자가 속임수로 생존전략을 도출해 내는 상징적인 설화다.

절대절명의 궁지에 처한 약자라도 해골을 잘 굴리면 살아날 방도는 있다는

역사적 사실과 교훈으로 인하여 이 설화는 지금껏 맥맥히 생존해 온 것이 아닐까?

용왕과 토끼라는 주인공을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을 대변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토기전>은 풍자소설이다. 설화의 내용은 용왕의 사자인 별주부와 토기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설화의 중심을 이루긴 하지만.

물론  상수는 세상물정에 밝은 토끼다.

학식의 유무를 떠나 민초들은 정치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아닌지를 생활을 통해 체득한다.

토기는 용왕 앞에서도 관료들의 부패를 질타한다.

남을 속이는 재주는 상대방을 유혹할 수 있는 상대자의 마음까지 읽을 수 있어야 가능하다.

곧 상대방이 미혹당할 미끼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는 이를 뒷받침할 배전의 노력이 절실히 요청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토끼가 간을 빼냈다 넣었다하는 것을 설득한 것처럼 상대보다 상상력이 한 차원 위여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남을 속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래 대목에서 위의 설명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안숙선 - 수궁가 중 '토끼가 배 갈라보라는 대목'

https://www.youtube.com/watch?v=RRSPlKFJbWk&t=48s

 

구토설화/ 삼국사기 김유신전 41

http://kydong77.tistory.com/2175?category=485890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王欲橫問因其難對而辱之 謂曰 

왕욕횡문인기난대이욕지 위왈

왕은 춘추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여 그를 곤혹스럽게 하고자 하여 그에게 물었다.

麻木峴與竹嶺本我國地 若不我還 則不得歸

마목현여죽령본아국지 야부아환 칙부득귀

"마목현과 죽령은 본래 우리 나라 땅이니 만약 이를 우리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면 돌아가지 못하리라."

 

春秋答曰 國家土地 非臣子所專 臣不敢聞命

춘추답왈 국가토지 비신자소전 신부감문명

춘추가 대답하였다.

"국가의 영토는 신하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은 감히 명령을 따를 수 없습니다."

王怒囚之 欲戮未果

왕노수지 욕륙미과

왕이 분노하여 그를 가두고 죽이려 하다가 미처 죽이지 않고 있었다.

 

春秋以靑布三百步 密贈王之寵臣先道解

춘추이청포삼백보 밀증왕지총신선도해

춘추는 푸른 베 3백 보를 왕의 총신 선도해에게 몰래 주었다.

道解以饌具來相飮 酒酣 戱語曰

도해이찬구내상음 주감 희어왈

도해가 음식을 준비해와서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자 농담으로 말했다.

 

子亦嘗聞龜兎之說乎

자역상문구토지설호

"그대도 일찌기 거북이와 토끼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오.

昔東海龍女病心 醫言 得兎肝合藥則可療也

석동해롱녀병심 의언 득토간합약칙가료야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에 병이 났는데,

의사가 '토끼의 간을 얻어 약에 섞어 먹으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소.

然海中無兎 不奈之何

연해중무토 부나지하

그러나 바다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할 수 없었오.

有一龜白龍王言 吾能得之

유일구백롱왕언 오능득지

그 때 마침 거북 한 마리가 용왕에게 아뢰었다.

'제가 그것을 구할 수 있습니다.'

遂登陸見兎 言

수등륙견토 언

그리고 거북이는 마침내 육지로 나와서 토끼를 보고 말했소.

 

海中有一島 淸泉白石 茂林佳菓 

해중유일도 청천백석 무림가과 

'바다에 섬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는 맑은 샘과 흰 돌이 있고 무성한 숲과 맛있는

과실이 있다.

寒暑不能到 鷹隼不能侵

한서불능도 응준불능침

추위와 더위도 없고, 맹금도 침범할 수 없다.

爾若得至 可以安居無患

이약득지 가이안거무환

네가 갈 수만 있다면 근심걱정 없이 편안히 살 수 있을 것이다.'

因負兎背上 游行二三里許

인부토배상 유항이삼리허

그리고 거북이는 토끼를 등에 업고 2∼3리쯤 헤엄쳐 갔다.

龜顧謂兎曰 

구고위토왈 

그제서야 거북이가 토끼를 돌아보며 말했다.

今龍女被病 須兎肝爲藥 故不憚勞 負爾來耳

금롱녀피병 수토간위약 고불탄노 부이래이

'지금 용왕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토끼 간으로 약을 지어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수고를 마다 않고 너를 업고 오는 것이다.'

 

兎曰 

토왈 

이를 듣고 토끼가 말했다.

噫라  吾神明之後 能出五藏 洗而納之

희라 오신명지후 능출오장 세이납지

'아! 나는 천지신명의 후예인지라 오장을 꺼내어 씻어서 다시 넣을 수 있다.

日者小覺心煩 遂出肝心洗之 暫置巖石之底

일자소각심번 수출간심세지 잠치암석지저

일전에 속이 약간 불편한 듯하여 잠시 간과 심장을 꺼내어 씻은 후에 바위 밑에 두었다.

聞爾甘言徑來 肝尙在彼 

문이감언경래 간상재피 

그런데 너의 달콤한 말을 듣고 곧 바로 오는 바람에 간이 아직도 거기에 있으니,

何不廻歸取肝

하불회귀취간

어찌 돌아가서 간을 가지고 오지 않으리?

則汝得所求 吾雖無肝尙活 豈不兩相宜哉

즉여득소구 오수무간상활 개불량상의재

그렇게 하면 너는 구하려는 약을 얻게 되고, 나는 간이 없더라도 살 수 있으니 어찌

둘이 서로 좋은 일이 아니랴?'

龜信之而還 

구신지이환 

거북이 그 말을 곧이 듣고 돌아갔는데,

纔上岸 兎脫入草中 謂龜曰

재상안 토탈입초중 위구왈

언덕에 오르자 마자 토끼가 풀 속으로 뛰어 들어가면서 거북에게 말했다.

愚哉汝也 豈有無肝而生者乎

우재여야 개유무간이생자호

'어리석기도 하구나. 네놈은! 어찌 간 없이 사는 놈이 있겠느냐?'

龜憫黙而退

구민묵이퇴

거북은 이 말을 듣고 멍청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는 말이 있다."

 

春秋聞其言 喩其意 移書於王曰

춘추문기언 유기의 이서어왕왈

춘추는 이 말을 듣고 그의 뜻을 알아 차렸다. 그는 왕에게 글을 보내 말했다.

二嶺本大國地分 臣歸國 請吾王還之 

이령본대국지분 신귀국 청오왕환지 

"두 영은 본래 대국의 땅입니다. 신이 귀국하여 우리 왕에게 이를 돌려 보내도록 말씀드리겠습니다.

謂予不信 有如皦日

위여불신 유여교일

제가 미덥지 않다면 저 태양을 두고 맹세하겠습니다."

王迺悅焉

왕내열언

왕은 그때서야 기뻐하였다.

 

구토설화의 발생과 변용

 http://kydong77.tistory.com/2173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인권환,토끼전의 근원설화연구,고전소설연구,정음사,1979, pp.385-410.

 

토끼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59167

토끼전의 전래와 정착

「토끼전」은 인도설화에 뿌리를 둔 불전설화(佛典說話)를 근원설화로 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파되어 설화화와 소설화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근원설화에서 소설에 이르기까지는 대략 4단계를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단계는 인도의 본생담(本生譚, Jataka)으로 자타카 57 「원왕본생(猿王本生)」, 자타카 208「악본생(鰐本生)」, 자타카 342「원본생(猿本生)」의 세 가지가 있는데, 모두 『남전장경(南傳藏經)』 속에 들어 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인도의 설화문학서인 『판차탄트라(Panchatantra)』와 『가타사리트사가라(Gathasaritsagara)』, 불교 문헌인 『마하바스투(Mahavastu)』에도 나타나고 있다. 『판차탄트라』는 서기전 200∼300년 경에 성립된 것이고, 『가타사리트사가라』와 『마하바스투』는 대략 그 이후에 성립된 문헌으로 추정되고 있다.

둘째 단계는 이들 인도의 설화가 불경에 흡수되어 불교의 전파와 함께 중국에 들어와, 한자로 번역되어 한역경전으로 나타난 단계이다. 「토끼전」의 근원설화를 수록하고 있는 불경은 3종으로 『육도집경(六度集經)』, 『생경(生經)』의 제1권 『불설별미후경(佛說鼈獼猴經)』, 그리고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이다.

이들이 중국에서 번역된 것은 대략 3세기에서 5세기에 이르는 기간으로, 이것이 다시 중국의 불교 문헌에 재편입되었다. 수록 문헌은 『경률이상(經律異相)』·『법원주림(法苑珠林)』 등이다.

셋째 단계는 우리나라에 들어와 문헌설화로 정착되거나 구비설화로 구전되는 단계인데, 『삼국사기』 김유신열전(金庾信列傳)에 나타나는 구토설화(龜兎說話)가 문헌설화의 예이고, 구전설화는 불전설화의 민간유출로 가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넷째 단계는 오랫동안 구전되던 설화가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 판소리화하여 그 대본으로 정립되거나, 또는 설화에서 곧바로 소설화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단계이다. 그 기간은 대체로 17, 18세기경으로 추측될 뿐 정확한 연대나 경위를 확증하기는 어렵다.

「토끼전」은 판소리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기에 그 성립의 시기나 계기에 대한 추론은 판소리 자체의 역사, 특히 「수궁가」의 형성과 전개에서 찾아야 한다.

이처럼 4단계를 거쳐 성립되는 동안 이야기의 내용도 많은 변화를 거치게 되나 원형으로서의 설화의 골격은 변함이 없다.

첫째 단계에서는 대체로 단순히 교훈적인 인도의 우화적 설화로 존재한다. 그러다가 불경에 삽입되면서 종교적 의미를 띠게 된다. 이 단계에서 등장하는 동물은 원숭이와 악어로 되어 있고, 수중의 악어 아내가 원숭이의 간을 먹고 싶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둘째 단계인 한역경전에서 동물은 자라와 원숭이, 또는 용과 원숭이로 변한다. 그러나 악어는 악인 제바달다(提婆達多)로서, 악어가 원숭이 간을 탐내는 것처럼 악인인 제바달다가 석가를 해치려 한다는 의미로 되어 있다.

셋째 단계에서 구토설화는 다분히 한국화되어 풍자소설로 이루어진다.

「토끼전」에는 작자군(作者群)의 서민의식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풍자와 익살스러운 해학이 잘 나타나 있고, 이것이 주제의 양면을 이루고 있다. 풍자성은 작자군인 서민계층이 당시 피지배층의 지배층에 대한 저항의식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형성시기로 추정되는 17, 18세기는 지배관료계층의 부패와 무능으로 서민들의 사회적 불만이 커가던 때였다.

그러나 이러한 불만은 지적 능력의 결여와 사회적 신분의 제약으로 표출할 방도가 없었고, 다만 민란(民亂)이라는 폭력적 수단과 민속극·판소리·민요 등 서민예술을 통한 간접적 배설의 길만이 있었다. 우화적 이야기로서의 「토끼전」은 그러한 사회적 불만을 표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 나타나는 세계는 용왕을 정점으로 한 자라 및 수궁대신들의 용궁세계와, 토끼를 중심으로 한 여러 짐승들의 육지세계로 나뉜다. 전자는 정치 지배 관료층의 세계를, 후자는 서민 피지배 농민층의 세계를 각각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주색에 빠져 병이 들고 어리석게도 토끼에게 속아 넘어가는 용왕과 어전에서 싸움만 하고 있는 수궁대신들은 당시 부패하고 무능한 정치사회의 인물들을 투영한 것이다.

이와 반대로, 토끼는 서민의 입장을 취한다. 수궁에서 호의호식(好衣好食)과 높은 벼슬을 할 수 있다는 자라의 말에 속아 죽을 지경에 이르지만, 끝내 용왕을 속이고 수궁의 충신 자라를 우롱하면서 최후의 승리를 얻는 작품의 귀결은 토끼가 작자군을 대변하는 존재임을 잘 보여준다.

여기서 이 작품의 주제가 서민의식에 바탕을 둔 발랄한 사회풍자에 있음이 잘 드러나고 있다. 한편, 곳곳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서민적 해학도 주제적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본에 따라 자라의 충성을 주제적 측면으로 내세우는 경우도 있지만, 충성이 이 작품의 본래적이고 일반적인 주제는 아니다. 외래의 짤막한 동물우화장편의 의인체 풍자소설로 발전시킨 데서 조선 후기 서민들의 예술적 창작력이 높이 평가된다.

아울러 단순한 동물소설이 아니라 당시의 비판적 서민의식을 우화적 수법을 통하여 드러냈다는 점에서 고소설사상(古小說史上)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 작품은 소설·판소리·전래동화 등으로 전해지고, 지금도 마당극이나 창무극(唱舞劇)으로 계속 공연되고 있는 우리 민족의 살아있는 고전이다.

 

https://kydong77.tistory.com/2173

 

구토설화의 발생과 변용

인권환,토끼전의 근원설화연구,고전소설연구,정음사,1979, pp.385-410. 1)원형으로서의 인도 본생설화와 민간설화/390. 에 3종이 전함.B.C.3세기경 성립. 57 猿王本生, 물가에 원숭이 살다. 물 속에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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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RSPlKFJbWk 

 

 

https://www.youtube.com/watch?v=ZPMIO9xj868&t=282s 

 

 

https://www.youtube.com/watch?v=f4hrCvzJB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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